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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경 제6편 병오편 공사기

■ 천지개벽경

by 雪中梅 2020. 7. 18. 08:53

본문

천지개벽경 제6편 병오편 공사기

 

1 장

  1.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 행하는 제사의 범절은 묵은 하늘이 잘못 지은 것이니, 진법이 나오노라.

  2. 제자가 아뢰기를, 제자들 중에서 조상의 제삿날을 당하여 제수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으면, 앉으신 곳으로 가져오라 하시어 여러 제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시며 함께 드시고 말씀하시기를 오늘 너의 제사가 잘 되었다고 하시니, 조상과 자손은 은의{{) 은혜(恩惠)와 덕의(德義). 조상이 은혜를 베풀었으니, 자손은 도덕적으로 조상을 받들 의무가 있다는 뜻.

  3. }}가 있는 바이온데, 한 해에 한 번 있는 제사에 술도 올리지 못하고 절도 올리지 못하오니, 자손된 마음에서는 빠진 듯 하나이다.

  4. 말씀하시기를, 옳도다. 은혜는 부모에게서 생겨나 덕이 천지와 합하노라. 때가 와서 너희가 부모를 위해 치성을 마련하면, 내가 위에 자리하여 너희의 부모가 나를 모시는 영광을 즐기게 하고 너희들이 나에게 깨끗한 술을 바치고 공경히 절을 올리면, 너희 부모의 영화롭고 행복함과 너희 마음의 기쁘고 즐거움이 말로 할 수 없노라.

  5. 제자가 아뢰기를, 불로불사하고 선조들이 같은 상에 앉아 즐긴다면, 사람들의 영화롭고 행복함이 이에서 더할 것이 어찌 있사오리까?

  6.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선경 세상이니라. 나의 세상에 천하가 한 집안이 되고 만 백성이 한 가족이 되노라 하시니라.

  7. 제자가 여쭈기를, 선천에 제사 음식을 차리는 법이 차례가 있으니 어떠합니까?

  8. 말씀하시기를, 묵은 하늘이 잘못 지은 것이니라. 나의 세상에는 치성에 올리는 모든 음식이 정성들여 만들면 좋고, 깨끗하고 공경스러우면 좋고, 맛이 좋으면 좋나니, 차리는 순서는 없느니라 하시니라.

  9. 제자가 여쭈기를, 선천에 사람이 죽으면, 죽은 이를 보내는 예법이 울음으로 보내니 어떠합니까?

  10. 말씀하시기를, 죽음에 슬픔이 있으면 울음으로 보내는 것이 옳으니라.

  11. 제자가 여쭈기를, 선경 세상에 사람이 천 살이 되어 하늘로 돌아가면 어찌합니까?

  12. 말씀하시기를, 노래로 보내노라.

  13. 제자가 여쭈기를, 선천은 울음으로 보내고 후천은 노래로 보내니 어째서입니까?

  14. 말씀하시기를, 죽음도 없고 슬픔도 없는데 울 일이 어디 있으리오. 선천은 천지의 운수가 사람에 있고, 후천은 천지의 운수가 신명에게 있노라. 나의 세상에 너희들은 불로불사하여, 하늘에 올라서는 내 조정에서 천국의 영화를 즐기고, 땅에 내려가서는 자손을 거느려 길이 선경을 누리리니, 즐거움은 넘치려니와 슬픔은 있을 수 없노라 하시니라.

  15. 하루는 상인(喪人)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상복은 거지 죽은 귀신이 만든것이니라.

  16. 제자가 여쭈기를, 유교에서 만든 바는 이와 다릅니까?

  17. 말씀하시기를, 너무 더러우니 나의 세상에는 이 옷이 없애노라 하시니라.

  18.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사람은 상인(喪人)에게 절하지 않느니라.

  19. 제자가 여쭈기를, 윤리에 따라 절하지 않을 수 없으면 어떻게 하오리까?

  20. 말씀하시기를, 하지 말아야 할 절을 합니다 라고 심고하고 절하라. 나의 세상에는 흉한 일이 없고, 흉한 상(喪)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21. 말씀하시기를, 듣고서도 실행하지 않으면, 듣지 않은 것만 못하니라.

  22. 병오년 봄 정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동곡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23. 설법하시고 행법하사, 제자들이 명에 따라 밤낮으로 말을 하지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절차가 아주 엄숙하니라. 낮부터 밤까지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셨는데, 이 공사를 알려주시지 않으시니라.

  24.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사람은 먼저 망한 뒤에 흥하고, 죽을 지경에 든 뒤에 삶을 얻노라.

  25. 제자가 여쭈기를, 선천에는 보통 공사에 여자를 꺼리거늘, 어쩌다 천지공사를 보실 때 여자를 데려오라 하사 옆에 두시고 오랫동안 칙령을 내리시어, 일이 끝난 뒤에 돈을 주어 보내시니 어째서입니까?

  26. 말씀하시기를, 음만 있거나 양만 있으면 화육이 되지 않느니라. 후천은 곤의 도요, 음양이 합덕하는 운수니라 하시니라.

 

2 장

  1. 하루는 대선생께서 동곡에 계시더니 밤이 삼경에 이르러 말씀하시기를, 모두 잠을 자라.

  2. 제자들이 명령에 따라 모두 옷을 벗고 깊이 잠드니라.

  3. 사경이 되어 갑자기 깜짝 놀라시며 바삐 명령하시기를, 빨리빨리 밥을 지으라.

  4. 제자들이 명에따라 밥을 짓게 하는데, 겨우 불을 붙이자 바삐 명령을 내리시기를 빨리빨리 밥을 지어 가져오라 하시니라.

  5. 제자가 아뢰기를, 뜸이 덜 들어서 아직 덜 익었나이다.

  6. 깜짝놀라는 음성으로 말씀하시기를, 큰 화가 닥쳐서 급하기가 불난 듯 하거늘, 어찌 밥이 되기를 기다리겠느냐.

  7. 제자가 명에따라 생쌀을 올리니 몇숟갈 뜨시다가 놀라 어쩔 줄 모르시더니 떨리는 음성으로 말씀하시기를, 일본군이 문앞에 잡으러 왔으니 모두 도망쳐 살아나도록 하라. 그지없이 당황해 하시며 제일 먼저 도망을 치시니라.

  8. 제자들이 넋이 나가서 그 뒤를 따르며 애원하여 아뢰기를, 살아날 길을 알려 주시옵소서.

  9. 음성을 떠시며 바삐 말씀하시기를, 나도 살아날 틈이 없거늘, 어느 짬에 너희까지 살려주겠느냐 하시니라.

  10. 제자가 여쭈기를, 지금 천하의 형세가 일본이 세력을 얻어 대한제국이 장차 넘어갈 태세라, 나라안에 여론이 끓어 올라 뜻있는 선비는 의거를 일으키고 불의한 사람은 도적이 되니, 일본군이 위세를 보이려고 사람을 죽이는데 마치 풀을 베듯 하여 형세가 달걀을 쌓아놓은 듯 하고 험준한 산과 같이 위태롭거늘, 이 때를 당하여 이 곳에 일본군이 잡으러 오는 것을 미리 아시면서도 때가 다되어서야 재촉하사, 여러 제자들이 혼백이 떨어져나가는 위기에서 머리카락 한 올 사이로 간신히 목숨을 구하게 하시매, 그 군대가 헛되이 돌아가니 어째서입니까?

  11. 흡족히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하나는 너희들의 믿음을 시험함이요, 또 하나는 너희들이 조심하도록 가르침이니라. 천하의 군대가 다 몰려와도 내가 막아낼 것이요, 천하 사람이 모두 위험에 빠져도 내가 구해내리니, 내가 어찌 두려워서 피했겠느냐.

  12. 천하사를 하는 사람은 먼 훗날을 생각하고 뜻밖의 일을 대비하여, 편안한 가운데에서도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위태로울 때에는 편안하도록 하여 경계하고 반성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13. 가르침을 내리시니, 처세에는 부드러움을 귀히 여기나니 굳세고 강한 것은 화의 밑바탕이니라. 말은 항상 더듬듯 하려하고, 일에 임해서는 바보같이 하라. 급할 때일수록 느긋하게 생각하고, 편안할 때에 위험을 잊지말라. 평생 동안 이 계책을 따른다면, 진실로 좋은 남자라 하리라.

  14.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사람은 준비를 하면 근심이 없고, 준비가 없으면 근심이 생기노라.

  15.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에게 명령하여 말씀하시기를, 오늘 밤에 일본군이 갑자기 쳐들어올지도 모르니 너는 길 옆에서 잘 지키면서 밤을 새우라.

  16. 제자가 명을 받들어 밤새도록 서서 지켰더니 끝내 아무 흔적이 없으므로 날이 밝아 복명하니 기뻐하시며 은근히 위로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사람은 뜻밖의 적을 생각하야 하나니 마음놓고 게으름을 피우면 적에게 지게 되노라 하시니라.

  17. 가르침을 내리시니, 깨어지고 무너진 다음에는 한신과 같은 병법의 신선이라도 어찌할 수 없고, 손 쓸 수 없는 곳에서는 제갈량 같은 묘한 꾀로도 풀어낼 수 없느니라.

  18.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오늘 호소신(웃음을 좋아하는 신명)이 와서 공사에 참여하리니, 너희들은 웃음을 삼가라. 만약 잘못 웃으면 그 신명이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19. 제자가 여쭈기를, 저번에 어떤 사람이 대한조정의 궁중에서 궁궐의 토지를 맡아보는 벼슬을 살다가 거두어놓은 곡식을 써버리고, 궁궐에서 불같은 독촉을 당하여 죽음이 눈앞에 닥쳤으므로 살려달라고 애원하니, 정상을 불쌍히 여겨 말씀하시기를 너를 구해 주리라 하시더니, 그 바로 뒤에 궁토와 궁감의 제도가 바뀌어 없어지고 궁감들이 포탈한 것을 모두 탕감하니 어째서입니까?

  20. 말씀하시기를, 나라가 망하는데 궁궐의 땅이 어디 있느냐? 궁감들이 축낸 사람이 어찌 그 한사람 뿐이리오. 내가 명령한 것이라 하시니라.

 

3 장

  1. 병오년 이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익산 만중리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2. 말씀하시기를, 크도다. 땅이 크고 넓거늘 땅이 동서로 나뉘어 여러 나라가 각기 땅을 차지하고 막아 지켜니, 언어와 문자와 습속이 같지 않아서 제 나라만 제일이라하고, 제 민족만 옳다고 하여 옳으니 그르니하며 서로 싸우고 힘센 나라가 약한 나라를 집어삼키니, 천하를 한 집으로 삼고 만백성을 자식이 되어 천지부모는 위에서 아껴주시고 억조자녀는 아래에서 화락하기를 어떻게 기약하리오.

  3. 나는 대동세계를 만들어 천하의 산하대운을 하나로 되돌려 거느리나니, 나의 세상에는 지역의 구분이 없고 인종의 차이가 없으며, 말이 서로 다르지 않고 글자가 나뉘어지지 않으며, 습속이 어긋나지 않아서 힘으로 다투지 않고 서로 살리는 즐거움만 있을 뿐이니라.

  4. 설법하시고 행법하사 중옷을 만들어 벽 위에 걸도록 명령하시고, 이fp 동안 방에 불때지 않으시고 사명당을 외우시니라.

  5. 말씀하시기를, 밧줄을 풀고 배를 띄우리니, 닻을 올리노라. 제자들이 명으로 중옷을 태우고 법을 행하니라.

  6. 곧바로 맑은 하늘이 큰 천둥을 일으켜 천둥소리가 기적소리 같고, 석탄 연기같은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집이 흔들려 흡사 바다에 뜬 배가 폭풍을 만난 듯 하니라. 그 집의 모든 식구들은 모두 방 안에서 기절하여 넘어져 정신을 잃고, 여러 제자는 문 밖에서 기절해 넘어져 정신을 잃으니 갑칠은 숨을 쉬지 못하여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니라.

  7. 행법하신지 조금 지나서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시니, 가장 먼저 갑칠이 정신을 차리니라. 갑칠이 명에 따라 행법하여 모든 사람을 구하니, 한 사람은 폐병으로 죽기만 기다리더니 완전히 나으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가 어찌 이다지도 크나이까 하니라.

  8.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육정육갑을 쓰면 목숨을 건지기 어려우리니, 천지의 대도를 잘 닦으라 하시니라.

  9. 제자가 여쭈기를, 선천에 천하의 여러 나라들이 인종이 같지않고 습속이 서로 다르니 어째서입니까?

  10. 말씀하시기를, 선천은 땅 기운이 통일되지 않았느니라. 이제 사명당을 큰 바탕으로 삼아서 천하의 산하대운을 아울러 하나로 돌이키면 이런 차이가 없어지노라.

  11. 제자가 아뢰기를, 사명당의 큰 운수를 듣고 싶나이다.

  12. 말씀하시기를, 순창에 회문산 오선위기가 있으니 그 하나요, 태인 배례밭에 군신봉조가 있으니 또 하나요, 장성 손룡에 선녀직금이 있으니 다른 하나요, 무안 승달산에 호승예불이 있으니 마지막 하나니라.

  13. 제자가 여쭈기를, 천하의 산하대운이 통일되면 어떤 산이 으뜸이 되옵니까?

  14. 말씀하시기를, 전주 모악산이 천하의 어머니 산이 되어 으뜸산이 되노라.

  15. 제자가 여쭈기를, 천하의 산에 어머니 산이 있으면 아버지 산도 있나이까?

  16. 말씀하시기를, 순창 회문산이 천하의 아버지 산이 되나니, 나의 세상에 모악산과 회문산이 모든 산의 부모산이 되느니라.

