1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양반은 다리를 포개어 앉고 보통사람은 꿇어앉나니 모두 죽을 기운이 들었느니라. 그러므로 나의 세상에는 아래 위가 모두 격식을 차리지 않고 편하게 앉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선경세계는 내가 세우는 것이므로 옛 성인의 법으로 하지않고, 옛 임금의 법으로 하지 않노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낡은 삶을 버리고 새 삶을 꾀하라. 묵은 습관이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그 몸이 따라서 망하느니라 하시니라.
어떤 사람이 여쭈기를, 노자는 덕으로 원한을 갚으라 하고, 공자는 곧음으로 굽음을 갚으라 하니 어느 것이 옳사옵니까.
말씀하시기를, 덕으로 원한을 갚으면 원한이 바뀌어 덕이 될 수 있고, 곧음으로 굽음에 갚으면 원한에서 원한이 생기나니 세상을 멸망시킬 위험한 말이니라.
말씀하시기를, 조소(嘲笑)를 조수(潮水)로 여기고, 비소(誹笑)를 비수(匕首)로 여기라. 용이 물이 없으면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장수가 칼이 없으면 적을 무찌를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병가(兵家)의 오묘한 계략은 공명이 조조로 하여금 화용도로 오게하고, 손빈이 방연으로 하여금 마릉에 이르게 한데 있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예로부터 선지자와 선각자가 험담을 많이 듣나니, 천하사를 하면서 욕설험담과 비웃음을 많이 받는 사람이 천지공정에서 큰 공으로 인정받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남이 잘못을 범하여 두 번, 세 번 거듭하면 어찌합니까?
말씀하시기를 힘써 용서하도록 하라. 잘못은 그 사람에게 있거니와, 너에게는 한량없는 덕이 되리라.
말씀하시기를, 공적인 일에는 의로움이 있을 뿐 용서가 없나니, 다만 그 덕을 넉넉히 하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자는 간담이 넘어오거든 씹어서 내려보내라.
말씀하시기를, 호한조와 신천조가 오히려 죽지 않노라.
말씀하시기를, 천지에 한량없는 큰 복이 있으니, 남의 복을 부러워하지 말고 천복을 구하라.
말씀하시기를, 식불언하고 침불언 하라.
제자가 여쭈기를, 후천에 밥먹을 때 말하지 않고, 잠자리에서 말하지 말라는 말씀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쓸모없는 말도 있지만 나는 쓸모있는 말만 하나니, 남의 잠자고 먹는 일을 입에 올리지 말라.
말씀하시기를, 전쟁터에서 적을 쳐부숨이 영화롭기는 하지만, 살생을 많이하여 앞길을 막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마음은 성현의 기국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라.
말씀하시기를, 참음의 덕이 크고, 용서함의 덕이 크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도를 헐뜯던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들은 제자가 분하게 여기거늘, 말씀하시기를, 너는 분하느냐, 나는 불쌍하도다.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화복과 선악과 우열과 장단이 마음 씀씀이에 매었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공자는 몹시 어리석은 사람의 기질은 변하기 어렵다 하니 옳은 말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이는 헛된 말이니라. 예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세상에 왔으므로 하늘이 칭찬하고, 나는 백성을 가르쳐 참되게 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마음은 요순의 바탕으로 닦고, 일은 진시황과 한고조의 웅략을 취하라.
제자가 여주기를, 다가올 세상의 다스림은 성과 웅을 갖춘 다음에야 기약할 수 있사오리까?
말씀하시기를, 개벽의 운수가 크게 바꾸고 크게 세우는 것이니, 성과 웅을 겸비하지 않으면 어찌 감당해 내겟느냐. 하지만 세우고 난 다음에는 성만이 남을 뿐이니, 그러므로 성인을 가장한 영웅이 아니라 영웅을 가장한 성인이라야 하리라.
2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나라의 임진란을 최풍이 맡았으면 사흘을 넘기지 않을 일이요, 진묵이 맡았으면 석 달 일에 지나지 않고, 구봉이 맡았으면 여덟 달을 넘기지 않을 일이었다고 하나니, 이는 선불유의 도술이 이와같이 차이가 나느니라.
옛날에는 판이 작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 학문만 쓰더라도 다스릴 수 있었거니와, 지금은 판이 크고 일이 복잡하니 선불유를 합쳐 써야만 다스릴 수 있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일이 크니 장량이나 제갈량 같은 인재들이 몇 두름씩 나더라도 어느 틈에 끼어있는지 모르리라 하시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옛날에 진평이 밤에 동문으로 여자 오천 명을 내보냈다고 하니 그런 일이 있었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대도를 따름에 있어 남녀노소와 아동을 가리지 말고 가르쳐 쓰라.
제자가 여쭈기를, 지금 세상의 운수가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 아주 똑똑한 사람과 맞먹는다 하니, 어째서 그렇습니까?
말씀하시기를, 이제 하늘이 천하에서 천심을 가진 사람을 찾으니, 아주 똑똑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이 천심을 가졌느니라. 반거충이가 큰 병이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제 잘난 체를 하지 마라. 하늘이 복을 내려주어도 받지 못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스스로를 비우는 자는 저절로 커지고, 스스로를 채우는 자는 저절로 작아지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하의 형세가 씨름판과 같아서 먼저 애기판 씨름이 있고, 다음에 총각판 씨름이 있고, 마지막에 상씨름이 있어서 판을 마치느니, 상씨름을 바라는 사람은 판 밖에 있으면서 배불리 먹고 힘을 길러, 상씨름 막판에 한 번 일어나서 판을 마무리 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하의 형세가 씨름판과 같아서 수가 같으면 끝수가 이기고, 힘이 같으면 끝심이 이기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망하고, 중간에 움직이는 사람이 흥하고, 마지막에 움직이는 사람은 미치지 못한다 하니 어떠합니까?
말씀하시기를, 옛 비결이 속이지 않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옛날에 진묵이 칠일 동안 칠성을 감추어 죄수를 풀어주었다 하니 사실입니까?
들으시자마자 칠성에 명령하시니, 즉시 숨어서 나타나지 않으니라. 한 달이 지나서 말씀하시기를, 한 달 동안 칠성을 숨겨 천하의 학자를 기다렸지만 해설하는 사람이 없도다.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여자는 동하고 남자는 정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상놈의 도수를 마련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검소하고 질박함을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꾸미기를 주로하고, 나는 법도를 간편히 하기기에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예법을 번잡하게 하기를 주로하고, 나는 즐거음과 웃음에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위엄을 주로하고, 나는 다정하기에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엄격한 태도를 주로하고, 나는 진실에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실없이 과장함을 주로하고, 나는 즐거이 화목하기에 힘쓰거늘 묵은 하늘은 쓸쓸함을 주로하나니, 나의 세상에는 만백성에 천한 사람이 없고, 모든 직업이 비천한 일이 없어 천하가 평등하게 고른 세상이 되고, 모든 조화가 신의 경지에 이르고, 문물제도가 이로우면서도 화려하여 인정과 의리가 새록새록 하고, 사랑이 넘쳐나나니, 이것을 묵은 하늘은 상놈의 짓이라고 하였느니라.
말씀하시기를, 하늘은 이치 외에 다른 물건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신도를 가벼이 말하거늘, 갑자기 큰 소리로 꾸짖으시니 말씀이 평소와 달라 큰 천둥소리 같으니라.
말씀하시기를, 이놈의 목을 베고 배를 가르며, 혀를 뽑고 눈알을 도려내라 하시니라.
그 사람이 크게 두려워하여 엎드려 죄를 빌거늘, 말씀하시기를 모든 신명이 나에게 간청하여 너를 용서하나니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라. 음성이 봄바람이 땅에 가득한 듯 하여 듣는 사람이 만감이 새로워니지라.
제자가 여쭈기를, 어찌 이다지도 엄하게 꾸짖으시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신명 세상에 만신이 노여움을 품으면 이 사람은 반드시 죽느니라. 여러 신명을 위로하여 그 사람을 구함이니, 신도가 대발하는 운을 맞이하여 신명을 헐뜯고 어찌 살아나리오.
3 장
하루는 형렬이 대선생을 찾아 가다가 길에서 뵈옵고 절하거늘, 기뻐하시며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세상에서 망량을 잘 사귀면 주지않는 물건이 없다고 하니, 너는 진망량을 잘 사귀라. 이루지 못할 소원이 없으리라.
돌아오시는 길에 남의 집에 들러 동냥을 비시고, 지명을 물으니 불가지라 하니 말씀하시기를, 석가불은 동냥으로 행세하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서 개고기는 상등 사람이 즐기는 음식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선천 도가에서 개를 더럽다하여 이 고기를 가장 꺼리니, 공부할 때 온갖 마가 함부로 날뛰고, 제사를 올릴 때 죽는 이가 많으니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말씀하시기를, 선천 도가가 이 고기를 먹지 않아서 천강성의 정기가 응하지 않았느니라. 나의 세상에서 하늘이 즐기는 바를 어떤 신명이 감히 그르다 하리오. 덕이 될 뿐 폐단은 없으니 먹지 않을 수 없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농부가 상등 사람이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선천 사람들이 농민이 아니면 군자를 먹여살릴 수 없다 하여, 농부를 천하게 여기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요, 백성은 밥으로 하늘을 삼나니, 나는 농민 천시의 원한을 풀어 나의 세상에는 농민을 상등 사람으로 삼노라.
어느 날 가르침을 내리시니, 사삼팔이니 천지는 망량이 주장이요, 구오일이니 일월은 조왕이 주장이요, 이칠육이니 성신은 칠성이 주장하느니라.
운은 지기금지원위대강이니, 남녀노소 아동을 가리지 않고 노래하리라. 그러므로 영세불망만사지니,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니라.
말씀하시기를, 대인을 배우는 사람은 천하의 장점만을 취하고, 소인을 배우는 사람은 천하의 단점만을 취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남의 근심을 함께 근심하고, 남의 즐거움을 같이 즐거워하라.
하루는 물건을 사오도록 명령하셨더니 제자가 다른 사람에게 시키거늘, 말씀하시기를 그 노력에 대한 복은 그 사람이 받으리라.
하루는 천암과 만암이라는 형제가 오거늘 기뻐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내가장차 만리장성을 쌓으려 하는데 돌이없어 걱정되더니, 천암만암이 있으니 다행이로다 하시며 받아들이시고, 신명에게 명령하시니라.
하루는 어린아이가 통감 읽는 것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아이들을 가르칠 때 시비를 가르치는 것으로부터 들어서는 것이 옳으냐 하시니라.
하루는 큰 소리로 외쳐 말씀하시기를, 공자야. 그대는 서양으로 가라. 그대가 천추에 홀로 제사를 받아먹었으므로 나의 세상에서는 그 녹을 떼려 하였더니, 그대가 간절히 애걸하여 물밥은 내리노라 하시니라.
