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
계묘년 설날에 제자가 떡국을 올리거늘, 대선생께서 드시지 않고 물리시니라.
이월 초하루에 명령을 받고 제자가 떡국을 올리니 드시며 말씀하시기를, 해가 바뀌어 먹는 떡국이 맛이 좋구나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선천에 하나라는 인월(寅月)로 설을 삼고, 은나라는 축월(丑月)을 설로 삼고, 주나라는 자월(子月)을 설로 삼고, 진나라는 해월(亥月)을 설로 삼았으나, 나는 묘월(卯月)로 설을 삼노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 사이에 고치지 않는 것이 없으나, 오직 역(曆)은 남이 이미 만들어 두었으므로 그것을 쓰노라.
말씀하시기를, 선천은 양이 체가 되니 음으로 용을 삼고, 후천은 음이 체가되어 양을 용으로 삼노라.
전주 사람 김병욱과 다른 여러 사람이 차례로 찾아와 제자가 되니라.
어떤 날 가르침을 내리시니,
일삼오칠구요, 이사육팔십이라.
기국이 이루어지니 천지를 무덤으로 삼는 신이요, 천지를 기지로 삼는 신이라.
영대를 운행시켜 온 세상에 닿게하니, 본체를 얻고 조화를 얻고 신명을 얻음이라.
도는 밤에 전해서 자(子)에 하늘이 열리니, 수레 타고 세상을 돌아다니는 허령이요,
교는 새벽에 받들어서 땅이 축(丑)에 열리니, 믿지 않아도 나를 보면 족한 지각이요,
덕을 세상에 펼쳐 사람이 인(寅)에 일어나니, 뱃속에 팔십년 들어있는 신명이라.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진사(辰巳)에 성인이 나온다는 말이 있느냐? 세상에오미(午未)에 즐거움이 당당하다는 말이 있느냐? 후천의 요순시대를 말하는 것이니라.
계묘년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전주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병욱아. 우리나라의 신명을 서족으로 건너보내나니 장차 서양에 큰 난리가 일어나리라. 먼 길 가는데에 신명도 노자가 있어야 떠나리니, 재주(財主)를 추천하라.
병욱이 한 부자를 추천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너는 십만냥을 낼 수 있겠느냐?
그 부자가 대답하기를 칠만냥 까지는 힘이 닿겠나이다 하거늘, 꼭 십만냥이 있어야 되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증표를 받아 신명에게 명령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우리나라가 한 때 주인없는 빈 집 같아서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마음대로 출입하게 되리라. 우리나라 신명이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제집 일은 제가 하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제자에게 물으시기를, 요사이 관성묘(關聖廟)에 치성이 있느냐?
제자가 말씀드리기를, 관성묘의 제사는 빠뜨릴 수 없나이다.
말씀하시기를, 그 신명이 내 명령을 받아 서쪽으로 건너갔으니, 일이 바빠서 올 짬이 없느니라.
하루는 그 부자가 와서 아뢰기를, 현금이 마련되었으니 쓰소서.
말씀하시기를, 그대의 돈은 이미 요긴하게 썼노라,
그 부자가 곡식을 팔아 이익을 남기기를 바라니, 탄식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의 일이 용두사미로다.
말씀하시기를, 남이 나에게 하나를 바치면 나는 만으로 보답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남이 나에게 성의를 보이고자 말하면 재물을 바치게 하라. 재덕으로 판단 되노라 하시니라.
2 장
계묘년 여름 ○월 ○ 일 ○시에 대선생께서 하운동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한 여자에게 물어 말씀하시되, 그대는 49일 동안에 한 때도 태만함이 없이 공사절차를 지성으로 봉행하겠느냐?
허락을 받으시고 신명에게 명령을 내리시니, 이 공사를 밝혀 주시지 않으시니라. 그 여자가 명을 받아 하늘을 보니 오색구름이 햇무리를 이루었거늘, 말씀하시기를 그대의 정성이 천신을 감동시켜 천신이 그대의 공덕을 칭찬함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여러 날을 굶으시고 겨울에 홑옷으로 지내시기를 여러 번이시니, 어찌 그러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큰 겁액이 닥쳐 오매 천하의 불쌍한 백성들이 얼어죽고 굶어죽을 자가 헤아릴 수 없노라. 천지의 운수라 어찌할 수 없으니, 내가 하루를 굶고 홑옷으로 떨므로서 그 수를 줄이려 함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사람의 수가 줄고, 신의 수가 주느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수운이 "도기장존사불입(道氣長存邪不入)" 이라는 시구를 남겼으니, 나는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로 대구(對句)하노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의 마를 풀어놓아 난신(亂神)으로 하여금 각기 그원하는 바를 이루어 주어 오만 년 동안 다시는 망동하지 못하게 하니, 분분(紛紛)한 천하의 형세가 형형색색으로 물중전과 같으리니, 이것이 난법난도의 세상이니라.
진실은 모든 복의 근원이요, 거짓됨은 모든 화의 뿌리라. 참 도수에 따라 진법이 나와서 지기(至氣)가 운행되면 신명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옳고 그름을 감정하여 번개불에 달리리니, 뼈마디가 어긋나고 심장과 쓸개가 찢어지리라.
너희들은 힘쓸지어다. 운수는 좋지만 목 넘기기가 어려우리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그름을 벗어나 옳음을 따르는 길이 어떠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성경신(誠敬信)이라 하지 않았더냐. 마음을 속이지 말고 목숨을 해치지 말며, 천륜을 상하게하지 말고 남을 그릇되게 하지 말며, 간음하지 말고 재물을 탐하지 말라. 분수를 지켜 스스로 안락하고 마음을 잘 닦으라. 끊임없이 정성을 들이고 날로 덕을 넓히기에 힘쓰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나를 따르는 자는 굶어죽는 일이 없고, 사고로 죽는 일이 없느니라.
어떤 사람이 여쭈기를, 세상에 불사약과 불로초가 있습니까 하거늘, 말씀하시기를 있느니라.
그가 다시 여쭈어, 옛날에 진시황과 한무제가 구하려 하였으나 얻지 못하였사온데, 어찌 얻을 수 있다고 하시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불사약은 밥이요, 불로초는 채소니라.
어떤 사람이 여쭈기를, 세상에 벽곡하는 방술(方術)이 있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먹지않고 살고자 한다면 이는 스스로를 버리는 일이니라.
3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옛날에 어떤 사람이 반평생동안 가난하여 집안이 다 쓰러지고 끝내 의지할 곳이 없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더니, 하루는 스스로 탄식하기를 이렇게 구차하게 사느니 죽는 것만 못하다 하고 골짜기에 떨어져 죽으려고 산 위로 올라갔더니, 우연히 한 노인이 그 옆에 나타나 말하기를 그대는 삼 년만 지나면 큰 복을 누릴 운이니라 하는지라. 그 사람이 혼자 생각하기를 삼 년 뒤에 큰 복을 누린다면 삼 년 더 고생하는 것이 어려울 일이 있으리오 하고 돌아오니라.
삼 년이 지나갔으나 아무런 영험이 없거늘, 노인을 거짓말쟁이라 여기고 다시 산 위로 올라갔더니 홀연히 그 노인이 다가와 말하기를, 육 년 고생이라 말하면 너무 길 것 같아 삼년이라 말하였으니, 이로부터 삼 년이 지나면 반드시 큰 복을 받으리라 하는지라. 그 사람이 이 노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돌아오니라.
다시 삼 년이 지났으나 마찬가지로 영험이 없으니, 그 노인을 미친 사람이라 여기고 다시 산으로 올라갔더니 예전의 그 노인이 앞에 나타나 말하기를, 무릇 인생살이에는 화와 복이 함께하는 법이니, 세상사람들이 화와 복은 한 가지로 하늘이 정한 것이라 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화를 받아넘기지 못하면 복을 받을 수 없고, 살아서 화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죽어서도 화를 피할 수 없느니라. 그대의 화는 이미 지나가고 오직 복이 남아있을 뿐이니, 이제 죽으려면 죽도록 하라 하는지라.
그 사람이 감사히 여겨 절하고 돌아왔더니, 과연 멀지않아 큰 복을 누리게 되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를 따르는 자는 검난(劍難)은 없지만 식난(食難)이 있노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나의 세상에서 나의 타고난 고생이 으뜸이요, 다음에 올 사람이 그 다음이니라.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오늘에 만족하지 못하여 고치려는 마음을 품으면, 평생을 그르칠가 두려우니라.
말씀하시기를, 오늘 일은 오늘 하고, 내일 일은 내일 할지니라.
말씀하시기를, 될만한 사람이 있거든 세 번은 교(敎)를 권하라. 그 사람이 비록 오지 않더라도 천지공정에서는 한 사람을 포교한 공이 되느니라.
하루는 들에 계시면서 지팡이로 땅을 재시고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땅을 자세히 측량하나니, 천하의 모든 땅을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으리라.
말씀하시기를, 제 일은 제가 하라.
말씀하시기를, 내 밥을 먹는 사람이라야 내 일을 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인덕을 탐내지 마라. 사람의 은혜를 많이 입으면, 보은 하기에 바빠서 몸을 움직이기가 아주 어려우리라.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천하에 수기가 말랐으니, 수기가 돌면 모든 병이 없어지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때 끼고 헤진 옷이 쇠 갑옷보다 낫고, 담장없는 낡은 집이 쇠로 지은 성과 같으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서 때가 오면 너희들은 돼지고기를 양껏 먹을 것이요, 덕으로 세상을 교화할 수 있으리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아표신을 하늘로 올려보내나니, 내 세상에는 굶어죽는 일이 없으리라 하시니라.
4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서 나는 키가 열석 자요, 그 다음은 아홉 자요, 천하의 백성들은 일곱 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은 천지가 합덕하는 가을이니, 만물이 모두 매우 커지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선천은 수명을 먼저하고 복록을 뒤로 하였으나, 나의 세상에는 복록을 먼저하고 수명을 뒤로 하느니라. 그러므로 나의 세상에는 거지가 없느니라.