 

4 장

  1.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모악산과 회문산을 부모산으로 삼아 사명당의 기운을 합하여 판을 짜고, 천하의 산하대운을 하나로 되돌려 아우르나니, 천하의 모든 지역이 저절로 하나로 돌아오고, 천하의 인종이 저절로 하나로 돌아오고, 천하의 언어가 저절로 하나로 돌아오고, 천하의 습속이 저절로 하나로 돌아와서 야만인과 오랑캐가 없어지고, 갈래나 차등도 없어지고, 하늘에 수레가 다니고 땅 위를 배가 다니며 바다 위에 바퀴가 달리니, 만리도 멀지않고 모든 나라가 이웃이 되고, 밤낮없이 밝으며 만상이 이상하고 신기하며, 하늘에 오르고 땅 속에 들어가며, 신명과 인간에 간격이 없고, 앉아서 온 세상을 보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말을 주고받으며, 세상 사람들이 속이는 마음이 없고 서로 해치지 않으며, 모든 물건이 매우 넉넉하며, 모든 모습이 빛나고 아름다우며, 사람들은 저홀로 차지하는 것이없고, 웃음을 주장으로 삼고, 모든 물건이 매우 넉넉하며 모든 모양이 빛나고 아름다우며, 사람들은 제 것을 따로 가지지 않으며, 웃음을 주로삼아 살고, 늙지않고 오래 살며, 세상에 슬픈 일이 없나니, 선경세계의 왕성한 운수는 상생의 대도가 밝게 빛나는 세계니라.

  2. 말씀하시기를, 부안 변산에 이십사혈이 있고 순창 회문산에 이십사혈이 있어 서로 짝이 되었으니, 변산의 운으로 해왕도수를 지어 천하의 바다의 운수를 맡아 다스리게 하노라.

  3.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서 승달산 호승예불은 앉아서 천하를 얻는 운수요, 손룡 선녀직금은 만 백성에게 비단옷을 입히는 운수요, 배례밭 군신봉조는 임금과 신하의 직분을 정하는 운수요, 회문산 오선위기는 천하의 형세를 짓는 운수니라.

  4. 제자가 여쭈기를, 천하의 대세가 오선위기와 같으면 세상의 운수가 장차 어떻게 되오리까?

  5.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형세가 두 신선이 있어 바둑을 두고 또 두 신선이 있어 훈수하며, 한 신선은 주인이라 음식을 대접하는 예절을 맡았나니, 농사를 잘 지어 접대하는 도리만 끊이지 않으면 판이 끝난 다음에 바둑판은 주인에게 되돌아 가느니라.

  6. 말씀하시기를, 회문산에 오선위기가 있으니, 바둑 두는 법을 요가 처음 만들어 단주에게 전했느니라. 그러므로 단주의 해원이 오선위기로부터 큰 운수가 열리느니라.

  7. 가르침을 내리시니, 마음에 천도를 갈무리하니 정신은 달과 같고, 일은 구름같은 억만 가지 일에 통달하노라.

  8. 어떤 날에 두 사람이 명당을 간절히 얻고자하니, 전부터 자주 원하던 일이더라.

  9.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두 사람은 명당을 얻어서 어디에 쓰려 하느냐?

  10. 두 사람이 아뢰기를, 불효한 죄가 후손을 두지 못한 것이 크오니, 아들 하나만 얻어 선영의 제사를 받들게 하려 하나이다 하니라.

  11.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의 마음이 사랑스럽도다. 내가 반드시 명당을 주리라 하시니라.

  12. 그 뒤에 두 사람이 기다리기를 괴로워하여 아뢰기를, 지난 해에 명당을 내려주시기로 허락하셨사온데 언제까지 기다리오리까 하니라.

  13. 말씀하시기를, 이 무슨 말이냐? 내가 명당을 내려준 지 오래되었노라.

  14. 두 사람이 까닭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너는 아들을 얻었으니 이미 발복이 되었음이요, 너는 속세로 돌아와 가정을 이루고 아내를 얻어 아들을 낳았으니 이미 발음이 되었음이라 하시니라.

  15. 두 사람이 그제야 깨달아 크신 은혜를 깊이 감사하고 여쭈기를, 땅을 잡아 뼈를 옮겨묻지 아니하고 발복하는 이치가 어떤 것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후천의 법도라 하시니라.

  16. 하루는 갑칠이 부모의 산소를 옮겨 모시려고 이장에 쓸 여러 도구와 음식을 지성껏 준비하거늘, 말씀하시기를 갑칠아. 내가 너 대신 면례하여 주리라 하시더라.

  17. 갑칠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더니, 이장에 쓸 물건을 태우라 명령하시고 음식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게 하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오늘 면례를 잘 하였도다 하시더라. 갑칠이 명령을 받고 하늘을 우러러 살펴보니, 맑은 기운 한 줄기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로지르니라.

  18. 제자가 여쭈기를, 면례하는 법이 옛날 제도와 달라서 갑칠이 빠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하나이다.

  19. 말씀하시기를, 선천은 사람이 땅을 잡아 뼈를 묻으면 신이 기에 응하여 여러 가지 해악이 함께 일어나느니라. 나의 세상에는 그렇지 않아서, 내가 신명에게 명령하여 땅기운을 누리게하고 백골을 묻지 않나니, 공덕의 많고 적음에 따라 크고 작은 명당을 내리노라.

  20. 제자가 여쭈기를, 큰 명당을 구하여 백골을 혈자리에 묻으면 어떠하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혈자리를 얻었더라도 복을 받을 수 없노라 하시니라.

 

5 장

  1. 병오년 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실 때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제 한국을 거두어 들이리니, 너희들을 거느리고 수륙병진하리라.

  2. 여러 제자에게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이 길이 천하의 큰 운수를 결정하나니, 각자 소원을 깨끗한 종이에 정성껏 적어서 바치라.

  3. 말씀하시기를, 원일아. 너에게 사람들을 나누어 주나니, 너는 그 사람들을 데리고 태전(대전)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들어가서, 흰 종이에 천자부해상(天子浮海上)이라고 써서 남대문에 붙이고, 내가 가기를 기다리라. 나는 남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군창(군산)으로 가서 배를 타고 서울로 들어가리니, 이것이 수륙병진이니라.

  4. 형렬에게 명령하시기를, 전함은 순창에 갖다 대이나니 너는 지방을 잘 지켜 문득 사라지지 않게하라.

  5. 군창에 도착하사 말씀하시기를, 바람을 잡고 가는 것이 옳으냐, 놓고 가는 것이 옳으냐?

  6. 제자가 대답해 여쭈기를, 좋고 나쁜 것을 모르겠사오니, 처분을 바라나이다.

  7. 말씀하시기를, 바람을 놓고 가리라. 각기 오매를 준비하여 바람에 파도가 높아져 어지럽고 토하려 하거든 그것을 입에 물라.

  8. 배에 오르시니 거센 바람이 크게 일어나고 파도가 높이 치솟으니라. 배 위에서 시를 읊으시니, 영세화(永世花)는 건곤의 자리에서 자라고, 큰 방위의 태양은 간태의 궁에서 나오노라.

  9. 갑칠에게 여러 제자들의 소원을 적은 봉서를 주시며 명령하시기를, 북쪽을 향해 바다에 던지라. 갑칠이 갑판 위로 나가니 짙은 안개가 자욱하여 방향을 알수가 없어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리며 시간을 끌거늘 불러다가 심히 재촉하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때를 늦추면 안되느니라. 내가 너를 위해 번개를 일으키리니, 번개치는 쪽으로 바다에 던지면 북쪽이 되노라. 갑칠이 명령대로 번개치는 쪽 바다에 던지니라.

  10. 인천에 당도하시어 말씀하시기를, 기차편으로 서울로 들어가라. 서울에 도착하시니 제자가 아뢰기를, 옛 비결에 천자부해상이 있어서 조정과 일반을 가리지않고 모든 사람들이 시끄럽고, 인심이 두려움에 떨어 대한 조정이 삼엄하게 경비하나이다 하니,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형세가 이러하리라 하시니라.

  11. 서울 황매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니, 제자들이 명령에 따라 담배를 끊으니라. 여러날 칙령을 내리시니, 범절이 엄숙하니라.

  12. 말씀하시기를, 오백년 동안 이 땅을 지켜왔으니 어찌 괄시를 하리오. 제주도로 보내라.

  13. 말씀하시기를, 나는 한국을 거두어들여 잠시 일본에 맡기나니, 수운이 보증을 서노라.

  14. 제자가 아뢰기를, 이조 숙종 때에 숙종임금이 낮잠을 자는데 꿈에 한 신선같은 노인이 시를 주었으니,

  15. 한강 가에서 쇠 말이 길게 우는데,

  16. 한 조각 복된 고을 편안한 땅에

  17. 가련한 옛 군신이 마주하도다 라는 것이라.

  18. 이 시를 두고 세상 사람이 모두 말하기를, 이씨 왕조가 마지막에는 제주도로 들어갈 것이라 하나이다.

  19.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천지에서 정한 운수이니, 사람이 억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니라.

  20.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한국을 거두어 들이시니 그 이치가 어떤 것이옵니까?

  21.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정사가 이 땅에 있고, 수운이 죽음을 당하고, 나라의운수가 이미 다했고, 백성들이 하늘에 호소함이니라.

  22. 제자가 여쭈기를, 수운의 죽음이 어찌하여 그렇게도 큰 일이옵니까?

  23.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여러 빌미가 인간 세상에 화를 끼치면 구해내기 어려우니라. 천지만신이 구천에 호소하므로 내가 차마 물리치지 못하고 부득이 세상에 오게되어, 수운을 시켜 내가 장차 세상에 오리라는 것을 알리게 했더니 한국 조정이 죽였으므로 모든 신명이 노하였느니라.

  24. 말씀하시기를, 일본은 나의 품삯없는 일꾼이니라.

  25. 말씀하시기를, 칠월 보름을 백중이라고 하나니, 백중은 백중이라 모든 일이 들어맞게 되느니라.

 

6 장

  1. 하루는 황매에 계셨는데, 원일이 명을 받고 섬돌 아래에서 조심하며 명령을 기다리니라.

  2. 말씀하시기를, 원일아. 정가를 따르는 사람은 삼족을 멸하리라.

  3.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가 여럿이거늘 하필 원일이 이 타이름을 받나이까?

  4. 말씀하시기를, 그럴만 하니라.

  5. 김병선이 찾아와 제자가 되니라.

  6. 하루는 황매에 계시더니, 제자가 명으로 봉물 여러 개를 가지고 뒷산으로 따라 올라가니라. 산에서 동쪽으로 하나를 던지니 바로 동쪽에서 천둥이 일고, 서쪽으로 하나를 던지면 서쪽에서 천둥이 일고, 남쪽으로 하나를 던지시면 남쪽에서 천둥이 일고, 북쪽으로 하나를 던지시니 북쪽에서 천둥이 일고, 사방으로 던지시니 동서남북에서 한꺼번에 번개가 번쩍이니라. 돌아오시는 길에 한 걸음 옮기실 때마다 하나씩 던지시니 문 앞에 닿으매 봉물도 다하니라.

  7.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봉물을 던지매 번개가 일어나고, 봉물을 던지며 걸음을 옮기시니 어째서입니까?

  8. 말씀하시기를, 때가 이르기 전에는 모르느니라.

  9. 하루는 황매에 계시더니 옷을 단정히 차려입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오늘 종로를 구경하리라 하시니, 갑칠이 명을 받아 모시고 따르니라.

  10. 때맞추어 한국 조정의 군부대신(국방장관)이 지나가니, 큰 말을 탔는데 말 위에서 위세를 부리고 말몰이꾼은 기세를 높여 큰 소리로 길가의 사람들을 물리치니, 행세가 매우 빼어나 길 양쪽에 구경하는 사람이 많더라.

  11. 갑자기 옷을 걷어올리사 간편하게 하시고 씩씩하게 말 앞으로 걸어가사, 양 손을 벌려 말을 가로막으시고 큰 소리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개화를 바라면 그대의 머리를 깎는 것은 옳다하려니와 말의 털은 왜 깎았느냐 하시니라.

  12. 말몰이꾼은 말소리에 눌려 혼이 빠져나가고 움추려져 감히 한마디 말도 못하고 머리를 수그린채 섰고, 말 위의 벼슬아치는 두렵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여 얼굴빛이 붉으락 푸르락 하여 차림새와 말씀하시는 품을 자세히 보더니 의혹이 만갈래로 일어나고, 구경하던 사람들은 두려움에 숨이 막히더라.

  13. 조금있더니 그 벼슬아치가 말에서 내려 통성명을 청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나는 고부 사람 강증산이노라.

  14. 억지로 그 벼슬아치의 손을 잡아 끄시며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대와 더불어 조용히 술마시며 할말이 있노라. 손을 내저으사 길을 여시니 그가 망연자실하여 말을 버려두고 따라오고, 수천 명의 구경꾼도 이상히 여겨 또한 그 뒤를 따르니라.

  15. 길 옆 술집에 들어가사 자리에 앉으시고 술을 시키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어쩔수 없이 먼저 잔을 드노라 하시고, 다음 잔을 그 벼슬아치에게 주사 몇차례 술잔을 돌리시고는 안색을 풀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시기를, 나와 그대가 서로 화목해지면 천하가 태평해지노라. 벼슬아치가 어찌할 바를 몰라 공무를 볼 시간이 급함을 간곡히 아뢰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여 물러가니라.

  16.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한국 조정의 군관에게 한참동안 꾸짖으시니 어째서입니까?

