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afe.daum.net/dos1130 黃汝一 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 정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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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章은 미(彌)라는 글자의 뜻이
모든 이치를 연합하여 만가지를 하나로 통일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장차 미륵을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여
세계를 한 집안처럼 통일시키는 일을 맡아 하도록 하신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易與天地準(역여천지준)이라.
주역의 이치는 하늘과 땅의 법도를 나타내는 기준이라.
故(고)로 能彌綸 天地之道(능미륜 천지지도)니라.
그러므로 능히 미(彌)의 규범으로써 天地(천지)운로를 개조할 법도가 되며,
彌有終竟 聯合之意(미유종경 연합지의)며 彌則 合萬爲一(미즉 합만위일)이니라.
미(彌)라는 글자에는 모든 이치를 연합하며,
종국에는 만가지를 하나로 통일할 수 있는 뜻이 들어 있느니라.
易曰(역왈),
주역에서 말하기를
井道(정도)는 不可不革(불가불혁)이라
정도(井道)는 개혁하지 않으면 안되는 뜻이 담긴 괘(卦)이므로,
故(고)로 受之以革(수지이혁)이라하고
그 사업을 혁괘(革卦)가 인계받아서 수행하고,
革物(혁물)은 莫若鼎(막약정)이라
가죽을 다루려면 솥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므로
故(고)로 受之以鼎(수지이정)이라하고
그 일을 다시 정괘(鼎卦)가 인수하여 맡아보게 된다고 하며,
主器者(주기자)는 莫若長子(막약장자)라
또 제사지낼 그릇을 맡을 사람은 장자(長子)보다 더 적당한 것이 없으므로
故(고)로 受之以震(수지이진)이라하니
장자가 해야 할 일은 진괘(震卦)가 맡아서 하는 것이니,
革(혁)은 去舊(거구)하고,
혁괘의 할 일은 옛것을 버리는 것이요.
鼎(정)은 取新(취신)하느리라.
정괘의 할 일은 새것을 취하는 일이니라.
『송구영신(送舊迎新) 此時代(차시대)에
天下萬物(천하만물) 忽變化(홀변화)로 天增歲月(천증세월) 人增壽(인증수)요
春滿乾坤(춘만건곤) 福滿歌(복만가)에 願得三山(원득삼산) 不老草(불로초)와
拜獻高堂(배헌고당) 鶴髮親(학발친)에 堂上父母(당상부모) 千年壽(천년수)요
膝下子孫(슬하자손) 萬歲榮(만세영)을 立春大吉(입춘대길) 傳(전)했으나 建陽多慶(건양다경) 모르리라
惡化爲善(악화위선) 되는일에 天壽大命(천수대명) 立春(입춘)일세
老少男女(노소남여) 上下階級(상하계급) 有無識(유무식)을 莫論(막론)하고
生命路(생명로)에 喜消息(희소식)을 不遠千里(불원천리) 傳(전)하올제
自一傳十(자일전십) 十傳百(십전백)과 百傳千(백전천)에 千傳萬(천전만)을
天下人民(천하인민) 다傳(전)하면 永遠無窮(영원무궁) 榮光(영광)일세
肇乙矢口(조을시구) 十方勝地(십방승지)
擧手頭足(거수두족) 天呼萬歲(천호만세)』
입춘(立春)이라며 송구영신(送舊迎新) 즉 옛것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대에,
천하만물(天下萬物)이 홀연(忽然)히 변화(變化)하여, 사람의 수명(壽命)은 길어지고,
명사로는 북두칠성(北斗七星의 자루쪽에 있는 6개의 별),
동사로는 세운다는 뜻이다.
하늘 또는 태양(日)이니,
하늘의 태양(陽)을 세우면 많은 경사(慶事)가 있을 것이라 하였는데,
이 말을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라고 하였으며,
또한
또한 다만 단순한 의미의 立春大吉(입춘대길)이라는 말만 알 것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가 흔히 쓰는 立春大吉(입춘대길)이라는 말도,
일반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매년 돌아오는 봄이 되면 따뜻해지니
좋은 일이 많을 것이다 라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악(惡)이 화(化)하여서는 선(善)이 되게 하는 것이 태양(日)으로,
하늘이 대명(大命)을 주어서,
그 춘(春: 酒) 즉 태양인 하나님의 아들을 세운다는 뜻(立春)이라는 것이다.
젊은 아이, 꽃, 또는 술(酒)이라는 뜻이 있는 것이다.