계묘년 칠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전주 동곡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여름 농사를 망친데다가 가을 농사는 재해가 들어 불쌍한 백성들의 삶이 솥에 들어앉은 듯 하오니, 저들을 사랑하시고 가엾이 여기사 천덕(天德)을 드리우소서.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내가 이 땅에 있으면서 어찌 보고만 있으리오.
우사에게 명령하시니 검은 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거늘 비를 내리라 말씀하시니, 비가 조금 내리니라.
큰 소리로 꾸짖으시기를, 이놈아. 병아리 눈물같은 비로 먼지도 못 축이겠도다. 비를 크게 내리라.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큰 비가 쏟아지니라.
전신에게 명령하시어 번개를 치라 말씀하시니, 번개가 조금 치니라.
큰 소리로 꾸짖으시기를, 이놈아. 눈 어두운 사람은 보지도 못하겠구나. 번개를 크게 치라. 명령이 떨어지니 번개가 크게 번쩍이니라.
뇌신에게 명령하시어 천둥을 치라 말씀하시니, 천둥이 약간 치거늘 크게 꾸짖으시기를, 이놈아. 귀먹은 사람은 듣지도 못하겠다. 천둥을 크게 치라. 명령이 떨어지니 천둥이 크게 울리니라.
이렇게 명령을 내리시며 한참을 보내신 뒤 말씀하시기를 이제 그만하라 하시니라.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비와 천둥번개가 뚝 그쳐서, 비는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고, 번개 한마디가 일지 않으며, 약한 천둥 하나도 치지 않으니라.
말씀하시기를, 가을 농사가 크게 풍성하리니, 모든 사람이 혜택을 입으리라.
말씀하시기를, 신농이 백초를 맛보아 의약(醫藥)을 마련하고 땅을 갈아 백곡(百穀)을 심고 거두는 농사법을 제정하여 천하만세에 혜택을 입히고, 태공이 위수(渭水)에서 삼천육백 개의 낚시를 널리 벌이고 칠천이백 년 기운으로 칠십이둔을 마련하여 천하가 만세에 혜택을 입었거늘, 세상 사람들이 신농유업과 태공조작에 그칠 뿐으로 덕을 갚지 않으니, 이 해원하는 가을을 맞이하여 천지만신이 기리고 받드느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선천에 여자된 사람은 집안에서만 지내면서 목소리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밖에 나갈 때에는 반드시 얼굴을 가리고, 남편이 죽으면 자식을 따르고, 칠거지악의 규제를 받고, 등불 없이 길을 가지 못하게 하고, 말소리는 반드시 가늘게 하고, 남편의 부림을 받을 뿐 제 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남편보다 먼저 죽으면 기복(朞服)으로 그칠 뿐이니, 또한 원한이 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운수가 억음부양이 아니더냐. 여자의 원한이 천지에 가득차서 장차 화를 일으키면 세상이 거의 망하게 되리니, 이 원을 풀지않으면 문왕과 무왕같은 성신(聖神)이 한꺼번에 세상에 나와도 구할 길이 없으리라.
말씀하시기를, 곤운(坤運)은 부인의 세계니라. 선천은 남자가 주인이 되고여자는 손님이 되니 상극의 운수라 지극한 원한이 생기고, 후천은 여자가 주인이 되고 남자가 손님이 되니 상생의 운수라 지극한 즐거움이 생기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비록 철설남루라도 모두 해원하게 하노라.
5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만고의 원한이 단주가 가장 크나니, 요임금의 아들 단주의 불초함이 반만 년 동안 전해지지 않더냐.
그렇지만 단주가 못났다면 조정의 신하들이 영리하다고 추천했겠느냐. 만이(蠻夷)를 없애자는 말이 어리석은 소리더냐. 대동세계를 만들자는 것이 어리석은 소리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우임금이 단주의 어리석음을 들어 말하되, 밤낮 없이 일만하고, 물이 없는 곳에서 배를 띄우고 놀며, 집안에 떼지어 모여 술마시고, 세상을 끝장내려 한다 하였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밤낮없이 일함은 고생스러이 일하는 것이요, 물없는 곳에 배를 띄움은 대동세계를 만드려는 것이요, 떼지어 집안에서 술마심은 여러사람과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요, 세상을 끝장내려는 것은 도가 다름이니라.
요순의 세상을 단주가 다스렸다면, 요황(要荒)의 구별이 없고, 동이족과 남만족의 이름이 없어지고, 만리가 지척이며 천하가 한 집안이 되었으리니, 요순의 도가 오히려 좁았으리라.
단주의 원한이 산악처럼 높아 순임금이 창오에서 죽고 두 왕비가 소상강에 빠져 죽었느니라.
이로부터 쌓이게 된 천하의 크고 작은 원한이 큰 화를 빚어내어 인간세상을 멸망시키려 하나니, 그러므로 단주의 원한을 풀면 만고의 뭇 원한이 맺힌 바에 따라 풀어지느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선경세계에 단주가 세운을 맡게되노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만고의 역신을 거느렸느니라. 만고역신이 천하를 다스릴만한 재주를 가지고 천하를 널리 구하려는 뜻을 품었으나, 때가 이롭지 못하여 멸족의 화를 당하고 천추에 영락하거늘, 오히려 세상에서는 역적이라 하여 악인이라는 시비를 받으니, 각기 그 바라는 바를 따라 별자리를 정하여 펀안케 하리라.
하늘에도 명천과 노천의 시비가 있고, 땅에도 두텁고 엷은 시비가 있고, 해에도 홍수와 가뭄의 시비가 있고, 때에도 춥고 더운 시비가 있으나, 오직 별자리에는 시비가 없노라 하시니라.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전주 불가지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니라.
제자가 명을 받들어 불선유 중에서 불(佛) 자를 얻거늘, 기뻐하시며 가라사대 너는 올바로 얻었도다 하시니라. 형렬이 명을 받고 불선유 중에서 유(儒) 자를 얻으니 불쌍히 여기사 탄식하시기를 너는 잘못 얻었으니 앞으로 한 달 동안 갇히게 되리라 하시고, 유는 부유(腐儒)라 하시니라.
공맹의 학문이 남자만 높이고 여자를 천시하며, 양반만 높이고 상민을 천대하며, 적자만 높이고 서자를 천대하며, 선비만 높이고 농민과 직공과 상인을 천시하는지라.
위엄으로 아랫사람에게 군림하니 어찌 자애로움이 있겠으며, 엄숙한 태도를 숭상하니 무슨 온화함이 있겠으며, 박정함을 예로 삼으니 어디에 두터운 정이 있겠으며, 백성을 가르치지 않으니 어떤 교화가 있으며, 텅텅 비어 알맹이가 없으니 무슨 덕이 있으리요. 나는 그 학문을 버리노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맹자전서는 이것만 빼고나면 꼭 읽을 필요가 없느니라 하시고 가르침을 내리시니,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게 하고, 뼈와 힘줄을 수고롭게 하고 그 몸을 굶주리게 하며 가난하게 하여, 그 하려는 바를 어그러지게 하나니, 이는 마음에 참을성을 기르게 하여 그 모자라는 능력을 더해주려 함이니라.
6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를 공경히 사랑하지 않으면 천지를 모시기어렵고, 천지를 공경히 사랑하지 않으면 부모를 모시기 어려우니라.
천지는 만백성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니라. 자손이 선영을 박대하면 선영이 자손을 박대하나니, 큰 겁액이 닥쳐오면 선영을 박대한 사람이 많이 죽으리라.
하루는 여러 제자와 함께 예수교당에 가시어 그 범절을 보시고 말씀하시되, 받아들일 만한 법이 없노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각 성씨의 선영신 한 사람이 천지공정에 참여하여, 자손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내 앞에 세우려고 몰아오느니라.
말씀하시기를,왕대 밭에 왕대가 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잘 믿는 자에게 익산와우(益山臥牛)를 주리라.
말씀하시기를, 선천은 신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고, 후천은 사람이 신의 소원을 들어주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천지에 가득찬 것이 신이니, 신은 없는 곳이 없고, 신이 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백골을 땅에 묻지않고 장사지내느니라.
계묘년 겨울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전주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병욱아. 나는 오늘 일본과 러시아의 전쟁을 일으키리니, 일본이 이겨야 옳겠느냐, 러시아가 이겨야 옳겠느냐. 가벼이 대답하지 말고 깊이 생각하여 대답하라 하시니라.
병욱이 여쭈기를, 인종의 갈래가 다르고 지리의 차이가 있으니, 일본이 이기는 것이 옳은 듯 합니다 하니, 말씀하시기를 서양 세력이 동양을 침범해 들어오니, 일본을 시켜 막지 않으면 동양은 장차 서양이 되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러시아는 천하에 막강한 대국이요 일본은 동방의 손바닥 같은 소국이니,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지 않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승패는 나에게 달렸느니라.
49일 동안 크게 동남풍을 불도록 명령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일본이 이로써 큰 힘을 얻으리라.
공사 중에 어떤 사람이 병을 고쳐 주시기를 청하였으나 바빠서 허락치 못했더니 동남풍이 불지 않거늘, 바로 불러오게 하시어 그 이유를 말해주시고 청을 들어주시니 그 사람이 기뻐하며 돌아가고, 동남풍이 즉시 계속되니라.
말씀하시기를, 한 사람이 원한을 품으매 능히 천지 기운을 막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일본은 천하의 일꾼이니라. 일본 사람이 내 일을 함께 하느니라. 세상 사람들이 왜놈이라고 부르거든, 너희들은 일본사람이라 부르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일본 사람은 나의 품삯 받지않는 머슴이니라. 머슴이 주인의 집을 빼앗으려 하다가 끝내 크게 패하느니라 하시니라.
어떤 사람이 여쭈기를, 어떻게 하면 곡식 종자를 잘 고르오리까?
말씀하시기를, 일본 사람이 녹줄을 띠고 오니 그 종자를 쓰라.