  17. 말씀하시기를, 내가 저와 더불어 서로 좋아지니 싸우지 않고 이긴 사람이 아니냐 하시니라.

  18. 제자가 여쭈기를, 벼슬아치가 밤에 찾아뵙거늘 핑계를 대고 물리치시니 어째서입니까?

  19. 말씀하시기를, 공사가 이미 끝났거늘 다시 볼 필요가 있으랴 하시니라.

  20. 병오년 여름 사월에 만경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한국 조정이 날이 갈수록 그릇되어가므로 충청남도 사람 최익현이 나라의 일을 분하게 여겨 홍주에서 의거를 일으키니, 많은 백성이 호응하여 그 세력이 아주 크나이다.

  21. 말씀하시기를, 익현이 남의 부모 자식간의 은의를 끊어놓은 큰 죄가 그 몸에 있노라. 한국 조정이 더럽고 어지러워 백성들이 도탄에 빠졌으니, 조정의 임금과 신하들은 더러운 복록을 길이 누리고 백성들은 고기살이 되면 익현의 마음이 기쁘겠느냐? 이는 한갖 백성을 상할 뿐이라. 백성들이 호응하는 것은 임금 때문도 아니요, 익현 때문도 아니니라.

  22. 백성들의 처지가 살고자 하여도 삶을 얻지 못하고 죽고자 하나 죽지도 못하거늘, 날씨는 크게 가물어 농사를 지을 수 없어서 난동을 일으켰으니, 내가 구해주지 않으면 앞으로 참혹한 살상이 있게되리라 하시고 바로 신명에게 명령을 내리시니, 지금 천하의 형세가 백성이 의지할 곳이 농사 뿐이라 하시니라.

  23.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사방에서 검은 구름이 일어나더니 큰 비가 쏟아져 여러 날 계속하니, 이 나라 모든 지역에 비가 흡족히 내려 그 백성들이 농토로 되돌아가고, 세력이 크게 줄어드니라.

  24. 제자가 여쭈기를, 최익현이 남의 부자지간의 은의를 끊어놓아 죄가 그 몸에 닥친다 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25. 말씀하시기를, 운현(흥선대원군 이하응)이 같은 성 안에 있으면서도 익현에 의해 가로막혀 부자가 십년동안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였느니라.

  26. 병오년 여름 오월에 구릿골에 계시니, 앞서 제자 두 사람이 명을받고 사십구 일 동안 등 하나와 신 한 켤레를 함께 만들어서, 모두 마흔 아홉 개가 되어 명령을 기다리니라.

  27. 이날 등 마다 각기 음양 두 글자를 쓰시니라. 제자가 명을받고 종이등과 짚신을 태우고, 은행 두 개를 그 재에 넣고 앞 내에서 손으로 집어 띄워보내니, 구름이 모습을 나타내어 뭉친 구름이 점점이 떠가니 재가 떠가는 것과 흡사하니라.

  28. 제자가 여쭈기를, 등과 신을 만들어 태워서 띄워 보내자 하늘이 모습을 나타내니 어째서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장차 크게 쓸 때에 대비케 함이라 하시니라.

 

7 장

  1. 하루는 대선생께서 칙령을 내리시니, 천하 자기신은 고부로 운회하고, 천하 음양신은 전주로 운회하고, 천하 통정신은 정읍으로 운회하고, 천하 상하신은 태인으로 운회하고, 천하 시비신은 순창으로 운회 하느니라.

  2. 제자가 아뢰기를, 이 칙령을 자세히 가르쳐 주시옵소서 하니, 말씀하시기를 다섯 덕이 세상에 나오니 앞으로 선경 세상이 오노라.

  3. 하루는 익산 만중리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최익현의 의거가 기세를 떨치지 못하여 이제 순창에서 붙잡혔다 하나이다.

  4. 말씀하시기를, 사방에서 서로 응하면 이 땅의 백성이 전멸당할까 화가 있을까 두려우므로, 내가 미리 처리하였노라 하시니라.

  5. 제자가 아뢰기를, 최익현이 나라가 어려운 때를 당해 죽고자 하는 사람이니 충성스럽고 의리있는 사람이 아니옵니까?

  6. 말씀하시기를, 익현이 한국 조정에서 벼슬이 참판에 이르러 나라의 은혜를 입었으니, 국난을 당해 한 번 죽음이 옳으니라. 익현이 또한 이런 뜻이 있어 나라를 위해 한 번 죽기를 원하니, 나는 그 뜻을 칭찬하노라. 그러나 그 하는 바가 운수를 거스르고 형세를 거슬러서 일본에 대항하는 격문을 급히 돌리니, 그 한사람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만백성의 목숨을 해치게 되리라. 그러므로 나는 익현에게 절개있는 신하로 죽게하고, 세력을 키우지 않았노라.

  7. 하루는 가르침을 내리시니, 글을 읽던 최익현이, 의로운 기상으로 창칼을 묶었도다. 시월에 대마도에서, 산과 강을 썰매로 끌려다니리라.

  8. 말씀하시기를, 이는 최익현의 만장이니라.

  9. 제자가 여쭈기를, 최익현이 시월에 대마도에서 죽게 되옵니까?

  10. 말씀하시기를, 순창에 운수있는 사람이 있거늘, 익현이 잘못 들어와 잡혔느니라.

  11. 제자가 여쭈기를, 순창에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읍니까?

  12. 말씀하시기를, 천하 시비신(是非神)이 순창으로 운회한다고 하지 않았더냐 하시니라.

  13. 하루는 제자가 여쭈기를, 민영환이 나라를 위해 자결하여, 벽혈이 즉시 바뀌어 푸른 대나무가 나니 어째서입니까?

  14. 말씀하시기를, 나라를 위하여 의롭게 죽으니, 내가 푸른 대를 내려 그 충절을 드러냄이니라.

  15.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뜰 앞에 큰 구렁이가 나타났는데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겠으며, 또아리를 틀고 눈물을 흘리는데 몸뚱이의 크기와 길이가 세상에 드물고, 하는 모습이 애원하는 것 같나이다.

  16. 한참동안 바라보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빨리도 되었도다 하시니라.

  17. 제자가 아뢰기를, 저 구렁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애원하는 듯 하오니, 용서하시고 구하여 주소서.

  18.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도다. 죄는 자기가 짓고 나는 구하느라고 고생하는구나. 천륜을 상한 죄가 크노라. 말씀이 떨어지자 구렁이가 기운을 얻어 즐거워하며 돌아가니라.

  19. 제자가 여쭈기를, 사람이 큰 죄를 지으면 죽어서 구렁이가 되옵니까?

  20.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이런 벌을 내리노라 하시니라.

  21. 병오년 가을에 구릿골에 계시면서 칙령을 내리시니,

  22. 제자가 여쭈기를, 최수운이 서자로 태어남을 원통히 여겨, 평생에 품은 뜻이 앞으로 천하에 서자를 없이하리라 하였다니 그러하옵니까?

  23. 말씀하시기를, 묵은 하늘이 그릇 지어 서자와 상민의 원한이 세상의 병이 되노라. 원한이 풀리는 가을을 맞이하여 서자와 상민의 신명이 세상에 많이 오노라.

  24. 병오년 가을에 군창에 계시더니 칙령을 내리시니, 땅에는 군창이 있으니, 천하를 비지 않게 하리라. 왜는 만리요, 청도 만리요, 서양은 구만리이니, 저 천지는 비고 이 천지는 차느니라.

  25. 제자가 여쭈기를, 천지의 운수가 동양은 차고 서양은 비니 어째서입니까?

  26.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큰 운수이니, 나의 세상에서 군창이 천하의 큰 창고니라 하시니라.

  27.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도통이 건감간진손이곤태에 있노라 하시니라.

 

8 장

  1. 하루는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더니 한 사람이 와서 뵙거늘 말씀하시기를, 너는 가지고 있는 것을 내게 보이라.

  2. 그 사람이 어려운 빛을 띠면서 꺼내지 못하고 주저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나에게 보이는데 무엇을 거리끼느냐 하시니라.

  3. 그 사람이 거절하지 못하고 보따리를 풀어 보이니, 집안에 시비가 일어나 관청에 송사하려는 서류들이 그 안에 가득하니라.

  4. 말씀하시기를, 그 서류들을 불태우고 돌아가 화해하라. 한 집안이 어질면 한 나라가 크게 어질게되고, 한 집안이 사양하면 한 나라에 사양하는 풍습이 크게 일어나나니, 한 나라의 난리가 한 집안의 분란에서 비롯하고, 천하의 난리가 집안 난리에서 비롯하노라.

  5. 임금에 있어서만 이런 것이 아니요, 신하에게 있어서도 또한 이러하고, 백성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니 가족 전쟁이 두려우니라 하시니라.

  6. 그 사람이 아뢰기를, 집안의 다툼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의리와 인정으로 볼 때 분하기 짝이 없나이다.

  7. 말씀하시기를, 한 집안은 강상의 모범이요, 윤리의 연원이라. 은혜와 덕의가 모인 곳이요, 효도와 공경함이 실행되는 바이니, 스스로 은의를 끊고 효제를 버리는 죄보다 큰 죄가 없거늘, 하물며 세상 사람들에게 이익 때문에 은의를 끊고 효제를 어지럽히는 모습을 보여주어 세상 인심을 악하게 만들면, 천하에서 가장 큰 죄가 네 몸에 이르노라.

  8. 그 사람이 마침내 감화되어 깨닫고 서류를 태우며 맹세하고 아뢰기를, 덕을 닦아 사람이 되는 길을 여쭈나이다.

  9. 말을 들으시고 기뻐하사 칭찬하며 말씀하시기를, 도리를 밝히지 못하면 천하의 사물이 옳음을 얻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앎의 어지러움이 재물에서 생기고, 뜻의 어지러움이 앎에서 생기고, 마음의 어지러움이 뜻에서 생기고, 몸의 어지러움이 마음에서 생기며, 집안의 어지러움이 몸에서 생기며, 나라의 어지러움이 집에서 생기고, 천하의 어지러움이 나라에서 생기느니라.

  10. 그러므로 대인을 배우는 사람은 천지의 덕을 닦아 나를 어질게 하고 남에게 미치게 하여, 천하의 지극한 선(善)을 세우느니라.

  11. 가르침을 내리시니, 만나는 곳에 모든 미움이 없어지고, 화목할 때에 모든 정이 통하느니라.

  12. 하루는 제자가 아뢰기를, 길이 다른 해보다 특별히 질어서 한 걸음도 옮기기 어려우니, 뭇 사람이 괴로워 하나이다.

  13. 말씀하시기를, 여러 백성이 괴로워하니 내가 조금 도와주리라.

  14. 그 뒤에 제자가 아뢰기를, 초겨울에 길이 질어서 말씀드리자 허락하시더니 설이 되기까지 삼동에 진 길이 얼어붙어, 보따리 진 행상들과 약령시에 다니는 손님들과 일반 백성들의 왕래에 모두 편의를 얻어, 사람마다 하늘 같은 덕을 노래하나이다.

  15. 말씀하시기를, 장사와 손님과 백성들이 모두 편하니 아주 다행하니라 하시니라.

  16. 하루는 불가지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저번 날에 두서너 사람이 꿩을 잡으려고 기구를 설치하였더니, 많은 꿩 떼가 쉬지않고 날아들어 모이를 먹으려고 기구에 가까이 가므로 서로 기뻐하여 말하기를 이제 많이 잡았다고 하였으나, 꿩 떼가 모이만 먹고 날아가버려 한 마리도 잡지 못하니 그 사람들이 크게 이상히여겨 말하기를, 하느님이 돕지 않으면 어찌 이러하리오 라고 하며 서로 말하는 것이 여러 가지이거늘,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죽이는 일을 하고 나는 살리는 일을 하노라 하시어, 그 사람들이 놀랍고 두려워 기구를 거두고 꿩 사냥을 그만두었으니, 꿩 떼가 모이만 주워먹고 날아가서 잡히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17. 말씀하시기를, 무릇 사람이 살리기를 좋아하면 마음이 넉넉하고, 산목숨을 해치면 마음이 급하니라. 천하의 모든 사물이 작은 것이 밀려 커지고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이루어지나니, 호생지덕을 넓혀나가면 천하의 선이 모두 따라오고, 산목숨을 많이 해치면 천하의 악이 모두 따라 오노라. 비록 작은 놀이를 할 때에도 살리기를 힘쓰고 해치지 않으면 복과 덕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되노라 하시니라.

 

9 장

  1. 하루는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안 화목에 힘쓰라.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성공하노라.

  2. 제자가 아뢰기를, 남편이 화목하기를 힘써도 아내가 지아비를 따르지 않으면 어찌 하옵니까?

  3.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천지신명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집안을 자세히 살피나니, 집안이 화목하지 못하면 신명들이 말하기를, 한 집안도 다스리지 못하는데 어찌 천하사를 하리오 하니라.

  4. 제자가 여쭈기를, 아내된 사람이 고집이 세고 말을 듣지않아 끝내 지아비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어찌해야 하옵니까?

  5. 말씀하시기를, 도리로 타이르고 정으로 권하여 정성을 다해 깨우치면, 반드시 마음이 합해지노라. 부부가 합심하지 못하면 천하사를 하기는 어려우니라.

  6. 제자가 아뢰기를, 성의를 다해 권유해도 끝내 화목할 수 없으면 어찌 하오리까?

  7. 말씀하시기를, 온화하게 타이르고 성의를 보이라. 지극한 정성에는 부동심이 없느니라. 세 번 절하고 간절히 부탁하라. 그러는데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사람은 아주 드무니라.