또 큰 소리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맹자야. 그대는 역적놈이로다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공자를 서양으로 보내시니 어째서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선천은 건운(乾運)의 신이 동쪽에 있고 곤운(坤運)의 신이 후천에 있으며, 후천에는 곤운의 신이 동쪽에 있고 건운의 신이 서쪽에 있나니, 때는 서신사명의 세상이므로 그 신이 천하에 머물 수 있는 땅이 없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맹자를 역적이라 꾸짖으시니 어째서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마음에 군신의 의리가 있으면 임금에 대한 태도가 그렇겠느냐.신하가 임금을 원수보듯 하니, 해쳐도 되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4 장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전하기를 한양의 끝에 정씨가 왕이된다 하니 그러합니까?
말씀하시기를, 정씨에 왕이 될 사람이 없노라. 말씀하시기를, 우리나라가 계룡산에 정씨의 팔백 년 운수가 있고, 가야산에 조씨의 천 년 운수가 있고, 변산에 범씨의 천 년 운수가 있다고 말하느냐. 나의 세상에는 이 운수가 없노라 하시니라.
하루는 동학가사 한 구절을 흥겨이 노래하시니, 평소에 흥이 나시면 자주 노래하시는 구절이더라. 가사에 말하되, 이화 도화 만발한대 계화들 불개호아(오얏꽃 복숭아꽃 활짝 피었는데, 계수나무꽃은 피지 않겠느냐).
제자가 여쭈기를 이 노래의 뜻이 무엇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있고 도가 있고 땅이 있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줄다리기에 유애차 이차 이여차 하여 승부를 지으니 이 또한 뜻이 있아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왜차 이차 이여차하면 뜻이 있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우리나라 민요에 을시구 절시구 정말 좋구나 하는 노래가 있으니 무슨 뜻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을은 때요, 절은 부처요, 정은 땅이요, 시구는 알음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풍물 장단에 정적구 라는 가사가 있어, 혹은 정부야 하기도 하고 혹은 정작궁 하기도 하니 어찌 그렇습니까?
말씀하시기를 두 말이 각기 뜻이 있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정읍이 각성 분야에 있고, 노령산맥 아래서 임금이 덕을 펴고, 현덕(유비)이 촉에 들어가매 촉나라 선비가 환영하였다는 말이 있으니 그렇습니까?
말씀하시기를 토정은 선생이라 일컬을만 하도다.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양백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말이 있으니 어떻습니까?
말씀하시기를, 양백이 뿔에 있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기를, 고부는 구례요, 정읍은 함열이요, 전주는 임실이니라.
가르침을 내리시기를, 꽃은 부안에서 피고 열매는 태인에서 맺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사칠팔 정별장이 구름 속을 오고간다는 말이 있으니 무슨 뜻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정(井)은 땅이요, 별(別)은 차례요, 사칠팔은 해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묵은 나무에 꽃이 피니 모든 나무에 봄이오고, 우물 바다에 물이 흐르니 사해의 근원이로다.
5 장
제자가 여쭈기를, 항상 가르침을 내리시기를 동래 울산이 흔들거리니 천하의 군대가 다 쓰러진다 하시고, 동래 울산이 진동하니 사국 강산이 콩볶듯 한다고 하시니,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동래 울산 그 사이에 천년 묵은 고목에 잎이 피고, 동래 울산 그 사이에 만년 된 고목에 꽃이 피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시속에 경상도 대야지 노래가 있으니 무슨 뜻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경상도에 세상을 고칠 큰 다스림(도가니?)이 나오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뒤에 오는 사람이 상등 손님이 되노라.
말씀하시기를, 남원 무당이 큰 굿을 하면 천하의 군대가 모두 쓰러지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영판 좋다는 말이 있어 자주 흥을 돋우사 가르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영남판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대인의 행차에 삼초(三硝)가 있으니, 일초는 갑오가 맡았고, 이초는 갑진이 맡았고, 삼초는 병희가 맡았나니, 삼초 뒤에 대인의 행차가 이르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해는 유(酉)에 들어가니 해자(亥子)를 분간하기 어렵고, 해가 인묘진에 나오니 일을 알지 못하고, 해가 사오미(巳午未)에 바르니 밝음이 열리고, 해가 가운데 왔을 때 저자를 세워 서로 바꾸어 물러나고, 임금은 진(震)에서 나오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무진 기사에 진인이 해도(海島) 중에서 나온다는말이 있으니 믿을 수 있습니까?
말씀하시기를, 내 덕을 펼 사람이 무진에 머리를 드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오미(午未)에 즐거움이 당당하다는 말이 있으니 어떠합니까?
말씀하시기를, 신미(辛未)는 햅쌀이니 햅쌀밥이 맛이 좋으니라.
말씀하시기를, 작은 잔치를 강생원 집 잔치라 하나니, 그러므로 아는 사람이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세 번 바뀌어 판이 이루어지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선천은 나라의 보배인 옥새에 하늘의 명을 받았으니 영원히 창성하리라 하였는데, 후천은 어찌 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도둑놈의 심보니라. 자자손손이 이어받아 천추만세에 혼자그 자리를 누리면 마음에 흡족하리요. 나의 세상에는 아비로부터 아들에게 전하지 않고 반드시 덕있는 사람이 덕있는 사람에게 전하노니, 그러므로 내 세상에는 임금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백성을 하늘처럼 여기노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모든 나라를 살릴 계책은 남조선에 있으니
달 밝고 바람 맑은 금산사로다.
삼천 나라에 문명이 활짝 열리고
도술은 구만리에 두루 통하리라.
말씀하시기를, 나를 보고싶은 사람은 금산사 미륵불을 보라. 금산사 미륵불이 구슬을 손바닥에 들었는데, 내가 세상에 오면서 지니기 불편하여 삼켰노라 하시고, 아랫 입술 안에 크고 붉은 점을 보여주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의 나라를 삼천 개로 나누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전란이 없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축지술을 배우지 말라. 나의 세상에는 운거가 있노라. 차력술을 배우지 말라. 나의 세상에는 물 없는 곳에 배가 다니노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일심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 손각락을 퉁겨 만리 밖에있는 큰 군함도 깨뜨리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선도의 술법이 한 젓대를 움직여 백만 군사를 물리칠 수 있나니, 나의 도술은 방안에서 종이와 붓으로 평천하 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앉은 자리에서 천하를 얻노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화락하기에 힘쓰라. 너희들이 서로 싸우면 천하에 난리가 일어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입을 조심하라. 너희들 세 사람이 죽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 그 사람은 반드시 죽느니라.
하루는 절에 계시사 제자들과 더불어 지장각에 모셔진 여러 보살을 보시고 말씀하시되, 너희들이 절할만한 곳이 없느니라.
하루는 형렬이 여쭈기를, 율곡이 오성(이항복)에게 슬프지 않은 울음에는 고추가루가 좋다고 말하여 청병할 때 쓰도록 간접적으로 가르치고, 충무(이순신)에게 두보의 시를 천 번 읽게하여 간접적으로 드센 용이 숨은 곳은 물이 맑다는 구절을 알게하였다 하오니, 그런 일이 있사옵니까?
말씀하시기를, 나 또한 그와 같은 인재가 있다면 그와같이 가르치리라.
말씀하시기를, 선비되는 사람은 몸에서 지필묵을 떼놓으면 안되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우경일장은 대개 공자의 뜻을 증자가 서술하고, 그 나머지 십장은 증자의 뜻을 제자들이 기록한 것이라. 예로부터 전해지는 책이 차례가 뒤섞이고 빠진 것이 있어서, 이제 정자가 정한 바를 따라 경문을 다시 고쳐 따로 차례를 지으니 왼쪽과 같노라.
말씀하시기를, 도를 닦는 사람은 대학경 우경장하(右經章下)의 글은 알아두어야 옳으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에 학교를 널리 세워 선경세계를 세우는데 쓰고자 하였더니, 공리에 빠지므로 판 밖에서 이루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시속에 수원나그네라 이르나니, 만나보면 그 사람이 곧 그사람이니라.
6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천하의 모든 성씨의 족보를 고쳐서 다시 시작하나니, 나는 신농이요, 수운은 고운(최치원)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너희 동토에 이씨와 김씨가 가장 커서, 줄이고 또 줄여도 역시 크도다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내 일이 이루어질 때 소 삼천 마리를 잡노라.
칙령을 내리시니, 천황과 지황과 인황의 뒤에 천하에서 가장 큰 금산사니라.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도덕정치가 문왕과 무왕에 이르러 끝났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걸어서 금강산을 구경하니
푸른 산은 모두 뼈만 남았도다.
그 뒤에 나귀 탄 나그네가
흥취없이 피리만 불고 있도다.
가르침을 내리시니, 삶은 죽음에서 말미암고, 죽음은 삶에서 말미암느니라.
하루는 태인 굴치에 계시더니 갑칠이 와서 뵙거늘 말씀하시기를, 갑칠아. 너가 옴은 비를 얻으려 함이로다.
갑칠이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여름 날씨가 가물어 천리가 황무지가 되고 민심이 들끓어 천하가 시끄럽사오니, 백성들의 식록을 넉넉히 하시어 백성들로 하여금 덕을 칭송하게 하소서.
말씀하시기를, 갑칠아. 돌아가라. 네 몸에 우사를 붙여 보내리니, 가는 도중에 큰 비를 만날지라도 피하지 마라. 백성들의 녹이 네 몸에 달렸으니, 너는 널리 베풀지어다.
갑칠이 돌아가는 길에 큰 비를 만나 춤추고 노래하며 갔더니, 그 해 농사가 크게 풍년이 드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하늘의 옳음과 하늘의 그름이 모두 도 닦는 길이니, 속된 땅에서 오래 사는 길을 얻으려 하지 말라.
하루는 길을 가시다가 앞 마을에 불이 난 것을 보시고 가엾이 여겨 슬퍼하시며 말씀하시기를, 큰 바람이 불을 도우니 장차 한 마을이 다 타버리겠구나.
제자가 아뢰기를, 백성들의 목숨을 불쌍히 여기소서.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도다. 착한 일이 작은 것으로부터 커지나니, 그러므로 악은 작은 것이라도 짓지 말고, 선행은 작은 것이라도 반드시 행하라. 크고 작은 산들이 작은 것으로부터 커진 것이요, 강과 바다도 작은 것이 커진 것이니라. 나는 천지 사이의 사소한 선행이라도 빠뜨리지 않노라.
제자가 명을 받들어 섶에 불을 붙이니 불기운이 갑자기 약해지거늘, 여쭈기를 이쪽에 불을 피우니 저쪽 불이 약해지니 어찌 그렇습니까?
말씀하시기를, 불기운을 옮겼노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원형이정은 일월의 길이요,
사람의 장부를 비추어 환히 통하여 밝히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언제나 앓는 사람을 차마 보지 못하시어 대신 앓으실 때가 많으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병이 척에서 생기고 운수에서 생기는데, 척이 풀리지 않으면 도로 척이 생기고 운수를 제하지 않으면 액이 도로 생기나니, 내가 대신 앓으면 척이 저절로 풀리고 운수가 저절로 소멸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의 병을 대신 앓으므로 나의 세상에서는 모든 백성이 병으로 고생하지 않노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를 몸으로 삼고 해와 달로 눈을 삼노라. 해와 달이 비치면 내가 보고 있음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의 수명이 앞으로 얼마나 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너의 수명이 만년은 되리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대선생의 수명은 앞으로 얼마나 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와 함께 가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일월은 사심이 없어 만물을 다스리고,
강산은 길이 있어 모든 행위를 받아들이느니라.