어떤 사람이 여쭈기를, 지금과 같이 어지러운 세상에 어떻게 해야 난을 피하오리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일본이 서방 백호 기운을 띠고 오니 일본 사람에게 순종하라. 맞싸우는 것은 잠자는 범의 코를 쑤시는 것과 같으니라. 때가 되어 동방 청룡 기운이 올라오면, 서방 백호는 스스로 물러가느니라 하시니라.
7 장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평소 너의 지극한 소원이 하늘에 올라 천조(天朝)를 보는 것이니, 오늘 너에게 허락하니 내 뒤를 따라오라 하시더라.
문득 하늘문이 널리 열려, 신선이 하늘로 올라가듯 두둥실 떠서 모시고 따르니라.
하늘에 이르니 문무만관(文武萬官)이 명령이 내리기를 기다리는데, {{}}깨끗하고 빛나는 옷으로 잘 차려입고 나아가고 물러가며 돌아 다니는 것이 법도에 꼭 맞으며, 깨끗하고 빛나게 차려입은 옷은 오색이 섞여 세상의 만듬새와 같지 아니하고, 말과 행동이 넉넉하고 아름다우며 기쁜 마음으로 어울리며 성실하고 공경스러우니 어린아이와 같고, 구불구불한 난간에는 상서로운 봉황이 간간이 울고, 푸르고 누런 집에는 상서로운 용이 때때로 돌아다니고, 마당 앞에는 꽃나무의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찌르고, 이상하고 아름다운 풀과 꽃이 세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이요, 진기하고 이상스런 새와 짐승이 혹은 날고 혹은 뛰어다니며 울고 노래하며, 신선세계의 음악이 가지런히 울려서 맑고 깨끗하기 짝이없고, 선녀들이 아름답게 춤추는데 신들린 듯 아름답게 노래하며, 층층으로 지어진 누대는 그림같은 집에 나는듯한 지붕이 구름을 뚫고 우뚝 솟았는데 단청이 놀랄만하고, 티끌 하나가 날지 않아 깨끗하고 투명하니 영롱한 광채가 틀림없는 유리세계더라.
어떤 큰 궁전이 있는데 황금으로 된 큰 글자로 요운전이란 이름을 써서 걸었더라. 궁전 안에 임금의 자리가 있으니 황금과 백옥으로 용과 봉황과 기린과 거북을 비롯하여 온갖 진기하고 아름다운 짐승과 새들을 조각하였는데, 휘황찬란하여 감히 바로 볼 수가 없더라. 대선생께서 용상에 앉으시니, 만조백관이 모두 절을 올리니라.
조금 있다가 한 선관(仙官)이 와서 의자에 앉으니, 수많은 백금 조각으로 된 비늘로 만든 모자를 쓰고, 수많은 백금 조각으로 된 비늘로 만든 옷을 입었으니, 햇빛이 반사된 빛이 번쩍여 온갖 모양으로 황홀하고, 가늘고 흰 손은 깨끗하기가 분을 바른 듯 하고, 얌전하고 조용하며 단정한 얼굴은 눈보다 맑고, 붓의 움직임은 마치 놀라 달리는 듯 하더라.
조정 아래에 한 큰 죄를 지은 죄수가 있어, 괴로이 하느님을 부르면서 살려달라고 고함을 지르니, 신장이 죄를 헤아리는 것이 지극히 엄하더라.
조회가 끝나고 형렬을 돌아보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여기 왓으니 너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만나보겠느냐?
말씀드리기를, 자손된 도리에 지극한 소원이 실로 여기에 있나이다.
조금 있다가 몇 층 아래의 조금 떨어진 곳에 문 하나가 저절로 열리는데, 형렬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청수를 모시고 향을 피우고 주문을 읽으며 정성껏 공부하는데, 얼굴에 반갑고 기쁜 빛을 보일 뿐이요 한마디 말도 않으니라.
형렬이 세상에 내려와 기쁨을 다 말하지 못하고 여쭈기를, 옥좌 아래 자리에 흰 옷에 붓을 쥔 분은 어떤 사람이나이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석가불이니라 하시니라.
석가불이 천조에 무슨 직분을 맡았나이까 하고 여쭈니, 대제군의 존귀한 자리로서 서방칠성이니, 언제나 내 옆에 모시면서 모든 것을 다스리노라 말씀하시니라.
또 여쭈기를 동방칠성은 어찌하여 자리에 없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동방칠성이 신명계의 주벽인데, 내 명을 받들어 이미 세상에 내려왔노라 하시니라.
여쭈기를 동방칠성이 인간세상에 있으면 만나볼 수 없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지금 초립동년이니 인연이 있으므로 만날 것이요, 앞으로 한 식구가 되리라 하시니라.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한마디 말이 없으니 어째서입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나와 지척에 있으니 삼감이 이와같고, 혹 망령되이 말하여 천기를 누설하면 죄가되기 때문이라 하시니라.
죄수는 어떤 큰 죄가 있어 그렇게 엄히 다스리나이까 하고 여쭈니, 안록산이라고 말씀하시니라.
여쭈기를, 안록산의 배은망덕이 이미 천년이 넘은 옛일이거늘 아직까지 재판이 끝나지 않았나이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나라를 그르친 큰 죄인은 혹 백년에 한 번 신문하느니, 묵은 하늘이 나에게 폐를 끼침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천상의 칠성당 앞에 다만 채소밭이 있을 뿐이니, 담백함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러하니라.
8 장
하루는 제자가 아뢰기를, 옛날에 이영평이 전라감사로 처음 부임해 왔을 때 비장 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이레 안에 이인(異人)을 찾아오지 못하면 목을 베리라 하니, 그 관리가 난데없이 뜻밖의 명령을 받고 틀림없이 죽은 줄을 알고 문을 걸어닫고 식음을 전폐하니, 온 집안이 놀라고 겁내어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하루는 그의 형이 찾아와 묻기를, 내가 덕이없어 동생이 나를 형으로 보지 않은지 오래지만 천륜으로 볼 때 형은 형이거늘, 이렇게 죽고사는 마당에 아무런 통정이 없어서야 되겠느냐 하였답니다.
그 관리가 혼자 생각하기를, 형이 평소에 미친 사람처럼 허랑방탕하여 내가 형으로 대접하지 않은지 이미 여러 해인지라. 그러나 만약 천륜으로 따진다면 부모의 골육을 나누어 받은 처지니, 생사의 고비가 닥친 마당에 소조를 아뢰지 않을 수 없다라 하여 그 사유를 고하니 형이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어렵지도 않은 일로 속을 끓이며 이렇게 고생을 사서 하는구나. 나에게 이인 친구가 하나 있어서 서로 만나지 않는 날이 없고, 서로 부탁하는 일을 들어주지 않는 바가 없으니, 날만 정하면 반드시 데리고 함께 오겠다 하였다 합니다.
그 관리가 반신반의하여 말하기를, 형의 평소 하는 일이 신용이 없으니, 만약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뢰지 않은 것만 못하여 반드시 죽음을 당하리이다 하니 그 형이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차마 어찌 너를 죽게 하겠느냐. 의심하지 말라 하더랍니다.
그 관리가 또한 어쩔 도리가 없으므로 감사에게 아뢰고 날을 잡아 기다리더니, 당일에 그 형이 혼자 오거늘 그 관리가 맥이 빠지고 낙담하여 이인이 어디에 있소 하고 물으니, 그 형이 말하기를 그 사람이 날마다 오더니 어찌된 일인지 요사이에는 한 번도 얼굴을 내보이지 않기에 내가 혼자 왔노라 하니, 그 관리가 목을 놓아 울면서 그 형을 꾸짖고 때리며 말하기를, 형의 미쳐서 오늘날 나를 죽음에 이르게 할 줄 누가 알았으리요 하였답니다.
그 형이 말하기를, 일이 이미 이리 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형세라, 내가 이인이 되어 함께 가는 것만 못하리라. 운이 좋으면 우리 형제가 살 것이요, 운이 나쁘면 내가 죽어서라도 너를 살려주리라 하니, 그 관리가 어쩔수 없는 형편이라, 그 말대로 형을 데리고 관아에 도착하여 함께왔음을 먼저 통지하니, 감사가 당장에 버선발로 층계를 내려와 손을 잡고 마루로 올라 큰 잔치를 베풀어 환대하고, 사람들을 물리치고 둘이서만 즐거이 담소하는데 상하의 분별이 없더랍니다.
그 관리가 크게 의아하여 처음으로 그 형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깨닫고, 바삐 집으로 돌아가 잔치를 열고 기다리더니, 그 형이 취해서 오거늘 거적자리를 깔고 죄를 기다리며 말하기를, 이 아우가 평소에 눈이 있어도 분별을 못하고 아는 바가 없어 무심코 형님을 거스른 죄가 크오니, 용서하시고 살려주소서 하니, 그 형이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짓인가. 감사도 어리석은 사람이요, 너 또한 천치로다. 내게 무슨 재주가 있으리오. 형세는 급한데, 사람이 한 번 죽지 두 번 죽지는 않는 법이라, 이왕 죽을 바에는 쥐새끼처럼 죽는 것이 호랑이처럼 죽는 것만 못할지라 생각하고, 호언장담을 하면서 태연하게 모르는 것도 아는체 하니 감사는 지식이 얕아서 끝내 내게 속았느니라 하더랍니다.
그 관리가 의혹이 만갈래가 되어 폭을 잡지 못하더니, 뒷날에 감사가 다시 불러 전날과 같이 대접하고 봉물(封物)을 내리니 그 형이 받아서 물러나오더니 간 곳을 알수 없어서 그 관리가 의아해하더니, 여러 날 만에 돌아와 감사와 즐겁게 말을 나누니, 감사가 무수히 사례하고 정답게 담소하여 친구사이와 다를 바가 없더라고 합니다.
