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
무신년 봄 설날에 대선생께서 고부 경무청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행법하시고 신명에게 명령하시니라. 때에 날씨가 혹독하게 춥고, 상서로운 눈이 크게 내리니라.
말씀하시기를, 지금 큰 공사가 하늘로 올라가노라. 너희들은 화액이 풀릴 때가 가까워졌고, 나 또한 조만간풀리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가 관액을 없애나이까?
말씀하시기를, 하필 관액만이겠느냐?
그 뒤에 경무청 관원이 한 사람씩 자세히 조사하고 행적을 조사해보아도 의병의 혐의가 없는지라, 곧 석방하려고 음식을 잘 차려 먹이니 제자들이 말하기를, 한국 조정이 예로부터 장차 죽이려는 사람에게는 특별히 음식을 먹이는 전례(前例)가 있으니, 죽을 날이 멀지 않았도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더니, 그날로 모두 풀려나니라.
옥에 갇혔던 스무 사람 중에서 형렬과 자현 이외에는 다시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이 없고 원망하는 말을 많이 하였으니, 선경세상을 열어 평생동안 영화를 누리게 해준다고 하더니, 그 사람에게 속아서 거의 죽을 뻔하였다 하니라.
그 중에서도 세 사람이 가장 심하여 조사관에게 없는 말을 지어내어 입에 담지못할 험담을 하더니, 한 사람은 신벌을 받아서 죽고, 한 사람은 신벌을받아 폐인이 되니라.
대선생께서 경칩절에 정해진 운수를 달게 받으시어 마침내 화액을 푸시니라.
하루는 한 사람을 불러오게 하사 말씀하시기를, 공신아. 내가 천지 사이에서 다시 무엇을 바라겠느냐? 하늘의 신선과 부처와 성인의 신명들이 백성들의 삶을 슬퍼하여 정성을 다해 빌고 바라므로, 나는 차마 물리치지 못하여 세상에 내려와 도를 세웠노라.
무릇 천지의 이치가 일이 있으면 운수가 있나니, 영원한 세월의 억조 백성을 생각하여 그 액을 순순히 받았으나, 천지만신이 내가 혹시라도 다칠까 두려워하고 내 마음이 아플까 두려워하여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 잠시도 내 곁을 떠나지 않나니, 네가 어찌 감히 나를 해칠 수 있겠느냐?
내가 너를 버리면 너는 목숨을 보존하기 어렵노라. 천지에 죄를 빌고 나에게 돌아와 영화를 얻으라. 나는 너를 버리지 않으므로써 내 덕이 상하지 않게하리라. 화춘은 이미 죽었으니 신명으로서 영화를 누리게하고, 장근은 폐인이 되었으니 또한 구해주리라.
하루는 장성 백양사에 계시며 밤새워 칙령을 내리시니라. 중들이 명을 받들어 법당의 문을 모두 열어놓으니, 담뱃대를 들어 모든 부처의 머리를 세 번씩 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내려가 아내 얻고 자식 낳아 인생을 즐기라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부처의 머리를 때리시고 아내 얻어 자식 낳으라 명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미륵은 세상에 머무는 부처이므로, 모든 부처를 해원함이니라.
돌아오시는 길에 길 중간에 이르시니, 어떤 사람이 앞에서 오니라. 그 사람은 술법으로 이름을 얻어 세상에서 정선생이라 부르니, 인근에서 받드는 사람이더라.
가까이 왔을 때 명령을 내리시니, 올려 바치라. 그 말씀이 너무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라 엎드려 대답하니라.
조금 지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올려 바치라. 그 사람이 다시 바삐 엎드려대답하니, 그 뒤에 길을 가시니라.
이 뒤에 같이 다니던 사람이 이상히여겨 정선생이라는 사람을 만나보니, 이미 폐인이 되어있거늘 그 원인을 물으니 그 사람이 탄식하며 말하기를, 하느님이 아니시면 어찌 그러하리오. 처음 명령하심에 천둥소리가 들려 정신을 잃고, 다시 명령하심에 벼락을 맞아 혼이 떨어지니, 가진 재주가 모두 없어지고 정신과 혼이 떠나가 버려서 마침내 폐인이 되었노라. 그때 나에게 명령하시던 나그네의 성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하느님께서 내려오신 바가 아니라면 어찌 이와 같을 수 있으리오 하니라.
무신년 봄 삼월에 구릿골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너는 태인에 가서 내성과 경원을 데리고 창조를 만나라. 내가 중춘(이월)에 태인 백암리에 있으면서 창조에게 명령해둔 것이 있노라. 창조가 모든 일을 준비하여 내 명령을 기다리리니, 너는 절차를 자세히 일러주고 바로 돌아오라.
세 사람이 이날 명을 받들어 일을 행하니, 대선생의 옷이 한 벌이요, 화로 한 개와 청수 한 동이와 삶은 돼지 한 마리와 술과 과일과 나물과 포를 약간씩 준비하였더라. 밤이 깊어 사람이 다니지 않을 때를 기다려 정문 앞에 구덩이를 파고, 옷은 세 사람이 하나씩 나누어 입고, 음식 담은 그릇들은 법에따라 만들어 법에맞게 두었다가 법에따라 옮겨서 법에맞게 묻기를 가르치심에 맞추어 정성껏 실행하여, 일이 끝나니 맑은 하늘이 갑자기 바뀌더니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큰 비가 쏟아져서 지척을 분간치 못하게하고, 천둥 번개가 크게 일어나니라. 형렬이 그 전에 급히 돌아와 간신히 복명하였더니, 그때 비와 천둥번개가 크게 일더라.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세 사람의 일이 이때쯤이면 되었겠느냐?
말씀드리기를, 꼭 그럴 시간이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천지에 불덩이가 있어서 변산과 같이 크나니, 만약 세상에 나와서 구르면 온 세상이 잿더미가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 불을 묻었노라.
2 장
무신년 여름 사월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신명에게 명령을 내리시고 말씀하시기를, 나는 구릿골에 약국을 차리노라.
약국을 차리시니, 약국의 좌향은 오좌자향(북향)이요, 약방은 한 간이요, 방의 길이와 크기는 동서로 ○자에 남북으로 ○자요, 위아래 높이가 ○자라. 앞쪽에 마루가 있으니 길이가 ○자에 넓이가 ○자이며, 나무 판자가 스물한 개이니 시천주 스물한 자에 응하였더라.
약장은 나무이니, 높이가 ○자에 넓이는 ○자이고 옆은 ○자이니, 위는 세로가 셋에 가로가 다섯으로 열다섯 간이요, 가운데가 둘로 나뉘어 두 간이요, 아래는 큰 간이 하나더라. 열다섯 간 한 가운데에 목단피를 넣고 단주수명이라 쓰시고, 다음 간에 열풍뇌우불미라 쓰시고, 약장 뒷면은 양지에 칠성경을 내려쓰시고, 그 다음에 우보상최등양명을 가로로 쓰시고, 그 다음에 양력유월이십일과 음력유월이십일을 가로로 쓰시니라.
궤는 나무이니, 높이가 ○자에 길이가 ○자이며 넓이가 ○자이니, 궤 안에 팔문둔갑이라 쓰시고 글자 위에 설문을 불지짐 하시고, 가장자리에 붉은 점을 스물네 개 찍으시니라.
그에 앞서 목수를 시켜 약장과 궤를 ○일 기한을 정해주시며 마치도록 명하셨는데, 그 목수가 기한을 넘기도록 일을 끝내지 못하거늘, 목수에게 명하사 재목을 한 곳에 모으고 그 앞에 꿇어앉게 하사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어찌 감히 명령을 어기는고.
글쓴 봉지 하나를 주시므로 그 목수가 불태우니, 문득 맑은 하늘에 번개가 일어나 목수의 몸을 치려고 하니라. 목수가 혼이 몸에 붙어있지 못하도록 놀란 나머지 수전증이 나서, 한 달을 넘겨서야 일을 마치니라.
목수에게 명령하시기를, 약장과 궤에 번개불을 집어넣으리라. 너는 목욕재계하고 의관을 정제하여, 약장 앞에 청수 한 그릇을 올리고 성심으로 절을 올리라. 목수가 명령대로 정성껏 행하니 그 즉시 맑은 하늘에 번개가 크게 치니라.
약국의 시설을 갖추시니, 약장이 하나에 궤가 하나요, 책이 한 질에 약은이하나요, 절구가 하나에 약써는 칼이 하나요, 그밖에 약방에서 쓰는 여러 도구가 모두 갖추어지니라.
제자 한 사람이 명에 따라 매일 새벽 약방을 깨끗이 쓸고, 문을 꼭 닫아 사람이 드나들지 못하게 하시더니, 무릇 이와같이 스무하루를 지낸 뒤에 문을 열고 방을 쓰시니라.
약은 스물네 가지이니, 원지 석창포 오매 목과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독활 강활 창출 형개 방풍 길경 전호 시호 갈근 진피 지각 고연근 목단피 감초 양간 백지라.
약국에 처방이 둘 있으니, 하나는 가미사물탕이니 원지 석창포 오매 목과를 각기 이전 오푼씩이요, 다른 하나는 가미사물탕이니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목과가 각기 이전 오푼씩이라.
운기에는 사성음에 형개 길경 전호 백지를 각기 이전 오푼씩 더하고, 병이 난지 사나흘이면 서너 첩을 쓰고, 병이 난지 팔구 일이면 백지 대신 목단피를 넣어 팔구 첩을 쓰니라.
약성은 풍증에 독활 강활 창출, 두통에 형개 방풍, 흉통에 길경, 해수에 전호, 간화를 빼는데 시호, 소갈증에 갈근, 복통 체증에 진피, 가슴이 답답할 때 지각, 회충에 고련근, 파혈통경에 목단피, 모든 약을 화합시키는데에 감초, 온중에 양간이라.
3 장
하루는 대선생께서 전주 용머리 고개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약기운이 하늘에서 평양으로 내렸으니, 너는 평양으로 가서 약을 사 오라.
공우가 짐을 꾸려 명령을 기다렸더니, 밤이 오매 신명에게 오랬동안 칙령을 내리시더니, 다시 명령치 않으시니라.
무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는데 제자가 명에 따라 약패를 만드니, 밤나무에 만국의원이라는 글자를 새기고, 글자 획에 경면주사를 먹이니라.
공우에게 명령하여 말씀하시기를, 약패를 원평 길거리에 걸라. 만약에 관인(官人)이 물어오면 너는 어떻게 답하겠느냐?
말씀드리기를, 죽은 사람을 살리고, 눈 먼 사람이 보게하고, 앉은뱅이를 걷게하여 크고 작은 병을 모두 고치노라 하겠나이다.
크게 기뻐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반드시 이렇게 대답하라 하시고, 명령이 끝나자 약패를 불사르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지금 약패를 만드사, 원평에 걸도록 명하시고 불사르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공우가 그 임무를 잘 실행하여 관인에게 대답을 잘하였으므로, 약패가 이미 원평 길거리에 걸려 있노라.
하루는 제자가 명을받고 전주에 가서 약재를 사들이는데 그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니,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약탕수니라.
말씀하시기를, 스물네 가지 약재는 세상에서 가장 효험이 있는 약이니, 의서에서 스물네 가지 약의 성질을 찾아서 잘 공부하면 천하에 뛰어난 의원이 되노라. 또 말씀시기를, 인삼의 정기는 형렬에게 가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병을 약을 쓰지 않고 명령만으로 낫게하시면서, 이제 약국을 차리시니 그 이치가 어떤 것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신이 천지도술을 받드니, 영원토록 천하의 모든 병을 이 약국에서 모두 치료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약장에 단주수명이라 쓰시고, 열풍뇌우불미라 쓰시고, 우보상최등양명이라 쓰시니, 그 이치가 무엇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후천의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이니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약국 벽 위에 사농공상과 음양을 비롯한 많은 글자를 쓰시고, 흰 종이를 그 위에 붙여 가리시고 자현에게 명령하시기를, 너는 뜻가는 대로 사기그릇으로 그 위를 덮고 잘라내어 글자가 나오게 하라.
자현이 시키신대로 하여 음자가 나오니 기쁜 얼굴로 말씀하시기를, 천운에 바로 맞추었도다. 시속에 사람들이 음과 양을 함께 말할 때 꼭 음양이라고 말하나니, 이는 지천태니라. 종이를 뗄 날이 빨리와야 천하의 백성이 삶을 즐길 수 있으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시키신대로 하여 음 자가 나오거늘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운수에 맞는다고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선천은 천지비의 운수요, 후천은 지천태의 운수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종이를 떼는 날이 빨리와야 천하의 백성들이 그 삶을 즐기는 것은 어떤 것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뒷날 이 종이를 떼는 사람이 있으면 천하의 운수가 오게 되니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깨끗한 종이에 약국에 비치된 물품의 목록을 모두 쓰시고 칙령을 내리시니,
세계의 있음이 이 산으로부터 나오니
화려한 문물을 갈무리한 가을의 운이 일어나노라.
모름지기 으뜸가는 조상은 태호복희여야 하거늘
도닦는 사람들은 무슨 일로 부처 노래만 부르는가.
제자 두 사람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금산사 미륵전 앞에 지장각이 있어서 불편하니, 너희 두 사람은 그 절에 가서 지장각의 석가불상을 향해 마음으로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생각하며 이 종이를 불사르라.
제자가 여쭈기를, 약국에 비치된 물품의 목록을 쓰신 것과 칙령을 석가불상 앞에서 불사르면, 지장각이 옮겨가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내가 석가불에게 명령하니 옮아가느니라. 금산사는 이제부터 미륵도량이 되노라.
4 장
하루는 대선생께서 용머리고개를 지나시는데 제자가 아뢰기를, 올해 보리농사가 이삭이 잘 패지않고 말라죽는 것이 많아 크게 흉년이 들것이라 하오니, 온세상 민심이 물끓듯 시끄러워 앞으로 가난한 백성들은 많이 굶어죽게 되고, 난을 일으키고 숨어있던 사람들이 다시 세력을 얻을 것이라 하오니, 불쌍하고 어여삐 여기시고 하늘의 덕을 내리시어 백성들의 목숨을 구해주소서.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지난 이월에 보리밭을 지날 때 너희들이 나에게 아뢰기를, 보리가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거친 음식이 되었으니 세상에 보리밥이 없어야 옳다고 하므로 내가 너희들의 말을 들었는데, 이제 어찌 그리 헛말들을 하여 이같이 삼가지 못하느냐? 나는 농담으로 하더라도 천지공정에서는 천지공사가 되나니, 헛말을 할 수가 없노라. 다시는 이런 잘못을 범하지 말라. 오늘은 특별히 용서하여 너희들의 소원을 들어주노라.