7 장
갑진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겨 친일파 세력이 대두하면서 이용구 등이 일진회를 만들어 그 세력이 매우 크니, 만약에 민폐를 끼치면 백성들의 일이 불쌍하지 않겠습니까?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도다. 내가 모범을 보이리라 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시어 집안의 재산을 모두 팔아 없애시고 전주 남문으로 가시어 거지들에게 나누어 주시니, 온 가족이 남의 곁방살이로 지내니라.
말씀하시기를, 일진회는 나를 본받아 앞으로 제 돈을 쓰게 되리라.
하루는 전주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일진회가 나를 본받아 제돈을 쓰니 내가 녹줄을 내려주리라 하시고, 갓을 벗으시고 삿갓을 대신 쓰시고 옷을 갈아입으시니 안은 검고 밖은 희니라.
제자가 명령을 받고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사람 같은데 삿갓 아래의 옷이 안은 검고 밖은 희거늘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모든 신명이 내 명령을 듣는도다.
제자가 여쭈기를, 평소에 검은 것을 싫어하사 검은 옷을 입지 않으시더니, 이제 입으심은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일진회원의 옷이 검으므로 내가 본떴노라 하시니라.
하루는 이리 목천포에 계시며 배를 타시니 구름이 그 모습을 본뜨고, 노를 저으시니 구름이 그 모습을 나타내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동정을 사사로이 하지 못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언제나 출입하심에 낮에는 햇무리가 두르고 밤에는 달무리가 서서 제자들이 장차 행차하실 것을 미리 알게 하고, 마을 입구에 구름이 팔자 모양으로 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햇무리와 달무리는 신명이 나에게 준비가 되었음을 아뢰는것이요, 팔자 구름은 장문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비 온 뒤에 행차하시면 진흙이 즉시 굳고, 산간 이슬젖은길에서 나무에 맺힌 이슬에도 젖지않고, 여름 날씨에 구름이 우산처럼 햇빛을 가려 시원하오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모든 신명이 나에게 삼가함이 이와 같으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언제나 살펴보면 겨울 날에는 눈 한점이 계신 집 위에 내리지 않고, 여름날에는 비 한 방울이 계신 곳 지붕위에 떨어지지 않으며, 비나 눈이 오는 때에도 둥글게 비어 터져 있으니 어째서입니까?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올바른 기운을 가지면 저절로 그렇게 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어쩌다가 길을 가실 때는 비구름이 몰려오다가도 가까이 와서는 문득 좌우로 나뉘어 흩어지고, 목적지에 도달하고 나서야 한꺼번에 쏟아지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비구름이 다니는 것도 또한 신이 시키는대로 따르기 때문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단비에 우산을 받지 말라.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여기에 있음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대학을 꼭 많이 읽으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걸왕의 악함도 그 때요, 탕왕의 착함도 그 때니라. 하늘의 도가 걸왕에게는 악을 가르치고, 하늘의 도가 탕왕에게는 착함을 가르쳤나니, 걸왕이 망하고 탕왕이 흥함이 이윤에게 있었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고향마을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친척들과 옛친구들이 향렬과 나이에 따라 말의 아래 위가 정해지는데, 이는 사람의 관계에서는 옳은 바로되 신명들은 모두 싫어하여 벌을 주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들 중에서 돈이나 곡식, 고기 등으로 대선생의 부모님께 바치는 사람이 있으면, 꾸짖으시고 도로 거두어 여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복록이 새로이 바뀌니 나는 큰 효도를 하려 함이로다.
제자가 다시 여쭈기를, 비록 지극히 존귀한 자리에 계시더라도 반드시 어려운 뒤에야 영화롭게 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고생한 뒤에 즐거움이 있고, 막힌 뒤에 통달하며, 가난한 뒤에 부유하고, 천한 다음에 귀해지나니 이는 하늘의 이치니라. 천복이 다시 시작하는 첫머리부터 위에서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래에서 따르겠느냐 하시니라.
8 장
갑진년 구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함열 회선동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짚으로 북을 만들어 대들보에 매다시고 흥겨이 치시며 말씀하시기를, 좋고도 좋구나. 이 북소리가 멀리 서양까지 들리리로다.
흥을 돋우어 노래하시니 가로대,
병자 정축, 병자 정축이여, 병자에 길이 열리도다.
흥을 돋우어 노래하시니, 자여, 자여. 하늘이 열리고,
축이여, 축이여. 땅이 열리도다. 인이여, 인이여. 사람이 일어나니,
묘여, 묘여. 기묘하도다. 진이여, 진이여. 구름이 일어나고,
아홉 마디 대지팡이의 기운이 높으니, 여섯 길 금부처가 틀림없도다.
때는 봄비에 꽃피는 삼월이요,
풍류의 주문이 백년의 티끌을 씻어내는구나.
나의 득의지추가 아니겠는가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를 스승으로 따르는 사람은 흥하고, 나를 등지는 사람은 망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죽을 때 살자는 것이요, 다른 사람이 살 때 영화를 누리자는 일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농사에 힘쓰면 먹을 것이 넉넉하고, 농사를 가벼이하면 밥이 적으리라.
말씀하시기를, 봄에 씨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느니라. 농부가 씨를 갈무리해 둠은 땅이 있기 때문이니, 이것이 믿음의 길이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사랑과 미움이 치우친다는 평을 듣지 않음을 어질다 이르고, 세기만 하다거나 무르기만 하다는 평을 듣지 않음을 의롭다 이르고, 모두 옳다거나 모두 그르다는 평을 듣지 않음을 예의라 이르고, 제 홀로 똑똑하다는 말을 듣지 않음을 지혜라 이르고, 낭비한다거나 구두쇠라는 평을 듣지 않음을 일러 믿음이라 이르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닭이 울면 날이 밝고, 개가 울면 사람이 다니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내가 으뜸가는 생명을 얻어 하늘에 날으려 하니
뭇 별들은 나를 도와 요망한 물건을 베어주소서.
악하고 거스름을 꺾어버리니 삿된 마귀가 놀라고
북두성을 밟고 올라 신령스런 빛에 이르리라.
천지의 회전은 칠성의 걸음이니
우보를 바삐걸어 밝은 땅에 올라서
한 기운과 뒤섞인 내 모습을 보리니,
(이 소원을) 율령과 같이 속히 이루어 주소서.
하루는 제자가 아뢰기를, 지방의 백성들이 혹독한 정치에 신음하다가 소요를 일으켜 크게 무리지어 전주로 들어오려 하니 기세가 아주 심상치 않사옵니다. 지금 대한제국의 조정(朝廷)이 혼란무도하여 백성을 위하는 일은 하나도 없으니, 오히려 백성을 크게 상할까 걱정되오니 불쌍히 여기소서.
말씀하시기를, 여러 고을 백성이 목소리를 같이하면 기세를 헤아릴 수 없게되어 반드시 큰 상해가 있으리니, 나의 턱 아래서 일어나는 일을 차마 어찌 보고만 있으리오.
돌아가 농사짓는 것만 못하리로다 하시고 바로 신명에게 명령하시니, 하늘에서 큰 눈을 내려 사흘동안 그치지 않으니, 여러 백성이 풍년의 조짐을 기뻐하고, 또 추운 날씨에 지낼 곳이 마땅치않아 사방으로 흩어져 돌아가니라.
하루는 제자가 아뢰기를, 대한제국 조정이 어사를 보내어 여러 고을 수령이 파면을 당하고 그 무리들이 민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말하기를, 대한제국의 썩은 정치가 위가 흔들리매 아래가 바르지 못하거늘 폐정(廢政)을 개혁한들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 하여, 장차 전주에서 일을 벌리려 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대한 조정이 폐단이 쌓이고 운수가 다하여 나라가 망할 날이 얼마 남지도 않았거늘, 그 무리들은 민폐만 더하는구나. 바로 신명에게 명령하시니, 어사가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대한 조정의 파면 밀지를 받으니라.
말씀하시기를, 내가 신명에게 명령하는데 어떤 신이 감히 어기며, 신명이 사람에게 명령하는데 어떤 사람이 감히 어길 수 있으리오.
9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방탕한 사람이 하나 있어서 사방으로 떠돌아다니더니, 마침내 잘못을 뉘우쳐 깨닫고 자리를 가려 단을 쌓고 선학(仙學)을 배우고자 지성으로 하늘에 기도하니, 따르는 사람이 몇 사람에 불과하더라.
온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받더니 마침내 도를 이루어 하늘에 오를 때, 하늘 문이 갑자기 열리며 선관선녀가 선경의 음악으로 마중나와 온 세상의 부러움을 받았나니, 나의 도 아래에 이와같은 사람이 있으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두 사람이 장차 제자가 되고자 하여 찾아와 머무르면서 그릇된 소망을 서로 이야기하더니 그 자리에서 소원을 이루어, 한 사람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또 한사람은 춤을 능란하게 추면서, 땀이 흐르는데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더니, 한참 있다가 그만 그치라고 명령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대인을 배우는 사람 머물 곳을 알아야 하노라 하시니라.
그 사람들이 잘못을 빌며 맹세하고 제자들이 머무는 길에 대해 여쭙거늘 말씀하시기를, 천하사에 뜻을 두고 덕 닦기는 바라지 않으면 어찌 나를 만나리오.
사람은 집에 머물고, 새는 나무에 머물고, 짐승은 굴에 머물고, 벌레는 풀에 머물고, 고기는 물에 머무나니, 천하의 이치가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고, 천하의 도리가 움직임이 있으면 머무름이 있노라.
그러므로 오륜의 행실이 군신은 인의에 머물고, 부자는 사랑과 효도에 머물고, 부부는 화합함에 머물고, 형제는 공손함에 머물고, 친구는 마음을 다한 믿음에 머물러서, 올바름이 있는 곳에 덕이 생겨나나니 낳아서 살리(기르)는 것은 천지의 큰 덕이라.
그런고로 나는 상생의 대도로 모든 나라의 만백성을 다스리노라 하시니라.
하루는 술집을 지나시는데, 그 가게 주인 부부가 평소 행차하실 때 음식을 받드는 예절이 아주 정성성스워 감동스러운지라.
이날 개정국을 끓이니 또한 대선생께서 즐기시는 바라, 정성을 다해 끓이다가 불기운이 지나치게 세어 낡은 솥이 둘로 쪼개지니 개정국이 쏟아져 흐르므로 그 아내가 서서 흐느껴 우니, 그 모습을 불쌍히 여기사 쇠솥 한 개를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솥을 잘 지키면 살림이 넉넉해지리라. 많은 돈을 줄테니 팔라고 하더라도 팔아서는 안된다 하시니라.