  8. 말씀하시기를, 지금 세상에는 천연으로 부부가 된 사람이 많지 않으니, 때가 되면 남편을 바꾸고 아내를 바꾸는 사람이 많노라.

  9. 어떤 날 제자가 여쭈기를, 저번에 전주 세내에 기러기 떼가 앞 내에 내려앉으니 일본인 사냥꾼이 쏘려고 자세를 잡거늘,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차마 보지 못하노라 하시더니, 사냥꾼이 방아쇠를 당겨도 쏘아지지 않으므로 여러 번 고쳐 당기는 동안에 기러기떼는 높이 날아가고, 그제서야 총소리가 연거푸 나서 사냥꾼이 헛되이 돌아가니 어째서입니까?

  10. 말씀하시기를, 보잘것없는 생물이라도 죽음에 이르렀으니 불쌍하지 않으랴.

  11. 제자가 여쭈기를, 적의 총알을 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면 불의한 적을 근심할 일이 무엇이겠읍니까?

  12. 말씀하시기를, 아는 세상의 모든 무기로 쳐들어와도 못쓰게 만들고, 세상의 군함이 모두 쳐들어와도 움직이지 못하게 하노라.

  13. 어떤 나 제자가 여쭈기를, 전날에 길을 가실 때 갑자기 폭우가 몰려와 들판에 있던 사람들이 바삐 비를 피하려고 소동이 분분한데, 대선생께서 가시는 곳에 이르자 빗줄기가 둘로 나뉘어 하늘 가운데가 맑게 열려 긴 거울을 보는 것 같고, 비 한방울이 떨어지지 않아 보는 사람들이 이상해하니 어째서입니까?

  14. 말씀하시기를, 우사가 내가 가는 바를 알고 있느니라.

  15. 하루는 제자가 여쭈기를, 저번에 전주에 청도원에 계실 때 장검을 만들게하여 구성산에 묻으시니 어째서입니까?

  16. 말씀하시기를, 때가 와서 이 칼이 나오면 세상에서 영웅이라 불릴 사람이 없어지리라.

  17. 하루는 제자가 여쭈기를, 평소에 말 탄 사람이 앞 길에 있으면 비키셔서 길을 양보하시더니, 저번에 원평에서 길을 가실 때 세 사람이 말을 타고 앞에서 오는데도 그대로 나아가시니, 거리가 가까워지자 말굽이 땅에 붙어서 채찍질을 해도 움직이지 않고 말탄 사람이 놀라서 당황하거늘, 동쪽으로 가시자 그제사 말굽이 떨어지니 어째서입니까?

  18. 말씀하시기를, 도로신장이 꾸짖음이니라.

  19. 하루는 원평에서 길을 가시다가 말씀하시기를, 앞 길에 일본군이 모려오니 기다렸다가 천천히 가는 것이 옳으냐, 기다리지 말고 바로 가는 것이 옳으냐?

  20. 제자가 대답해 아뢰기를, 저들이 오기로서니 어찌 가던 길을 멈추오리까?

  21. 말씀하시기를, 오늘은 내가 네 말을 따르리라. 너는 내 뒤를 따르라. 반리를 채 못가서 일본군 장병들이 말을 타기도하고 걷기도 하면서 땅을 가리고 다가오니라. 느린 걸음으로 그 앞에 이르시니 다가오던 군대가 둘로 갈리어 길 옆에 늘어서서 움직이지 못하더라. 말씀을 나누시며 천천히 걸어가시니 말소리와 태도가 보고 듣는 군인들이 없는 듯이 하시고, 일행이 지나간 다음에 일본군이 움직이기 시작하여 행렬이 합해지니라.

  22.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행차에 일본군이 열을지어 길을 양보하니 어째서입니까?

  23.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비록 모를지라도 신명은 공경을 다하노라.

  24. 하루는 제자가 여쭈기를, 가끔씩 밤길을 가실 때 구름이 끼면 손을 들어 왼쪽으로 돌리시면 구름이 열려 달이 나타나고, 가실 곳에 닿으시면 손을 들어 오른 쪽으로 돌리시면 구름이 합쳐져 달이 숨으니 어째서입니까?

  25. 말씀하시기를, 해와 달이 나오면 다니기가 편하니라.

  26.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느님으로 있게되면 천지에 피우는 향을 담배연기로 받느니라.

  27. 어떤 날 제자가 여쭈기를, 천하의 농사가 못쓰게되어 세상 사람들이 근심하면 제자들이 명에따라 오줌을 조금 물에 타서 뿌리면 천하의 농사가 살찌고, 천하의 농사가 벌레먹어 세상 사람들이 걱정하면 제자가 명을 받아 고추가루를 조금 물에 섞어 뿌리면 천하의 농사가 되살아나니 어째서입니까?

  28.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농사를 내가 다스리나니, 용이 한 방울 물만 가지면 천하에 비를 뿌릴 수 있다고 하지 않더냐?

 

10 장

  1. 하루는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옛날에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 채찍질로 돌을 저절로 굴러가게 하고, 밤에 잔치하면서 시간이 아쉬워 달을 꾸짖어 머무르게 하였다하니, 진시황의 위세가 이같이 크고 높아 이렇게 돌을 움직이고 달을 꾸짖는 권세가 있었다 하오니, 뒷사람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옵니까?

  2.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이제 판이 크고 일이 번거로우니 해와 달을 머무르게 할 수 있는 권능이 아니면 감당치 못하리라. 때에 아침 해가 구릿골 산마루에 솟아오르거늘 해를 향하여 손을 들어 세 번 누르시고 말씀하시기를, 움직이지 말라 하시니, 담뱃대에 담배를 세 번 갈아서 천천히 태우시도록 산마루의 아침해가 조금도 움직일 생각이 없더라.

  3. 제자가 아뢰기를, 보는 사람들이 한데 몰려 아침해가 움직일 생각을 않으니 천고에 듣지못한 바라 하여, 각기 길조라고도 하고 흉조라고도 하여 이웃이 시끄럽나이다.

  4. 말씀하시기를, 소문이 잘못 날까 두려우니 오래두지 못하노라 하시고, 남아있는 담뱃재를 터시며 말씀하시기를, 움직이라.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해가 여러 길 솟아오르니, 모든 사람들이 놀라니라.

  5. 제자가 여쭈기를, 해가 명령을 받고 움직임을 멈추고, 명령을 기다려 움직이니 어째서입니까?

  6.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의 믿음을 두터이 하려함이라. 해와 달이 내 명령으로 때맞추어 움직이노라.

  7. 제자가 여쭈기를, 해와 달이 차고 비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니옵니까?

  8. 말씀하시기를, 이치가 곧 하늘이요 하늘이 곧 이치이니, 그러므로 나는 사사로움이 없느니라.

  9.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는데 원일이 아뢰기를, 아비가 고기잡이를 하는데 이 몇년 동안 업적이 부진하여 빚이 산처럼 쌓이고, 살아나갈 방도가 없으므로 거듭 간청하오니 사정을 불쌍히 여기소서.

  10. 말씀하시기를, 원일아. 너는 아비를 위해 여러 차례 간청하니 자식으로서의 정성은 감동스러우나, 집안 운수일 뿐만아니라 너의 아비가 분수에 넘게 재물을 탐내어 도리어 이같이 실패하였으니 어찌 하겠느냐?

  11. 원일이 아비의 일로 여러 번에 걸쳐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빌어 그 정성이 사람을 감동시키니 말씀하시기를, 네가 아비를 위하는 정성을 내가 차마 물리치지 못하겠구나. 네 아비가 신명에게 약속하여 만약 고기잡이가 잘되면 천금을 바쳐 천지공사에 쓰게 하겠다면, 허락하겠노라.

  12. 원일이 뛸뜻이 기뻐하여 그 아비에게 허락을 받아왔더니, 그 해에 고기가 아주 많이 잡혀 부근에서 으뜸이 되니라.

  13. 그러나 전에 한 약속을 받들어 실행하지 않거늘, 말씀하시기를 네 아비는 일을 그만두리라. 그 뒤로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아 마침내 폐업하니라.

  14. 제자가 여쭈기를, 그 때에 원일의 아비가 전에 한 약속을 받들어 실행하였으면 어찌되었사오리까?

  15. 말씀하시기를, 자식된 정리를 생각하여 신명에게 명령하여 약속하게 하였으니, 만약에 약속을 지켜서 공사에 쓰게 하였다면 그는 크게 성공하였으리라. 신명의 노여움을 받았으니 어떤 일을 계속할 수 있느냐 하시니라.

  16. 하루는 어떤 사람이 돼지를 잃고 분히 여기거늘 그 말을 듣고 말씀하시기를, 전생에 네가 그 사람의 돼지를 훔쳤으므로 이번 생에 그 갚음을 받았나니, 분하게 여기지도 말고 아까워하지도 말라 하시니라.

  17. 제자가 여쭈기를, 전생에 다른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이번 생에 반드시 되갚음을 받게되나이까?

  18. 말씀하시기를, 이번 생에 남에게 죄를 지으면, 다음 생에 반드시 갚음을 받노라.

  19.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애가 하는 바는 내 사람들로 하여금 남조선 배를 타고 파도가 심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니라. 세상에서 남조선, 남조선하고 부르나니, 이리 죽고 저리 죽고 남은 조선 사람이 내 사람이 되노라.

  20. 말씀하시기를, 향기로운 좋은 꽃이 길가에 피면 사람들에게 꺾이나니, 너희들은 몸을 숨기고 모르게 일하라 하시니라.

  21. 말씀하시기를, 내 사람들은 때가 이르지 않거든 담장 위에 기와 한 장을 덮지마라. 밖을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실이 적고, 내실에 힘쓰는 사람은 밖을 꾸미기에 힘쓰지 않노라 하시니라.

 

 

 

一 章(1 장)

  1. 大先生(대선생) 曰(왈), 今行祭祀之凡節(금행제사지범절)은 舊天(구천)이 作非也(작비야)니 眞法(진법)이 出(출)하노라.

  2.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弟子之中(제자지중)에 當先代忌日(당선대기일)하야 準備祭需(준비제수)하면 命移坐前(명이좌전)하사 與衆弟子(여중제자)로 歡談會食(환담회식)하시고 曰(왈), 此日(차일)에 汝之致祭(여지치제)가 善行也(선행야)라 하시니, 父祖子孫(부조자손)은 恩義所在(은의소재)어늘 一年一次(일년일차)에 無獻酌(무헌작)하고 無獻拜(무헌배)하야 爲子孫之情(위자손지정)이 缺然也(결연야)니이다.

  3. 曰(왈), 善哉(선재)라. 恩生父母(은생부모)하야 德合天地(덕합천지)하노라. 時來(시래)하야 汝(여)이 爲親盛備(위친성비)어든, 我(아)이 居上(거상)하고 汝之父母(여지부모)이 侍我榮樂(시아영락)하고 汝(여)이 獻我淸酌(헌아청작)하고 汝(여)이 獻我恭拜(헌아공배)하면, 汝親之榮幸(여친지영행)과 汝心之歡悅(여심지환열)이 有不可言(유불가언)하노라.

  4.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不老不死(불노불사)하고 先代之祖(선대지조)가 同床樂之(동상락지)면 人間之榮幸(인간지영행)이 孰有過於此哉(숙유과어차재)릿가.

  5. 曰(왈), 是故(시고)로 仙世(선세)니라. 我世(아세)에 天下(천하)이 一家(일가)하고 萬生(만생)이 一族(일족)하노라.

  6.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先天(선천)에 祭需陣設之法(제수진설지법)이 有次序(유차서)하니 何如乎(하여호)잇가.

  7. 曰(왈), 舊天(구천)이 作非也(작비야)니라. 我世(아세)에 致誠諸需(치성제수)가 誠作(誠作)하면 善(선)하고, 潔誠(潔誠)하면 善(선)하고, 味佳(味佳)하면 善(선)하나니 設無序(설무서)니라.

  8.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先天(선천)에 人(인)이 有死(유사)하면 送死之道(송사지도)이 哭以送之(곡이송지)하니 何如乎(하여호)잇가.

  9. 曰(왈), 死(사)이 有悲(유비)하면 哭以送之(곡이송지)이 可也(가야)니라.

  10.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仙世(선세)에 人(인)이 以千年(이천년)으로 歸天(귀천)하면 何以乎(하이호) 잇가.

  11. 曰(왈), 歌以送之(가이송지)하노라.

  12.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先天(선천)은 哭以送之(곡이송지)하고 后天(후천)은 歌以送之(가이송지)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13. 曰(왈), 無死無悲(무사무비)하면 何哭之有(하곡지유)리오. 曰(왈), 先天(선천)은 天地之運(천지지운)이 在人(재인)하고, 后天(후천)은 天地之運(천지지운)이 在神(재신)하노라.

  14. 曰(왈), 我世(아세)에 汝之徒(여지도)난 不老不死(불노불사)하야, 上天(상천)하야난 在我廷(재아정)하야 榮樂天國(영락천국)하고, 下世(하세)하야난 率子孫(솔자손)하야 長享仙境(장향선경)하리니, 樂則有餘(낙칙유여)어니와 悲則無存(비칙무존)하노라.

  15. 一日(일일)에 見喪人(견상인)하시고 曰(왈), 喪服(상복)은 乞人之鬼(걸인지귀)이 所作也(소작야)니라.

  16.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儒家所制(유가소제)가 不如是乎(불여시호)잇가.

  17. 曰(왈), 醜且險(추차험)하니 我世(아세)에 無此服(무차복)하노라.

  18. 曰(왈), 爲天下事者(위천하사자)난 喪人(상인)에 不拜也(불배야)니라.

  19.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倫理所關(윤리소관)에 有不得已而行之者(유부득이이행지자)하면 何以乎(하이호)잇가.