제자가 명에따라 거친 보리바블 지어 된장국을 반찬으로 받들어 올리거늘, 된장국에 보리밥을 말아 다 드시고 말씀하시기를, 가난한 농민의 밥이 이러하도다. 말씀이 떨어지니 상쾌한 바람이 연이어 불면서 단비가 때맞추어 오더니, 그 뒤에 보리농사가 크게 풍년이 들어 만백성이 기뻐 춤추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말 한마디를 잘못하여 천하의 농사가 좌지우지 되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세상 모든 나라의 한해 농사의 풍흉이 오로지 내 명령에 달렸노라.
말씀하시기를, 대인을 배우는 이는 천지의 마음을 마음으로 삼고 음양의 이치에 따라 사시를 순환시켜 천지의 화육을 돕나니, 그러므로 먼저 천하의 이치를 살펴 한 번 말하고 한 번 침묵하는 것까지 도리에 들어맞은 뒤에라야 덕이 이루어 지느니라.
사람이 만약 사사로운 욕심에 얽매이고 사사로운 감정에 따라 말과 행동이 다르게 처세하고 들Em고 조급하여 가벼이 굴면 이루는 바가 클 수 없느니라.
사시의 운행이 봄에는 먹을 것이 없으니 보리농사가 귀중하고, 천하의 형세가 앞으로 큰 굶주림이 있으므로 백성의 목숨을 건지는데 보리가 소중한 곡식이 되노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중천신은 본디 자손이 없으므로 선천에 황천신에 빌붙어서 얻어먹더니, 나의 세상에는 이를 원망하는 고로 나는 복록을 그 신명에게 맡겨 모든 성씨에 고르게 나누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후천에 중천신이 복록을 맡아 만백성에게 고루 나누어주면, 세상의 복록이 크고 작고 엷고 두터운 차이가 없나이까?
말씀하시기를, 공덕의 많고 적음에 따라 복록의 두텁고 엷음이 정해지나니, 사사로운 치우침이 없느니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가뭄이 오래 이어지고 모든 곡식이 말라 죽사오니, 단비를 내리시어 백성들의 녹줄을 구해주소서.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오늘 내가 너와 함께 기우제를 지내리라.
제자가 명에따라 소주와 삶은 돼지 한 마리를 받들어 올리거늘, 여러 제자와 함께 술을 마시며 고기를 드시니, 미처 상을 물리시기도 전에 큰 비가 쏟아지니라.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이 하나 있어 문 밖으로 나가더니 말하기를, 만백성이 모두 살아나겠도다. 만약 상제님의 권능이 아니라면 어찌 이럴 수 있으리오 하더라.
무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더니, 여러날 동안 칙령을 쓰사 종이가 상자에 가득 차니라. 그 칙서(勅書)로 권축을 만드시고 여러 제자에게 명령하시기를, 방 안에 있으면서 밖으로 나오지 말라. 칙서를 태우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천하사 하는 사람은 화지진(火地晋)도 하노라. 제자 두 사람은 숨을 쉬지 못하여 먼저 나가고, 나머지 제자들은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칙서를 불사르시고 함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그런 일이 있으니 때가 오면 알리어니와, 천하사를 하는 이는 남이 참지 못하는 바를 참아내고, 남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하여야 하나니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너는 좌불이 되어라. 나는 유불이 되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유불과 좌불의 뜻이 무엇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좌불은 지방을 잘지켜 덕을 세상에 펴고, 유불은 천하를 대순하여 덕을 세상에 펴노라.
5 장
무신년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전주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오늘 청국공사를 보나니, 이 공사를 따라서 그 나라 정사가 바르게 되리라.
제자 두 사람이 명을받고 조용한 곳에서 지내며, 이레 동안 청나라 장래를 깊이 생각하여 대답하니라.
제자 한 사람이 말씀드리기를, 지금 청나라 정국이 어지러워서 서양 세력이 쳐들어오고, 백성은 도탄에 빠져 앞으로 동양 여러 나라의 재앙이 되오리니, 그 나라를 차지하시고 임금이 되시어 만백성을 구하소서.
대선생께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니라.
한 사람이 말씀드리기를, 한족의 땅에 만주족이 왕노릇 하므로 한족이 원망하오니, 한족으로 왕이 되게하여 그 원을 풀어주소서.
대선생께서 무릎을 치시며 칭찬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나의 세상에는 세상의 모든 나라가 제나라 사람으로 임금을 내고, 벼슬은 바꾸어 해도 되느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이 뒤에 청국 보은신이 이 나라로 넘어오노라.
무신년 여름에 전주 청도원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이제 청국공사를 보려하는데 그 나라로 가려 하나 멀어서 가기 어렵고, 청주 만동묘가 그와 가까운 듯하여 될 수는 있으나 역시 가기가 쉽지 않으니, 청도원을 택하여 청국공사를 보노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오랫동안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고, 이 공사를 가르쳐 주시지는 않으시니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는데 제자가 아뢰기를, 천도교주 손병희가 교인들의 신심을 북돋우기 위해 순회하며 연설하는데, 이제 전주에 와 있나이다.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내일 전주에 가서 손병희를 쫓아내라.
제자가 여쭈기를, 손병희가 전주에 와서 강연하면 안되는 것이 무엇때문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바로 내 옆의 땅을 침범하고, 삿된 말을 세상에 퍼뜨림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손병희가 어떤 삿된 말을 하였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비단 하나 둘만이 아니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그 사람의 삿된 말 중에서도 어떤 것이 가장 심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것이니라. 하늘은 하늘이요 사람은 사람이니, 사람은 하늘이 될 수 없느니라. 덕에 있어서는 사람이 그 마음을 잘 닦으면 천지와 더불어 한마음이 되고 같은 덕이 될 수 있거니와, 지위에 있어서는 하늘이 만백성의 임금이 되고 아버지가 되노라. 그러므로 옛 성현의 하늘을 섬기는 도리가 지극히 엄하고 공경하여 한결같이 성실하며, 수운의 하늘을 모시는 가르침이 지극히 밝고 정성스러우니라.
아이를 때리는 것을 하늘을 때리는 것이라 하였으나,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를 때리는 것이지 하늘을 때리는 것이 아니니라. 아이를 때리는 것을 하늘의 아들을 때리는 것이라 하면 맞다고 할수도 있으려니와, 감히 하늘을 때리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느니라.
모든 법이 하늘에 있고 모든 권세가 하늘에 있어서, 살리고 죽임과 가르치고 이끔과 복주고 화내림과 주고 뺴앗음이 하나같이 하늘에 다렸으니, 어찌 감히 하늘을 떄리리오. 큰 근본이 어지럽혀지면 모든 덕이 그르게 되어지노라.
그 밤에 신명에게 명령하시고 공우에게 다시 명령치 않으시더니, 다음날 손병희가 일정을 바꾸어 서울로 돌아가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태을주는 천지에서 가장 존엄하니 반드시 영원토록 읽게되리니, 동리마다 읽고 학교마다 읽어서 천하가 모두 읽으리라.
하루는 전주에 계시는데 어떤 사람이 도를 받들고자 하거늘 허락하사 설법하시니, 그 사람은 청수를 향해 네 번 절하고, 제자 두 사람이 시키시는 대로 그 사람과 함께 태을주 스물한 번을 읽으니, 읽는 법이 염불하는 듯 하니라.
하루는 용머리 고개를 지나시는데 어떤 맹인이 길 옆에 앉아 구걸을 하거늘 물으시기를, 네가 구걸한 돈으로 내가 술 한 잔 사마시면 어떻겠느냐?
그 맹인이 쾌히 승낙하여 말씀드리기를, 어찌 한 잔 뿐이오리까? 있는 돈으로 다 드시옵소서.
대선생께서 칭찬하시고 한 잔을 드시더니, 그 뒤에 부자 과부가 있어 그 맹인과 함께 사니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 지니라.
6 장
무신년 여름 유월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광찬아. 내가 너와 더불어 스승과 제자의 분별을 떠나 그냥 친구사이로 지낸다면, 너는 나를 어떻게 부르겠느냐?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촌양반이라고 부르리이다.
말씀하시기를, 나는 너를 무엇이라 부르겠느냐?
말씀드리기를, 읍 아전이라고 부르리이다.
말씀하시기를, 지금 세상에 덕이 박하여 촌양반은 읍아전을 말할 때 반드시 읍아전놈이라고 부르고, 읍의 아전은 촌양반을 말할 때 반드시 촌양반놈이라 부르나니, 나와 너가 좋게 지내면 천하가 태평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세상 풍속이 덕이 엷어 양반과 아전이 귀천을 가려 서로 험한 말로 시비하거늘, 이제 광찬과 서로 좋게 지내시면 천하에 이런 폐단이 없어지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내가 광찬과 서로 좋게 지내면, 모든 신명이 법으로 삼아 사람사는 세상에도 저절로 예의가 행해지느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사람에 두 등급이 있는데, 복록은 고르게 누리느니라.
하루는 태인 신리에 계시는데 제자들이 주문을 읽는데, 숟가락 여러 개로 장단을 맞추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밤새워 주문을 읽으라. 밤을 새워 주문을 읽는데, 읽다가 말다가하면 죽으리라.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밤을 새우니라. 다음날 아침에 마당을 빨리 달리시며 말씀하시기를, 도망치는 걸음이 이러하니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신데 응종이 와서 뵈옵거늘 말씀하시기를, 황천신이 오니 황건역사의 줏대를 불사르리라.
제자가 명에따라 짚으로 줏대를 만들어 올려 바치거늘, 불 속에 넣어 사르시니라.
무신년 여름에 와룡리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그 앞에 응종이 백암리에서 명을 받으니, 벼 서 말에 재를 섞어 자루에 넣어 창조로부터 받아오니라. 물을 가득 채운 큰 독에 넣고 소금 일곱 그릇을 넣어 하루에 한 번 씩 젓기를 사흘 동안 하니 물빛이 잿빛같고, 하늘빛도 또한 잿빛이 되어 햇빛이 사흘동안 나오지 아니하더라.
명을 기다리더니, 여러 날 동안 칙령을 쓰시니 한지가 백이십 장이오, 양지가 넉 장이라. 그 칙서에 소금을 먹이사 밤중에 삼경이 되기를 기다려 도랑 흙에 묻으시고, 응종이 명에따라 종이 고깔을 쓰고 벼 서 말을 옮겨와 그 집 문앞에 사방으로 흩어뿌리고, 모자를 쓴 채로 세수하니 양미간에서 손에 만져지는 것이 있거늘, 살펴보니 콩알 만한 크기의 검은 사마귀가 생겨났더라.
말씀하시기를, 이제 산하대운을 거두어 들이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벼를 재에 섞으시고, 칙서를 소금에 넣으시어 뿌리시고 묻으시며, 모자를 쓰고 낯을 씻으니 문득 검은 사마귀가 생겨나고, 밤사이에 세 말 곡식이 한알도 땅에 남아있지 않으니 어찌그러합니까?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하루는 제자가 아뢰기를, 가까운 곳에 어떤 젊은 아낙이 범에게 물려가 인근이 놀라옵니다.
마루에 누우셨다가 급히 일어나사 목침으로 마룻장을 치시며 소리높여 크게 꾸짖으시기를, 충성아. 네가 어찌 감히 내가있는 바로 옆에서 사람을 해쳐, 나쁜 소문이 들리게 하는고? 조금 있다가 한 곳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목숨은 상하지 않았노라.
여러 사람이 가서 구해 오니, 옷만 찢어졌을 뿐으로 몸은 상하지 않았더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의 모든 짐승을 모두 충성이 다스리나이까?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하루는 백암리에 계시는데 제자가 아뢰기를, 이 지방에 호환이 자주 일어나서 백성들이 두려움에 떠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내가 백성을 위해 폐해를 없애리라. 호랑이를 그리사 호랑이 눈에 점을 치시고 명령을 내리시니, 그 뒤로 호랑이의 폐해가 없어지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호랑이를 그리시고 호랑이 눈에 점을 찍으시매 호환이 그치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호환이 없으니 좋으니라.
7 장
무신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시며 칙령을 내리시니, 이십사 장과 이십팔 장이라. 공우의 손을 잡으사 흥겨이 마당을 거니시고 큰 소리로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만국대장에 박공우.
공우가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스스로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다 하며 자기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거리고, 경석은 그 곁에 있으면서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니라.
말씀하시기를, 신대장에 박공우.
공우가 생각하기를, 혹시 죽어서 대장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여 근심하니라.
경석에게 명령하시기를, 너는 병부에 임명하노라.
경석이 아뢰기를, 땅을 나누어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곧은 신하가 아니면 병권을 맡길 수 없노라. 나는 네가 곧은 신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네가 곧은 신하가 되기를 바라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공우에게 만국대장을 시키시고 경석에게 병부상서를 시키시니, 사람을 얻었다고 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공우는 사람됨이 충직하고 공정하니 만국대장의 그릇이 될만하고, 경석은 맡은 일이 무거우니 착하게 만들고자 함이니라.
이로부터 공우가 드나들 때마다 문득 대포 쏘는 소리가 들리는데, 어디서 나는지를 알수 없더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내가 앞으로 너에게 군사 천만을 주어 너의 덕을 시험하리니, 힘쓰고 또 힘써서 그 영화를 이겨 받도록 하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경석에게 군사 천만을 내리시니, 그것이 신명 군사입니까, 사람 군사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신명 군사가 곧 사람 군사요, 사람 군사가 곧 신명 군사니라. 때가 오면 천하가 모두 알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천만 군사가 적지 않거늘, 어찌하여 경석에게만 그리 많이 내리시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먼저 그 덕을 시험함이니, 덕을 이루면 크게 성공할 것이요, 이루지 못하면 크게 망하노라.
어느날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너는 접주가 되어라. 나는 접사가 되어 너를 위해 일을 꾀하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어찌 감히 접주가 되며, 접주와 접사의 뜻이 무엇이나이까?
말씀하시기를, 경석에게 명하여 편안히 지내며 지방을 지키게 하고, 나는 천하를 떠돌며 인연있는 선비 천만 인을 가려 경석에게 내리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편애를 받아 은혜를 독차지하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경석이 그 덕을 새로이하여 어진 장수가 된다면 나의 기쁨이 천지에 넘치느니라. 앞으로 너희들이 거느릴 숫자는 천만 명으로 따질 수 없느니라.
하루는 형렬과 경석에게 물으시기를, 만약 하늘이 너희들에게 많은 아내를 거느리도록 허락한다면, 아내 몇이 좋겠느냐? 각기 자기의 뜻을 말하라.
형렬이 말씀드리기를, 지금 아내가 병이 많아 아이를 얻을 희망이 없고 잠자리를 감당하지 못하오니, 만약 허락하신다면 한 사람을 얻어 아내로 삼고자 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네 소원은 어떠하냐?
경석이 말씀드리기를, 천하의 미녀로 열둘을 얻어 아내 삼기를 바라나이다.
문득 얼굴빛을 바꾸시며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도적놈이로구나.
제자가 아뢰기를, 경석을 편애하시어 깨닫게 하시고 살피게 하심이 지극함을 다하였사오나, 허물을 고쳐 착해질 희망이 없나이다.