그 뒤에 그 부부가 부자가 되니 사람들이 모두 그 솥에 복이 붙었다 하여 다투어 사려하거늘, 이로부터 이집에서 저집으로 돌아다니는데 솥을 산 사람은 모두 부자가 되니, 세상 사람들이 복솥이라 부르니라.
말씀하시기를, 그의 지극한 정성에 내가 갚아주려 한 것이거늘, 작은 이익을 탐내어 큰 복을 버렸도다 하시니라.
하루는 들에 계시며 여러 농부들이 한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거이 들이시고 말씀하시기를, 세상 인정이 종잇장처럼 엷거늘 농부들에게는 덕스러운 말이 많도다 하시니라.
여러 농부들이 타는듯한 날씨에 술을 찾으나 얻을 수가 없어 갈증을 이기지 못하거늘 불쌍히 여기사 말씀하시기를, 빈 독에 물을 채워 가져오라.
마음껏 마시라 하시고 물으시기를 술 맛이 어떠하냐?
농부들이 기뻐 춤추며 여쭈기를, 신선의 술 맛을 이렇게 얻을 수 있을진대 술이 없음을 어찌 걱정하리이까?
대선생께서 들으시고 매우 즐거워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사람은 담뱃대를 반드시 가지고 다니라. 바로 세우면 총이되고, 돌려 잡으면 창이 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죽풍(竹風)이라는 말이 있으니 담뱃대를 이르는 것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죽풍이라는 것이 담뱃대의 덕이니, 판밖에서 하는 일에 한 때 크게 쓰이리라.
또 말씀하시기를, 돈을 쓰지 않고 호사하는 것은 상투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느냐 하는 말이 있으니 상투를 가리킵니까?
말씀하시기를, 뾰족한 수는 상투의 덕이니, 판밖에서 하는 일에 한 때 크게 쓰이리라.
담뱃대와 상투가 시세에 따라 버린 바 되어 사람들이 업신여기지만, 남들이 버린 것을 내가 취하여 세상을 건지는 큰 일에 한 때 크게 쓰리라.
말씀하시기를, 세상이 급해지면 두 사람이 말을 나누기도 어려우리라.
10 장
제자가 아뢰기를, 우리나라 임진년 난리에 소나무가 이롭다 하였고, 가산의 난에 따뜻한 흙은 겹친 흙이니 흙을 따르는 사람은 산다 하였고, 개의 성질이 집에 있는 것이니 집이 이롭다하고, 끝에 닥치는 난리는 차가운 쇠는 떠있는 쇠이니 쇠를 따르는 사람이 산다고 하고, 소의 성질이 들에 있는 것이니 밭이 이롭다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말하기를 찬 쇠 뜬 쇠는 금산사 미륵불이 솥 위에 서있는 것을 이르고, 소의 성질이 들에 있으니 밭이 이롭다 함은 가난함을 지키며 수도하여 때를 기다림이라 이르나이다.
금산사 미륵전은 진표율사가 세운 것이요, 진표율사는 본래 만경의 가난한 관리로서 어느날 죄지은 잉어를 낚아 목숨을 구해주었고, 그 은혜로 선녀를 아내로 맞아 십 년 동안 같이 살다가 선녀의 죄가 풀려 하늘로 올라가려 할 때 아들로 세 용을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표의 잘못으로 오늘날까지도 만경에 용의 무덤이 남아있고, 진표가 버리지 말라고 애원하여 선녀의 가르친 바에따라 머리를 깎고 중이되어 모악산 용안대에 들어가 천일 기도를 하니, 발원한 바가 천 년이 지난 뒤에 미륵존불이 세상에 오실 때 제자가 되어 용화세계에서 선녀와 인연을 잇는 것이었다 합니다.
변산 먼 길을 한 걸음에 절 한 번 하면서 찾아가니, 지극한 정성에 부처님이 감동하여 미륵존불께서 물음에 답하시니, 모악산 속에 비장골이 있는데 진표율사가 성도하여 첫 번째 발원에 미륵존불께서 모악산과 회문산을 밟고서시니 크게 화현하신 몸이 하늘에 닿고, 두 번째 발원에 미륵존불께서 모악산 양 산줄기에 서시니 중간으로 화현하신 몸이 하늘에 우뚝솟고, 세 번째 발원에 미륵존불께서 금산사 연못 가에 서시니 작게 화현하신 몸이 오늘날 금산사 솥 위에 서계신 불상이라.
율사가 재계하고 금강을 건느려할 때 배가 없더니 강에 가득한 물고기들이 스스로 와서 다리를 만드니, 신비한 소문이 세상에 떠들석하여 신라의 임금이 국사로 모셔들이거늘, 율사가 왕에게 깨달음을 열어주어 왕이 천여년 이후에 미륵존불의 제자 되기를 발원하고 금과은, 곡식과 비단을 많이 내놓으니, 율사가 용을 시켜 변산으로 옮겨 연못을 숯으로 메우고 정성을 다해 건축에 힘쓰니, 우람한 절이 곧 지금의 미륵전 삼층전이요 미륵존불의 금불입상(金佛立像)이 천하의 으뜸이 되었으니, 이로써 토정이 모악산 아래에서 금부처가 능히 말을 한다는 비결을 낳게되었고, 세상에 금부처가 말하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옵니다.
말씀하시기를, 나는 할 말이 없겠느냐. 진표는 나와 큰 인연이 있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주대명이 금산사 미륵불에 기도하여 소원을 이루었고, 지금 대한제국의 민비가 모든 산의 모든 부처에게 빌되 오직 금산사에 빌지 않았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사상(四象)이 있어 한 극(極)을 안으니
구주의 운행은 낙서의 중궁이 조종(祖宗)이라.
도리는 금수의 시대에도 저물지 않고
방위는 초목의 바람에 싹을 틔우도다.
개벽의 정신은 검은 구름 속의 달과 같으니
널리 가득차 빛나는 문물은 백설에 덮인 소나무로다.
삼재(三才)에 익숙한 사나이는 누구인가.
어떤 산이 태고의 종소리를 사양하리오.
一 章(1 장)
大先生(대선생) 曰(왈), 疊(첩)은 班坐(반좌)오, 궤는 常坐(상좌)니 皆有死氣(개유사기)니라. 是故(시고)로 我世(아세)에 上下(상하)이 平坐(평좌)니라.
曰(왈), 仙世(선세)난 我建也(아건야)니 是故(시고)로 不以(불이) 先聖(선성)하고 不以(불이) 舊宗(구종)하노라.
曰(왈), 棄舊生(기구생)하고 圖新生(도신생)하라. 曰(왈), 舊習(구습)이 一餘(일여)면 厥身(궐신)이 隨亡也니라.
或(혹)이 問曰(문왈), 老子(노자)난 以德報怨(이덕보원)하고, 孔子(공자)난 以直報枉(이직보왕)하니 何可乎(하가호)잇가.
曰(왈), 以德報怨(이덕보원)하면 怨能德化(원능덕화)하고 以直報枉(이직보왕)하면 怨自怨生(원자원생)하나니, 滅世之危言也(멸세지위언야)니라.
曰(왈), 嘲作潮(조작조)하고 誹作匕(비작비)하라. 龍無水(용무수)하면 不可鎰天(불가이득천)이오, 將無劒(장무검)하면 不可以治敵(불가이치적)이니라.
曰(왈), 兵家之妙略(병가지묘략)이 孔明(공명)이 能使曺操(능사조조)로 來華容道(내화용도)하고, 孫?(손빈)이 能使龐涓(능사방연)으로 至馬陵(지마릉)하니라.
曰(왈), 自古(자고)로 先知先覺(선지선각)이 多毁(다훼)하나니, 爲天下事之下(위천하사지하)에 誹謗嘲笑之多者(비방조소지다자)이在天地公庭(재천지공정)하야 爲上功也(위상공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人(인)이 有犯過(유범과)하야 至再至三(지재지삼)하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懋恕多(무서다)하라. 過則在彼也(과칙재피야)어니와 德之無量(덕지무량)이 在爾(재이)니라.
曰(왈), 公事(공사)난 在義(재의)오 不在恕(부재서)니, 優其德也(우기덕야)니라.
曰(왈), 爲天下事者(위천하사자)난 肝膽(간담)이 有溢(유일)이어든 嚼之還下也(작지환하야)니라.
曰(왈), 呼寒信天猶不死(호한신천유불사)니라.
曰(왈), 天地(천지)에 有無量大福(유무량대복)하니 勿?人之福(물이인지복)하고 求天福焉(구천복언)하라.
曰(왈), 食不言(식불언)하고 寢不語(침불어)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后天(후천)에 對食不言(대식불언)하고 就寢不語乎(취침불어호)잇가.
曰(왈), 世(세)에 有無用之言(유무용지언)이어늘 我(아)난 作有用之言(작유용지언)하나니 人之寢食(인지침식)을 不關言也(불관언야)니라.
曰(왈), 臨陳破敵(임진파적)이 榮則榮矣(영즉영의)언마는 多有殺生(임진파적)하야 前路有塞也(전로유색야)니라.
曰(왈), 心修聖賢之局(심수성현지국)하고 事取英雄之略(사취영웅지략)이니라.
曰(왈), 忍之德(인지덕)이 有大(유대)하고 恕之德(서지덕)이 有大(유대)니라.
一日(일일)에 聞毁道者之死(문훼도자지사)하고 弟子(제자)이 憤之(분지)어늘, 汝(여)난 憤之也(분지야)어늘 我(아)난 憐之也(연지야)니라.
曰(왈), 人之禍福善惡(인지화복선악)과 優劣長短(우열장단)이 從用心也(종용심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孔子(공자)난 下愚不移(하우불이)라 하니 可乎(가호)잇가.
曰(왈), 此(차)난 妄言也(망언야)라. 耶蘇(야소)난 爲下愚而來世(위하우이내세)하야 天(천)이 嘉之(가지)하고, 我(아)난 敎民化民也(교민화민야)니라.
曰(왈), 心修堯舜之質(심수요순지질)하고 事取秦漢之雄(사취진한지웅)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來世之治(내세지치)를 有聖有雄而后(유성유웅이후)에 可期乎(가기호)잇가.
曰(왈), 開闢之運(개벽지운)이 大革之(대혁지)오 大建之(대건지)니, 不聖雄而何(불성웅이하)오. 建之后(건지후)난 聖而已(성이이)니, 是故(시고)로 非雄而假聖(비웅이가성)이오 聖而假雄也(성이가웅야)니라.
二 章(2 장)
大先生(대선생) 曰(왈), 東土壬辰之亂(동토임진지란)에 崔風(최풍)이 爲之(위지)면 不過乎三日之事(불과호삼일지사)오, 震默(진묵)이 爲之(위지)면 不過乎三朔之事(불과호삼삭지사)오, 龜峰(구봉)이 爲之(위지)면 不過乎八月之事(불과호팔월지사)라 하니, 此(차)난 仙佛儒之道術(선불유지도술)이 長短(장단)이 如此也(여차야)라.