  20. 曰(왈), 心告(심고)호대 不爲之拜(불위지배)를 爲之(위지)라 하야 行之(행지)하라. 曰(왈), 我世(아세)에 無凶事(무흉사)하고 無凶服(무흉복)하니라.

  21. 曰(왈), 聞而不行(문이불행)이면 不如不聞(불여불문)하니라.

  22. 丙午春正月 日 時(병오춘정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23.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사,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晝夜(주야)에 禁言(금언)하고 禁煙(금연)하니 節次(절차)이 甚肅(심숙)하니라. 下勅命神(하칙명신)하사 晝以繼夜(주이계야)하시니, 此(차)이 公事(공사)를 不明敎(불명교)하시니라.

  24. 曰(왈), 爲天下事者(위천하사자)난 先亡後興(선망후흥)하고 入死求生(入死求생)하노라.

  2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先天(선천)은 凡公事(범공사)에 忌女(기녀)어늘, 間行天地公事(간행천지공사)하실새 命求女在傍(명구녀재방)하시고, 下勅多時(하칙다시)하사 事畢(사필)에 賜財送之(사재송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26. 曰(왈), 獨陰獨陽(독음독양)이 化育(화육)이 不行(불행)하노라.

  27. 后天(후천)은 坤道(곤도)오, 陰陽合德之運(음양합덕지운)이니라.


二 章(2 장)

  1.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시니

  2. 夜至三更(야지삼경)하야 曰(왈), 皆就宿(개취숙)하라.

  3.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命(명)으로 皆解衣熟寢(개해의숙침)하니라. 至四更(지사경)하야 猝然驚?(졸연경겁)하사 忙命(망명)하사 曰(왈), 急急造飯(급급조반)하라.

  4.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使造飯(사조반)할새 ?及炊火(재급취화)하야 忙命(망명)하사 曰(왈), 急急成飯而來(급급성반이래)하라.

  5.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入水?火(입수재화)하야 未及成熟也(미급성숙야)니이다.

  6. 驚怯聲音(경겁성음)하사 曰(왈), 大禍當前(대화당전)하야 勢將火急(세장화급)하거늘 何待成飯(하대성반)고.

  7.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生米(생미)를 匙不數次(시불수차)하야 驚惶罔措(경황망조)하시더니 急戰聲(급전성)하사 曰(왈), 日兵(일병)이 捕來到門(포래도문)하니 皆逃之圖生(개도지도생)하라. 慌慌忙忙(황황망망)하사 先次避行(선차피행)하시니라.

  8. 弟子之衆(제자지중)이 魂不付身(혼불부신)하야 隨後哀願(수후애원)하야 告曰(고왈), 指敎救命之道(지교구명지도)하소서.

  9. 聲戰語促(성전어촉)하사 曰(왈), 我亦救命(아역구명)이 無間也(무간야)어늘 何暇(하가)에 及汝(급여)리오.

  10.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方今天下之勢(방금천하지세)가 日邦(일방)이 藉勢(자세)하야 韓朝(한조)이 將傾(장경)하니 國內(국내)에 輿論(여론)이 沸騰(비등)하야, 志士(지사)난 義擧(의거)하고 不義者(불의자)난 爲盜(위도)하니, 日兵(일병)이 示威(시위)하야 斬人(참인)호대 如斬草木(여참초목)하야 勢如累卵之危(세여누란지위)하야 嶪嶪??(업업급급)하거늘, 當此時(당차시)하야 此地(차지)에 日兵(일병)이 捕來(포래)호대 豫先忖度(예선촌탁)하시고 及時促之(급시촉지)하사, 衆弟子之喪魂落魄(중제자지상혼낙백)이 危機一髮之間(위기일발지간)에 僅救命(근구명)하야 厥兵(궐병)이 空還(공환)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11. 欣然大笑(흔연대소)하사 曰(왈), 一則試汝信心(일즉시여신심)이오 一則敎汝操心(일즉교여조심)하노라. 天下之兵(천하지병)이 皆來(개래)라도 我能防之(아능방지)오, 天下之衆(천하지중)이 皆危(개위)라도 我能救之(아능구지)니 我何畏彼(아하외피)리오.

  12. 爲天下事者(위천하사자)난 有長遠之慮(유장원지려)하고 有不時之備(유불시지비)하야, 安中思危(안중사위)하고 危中求安(위중구안)하야 有省有戒(유성유계)하노라.

  13. 下訓(하훈)하시니 處世柔爲貴(처세유위귀)하니 剛强(강강)이 是禍基(시화기)라. 發言常欲訥(발언상욕눌)이오 臨事恒如痴(임사항여치)라. 急地(급지)에 當思緩(상사완)이오 安時(안시)에 不忘危(불망위)라. 一生(일생)을 從此計(종차계)하면 眞個好男兒(진개호남아)라.

  14. 曰(왈), 爲天下事者(위천하사자)는 有備(유비)하면 無虞(무우)하고 無備(무비)하면 有患(유환)하노라.

  15.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命弟子(명제자)하사 曰(왈), 今夜(금야)에 日兵(일병)이 或不知犯來(혹부지범래)하나니 汝(여)난 愼守路傍(신수노방)하야 終夜爲探(종야위탐)하라.

  16. 弟子(제자)이 奉命(봉명)하야 終夜立探(종야입탐)하더니 頓無踪跡(돈무종적)하야 日明(일명)에 復命(복명)하거늘 欣然慰之慇懃(흔연위지은근)하시고 曰(왈), 爲天下事者(위천하사자)난 慮敵不意(여적불의)하나니 放心貪逸(방심탐일)하면 爲敵所敗(위적소패)하노라.

  17. 下訓(하훈)하시니 瓦解之餘(와해지여)난 韓信兵仙(한신병선)이라도 亦無奈何(역무내하)하고, 束手之地(속수지지)난 諸葛妙計(제갈묘계)라도 不能解之(불능해지)하나니라.

  18.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今日(금일)에 好笑神(호소신)이 來參公事(내참공사)하나니 汝之徒(여지도)난 愼笑(신소)하라. 若失笑(약실소)하면 厥神(궐신)이 不再來(부재래)하노라.

  19.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向者(향자)에 一人(일인)이 韓朝宮家(한조궁가)에 爲宮土宮監(위궁토궁감)하야 消費收穀(소비수곡)하고, 自宮家(자궁가)로 當星火督促(당성화독촉)하야 死生(사생)이 迫頭故(박두고)로 哀願救命(애원구명)하니 可矜情?(가긍정황)하사 曰(왈), 救汝云(구여云)하시더니 卽后(즉후)에 宮土宮監之制(궁토궁감지제)이 爲革罷(위혁파)하고, 宮監作逋(궁감작포)가 皆宕減(개탕감)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20. 曰(왈), 國亡(국망)에 宮土(궁토)가 何有(하유)아. 宮監作逋(궁감작포)가 奚獨一人(해독일인)이리오. 我(아)이 命之(명지)니라.


三 章(3 장)

  1. 丙午春二月 日 時(병오춘이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益山万中(재익산만중)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2. 曰(왈), 大哉(대재)라. 大地廣大(대지광대)어늘 地分東西(지분동서)하야 萬國(만국)이 各據(각거)하니, 言語(언어)가 不同(부동)하고, 文字(문자)가 不同(부동)하고, 習俗(습속)이 不同(부동)하야 自國(자국)이 爲主(위주)하고, 自族(자족)이 爲是(위시)하야 是非相爭하고 弱肉强食하니 天下(천하)이 一家(일가)하고, 億兆(억조)이 子女(자녀)하야 天地父母(천지부모)이 在上仁慈(재상인자)하시고, 億兆子女(억조자녀)이 在下和樂(재하화락)을 何可期乎(하가기호)아.

  3. 我(아)난 作大同世界(작대동세계)하야 天下之山河大運(천하지산하대운)을 統和歸一(통화귀일)하나니, 我世(아세)에 地域(지역)이 無分(무분)하고, 人種(인종)이 無色(무색)하고, 言語(언어)가 無異(무이)하고, 文字(문자)가 無殊(무수)하고, 習俗(습속)이 無違(무위)하야 無爭强以暴(무쟁강이폭)하고, 有相生以樂(유상생이락)하노라.

  4.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命作僧衣(명작승의)하사 掛壁上(괘벽상)하시고, 七日冷突(칠일냉돌)하사 禁火(금화)하시고 ?四明堂(암사명당)하시니라.

  5. 曰(왈), 解纜(해람)하야 將運船(장운선)하리니 拔錨(발묘)하노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燒僧衣(소승의)하고 行法(행법)하니라.

  6. 卽次(즉차)에 晴天(청천)이 大雷(대뢰)이作(작)하야 雷聲(뇌성)이 酷似汽笛(혹사기적)하고, 如有石炭煙氣(여유석탄연기)하야 惡臭觸鼻(악취촉비)하고, 家屋(가옥)이 震動(진동)하야 恰似海船(흡사해선)이 遇暴風(조폭풍)하니라. 厥家渾眷(궐가혼권)은 皆昏倒室內(개혼도실내)하야 不省人事(불성인사)하고, 衆弟子(중제자)난 皆昏倒門外(개혼도문외)하야 喪失精神(상실정신)하니, 甲七(갑칠)은 呼吸難通(호흡난통)하야 幾至死境(기지사경)하니라.

  7. 行法(행법)하사 少焉(소언)에 大聲呼名(대성호명)하시니, 先者(선자)에 甲七(갑칠)이 收拾精神(수습정신)하니라. 甲七(갑칠)이 命(명)으로 行法(행법)하야 皆救之(개구지)하니 一人(일인)이 以肺患(이폐환)으로 至死期(지사기)러니 快癒(쾌유)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何如此大作乎(하여차대작호)잇가.

  8. 曰(왈), 將用六丁六甲(장용육정육갑)하면 其救命也難矣(기구명야난의)리니, 善修天地之大道焉(선수천지지대도언)하라.

  9.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先天(선천)에 天下之國(천하지국)이 人種(인종)이 有色(유색)하고, 習俗(습속)이 有殊(유수)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10. 曰(왈), 先天(선천)은 地運(지운)이 不統一(불통일)하니라. 今(금)에 四明堂(사명당)을 作大本(작대본)하야 天下之山河大運(천하지산하대운)을 統和歸一(통화귀일)하면 無此異(무차이)하노라.

  11.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願聞四明堂之大運(원문사명당지대운)하노이다.

  12. 曰(왈), 淳昌(순창)에 有回文山五仙圍碁(유회문산오선위기)하니 卽其一也(즉기일야)오, 泰仁(태인)에 有拜禮田君臣奉朝(유배례전군신봉조)하니 卽其一也(즉기일야)오, 長城(장성)에 有巽龍仙女織錦(유손룡선녀직금)하니 卽其一也(즉기일야)오, 務安(무안)에 有僧達山胡僧禮佛(유승달산호승예불)하니 卽其一也(즉기일야)니라.

  13.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天下之山河大運(천하지산하대운)이 爲統一(위통일)하면 何山(하산)이 爲宗乎(위종호)잇가.

  14. 曰(왈), 全州母嶽山(전주모악산)이 爲天下之母山(위천하지모산)하야 作大宗(작대종)하노라.

  1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天下之山(천하지산)이 有母山(유모산)하면 亦有父山乎(역유부산호)잇가.

  16. 曰(왈), 淳昌回文山(순창회문산)이 爲天下之父山(위천하지부산)하나니, 我世(아세)에 母岳回文(모악회문)이 爲万山之父母山也(위만산지부모산야)니라.


四 章(4 장)

  1. 大先生(대선생) 曰(왈), 我世(아세)에 母岳回文(모악회문)으로 作父母山(작부모산)하야 四明堂(사명당)을 合氣作局(합기작국)하고, 天下之山河大運(천하지산하대운)을 統和歸一(통화귀일)하나니, 天下之地域(천하지지역)이 自然而歸一(자연이귀일)하고, 天下之人種(천하지인종)이 自然而歸一(자연이귀일)하고, 天下之言語(천하지언어)가 自然而歸一(자연이귀일)하고, 天下之文字(천하지문자)가 自然而歸一(자연이귀일)하고, 天下之習俗(천하지습속)이 自然而歸一(자연이귀일)하야, 無蠻無夷(무만무이)하고 無脈無等(無派無等?)(무맥무등(무파무등?)하야, 天空(천공)에 有車(유거)하고, 地上(지상)에 有舟(유주)하고, 海波(해파)에 有輪(유륜)하고, 万里(만리)가 不遠(불원)하고, 万國(만국)이 相隣(상린)하고, 晝夜(주야)가 長明(장명)하고, 万象(만상)이 神異(신이)하고, 升天入地(승천입지)하고, 神人(신인)이 無間(무간)하고, 坐觀万方(좌관만방)하고, 万里(만리)에 通言(통언)하고, 世無欺心(세무기심)하고, 事無相害(사무상해)하고, 萬物(만물)이 碩裕(석유)하고, 千姿(천자)가 華美(화미)하고, 人無私有(인무사유)하고, 以笑爲主(이소위주)하고, 長壽無老(장수무로)하야 世無慘慽(세무참척)하나니, 仙世盛運(선세성운)이 相生大道(상생대도)이 熙?世界(희호세계)니라.

  2. 曰(왈), 扶安邊山(부안변산)에 有二十四穴(유이십사혈)하고, 淳昌回文山(淳昌回文山)에 有二十四穴(유이십사혈)하야 爲相對(위상대)하니, 邊山之運(변산지운)을 作海王度數(작해왕도수)하야 管領天下之海運(관령천하지해운)하노라.