대선생께서 길게 탄식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무 악하면 고치기가 어렵도다. 내 덕이 크게 상하리니, 천운은 어쩔 수가 없는가?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에게 수를 내려주려 하니, 각자 그 뜻을 나에게 말하도록 하라.
경석이 말씀드리기를, 십오를 내려주시기 바라나이다.
문득 얼굴빛을 바꾸시고 크게 꾸짖으시기를, 도적놈이로다.
제자가 아뢰기를, 시속에 십오 수를 진주도수라고 말하니, 경석이 분수에 맞지않는 욕심을 품어 끝내 마음을 고치지 않으니 버리는 것만 못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내가 마음을 다해 이끌어도 끝내 고치지 못하면 운수라, 어쩔수 없노라.
하루는 경석이 아뢰기를, 세상 사람들이 제자의 걸음걸이를 일컬어 용과 호랑이의 걸음걸이라 하나이다.
기쁜 얼굴로 그 뜻을 풀이하여 가르치시되, 경석아. 용행호보가 분수를 알면 나라와 집안을 흥하게 하고, 용행호보가 분수를 잊으면 집안과 나라를 망치느니라. 나는 천지의 복을 가졌나니, 마음을 잘 닦아 내 명령에 따르라.
제자가 아뢰기를, 지금 경석이 걸음걸이를 아뢰니, 사람들의 평판이 아니라 제자랑일 뿐이옵니다.
말씀하시기를, 욕심을 가지더라도 분수만 알면 또한 착해지고 공을 쌓는 길이 되느니라.
8 장
무신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실 때, 제자들이 명에따라 스무하루를 기한으로 삼아 매일 새벽에 한 헌씩 한 시간씩만 잠자고 밤낮으로 잠자지 않았더니, 기한이 차매 모두가 피로한데 그 중에서도 경석이 가장 심하여 마당 앞에서 거꾸러지거늘, 바라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천자를 도모하는 자는 모두 죽으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앞으로 역모를 하나이가?
말씀하시기를, 천자를 섬기면서 천자가 되기를 도모한다면 반드시 역적이라, 그러므로 깊이 경계시키노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수운의 글에 '분합무두당일사(分蛤無頭當日寺)'라는 말이 있느냐 하시니, 경석이 대답하기를 수운이 상제의 가르침을 받을 때 이 말이 있었다 하는데, 풀이한 사람이 없나이다하니, 마음에 꼭 새겨 두어라. 반드시 이렇게 되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벼 심은 논을 지나는데 경석이 큰 소리로 새를 쫒으니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너는 새의 배도 채워주지 못하니 어찌 천하의 백성을 기르겠느냐? 백성을 크게 상하리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앞 마을을 가리키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마을에서 네 일을 그르다하는 집이 셋이 있으면 너의 일은 이루어지지 못하노라. 일을 잘 처리하고 남과 사이좋게 지내는데 힘쓰라.
하루는 태인에 계시며 말슴하시기를, 여자 한 사람을 구하여 오라. 오늘 내가 잠자리를 같이 하리라.
제자가 아뢰기를, 마침 몸 파는 아낙이 있으나, 달거리를 해서 안되겠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내가 바로 이런 여자를 찾노라.
같이 주무시고 떠나려 하실 때 제자가 아뢰기를, 핏자욱이 옷에 가득하오니 가실 수 없겠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이 나를 욕하면 신명들이 내 말을 들어 나의 세상에 여자의 달거리가 없어지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선경세상에는 여자에게 달거리가 없어지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불편하기가 짝이없으니 내 세상에는 없애느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여러 제자들을 데리고 앞 내에서 목욕하실 새, 흐르는 물에 소금을 뿌리시고 말씀하시기를, 오늘 고기잡이를 하리라 하시더니 조금 지나 말씀하시기를, 큰 고기를 잡았노라 하니라.
경석이 말씀드리기를, 제자의 다리이옵니다 하니 다리를 놓아주시며 말씀하시기를, 그리 되었느냐 하시더라.
제자가 여쭈기를, 앞 내에 소금을 뿌리시고 다리를 잡으사 고기를 잡았다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거기에 크게 경계시키는 가르침이 있느니라. 사람이 착하게 이끌어도 착해지지 못하고, 악을 경계시켜도 고치지 못하면 이는 천하에서도 가르치기 어렵나니, 만약 사람이 천지의 큰 죄를 지으면 하늘이 또한 잡아들이나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이 뒤에 천지의 큰 죄를 짓게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살아가면서 천하에 널리 선하게 살기를 권하기에급급하고, 죄를 따지는 일에 힘쓰지 말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동학이 차정으로 망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동학이 어찌 차정으로 망할 일이 있사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정씨로 임금을 삼고 차씨로 임금을 삼으니, 망하지 않고 어쩌겠느냐?
제자가 여쭈기를, 그러면 동학의 운수가 길지 않사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정씨를 가까이하지 말고 차씨를 가까이 하지 말라. 동학의 운수가 천지의 대운이요, 만세를 이어질 큰 운수이거늘 어찌 망하리오. 동학 신도로서 정씨와 차씨를 찾는 사람이 망할 뿐이니라.
9 장
무신년 여름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동곡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니, 천하 자기신은 고부로 운회하고, 천하 음양신은 전주로 운회하고, 천하 통정신은 정읍으로 운회하고, 천하 상하신은 태인으로 운회하고, 천하 시비신은 순창으로 운회 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회문산에 이십사 혈이 있고, 변산에 이십사 혈이 있어 사람의 이십사 추에 응하나니, 이제 회문산을 산군도수로 정하고 변산을 해왕도수로 정하여 공사에 쓰노라.
무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더니, 명으로 만국의 제왕신명을 모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천하에 무슨 제왕이 이리 많으냐? 이제 그 기운과 운수를 꺾어 버리노라.
제자가 명에따라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장엄한 모습을 지어 제왕들이 모인 자리처럼 보이더니, 천천히 없어지니라.
무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며 설법하시니, 활이 하나이고 화살이 아홉이라. 제자가 명으로 천정을 향하여 연거푸 쏘니라.
말씀하시기를, 구천을 쏘아 맞혔도다.
말씀하시기를, 약방을 수리하는데 돈을 고부에서 가져옴은 고부 선인포전기운을 씀이니라.
하루는 길을 가시며 물도랑 곁을 지나시더니, 갑자기 위태로운 소리를 지르시고 고의로 도랑 속에 빠지시니, 옷이 모두 더럽혀지니라. 바삐 대흥리로 돌아오사 고씨 사모께 물으시기를, 새로 지은 옷이 있느냐고 하시니라.
대답해 여쭈기를, 바빠서 아직 다 짓지 못하였나이다.
크게 책망하여 말씀하시기를, 지어비가 천하사를 하여 나그네 길을 떠나면 돌아올 때를 알 수 없으니, 어떤 때는 몇 달만에 돌아오고, 어떤 때에는 해질 녘에 돌아오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새벽에 돌아오기도 해서, 몇일 동안 묵기도 하고 바로 떠나기도 하나니, 그러므로 아내된 사람은 갑작스런 일에 대비하여 지어비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때를 당하여 낭패당하지 않게 해야하나니, 어찌 소홀함이 이럴 수 있으리오.
책망이 매우 심하시니 고씨 사모께서 깊이 사과해 마지않으시고, 다시 이같은 일이 없을 것을 약속하시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새 옷으로 갈아입으시니, 경석 부부가 정성들여 지은 옷이더라. 밖으로 나가시더니 더러운 흙탕물을 묻혀 오셔서 말씀하시기를, 이 옷은 더러워 입을 수가 없는데 내일 아침에 일이 있으니, 밤에 빨리 빨아놓으라.
경석이 아뢰기를, 새로 만들어놓은 옷이 잇사오니 바꾸어 입고 일을 보심이 어떠하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아니되노라.
경석이 식구들을 독려하여 밤새도록 잠자지 않고 깨끗이 빨아서 다려 올리거늘 갈아입지 않으시고 두셨는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없었더라.
무신년 여름에 대흥리에 계시며 주판으로 여러 제자의 녹을 계산하여 결정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오늘 너희들의 녹을 결정하여 넉넉히 내리노니, 덕에 힘쓰고 재물에 힘쓰지 말라.
제자가 여쭈기를, 사람의 녹이 모두 하늘에 매어있어 망령되이 구할 수 없는 것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녹이 하늘에 달렸으니 큰 녹은 내가 손수 결정하고, 다음 녹은 아래에서 정해 나에게 아뢰나니, 덕에 힘쓰면 녹이 넉넉하려니와 재물에 힘쓰면 녹이 손상되노라.
하루는 경석을 불러오라 하시니, 경석이 와서 방안에 서서 명령을 기다리니라. 종일토록 주무시고 아무런 가르침이 없으시니, 경석이 감히 자리를 옮기지 못하니 그 어미가 미음을 먹이니라.
해질녘에 이르러 말씀하시기를, 어찌 불러서 깨우지 않고 오랫동안 고생하였느냐 하시고, 물러가라 명하시니 경석의 다리 아래가 조금 부었더라.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경석을 부르사 종일 세워두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크게 경계시키는 길이니라.
하루는 가르침을 내리시니, 장차 교만한 자는 패하리니, 기미를 보아 일하라.
10 장
하루는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신데 내성이 와서 뵈오니, 이보다 먼저 시키신대로 방에서 홀로 지내며 여러 날 동안 가난하게 지내고, 여러 날 동안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여 목소리가 모기소리 같고, 간신히 걸음을 걸으니라. 슬피 울며 애원하여 아뢰기를,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사오니, 불쌍한목숨을 구하여 주소서.
건너다 보시고 슬퍼하사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굶주림이 심하냐?
말씀드리기를, 굶어죽겠나이다.
불쌍히 여기사 허락하여 말씀하시기를, 내성아. 네 몸에 두터운 녹을 넉넉히 내려주노니, 이 뒤로는 잘 먹고 잘 입으라. 조상의 제사에 정성을 다하고, 오로지 농사에 힘쓰라.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고, 남의 자녀를 유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고, 진실을 지키라. 서출과 상민을 천대하지 말고, 백정과 무당을 공경히 대하라. 네가 죄를 짓지 않으면, 너 또한 영화가 있으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내성이 명에따라 여러 날을 굶주리며 홀로 지내니, 내성이 앞으로 대도를 따르며 폐를 끼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내성의 바라는 바가 먹는 것과 입는 것과 여색에 있으므로, 그 녹을 내려줌이니라. 내성이 어질어진다면 대도에도 또한 다행이리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제자들이 명으로 스물여덟 사람을 뽑으니 이십팔장을 정하시고 각기 주머니 하나씩을 주셧는데, 왕량신장에게 내리시는 칙령에 씌어있기를, 장령이니라. 물에 들어도 빠지지 않고, 불에 들어도타지 않아서 수륙만리에 가는 동안에도 평안하고, 오는 동안에도 평안하라.
다른 신장의 칙령은 제자들이 얻어보지 못하엿고, 이 공사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시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공우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마음으로 육임을 정하라. 공우가 명에따라 속 마음으로 육임을 정할 때, 차례가 한 사람에게 미치니 말씀하시기를 불가하니라. 공우가 이에 다음 사람으로 고쳐 정하니라.
이 밤에 명에따라 여섯 사람을 부르사 방의 불을 끄고 시천주를 읽으며 방안을 돌아다니게 하더니, 문득 한 사람이 거꾸러져 죽으므로 다른 사람들이 놀라고 겁먹어 주문 읽기를 멈추니,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고 계속하여 주문을 읽으라 하시니라.
다른 사람들이 주문을 읽어 밥먹을 시간쯤이 지나서 불을 켜고 보니, 죽은지가 오래 되었더라. 명에따라 물을 얼굴에 뿌리니 점차 정신이 돌아오거늘 말씀하시기를, 나를 부르라.
그 사람이 간신히 살려달라고 빌었더니, 바로 생기를 얻어 보통 때와같아지니라.
말씀하시기를, 네 몸이 깨끗하지 못하니, 시천주에 큰 힘이 들어있어 죽음에 이르렀느니라. 내가 너를 버리고 구해주지 않았다면, 너는 뒷날 소와 말에게 밟혀 죽게되고, 밭두둑에 엎어져 죽게 되었으리라.
앞으로 천하의 형세가 괴질이 온 세상을 덮쳐 살아날 방법이 없거든,나를 불러 삶을 구하라. 나를 부르는 사람은 사느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문득 한참동안 신음하시며 말씀하시기를,내가무슨 죄가 있어 장님이 되는고 하시니라. 제자들이 놀라서 살피니 백태가 눈을 가려 눈이 머시니라.
제자들은 당황하고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대선생께서 오랫동안 괴로이 앓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내게 무슨 죄가 있어서 눈이 못쓰게 되는고 하시며 눈물을 줄줄 흘리시니라.
옆에있던 어떤 사람이 손을 눈에 대려하니 문득 큰 소리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누구의 몸이라고 함부로 손을 대려 하느냐 하시더라. 한참을 지내신 다음에 몸소 백태를 힘들게 떼어 내시는데, 두께가 한 치가 넘고 떼어낼 때에 소리가 나니 보는 사람들이 두려워 하더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백태가 눈을 가려 오랫동안 신음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내가 천지를 다스리는데 백성들이 해와 달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어찌 차마 보고만 있으리오. 나의 세상에는 앞못보는 사람이 없느니라.
11 장
하루는 대선생께서 대흥리 길을 지나시는데, 농부들이 길 옆 나무 아래 앉거나 누워서 가뭄으로 일할 마음을 잃고 탄식하다가, 대선생의 행차를 보고 일제히 일어나 그 앞으로 와 서서 아뢰기를, 하늘이 비를 주지않아 천하의 농사를 크게 망치게 되었사오니, 만백성의 목숨을 구해주소서.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기를, 가뭄이 아주 심하구나.
제자가 아뢰기를, 가뭄이 혹독하여 농사 꼴을 어떤 말로도 말할 수 없고, 천하의 백성들이 목마른 듯 비를 기다리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내가 백성을 위해 근심을 풀어주리라. 여러 제자를 거느리시고 피난골에 이르사 대나무 가지로 우물을 저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음양이 고르지 못하도다.
제자 한 사람이 명에따라 제각에 가서 물어서 제직이가 사흘 전에 죽은 것을 알아내어 복명하거늘, 말씀하시기를 새 기운이 하나 있도다.
제자 한 사람이 시키신대로 다시 물어서 행랑에 손님 부부가 있음을 알아내어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이제 일을 할 수 있노라 하시고 제각 마루 위로 오르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우수 신명이 서양에 가 있으니 너희들은 함께 소리질러 부르라. 제자들이 명에따라 마루 위에 나란히 서서 한꺼번에 부르기를, 만수야. 연거푸 세 번을 부르니,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가운데 동학가사를 가진 사람이 있느냐? 제자 한 사람이 받들어 올리니라. 책을 펼쳐 한 구절을 읽으시니 가사에 말하기를, 시경에 이르기를 도끼자루를 찍음이여, 도끼 자루를 찍음이여. 그 가늠이 멀지 않노라. 내 앞에 보는 바는 어길 바 없건마는, 이는 모두 사람일 뿐이요, 가까움이 아니니라. 눈앞의 일을 쉽게 알고 깊이 헤아리지 않고 해나가다가, 끝에 닥치는 일이 그렇지 않으면 그 아니 내 한일런가.