古者(고자)에 局小事簡(국소사간)하야 可用一學而得治(가용일학이득치)어니와, 今者(금자)에 局大事繁(국대사번)하니 專用三敎而能治(전용삼교이능치)니라. 曰(왈), 今(금)에 事大(사대)하니 張諸之才(장제지재)이 幾級而出(기급이출)이라도 不知何隙之在(부지하극지재)니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昔(석)에 陳平(진평)이 夜出東門(야출동문)에 女(여)이 五千人也(오천인야)라 하니 有乎(유호)잇가.
曰(왈), 大道之下(대도지하)에 無男女老少兒童(무남녀노소아동)하야 敎之用之焉(교지용지언)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世之運(금세지운)이 下愚(하우)가 與上知(여상지)로 同也(동야)라 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今(금)에 天(천)이 求天心於天下(구천심어천하)하니 上知下愚(상지하우)가 有天心也(유천심야)니라.
曰(왈), 半識者(반식자)이 尤患也(우환야)니라.
曰(왈), 勿自作聰明(물자작총명)하라. 天(천)이 賜之福(사지복)이라도 無所受也(무소수야)니라.
曰(왈), 自虛者(자허자)난 自大(자대)하고, 自滿者(자만자)난 自小(자소)니라.
曰(왈), 方今天下之勢(방금천하지세)가 如脚戱(여각희)하야 先有童蒙之試(선유동몽지시)하고, 次有總角之試(차유총각지시)하고 末有長子之試(말유장자지시)하야 終局(종국)하나니, 故(고)로 願上試者(원상시자)난 在局外(재국외)하야 飽食助力(포식조력)하야 上試末勢(상시말세)에 一起而結局也(일기이결국야)니라.
曰(왈), 方今天下之勢(방금천하지세)가 如博戱(여각희)하야 同數而末勝(동수이말승)하고, 同力而末勝(동력이말승)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世(세)에 有(유) 先動者(선동자)이 亡(망)하고, 中動者(중동자)이 興(흥)하고, 末動者(말동자)이 未及之說(미급지설)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古訣(고결)이 不誣也(불무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昔(석)에 震默(진묵)이 七日之間(칠일지간)에 隱蔽七星(은폐칠성)하야 囚者(수자)를 解之(해지)라 하니 有乎(유호)잇가.
及聞(급문)하야 命七星(명치성)하시니 卽隱不現(즉은불현)하니라.
將一月(장일월)하사 曰(왈), 一月之間(일월지간)에 隱蔽七星(은폐칠성)하야 待天下之學(대천하지학)이러니 無解說也(무해설야)니라.
曰(왈), 我世(아세)에 女動男靜(여동남정)하노라.
曰(왈), 我(아)난 作常漢度數(작상한도수)하노라.
曰(왈), 我(아)난 主質素(주질소)하거늘 舊天(구천)은 文飾(문식)하고, 我(아)난 主儀簡(주의간)하거늘 舊天(구천)은 禮煩(예번)하고, 我(아)난 主歡笑(주환소)하거늘 舊天(구천)은 威嚴(위엄)하고, 我(아)난 主多情(주다정)하거늘 舊天(구천)은 儼典(엄전)하고, 我(아)난 主眞實(주진실)하거늘 舊天(구천)은 虛張(허장)하고, 我(아)난 主和樂(주화락)하거늘 舊天(구천)은 蕭條(소조)하니, 我世(아세)에 萬生(만생)이 無賤(무천)하고, 諸職(제직)이 無卑(무비)하야 天下(천하)이 大同(대동)하고, 万化(만화)이 入神(입신)하고, 器利物華하야 情義(정의)이 生生(생생)하고, 慈愛(자애)이 洋洋(양양)하나니 舊天(구천)이 此之謂常漢也(차지위상한야)니라.
曰(왈), 天(천)은 理外無物(이외무물)하노라.
一日(일일)에 或(혹)이 輕言神道(경언신도)어늘 忽大聲叱之(홀대성질지)하시니 聲韻(성운)이 異日(이일)하야 如聞大雷(여문대뢰)하니라.
曰(왈), 此漢(차한)을 斬首割腹(참수할복)하고 拔舌去目(발설거목)하라.
厥(궐)이 大懼而伏罪(대구이복죄)어늘 曰(왈), 万神(만신)이 廳我(청아)하야 赦汝(사여)하나니 更勿此犯(갱물차범)하라.
聲韻(성운)이 如春風(여춘풍)이 滿地(만지)하야 聞者(문자)이 萬感(만감)이 自新(자신)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何嚴責之如此乎(하엄책지여차호)잇가.
曰(왈), 神明之世(신명지세)에 万神(만신)이 含怒(함노)하면 此人(차인)이 必死(필사)니라. 慰諸神明(위제신명)하야 救其人也(구기인야)니, 當神道大發之運(당신도대발지운)하야 毁神何生(훼신하생)고.
三 章(3 장)
一日(일일)에 亨烈(형렬)이 尋師而行(심사이행)하야 於路上(어노상)에 拜謁(배알)하거늘 喜謂曰(喜謂왈), 亨烈(형렬)아 俗(속)에 善交怒?(선교망량)하면 無物不與(무물불여)라 하니, 汝(여)난 善交眞怒?(선교진망량)하라. 無願不成(무원불성)하리라.
來路(내로)에 乞穀人家(걸곡인가)하시고 問地名(문지명)하야 知佛可止(지불가지)하사 曰(왈), 釋迦佛(석가불)은 行世以乞也(행세이걸야)니라.
曰(왈), 我世(아세)에 狗肉(구육)은 上等人之所嗜也(상등인지소기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先天道家(선천도가)가 以狗爲醜(이구위추)하야 最忌此肉(최기차육)하니, 做工(주공)에 百魔亂動(백마난동)하고 致祭(치제)에 立死者(입사자)이 多(다)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先天道家(선천도가)가 不食此肉故(불식차육고)로 天?星之精氣(천강성지정기)가 不應也(불응야)니라. 我世(아세)에 天之所嗜(천지소기)를 何神(하신)이 敢非(감비)아. 無弊有德(무폐유덕)하니 不可不食也(불가불식야)니라.
曰(왈), 我世(아세)에 農夫(농부)가 上等人也(상등인야)니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先天之人(선천지인)이 無野人(무야인)이면 莫養君子(막양군자)라 하야 以農爲賤也(이농위천야)니이다.
曰(왈), 農(농)은 天下之大本也(천하지대본야)오 民(민)은 以食爲天(이식위천)하나니, 我(아)난 解農賤之寃(해농천지원)하야 我世(아세)에 農民(농민)을 作上等人也(작상등인야)니라.
一日(일일)에 下訓(하훈)하시니, 四三八(사삼팔)이니 天地(천지)는 怒?(망량)이 主張(주장)이오, 九五一(구오일)이니 日月(일월)은 爬王(조왕)이 主張(주장)이오, 二七六(이칠육)이니 星辰(성신)은 七星(칠성)이 主張(주장)이라.
運(운)은 至氣今至願爲大降(지기금지원위대강)이니, 無男女老少兒童(무남녀노소아동)하야 詠而歌之(영이가지)하라. 是故(시고)로 永世不忘萬事知(영세불망만사지)니,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라.
曰(왈), 學大人者(학대인자)난 取天下之長(취천하지장)하고, 學小人者(학소인자)난 取天下之短(취천하지단)이니라.
曰(왈), 憂人之憂(우인지우)하고 樂人之樂(낙인지락)하라.
一日(일일)에 命買物(명매물)하신대 弟子(제자)이 代人爲之(대인위지)어늘 曰(왈), 厥勞(궐노)난 厥(궐)이 受報也(수보야)니라.
一日(일일)에 有(유) 千岩(천암) 万岩(만암) 兄弟者(형제자)이 來(내)어늘 樂之(낙지)하사 曰(왈), 我(아)난 將築萬里長城(장축만리장성)할새 以石爲憂(이석위우)러니 千岩萬岩(천암만암)이 在(재)하니 幸也(행야)라. 受諾(수락)하시고 命神(명신)하시니라.
一日(일일)에 聞兒童(문아동)이 讀通鑑(독통감)하시고 曰(왈), 童蒙(동몽)에 先入是非之學(선입시비지학)이 可乎(가호)아.
一日(일일)에 大聲呼之(대성호지)하사 曰(왈), 孔子(공자)아, 汝西洋去(여서양거)하라. 汝(여)이 毒享千秋(독향천추)하야 我世(아세)에 絶其祿(절기록)이러니, 汝(여)이 懇乞其願(간걸기원)하야 賜之水飯(사지수반)하노라.
亦大聲責之(역대성책지)하사 曰(왈), 孟子(맹자)아, 汝(여)난 逆漢也(역한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孔子(공자)이 西遣(서견)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先天(선천)은 乾運之神(건운지신)이 吊(재동)하고 坤運之神(곤운지신)이 在西(재서)하며, 后天(후천)은 坤運之神(곤운지신)이 吊(재동)하고 乾運之神(건운지신)이 在西(재서)하나니, 時乎西神司命之世故(시호서신사명지세고)로 厥神(궐신)이 天下(천하)에 無可居之地也(무가거지지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孟子(맹자)를 逆責(역책)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心有君臣之義(심유군신지의)하면 望之不似人君乎(망지불사인군호)아. 臣視君(신시군)을 如仇讐(여구수)하니 害之無妨乎(해지무방호)아.
四 章(4 장)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世傳(세전)이 漢陽之末(한양지말)에 鄭氏爲王(정씨위왕)이라 하니 有乎(유호)잇가.
曰(왈), 鄭無其人(정무기인)하노라.
曰(왈), 東土(동토)가 鷄龍(계룡)에 有鄭八百年之運(유정팔백년지운)하고, 伽倻(가야)에 有趙千年之運(유조천년지운)하고, 邊山(변산)에 有范千年之運乎(유범천년지운호)아. 我世(아세)에 無此運也(무차운야)니라.
一日(일일)에 東學歌詞一節(동학가사일절)을 興而歌之(흥이가지)하시니, 每嘗興來(매상흥래)에 多歌之(다가지)하시니라.
歌에 曰(왈), 李花桃花滿發(이화도화만발)한대 桂花(계화)들 不開乎(불개호)아.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此歌之義(차가지의)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有人(유인)하고 有道(유도)하고 有地(유지)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索戱(색희)에 有愛且 利且 利與此(유애차 이차 이여차)하야 決勝負(결승부)하니 此亦有義乎(차역유의호)잇가.
曰(왈), 倭車 李車 李與車(왜차 이차 이여차)하면 有義也(유의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東土民樂(동토민악)에 有乙矢口 節矢口 正好也之歌(을시구 절시구 정호야지가)하니 何義乎(하의호)잇가.
曰(왈), 乙(을)은 時也(시야)오, 節(절)은 佛也(불야)오, 正(정)은 地也(지야)오, 矢口(시구)는 知也(지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風物長短(풍물장단)에 有正赤求之唱(유정적구지창)하야, 或爲鄭負也(혹위정부야)하고 或爲井作宮(혹위정작궁)하니 何如乎(하여호)잇가.
曰(왈), 兩說(양설)이 一意也(일의야)니라.