그 관리가 깊이 의심하여 묻기를, 그동안 어디로 갔습니까 하니, 그 형이 말하기를 감사로부터 꼭 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금산사에 다녀왔노라 하니, 그 관리가 묻기를 볼일이 무엇입니까 하니, 말하기를 감사가 어리석을 뿐이라 하므로, 그 관리가 마침내 크게 깨닫고 잔치를 크게 베풀고 엎드려 죄를 빌면서 흐느끼며 말하기를, 동생의 죄가 만 번 죽어도 아깝지 않으니 빨리 죽여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천륜을 무거이 여기사 용서하시고 이끌어 주소서 하였답니다.
그 형이 마침내 얼굴을 풀고 즐거이 웃으며 말하기를, 네 성의가 이와같으니 내 너를 위하여 말해주리라. 금산산 미륵불이 조만간 출세하시니, 이로써 천하가 한 집이 되어 한량없는 신선세상이 되리라. 영평이 유가의 체면과 감사의 직분에 얽매어 치성을 올려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니, 그 봉물이 곧 금은보배니라.
너와 나는 이번 세상에는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요, 다음 세상에 반드시 만나리니, 너는 지금부터 악한 마음을 품지말고 그 부처에게 정성을 다해 앞으로 오는 한량없는 복을 구하라 하였다 하나이다.
듣기를 끝내시자 흔쾌히 웃으시며 칭찬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이와같이 아는 사람들이 남모르게 다음 세상의 운수를 도모하는 일이 종종 있느니라.
9 장
제자가 여쭈기를, 영평이 비결을 남겨 말하기를, 청룡황도가 크게 열리는 해에 왕기(旺氣)가 태을선에 실려 오도다.
누가 떨치고 물러나 신선의 길을 찾을 수 있는가.
부유함은 몸을 도모치 못하니 재물에 빠져 죽으리라.
왜가 북쪽 오랑캐 기병을 쫓아 땅을 들쑤시고
귀신의 말채찍이 하늘을 뒤덮는구나.
판밖의 백성들은 떼가 급해지거든
즉시 이십팔 곁을 찾아가라.
또 말하기를,
해는 본래 동쪽에서 뜨고 서쪽에서 지니
오미(午未)에 빛을 뿌리고 신유(申酉)에 옮기리라.
양이 가을 울타리를 들이받음을 누가 풀리요.
원숭이가 봄나무에서 울면 해가 뜨리라.
닭이 우는 밤에 온세상이 비바람에 덮이고
개가 짖을 때 만국이 티끌로 더러우리라.
사람이 살아날 곳을 알고자 하면
우거진 수풀 잠든 새 밑의 성긴 울타리니라 하니,
이 비결을 믿을 수 있으오리까?
말씀하시기를, 내 일을 밝혀 말한 것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동토산림고결에 고구려와 신라가 합쳐진 뒤 천여 년 만에 세 대장이 나와서, 세 대장이 또한 몸을 보존하지 못하고, 산새(山鳥)가 용사하여 먼 이씨(遠姓之李)가 마침내 나라를 되찾는다 하옵니다.
말씀하시기를, 먼 이씨(遠姓之李)가 마침내 나라를 되찾느니라.
제자가 다시 여쭈기를, 먼 이씨가 전주 이씨가 아니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전주 이씨가 아니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그를 만날 수 있으오리까?
말씀하시기를, 내 신하인 이씨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너가 도통을 하고싶어 수백 번 간청하였으니,
오늘 너에게 허락하여 도통을 내리노라 하시더라.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삼계가 밝게 빛나고 삼생이 환히 드러나며, 일원세계가 눈 앞에 보이고, 온세상의 뭇생명이 마음에 들어오고, 모든 이치가 오묘하게 깊으며, 온갖 모습이 삼묘하며,
서양 여러나라에 마음대로 다니며, 새처럼 하늘 끝까지 날며, 풍운조화가 부리는 대로 일어나고, 둔갑장신이 뜻대로 이루어지며, 천지와 한 마음이 되고, 삼교(三敎)를 쓰게되어
무소부지하고 무소불능 하니라.
형렬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였더니 몇일 지나지 않아 도로 바치라 명하시거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도로 어두워져서 겨우 신명이 들고나는 것을 보고, 조금씩 문답을 나눌 수 있게 돌 뿐이라.
말씀하시기를, 모든 성씨의 선영신 한 명씩이 천지공정에 참여하여 자손을 위해 일을 꾀하나니, 도통이 먼저 나기도 하고 뒤에 처지기도 하면 모든신명이 내게 따지게 되나니,
때가 오면 한꺼번에 마음을 열어주리라.
말씀하시기를, 도가 이루어지더라도 마음 속으로만 알고, 있어도 없는 듯 해야 하나니, 사람들에게 자랑하여 남의 비밀을 많이 누설하면 하늘이 도로 거두어서 어두워 지느니라.
말씀하시기를, 아는 사람이 함부로 행동하여 말로써 기밀을 누설하고 행동이 천
리(天理)를 거스르면, 작게는 신벌을 받고 크게는 천벌을 받느니라.
어떤 사람이 아뢰기를, 무장 선운사에 이인으로 불리는 선비가 있어서 다가올 세상의 일을
불보듯 환히 알고, 세상을 건질 하느님이 세상에 계시니 강씨라고 하더이다.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더냐.
며칠이 못되어 그 사람이 아뢰기를, 선운사의 그 선비가 아무 병이없이 건강하거늘
몇일 사이에 비명횡사했다 하옵니다.
말씀하시기를 천기를 누설하면 살 수가 없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한 사람이 먼저 도통을 받나니, 이는 모든 도를 하나로 되돌리는 하늘의 운이니라.
一 章(1 장)
癸卯正月元日(계묘정월원일)에 弟子(제자)이 上餠湯(상병탕)이어늘, 大先生(대선생)이 不下箸(불하저)하시고 命退(명퇴)하시니라.
二月初日(이월초일)에 命(명)으로 弟子(제자)이 上餠湯(상병탕)이어늘 下箸(하저)하시고 曰(왈), 換歲餠湯(환세병탕)이 味善也(미선야)로다.
曰(왈), 先天(선천)에 夏(하)난 寅月(인월)로 爲歲首(위세수)하고, 殷(은)은 丑月(축월)로 爲歲首(위세수)하고, 周(주)난 子月(자월)로 爲歲首(위세수)하고, 秦(진)은 亥月(해)로 爲歲首(위세수)하니, 我世(아세)에 我(아)난 卯月(묘월)로 爲歲首(위세수)하노라.
曰(왈), 我於天地之間(아어천지지간)에 無不改之(무불개지)언마는 惟於曆(유어력)에 人(인)이 已有作焉(이유작언)하니 用其曆也(용기력야)니라.
曰(왈), 先天(선천)은 陽爲疹而陰爲用(양위체이음위용)하고, 后天(후천)은 陰爲疹而陽爲用(음위체이양위용)이니라.
全州人(전주인) 金秉旭(김병욱)과 餘他諸人(여타제인)이 次第而願爲弟子(차제이원위제자)하니라.
一日(일일)에 下勅(하칙)하시니 一三五七九(일삼오칠구)오, 二四六八十(이사육팔십)이라.
成器局(성기국)하니 天地塚墓神(천지총묘신)이오, 基地天地神(기지천지신)이라.
運(운)은 靈坮四海泊(영대사해박)이니, 得體(득체)오 得化(득화)오 得明(득명)이라.
道前於夜(도전어야)하야 天開於子(천개어자)하니 轍環天下虛靈(철환천하허령)이오,
敎奉於晨(교봉어신)하야 地闢於丑(지벽어축)하니 不信看我足知覺(불신간아족지각)이오.
德布於世(덕포어세)하야 人起於人(인기어인)하니 腹中八十年神明(복중팔십년신명)이라.
曰(왈), 世(세)에 有辰巳(유진사)에 聖人出之說乎(성인출지설호)아. 世(세)에 有午未(유오미)에 樂堂堂之說乎(낙당당지설호)아. 后天之堯舜世界也(후천지요순세계야)니라.
癸卯夏 月 日 時(계묘하 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재전주)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曰(왈) 秉旭(병욱)아, 東土之神(동토지신)을 命西(명도서)하나니 西國(서국)에 大亂(대란)이 將起(장기)하리라. 遠路之行(원로지행)에 神亦有行資而發(신역유행자이발)하나니 薦財主(천재주)하라.
秉旭(병욱)이 擧一富(거일부)어늘 曰(왈), 汝(여)난 可出十万兩乎(가출십만량호)아.
厥富對曰(궐부대왈), 力及七万兩也(역급칠만량야)니이다. 曰(왈), 必有十万兩而可也(필유십만량이가야)라 하시고 受票命神(수표명신)하시니라.
曰(왈), 東土(동토)에 一時之事(일시지사)가 如無主空堂(여무주공당)하야, 各國之人(각국지인)이 出入任意也(출입임의야)니라.
曰(왈), 東土之神(동토지신)이 事畢而歸(사필이귀)하면 自家之事(자가지사)난 自爲也(자위야)니라.
一日(일일)에 問弟子(문제자)하사 曰(왈), 近日(근일)에 有關廟(유관묘)에 祭享乎(제향호)아.
弟子(제자)이 對曰(대왈), 關廟之祭(관묘지제)를 不可闕也(불가궐야)이니다.
曰(왈), 厥神(궐신)이 受我命西(수아명서도)하니, 事忙(사망)하야 無暇可來(무가가래)니라.
一日(일일)에 厥富來告曰(궐부래고왈), 已備實金(이비실금)하니 請用之(청용지)하소서.
曰(왈), 汝之財(여지재)를 已要用也(이요용야)니라.
厥富請貿穀殖利(궐부청무곡식리)어늘 嘆曰(탄왈), 此人之事(차인지사)가 龍頭蛇尾也(용두사미야)로다.
曰(왈), 人(인)이 誠我以一(성아이일)하면 我(아)난 報人以万(보인이만)하노라.
曰(왈), 人(인)이 於我(어아)에 言之以誠(언지이성)이어든 誠之以財(성지이재)하라. 財德(재덕)이 立判也(입판야)니라.