처음에 가는 소리로 읽으시니 하늘에 천둥이 조금 치다가, 두 번째는 큰 소리로 읽으시니 큰 비가 쏟아지고 천둥이 크게 일어나 번개불이 마루 위로 쳐들어오며, 천지가 뒤흔들리며 화약냄새가 코를 찌르고, 지진이 세게 일어나 모든 제자들이 마루 위에 거꾸러지니라.
제자 한 사람이 명을받아 먼저 정신을 차려서 여러 사람을 불러 깨우니라. 제자 한 사람에게 명령하시기를, 너는 산등성이에 올라가서 멀고 가까운 곳의 물이 많은지 적은지 살피고 오라.
제자가 복명하여 아뢰기를, 가까운 곳은 때맞추어 적당히 내렸고, 김제와 만경 등에는 흙탕물이 들을 가로지르니 많은 듯 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좀 많은 것이 조금 적은 것보다는 나으리니, 크게 나쁠 일은 없으리라.
이때에 어떤 사람이 이름난 선비임을 자랑하여 (대선생의) 재주와 배움을 시험코자하여 인사를 청해오는데, 행동거지가 교만하더라. 응하지 않으시고 비내리는 공사를 계속 보시더니, 그 사람이 보고있다가 혼비백산하여 정신을 잃고 기어다니며 연방 소리치기를, 하느님, 하느님이시여. 저를 살려주소서 하더라.
밥한끼 먹을 시간이 지나도록 하는 모양이 매우 불쌍하니 이에 조용히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내가 여기 있으니 너는 놀라지 말라. 네가 세상에 살면서 지극한 소원이 있으리로다.
말씀드리기를, 아들을 하나도 얻지못하여 꿈속에서도 후사가 끊어짐을 한스러워 하오니, 하늘의 은혜를 내리사 불효의 큰 죄를 벗겨주소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아들을 얻으면 삼천 금을 바치라.
그 사람이 말씀드리기를, 비록 집안 살림을 모두 팔아 바치더라도 아까울 것이 없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너의 뜻이 독실하니, 아들 두 셋을 내리노라.
그 사람이 뒤에 아들 두엇을 얻어, 언제나 하늘의 은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어떤 사람이 아들을 원하매 허락하시며 삼천금을 바치도록 명령하시고, 그 돈은 받지 않으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뒤에 요긴하게 쓸 사람이 있노라.
뒤에 그 사람이 아들 두엇을 얻거늘, 경석이 말을 꾸며내어 거짓말을 하여 받아 쓰니라.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는데 경원이 태인으로부터 사람을 보내 대신 아뢰기를, 요사이 한국 관원의 조사가 날로 심해져서 대선생께서 계신 곳을 캐어 물으니, 앞날의 형세가 아주 심상치 않나이다.
말을 들으시고 칙령을 내리시니, 하늘이 비와 이슬을 인색하게 쓰면 반드시 모든 곳에서 원망이 있고, 땅이 흙과 물을 엷게 쓰면 반드시 만물의 원망이 있으며, 사람이 덕화를 박하게 쓰면 반드시 모든 일에 원망이 있나니, 하늘과 땅과 사람의 씀씀이가 모두 마음에 있느니라. 마음은 귀신이 드나드는 돌저귀이며 문이며 길이니, 돌저귀를 열고 닫고, 문을 드나들고, 길을 오고 가는 신은 착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니, 악한 것은 고치고 착한 것은 본받으면 우리들 마음의 추기문호도로는 천지보다 크니라.
경원이 명에따라 한 번 읽고 불사르니, 그 뒤로 관원의 폐해가 없어지니라.
12 장
하루는 대선생께서 고부 학동에 계시다가 밖으로 나가려 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길에 한 사람의 절을 받으면 장차 천하 사람의 절을 받으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평소에 제자들이라도 절을 못하게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일이 되기전에 큰 영화를 누리면 운수가 깍이느니라. 너희들은 뒤에 크게 경계하라.
하루는 백암리로 시가는 길에 공우를 되돌아 보시며 물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관운장과 같으냐?
공우가 이 사이에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으리라 여겨 말씀드리기를, 감히 알 수가 없나이다.
또 조금 지나서 다시 돌아보시며 물으시기를, 내가 관운장과 같으냐?
공우가 여기에 반드시 허락받으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여 말씀드리기를, 꼭 닮았나이다 하니, 이에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시니라.
하루는 백암리에 계시며 세면을 하시고, 그 물을 버리지 않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이 물로 세면하라.
공우가 명에따라 세면하고 하루 동안 나돌아 다니다 들어왔는데, 가는데마다 남들이 모두 대선생으로 모시니, 생긴 모습과 말과 행동이 하나도 다름이 없더라.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공우가 같은 물에 세면하고 명을 받들어 길을 가니,말과 풍채가 꼭같으니 어쩐 일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기가 같아지면 모습도 같아지느니라. 때가 오면 너희들이 모두 환골탈태 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가난하던 사람이 갑자기 부유해지면 잘 입고 잘 먹어서 마음 씀씀이가 커지는 것을 사람들이 환골탈태라 말하는데, 제자들이 뜻을 얻으면 이렇게 된다는 말씀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환형탈태요 환골탈태가 아니니, 너희들은 나의 세상에 모두 환골탈태하여 선풍도골이 되노라.
하루는 백암리에 계시는데 제자 한 사람이 와뵙거늘 몸소 술을 따라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젯밤에 나를 위해 힘을 썼도다.
제자가 어리둥절하여 말씀드리기를, 힘을 쓴 바가 없나이다 하니, 말씀하시기를 그럴 리가 없다 하시니라.
제자가 문득 전날 밤의 꿈이 생각나서 아뢰기를, 꿈에 한 일도 또한 일이옵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다 하시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어젯밤 꿈에 천하의 호구를 장부로 만들라 명하시거늘, 오방신장을 거느리고 자세히 작성하여 바쳤나이다 하니, 말씀하시기를 바로 이 일을 이름이니, 너의 수고를 치하하노라 하시더라.
제자가 여쭈기를, 꿈에 한 일이 참으로 쓸모가 있나이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몸으로 천하를 돌아다니면 불편하고 신으로 천하를 돌아 다니는 것이 편하니, 그러므로 꿈에 일을 보기도 하노라.
하루는 길을 가시는데 앞 마을의 한 집에 불이나서 바람을 맞아 기세가 커지거늘, 슬피 바라보시며 말씀하시기를, 한 마을이 모두 타버리겠도다.
제자가 두려워하여 아뢰기를, 백성들의 삶을 불쌍히 여기소서.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센 바람이 크게 일어나 순식간에 불을 끄니라.
하루는 백암리에 계시더니, 폭우가 쏟아지는데 어떤 사람이 가슴을 치며 통곡하여 말하기를, 내가 짓는 농사가 담배농사 밖에 없는데 쏟아지는 비에 비탈진 산밭에 사태가 져서 쌓이면 담배농사는 완전히 망치리니, 식구는 많은데 살아날 가망이 없도다. 울음소리가 슬프고 애절하여 구천에 사모치는듯하니 듣는 사람들의 낯빛이 변하니라.
들으시고 매우 불쌍히 여기사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농사를 구해 주리니 근심치 말라.
그 사람이 반신반의 하며 날이 개기를 기다려 엎어지고 자빠지며 달려가서 보니, 가까운 당의 담배농사는 모두 사태로 못쓰게되고 자기 밭에 기르던 것은 생생하게 잘 자라서 하나도 상한 것이 없는지라. 그 사람이 뛰고 솟으며 돌아와 땅에 엎드려 은혜를 감사하며 말하기를, 하느님의 돌보시고 보살피심을 입어 다시 살아난 은덕을 기리고자 하나이다.
그 모양이 지극히 정성스럽고 간곡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모시고 따라 다니는 이들에게 대접하라.
제자가 여쭈기를, 폭우가 쏟아지는데 한 농사만 상하지 않았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그의 슬픈 울음소리를 내가 차마 듣지 못함이니라.
13 장
무신년 가을에 대선생께서 백암리에 계시더니, 순창 사람 김영학이 제자가 되고자 하거늘 이렛 동안 허락치 않으시니라.
영학이 마음속으로 분해 하다가 여러 제자들이 권하는대로 정성을 다해 빌었더니, 느닷없이 큰 소리로 꾸짖어 말씀하시되, 이 놈을 목을 베고 배를 가르리라. 영학이 목소리에 질려 떨면서 물러나오니라.
조금 있다가 불러오게 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나에게 공손히 사배를 올리라. 절을 받으시니, 제자들에게 운수를 깎아먹는다하여 절을 못하게 하시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절을 받으심이더라.
말씀하시기를, 너는 나라의 큰 양반이요 나는 시골의 가난한 양반이니, 네가 나에게 절하는 것이 마음에 거리끼느냐? 나는 너에게 사배를 받고도 남느니라. 오늘 너의 목을 베고 배를 가르라고 꾸짖은 것은, 이전에 네가 두 사람을 죽였기에 그 척신을 위로하여 네 목숨을 구하려 한 것이니라.
영학이 아뢰기를, 어찌 감히 사람을 죽이오리까? 그런 일이 없나이다.
말씀하시기를, 깊이 생각해보라. 너는 열여덟 살에 살인한 적이있고, 금년에도 사람을 죽였노라.
영학이 환히 깨달아져서 아뢰기를, 이런 일이 있었사오니, 열여덟 살 때에 남원에서 아전이 세금을 독려하러 왔는데 말과 행동이 너무 무례하기에,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저도 모르게 화로를 던졌더니 그 사람이 머리를 다쳐 다음 해에 죽고, 금년에 의병이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나쁜 짓을 하기에 대장을 찾아가 꾸짖었더니, 뒤에 들리는 소문에 그 졸병을 쳐죽였다 하옵니다.
말씀하시기를, 바로 그 일을 이름이니라.
영학이 이에 전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큰 은혜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니라. 영학이 다시 아뢰기를, 몇 년 전에 최면암과 더불어 의병을 일으킨 적이 있었더니, 이제 일본군이 의병의 거두라고 하여 수사가 날로 심해지니, 목숨을 구해주소서.
말씀하시기를, 영학아. 나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목숨을 보존하지 못했으리라. 너는 지금부터 최익현 등과 함께 꾸미던 일은 인연을 끊으라. 내가 오늘 일본군 대장에게 칙서를 써 주리니, 너는 자수를 하라.
영학이 말씀드리기를, 지금 형세가 저들에게 잡히기만 하면 반드시 죽으리니, 자수하는 것이 불가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내가 명령하거늘 그가 어찌 감히 못된 짓을 하리오. 너를 잡아 가두기는 고사하고, 일이 저절로 풀리노라.
영학이 칙서를 청하매 칙령을 써 보여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일본군 대장이 이 글을 보면 감히 너를 해치지 못하고 너를 반겨주리라. 이어 칙서를 태우시고 말씀하시기를, 칙서가 먼저 그에게 닿았으니 너는 근심치 말고 다녀오라. 일본군이 지금 순창에 주둔하였으니, 너는 먼저 군수를 만난 뒤에 일본군 대장에게 통지하라.
영학이 두려움과 의혹이 번갈아 일어나되, 순창으로 가서 명을 받들어 행하니라. 일본군 대장이 영학이 왔다는 말을 듣고 크게 위세를 떨쳐 영학이 있는 곳을 수백 명 군사로 에워싸더니, 먼저 심문을 하고난 다음에 구류간에 가두니라.
영학이 대선생께서 갇히지 않으리라 하신 말씀을 생각하여 큰 소리로 저항하니, 마침내 여러 장수들을 권하여 항복시키겠다고 약속케 하고 석방시키니라.
영학이 돌아와 뵈오려 할 때, 마당 앞에 이르자마자 먼저 위로하여 말씀하시기를, 네가 이번 길에 많이 놀랐도다. 일본군 대장이 어찌 감히 너를 가두리요. 칙명을 어긴 죄를 다스리리라 하시더니, 그 뒤에 일본군 대장이 순창에서 즉사하니라.
하루는 백암리에 계시며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사, 물을 머금어 종이에 뿜으시니 바로 하늘에서 비가 내리니라.
제자가 명으로 청수 한 동이를 받들어 올리거늘, 대선생께서 한 그릇을 떠서 반은 마시시고 나머지는 도로 동이에 쏟으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도 각자 한 그릇씩 마시라.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마시니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이 공사는 가르쳐 주시지 않으시니라.
14 장
무신년 가을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어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사 말씀하시기를, 정읍에 포정소를 정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포정소를 정읍에 두시니, 포덕을 정읍에서부터 시작하시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모든 일이 모두 정사가 선 다음이라야 행해지느니라.
무신년 가을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백암리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어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사 말씀하시기를, 태인에 대학교를 정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대학교를 태인에 두시니 선세의 학문이 태인에서 나오나이까?
말씀하시기를, 태인에 도창 고개가 있고 대각교가 있으니, 하늘이 세상에 보여준 지가 오래니라. 나의 세상에 천하의 큰 학교가 장차 태인에 세워지리라.
하루는 백암리에 계셨는데, 제자가 명에따라 무당 여섯 사람을 불러와 모자와 두루마기를 벗게하고, 각기 청수 한 그릇씩을 올리고 청수를 향해 네 번 절하게 하니라. 먼저 시천주를 읽으시니, 여섯 사람이 따라 읽어서 각기 세 번씩 외우니라.
사는 곳과 이름을 물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이 아는 이름이냐 하시니, 모두 그렇다고 말씀드리니라.
교 받는 여섯 사람이 명을 받들어 각자 청수를 마시거늘,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복록이니라 하시니라.
이제 여섯 사람에게 교를 전하니, 이는 천하의 대학이니라. 이때는 해원시대니, 가난하고 천한 사람으로부터 교를 전하노라 하시니라.
무신년 가을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태인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어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기를, 두문동 칠십이 인표요, 팔팔구구 신농패라. 말씀하시기를, 태인에 복록궁을 정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복록궁을 태인에 두시니, 선경 세상에 천하의 복록이 태인에서 나오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천하 만세에 억조 백성의 복록을 복록궁에서 결정하노라.
무신년 가을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와룡리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어 칙명을 내리시기를, 천지대팔문이요, 일월대어명이요, 금수대도술이요, 인간대적선이니, 시호시호 귀신세계라. 말씀하시기를, 고부에 수명궁을 정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수명궁을 고부에 두시니, 선경 세상에 천하의 수명을 고부에서 정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천하 만세에 억조 백성의 수명을 수명궁에서 결정하노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세상에 살아가면서 남의 장점을 취하기에 힘써 사람을 사랑하고, 남의 단점을 취하여 남을 미워하지 말라. 너희들이 사람을 사랑하면 천하가 태평하고, 너희들이 남을 미워하면 천하가 어지러워 지노라.