井邑(정읍)이 在角星分野(재각성분야)하고, 蘆嶺之下(노령지하)에 王者布德(왕자포덕)하고, 玄德(현덕)이 入蜀(입촉)에 蜀士歡迎之說(촉사환영지설)하니 何如乎(하여호)잇가.
曰(왈), 土亭(토정)은 方可謂之先生也(방가위지선생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世(세)에 有求人種於兩白之說(유구인종어양백지설)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兩白(양백)이 在角也(재각야)니라.
下訓(하훈)하시니 曰(왈), 古阜(고부)난 求禮(구례)오, 井邑(정읍)은 咸悅(함열)이오, 全州(전주)는 壬實(임실)이니라.
下訓(하훈)하시니 曰(왈), 花開於扶安(화개어부안)하고, 結實於泰仁(결실어태인)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世(세)에 有四七八正別將(유사칠팔정별장)이 雲中往來之說(운중왕래지설)하니 何義乎(하의호)잇가.
曰(왈), 井(정)은 地也(지야)오, 別(별)은 次也(차야)오, 四七八(사칠팔)은 年也(연야)니라.
下訓(하훈)하시니, 陣木花開萬樹春(진목화개만수춘)이오 井海水流四海源(정해수류사해원)이라.
五 章(5 장)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每嘗訓之(매상훈지)하사대
東萊蔚山(동래울산)이 震湯之(진탕지)하니 天下之兵(천하지병)이 皆靡之也(개미지야)라 하시고, 東萊蔚山(동래울산)이 振動之(진동지)하니 四國江山(사국강산)이 如豆煮也(여두자야)라 하시니 此(차)이 何義乎(하의호)잇가
曰(왈), 東萊蔚山之其間也(동래울산지기간야)에 千年古木之樹(천년고목지수)이 葉發(엽발)하고, 東萊蔚山之其間也(동래울산지기간야)에 萬年古木之樹(만년고목지수)이 花開(화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俗(속)에 有慶尙道大冶之歌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慶尙道(경상도)에 醫世大冶(의세대치)가 出焉(출언)하나니라.
一日(일일)에 曰(왈), 亨烈(형렬)아 晩來者(만래자)이 爲上等賓(위상등빈)하노라.
曰(왈), 南原巫黨(남원무당)이 演大劇(연대극)하면 天下之兵(천하지병)이 皆靡之也(개미지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世(세)에 有令判好也之說(유영판호야지설)하야 每時(매시)에 作興而訓之(작흥이훈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嶺南版也(영남판야)니라.
曰(왈), 大人之行(대인지행)이 有三硝(유삼초)하니 一硝(일초)난 甲午(갑오)이 任之(임지)하고, 二硝(이초)난 甲辰(갑진)이 任之(임지)하고, 三硝(삼초)난 秉熙(병희)이 任之(임지)하니, 三硝之后(삼초지후)에 大人之行(대인지행)이 至也(지야)니라.
下訓(하훈)하시니 日入酉(일입유)하니 亥子(해자)가 難分(난분)이오, 日出寅卯辰(일출인묘진)하니 事不知(사부지)오, 日丁巳午未(일정사오미)하니 啓明(계명)이오, 日中爲市(日中爲市)하야 交易退(교역퇴)라. 帝出震(제출진)이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世(세)에 有戊辰己巳(유무진기사)에 眞人(진인)이 出於海島中之說(출어해도중지설)하니 可信乎(가신호)잇가.
曰(왈), 布我德者(포아덕자)이 起頭戊辰(起頭戊辰)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世(세)에 有午未樂堂堂之說(유오미낙당당지설)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辛未(신미)는 新米(신미)니 新米之飯(신미지반)이 味佳(미가)니라.
曰(왈), 俗(속)에 宴小者(연소자)를 謂姜生員之家宴(위강생원지가연)하나니 是故(시고)로 知者(지자)이 知(지)하고 不知者(부지자)이 不知(부지)니라.
曰(왈), 我事(아사)난 三變成局也(삼변성국야)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先天(선천)은 國寶玉璽(국보옥새)에 受命于天(수명우천)하니 其壽永昌(기수영창)이라 하니 后天(후천)은 何如乎(하여호)잇가.
曰(왈), 賊漢之思也(적한지사야)니라. 乃子乃孫(내자내손)이 千秋萬歲(천추만세)에 獨享此位(독향차위)면 於心(어심)에 悅乎(열호)아.
我世(아세)에 不以父傳子(불이부전자)하고 必以德傳德(필이덕전덕)하나니, 是故(시고)로 我世之王(아세지왕)이 受命于天(수명우천)하니 視民如天(시민여천)이라.
下訓(하훈)하시니 萬國活計南朝鮮(만국활계남조선)에 淸風明月金山寺(청풍명월금산사)라. 文明開化三千國(문명개화삼천국)에 道術(도술)이 運通九萬里(운통구만리)라.
曰(왈), 願看我者(원간아자)난 看金山彌勒(간금산미륵)하라. 金山之佛(금산지불)이 珠在掌上(주재장상)이어늘 我(아)이 來世(내세)에 持之不便故(지지불편고)로 呑之(탄지)니라 하시고, 示下脣內(시하순내)에 一大朱点(일대주점)하시니라.
曰(왈), 我(아)난 天下(천하)에 分邦三千(분방삼천)하노라.
曰(왈), 我世(아세)에 無戰亂(무전란)하노라.
曰(왈), 毋學縮地術(무학축지술)하라. 我世(아세)에 有雲車(유운거)하니라. 曰(왈), 毋學借力術(무학차력술)하라. 我世(아세)에 有罔水行舟(유망수행주)하노라.
曰(왈), 有一心者(유일심자)하면 彈一脂(탄일지)하야 能破萬里之外(능파만리지외)에 有巨艦也(유거함야)니라.
曰(왈), 仙之道術(선지도술)이 運一籌(운일주)하야 能退百萬之兵(능퇴백만지병)하나니, 我(아)난 平天下之道(평천하지도)이 坐房(좌방)하야 在紙筆(재지필)하니라.
曰(왈), 我(아)난 馬上(마상)에 得天下(득천하)하니라.
曰(왈), 汝之徒(여지도)는 主和樂(주화락)하라. 汝衆(여중)이 相爭(상쟁)하면 天下(천하)가 作亂也(작란야)니라.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愼口(신구)하라. 汝(여)이 三人(삼인)이 合口而言死(합구이언사)하면 厥人(궐인)이 必死也(필사야)니라.
一日(일일)에 在寺(재사)하사 與弟子(여제자)로 於地藏閣(어지장각)에 看諸菩薩(간제보살)하시고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無所可拜也(무소가배야)니라.
一日(일일)에 亨烈(형렬)이 問曰(문왈), 栗谷(율곡)이 對鰲城(대오성)하야 言不悲之哭(언불비지곡)에 唐末之妙(당말지묘)하야 無脂敎請兵之用(무지교청병지용)하고, 對忠武(대충무)하야 勸讀杜律千遍(권독두율천편)하야 無脂敎毒龍潛處水便淸之句(무지교독룡잠처수편청지구)라 하니 有乎(유호)잇가.
曰(왈), 我亦有如彼之材(아역유여피지재)면 亦敎之如此(역교지여차)호리라.
曰(왈), 爲士者(위사자)난 紙與筆墨(지여필묵)을 勿缺乎其身也(물결호기신야)니라.
下訓(하훈)하시니 右經一章(우경일장)은 盖孔子之意(개공자지의)를 而曾子述之(이증자술지)하고, 其餘十章(기여십장)은 曾子之意(증자지의)를 而門人(이문인)이 記之也(기지야)라. 舊傳(구전)이 頗有錯簡(파유착간)일새 今因程子(금인정자)이 所定(소정)하야 更考經文(갱고경문)하니 別有次序(별유차서)가 如左(여좌)라.
曰(왈), 爲道者(위도자)난 大學右經章下之文(대학우경장하지문)을 知之可也(지지가야)니라.
曰(왈), 我(아)난 天下(천하)에 廣設學校하야 欲用仙世之建也(욕용선세지건야)러니, 陷於功利(함어공리)하야 局外(국외)에 成之(성지)니라.
曰(왈), 俗(속)에 謂水原之客(위수원지객)하나니 逢則其人(봉즉기인)이 卽其人也(즉기인야)니라.
六 章(6 장)
大先生(대선생) 曰(왈), 我世(아세)에 天下萬姓之譜(천하만성지보)를 更始(갱시)니, 我則神農(아즉신농)이오 水雲(수운)은 孤雲也(고운야)니라.
曰(왈), 汝之東土(여지동토)에 李金之姓(이김지성)이 最大(최대)하야 縮之又之(축지우지)러니 亦大也(역대야)니라.
曰(왈), 我事之成也(아사지성야)에 有屠牛三千(유도우삼천)하노라.
下勅(하칙)하시니 天皇地皇人皇后(천황지황인황후)에 天下之大金山寺(천하지대금산사)라.
曰(왈), 先天之道政(선천지도정)이 在文武而終焉(재문무이종언)하니라.
下訓(하훈)하시니 步拾金剛景(보습금강경)하니 靑山(청산)이 皆骨餘(개골여)라. 騎驢其後客(기려기후객)이 無興但躊躇(무흥단주저)라.
下訓(하훈)하시니 生有於死(생유어사)하고 死有於生(사유어생)하니라.
一日(일일)에 在泰仁(재태인) 屈峙(굴치)하시더니 甲七(갑칠)이 來謁(내알)이어늘 曰(왈), 甲七(갑칠)아 汝之來(여지래)이 爲求雨也(위구우야)로다.
甲七(갑칠)이 對曰(대왈), 夏天(하천)이 無雨(무우)하야 千里赤地(천리적지)하고 民心(민심)이 沸騰(비등)하야 天下(천하)이 騷然(소연)하오니, 優裕民祿(우유민록)하사 使民頌德(사민송덕)하소서.
曰(왈), 甲七(갑칠)아 歸(귀)하라. 汝之身(여지신)에 帶同雨師而送之(대동우사이송지)하니, 於途中(어도중)에 逢大雨(봉대우)라도 毋避焉(무피언)하라. 民祿(민록)이 在汝躬(재여궁)하니 汝(여)난 博施焉(박시언)하라.
甲七(갑칠)이 歸路(귀로)에 逢大雨(봉대우)하야 詠歌舞蹈而來(영가무도이래)러니 年事(연사)가 大有(대유)하니라.
下訓(하훈)하시니 天是天非修道道(천시천비수도도)오, 不求俗地得長生(불구속지득장생)이라.
一日(일일)에 在路(재로)하사 看前村失火(간전촌실화)하시고 哀然惻之(애연측지)하사 曰(왈), 大風(대풍)이 助火(조화)하니 將一村(장일촌)이 全燒也(전소화)로다.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可憐民生(가련민생)하소서.