  3. 曰(왈), 我世(아세)에 僧達山胡僧禮佛(승달산호승예불)은 坐得天下之運也(좌득천하지운야)오, 巽龍仙女織錦(손룡선녀직금)은 衣帛万民之運也(의백만민지운야)오, 拜禮田君臣奉詔(배례전군신봉조)난 君臣定分之運也(군신정분지운야)오, 回文山五仙圍碁(회문산오선위기)난 天下作勢(亂?)之運也(천하작세(난?)지운야)니라.

  4.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天下大勢(천하대세)가 如五仙圍碁(여오선위기)하면 世運(세운)이 將何如乎(장하여호)잇가.

  5. 曰(왈), 天下之勢(천하지세)가 有二仙(유이선)하야 爲對局(위대국)하고, 有二仙(유이선)하야 爲訓手(위훈수)하고, 有一仙(유일선)하야 爲主人(위주인)이라 任供饋凡節(임공궤범절)하나니, 年事無失(연사무실)하야 供饋之道(공궤지도)이 繼之(계지)면 局之終也(국지종야)에 碁板(기판)은 還其主(환기주)니라.

  6. 曰(왈), 回文山(회문산)이 有五仙圍碁(유오선위기)하니, 碁道(기도)가 自堯璡(創)始(자요창(창)시)하야 授丹朱(수단주)하니라. 是故(시고)로 丹朱之解寃(단주지해원)이 自五仙圍碁(자오선위기)하야 開大運(개대운)하노라.

  7. 下訓(하훈)하시니 心藏天道精神月(심장천도정신월)이오 事通万万變化雲(사통만만변화운)이라.

  8. 一日(일일)에 有二人(유이인)하야 懇乞明堂(간걸명당)하니, 自前(자전)하야 多發願(다발원)하니라.

  9. 曰(왈), 汝兩人(여양인)은 求明堂(구명당)하야 何用(하용)고.

  10. 二人(이인)이 告曰(고왈), 不孝之罪(불효지죄)이 無后爲大(무후위대)하오니 願得一子(원득일자)하야 繼先塋之香火(계선영지향화)하나이다.

  11. 曰(왈), 汝心(여심)이 可愛也(가애야)로 我(아)이 必也與之(필야여지)호리라.

  12. 厥后(궐후)에 兩人(양인)이 以待時之苦(이대시지고)하야 告曰(고왈), 前年(전년)에 許賜明堂(허사명당)하시니 以待何時乎(이대하시호)릿가.

  13. 曰(왈), 是何言也(시하언야)오, 我賜明堂(아사명당)이 已久也(이구야)니라.

  14. 二人(이인)이 問其故(문기고)어늘 曰(왈), 汝(여)난 有子(유자)하니 旣爲發福也(기위발복야)오, 曰汝(왈여)난 退俗成家(퇴속성가)하야 娶妻生子(취처생자)하니 已有發蔭也(이유발음야)니라.

  15. 二人(이인)이 始悟(시오)하야 深謝大恩(심사대은)하고 問曰(문왈), 不占地移骨(불점지이골)하고 有發福之理(유발복지리)이 何以乎(하이호)잇가.

  16. 曰(왈), 后天之道(후천지도)니라.

  17. 一日(일일)에 甲七(갑칠)이 將緬禮親山(장면례친산)하야 葬用諸具(장용제구)와 酒食(주식)을 至誠準備也(지성준비야)어늘 曰(왈), 甲七(갑칠)아 我(아)이 爲汝代行(위여대행)호리라.

  18. 甲七(갑칠)이 喜不可勝(희불가승)하더니, 命燒葬用之物(명소장용지물)하시고 酒食(주식)을 分賜村民(분사촌민)하사 曰(왈), 今(금)에 善行緬禮也(선행면례야)로다. 甲七(갑칠)이 命(명)으로 仰天察之(앙천찰지)하니, 淸氣一道(청기일도)이 自北橫南(자북횡남)하니라.

  19.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緬禮之道(면례지도)이 與古制有異(여고제유이)하야 甲七(갑칠)이 含情缺如(함정결여)하나이다.

  20. 曰(왈), 先天(선천)은 人(인)이 占地埋骨(점지매골)하거든 神(신)이 應氣(응기)하야 諸惡(제악)이 幷起(병기)하니라. 我世(아세)난 不然(불연)하야 我(아)이 命神(명신)하야 享地運(향지운)하고, 不埋白骨(불매백골)하나니, 隨功德之多寡(수공덕지다과)하야 賜福地之大小(사복지지대소)하노라.

  21.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求大地(구대지)하야 以白骨(이백골)로 當穴葬之(당혈장지)하면 何如乎(하여호)잇가.

  22. 曰(왈), 得穴(득혈)이라도 福不可發也(복불가발야)니라.


五 章(5 장)

  1. 丙午春(병오춘)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我(아)난 今(금)에 收拾韓國(수습한국)하나니 率汝之徒(솔여지도)하야 水陸竝進(수륙병진)호리라.

  2. 命衆弟子(명중제자)하사 曰(왈), 此行(차행)이 定天下之大運(정천하지대운)하나니, 各自所願(각자소원)을 精紙淨書(정지정서)하야 呈上(정상)하라.

  3. 曰(왈), 元一(원일)아 分賜我徒(분사아도)하노니 汝(여)난 率其衆(솔기중)하야 往太田(왕태전)하야 乘車(승차)하고 入韓京(입한경)하야, 白紙(백지)에 淨書(정서) 天子浮海上(천자부해상)하야 揭南大門(게남대문)하고 待我來(대아래)하라. 我(아)난 率餘衆(솔여중)하고 往群倉(왕군창)하야 乘船(승선)하고 入韓京(입한경)하리니 此(차)이 水陸竝進(수륙병진)이니라.

  4. 命亨烈(명형렬)하사 曰(왈), 戰艦(전함)은 碇泊淳昌(정박순창)하나니 汝(여)난 愼守地方(신수지방)하야 勿忽諸(물홀제)하라.

  5. 到群倉(도군창)하사 曰(왈), 捲風而行(권풍이행)하면 可乎(가호)아, 放風而行(방풍이행)하면 可乎(가호)아.

  6. 弟子(제자)이 對曰(대왈), 不知得失(부지득실)하오니 在處分(재처분)하나이다.

  7. 曰(왈), 放風而行(방풍이행)호리라. 各備烏梅(각비오매)하야 風作浪高(풍작랑고)하야 眩暈嘔吐(현훈구토)하거든 含之(함지)하라.

  8. 乘船(승선)하시니 强風(강풍)이 大起(대기)하고 波濤洶湧(파도흉용)하니라. 在船上(재선상)하사 唱詩(창시)하시니, 永世花長乾坤位(영세화장건곤위)오 大方日出艮兌宮(대방일출간태궁)이라.

  9. 命甲七(명갑칠)하사 賜衆弟子之所願封書(사중제자지소원봉서)하시고 曰(왈), 向北投海(향북투해)하라. 甲七(갑칠)이 出甲板上(출갑판상)하니 密雲濃霧(밀운농무)이 ??(몽몽)하야 莫知方向(막지방향)하고 彷徨躊躇(방황주저)하야 移時(이시)하거늘 招致督責(초치독책)하사 曰(왈), 時晩(만시)하면 不可(불가)하노라. 我(아)이 爲汝起電(위여기전)하리니 向電投海(향전투해)하면 爲北(위북)하노라. 甲七(갑칠)이 命(명)으로 向大電投海(향대전투해)하니라.

  10. 到仁川(도인천)하사 曰(왈), 車便(차편)으로 入韓京(입한경)하라. 到韓京(도한경)하시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古訣(고결)에 有(유) 天子浮海上(천자부해상)하야 朝野之人(조야지인)이 物論(물론)이 騷然(소연)하고, 人心(인심)이 恐懼(공구)하야 韓廷(한정)이 警備森嚴(경비삼엄)하나이다. 曰(왈), 勢將如此(세장여차)호리라.

  11. 在韓京黃梅(재한경황매)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니,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禁煙(금연)하니라. 下勅(하칙)多日(하칙다일)하시니 凡節(범절)이 嚴肅(엄숙)하니라.

  12. 曰(왈), 五百年間(오백년간)에 守來此土(수래차토)하니 何忍恝視乎(하인괄시호)아, 送濟州道(송제주도)하라. 曰(왈), 我(아)난 收拾韓國(수습한국)하야 暫委日本(잠위일본)하나니 水雲(수운)이 立保?(입보증)하노라.

  13.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李朝肅宗時(이조숙종시)에 厥君(궐군)이 晝寢(주침)하더니 夢(몽)에 一仙老(일선노)이 授詩(수시)하니, ?馬長嘶漢水邊(철마장시한수변) 一片福州安定地(일편복주안정지)에 可憐相對舊君臣(가련상대구군신)이라. 以此詩(이차시)로 世人(인)이 皆曰(개왈), 李朝之末(이조지말)이 將入濟州道云(장입제주도운)하나이다.

  14. 曰(왈), 有然乎(유연호)아. 天地之定運(천지지정운)이니 人不可以强之(인불가이강지)니라.

  1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收拾韓國(수습한국)하시니 其理何以乎(기리하이호)잇가.

  16. 曰(왈), 天政(천정)이 吊(재동)하고, 水雲(수운)이 爲殺(위살)하고, 國運(국운)이 已盡(이진)하고, 百姓(백성)이 呼天(호천)하니라.

  17.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水雲之死(수운지사)가 何其爲大乎(하기위대호)잇가.

  18. 曰(왈), 先天諸杜(선천제수)가 禍發人世(화발인세)하면 天下(천하)난 難求(난구)니라. 天地万神(천지만신)이 呼訴 九天(호소구천)하니 我(아)난 不忍斥之(불인척지)하야 不得已來世(부득이내세)할새, 使水雲(사수운)으로 告我之將來世也(고아지장내세야)러니 韓廷(한정)이 殺之(살지)하니 万神(만신)이 怒之(노지)니라.

  19. 曰(왈), 日本(일본)은 我之無賃雇工也(아지무임고공야)니라.

  20. 曰(왈), 七月望間(칠월망간)을 謂之百中(위지백중)하나니 百中百中(백중백중)이니 百事皆中(백사개중)하노라.


六 章(6 장)

  1. 一日(일일)에 在黃梅(재황매)하사 元一(원일)이 命(명)으로 ?下(계하)에 謹愼待命(근신대명)하니라.

  2. 曰(왈), 元一(원일)아 隨鄭哥者(수정가자)난 滅三族(멸삼족)호리라.

  3.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弟子(제자)이 數多(수다)하거늘 何必元一(하필원일)이 受此戒乎(수차계호)잇가.

  4. 曰(왈), 不空然也(불공연야)니라.

  5. 金炳善(김병선)이 願爲弟子(원위제자)하니라.

  6. 一日(일일)에 在黃梅(재황매)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持多數封物(지다수봉물)하야 隨后山上(수후산상)하니라. 在山(재산)하사 東投一封(동투일봉)하시니 卽東雷(즉동뢰)하고, 西投一封(서투일봉)하시니 卽西雷(즉서뢰)하고, 南投一封(남투일봉)하시니 卽南雷(즉남뢰)하고, 北投一封(북투일봉)하시니 卽北雷(즉북뢰)하고, 投四方(투사방)하시니 東西南北(동서남북)이 卽幷電?惚(즉병전황홀)하니라. 在歸路(재귀로)하사 移一步(이일보)하사 投一封(투일봉)하시고 步步一封(보보일봉)하사 到門數盡(도문수진)하니라.

  7.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投封電發(투봉전발)하고 投封移步(투봉이보)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8. 曰(왈), 不時至(불시지)하면 不可知也(불가지야)니라.

  9. 一日(일일)에 在黃梅(재황매)하시더니 端正衣次(단정의차)하시고 曰(왈), 今日(금일)에 觀光鐘路(관광종로)호리라. 甲七(갑칠)이 命(명)으로 侍從(시종)하니라. 適其時(적기시)하야 韓朝軍部大臣(한조군부대신)이 通過(통과)하니, 乘大馬(승대마)하야 作威而坐馬上(작위이좌마상하)고 御者(어자)난 氣揚勢高(기양세고)하야 傍人(방인)을 大聲叱退(대성질퇴)하니, 行世甚豪(행세심호)하야 兩側路上(양측노상)에 觀光者(관광자)이 數多(수다)하니라.

  10. 忽?衣簡便(홀건의간편)하시고 健步立馬前(건보입마전)하사 開兩手止馬(개양수지마)하시고 大聲叱責(대성질책)하시니 曰(왈), 汝願開化(여원개화)하면 削汝頭髮(삭여두발)은 可也(가야)어니와 馬髮(마발)은 何斷(하단)고.

  11. 御者(어자)난 爲聲氣所迫(위성기소박)하야 魂飛壓縮(혼비압축)하야 不敢發一言(불감발일언)하야 垂頭佇立(수두저립)하고, 馬上之官(마상지관)은 顔色(안색)이 懼憤(구분)하야 間赤間靑(간적간청)하야 熟視儀表言行(숙시의표언행)하더니, 疑惑(의혹)이 萬端(만단)하고 觀光者(관광자)난 恐懼窒塞(공구질색)하니라.

  12. 俄而(아이)오, 厥官(궐관)이 遂下馬(수하마)하야 請通刺(청통자)하거늘 曰(왈), 我(아)난 古阜人(고부인) 姜甑山(강증산)이노라.

  13. 强把官人之手(강파관인지수)하사 引之(인지)하시고 曰(왈), 我(아)난 與君(여군)하야 從容對酌(종용대작)하면 有言(유언)하노라. 携手開路(휴수개로)하시니 官人(관인)이 茫然自失(망연자실)하야 捨馬隨來(사마수래)하고, 數千觀光者(수천관광자)이 異之(이지)하야 亦隨后(역수후)하니라.