하루는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들 중에서 네 사람에게만 서울 경(京) 자 붙은 이름을 내리사, 윤홍(輪紅)에게 경석(京石)이란 이름을 내리시고, 경학(敬學)에게 경학(京學)이란 이름을 내리시고, 경언(敬彦)에게 경원(京元)이란 이름을 내리시고, 경수(敬守)에게 경수(京洙)란 이름을 내리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세상의 모든 법이 서울에서 나오나니, 이제 일소삼궁(一所三宮) 공사를 네 사람의 집에서 보았노라.
15 장
무신년 가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여러날 동안 칙령을 내리시고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내가 오늘 화둔을 묻으리니 불을 조심하라. 오늘 너희 집에 불이나면 불기운이 널리 퍼져나가 천하를 모두 태우리라.
형렬이 놀라고 겁내어 화롯불까지 끄고, 하루종일 찬밥을 먹으며 집안 사람들을 단속하니라.
무신년 가을에 구릿골에 계시며 제자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마당에 나가 동쪽 하늘에 별이 나타났는지 숨었는지 살펴보라.
제자가 복명하여 말씀드리기를,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 별 하나도 보이지 않나이다.
이에 문을 열고 한 번 부시니 구름이 흩어지고 별이 나타나, 맑은 하늘에 별무리가 반짝이니라.
무신년 가을에 구릿골에 계시며 칙령을 내리시니, 양지 일곱 장에 각기 글을 쓰시니 병자기이발이라. 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라. 형렬에게 명하사 사람을 정해주시고 이름을 가르쳐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너는 지금 전주로 가서 일곱 사람에게 각기 한 장씩 전하라.
형렬이 복명하여 말씀드리기를, 여섯 사람에게는 명령대로 전하고, 한 사람은 사방으로 돌아다녀도 만날 수가 없어 그냥 돌아왔나이다.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명령하면 이는 천지공사이니, 반드시 시행해야 옳거늘 어찌 감히 명을 어기느냐 하시고, 밤이 오매 오랫동안 칙령을 내리시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이번 공사를 밝혀 가르쳐 주옵소서.
말씀하시기를, 책이 만들어진 다음에는 모두 알게 되노라.
무신년 겨울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어 종이를 잘라 긴 줄을 만들어 여러 곳에 그물처럼 갈아두고 행법하시니, 마치 기차 선로 같더라. 방 가운데로 이끌어 들이시고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시니, 집이 뒤흔들려 기차가 달리는 것과 같아 제자들이 놀라고 겁나서 모두 밖으로 나가니라.
제자가 명에따라 공사에 쓴 물건을 자리를 가려 불사르니 말씀하시기를, 남은 것이 있느냐?
제자가 살펴보니 남은 것이 있으므로 불에다 던져넣으니 말씀하시기를, 빠르다 하시니라.
제자가 명으로 하늘을 보니, 햇무리가 둘렀는데 한 곳이 끊어졌더니, 타서 없어짐에 따라 이어지더라.
말씀하시기를, 이번 공사는 천하에 기차기운을 돌리는 것이니라.
하루는 용머리 고개를 지나시는데, 어떤 아낙이 가슴을 치며 통곡하니 그 모습이 차마 보기 어렵더라.
말하기를, 온 집안 식구들이 내가 술을 팔아서 간신히 연명하는데, 전주에 관으로부터 술도가 허가를 받은 사람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술빚는 것을 금지하니, 나 같은 사람은 어찌 살아가리오. 죽을 수밖에 없도다. 정신을 잃고 슬피우니, 보는 사람이 슬퍼하지 않는 이가 없더라.
한참동안 울음소리를 들으시다가 제자를 돌아보시고 물으시기를, 도가가 생기면 이와같은 아낙이 하나둘이 아니리라.
대답해 말씀드리기를, 수백 가구가 모두 이런 근심에 들었으리이다.
그 아낙을 불러오게 하사 위로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의 어려움을 풀어주리니, 그리 슬피 울지 말라. 세상에 어찌 남장군만 쓰이리오. 칙령을 내리시니 여장군이라.
신명에게 명하시니 그 여자가 갑자기 용기가 드높이 솟아나서, 전주부에 들어가 수십 주모를 불러모아 도가에 몰려가 싸우려하니, 도가의 주인이 두려워하여 폐업하기로 약속하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여장군이라 명하시니 그 여자가 즉시 신력을 얻어 여장군으로 행세하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나는 나무나 돌이라도 명령만 하면 바로 쓰노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다가 백암리로 가시려 하는데 공우가 아뢰기를, 만약 아침 해가 산위로 오르면 길이 진흙이 되어 걷기가 아주 어렵겠나이다.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냐 하시고, 태양을 향하여 손을 들어 세 번 누르시니, 아침 해가 산마루에 절반만 나와서 움직이지 않더라.
백암리에 이르사 손으로 세 번 들어올리시니, 여러 길 솟아 오르더라.
제자가 여쭈기를, 여기서 대흥리가 이삼십 리 길인데, 행차하시는 동안 아침 해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니 어쩐 일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나는 해와 달의 운행도 명령만 하면 즉시 머무르느니라.
무신년 겨울에 태인 신리(새올)에 계시며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벽력표를 묻으시니, 문득 맑은 하늘에 천둥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니라.
16 장
무신년 겨울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와룡리에 계시더니,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고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하의 난국에 있으면서 만세의 도덕정사(道德政事)를 세우려면 황극신을 옮겨와야 하느니라.
황극신이 이 나라에 올 운수는 청주에 만동묘를 세움으로부터 비롯되었노라. 지금 황극신은 광서제에게 응기되어 있으니, 불러 오리라. 제자들은 명에따라 매일 밤마다 시천주를 읽고, 몸소 행법하시니라.
하루는 운상하는 일을 명령하시더니 무릎을 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시기를, 지금 넘어가노라. 조금 지나서 말씀하시기를, 운상하는 소리를 어로, 어로 하나니, 어로는 임금의 행차라. 이제 황극신이 넘어 왔노라.
이때에 대선생께서 윗자리에 단정히 앉으시고 여러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그 앞에 줄지어 서서, 백의군왕백의장상봉조공사를 공경히 집행하니, 위의가 엄숙하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황극신이 명을 받들어 이땅으로 오매 광서제가 죽으니, 그 이치가 무엇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청나라의 제운(帝運)이 광서제에 이르러 끝남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황극신이 동쪽으로 오면 천하의 대중화가 이 땅이 되리니, 청국은 앞으로 어찌 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내가 있는 곳이 천하의 대중화가 되나니, 청은 앞으로 여러 나라로 나누어지노라.
하루는 새올에 계셨는데 제자 한 사람이 와서 뵙거늘 말씀하시기를, 너는 여기 오는 길에 일본군의 조사를 받았느냐?
말씀드리기를, 오는 길에 일본군 여러 명이 진을 치고 거주성명과 출행하는 사유를 꼼꼼히 조사하여 심히 엄하였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너는 오늘 밤에 담장 안을 돌아다니며 밤새도록 살펴 보라.
제자가 명을 받들어 그대로 행하니라. 닭이 울자 애흥리를 향해 떠나시더니, 한 곳에 이르러 말씀하시기를 잠시 쉬도록 하라. 반 시간이나 지나서 다시 떠나시니라. 노송정에 이르사 수백 명의 일본군이 오다가 여기서 되돌아갔다는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대인의 행차를 어찌 감히 범하리오. 이 길에는 일본 사람을 보지 않는 것이 옳으니라.
한 곳에 이르러 제자가 아뢰기를, 앞길에 크고 작은 두 길이 있는데, 어떤 길로 가오리까?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대로로 다니느니라. 정읍을 지나시는데 일본인 집이 많이 있었으나, 모두 문을 닫고 집안에 들어가있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으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길에 많은 일본인들이 하나도 밖에 나와있지 않으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나의 명령이 있거늘 어찌 감히 한 사람이라도 밖으로 나오리오 하시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셨는데, 명에따라 버드나무 아래 제자들이 늘어서서 이십사 절후문을 읽으니라. 북쪽을 향하여 휘파람을 한 번 부시니, 방장산 중턱에 문득 한줄기 구름이 띠처럼 일어나 문지방 모양을 이루니라.
말씀하시기를, 문지방 안은 짐이 단속하고, 문지방 밖은 장군이 단속하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각자 만고명장을 죽 벌려 적어오라.
제자가 여쭈기를, 나라를 세운 임금도 또한 만고명장에 들어가나이까?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제자들이 깊이 생각하고 적어서 바치니라.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너는 어찌하여 명숙을 맨 끝에 썼느냐?
경석이 바로 물으시는 뜻을 미루어 살피고 급히 둘러대어 말슴드리기를, 왼쪽에서부터 보시면 전대장이 첫머리에 있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명숙은 만고명장이니, 벼슬없고 가난한 선비로서 천하를 움직인 사람은 천하에 오로지 명숙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전대장이 일으킨 난이 천하에까지 미치지는 못하였사온데, 지금 어찌하여 천하를 움직였다는 말씀을 하시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일본과 청이 이로써 서로 싸우고, 일본과 러시아가 또한 이로써 서로 싸우고, 앞으로 천하의 다툼이 모두 이에서 비롯하여 일어나리니, 옛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천하를 움직인 사람은 명숙 뿐이니라.
17 장
무신년 겨울 ○월 ○일 ○시에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행법하시어, 여러 날 동안 칙령을 내리시니라. 홀로 방 가운데 앉으사 사람들의 출입을 막으시더니, 공중에서 군사들이 행진하는 말굽소리가 들리니 말씀하시기를, 무슨 나라 신명이 오노라. 여러 시간동안 분부를 하시는데, 어떤 나라 말인지 알수가 없더라.
다음에 다시 공중에 행군하는 말발굽 소리가 들리니 말씀하시기를, 무슨 나라의 신명이 오노라. 한참 동안 분부하시는데, 역시 어떤 나라 말인지 알수 없더라.
이와같이 여러 날을 계속하시는데, 분부하시는 말씀이 모두 달라서 제자들이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모든 나라의 신명이 차례로 찾아 뵈오매 많은 일을 분부하시니, 자세히 가르쳐 주옵소서.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천하의 나라들이 백 곳도 못되거늘, 이번에 나라 이름이 어찌 그리 많사옵니까?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천하의 나라 수가 삼천이 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들이 성도하는 날에는 모두 만국의 언어에 능통하게 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무슨 못할 것이 있으리오.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장수된 사람은 술을 취하도록 먹지 못하나니, 너는 반드시 반주 한 잔씩만 마시라.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전에는 네가 내 말을 들었거니와 지금부터는 내가 네 말을 들으리니, 서양에서 온 기계와 문물을 쓰는 것이 옳으냐, 버리는 것이 옳으냐?
경석이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쓰는 것이 옳을 듯 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으니라. 서쪽에서 온 기물이 천상 신선 세계의 제도를 본뜬 것이니, 우리 세상에서 쓰게 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후천에 집에서 쓰는 모든 도구가 모두 새로 바뀌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묵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하라. 묵은 것을 지키면 몸이 망하고, 새것을 취하면 몸이 영화롭나니, 새 것에 나의 운이 있느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양지에 우리나라의 땅이름을 벌려 적으사 먹으로 점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땅에 배를 매노라.
천원이라고 쓰시고 점을 치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바쁘노라. 이어 점을 치려고 하시다가 담뱃대에 담배를 두세번 갈아 피우시고 마침내 점을 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제 배를 맬 수 있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천원에 배를 매는 것이 늦으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천원에 배를 매면 세상 일을 알수 있느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제령봉을 가리키시고 말씀하시기를, 제령봉의 흙을 열석 자 깎아내고 천하의 교당을 짓나니, 이때가 되면 모든 나라 사람이모두 와서 일하고 너희들은 힘을 쓰지 아니하노라. 하늘이 옥 기둥 일곱 개를 숨겨 두었으니, 기둥이 되느니라.
제자가 기뻐하여 여쭈기를, 제령봉이라는 이름이 이로써 지어졌으며, 천하 사람들이 와서 일하는 때는 언제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때는 멀지 않으나 마음 닦는 일이 급하노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셨는데, 마침 그 때 경석이 그 마당을 지나가거늘 바라보시며 탄식하사 말씀하시기를, 숙살지기가 몸에 가득차서 뿌려지니 백성을 많이 상할까 두렵도다.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이 백성을 많이 상하면 하늘의 덕이 상하지 않읍니까?
말씀하시기를, 나의 운수가 험한 것을 한탄하노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짚으로 인형 하나를 만들게 하사 머리에 침을 가득 꽂으시고, 공우에게 명령하시기를 버드나무 앞 도랑에 묻으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짚인형을 만들어 머리에 침을 많이 꽂으시고 도랑에 묻으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그릇된 만이 옳은 하나를 범하지 못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대도 아래에 앞으로 하나만 옳고 모두가 틀리는 일이 있나이까?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운수라 어찌할 수 없으니, 나의 덕이 크게 상하노라.
18 장
무신년 겨울에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시다가, 들로 나가사 제자들을 벌려 세우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오늘 진을 구경하리니, 장차 천만 군사가 있어 진을 치리라.
한 곳에 자리를 잡으시어 엄숙히 앉으시고, 여러 제자들은 마음을 바로하여 때를 기다리니라.
조금있으니 문득 깃발과 창칼이 삼엄한 가운데 천만 군대가 산과 들을 가득 채우고 다가오더니, 대선생의 앞에 이르러 여러 가지 동작법을 행하니 절도있는 거동이 말할 수 없이 엄숙하더라. 제자들이 너무나 놀라서 넋을 잃고 멍하니 보고있더니, 행진한지 몇시간이 지나니 물러가게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 신명 군대가 사람과 꼭같은데, 어찌 이렇게도 웅장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어찌 이만큼만 웅장하리오. 내가 만약 명령만 하면 천하의 모든 나라에 군사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은 모두 한꺼번에 쳐부수어지느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오늘 밤에 너희들을 데리고 행군을 하리라.
군대에서 쓰는 물건을 약간 준비하시고 줄지어 행군하시니, 여러 제자들이 명에따라 군량과 기물을 운반하는 소리를 내어 기세를 돋우고, 행군할 때 지휘명령하는 소리를 내어 장령을 세우며, 행군할 때 복창하는 소리를 내어 군대의 규율로 삼으니, 행진이 엄숙하여 한밤중이 시끄러우니라.
천원에 이르러 일본군 병참기지를 지나는데, 당시 형세가 의병을 내걸고 무리를 지으면 전후사정을 따지지 않고 총부터 쏘고, 민간인이라도 조금만 의심스러우면 제멋대로 총살하여 제자들이 두려워 하더라.