曰(왈), 汝言(여언)이 是也(시야)라. 善(선)이 自小而大(자소이대)하고 惡(악)이 自小而大(자소이대)하나니 是故(시고)로, 小惡(소악)을 勿爲(물위)하고 小善(소선)을 必爲(필위)하라. 山岳(산악)이 自小而大(자소이대)하고 江海(강해)가 自小而大(자소이대)니라. 我(아)난 天地之間(천지지간)에 不遺沙小之善(불유사소지선)하노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聚薪點火(취신점화)하니 火氣急衰(화기급쇠)어늘 問曰(문왈), 此作彼衰(차작피쇠)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火氣(화기)이 有移也(유이야)니라.
下訓(하훈)하시니, 元亨利貞道日月(원형이정도일월)이오, 照人臟腑通明明(조인장부통명명)이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每嘗病人(매상병인)을 不忍見之(불인견지)하사 多代痛(다대통)하시니 曰(왈), 病(병)이 有戚(유척)하고 有數(유수)하니 是故(시고)로, 戚(척)이 不解(불해)면 還有戚(환유척)하고 數(수)이 不除(부제)면 還有厄(환유액)하나니, 我(아)이 代苦(대고)하면 戚(척)이 自解(자해)하고 數(수)이 自消(자소)하노라.
曰(왈), 我(아)난 代苦天下之病(대고천하지병)하나니 是故(시고)로 我世(아세)에 億兆(억조)가 無病苦(무병고)하노라.
曰(왈), 我(아)난 天地(천지)로 爲體(위체)하고 日月(일월)로 爲眼(위안)하노라. 曰(왈), 日月(일월)이 來照(내조)어든 我觀(아관)이 在玆(재자)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弟子之壽限(제자지수한)이 將何如乎(장하여호)잇가.
曰(왈), 汝之壽(여지수)이 万年之生也(만년지생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大先生之壽限(대선생지수한)이 將何如乎(장하여호)잇가.
曰(왈), 我(아)난 與天地同行也(여천지동행야)니라.
下訓(하훈)하시니, 日月(일월)이 無私治萬物(무사치만물)이오 江山(강산)이 有道受百行(유도수백행)이라.
七 章(7 장)
甲辰夏(갑진하)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日俄之戰(일아지전)이 日勝(일승)하야 親日之勢(친일지세)가 擡頭(대두)하니 李容九等(이용구등)이 作一進會(작일진회)하야 其勢(기세)이 浩大(호대)하거늘, 若作民弊(약작민폐)하면 民事(민사)가 不悶然乎(불민연호)잇가.
曰(왈), 汝言(여언)이 是也(시야)로다. 我(아)난 垂範也(수범야)리라. 歸家(귀가)하사 蕩盡家財(탕진가재)하사 行全州南門(행전주남문)하사 分賜乞人(분사걸인)하시니, 上下家眷(상하가권)이 在人挾戶(재인협호)하니라. 曰(왈), 一會(일회)난 範我(범아)하야 將自費也(장자비야)리라.
一日(일일)에 在全州(재전주)하사 曰(왈), 一會(일회)가 善範我(선범아)하야 自費自財(자비자재)하니 我(아)난 賜其祿(사기록)호리라. 免冠代笠(면관대립)하시고 換衣(환의)하시니 內黑外白(내흑외백)하니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仰看天象(앙간천상)하니, 天氣(천기)이 如人(여인)하야 笠下之衣(입하지의)가 內黑外白(내흑외백)하야 復命(복명)하거늘 曰(왈), 万神(만신)이 聽我也(청아야)로다.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平日(평일)에 惡黑(오흑)하사 不着黑衣(불착흑의)하시거늘, 今(금)에 着之何以乎(착지하이호)잇가.
曰(왈), 一會之員(일회지원)이 衣黑(의흑)하니 我(아)난 ?之也(효지야)니라.
一日(일일)에 在裡里木川浦(재이리목천포)하사 乘舟(승주)하시니 天氣(천기)이 爲象(위상)하고, 運揖(운읍)하시니 天氣(천기)이 爲象(위상)하거늘 曰(왈), 我(아)난 動靜(동정)을 不可私也(불가사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每嘗出入(매상출입)에 晝則日暈(주즉일훈)하고 夜則月暈(야즉월훈)하야 使弟子(사제자)로 先知將有行次(선지장유행차)하고, 洞口(동구)에 天氣(천기)이 如八字形(여팔자형)하야 立(입)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日月之暈(일월之暈)은 神(신)이 告我有備也(고아유비야)오, 八字之氣(팔자지기)난 將門也(장문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雨后行次(우후행차)에 泥?(이녕)이 卽固(즉고)하고, 山間草露(산간초로)에 露葉(노엽)이 無濕(무습)하고, 夏天하천)에 天氣(천기)이 如傘(여산)하야 遮炎納凉(차염납량)하오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諸神(제신)이 於我(어아)에 致愼(치신)이 如此(여차)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每嘗試看(매상시간)하온대 冬天(동천)에 點雪(점설)이 不下居上(불하거상)하고, 夏天(하천)에 滴雨(적우)가 不落居上(불락거상)하야, 天(천)이 雨雪之中(우설지중)에 圓空開霽(원공개제)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笑曰(소왈), 有天地之正氣(유천지지정기)하면 自然乎(자연호)아.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或時(혹시)에 在路(재로)하사 雲雨驟至(운우취지)어든 迫其近(박기근)하야난 忽分散左右(홀분산좌우)하고, 到其所以后(도기소이후)에 密集暴注(밀집폭주)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雲雨之行(운우지행)이 亦從司神也(역종사신야)니라.
曰(왈), 喜雨(희우)에 毋傘(무산)하라. 敬天愛民之情(경천애민지정)이 在斯(재사)니라.
曰(왈), 大學(대학)을 須多讀焉(수다독언)하라.
下訓(하훈)하시니, 桀惡其時也(걸악기시야)오 湯善其時也(탕선기시야)라. 天道敎桀於惡(천도교걸어악)하고 天道敎湯於善(천도교탕어선)하나니, 桀之亡(걸지망)과 湯之興(탕지흥)이 在伊尹(재이윤)이니라.
曰(왈), 我(아)난 難入鄕黨(난입향당)하노라. 親戚故舊(친척고구)가 在行列齒德(재행렬치덕)하야 言語(언어)가 相上下(상상하)하나니, 此(차)난 人事之當然也(인사지당연야)어늘 万神(만신)이 忌之罰之(기지벌지)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弟子之中(제자지중)에 在錢穀魚肉之間(재전곡어육지간)하야 有奉供於大先生之父母者(유봉공어대선생지부모자)면, 責之還收(책지환수)하야 賜之衆貧(사지중빈)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天祿(천록)이 更新(갱신)하니 我(아)난 欲大孝也(욕대효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雖在至尊之位(수재지존지위)라도 必困而后(필곤이후)에 榮乎(영호)잇가.
曰(왈), 苦而后(고이후)에 樂(낙)하고, 窮而后(궁이후)에 達(달)하고, 貧而后(빈이후)에 富(부)하고, 賤而后(천이후)에 貴(귀)하나니 此(차)난 天理也(천리야)라.
當天福更始之初(당천복갱시지초)하야 上(상)이 無範而(무범이) 下(하)이 法之乎(법지호)아.
八 章(8 장)
甲辰九月 日 時(갑진구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咸悅會仙(재함열회선)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作藁鼓(작고고)하사 懸梁上(현양상)하시고 興而擊之(흥(이격지)하사 曰(왈), 好哉(호재) 好哉(호재)라, 此鼓之聲(차고지성)이 遠聞西洋也(遠聞西洋也)로다.
興而唱之(흥이창지)하시니 曰(왈), 丙子丁丑(병자정축) 丙子丁丑(병자정축) 丙子開路(병자개로)아.
興而歌之(흥이가지)하시니 曰(왈), 子兮子兮天開(자혜자혜천개)하고 丑兮丑兮地闢(축혜축혜지벽)이라. 寅兮寅兮人起(인혜인혜인기)하니 卯兮卯兮奇妙(묘혜묘혜기묘)로다. 辰兮辰兮雲起(진혜진혜운기)하고 九節竹杖高氣(구절죽장고기)하니 六丈金佛宛然(육장금불완연)이라. 時節花明三月雨(시절화명삼월우)오 風流呪洗百年塵(풍류주세백년진)이라. 非吾人得意之秋乎(비오인득의지추호)아.
曰(왈), 師我者(사아자)난 昌(창)하고, 背我者(배아자)난 亡(망)하노라
曰(왈), 我之爲事(아지위사)이 他之死也(타지사야)에 欲生(욕생)이오, 他之生也(타지생야)에 欲榮(욕영)이니라.
曰(왈), 重農(중농)하면 食多(식다)하고, 輕農(경농)하면 食少(식소)니라.
曰(왈), 春無仁(춘무인)하면 秋無義(추무의)라. 農之藏種(농지장종)이 有土也(유토야)니 此爲信路(차위신로)니라.
下訓(하훈)하시니 不受偏愛偏惡曰(불수편애편오왈), 仁(인)이오, 不受專强專便曰(불수전강전편왈), 義(의)오, 不受全是全非曰(불수전시전비왈), 禮(예)오, 不受恣聰恣明曰(불수자총자명왈), 智(지)오, 不受濫物濫慾曰(불수남물남욕왈), 信(신)이라.
曰(왈), 鷄鳴(계명)하면 日曙(일서)하고, 犬吠(견폐)하면 人行(인행)하노라.
下訓(하훈)하시니, 我得長生飛太淸(아득장생비태청)하니 衆星要我斬妖精(중성요아참요정)이라. 惡逆催折邪魔驚(악역최절사마경)이오 攝?履斗濟光靈(섭강이두제광령)이라. 天回地轉步七星(천회지전보칠성)이오 禹步相催登陽明(우보상최등양명)이라. 一氣混沌看我形(일기혼돈간아형)하니 唵唵急急如律令(엄엄급급여율령)이라.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地方之民(지방지민)이 呻吟虐政(신음학정)하야, 作民擾(작민요)하야 大氣入全州(대기입전주)하니 氣勢(기세)이 最不尋常也(최불심상야)라.
方今韓廷(방금한정)이 昏亂無道(혼란무도)하야 一無民利(일무민리)하고, 還有大傷之憂(환유대상지우)하오니 可憐之(가련지)하소서.
曰(왈), 列邑之民(열읍지민)이 同聲相應(동성상응)하면 氣勢(기세)이 有不可測者(유불가측자)하야 必大傷也(필대상야)리니, 在我之滯下(재아지이하)하야 何忍可見(하인가견)고 不如歸農也(불여귀농야)니라.
卽命神(즉명신)하시니 天(천)이 降大雪(강대설)하야 三日不開(삼일불개)하니, 庶民(서민)이 喜得年之兆(희득년지조)하고 且寒無所居(차한무소거)하야 四散歸家也(사산귀가야)니라.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韓廷(한정)이 遣御使(견어사)하야 列邑之?(열읍지졸)가 當罷免(당파면)하고 厥之徒(궐지도)가 橫行民間(횡행민간)하니, 韓之穢政(한지예정)이 上蕩下不正(상탕하부정)이어늘 改廢何益(개폐하익)이오며, 將於全州(장어전주)에 欲擧事(욕거사)하나니다.