  14. 入路傍酒舍(입노방주사)하사 定坐(정좌)하시고 呼酒(호주)하시더니 曰(왈), 我(아)난 不可不先杯(불가불선배)하노라. 次杯(차배)를 賜官人(사관인)하사 酌數回(작수회)하시고 柔色和聲(유색화성)하사 曰(왈), 我與君(아여군)이 相和好(상화호)하면 天下(천하)이 泰平(태평)하노라. 官人(관인)이 莫知所爲(막지소위)하야 懇告公務時急(간고공무시급)하고 約再會(약재회)하야 退(퇴)하니라.

  1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與韓朝軍官(여한조군관)으로 詰難多時(힐난다시)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16. 曰(왈), 我(아)이 與彼相好(여피상호)하니 非不戰而勝者乎(비부전이승자호)아.

  17.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官人(관인)이 夜訪(야방)에 稱托退之(칭탁퇴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18. 曰(왈), 公事(공사)이 畢也(필야)어늘 又何見(우하견)고.

  19. 丙午夏四月(병오하사월)에 在万頃(재만경)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韓廷(한정)이 日非(일비)하야 忠南人(충남인) 崔益鉉(최익현)이 慨然國事(개연국사)하야 擧義洪州(거의홍주)하니 民多響應(민다향응)하야 其勢(기세)이 浩大也(호대야)니이다.

  20. 曰(왈), 益鉉(익현)이 絶人父子恩義(절인부자은의)하야 大罪(대죄)이 在厥身(궐신)하노라. 韓廷(한정)이 濁亂(탁란)하야 民在塗炭(민재도탄)하니, 在朝君臣(재조군신)이 長享穢福(장향예복)하고 民爲魚肉(민위어육)하면 益鉉之心(익현지심)이 悅乎(열호)아. 此(차)난 徒傷民生而已(도상민생이이)니라. 民之響應者(민지향응자)난 非爲君也(비위군야)오 非爲益鉉也(비위익현야)라.

  21. 民之情景(민지정경)이 生不得生(생불득생)하고 死不得死(사불득사)어늘, 天(천)이 大旱(대한)하야 農不能作(농불능작)하야 自作亂動(자작란동)하니 我不救之(아불구지)면 將有大殺之慘也(장유대살지참야)리라. 卽命神(즉명신)하시니 曰(왈), 當今天下之勢(당금천하지세)가 百姓所恃(백성소시)이 在農而已(재농이이)니라.

  22. 言落(언락)에 黑雲(흑운)이 四起(사기)하더니 大雨滂?(대우방타)하야 喩日(계일)하니, 東土全域(동토전역)에 雨量(우량)이 洽足(흡족)하야 厥民(궐민)이 歸農(귀농)하고 聲勢(성세)이 大減(대감)하니라.

  23.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崔益鉉(최익현)이 絶人父子恩義(절인부자은의)하야 罪在厥身者(죄재궐신자)난 何以乎(하이호)잇가.

  24. 曰(왈), 雲峴(운현)이 在一城之中(재일성지중)하야, 爲益鉉之所蔽(위익현지소폐)하야 父子相面(부자상면)이 十年隔絶也(십년격절야)니라.

  25. 丙午夏五月(병오하오월)에 笛谷(재동곡)하시니, 先時(선시)에 弟子(제자)이 二人(이인)이 命(명)으로 四十九日之間(사십구일지간)에 合製一燈一鞋(합제일등일혜)하니 合數(합수)가 四十有九(사십유구)하야 待命(대명)하니라. 此日(차일)에 每燈(매등)에 各書陰陽二字(각서음양이자)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燒紙燈草鞋(소지등초혜)하고 銀杏二個(은행이개)를 入灰塵(입진회)하야 握浮前川(악부전천)하니, 天氣有象(천기유상)하야 凝雲(응운)이 點點浮出(점점부출)하니 酷似灰流(혹사회류)하니라.

  26.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製燈鞋燒浮之(제등혜소부지)하야 天(천)이 爲象(위상)하니 何以乎(하이호)잇고.

  27. 曰(왈), 將大備大用也(장대비대용야)니라.


七 章(7 장)

  1.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下勅(하칙)하시니, 天下自己神古阜運回(천하자기신고부운회)오, 天下陰陽神全州運回(천하음양신전주운회)오, 天下通情神井邑運回(천하통정신정읍운회)오, 天下上下神泰仁運回(천하상하신태인운회)오, 天下是非神淳昌運回(천하시비신순창운회)라.

  2.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此下勅(차하칙)을 願詳敎(원상교)하나이다.

  3. 曰(왈), 五德(오덕)이 出世(출세)하니 仙世(선세)가 將來(장래)하노라.

  4. 一日(일일)에 在益山万中(재익산만중)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崔益鉉之義擧(최익현지의거)가 聲勢(성세)이 不振(부진)하야 今(금)에 被擒淳昌(피금순창)하니이다.

  5. 曰(왈), 四方(사방)이 相應(상응)하면 東土之民(동토지민)이 恐有全滅之禍故(공유전멸지화고)로, 我(아)난 早以作處也(조이작처야)니라.

  6.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崔益鉉(최익현)이 欲死國難之人(욕사국난지인)하니 不是忠義之人乎(불시충의지인호)아.

  7. 曰(왈), 益鉉(익현)이 韓廷(한정)에 官至參判(관지참판)하야 頗蒙國恩(파몽국은)하니 在國難(재국난)하야 義當一死(의당일사)하노라. 益鉉(익현)이 亦有此志(역유차지)하야 願一死爲國(원일사위국)하니 我(아)난 嘉其志(가기지)하노라. 然(연)이나 其所爲(기소위)가 逆運而行(역운이행)하고 逆勢而作(역세이작)하야, 抗日飛檄(항일비격)하니 以己一人之死(이기일인지사)로 將害萬民之生(장해만민지생)하노라. 是故(시고)로 我(아)난 使益鉉(사익현)으로 死臣節(사신절)하고 不勢大(불세대)하노라.

  8. 一日(일일)에 下訓(하훈)하시니, 讀書崔益鉉(독서최익현)이 義氣束劒戟(의기속검극)이라. 十月對馬島(십월대마도)오 曳曳山河?(예예산하교)라.

  9. 曰(왈), 此(차)난 崔益鉉之輓章也(최익현지만장야)니라.

  10.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崔益鉉(최익현)이 十月對馬島(십월대마도)에 將死乎(장사호)잇가.

  11. 曰(왈), 淳昌(순창)에 有人有運(유인유운)하거늘 益鉉(익현)이 犯來(범래)하야 被擒也(피금야)니라.

  12.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淳昌(순창)에 有人(유인)하면 其人(기인)을 可逢乎(가봉호)잇가.

  13. 曰(왈), 天下是非神淳昌運回乎(천하시비신순창운회호)아.

  14.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閔泳煥(민영환)이 爲國自刃(위국자인)하야, 碧血(벽혈)이 卽時(즉시)에 化生靑竹(화생청죽)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15. 曰(왈), 爲國義死(위국의사)하니 我(아)난 賜靑竹(사청죽)하야 表其忠也(표기충야)니라.

  16.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庭前(정전)에 有大?(유대망)하야, 不知所從來(부지소종래)하고 ??垂淚(국축수루)하니 疹大身丈(체대신장)이 世所稀有(세소희유)하고 情狀(정상)이 如哀願(여애원)하나이다.

  17. 望之良久(망지양구)하시고 曰(왈), 成之速之也(성지속지야)로다.

  18.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彼?(피망)이 有何罪(유하죄)하야 哀願如此(애원여차)하오니 赦之救之(사지구지)하소서.

  19. 曰(왈), 汝言(여언)이 嘉也(가야)라. 自作罪(자작죄)하고 我(아)이 救之爲苦(구지위고)로다. 傷倫(상윤)이 罪大(죄대)하노라. 言落(언락)에 大?(대훼)이 得氣樂樂(득기락락)하야 歸(귀)하니라.

  20.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人(인)이 作大罪(작대죄)하면 死卽爲?乎(사즉위망호)가. 曰(왈), 天(천)이 有此罰(유차벌)하노라.

  21. 丙午秋(병오추)에 笛谷(재동곡)하사 下勅(하칙)하시니,

  22.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崔水雲(최수운)이 以庶爲寃(이서위원)하야 平生之志(평생지지)가 將使天下(장사천하)에 無庶常云(무서상운)하니 有然乎(유연호)잇가.

  23. 曰(왈), 舊天(구천)이 作非(작비)하야 庶常之寃(서상지원)이 病世(병세)하니라. 當解寃之秋(당해원지추)하야 神明之來世(神明之내세)이 多(無?)庶常(다(무?)서상)하노라.

  24. 丙午秋(병오추)에 在群倉(재군창)하시더니 下勅(하칙)하시니, 地有群倉地(지유군창지)하니 使不天下虛(사불천하허)라. 倭萬里淸萬里洋九萬里(왜만리청만리양구만리)니 彼天地(피천지)난 虛(허)하고 此天地(차천지)난 盈(영)하니라.

  2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天地之運(천지지운)이 東盈西虛(동영서허)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26. 曰(왈), 天地之大運也(천지지대운야)니 我世(아세)에 群倉(군창)은 天下之大庫也(천하지대고야)니라.

  27. 曰(왈), 我世(아세)에 道通(도통)이 在乾坎艮震巽彖坤兌(재건감간진손리곤태)하노라.


八 章(8 장)

  1.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시더니 一人(일인)이 來謁(내알)하거늘 曰(왈), 汝(여)난 所持(소지)를 示我(시아)하라.

  2. 厥(궐)이 難然作色(난연작색)하야 逡巡躊躇(준순주저)어늘 曰(왈), 示我何妨(시아하방)고.

  3. 厥(궐)이 辭避不得(사피부득)하야 開褓呈上(개보정상)하니, 家有是非(가유시비)하야 將訟官書物(장송관서물)이 滿在其中(만재기중)하니라.

  4. 曰(왈), 燒書物(소서물)하고 歸而相好(귀이상호)하라. 一家(일가)이 仁(인)하면 一國(일국)이 興仁(흥인)하고, 一家(일가)이 讓(양)하면 一國(일국)이 興讓(흥양)하나니, 一國之亂(일국지란)이 由一家之亂(유일가지란)하고 天下之亂(천하지란)이 由一家之亂(유일가지란)하노라.

  5. 非徒在君如此(비도재군여차)라, 亦以在臣如此(역이재신여차)하고, 亦以在民如此(역이재민여차)하나니, 家族之爭(가족지쟁)이 甚可畏(심가외)하노라.

  6. 厥(궐)이 告曰(고왈), 一家之爭(일가지쟁)이 非不知爲外人羞眞(비부지위외인수치)하오나, 在義理人情(재의리인정)하야 憤莫甚焉(분막심언)하나이다.

  7. 曰(왈), 一家(일가)者(일가자)는 綱常之典型(강상지전형)이오, 倫理之淵源(윤리지연원)이라. 恩義所聚(은의소취)오 孝悌所行(효제소행)이니, 自絶恩義(자절은의)하고 自廢孝悌(자폐효제)이 罪莫大焉(죄막대언)하거늘, ?示世人(황시세인)하야 以利(이리)로 絶恩義(절은의)하고 以利(이리)로 亂孝悌(절은의)하야 惡化世道人心(악화세도인심)하면, 天下之大罪(천하지대죄)가 必至汝身(필지여신)하노라.

  8. 厥(궐)이 遂感悟(수감오)하야 燒書立誓(소서입서)하고 告曰(고왈), 諸問修德成人之道(제문수덕성인지도)하나이다.

  9. 聞言(문언)하사 欣然嘉之(흔연가지)하시고 曰(왈), 不明乎理(불명호리)하면 天下事物(천하사물)이 不得乎善(부득호선)하나니 是故(시고)로, 知之亂(지지란)이 在物(재물)하고, 意之亂(의지란)이 在知(재지)하고, 心之亂(심지란)이 在意(재의)하고, 身之亂(신지란)이 在心(재심)하고, 家之亂(가지란)이 在身(재신)하고, 國之亂(국지란)이 在家(재가)하고, 天下之亂(천하지란)이 在國(재국)하나니라.

  10. 是故(시고)로 學大人者(학대인자)난 修天地之德(수천지지덕)하야 以我賢(이아현)하야 及人(급인)하고 立天下之至善(입천하지지선)하노라.

  11. 下訓(하훈)하시니, 逢地(봉지)에 百嫌去(백혐거)하고 和時(화시)에 萬感來(만감래)라.

  1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道路泥?(도로니녕)하야 例年(예년)에 殊甚(수심)하야 寸步(촌보)를 難移(난이)하니 庶民(서민)이 苦之(고지)하나이다.

  13. 曰(왈), 庶民(서민)이 有苦(유고)하니 我(아)이 一助也(일조야)리라.

  14. 厥后(궐후)에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初冬(초동)에 道路泥?(도로니녕)하야 告之有許(고지유허)하시더니 歲內三冬(세내삼동)에 泥路(니로)가 固結(고결)하야, 褓負行商(보부행상)과 藥令行客(약령행객)과 庶民往來(서민왕래)이 皆得便宜(개득편의)하야, 人人(인인)이 頌德于天(송덕우천)하나이다.

  15. 曰(왈), 商客庶民(상객서민)이 皆便(개편)하니 万幸也(만행야)니라.