행군하여 돌아오는 길에 또한 병참을 통과하여 대흥리에 이르러 마을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시고 말씀하시기를, 오늘 밤에 행군을 잘 하였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적지않은 사람들이 시끄럽게 움직이며 행군하여 갔다가 돌아오되 일본군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 또한 그러하오니 어찌된 일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일이 있으면 백만대군이 적군의 앞에 있을지라도 남의 이목을 벗어나느니라.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하늘이 큰 운수를 내려주어도 그 운수를 이겨받지 못하면, 혹은 본래자리로 돌아가기도 하고, 혹은 남에게 빼앗기느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오늘 천제를 지내리라.
제수를 약간 준비하사 상위에 벌려놓으시고, 사람 모양을 그려 벽에 붙이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목욕재계하여 정성스런 마음으로 절을 올리고 각자 제 소원을 하늘에 아뢰라 하시매,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행하니라.
사람 모습 앞에 앉으사 제수를 맛보시고 즐거이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내가 산 제사를 받았노라. 이어서 물으시기를, 너희들은 누구에게 심고를 하였느냐?
말씀드리기를, 대선생께 지성으로 소원을 빌었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이 뒤로는 반드시 이렇게 하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양지 몇 조각에 각기 옥황상제라고 쓰시고, 뒤간에서 휴지쓰듯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지금 옥황상제라고 쓰사 휴지로 쓰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어떤 사람이 감히 이런 일을 하리오. 천지만신이 머리를 자르고 몸을 찢어발기리라. 이 뒤에 하늘을 거스르고 도를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어 제 자신과 집안을 망치고 세상을 속이고 백성을 상할까 두려워하여 분명히 보여주어 경계시킴이니, 나의 근심걱정이 이러하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경석과 광찬 두 사람이 명을받고 마당 앞에 꿇어 엎드려 가르침을 기다리니라.
공우와 윤경 두 사람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큰 몽둥이를 들고 경석과 광찬의 왼편에 서고, 너는 큰 칼을 차고 경석과 광찬의 오른쪽에 서라.
명령을 마치시자 마루위에 바로 앉으시더니 엄히 물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천하사를 위해 장차 떠나게 되나니, 다녀 오는 동안에 시간이 걸리느니라. 너희 두 사람은 내가 없을 때에 감히 변심하여 나를 배반하겠느냐?
두 사람이 대답하기를, 어찌 감히 변심하며, 어찌 감히 배은망덕 하리이까? 천지와 같은 은덕을 임금으로 모시고 스승으로 섬기오리니, 이런 잘못은 저지르는 일이 없을 것임을 맹세 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광찬아. 천지대운에 나만 영화를 얻고 너희들이 망하면 내 마음이 즐겁겠느냐? 삼가고 삼가라. 만약 너희 두 사람이 배은망덕하는 일이 있으면, 이 몽둥이로 너희들의 머리를 부수고, 이 칼로 너희들의 배를 가르리라. 훈계를 마치시고 담배를 마루 위에 던지시며 길게 탄식하시고 말씀하시기를, 팔자대로 이루어라.
제자가 여쭈기를, 두 사람이 앞으로 배은망덕한 짓을 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경석이 옳지 못한 일을 하거든 너희들은 가까이 하지말라.
어느날 말씀하시기를, 정읍에 먼저 어지럽고 뒤에 다스려지는 운수가 있나니, 옳은 사람은 가까이하고 옳지못한 사람은 멀리하라.
제자가 여쭈기를, 옳고 그름을 또한 어찌 알수 있으오리까?
말씀하시기를, 긴 세월 바람 서리를 밟으며 일편단심을 지닌 사람이 그 때를 기다리니라.
19 장
무신년 겨울에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시며 내성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몸을 묶으라.
내성이 두려움에 땀을 흘리며 아뢰기를, 설령 죽을 죄를 지었더라도 어찌 감히 지극히 존귀하신 분을 묶으리이까?
말씀하시기를, 내가 명령하는데 어찌 감히 어기려 하느냐?
내성이 지엄한 명령을 감히 어기지 못하여, 몸을 떨며 가까이 가서 겨우 모양만 내어 묶으니 크게 꾸짖으시기를, 너는 내가 너하고 장난치는 줄 아느냐? 단단히 묶으라.
내성이 울먹이며 명령을 받들어 단단히 묶으니, 말씀하시기를 내성아. 큰 몽둥이로 내 몸을 세게 때리라.
내성이 눈물을 흘리며 아뢰기를, 제자가 대신 맞겠사오니, 이런 못된 일을 제자에게 시키지 마시옵소서.
말씀하시기를, 내성아. 너는 여러 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하여라.
내성이 지엄한 명령을 어기지 못하여 벌벌 떨면서 겨우 모양만 내니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유가 있어 너에게 시키거늘 어찌 이리 말을 듣지 않느냐? 세게 때리라 하시니라.
내성이 엄명이 떨어지니 어쩔수없이 울음을 삼키며 때리니라.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하의 어지러움을 바로잡으려면 일등방문을 써야 할 것이요, 이등방문은 쓸 수 없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지금 이등방문을 폐하시는데 어ㅉ하여 내성을 쓰시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안씨 성을 씀이니라.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의 하는 일이 느려터져서 진전이 없는데, 하늘이 정한 운수는 때가 급하고, 백성들은 느린 것을 원망하노라.
무신년 겨울에 대흥리에 계시더니, 이날 명에따라 제자들이 버드나무 아래 자리를 마련하여 고씨 사모께서는 춤을 추시고, 대선생께서는 몸소 장단을 맞추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의 재인이 되고 그대는 천하의 무당이 되라. 이는 천하 만세에 억조 백성의 복을 구하는 천하의 큰 굿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고씨 사모께 춤추게 하시고 몸소 장단을 맞추시니, 보고 듣는 사람들이 모두 이상히 여기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일을 사람이 어찌 알겠느냐? 천지의 큰 운수가 열림에 모든 신명이 기뻐 춤추고, 만세의 백성들이 모두 그 복을 누리면, 하늘과 땅과 사람과 신명이 모두 나의 노고를 감사하여 장차 노래로써 기리리라. 세상에서 무당 무당 하여 당파가 없는 것이 좋다고 하나니, 천지의 무당을 따르면 천하에서도 가장 좋으리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칙령을 내리시니, 만고의 세월에 으뜸가는 아방궁이요, 천년의 낮과 밤에 빛나는 동작대라. 제자가 명에따라 경석의 방 벽에 붙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아방궁과 동작대는 신시황과 위무제가 지은 것인데, 앞으로 대도 아래에 이와같은 사람이 있으오리까?
말씀하시기를, 이 뒤에 혹시 환부역조하는 사람이 있거나, 역적을 도모하는 사람이 있거나, 법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해치는 사람이 있을까 두려워 그 한 끝을 보여 경계시키고 반성하게 하려함이니라.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더니, 제자들이 명에따라 큰 짚 방석을 만들어 모래를 많이 쌓아서 긴 새끼줄을 달아 매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오늘 너희들과 더불어 운상하리라.
제자들이 명에따라 운상하는 소리를 내고, 끌어다가 앞 내에 버리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짚방석에 모래를 담아 운상하시고 냇물에 버리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때가오면 어찌 모르리오.
하루는 대흥리에 계시며 고씨 사모를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기를, 우리 두 사람이 경석에게 큰 폐를 끼쳤으니, 두터이 갚으리라. 이어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마땅히 후히 갚으리라.
제자가 아뢰기를, 경석이 도를 받든 이후로 하늘같이 큰 은혜를 받았고, 살림살이로 말하더라도 얻은 것이 크고 잃은 것은 없나이다.
말씀하시기를, 경석이 나 때문에 고생이 없지 않으리니, 두터이 갚으리라.
20 장
무신년 겨울에 대흥리에 계시며 양지로 책을 만드시니, 양지가 모두 설흔 장이더라.
앞의 열다섯 장은 한 장 두 쪽에 가로로 배은망덕만사신이라 쓰시고, 가운데에 세로로 일분명일양시생이라 쓰셨으며, 뒤의 열다섯 장에는 한 장 두 쪽에다가 가로로 작지부지성의웅약이라 쓰시고, 가운데에 세로로 일음시생이라고 내려Tm시니라. 말씀하시기를, 이는 살고 죽는 두 길이니, 어찌 하여야 살며 어찌하면 죽겠느냐? 잘 생각하여 말하라 하시니라.
광찬이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선영에 소홀하고 선영신을 박대하면, 이런 사람은 복을 누릴 수 없겠나이다.
말을 들으시고 한참 동안 말씀이 없으시다가 말씀하시기를, 그럴 듯 하노라. 종이로 질그릇을 둘러싸시더니 경명주사를 바르사 각 장의 두 쪽에다가 찍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마패가 되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대도 아래에 앞으로 배은망덕하는 사람과 성의웅약 하는 사람이 있게 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나를 등지는 사람은 망하고, 나를 섬기는 사람은 창성하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제자가 대답하거늘 한동안 잠자코 계시다가 말씀하시기를, 그럴 듯 하다고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모든 성씨의 선영신이 나의 공사를 받들어 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계책을 세우나니, 나를 등져서 망하는 사람은 선령을 소홀히 하고 박대함이 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배은망덕만사신 아래에는 일분명이 있고, 작지부지성의웅약 아래에는 일분명이 없으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배은망덕은 일분명이 있어서 세상이 모두 알게하고, 성의웅약은 하늘이 숨겨두어 때가 와야 천하가 알게 하노라.
하루는 가르침을 내리시니, 방탕신도통이니, 봄의 기운은 방(放)이요, 여름의 기운은 탕(蕩)이요, 가을의 기운은 신(神)이요, 겨울의 기운은 도(道)이니, 통(統)은 기운을 주장하는 것이니라.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이니, 무신 년 십이 월 이십사 일 좌선(左旋)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弟子(제자)ㅣ 問曰(문왈), 戊申十二月二十四日左旋之理(무신십이월이십사일좌선지리)ㅣ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天地之運行(천지지운행)이 有右旋(유우선)하니, 河圖右旋之運(하도우선지운)이 爲火水未濟(위화수미제)하고, 爲天地否(위천지비)하고, 爲乾運(위건운)하야 先天也(선천야)오, 有左旋(유좌선)하니 洛書左旋之運(낙서좌선지운)이 爲水火旣濟(위수화기제)하고 爲地天泰(위지천태)하고, 爲坤運(위곤운)하야 后天也(후천야)니라.
戊申冬十一月二十八日(무신동십일월이십팔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洋紙(양지)에 圖書二十四方位(도서이십사방위)하시고 中央(중앙)에 縱書(종서) 血食千秋道德君子(혈식천추도덕군자)하시니라.
曰(왈), 古人之言(고인지언)이 天地(천지)가 自艮方(자간방)으로 所先始也(소선시야)라 하나, 此(차)난 不然(불연)하니 二十四方位(이십사방위)가 同時而成(동시이성)하니라.
今之公事(금지공사)가 爲南朝鮮之行船(위남조선지행선)하나니 血食千秋道德君子(혈식천추도덕군자)가 皆在此船(개재차선)하고, 全明淑(전명숙)이 爲都司工(위도사공)하노라.
問諸神明(문제신명)하야 何能受天下之敬慕(하능수천하지경모)하고 能享萬世之血食乎(능향만세지혈식호)아 하니 皆曰(개왈), 在一心也(재일심야)라 하니라. 大哉(대재)라. 一心之德(일심지덕)이 其大矣乎(기대의호)인뎌. 人(인)이 若無一心(약무일심)하면 不可以乘此船(불가이승차선)하노라.
설법하시니 절차가 엄숙하고, 행법하시니 이치에 알맞아 정돈되고 가지런하니라. 밤낮을 이어 여러날 동안 칙령을 내리시니, 종이가 언덕같이 쌓이니라.
이 공사는 가르쳐 주시지 않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공사가 무신납월공사이니, 무신납월공사가 천지대공사라 하시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북방의 현무는 돼지를 쏘아 없애고
동방의 청룡은 쥐로부터 오는구나.
말없이 앉아 고금을 꿰뚫으니
천지인이 나아가고 물러나는 때로다.
송이송이 날리는 눈은 바둑 한 판이요
집집의 등불로 천하가 꽃이로다.
가는 세상은 가고 오는 세상은 오니
만방의 봄은 그 때가 정해져 있도다.
一 章(1 장)
戊申春正元(무신춘정원)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古阜(재고부) 警務廳(경무청)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行法(행법)하시고 命神(명신)하시니라. 時(시)에 天氣(천기)이 酷寒(혹한)하고 瑞雪(서설)이 大降(대강)하니라.
曰(왈), 今(금)에 大公事(대공사)가 行天上(행천상)하노라. 汝之徒(여지도)난 解厄(해액)이 迫頭(박두)하고 我亦早晩間也(아역조만간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除官厄乎(제관액호)잇가.
曰(왈), 何必官厄也(하필관액야)리오.
厥后(궐후)에 廳官(청관)이 査實各人(사실각인)하고 搜探行蹟(수탐행적)하야 無義兵之慊(嫌?)(무의병지겸(혐?))하니 將使釋放(장사석방)하야 供饋盛食(공궤성식)하거늘 弟子之衆(제자지중)이 曰(왈), 韓廷(한정)이 自古(자고)로 有前例(유전례)하야 將殺者(장살자)난 食之別食(사지별식)하나니 死日(사일)이 不遠(불원)이니라. 落淚者(낙루자)이 多(다)하더니 當日(당일)에 皆爲白放(개위백방)하니라. 逮囚者二十人(체수자이십인)에 亨烈(형렬) 自賢之外(자현지외)난 不復師事(불복사사)하고 多怨說(다원설)하야 曰(왈), 開仙世(개선세)하야 榮樂平生云(영락평생운)이러니 爲彼所欺(위피소기)하야 幾乎喪命云(기호상명운)하니라. 箇中(개중)에 三人(삼인)이 爲最甚(위최심)하야 中傷廳官(중상청관)하야 極口毁謗(극구훼방)하더니, 一人(일인)은 受神罰(수신벌)하야 死(사)하고, 一人일인)은 受神罰(수신벌)하야 作磵人(작폐인)하니라.
大先生(대선생)이 驚蟄節(경칩절)에 順受定數(순수정수)하사 遂解厄(수해액)하시니라.
一日(일일)에 命招致一人(명초치일인)하사 曰(왈), 公信(공신)아. 我(아)난 在天地之間(재천지지간)하야 更復何望(갱복하망)고. 在天仙佛聖神(재천선불성신)이 哀哉民生(애재민생)하야 極誠發願故(극성발원고)로, 我(아)난 不忍退之(불인퇴지)하야 降世建道(강세건도)하노라.