曰(왈), 韓廷(한정)이 積弊運盡(적폐운진)하야 國亡(국망)이 無日也(무일야)어늘 徒增民弊而已(도증민폐이이)로다. 卽命神(즉명신)하시니 御使者(어사자)가 到全州(도전주)하야 受韓廷之罷免密旨(수한정지파면밀지)하니라.
曰(왈), 我之命神也(아지명신야)에 何神(하신)이 敢違(감위)며, 神之命人也(신지명인야)에 何人(하인)이 敢違(감위)아.
九 章(9 장)
大先生(대선생) 曰(왈), 昔(석)에 有蕩者一人(유탕자일인)하야 放浪四海(방랑사해)러니, 及悔悟(급회오)하야 擇地設壇(택지설단)하고 功仙學(공선학)하야 至稅天(지성도천)하니 追從者(추종자)이 不過幾人(불과기인)이라.
爲一世笑指(위일세소지)러니 及其終也(급기종야)에 成道上天(성도상천)할새, 天門(천문)이 忽開(홀개)하며 仙官仙女(선관선녀)이 以仙樂(이선악)으로 來迎(내영)하야 爲一世欽羨(위일세흠선)하니, 我道之下(아도지하)에 有如此者也(유여차자야)니라.
一日(일일)에 有二人者(유이인자)하야 將願爲弟子而來(장원위제자이래)하야 酬酌非望(수작비망)하더니 立地成願(입지성원)하야, 或爲外語(혹위외어)호대 流暢(유창)하며 或爲舞蹈(혹위무도)호대 能爛(능란)하야 流汗不能自制(유한불능자제)하야 罔知所措(망지소조)어늘 良久(양구)에 命止之(명지지)하시고 曰(왈), 學大人者(학대인자)난 知之所止可也(지지소지가야)니라.
厥人之輩(궐인지배)가 謝罪立誓(사죄입서)하고 弟子(제자)이 願聞所止之道(원문소지지도)어늘 曰(왈), 志在天下事(지재천하사)하야 德不願修(덕불원수)면 何我相尋(하아상심)고.
人(인)은 止家(지가)하고, 鳥(조)난 止樹(지수)하고, 獸(수)난 止穴(지혈)하고, 盤(충)은 止草(지초)하고, 魚(어)난 止水(지수)하나니, 天下之理(천하지리)가 有物有則(유물유칙)하고, 天下之道(천하지도)가 有行有止(유행유지)하노라.
是故(시고)로 五倫之行(오륜지행)이 君臣(군신)은 止仁義(지인의)하고, 父子(부자)는 止慈孝(지자효)하고, 夫婦(부부)는 止和順(지화순)하고, 兄弟(형제)는 止友恭(지우공)하고, 朋友(붕우)는 止忠信(지충신)하야 義之所在(의지소재)에 德之有生(덕지유생)하나니, 生生者(생생자)난 天地之大德也(천지지대덕야)라. 故(고)로 我(아)난 以相生大道(이상생대도)하야 臨于万邦之億兆(임우만방지억조)하노라.
一日(일일)에 過酒店(과주점)하시니 厥店主夫婦(궐점주부부)가 平日行次(평일행차)에 供饋凡節(공궤범절)이 至誠可感(지성가감)하니라.
此日(차일)에 作狗湯(작구탕)하니 亦以(역이) 大先生之所嗜(대선생지소기)하야 會心爲之(회심위지)타가, 火勢(화세)이 稍强(초강)하야 古鼎(고정)이 兩分(양분)하니 狗湯(구탕)이 ?流(병류)하야 厥婦(궐부)이 立地悲泣(입지비읍)하거늘,
可憐情景(가련정경)하사 賜?鼎一座(사철정일좌)하시고曰(왈), 愼守此鼎(신수차정)하면 家道(가도)이 有興也(유흥야)리라. 人(인)이 以高價求買(이고가구매)라도 不可賣(불가매)니라.
厥后(궐후)에 厥夫婦(궐부부)가 成家(성가)하니, 人皆以此鼎(인개이차정)이 有福云(유복운)하야 爭買(쟁매)어늘 以此轉轉人家(이차전전인가)하야 買鼎者(매정자)난 皆爲饒足(개위요족)하니 世稱福鼎(세칭복정)하니라.
曰(왈), 厥之至誠(궐지지성)을 我有所感(아유소감)이러나 貪小利(탐소리)하야 棄大福也(기대복야)로다.
一日(일일)에 在野(재야)하사 歡聞衆農之閑談(환문중농지한담)하시고 曰(왈), 世情(세정)이 紙薄(지박)하거늘 於農(어농)에 德言덕언)이 多也(다야)로다.
衆農(중농)이 炎天下之下(염천하지하)에 求酒不得(구주부득)하야 不勝渴症(불승갈증)하거늘, 憫憐之(민련지)하사 曰(왈), 空盆(공분)에 汲水而來(급수이래)하라. 命使量飮(명사량음)하시고 曰(왈), 酒味(주미)가 何以乎(하이호)아. 衆農(중농)이 悅蹈曰(悅蹈왈), 仙酒仙味(선주선미)이 以此求之(이차구지)면 何憂乎無酒也(하우호무주야)리오. 大先生(대선생)이 聞言甚樂(문언심락)하시니라.
曰(왈), 爲天下事者(위천하사자)는 煙竹(연죽)을 必備(필비)하라. 直提(직제)하면 爲銃(위총)하고, 回執(회집)하면 爲創(위창)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世(세)에 有竹風之說(유죽풍지설)하니 煙竹之謂乎(연죽지위호)잇가.
曰(왈), 竹風者(죽풍자)는 煙竹之德也(연죽지덕야)니 局外作事(국외작사)에 爲一時之大用(위일시지대용)하노라.
曰(왈), 不費財力而豪奢者(불비재력이호사자)난 ?也(계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世(세)에 有何有尖數之說(유하유첨수지설)하니 以?之謂乎(以?之謂乎)잇가.
曰(왈), 尖數者(첨수자)난 ?之德也(계지덕야)니, 局外作事(국외작사)에 爲一時之大用(위일시지대용)하노라.
曰(왈), 煙竹與?(연죽여계)가 爲時勢之所棄(위시세지소기)하야 作人外愚(작인외우)하나니, 人棄我取(인기아취)하야 濟世大業(제세대업)에 爲一時之大用(위일시지대용)하노라.
曰(왈), 世急(세급)하면 二人(이인)이 難與交言(난여교언)하노라.
十 章(10 장)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東土(동토) 壬辰之亂(임진지란)에 利在松松(이재송송)이라 하고, 嘉山之亂(가산지란)에 溫土(온토)는 重土(중토)니 從土者(종아자)이 生(생)이라 하고, 狗性(구성)이 在家(재가)오 利在家家(이재가가)라 하고, 當末之亂(당말지란)은 冷金(냉금)은 浮金(부금)이니 從金者(종금자)이 生(생)이라 하고, 牛性(우성)이 在野(재야)오 利在田田(이재전전)이라 하야, 世論(세론)이 冷金浮金(냉금부금)은 金山彌勒佛(금산미륵불)이 立鼎上故(입정상고)로 謂之云(위지운)하고, 牛性(우성)이 在野(재야)오 利在田田(이재전전)은 固窮修道(고궁수도)하야 待時之謂云(대시지위운)하니, 金山彌勒殿(금산미륵전)은 眞表律師之所建也(진표율사지소건야)오, 眞表律師(진표율사)난 本是万頃窮吏(본시만경궁리)로 一日(일일)에 釣得罪鯉(조득죄리)하야 救命矣(구명의)러니, 以其恩(이기은)하야 仙女(선녀)이 爲妻(위처)하야 十年同居(십년동거)타가 仙女(선녀)이 罪解(죄해)하야 將上天(장상천)할새 遺子三龍(유자삼룡)하거늘, 以眞表之誤(이진표지오)로 今亦万頃(역만경)에 有龍墳(유용분)하고, 眞表(진표)가 哀願不舍(애원불사)하야 以仙女所敎(이선녀소교)로 削髮爲僧(삭발위승)하고 入母嶽山龍眼臺(입모악산용안대)하야 千日祈禱(천일기도)하니, 發願(발원)이 千有餘年之后(천유여년지후)에 彌勒尊佛(미륵존불)이 出世(출세)하면 爲弟子(위제자)하고 龍華世界(용화세계)에 續緣仙女(속연선녀)라.
遠路邊山(원로변산)에 一步一拜(일보일배)하니 至誠(지성)이 動佛(동불)하야 彌勒尊佛(미륵존불)이 俯問(부문)하니 母嶽山中(모악산중)에 有臂壯谷(유비장곡)하고, 眞表律師(진표율사)가 成道(성도)하야 初願(초원)에 尊佛(존불)이 立母岳回文(입모악회문)하니 大化身(대화신)이 屆天(거천)하고, 再願(재원)에 尊佛(존불)이 立母岳兩麓(입모악양록)하니 中化身(중화신)이 聳立天空(용립천공)하고, 三願(삼원)에 尊佛(존불)이 立金山寺池塘之邊(입금산사지당지변)하니 小化身(소화신)이 乃今日金山寺鼎上立佛也(내금일금산사정상입불야)라.
律師(율사)가 齊行(제행)하야 將渡錦江(장도금강)호대 無船(무선)하더니 滿江魚族(만강어족)이 自來作橋(자래작교)하야, 異聞(이문)이 動世(동세)하야 新羅國王(신라국왕)이 迎立國師(영입국사)어늘, 律師(율사)가 啓悟國王(계오국왕)하야 千有餘載之后(천유여재지후)에 王(왕)이 於尊佛(어존불)에 願爲弟子(원위제자)하야 金銀穀帛(금은곡백)을 巨數自力( 거수자력)하니, 律師(율사)가 移龍邊山(이룡변산)하고 塡池以炭(전지이탄)하야 會誠力建(회성력건)하니, 宏傑寺宇(굉걸사우)가 乃今日三層閣彌勒殿(내금일삼층각미륵전)이오, 尊佛之 金身立佛(존불지 금신입불)이 爲天下之最(위천하지최)하야 以土亭之母嶽山下(이토정지모악산하)에 金佛(금불)이 能言之訣(능언지결)하야, 世(세)에 金佛之有言(금불지유언)을 待望者(대망자)이 多也(다야)니이다.
曰(왈), 我(아)난 不有言(불유언)가. 眞表之於我(진표지어아)에 有大緣也(유대연야)니라.
曰(왈), 昔(석)에 朱大明(주대명)이 禱金山彌勒(도금산미륵)하야 成願(성원)하고, 今(금)에 韓朝閔?(한조민비)가 有千山萬佛之祈(유천산만불지기)로대 獨於此(독어차)에 無(무)하노라.
下訓(하훈)하시니, 厥有四象抱一極(궐유사상포일극)하니 九州運祖洛書中(구주운조낙서중)이라. 道理(도리)난 不暮禽獸日이오 方位가 起萌草木風이라, 開闢精神은 黑雲月이오 遍滿物華가 白雪松이라, 男兒孰人(인)이 善三才오 何山이 無讓萬古鍾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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