二 章(2 장)
癸卯夏 月 日 時(계묘하 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夏雲(재하운)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問一女子(문일여자)하사 曰(왈), 汝(여)난 四十九日之間(49일지간)에 一時(일시)를 無怠(무태)하야 公事節次(공사절차)를 至誠奉行乎(지성봉행호)아.
受諾(수락)하시고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此公事(차공사)를 不明敎(불명교)하시다.
厥女(궐여)이 命(명)으로 觀天(관천)하니 五色彩雲(오색채운)이 作日暈(작일훈)이어늘 曰(왈), 汝之誠(여지성)이 動天感神(동천감신)하야 今(금)에 天神(천신)이 褒汝之功德也(포여지공덕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絶穀多日(절곡다일)하시고 冬寒(동한)에 單衣(단의)하사 累累行之(누누행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大劫(대겁)이 當來(당래)에 可憐天下之民(가련천하지민)이 凍死餓死者(凍死餓사자)이 不知其數也(부지기수야)니라. 天地之運(천지지운)을 亦無奈何(역무내하)니, 我之一日之飢(아지일일지기)와 一衣之寒(일의지한)이 救民數多(구민수다)하야 欲少之也(욕소지야)니라.
曰(왈), 我世(아세)에 人(인)이 數減(수감)하고 神(신)이 數減(수감)하노라.
曰(왈), 水雲(수운)이 有(유) [道氣長存邪不入(도기장존사불입)]之句(지구)하니, 我(아)난 爲之(위지) [眞心堅守福先來(진심견수복선래)]之對(지대)하노라.
曰(왈), 我(아)난 解魔天下(해마천하)하야 使亂神(사난신)으로 各遂其願(각수기원)하야 五万年(오만년)에 更無妄動(갱무망동)하니, 紛紛天下之勢(분분천하지세)가 將形形色色(장형형색색)하야 如物衆廛(여물중전)이리니 此(차)이 亂度亂法之世也(난도난법지세야)니라.
眞實者(진실자)난 百福之原(백복지원)이오, 虛妄者(허망자)난 百禍之本(백화지본)이니라. 眞度眞法(진도진법)이 出(출)하야 至氣(지기)이 有運(유운)하면 神明(신명)이 入人心(입인심)하야 鑑定邪正(감정사정)하야 掛電火(괘전화)하나니, 骨節(골절)이 有錯(유착)하고 心膽(심담)이 有裂也(유열야)니라.
汝之徒(여지도)난 懋哉(무재)어다, 運則好也(운칙호야)언마는 越項(월경)이 有難(유난)이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避邪就正之道(피사취정지도)이 何以乎(하이호)잇가.
不曰(불왈), 誠敬信乎(성경신호)아. 毋欺心(무기심)하고 毋害生(무해생)하라. 不傷倫(불상륜)하고 不誤人(불오인)하라. 勿姦淫(물간음)하고 勿貪財(물탐재)하라. 守分自樂(수분자락)하고 善工修心(선공수심)하라. 誠無間斷(성무간단)하고 德懋日博(덕무일박)하라.
曰(왈), 我世(아세)에 從我者(종아자)난 無飢死(무기사)하고 無橫死(무횡사)하노라.
或(혹)이 問曰(문왈), 世(세)에 有不死藥(유불사약)과 不老草乎(불노초호)잇가.
曰(왈), 有也(유야)니라.
或曰(왈), 昔(석)에 秦皇漢武(진황한무)가 求之不得(구지부득)하오니 何以則可得乎(하이칙가득호)니잇고.
曰(왈), 不死藥(불사약)은 飯也(반야)오, 不老草(불노초)는 菜也(채야)니라.
或(혹)이 問曰(문왈), 世(세)에 有抗穀之方乎(유벽곡지방호)잇가.
曰(왈), 不食而求生(불식이구생)이면 是(시)난 自棄也(자기야)니라.
三 章(3 장)
大先生(대선생) 曰(왈), 昔(석)에 一人(일인)이 半生(반생)이 貧困(빈곤)하야 靡室靡家(미실미가)하고 窮無所依(궁무소의)하야 雇工人家(고공인가)러니, 一日(일일)에 自嘆曰(자탄왈), 如此苟且之生(여차구차지생)이 不如死(불여사)라 하고 將墮壑而死(장타학이사)하야 上山矣(산상의)러니 偶然一老(우연일노)가 出其傍(출기방)하야 曰(왈), 子之運(자지운)이 三年之后(三年之后)에 必享大福也(필향대복야)리라. 厥(궐)이 自思曰(자사왈), 三年之后(삼년지후)에 享大福則更苦三年(향대복즉갱고삼년)이 何難(하난)고 하야 歸來하니라.
過三年(과삼년)호대 一無其驗(일무기험)이어늘 以老爲妄(이노위망)하야 更爲山上矣(갱위산상의)러니 忽然厥老(홀연궐노)가 來其近(내기근)하야 曰(왈), 六年之苦(육년지고)가 似長(사장)하야 謂三年矣(위삼년의)라. 自此三年之后(자차삼년지후)에 必享大福也(필향대복야)리라. 厥(궐)이 曰(왈), 此老之言(차노지언)이 似有一理(사유일리)라 하야 歸來(귀래)하니라.
又過三年(우과삼년)하야 亦無其驗(역무기험)이어늘 以老爲狂(이노위광)하야 山上矣(산상의)러니 儼然厥老(엄연궐노)가 立其前(입기전)하야 曰(왈), 夫人之生(부인지생)이 有禍有福(유화유복)하나니 世言(세언)이 不曰(불왈), 禍福(화복)은 一是天定也(일시천정야)니라. 是故(시고)로 禍不能當之(화불능당지)면 福不能受之(복불능수지)니, 生不能當禍(생불능당화)면 死不可避禍(사불가피화)니라. 子之禍(자지화)이 已盡(이진)하고 有餘福而已(유여복이이)니 將死則死焉(장사칙사언)하라. 厥(궐)이 拜謝而歸(배사이귀)러니 未久(미구)에 果享大福也(과향대복야)니라.
曰(왈), 從我者(종아자)난 無劍難(무검난)하고 有食難(유식난)하니라.
曰(왈), 我世(아세)에 來世之苦(내세지고)이 我(아)이 爲最(위최)오 次來者(차래자)이 爲次(위차)니라.
曰(왈), 人(인)이 不滿於今日(불만어금일)하야 欲變改(욕변개)면 恐誤平生也(공오평생야)니라.
曰(왈), 今日之事(금일지사)난 今日爲之(금일위지)하고, 明日之事(명일지사)난 明日爲之(명일위지)니라.
曰(왈), 有人(유인)이 似可(사가)커든 勸敎之三次(권교지삼차)이니, 厥(궐)이 誰不來(수불래)라도 在天地公庭(재천지공정)하야 爲一人布敎之功也(위일인포교지공야)니라.
一日(일일)에 在野(재야)하사 以短杖尺地(이단장척지)하시고 曰(왈), 我世(아세)에 細測地面(세측지면)하나니 天下之地(천하지지)가 爲目前之幻然也(위목전지료연야)니라.
曰(왈), 自事自爲(자사자위)니라.
曰(왈), 食我飯者(식아반자)이 爲我事(위아사)니라.
曰(왈), 勿貪人德(물탐인덕)하라. 多蒙人恩(다몽인은)하면 緊報恩之行(긴보은지행)하야 運身(운신)이 實難也(실난야)니라.
曰(왈), 方今天下(방금천하)에 爲水氣之枯渴(위수기지고갈)하니 水氣(수기)이 有運(유운)하면 百病(백병)이 皆退(개퇴)니라.
下訓(하훈)하시니, 弊衣多垢勝金甲(폐의다구승금갑)이오 頹屋無垣似?城(퇴옥무원사철성)이라.
曰(왈) 我世(아세)에 時來(시래)하면 汝之徒(여지도)난量可以食猪(양가이식저)오, 德能化世也(덕능화세야)니라.
曰(왈) 我(아)난 餓莩神(아표신)을 命送天上(명송천상)하나니, 是故(시고)로 我世(아세)에 無飢死(무기사)하노라.
四 章(4 장)
大先生(대선생) 曰(왈) 我世(아세)에 身長(신장)이 我(아)난 十三尺也(13척야)오, 其次(기차)난 九尺也(9척야)오, 天下之民(천하지민)은 七尺也(7척야)니라.
曰(왈), 我世(아세)난 時乎天地合德之秋(시호천지합덕지추)니 万物(만물)이 皆碩大也(개석대야)니라.
曰(왈), 先天(선천)은 壽先祿后(수선녹후)어늘 我世(아세)는 祿先壽后(녹선수후)니라. 是故(시고)로 我世(아세)에 無乞人(무걸인)하노라.
癸卯秋七月 日 時(계묘추칠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銅谷(재전주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夏穀(하곡)이 蕩敗(탕패)하고 秋農(추농)이 作災(작재)하야 哀哉(애재) 民生(민생)이 如坐鼎(여좌정)하오니 愛之惻之(애지측지)하사 以垂天德(이수천덕)하소서.
曰(왈), 汝言(여언)이 是也(시야)니라. 我在斯土(아재사토)하야 何忍可見(하인가견)고.
命雨師(명우사)하시니 黑雲(흑운)이 四起(사기)어늘, 曰(왈) 雨(우)하라. 命卽小雨(명즉소우)하니라.
大聲叱之(대성질지)하사 曰(왈), 此漢(차한)아 如鳥淚之雨(여조루지우)이 不可以?塵也(불가이읍진야)로다. 大雨(대우)하라. 命卽大雨(명즉대우)가 沛然(패연)하니라.
命電神(명전신)하사 曰(왈), 電(전)하라. 命卽小電(명즉소전)하니라.
大聲叱之(대성질지)하사 曰(왈), 此漢(차한)아. 眼之不明者(안지불명자)이 不可以觀之也(불가이관지야)로다. 大電(대전)하라. 命卽大電(명즉대전)이 閃忽(섬홀)하니라.