夫天地之理(부천지지리)가 有事(유사)하면 有數(유수)하나니, 我(아)난 以万世億兆之故(이만세억조지고)로 順受其厄(순수기액)하나, 天地万神(천지만신)이 恐或我傷(공혹아상)하고 恐我傷情(공아상정)하야 如影隨形(여영수형)하야 暫不離側(잠불리측)하나니 汝(여)난 何敢害我(하감해아)리오. 我(아)가 棄汝(기여)하면 汝(여)난 難保姓名(난보성명)하노라. 公信(공신)아. 謝罪天地(사죄천지)하야 歸我救榮(귀아구영)하라. 我(아)난 不棄汝(불기여)하야 不我傷德(불아상덕)호리라. 化春(화춘)은 已死(이사)하니 使神榮(사신영)하고, 壯根(장근)은 作磵(작폐)하니 亦有救也(역유구야)리라.
一日(일일)에 在長城白羊寺(재장성백양사)하시더니 下勅徹夜(하칙徹夜)하시니라. 僧徒(승도)이 奉命(봉명)하야 通開法堂諸門(통개법당제문)하거늘, 擧煙竹(거연죽)하사 打佛頭三次(타불두삼차)하사 及諸佛(급제불)하시고 曰(왈), 人世間(인세간)하야 娶妻生子(취처생자)하고 樂生焉(낙생언)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打佛頭(타불두)하시고 命娶妻生子(명취처생자)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彌勒(미륵)은 住世佛(주세불)이니 解寃諸佛(해원제불)하노라.
在歸路(재귀로)하사 至中路(지중로)하시니 一人(일인)이 前來(전래)하니라. 厥(궐)은 以術得名(이술득명)하야 世稱鄭先生(세칭정선생)하니 隣近(인근)이 尊之(존지)하니라.
至近(지근)하야 下命(하명)하시니 曰(왈), 奉上(봉상)하라. 厥(궐)이 愴惶失措(창황실조)하야 俯伏應對(부복응대)하니라. 少焉(소언)에 再命(재명)하사 曰(왈), 奉上(봉상)하라. 厥(궐)이 亦惶惶俯伏(역황황부복)하야 應對(응대)하니 然後(연후)에 行路(행로)하시니라.
此後(차후)에 一行之人(일행지인)이 怪之(괴지)하야 訪鄭先生者(방정선생자)하니 遂爲磵人(수위폐인)이어늘 問所以然(문소이연)하니 厥(궐)이 嘆曰(탄왈), 非天(비천)이면 何能其然(하능기연)이리오. 初命(초명)에 聞天雷(문천뢰)하야 喪神(상신)하고, 再命(재명)에 逢天電(봉천전)하야 喪魂(상혼)하니, 所術(소술)이 皆亡(개망)하고 神魂(신혼)이 飄蕩(표탕)하야 遂爲磵人(수위폐인)하니라. 當時命我之客(당시명아지객)이 雖不知姓甚名誰(수부지성심명수)나, 非天主降世(비천주강세)면 何能如此(하능여차)리오 하니라.
戊申春三月(무신춘삼월)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亨烈(형렬)아. 汝(여)난 往泰仁(왕태인)하야 率乃敬 京元(솔내경경원)하고 訪昌祚(방창조)하라. 我(아)난 仲春(중춘)에 在泰仁白巖(재태인백암)하야 昌祚(창조)에 有所命(유소명)하리라. 昌祚(창조)가 準備諸事(준비제사)하야 待我之命(대아지명)하리니, 汝(여)난 細敎節次(세교절차)하고 卽發歸程(즉발귀정)하라.
三人(삼인)이 此日(차일)에 奉命行事(봉명행사)하니 大先生之衣次(대선생지의차)가 一襲(일습)이오, 火爐(화로)이 一個(일개)오, 淸水(청수)이 一盆(일분)이오, 烹猪(팽저)이 一首(일수)오, 酒果脯菜(주과포채)이 若干(약간)이라. 待人寂夜深(대인적야심)하야 正門前(정문전)에 掘坑(굴갱)하고, 衣次(의차)난 三人(삼인)이 分着一件(분착일건)하고, 飮食諸器(음식제기)난 作之有法(작지유법)하야 置之有法(치지유법)하고, 運之有法(운지유법)하고, 埋之有法(매지유법)하야 遵敎精行(준교정행)하야 事畢(사필)에 晴天(청천)이 忽變(홀변)하더니 黑雲(흑운)이 蔽天(폐천)하고, 咫尺(지척)이 不辯(불변)하야 大雨暴注(대우폭주)하고 雷電(뇌전)이 大發(대발)하니라. 亨烈(형렬)이 先時(선시)에 急歸(급귀)하야 ?及復命(재급복명)하더니, 時(시)에 雨與雷電(우여뇌전)이 大作(대작)하니라.
曰(왈), 亨烈(형렬)아 三人之行事(삼인지행사)이 在此時(재차시)하야 方有爲乎(방유위호)아.
對曰(대왈), 正當其時也(정당기시야)니이다.
曰(왈), 天地(천지)에 有火塊(유화괴)하야 如邊山之大(여변산지대)하니, 若出(약출)하야 有轉(유전)하면 全世(전세)난 爲焦土(위초토)하니라. 是故(시고)로 我(아)난 今(금)에 埋厥火(매궐화)하노라.
二 章(2 장)
戊申夏四月(무신하사월)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命神(명신)하시고 曰(왈), 我(아)난 銅谷(동곡)에 開設藥局(개설약국)하노라.
設局(설국)하시니 藥局坐地(약국좌지)가 午坐子向(오좌자향)이오, 藥房(약방)이 單間(단간)이오, 房之長廣(방지장광)이 東西(동서)가 尺(척)이오, 南北(남북)이 尺(척)이오, 上下之高(상하之高)가 尺(척)이오, 前面(전면)에 有廳(유청)하야 長(장)이 尺(척)이오, 廣(광)이 尺(척)에 板子木(판자목)이 二十一枚(이십일매)니 應侍天呪二十一字(응시천주이십일자)하니라.
藥藏(약장)은 木(목)이니 高(고)가 尺(척)이오, 廣(광)이 尺(척)이오, 側(측)이 尺(척)이니, 上(상)이 縱三橫五(종삼횡오)하야 十五間(십오간)이오, 中(중)이 二分(이분)하야 二間(이간)이오, 下(하)가 大一間(대일간)이오, 十五間中央之間(십오간중앙지간)에 入牧丹皮(입목단피)하야 書(서) 丹朱受命(단주수명)하시고, 次間(차간)에 書(서) 烈風雷雨不迷(열풍뇌우불미)하시고, 藥藏后面(약장후면)은 洋紙(양지)에 縱書(종서) 七星經(칠성경)하시고, 次(차)에 橫書(횡서) 禹步相催登陽明(우보상최등양명)하시고, 次(차)에 縱書(종서) 陽曆六月二十日(양력육월이십일) 陰曆六月二十日(음력육월이십일)하시니라.
櫃(궤)난 木(목)이니 高(고)가 尺(척)이오, 長(장)이 尺(척)이오, 廣(광)이 尺(척)이니, 櫃內(궤내)에 書(서) 八門遁甲(팔문둔갑)하시고 字上(자상)에 烙印舌門(낙인설문)하시고, 周邊(주변)에 打(타) 二十四紅点(이십사홍점)하시니라.
先時(선시)에 使木工(사목공)하야 藥藏與櫃(약장여궤)를 定賜 日之期(정사 일지기)하야 命竣工(명준공)하시더니, 厥工(궐공)이 過期(과기)하야 不能畢役(불능필역)하거늘, 命工人(명공인)하사 聚材一所(취재일소)하고 使?坐其前(사궤좌기전)하야 責之(책지)하사 曰(왈), 何敢違命(하감위명)고. 封授一書(봉수일서)하사 厥工(궐공)이 命(명)으로 燒火(소화)하더니, 忽晴天(홀청천)이 電發(전발)하야 工人(공인)에 將犯身(장범신)하니라. 厥工(궐공)이 魂不付身(혼불부신)하야 驚駭之餘(경해지여)에 發手戰症(발수전증)하야 踰月而畢役(유월이필역)하니라.
命木工(명목공)하사 曰(왈), 藥藏與櫃(약장여궤)에 取入電火(취입전화)호리라. 汝(여)난 須沐浴齋戒(수목욕재계)하고 整齊衣冠(정제의관)하야 藥藏之前(약장지전)에 奉淸水一器(봉청수일기)하고 誠心恭拜(성심공배)하라. 厥工(궐공)이 命(명)으로 誠行(성행)하더니 卽時(즉시)에 晴天(청천)이 大電(대전)하니라.
藥局(약국)이 設備(설비)하니 藥藏(약장)이 一個(일개)오, 櫃(궤)가 一個(일개)오, 書典(서전)이 一秩(일질)이오,
藥銀(약은)이 一個(일개)오, 藥硏(약연)이 一個(일개)오,
藥刀(약도)가 一個(일개)오, 其他藥用諸具(기타약용제구)가 必備(필비)하니라.
弟子一人(제자일인)이 命(명)으로 每晨(매신)에 煖掃藥房(정소약방)하고 緊閉門戶(긴폐문호)하야 禁人出入(금인출입)하시더니, 凡如是二十一日(凡如是二十일일) 然后(연후)에 開門用房(개문용방)하시니라.
藥(약)은 二十四種(이십사종)이니, 遠志 石菖蒲 烏梅 木果 熟地黃 當歸 川芎 白芍藥 獨活 羌活 蒼朮 荊芥 防風 桔梗 前胡 柴胡 葛根 陣皮 枳殼 古緣根 牧丹皮 甘草 良干 白芷(원지 석창포 오매 목과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독활 강활 창출 형개 방풍 길경 전호 시호 갈근 진피 지각 고연근 목단피 감초 양간 백지)라.
藥局(약국)에 處方(처방)이 有二(유이)하니, 一(일)은 加味四聖飮(가미사성음). 遠志 石菖蒲 烏梅 木果各二?五分(원지 석창포 오매 목과 각이전오분)이오, 一(일)은 加味四物湯(가미사물탕). 熟地黃 當歸 川芎 白芍藥 木果 各二?五分(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목과 각이전오분)이오, 運氣(운기)에 四聖飮(사성음) 加荊芥 桔梗 前胡 白芷各二?五分(가형개 길경 전호 백지각이전오분), 病生三四日用三四貼(병생삼사일용삼사첩), 病生八九日白芷代 牧丹皮 用八九貼(병생팔구일백지대 목단피 용팔구첩)이라.
藥性(약성)은 風症(풍증)에 獨活 羌活 蒼朮(독활 강활 창출), 頭痛(두통)에 荊芥 防風(형개 방풍), 胸痛(흉통)에 桔梗(길경), 咳嗽(해수)에 前胡(전호), 瀉肝火(사간화)에 柴胡(시호), 止渴(지갈)에 葛根(갈근), 腹痛滯症(복통체증)에 陣皮(진피), 開胸(개흉)에 枳殼(지각), 蛔蟲(회충)에 古緣根(고련근), 破血通經(파혈통경)에 牧丹皮(목단피), 和百藥(화백약)에 甘草(감초), 溫中(온중)에 良干(양간)이라.
三 章(3 장)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재전주) 龍頭峙(용두치)하시더니 曰(왈), 公又(공우)아 藥氣(약기)가 自天(자천)으로 降平壤(강평양)하니, 汝(여)난 往平壤(왕평양)하야 貿藥而來(무약이래)하라.
公又(공우)이 收拾行裝(수습행장)하야 待命(대명)하더니, 夜來(야래)에 下勅命神(하칙명신)하사 多時(다시)하시고 不復命行(불복명행)하시니라.
戊申夏(무신하)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製造藥牌(제조약패)하니 栗木(율목)에 刻字(각자)하야 書(서) 萬國醫院(만국의원)하고, 字?(자획)에 入鏡面朱砂(입경면주사)하니라.
命公又(명공우)하사 曰(왈), 藥牌(약패)를 掛院坪街頭(괘원평가두)하라. 有官人(유관인)하야 若來問(약래문)하면 汝(여)난 何以答之乎(하이답지호)아.
對曰(대왈), 死者(사자)이 可生(가생)하고, 盲者(맹자)이 可明(가명)하고, 犯者(좌자)이 可行(가행)하야 大小諸病(대소제병)이 無不可治(無不可治)라 하리이다.
歡然大悅(환연대열)하사 曰(왈), 汝言(여언)이 是也(시야)라. 必也如是答之(필야여시답지)하라. 命畢(명필)에 燒藥牌(소약패)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製造藥牌(제조약패)하사 命掛院坪(명괘원평)하시고 燒之(소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公又(공우)가 能行其任(능행기임)하야 善答官人(선답관인)하고, 藥牌(약패)가 已掛院坪街頭(이괘원평가두)하노라.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往全州(왕전주)하야 購入藥材(구입약재)하니 時(시)에 天(천)이 降雨(강우)하거늘 曰(왈), 此(차)난 藥湯水也(약탕수야)니라.
曰(왈), 二十四種藥材(이십사종약재)난 天下之仙藥(천하지선약)이니, 醫書(의서)에 求二十四種藥性(구이십사종약성)하야 精工(정공)하면 爲天下之名醫(위천하지명의)하노라. 曰(왈), 人蔘之精氣(인삼지정기)는 行亨烈(행형렬)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世(세)에 大小諸病(대소제병)을 勿藥命治(물약명치)하시고, 今(금)에 設局(설국)하시니 其理(기리)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聖父 聖子 聖神(성부 성자 성신)이 奉天地道術(봉천지도술)하니, 天下万世(천하만세)에 大小之病(대소지병)을 皆醫治此局(개의치차국)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藥藏(약장)에 書(서) 丹朱受命(단주수명)하시고, 烈風雷雨不迷(열풍뢰우불미)하시고, 禹步相催登陽明(우보상최등양명)하시니 其理(기리)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后天之堯舜禹也(후천지요순우야)니라.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藥局壁上(약국벽상)에 書士農工商(서사농공상)과 陰陽與多數字(음양여다수자)하야, 白紙(백지)로 蔽付其上(폐부기상)하시고 命自賢(명자현)하사 曰(왈), 汝(여)난 隨意(수의)하야 以砂器(이사기)로 覆其上(복기상)하고 割取得字(할취득자)하라.
自賢(자현)이 命(명)으로 得陰字(득음자)하거늘 歡然作色(환연작색)하시고 曰(왈), 正合天運(정합천운)하노라. 俗(속)에 人(인)이 論陰與陽(논음여양)할새 必稱陰陽(필칭음양)하야 先陰后陽(선음후양)하나니, 此(차)난 地天泰也(지천태야)니라. 取紙之日(취지지일)이 一日(일일)이 斯速(사속)이라야 天下之民(천하지민)이 可以樂其生(가이낙기생)호리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命(명)으로 得陰字(득음자)하거늘 曰(왈), 正合天運(정합천운)이라 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先天(선천)은 天地否(천지비)오, 后天(후천)은 地天泰(지천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取紙之日(취지지일)이 一日(일일)이 斯速(사속)이라야 天下之民(천하지민)이 樂其生者(낙기생자)난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后日(후일)에 有人而取紙(유인이취지)하면 天下之運(천하지운)이 將來(장래)하노라.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精紙(정지)에 列書藥局備品物目(열서약국비품물목)하시고 下勅(하칙)하시니, 世界有而此山出(세계유이차산출)하니 紀運金天藏物華(기운금천장물화)라. 應須祖宗(응수조종)은 太昊伏(태호복)인데 道人何事(도인하사)로 多佛歌(다불가)오.