또한 동사로는 소생시킨다는 뜻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깊이 숨겨진 의미를 사람들은 모를 것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이 기쁜 소식을 온 천하(天下)에 다 전(傳)하여서,
온 천지(天地)의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되면, 영원무궁(永遠無窮)한 영광이고,
좋을시고 온 세상(世上) 사람들이 손과 발과 머리를 들어서,
만세를 부르는 기쁜 소식이라는 말이다.
제목 뒤에 있는, 제목없는 글이다.
『苦待春消息(고대춘소식) 春光終不來(춘광종불래)
애타게 춘소식(春消息)을 기다려도, 봄볕(春光)은 끝내 오지 않는구나.
非無春光好(비무춘광호) 不來卽非時(불래즉비시)
춘광(春光)이란 좋은 조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춘(春)이 오지 않으니, 때가 아닌데,
玆到當來節(자도당래절) 不待自然來(불대자연래)
여기에 마땅히 올 때가 되면, 기다리지 않아도 춘(春)은 절로 온다.
春風吹去夜(춘풍취거야) 萬木一時知(만목일시지)
춘풍(春風)이 불고 간밤에, 모든 나무(萬木)가 일시(一時)에 춘(春)이 온 때(時)를 아는구나.
一日一花開(일일일화개) 二日二花開(이일이화개)
하루(一日)에 한 꽃이 피고, 이틀(二日)에 두 꽃이 피고
三百六十日(삼백육십일) 三百六十日開(삼백육십일개)
삼백 예순 날에 삼백 예순이 피어
一身皆是花(일신개시화) 一家都是春(일가도시춘)』
한 몸(一身)이 다 꽃(火)이고, 일가(一家)가 모두 봄(春)이로구나.
여기에서 주의 깊게 볼 것이 일신(一身)
즉 일(一)인 몸(身)인 태을(太乙)이신 한 사람을 꽃(花)이라고 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아들인 한 사람의 몸을, 꽃(花), 또는 춘(春)이라고 하며,
또한 술(酒)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가 춘풍(春風)을 일으키며 올 때에 모두가 봄(春)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는 말이다.
이 술(酒), 즉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가 숨겨져 있다가 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데,
그 때가 세시(歲時)의 동이 틀 무렵인 새벽에,
그 움 속에 숨겨 둔 정도령이 세상에 드러나서 높이 오르게 되니,
바로 그 때를 봄(春)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이라고 밝히는 것이다.
즉 그 입춘(立春)이라는 말이 송구영신(送舊迎新),
즉 옛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맞는다는 말인데,
이 말은 천하만물(天下萬物)이 홀연(忽然)히 변화(變化)하는
신선세계(神仙世界)가 된다는 그런 의미로 설명(說明)하는 말이다.
그러니 남녀노소(男女老少), 상하계급(上下階級), 유식한 사람(有識), 무식한 사람(無識)을 막론(莫論)하고,
이 생명의 길(生命路)인 희소식(喜消息)을 천리(千里)를 마다 않고 전(傳)할 때에,
한 사람이 열 사람을 전하고,
열 사람이 백 사람에게 전하고,
백 사람이 천 사람에게 전하고,
천 사람이 만 사람에게 전해서,
천하인민(天下人民) 모두에게 전(傳)한다면,
영원무궁(永遠無窮)한 영광(榮光)이라고 한 것이다.
십(十)이 있는 승지(勝地)에 손을 들고,
손이 없는 사람은 발을 들고,
손발이 없는 사람은 머리를 들어,
하늘에 만세를 부르게 된다고 한 것이다.
※승지(勝地) : 정도령이 있는 곳
근본적으로 왕적(王績)이나 유령(劉伶)의 취향(醉鄕) 속에 나오는 이상향(理想鄕)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한 취중(醉中)의 이상향(理想鄕)은 어디에도 없다고 하였다.
땅에도 없고 하늘에도 없다.
세상에 드러나면 진짜 이상향(理想鄕)에 대한 이야기이고,
신선(神仙)이 전해 주는 말이라는 것이다.
꿈을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꿈이 아닌 진실(眞實)이라는 말이며,
신선(神仙)이란 말도 진실로 실재(實在)하는 신선(神仙)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그러니 신선(神仙)을 두려워하지도, 의심하지도 말라 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월(海月) 선생께서 모든 것을 자세히 풀어서 하나하나 설명할 수 있는 입장(立場)도 아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다만 꿈을 꿈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만 당부하였겠는가?
해월(海月) 선생으로서도 함부로 밝힐 수가 없는 것이다.
남이 알아채면 안 되는 내용이니 이와 같이 이것저것 비유해서 그나마 전해 주려고 애를 쓰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꿈 이야기와 신선에 대한 이야기와 술 이야기는,
대체로 정도령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니,
유념해 두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