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어(觀魚)
1. 아름다운 연못인 옥연(玉淵)에 은빛 물고기가 하늘에서 던져졌다고 한 것에 주목(注目)하여야 한다.
2. 그 어린 물고기가 오두막집에서 존귀함을 굽혀 낮추어서 살다가,
3. 주위를 돌아보고는 주어진 때(時)가 이르니 하늘로 오른다고 한 것이다.
1. 해월(海月) 선생이 단순히 물고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 그 어린 물고기가 오두막집에서 살고 있다고 한 것이다.
3. 그 물고기가 쓸데없이 힘을 소모하지 않고, 은밀히 힘을 길러 하늘에 오른다고 했으니,
4. 여기에서 그 물고기가 어떻게 오를 수가 있나 하는 것이다.
5. 흔히 말하는 물고기가 용(龍)이 되어 하늘에 오른다는 것이다.
6. 물고기가 용(龍)이 되는 과정(過程)이 필요한 것이다.
등용문(登龍門)이라는 말이 있다.
물고기가 용(龍)이 되려면, 용문(龍門)을 통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황하(黃河) 상류에 용문(龍門)이 있는데, 이 곳은 물살이 매우 빠른 급류(急流)라고 한다.
이 급류(急流)를 거슬러 올라 용문(龍門)을 통과(通過)하여야만이 비로소 용이 된다는 것이다.
즉
그런데
물고기가 용문(龍門)을 통과하여 용(龍)이 된다는 것이 우리하고 무슨 연관이 있으며,
물고기가 용(龍)이 되면 되는 것이지 뭐가 그리 대수로운 것이냐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단순한 자연현상(自然現象)이 아니냐고도 생각할 수 있다.
1. 이미 이 세상(世上)이 혼돈(混沌)하여 암흑(暗黑) 상태가 되는, 비운(否運)에 처하게 되는 때에,
2. 우리는 진실로 두 마리의 잉어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한 것이다.
3. 우리 인간세상(人間世上)이 두 마리 잉어에게 의지(依支)할 수 밖에 없다니 기가 막히는 말이다.
4. 무슨 말인지 납득(納得)하기가 어렵겠지만,
5. 그(잉어)가 말세에 나타날 인간으로 진인(眞人)이고 지상신선이라고 하면 말이 달라지는 것이다.
6. 그 어떤 물고기가 하늘에서 던져졌다는 이야기는 인간세상(人間世上)에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7. 즉 인간(人間)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8.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초라한 오두막집에 살게 될 것을 해월(海月) 선생은 본 것이다.
9. 어느 누구도, 그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고,
10. 또한 알아보지 못하기에 누구의 해(害)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11. 다만 버려져서 살기에, 어렵고 가난하여 기(氣)를 펴지 못하고 산다는 것이다.
12. 물고기가 물고기인 상태로만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13. 조화(造化)를 부릴려면 용(龍)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14. 그 물고기가 때가 당도하니, 용(龍)이 되어 하늘에 오른다는 것이다.
명산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놀라 웅성거렸고,
한 사람이 말하였다.
“한 마디로 만사(萬事)를 성취(成就)시키는 일(一)인 태을(太乙)이
바로 열매(實) 인 십승(十勝) 정도령이라고 하는 말이군요.” 라고 하자,
증산(甑山) 사상(思想)에 관심이 많은 듯한 한 사람이 말하였다.
『하루는 공우(公又)에게
‘태인(泰仁) 살포 정(亭) 뒤에 호승예불(胡僧禮佛)을 써주리니,
역군(役軍)을 먹일 만큼 술을 많이 빚어 넣으라’ 하시므로
공우(公又) 명(命)하신 대로 하였더니
그 뒤에 상제(上帝)
‘장사(葬事) 지내주리라’ 하시며
제자들과 함께 잡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또 가라사대
‘지금(至今)은 천지(天地)에 수기(水氣 : 太乙)가 돌지 아니하여 묘(墓)를 써도 발음(發蔭)이 되지 않느니라.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 글 속에는
여러 가지 깊은 의미의 뜻이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해에는 대령(大嶺)을 열어 통하게 되었고,
금년에는 대현(大峴)을 통하게 되었다.
대현(大峴)이란 우계현(羽溪縣)에 있다고 하는데,
이 고개의 높이가 이천척(二千尺)이고, 한 척은 사십오반(四五盤)이라고 하여,
아주 험한 고개라는 말이다.
승냥이와 이리가 곁에서 왔다 갔다 하고,
산이 또한 험하고, 얼음과 눈이 덮여 있어서,
사람이 다니기가 험하기 그지 없다고 하였다.
어찌하여 글을 쓰는데에 목숨을 바치지 않겠는가?
이 연참(鉛槧)이라고 하는 말은,
붓과 종이란 뜻으로 문필(文筆)을 이르는 말인데,
글씨, 시문, 운문, 산문 등의 뜻으로, 글을 쓰는 의미인 것이다.
연못과 나무에는 끝없이 노을이 지는데,
이제부터 돌아가 관직(官職)을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 속에서,
단순히 대현산(大峴山) 고갯길이 통하게 되는 일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미래(未來)에 아기장수인 정도령(鄭道令)이,
우주(宇宙)를 개벽(開闢)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먼 길을 왔지만,
이 험한 대현산(大峴山)의 고개와 같이 험한 고개가 막고 있고,
길은 꼭 가야만 하는데,
그 고개에는 승냥이와 이리 같은 사람들이 잡아먹으려고 우글거리고,
거기에다 고갯길은 눈과 얼음으로 가득하여서,
도저히 한 발자국도 나아가기가 힘든 상황인, 기로(岐路)에 선 그대 임금이라 한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스스로 그만두고 포기(抛棄)하여 떠날 수도 없는 기로(岐路)에 선
입장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 아기 장수에게 전해 주기 위하여 글을 쓰는데,
즉 전(傳)하여 줄 시(詩)와 글을 쓰는데,
목숨을 다하여 바치겠다는 비장(悲壯)한 마음의 각오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당장 돌아가 관직(官職)을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은
먼 훗날 당신의 후손(後孫)으로 태어나는 정도령이 아주 어려운 처지에 부딪힐 것을
내다보고는, 그 후손(後孫)이 어려움을 극복(克服)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도움을 주는 글을 쓰는데,
목숨을 바치겠다고 하는 것이다.
만약에 해월(海月) 선생의 글 내용을 당시 사람들이 알았다면,
해월(海月) 선생은 살아 남기가 어려운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으로서는 이 시(詩)를 남기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이 시(詩)를
쓴다고 하는 것이다.
관직(官職)도 버려가면서 글을 남긴다고 하는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後孫)으로 태어날 정도령에 대한,
그의 애틋한 심을 엿볼 수 있는 시(詩)인 것이다.
그러면 증산(甑山) 상제께서는 이 남자아이(男兒)가 어떤 사람이라고 하였는지 알아보자.
참으로 소중한 삼재(三才)라고 하였는데,
삼재(三才)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알고 있는 것이다.
천지(天地)가 낳은 자식이란 말을,
일반 보통 사람을 두고 이른 말인 것으로 단순히 알고 있지만,
이 시(詩)에서 진실로 삼재(三才)라고 하는 말은,
일반적인 보통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