  16. 一日(일일)에 在佛可止(불가지)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向日(향일)에 有二三人者(유이삼인자)하야 設器捕雉(설기포치)하더니 多數雉群(다수치군)이 飛下不止(비하부지)하야 貪餌近器(탐이근기)하니 捕雉者(포치자)이 相賀(상하)하야 曰(왈), 今(금)에 有大得也云(유대득야운)하더니 雉群(치군)이 摘餌還飛(적이환비)하야 一無所獲(일무소획)하니 二三人(이삼인)이 大惑(대혹)하야 曰(왈), 天不助之(천불조지)면 何能如此(하능여차)리오 하야 議論(의론)이 多岐(다기)어늘 曰(왈), 汝(여)난 有殺生之爲(유살생지위)하고 我(아)난 有活生之爲(유활생지위)하노라 하사, 二三人(이삼인)이 驚懼收器(경구수기)하고 乃罷捕雉(내파포치)하니 雉群(치군)이 摘餌還飛(적이환비)하야 不傷者(불상자)난 何以乎(하이호)잇가.

  17. 曰(왈), 凡人(범인)이 好生(호생)하면 心裕(심유)하고, 害生(해생)하면 心促(심촉)하노라. 天下之事物(천하지사물)이 自小推大(자소추대)하고 積小成大(적소성대)하나니, 推廣好生(추광호생)하면 天下之善(천하지선)이 皆來(개래)하고, 推廣害生(추광해생)하면 天下(천하)之惡이 皆來(개래)하노라. 雖小戱(수소희)라도 遠害務生(원해무생)하면 養福養德(양복양덕)에 有得(유득)하노라.


九 章(9 장)

  1.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 曰(왈), 務家和(무가화)하라.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하노라.

  2.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夫務和道(부무화도)어늘 婦不從夫(부불종부)하면 何爲乎(하위호)릿가.

  3. 曰(왈), 今(금)에 天地神明(천지신명)이 歷訪人家(역방인가)하야 細探內庭(세탐내정)하나니, 家不能和(가불능화)하면 神謂(신위) 一家(일가)를 難齊(난제)온 奚爲天下事(해위천하사)리오 하니라.

  4.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爲妻者(위처자)이 頑强難順(완강난순)하야 終不聽夫(종불청부)하면 何爲乎(하위호)릿가.

  5. 曰(왈), 告之以理(고지이리)하고, 勸之以情(권지이정)하야, 盡誠開諭(진성개유)하면 必得合心(필득합심)하노라. 夫婦(부부)이 不能合心(불능합심)하면 爲天下事(위천하사)난 難哉(난재)니라

  6.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入誠勸諭(입성권유)하야 終不能化(종불능화)하면 何爲乎(하위호)릿가.

  7. 曰(왈), 和諭示誠(화유시성)하라. 至誠(지성)에 無有不動心(무유부동심)하노라. 三拜懇願(삼배간원)하라 然而不動心者(연이부동심자)이 幾希(기희)니라.

  8. 曰(왈), 今世(금세)에 以天然(이천연)으로 爲夫婦者(위부부자)이 無多(무다)하니, 時來(시래)하면 改夫改婦者(개부개부자)이 多(다)하노라.

  9.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向日全州細川(향일전주세천)에 雁陳(안진)이 飛下前川(비하전천)하야 日人獵夫(일인엽부)이 將射見樣(장사견양)하거늘 曰(왈) 君子(군자)이 不忍見之也(불인견지야)라 하시니, 獵夫引銃不發(엽부인총불발)하야 改以引之(개이인지)이 數次之間(수차지간)에 雁陳(안진)이 高飛(고비)하고 始以銃聲(시이총성)이 連發(연발)하야 獵夫(엽부)이 空還(공환)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10. 曰(왈), 微物(미물)이라도 當死地(당사지)하니 不可憐(불가련)가.

  11.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敵彈(적탄)이 可使不能發(가사불능발)하면 何憂乎不義之敵乎(하우호불의지적호)잇가.

  12. 曰(왈), 我(아)난 天下之銃劒(천하之銃劒)이 盡數而來(진수이래)라도 使不能用之(사불능용지)하고, 我(아)난 天下之艦艇(천하지함정)이 盡數而來(진수이래)라도 使不能行之(사불능행지)하노라.

  13.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前日(전일)에 在路(재로)하사 忽然暴雨驟至(홀연폭우취지)하야 在野之人(재야지인)이 ??避雨(망망피우)하야 紛紛騷動(분분소동)하더니, 及至(급지) 大先生之行次(대선생지행차)하야 雨勢(우세)이 兩分(양분)하고 中天(중천)이 開霽(개제)하야 如懸長鏡(여현장경)하고 點雨(점우)이 不落(불락)하야 觀者(관자)이 異之(이지)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14. 曰(왈), 雨師(우사)이 知我之所行也(지아지소행야)니라.

  15.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向(향)에 在全州(재전주) 淸道院(청도원)하사 命鑄長劒(명주장검)하시고 埋九成山(매구성산)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16. 曰(왈), 時來(시래)하야 此劒(차검)이 出(출)하면 世(세)에 無稱雄者(무칭웅자)하노라.

  17.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平日(평일)에 乘馬之客(승마지객)이 在前路(재전로)하면 避而讓路(피이양로)하시더니, 向(향)에 在院坪路上(재원평노상)하사 有乘馬客三人(유승마객삼인)하야 前來(전래)어늘 直行(직행)하시니, 兩地相近(양지상근)하야 馬蹄付地(마제부지)하야 鞭之不動(편지부동)하고 乘客(승객)이 驚惶(경황)하거늘, 向東而行(향동이행)하사 馬蹄始運(마제시운)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18. 曰(왈), 道路神將(도로신장)이 有責也(유책야)니라.

  19. 一日(일일)에 在院坪路上(재원평노상)하시더니 曰(왈), 前路(전로)에 日兵(일병)이 大來(대래)하니 以待時(이대시)하야 徐行(서행)하면 可乎(가호)아, 不待時(불대시)하야 直行(직행)하면 可乎(가호)아.

  20. 弟子(제자)이 對曰(대왈), 爲彼之來(위피지래)하야 何止行乎(하지행호)릿가.

  21. 曰(왈), 今日(금일)에 我(아)난 從汝言(종여언)호리라. 汝(여)난 隨后(수후)하라. 行不半里(행불반리)하샤 日軍將兵(일군장병)이 或乘或步(혹승혹보)하야 蔽地而來(폐지이래)하니라. 緩步(완보)하사 當前(당전)하시니 來勢兩分(내세양분)하야 路邊(노변)에 列立不動(열립부동)하니라. 閑談徐行(한담서행)하시니 人身言聲(인신언성)이 似不在厥軍之視聽(사부재궐군지시청)하고, 行過然後(행과연후)에 日兵(일병)이 始動(시동)하야 合行(합행)하니라.

  22.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日行次(금일행차)에 日軍(일군)이 列作讓路(열작양로)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23. 曰(왈), 人雖不知(인수부지)나 神則致敬(신즉치경)하노라.

  24.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間嘗夜行(간상야행)하사 雲天(운천)이어든 ?手左旋(?수좌선)하시면 雲開月出(운개월출)하고, 當所(당소)하야난 ?手右旋(?수우선)하시면 雲合月隱(운합월은)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25. 日月出(일월출)하면 行路(행로)가 從便(종편)하니라.

  26. 一日(일일)에 曰(왈), 我(아)난 卽天位(즉천위)할새 天地焚香(천지분향)을 受煙草之烟(수연초지연)하니라.

  27.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天下之農(천하지농)이 薄作(박작)하야 天下之人(천하지인)이 憂之(우지)어든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以小尿(이소뇨)이 和水(화수)하야 灌地(관지)하면 天下之農(천하지농)이 皆肥(개비)하고, 天下之農(천하지농)이 盤害(충해)하야 天下之人(천하지인)이 憂之(우지)어든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以唐末少許(이당말소허)이 和水(화수)하야 撤地(철지)하면 天下之農(천하지농)이 皆蘇(개소)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28. 曰(왈), 天下之農政(천하지농정)이 在我(재아)하니, 不曰(불왈) 龍有一勺之水(용유일작지수)면 能作天下之雨乎(능작천하지우호)아.


十 章(10 장)

  1.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昔(석)에 秦始皇(진시황)이 築万里長城(축만리장성)호대 鞭石自行(편석자행)하고 夜宴(야연)에 惜時(석시)하야 叱月留行(질월유행)이라 하니, 此(차)난 始皇(시황)이 勢大威高(세대위고)하야 如有鞭石叱月之權(여유편석질월지권)하니 非后世之造言乎(비후세지조언호)잇가.

  2. 曰(왈), 然乎(연호)아 今(금)에 局大事繁(국대사번)하니 不能留行日月之權(불능유행일월지권)이면 不可爲(불가위)하노라. 時(시)에 朝日(조일)이 笛谷山点(재동곡산전)하거늘, 向日(향일)하사 ?手三壓(?수삼압)하시고 曰(왈), 勿行(물행)하라. 煙竹(연죽)에 改草三次(개초삼차)하야 徐徐吸盡(서서흡진)하사대 山点朝日(산전조일)이 少無動意(소무동의)하니라.

  3.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觀者(관자)이 聚衆(취중)하야 朝日(조일)이 忘行(망행)하니 千古所未聞(천고소미문)이라 하야 各樣各說(각양각설)하야, 吉凶之兆(길흉지조)로 隣近(인근)이 騷然(소연)하나이다.

  4. 曰(왈), 恐世論(공세론)이 或動(혹동)하니 不可久(불가구)하노라. 遂煙餘落灰(수연여낙회)하시고 曰(왈), 行(행)하라. 命落(명락)에 日湧數丈(일용수장)하니 万人(만인)이 驚異(경이)하니라.

  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日行(일행)이 受命(수명)하야 止(지)하고 待命(대명)하야 行(행)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6. 曰(왈), 篤汝信心(독여신심)하노라. 日月(일월)이 以我命(이아명)하야 時行(시행)하노라.

  7.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日月盈虛(일월영허)이 莫非自然之理乎(막비자연지리호)잇가.

  8. 曰(왈), 理卽天(이즉천)이오 天卽理(천즉리)니, 是故(시고)로 我(아)난 無私(무사)하노라.

  9.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元一(원일)이 告曰(고왈), 父營漁業(부영어업)하야 年來(연래)에 業績(업적)이 不振(부진)하야 積債如山(적채여산)하고 無喩命之道故(무계명지도고)로 累累懇願(누누간원)하오니 可矜情曲(가긍정곡)하소서.

  10. 曰(왈), 元一(원일)아 汝(여)난 爲父(위부)하야 多時懇願(다시간원)하니 爲子之誠(위자지성)이 可感(가감)이나, 莫非家運也(막비가운야)오 且汝之父(차여지부)이 過分貪財(과분탐재)하야 致此敗(도차패)하니 奈何(내하)오.

  11. 元一(원일)이 以父之故(이부지고)로 許多之日(허다지일)에 至誠發願(지성발원)하야 其誠也(기성야)이 可人人(가이동인)하니 曰(왈), 汝(여)이 爲父之情(위부지정)을 我(아)이 不忍退之也(불인퇴지야)로다. 汝之父(여지부)이 與神爲約(여신위약)하야, 若有大漁(약유대어)하면 奉納千金(봉납천금)하야 用之於天地公事(용지어천지공사)면 許之(허지)호리라.

  12. 元一(원일)이 勇躍歡喜(용약환희)하야 其於父(어기부)에 受諾而來(수락이래)하더니, 當年(당년)에 大漁(대어)하야 江上居甲(강상거갑)하니라.

  13. 不奉行前約(불봉행전약)하거늘 曰(왈), 汝之父(여지부)난 廢業(폐업)하라. 厥后(궐후)로 一無所獲(일무소획)하야 遂廢業(수폐업)하니라.

  14.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當時也(당시야)에 元一之父(원일지부)가 奉行前約(봉행전약)하면 何如乎(하여호)잇가.

  15. 曰(왈), 可矜爲子之情(가긍위자지정)하야 命神約之(명신약지)하니 若行約(약행약)하야 用之公(용지공)하면 彼(피)난 大成(대성)하노라. 觸神之怒(촉신지노)하니 何業(하업)이 可喩(가계)아.

  16. 一日(일일)에 或(혹)이 失豚(실돈)하야 憤之(분지)어늘 聞之(문지)하시고 曰(왈), 前生(전생)에 汝(여)이 盜豚此人(도돈차인)하야 今世(금세)에 受報(수보)하니 勿憤勿惜(물분물석)하라.

  17.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前生(전생)에 有罪過於人(유죄과어인)하면 此生(차생)에 必受報乎(필수보호)잇가.

  18. 曰(왈), 此生(차생)에 有罪過於人(유죄과어인)하면 來生(내생)에 必受報(필수보)하노라.

  19. 一日(일일)에 曰(왈), 我之所爲(아지소위)난 使我徒(사아도)로 乘南朝鮮之船無乎波濤之甚也(승남조선지선무호파도지심야)니라. 曰(왈), 世稱南朝鮮(세칭남조선) 南朝鮮(남조선)하나니, 此死彼殺(차사피살)하고 餘數鮮人(여수선인)이 爲我徒(위아도)하노라.

  20. 曰(왈), 奇花異香(기화이향)이 在路傍(재로방)하면 爲人所折(위인소절)하나니, 汝之徒(여지도)난 隱身密事(은신밀사)하라.

  21. 曰(왈), 我之徒(아지도)난 不時至(불시지)어든 瓦之一枚(와지일매)를 不盖墻(불개장)하라. 曰(왈), 尙外華者(상외화자)난 少內實(소내실)하고, 務內實者(무내실자)난 不尙外華(불상외화)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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