命雷神(명뇌신)하사 曰(왈), 雷(뇌)하라. 命卽小雷(명즉소뢰)어늘 大聲叱之(대성질지)하사 曰(왈), 此漢(차한)아. 耳之不聰者(이지불총자)이 不可以聞之也(불가이문지야)로다. 大雷(대뢰)하라. 命卽大雷(명즉대뢰)가 震動(진동)하니라.
經多時而命之(경다시이명지)하사 曰(왈), 此止(차지)하라. 命卽雨與雷電(명즉우여뇌전)이 頓止(돈지)하야 滴雨(적우)이 不落(불락)하고, 寸電(촌전)이 不作(부작)하고, 微雷(미뢰)이 不動(부동)하니라.
曰(왈), 秋事(추사)이 將大有(장대유)하리니 万生(만생)이 賴之也(뇌지야)니라.
曰(왈), 神農(신농)이 以嘗百草(이상백초)하야 制醫藥(제의약)하고, 農耕稼穡(농경가색)하야 定百穀(정백곡)하야 澤被天下萬世(택피천하만세)하고, 太公(태공)이 渭水(위수)에 廣張三千六百釣(광장삼천육백조)하고 以七千二百年氣(이칠천이백년기)하야 制七十二遁(제칠십이둔)하야 澤被天下萬世(택피천하만세)어늘, 世人(세인)이 以止神農遺業(이지신농유업)과 太公造作(태공조작)하고 不報德(불보덕)하니, 當此解寃之秋(당차해원지추)하야 天地万神(천지만신)이 願戴也(원대야)니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先天(선천)에 爲女子(위여자)난 居內(거내)하야 不敢言外(불감언외)하고, 行必蔽面(행필폐면)하고, 夫死從子(부사종자)하고, 有七去之惡(유칠거지악)하고, 無燭不可行(무촉불가행)하고, 言語必細(언어필세)하고, 受夫之制(수부지제)하여 無自專(무자전)하고, 先夫而死(선부이사)에 朞服而已(기복이이)하니 不亦寃乎(불역원호)잇가.
曰(왈), 先天之運(선천지운)이 不抑陰扶陽乎(불억음부양호)아. 女之寃(여지원)이 充塞天地(충색천지)하야 禍之將發(화지장발)에 幾亡乎人世也(기망호인세야)리니, 不解此寃(불해차원)이면 雖聖神文武之德(수성신문무지덕)이 幷世而出(병세이출)이라도 莫可救也(막가구야)니라.
曰(왈), 坤運(곤운)은 婦人世界也(부인세계야)니라.
曰(왈), 先天(선천)은 男爲主而女爲客(남위주이여위객)하니 相克之運也(상극지운야)라 至寃(지원)이 生焉(생언)하고, 后天(후천)은 女爲主而男爲客(여위주이남위객)하니 相生之運也(상생지운야)라 至樂(지락)이 生焉(생언)이니라.
曰(왈), 我(아)난 雖?屑襤褸(수철설남루)라도 皆爲解寃也(개위해원야)니라.
五 章(5 장)
大先生(대선생) 曰(왈), 萬古之寃(만고지원)이 丹朱(단주)이 爲大(위대)하니, 堯之子丹朱之不肖(요지자단주지불초)이 不半萬年之行言乎(불반만년지행언호)아.
曰(왈), 丹朱(단주)이 不肖(불초)하면 在朝之臣(재조지신)이 薦之啓明(천지계명)가.
以廢蠻廢夷(이폐만폐이)이 ?訟與(은송여)아. 作大同世界(작대동세계)이 是?訟也(시은송야)니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禹擧胤聖不肖(우거윤성불초)하니 罔晝夜(주야)??(망주야액액)하고, 罔水行舟(망수행주)하고, 朋飮于家(붕음우가)하고, 用殄厥世(용진궐세)라 하니이다.
曰(왈), 罔晝夜(주야)??(망주야액액)은 爲之勤苦也(위지근고야)오, 罔水行舟(망수행주)난 作大同世界也(작대동세계야)오, 朋飮于家(붕음우가)난 與衆同樂也(여중동락야)오, 用殄厥世(용진궐세)난 道不同也(도부동야)니라.
曰(왈), 唐虞之世(당우지세)에 丹朱(단주)이 爲之(위지)면 要荒(요황)이 無服(무복)하고, 蠻夷(만이)가 無名(무명)하고, 萬里(만리)이 咫尺(지척)하고, 天下(천하)이 一家(일가)하리니 堯舜道隘也(요순도애야)니라.
曰(왈), 丹朱之寃(단주지원)이 爲崇(위숭)하야 舜(순)이 崩於蒼梧(붕어창오)하고, 二?(이비)이 慘於湘江(참어상강)하니라.
曰(왈), 天下之大小積寃(천하지대소적원)이 釀大禍(양대화)하야 人世(인세)이 幾乎滅矣(기호멸의)리니, 是故(시고)로 解丹朱之寃(해단주지원)하면 萬古群寃(만고군원)이 如結解也(여결해야)니라.
曰(왈), 仙世(선세)에 丹朱(단주)이 統轄世運(통할세운)하노라.
曰(왈), 我(아)난 率萬古之逆神也(솔만고지역신야)니라.
曰(왈), 萬古逆神(만고역신)이 抱經天緯地之大才(포경천위지지대재)하고 懷匡救天下之大志(회광구천하지대지)하야 以時不利(이시불리)로 當滅族之禍(당멸족지화)하고 零落千秋(영락천추)어늘, 反受逆漢之世評(반수역한지세평)하야 惡人是非故(악인시비고)로 各遂其願(각수기원)하야 安定星宿也(안정성수야)니라.
曰(왈), 天有明老之是非(천유명노지시비)하고, 地有厚薄之是非(지유후박지시비)하고, 日有水旱之是非(일유수한지시비)하고, 時有寒署之是非(시유한서지시비)어늘 獨於星宿(독어성수)에 無也(무야)니라.
月 日 時( 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재전주) 佛可止(불가지)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奉命(봉명)하야 於佛仙儒(어불선유)에 得佛(득불)이어늘 欣然樂之(흔연낙지)하사 曰(왈), 汝(여)난 正得也(정득야)로다
亨烈(형렬)이 奉命(봉명)하야 於佛仙儒(어불선유)에 得儒(득유)어늘 悶然嘆之(민연탄지)하사 曰(왈), 汝(여)난 誤得之故(오득지고)로 將有一月之囚也(장유일월지수야)니라. 曰(왈), 儒(유)난 腐儒(부유)니라.
曰(왈), 孔孟之學(공맹지학)이 男惟獨尊而賤女(남유독존이천녀)하고, 班惟獨尊而賤常(반유독존이천상)하고, 嫡惟獨尊而賤庶(적유독존이천서)하고, 士惟獨尊而賤農工商(사유독존이천농공상)이라.
臨下以威(임하이위)하니 何慈之有(하자지유)며, 尙儀以嚴(상의이엄)하니 何和之有(하화지유)며, 爲禮以薄(위례이박)하니 何厚之有(하후지유)며, 敎不以民(교불이민)하니 何化之有(하화지유)며, 虛不以實(허불이실)하니 何德之有(하덕지유)오. 我棄厥學(아기궐학)하노라.
曰(왈), 孟子全書(맹자전서)를 不必讀也(불필독야)오, 以此而已(이차이이)라.
下訓(하훈)하시니 天將降大任於是人也(천장강대임어시인야)신대 必先苦其心志(필선고기심지)하며, 勞其筋骨(노기근골)하며 餓其體膚(아기체부)하며 空乏其身(공핍기신)하야 行拂亂其所爲(행불란기소위)하나니, 所以(소이)로 動心忍性(동심인성)하야 增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이니라.
六 章(6 장)
大先生(대선생) 曰(왈), 不敬愛父母(불경애부모)하면 難事天地(난사천지)오, 不敬愛天地(불경애천지)하면 難事父母(난사부모)니라.
曰(왈) 天地(천지)난 億兆之父母(억조지부모)오, 父母(부모)난 子女之天地(자녀지천지)니라.
曰(왈), 子孫(자손)이 薄於先靈(박어선령)하면 先靈(선령)이 薄於子孫(박어자손)하나니, 大劫(대겁)이 當來(당래)에 薄於先靈者(박어선령자)이 多死(다사)니라.
一日(일일)에 與衆弟子(여중제자)로 往觀耶蘇敎堂之凡節(왕관야소교당지범절)하시고 曰(왈), 無所取法也(무소취법야)로다.
曰(왈), 我世(아세)에 各姓之先靈一人(각성지선영일인)이 立天地公庭(입천지공정)하야 奪子孫於戚神之手(탈자손어척신지수)하야 驅立我前也(구입아전야)니라.
曰(왈), 王竹之田(왕죽지전)에 王竹(왕죽)이 生焉(생언)이니라.
曰(왈), 善信者(선신자)난 賜之益山臥牛也(사지익산와우야)니라.
曰(왈), 先天(선천)은 神聽於人(신청어인)하고 后天(후천)은 人聽於神(인청어신)하나니라.
曰(왈), 充滿天地者神(충만천지자신)이니 神無不在焉(신무부재언)하고 神無不爲焉(신무불위언)이니라.
曰(왈), 我世(아세)에 不埋白骨而葬之也(불매백골이장지야)니라.
癸卯冬 月 日 時(계묘동 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재전주)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曰(왈) 秉旭(병욱)아, 我(아)난 今作日俄之戰(금작일아지전)하나니 日勝(일승)이 可乎(가호)아, 俄勝(아승)이 可乎(가호)아. 深思熟考(심사숙고)하야 不輕對言(불경대언)하라.
秉旭(병욱)이 對曰(대왈), 有人種之殊(유인종지수)하고 地理之差(지리지차)하니 日勝(일승)이 似可也(사가야)니이다.
曰(왈), 今(금)에 西勢東漸(서세동점)하니 使日本(사일본)으로 不防之(불방지)면 東洋(동양)은 將西化也(장서화야)리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俄(아)난 天下之莫强大國也(천하지막강대국야)오, 日(일)은 東方之如掌小邦也(동방지여장소방야)니 不以卵擊石者乎(불이란격석자호)잇가.
曰(왈), 勝敗(승패)난 在我也(재아야)니라.
四十九日之間(49일지간)에 命大吹東南風(명대취동남풍)하시고 曰(왈), 日(일)이 以此(이차)하야 大得力也(대득력야)리라.
公事之中(공사지중)에 或(혹)이 請病治(청병치)하야 忙不許(망불허)러니 東南風(동남풍)이 止不吹也(지불취야)어늘, 卽命招(즉명초)하사 說其由(설기유)하시고 聽請(청청)하시니 厥(궐)이 歡歸(환귀)에 此風(차풍)이 卽續也(즉속야)니라.
曰(왈), 一人(일인)이 含寃(함원)에 能閉塞天地之氣也(능폐색천지지기야)로다.
曰(왈), 日(일)은 天下之役軍也(천하지역군야)니라.
曰(왈), 日人(일인)이 爲與我事也(위여아사야)니라.
曰(왈), 世人(세인)이 稱倭漢(칭왜한)이어든 汝衆(여중)은 稱日人(칭일인)하라.
曰(왈), 日人(일인)은 於我(어아)에 無賃雇工也(무임고공야)니라. 曰(왈), 雇工(고공)이 欲奪主人之家(욕탈주인지가)하야 及其終也(급기종야)에 爲大敗(위대패)니라.
或(혹)이 問曰(문왈), 穀種(곡종)을 何以則善擇乎(하이즉선택호)잇가.
曰(왈), 日人(일인)이 帶祿而來(대록이래)하니 用厥種也(용궐종야)니라.
或(혹)이 問曰(문왈), 當今之世亂(당금지세란)에 何以則避禍乎(하이즉피화호)잇가.
曰(왈), 日(일)이 帶西方白虎之氣(대서방백호지기)하야 來(내)하니 順從日人焉(순종일인언)하라. 抗則宿虎衝鼻也(항즉숙호충비야)니라. 有時而東方靑龍之氣(유시이동방청룡지기)이 上昇則(상승즉) 西虎(서호)난 自退也(자퇴야)니라.
七 章(7 장)
大先生(대선생) 曰(왈), 亨烈(형렬)아 平日(평일)에 汝之至願(여지지원)이 上天(상천)하야 觀天朝(관천조)하니, 今日(금일)에 許汝(허여)하리니 隨我后焉(수아후언)하라.
忽然天門(홀연천문)이 廣開(광개)하야 飄飄然如羽化登仙(표표연여우화등선)하야 侍從(시종)하니라.
到上天(도상천)하니 文武万官(문무만관)이 等待請令(등대청령)할새, 齊明盛服(제명성복)하야 進退周旋(진퇴주선)이 彬彬秩秩(빈빈질질)하고, 鮮明衣次(선명의차)가 五色(오색)이 交錯(교차)하야 不同世規(부동세규)하고, 語默動止(어묵동지)가 優雅和悅(우아화열)하야 洞洞燭燭(동동촉촉)하니 如赤子(여적자)하고, 曲曲欄干(곡곡난간)에 祥鳳(상봉)이 間鳴(간명)하고, 靑黃屋宇(청황옥우)에 瑞龍(서룡)이 時回(시회)하고, 庭前(정전)에 花樹芬芳(화수분방)하야 香氣觸鼻(향기촉비)하니, 琪花瑤草(기화요초)이 世所難見也(세소난견야)오, 珍禽異獸(진금이수)가 或翔或?(혹상혹기)하야 或歌或嘯(혹가혹소)하고, 仙樂(선악)이 齊明(제명)하야 庾?淸切(유량청절)하고, 仙女(선녀)이 妙舞(묘무)하야 入神婉曲(입신완곡)하고, 層層樓臺(층층누대)난 畵閣飛?(화각비맹)이 聳立雲?(용입운소)하야 丹靑(단청)이 似驚(사경)하고, 一塵(일진)이 無飛(무비)하야 淸淨透明(청정투명)하니 玲瓏光彩(영롱광채)이 宛然琉璃世界也(완연유리세계야)라.
有一大殿(유일대전)하니 黃金大字(황금대자)로 揭額曜雲殿(게액요운전)하니라. 殿內(전내)에 有龍床(유용상)하야 黃金白玉(황금백옥)으로 爲彫刻(위조각)하니 龍鳳龜麟(용봉구린)과 百獸千禽之奇佳(백수천금지기가)라, 輝煌燦爛(휘황찬란)하야 不可以正視也(불가이정시야)니라.
大先生(대선생)이 坐御龍床(좌어용상)하시니 万官(만관)이 皆獻拜(개헌배)하니라.
俄而(아이)오, 一位仙官(일위선관)이 來坐別榻(내좌별탑)하니, 片片白金(편편백금)으로 鱗作爲弁(인작위변)하고, 片片白金(편편백금)으로 鱗作爲衣(인작위의)하니, 日射光動(일사광동)하야 千態恍惚(천태황홀)하고, 纖纖玉手(섬섬옥수)난 潔於粉白(결어분백)하고, 窈窕端顔(요조단안)은 勝於雪淸(승어설청)이라, 走筆(주필)이 若驚(약경)하고, 庭下(정하)에 有一大罪囚(유일대죄수)하야 叫苦乎天求生(규고호천구생)하니 神將(신장)이 數罪至嚴(수죄지엄)하니라.
朝罷(조파)에 顧謂亨烈(고위형렬)하사 曰(왈), 汝(여)이 此來(차래)에 願逢汝父汝祖乎(원봉여부여조호)아.
對曰(대왈), 爲子孫之道(위자손지도)에 至願(지원)이 款款在此也(관관재차야)니이다.
少焉(소언)에 數層之下少距(수층지하소거)에 一門(일문)이 自開(자개)하니, 厥父厥祖(궐부궐조)가 奉淸水焚香(봉청수분향)하고 誦呪誠工(송주성공)하야 顔示和悅而已(안시화열이이)오, 幷無一言(병무일언)하니라.
亨烈(형렬)이 下世(하세)에 喜不可言(희불가언)하야 問曰(문왈), 床下別榻(상하별탑)에 白衣執筆之位(백의집필지위)난 何人乎(하인호)잇가.
曰(왈), 釋迦佛也(석가불야)니라.
問曰(문왈), 釋迦佛(석가불)이 在天朝(재천조)에 何職乎(하직호)잇가.
曰(왈), 大帝君之尊位(대제군지존위)오, 西方七星也(서방칠성야)니 常侍我側(상시아측)하야 攝理萬相(섭리만상)하노라.
問曰(문왈), 東方七星(동방칠성)은 何不在職乎(하불재직호)잇가.
曰(왈), 東方七星(동방칠성)이 神界之主擘(신계지주벽)이니 奉我命(봉아명)하야 已降世也(이강세야)니라.
問曰(문왈), 東方七星(동방칠성)이 若在人間(약재인간)하면 不可鎰逢乎(불가이득봉호)잇가.
曰(왈), 今(금)에 草笠童年(초립동년)이니 有緣則逢(유연즉봉)이라, 將爲一室之人也(장위일실지인야)니라.
問曰(문왈), 祖與父(조여부)가 無一言(무일언)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在我咫尺之地(재아지척지지)하니 謹愼(근신)이 如此(여차)오, 或有言(혹유언)이 爲妄(위망)하야 漏泄天機(누설천기)하면 成罪也(성죄야)니라.
問曰(문왈), 罪囚(죄수)난 有何大罪(유하대죄)하야 嚴治之乎(엄치지호)잇가.
曰(왈), 安祿山也(안록산야)니라.
問曰(문왈), 祿山之背恩忘德(녹산지배은망덕)이 已千年古事(이천년고사)어늘 今亦未決之囚乎(금역미결지수호)잇가.
曰(왈), 誤國之大者(오국지대자)난 或百年而一訊(혹백년이일신)하나니, 舊天(구천)이 貽弊於我也(이폐어아야)니라.
曰(왈), 天上七星堂之前(천상칠성당지전)에 有菜圃而已(유채포이이)니, 心好素澹(심호소담)이 如此(여차)니라.
八 章(8 장)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昔(석)에 李永平(이영평)이 全羅監司(전라감사)로 到任之初(도임지초)에 命?將一人(명비장일인)하야 曰(왈), 七日之內(칠일지내)에 不求異人而來(불구이인이래)면 斬也(참야)리라.
厥吏(궐리)가 倉卒之間( 창졸지간)에 受意外之命(수의외지명)하야 知必死(지필사)하고 閉門廢食(폐문폐식)하니, 一家(일가)이 驚動(경동)하야 惶惶罔措(황황망조)어늘 一日(일일)에 厥兄(궐형)이 來問曰(내문왈), 我(아)이 失德(실덕)하야 子之棄我多年(자지기아다년)이나 天倫同氣(천륜동기)이 兄則兄也(형칙형야)어늘, 在死生之場(재사생지장)하야 一無通情(일무통정)이 可乎(가호)아.
厥吏(궐리)이自思曰(자사왈), 兄之平日(형지평일)에 虛浪放蕩(허랑방탕)이 如狂人(여광인)하야 我不待兄(아불대형)이 已多年(이다년)이라. 然而以若天倫(연이이약천륜)으로 論之則同受父母之骨肉(논지즉동수부모지골육)이오, 當死生之關頭(당사생지관두)하야 所遭(소조)를 亦無所告(역무소고)라 하야 告其由(고기유)어늘 厥兄(궐형)이 乃拍掌大笑曰(내박장대소왈), 無難之事(무난지사)를 掛心(괘심)하야 自苦如此乎(자고여차호)아. 我有異人之友(아유이인지우)하야 無日不相從(무일불상종)하고 無請不相聽(무청부상청)하나니, 若有定日(약유정일)하면 必同道而來也(필동도이래야)리라.
厥吏(궐리)이 半信半疑(반신반의)하야 曰(왈), 兄之平日所行(형지평일소행)이 多無信(다무신)하니 若有失信(약유실신)하면 不如不告(불여불고)하야 必死乃已(필사내이)니이다.
厥兄(궐형)이 笑曰(왈), 我(아)이 何忍導子死地(하인도자사지)아, 勿疑焉(물의언)하라.
厥吏(궐리)이 亦無奈何(역무내하)하야 告監司定日(고감사정일)하고 待之(대지)러니 當日(당일)에 厥兄(궐형)이 獨來(독래)어늘 厥吏(궐리)이 落膽喪氣(낙담상기)하야 問曰(문왈), 異人(이인)이 何在(하재)오.
厥兄(궐형) 曰(왈), 厥(궐)이 遂日而來(수일이래)러니 何故近間(하고근간)에 一不出面(일불출면)하니 我(아)이 獨來也(독래야)니라.
厥吏(궐리)이 放聲大哭(방성대곡)하고 責之拍之曰(책지박지왈), 誰知汝之狂(수지여지광)이 致我今日之死乎(치아금일지사호)아.
厥兄(궐형) 曰(왈), 事旣如此(사기여차)하니 勢將奈何(세장내하)오, 我爲異人(아위이인)하야 不如同途(불여동도)니라. 幸則兄弟(행칙형제)이 可生(가생)이오, 不幸則我死子生也(불행즉아사자생야)리라.
厥吏(궐리)가 勢不得已如其言(세부득이여기언)하야 到衙門(도아문)하야 厥吏(궐리)이 先通同道(선통동도)한대, 監司(감사)이 卽襪步下階(즉말보하계)하야 執手升堂(집수승당)하야 設盛備歡待(설성비환대)하고, 命退人(명퇴인)하야 獨與二人(독여이인)이 談笑自若(담소자약)하니 無上下之分也(무상하지분야)니라.
厥吏(궐리)이 大疑之(대의지)하야 始知其兄(시지기형)이 不尋常人(불심상인)하고 急歸家設宴待之(급귀가설연대지)러니, 厥兄(궐형)이 醉來(취래)어늘 遂席藁待罪(수석고대죄)하야 曰(왈), 弟之平日(제지평일)에 有目無辨(유목무변)하고 無心無知(무심무지)하야 犯兄之罪(범형지죄)이 莫大焉(막대언)하오니 赦之活之也(사지활지야)하소서.
厥兄(궐형)曰 (왈) 是何端耶(시하단야)아, 監司者(감사자)도 愚物(우물)이오, 子亦天癡也(자역천치야)로다. 我有何才(아유하재)오, 勢急(세급)하니 人(인)이 有一死(유일사)오 無二死(무이사)니라.
旣往(기왕)에 死則鼠死(사즉서사)이 不如虎死也(불여호사야)니라. 以豪言壯談(이호언장담)으로 泰然以不知(태연이부지)를 爲如知(위여지)하니 監司者(감사자)는 淺識也(천식야)라, 畢竟(필경)에 欺我(기아)니라.
厥吏(궐리)이 疑惑(의혹)이 萬端(만단)하야 不可以執幅(불가이집폭)이러니, 後日(후일)에 監司更招(감사갱초)하야 一如前日(일여전일)하고 賜封物(사봉물)하니, 厥兄(궐형)이 受退(수퇴)하야 不知所往(부지소왕)하니라.
厥吏(궐리)이 疑訝(의아)러니 累日而還(누일이환)하야 與監司交驩(여감사교환)하니, 監司(감사)이 稱謝不已(칭사불이)하고 談笑慇懃(담소은근)하야 一如平交也(일여평교야)라.
厥吏(궐리)이 深疑(심의)하야 問曰(문왈), 間日(간일)에 何往乎(하왕호)오.
厥兄(궐형) 曰(왈), 監司(감사)이 有緊托故(유긴탁고)로 往還金山寺也(왕환금산사야)니라.
厥吏(궐리) 問曰(문왈), 所幹(소간)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監司之愚也(감사지우야)니라.
厥吏(궐리)이 遂大悟(수대오)하고 設大宴伏罪(설대연복죄)하야 泣言曰(읍언왈), 弟之罪(제지죄)이 當萬死無席(당만사무석)하오니 乃賜死焉(내사사언)하소서. 不然則以天倫(불연즉이천륜)을 爲重(위중)하야 赦之導之(사지도지)하소서.
厥兄(궐형)이 遂解顔(수해안)하야 怡然作笑(이연작소)하고 曰(왈), 子有此誠(자유차성)하니 我(아)이 爲子而言也(위자이언야)리라.
金山彌勒佛(금산미륵불)이 早晩(조만)에 出世(출세)하시니, 此(차)이 天下一家(천하일가)하야 無量仙世也(무량선세야)니라.
永平(영평)이 拘於儒家之疹面(구어유가지체면)하고 監司之職分(감사지직분)하야 懇託致誠(간탁치성)하니, 厥封(궐봉)이 乃金銀之寶也(내금은지보야)니라.
我與子(아여자)난 今世(금세)에 難見(난견)이오 再世(재세)에 必見(필견)하리니, 子須自今(자수자금)하야 立心無惡(입심무악)하고 立誠厥佛(입성궐불)하야 圖來無量之福云(도래무량지복운)하더이다.
聽罷(청파)에 大笑欣快(대소흔쾌)하시고 稱善(칭선)하시고 曰(왈), 世(세)에 有知者(유지자)하야 於人之不知(어인지부지)에 圖來世之運(도래세지운)이 往往如此也(왕왕여차야)니라.
九 章(9 장)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永平(영평)이 有訣(유결)하야 曰(왈),
靑龍黃道大開年(청룡황도대개년)에 旺氣浮來太乙船(왕기부래태을선)이라.
誰能勇退尋仙路(수능용퇴심선로)오 富不謀身沒貨泉(부불모신몰화천)이라.
倭逐胡騎囊探地(왜축호기낭탐지)오 鬼策神鞭席捲天(귀책신편석권천)이라.
局裏蒼生時日急(국리창생시일급)커든 卽到二十八分邊(즉도이십팔분변)하라.
又曰(우왈), 日本東出西洋沒(일본동출서양몰)하니 午未方光辛酉移(오미방광신유이)라.
羊觸秋藩誰能解(양촉추번수능해)오
猿啼春樹登陽明(원제춘수등양명)이라.
一天風雨鷄鳴夜(일천풍우계명야)오
萬國腥塵犬吠時(만국성진견폐시)라.
欲知人間生活處(욕지인간생활처)면
茂林宿鳥下疎籬(무림숙조하소리)라.
此訣(차결)을 可信乎(가신호)잇가. 曰(왈), 言我事之明也(언아사지명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東土山林古訣(동토산림고결)에
麗羅統合之後一千餘年(여라통합지후일천여년)에 三大將(삼대장)이 出(출)하야,
三大將(삼대장)이 亦不保身(역불보신)하고
山鳥(산조)가 用事(용사)하야 遠姓之李(원성지리)가 終乃復邦也(종내복방야)라 하니이다.
曰(왈), 遠姓之李(원성지리)가 終乃復邦也(종내복방야)니라.
問曰(문왈), 遠姓之李(원성지리)가 非全州李乎(비전주이호)잇가.
曰(왈), 非全州之李也(비전주이야)니라.
問曰(문왈), 厥(궐)을 可逢乎(가봉호)잇가.
曰(왈), 我臣之李也(아신지이야)니라.
一日(일일)에 曰(왈), 亨烈(형렬)아 汝之千百所請(여지천백소청)이 爭通(제도통)하니
今日(금일)에 許汝(허여)하여 賜道通(사도통)하노라.
言落(언락)에 三界(삼계)가 朗耀(낭요)하고 三生(삼생)이 昭明(소명)하며, 一元世界(일원세계)가 在乎眼中(재호안중)하고, 四海衆生(사해중생)이 捿乎心上(서호심상)하며, 万理(만리)가 幽玄(유현)하고 万象(만상)이 森妙(삼묘)하며, 西國(서국)에 蟻行(의행)하고 天際(천제)에 鳥飛(조비)하며, 風雲造化(풍운조화)가 行則自至하고 遁甲藏身(둔갑장신)이 爲則自成(위즉자성)하며, 天地(천지)이 同心(동심)하고 三敎(삼교)이 爲用(위용)하야, 無所不知(무소부지)하고 無所不能(무소불능)하니라.
亨烈(형렬)이 喜不自勝(희불자승)하더니 不幾日(불기일)에 命還上(명환상)하사, 言落(언락)에 無明(무명)하야 僅見神明出入(근견신명출입)하고 爲能若干問答(위능약간문답)하니라.
曰(왈), 万姓之先靈一人(만성지선영일인)이 在天地公庭(재천지공정)하야 爲子孫計(위자손계)하니, 道通(도통)이 或先或後(혹선혹후)하면 万神(만신)이 訟我(송아)하나니,時來(시래)하면 一齊開心也(일제개심야)니라.
曰(왈), 成道(성도)에 默識心存(묵식심존)하야 有若無(유약무)하나니, 向人矜知(향인긍지)하야 多泄人秘(다설인비)하면 天(천)이 還收無明(환수무명)하노라.
曰(왈), 知者(지자)이 妄動(망동)하야 言泄事機(언설사기)하고 行犯天理(행범천리)하면, 小則受神罰(소즉수신벌)하고 大則受天罰(대즉수천벌)하노라.
或(혹)이 告曰(고왈), 武藏禪雲寺(무장선운사)에 有異人處士(유이인처사)하야 來世之事(내세지사)를 明若觀火(명약관화)하고, 濟世之主(제세지주)가 在世(재세)하니 姜姓云(강성운)하더이다.
曰(왈), 然乎(연호)아.
未幾日(미기일)에 或(혹)이 告曰(고왈), 禪雲寺之處士(선운사지처사)가 無病强壯(무병강장)하거늘 間日(간일)에 非命橫死也(비명횡사야)니이다.
曰(왈), 漏泄天機하면 不可生也(불가생야)니라.
曰(왈), 時來(시래)하면 一人(일인)이 先受道通(선수도통)하나니 此(차)는 萬道歸一之天命也(만도귀일지천명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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