授弟子(수제자)이 二人(이인)하사 曰(왈), 金山寺彌勒殿前(금산사미륵전전)에 有地藏閣(유지장각)하야 爲不便(위불편)하니, 汝二人(여이인)은 往厥寺(왕궐사)하야 向地藏閣釋迦佛像(향지장각석가불상)하고 念移他(염이타)하야 燒此紙(소차지)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藥局備品物目之書(약국비품물목지서)와 下勅(하칙)을 燒釋迦佛像前(소석가불상전)하면 地藏閣(지장각)이 有移乎(유이호)잇가.
曰(왈), 我(아)난 命釋迦佛(명석가불)하니 有移(유이)하노라. 金山寺(금산사)난 自今(자금)으로 爲彌勒道場(위미륵도장)하노라.
四 章(4 장)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過龍頭峙(과용두치)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今年麥農(금년맥농)이 發穗不良(발수불량)하고 枯死者(고사자)이 續出(속출)하야 可謂大敗(가위대패)오니, 天下之民情(천하지민정)이 騷然如沸(소연여비)하야 來頭情勢(내두정세)가 貧民之我事者(빈민지아사자)이 多生(다생)하고 世間之亂動者(세간지란동자)이 更以加勢(갱이가세)하리니, 愛之惻之(애지측지)하야 以垂天德(이수천덕)하사 救民之生(구민지생)하소서.
乃大責(내대책)하사 曰(왈), 二月分(이월분)에 過麥田(과맥전)할새 汝之徒(여지도)가 願我(고아)하야 牟麥(반맥)을 以爲貧民之險食(이위빈민지험식)하야, 世(세)에 無麥食(무맥식)이 可好云故(가호운고)로 我(아)난 許汝之言(허여지언)이러니, 今(금)에 何妄告多端(하망고다단)하야 不愼(불신)이 如此(여차)오. 我(아)난 戱言(희언)이라도 在天地公庭(재천지공정)하야 爲天地公事(위천지공사)하나니, 不可以妄言(불가이망언)하노라. 再勿犯誤(재물범오)하라. 今(금)에 特赦(특사)하야 聽許汝願(청허여원)하노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以荒麥爲飯(이황맥위반)하고
以土醬爲饌(이토장위찬)하야 奉上하거늘, 以醬和飯(이장화반)하사 下匙空器(하시공기)하시고 曰(왈), 貧農所食(빈농소식)이 盖如此(개여차)로다. 言落(언락)에 祥風(상풍)이 連起(연기)하고 好雨(호우)가 時來(시래)하더니, 厥后(궐후)에 麥農(맥농)이 大等(대등)하야 萬姓(만성)이 悅蹈(열도)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以一言之誤(이일언지오)로 天下農形(천하농형)이 左右之(좌우지)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天下万邦(천하만방)에 年事之或豊或凶(연사지혹풍혹흉)이 專在我命(전재아명)하노라.
曰(왈), 學大人者(학대인자)난 以天地之心(이천지지심)으로 爲心(위심)하야 理陰陽循四時(이음양순사시)하야 贊天地之化育(찬천지지화육)하나니, 是故(시고)로 善察天下之理(선찰천하지리)하야 一言一默(일언일묵)이 鄭重合道然后(정중합도연후)에야 爲成德(위성덕)하노라.
若人(약인)이 拘於私慾(구어사욕)하고 因於私好(인어사호)하야 處世言動(처세언동)이 輕燥浮薄(경조부박)하면 所成(소성)이 無大(무대)하노라. 四時之行(사시지행)이 有春窮(유춘궁)하야 麥農(맥농)이 爲重(위중)하고, 天下之勢(천하지세)가 來頭(내두)에 大有饑餓(대유기아)하야 濟民命(제민명)호대 麥(맥)이 爲所重之穀(위소중지곡)하노라.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中天神(중천신)이 本無子孫之故(본무자손지고)로 先天(선천)에 寄食於黃泉神(기식어황천신)하더니, 我世(아세)에 以此所寃故(이차소원고)로 我(아)난 福祿(복록)을 任厥神(임궐신)하야 均分萬姓(균분만성)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后天(후천)에 中天神(중천신)이 司福祿(사복록)하야 均分億兆(균분억조)하면 天下之福祿(천하지복록)이 無大小厚薄之差乎(무대소후박지차호)잇가.
曰(왈), 功德之多寡(공덕지다과)이 定福祿之厚薄(정복록지후박)하나니 無偏私(무편사)하노라.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日旱(일한)이 長喩(장계)하고 百穀(백곡)이 焦死(초사)하오니, 賜喜雨(사희우)하사 救民祿(구민록)하소서.
曰(왈), 汝言(여언)이 是也(시야)라. 今(금)에 我(아)이 與汝(여여)로 行祈雨祭(행기우제)호리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燒酒(소주)와 熟猪一首(숙저일수)를 奉上(봉상)하거늘, 率衆弟子(솔중제자)하사 飮酒食猪(음주식저)하시고 未及退床(미급퇴상)하야 大雨(대우)이 滂?(방타)하니라.
有在傍參見者一人(유재방참견자일인)하야 出門外(출문외)하더니 曰(왈), 万民(만민)이 皆可鎰生也(개가이득생야)로다. 若非上帝之權(약비상제지권)이면 何能如此(하능여차)리오 하니라.
戊申夏(무신하)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書勅多日(서칙다일)하사 紙積盈箱(지적영상)하니라. 厥勅(궐칙)을 作卷?(작권축)하시고 命衆弟子(명중제자)하사 曰(왈), 在房內(재방내)하야 勿外出(물외출)하라. 燒厥勅(소궐칙)하사 曰(왈), 爲天下事者(위천하사자)난 亦有爲火地晋(역유위화지진)하노라. 弟子(제자)이 二人(이인)은 呼吸難通(호흡난통)하야 先退(선퇴)하고, 其餘之衆(기여지중)은 期必終事(기필종사)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燒勅(소칙)하시고 命不敢外出(명불감외출)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有然(유연)하니 時來(시래)하면 可知也(가지야)어니와, 爲天下事者(위천하사자)난 人之所不可忍者(인지소불가인자)를 忍之(인지)하고, 人之所不可忍者(인지소불가인자)를 行之(행지)하나니라.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亨烈(형렬)아. 汝(여)난 爲坐佛(위좌불)하라. 我(아)난 爲遊佛(위유불)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遊佛坐佛之義(유불좌불지의)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坐佛(좌불)은 善守地方(선수지방)하야 德布於世(덕포어세)하고, 遊佛(유불)은 大巡天下(대순천하)하야 德布於世(덕포어세)하노라.
五 章(5 장)
戊申 月 日 時(무신 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재전주)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曰(왈), 今(금)에 行淸國公事(행청국공사)하나니 隨此公事(수차공사)하야 厥國之政(궐국지정)이 爲歸正(위귀정)하노라.
弟子(제자)이 二人(이인)이 命(명)으로 靜居一所(정거일소)하야 七日之間(칠일지간)에 淸政將來(청정장래)를 深思熟考(심사숙고)하야 以對(이대)하니라.
弟子(제자)이 一人(일인)이 對曰(대왈), 方今淸政(방금청정)이 混亂(혼란)하야 西勢(서세)가 來侵(내침)하고 民在塗炭(민재도탄)하야 將爲東方諸國之禍(장위동방제국지화)하오니, 取而爲王(취이위왕)하사 救萬民(구만민)하소서.
大先生(대선생)이 默然無語(묵연무어)하시니라.
一人(일인)이 對曰(대왈), 漢土(한토)에 淸族(청족)이 爲王(위왕)하야 漢族(한족)이 稱寃(칭원)하오니, 使漢族爲王(사한족위왕)하사 解其寃(해기원)하소서.
大先生(대선생)이 擊膝賞讚(격슬상찬)하시고 曰(왈), 汝言(여언)이 是也(시야)라. 我世(아세)에 天下万國(천하만국)이 王出自國(왕출자국)하고, 臣則交代(신즉교대)이 可也(가야)니라.
一日(일일)에 曰(왈), 今後(금후)에 淸國報恩神(청국보은신)이 越來東土(월래동토)하노라.
戊申夏(무신하)에 在全州(재전주) 淸道院(청도원)하시더니 曰(왈), 今(금)에 行淸國公事(행청국공사)하나니 欲往其國(욕왕기국)하나 遠而難行(원이난행)이오, 淸州萬東廟(청주만동묘)가 似其近可(사기근가)하나 亦行之難便(역행지난편)하야, 擇淸道院(택청도원)하야 行淸國公事(행청국공사)하노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사 多時(다시)하시고 不明敎(불명교)하시니라.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天道敎主孫秉熙(천도교주손병희)가 爲鼓動敎徒之信心(위고동교도지신심)하야 巡廻講演(순회강연)하야 今(금)에 來在全州(내재전주)하나이다.
曰(왈), 公又(공우)아. 汝(여)난 明日(명일)에 往全州(왕전주)하야 逐送秉熙(축송병희)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孫秉熙(손병희)가 來全講演(내전강연)하니 何有不可乎(하유불가호)잇가.
曰(왈), 犯我至近之地(범아지근지지)하고 以邪說(이사설)로 行于世(행우세)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孫秉熙(손병희)가 有何邪說乎(유하사설호)잇가.
曰(왈), 不一二之端也(불일이지단야)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厥人邪說(궐인사설)이 何者(하자)가 最甚乎(최심호)잇가.
曰(왈), 人乃天(인내천)이니라. 天(천)은 天(천)이오, 人(인)은 人(인)이니 非人乃天(非人乃천)이니라. 在德(재덕)하야난 人(인)이 善修其心(선수기심)하면 可與天地(가여천지)로 同心同德(동심동덕)하거니와, 在位(재위)하야난 (天(천)이?) 爲億兆之君(위억조지군)하고, 爲億兆之父(위억조지부)하노라. 是故(시고)로 古之聖賢(고지성현)이 事天之道(사천지도)가 至嚴至敬(지엄지경)하야 洞洞屬屬(동동촉촉)하고, 水雲(수운)이 侍天之敎(시천지교)가 至明至誠(지명지성)하니라.
打兒(타아)를 謂打天(위타천)하니, 打兒(타아)는 打兒(타아)오 非打天(비타천)이니라. 打兒(타아)를 爲打天之子(위타천지자)는 猶或可也(유혹가야)어니와, 不敢爲打天(불감위타천)하노라. 萬法(만법)이 在天(재천)하고 萬權(만권)이 在天(재천)하야, 生之死之(생지사지)와 敎之導之(교지도지)와 福之禍之(복지화지)와 與之奪之(여지탈지)가 一是在天(일시재천)하니 何敢打天(하감타천)이리오. 大本(대본)이 有亂(유란)하면 万德(만덕)이 皆非(개비)하노라.
厥夜(궐야)에 命神(명신)하시고 公又(공우)에 不復命行(불복명행)하시더니, 翌日(익일)에 孫秉熙(손병희)가 改日程(개일정)하야 歸韓京(귀한경)하니라.
一日(일일)에 曰(왈), 我世(아세)에 太乙呪(태을주)는 天地之至尊(천지지지존)이오 萬世之必誦(만세지필송)이니, 洞里(동리)가 皆誦(개송)하고 學校(학교)가 皆誦(개송)하야 天下(천하)가 皆然(개연)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全州(재전주)하시더니 或(혹)이 願奉道(원봉도)하거늘 許之(허지)하사 設法(설법)하시니, 或(혹)이 向淸水四拜(향청수사배)하고 弟子(제자)이 二人(이인)이 命(명)으로 與或(여혹)하야 幷誦(병송) 太乙呪三七遍(태을주삼칠편)하니 誦法(송법)이 如念佛(여염불)하니라.
一日(일일)에 過龍頭峙(과용두치)하시더니, 一盲人(일맹인)이 坐路邊(좌노변)하야 爲求乞(위구걸)하거늘 問曰(문왈), 汝之求乞之錢(여지구걸지전)으로 我飮一杯之酒(아음일배지주)하면 何如乎(하여호)아.
厥盲(궐맹)이 快然諾之(쾌연낙지)하야 曰(왈), 豈徒杯酒乎(기도배주호)잇가. 有錢(유전)을 皆酒(개주)하소서.
大先生(대선생)이 嘉之(가지)하사 飮一杯(음일배)하시더니, 厥后(궐후)에 有富豪寡婦(유부호과부)하야 同居厥盲(동거궐맹)하니 衣食(의식)이 裕足(유족)하니라.
六 章(6 장)
戊申夏六月(무신하유월)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光贊(광찬)아. 我(아)난 與汝(여여)하야 無師弟之分(무사제지분)하고 在尋常交分(재심상교분)하면 汝(여)난 謂我何以(위아하이)오.
對曰(대왈), 謂之村兩班也(위지촌양반야)리이다.
曰(왈), 我(아)난 謂汝何以(위여하이)오.
對曰(대왈), 爲之邑阿典也(위지읍아전야)리이다.
曰(왈), 今(금)에 世德(세덕)이 刻薄(각박)하야, 村之兩班(촌지양반)은 言邑阿典(言邑阿典)하면 必稱邑阿典者(필칭읍아전자)하고, 邑之阿典(읍지아전)은 言村兩班(언촌양반)하면 必稱村兩班者(필칭촌양반자)하나니, 我(아)이 與汝(여여)로 相和好(상화호)하면 天下(천하)가 爲泰平(위태평)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世俗(세속)이 薄德(박덕)하야 兩班與阿典(양반여아전)이 以貴賤之故(이귀천지고)로 相險口是非(상험구시비)하거늘, 今(금)에 與光贊(여광찬)으로 和好(화호)하시면 天下(천하)가 無此弊乎(무차폐호)잇가.
曰(왈), 我與光贊(아여광찬)으로 相和好(상화호)하면, 万神(만신)이 法之(법지)하야 人世(인세)이 自然禮行(자연예행)하노라.
一日(일일)에 曰(왈), 我世(아세)에 人有二等(인유이등)하고, 祿則均裕(녹칙균유)하노라.
一日(일일)에 在泰仁(재태인) 新籬(신리)하시더니, 弟子之衆(제자지중)이 誦呪(송주)할새 以匙箸多數(이시저다수)로 調長短(조장단)하니라. 曰(왈), 誦呪徹夜(송주철야)하라. 通夜誦呪(통야송주)에 或誦或止(혹송혹지)하면 有死(유사)하노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奉命達夜(봉명달야)하니라. 翌朝(익조)에 疾走行庭(질주행정)하사 曰(왈), 避難之行(피난지행)이 有如此(유여차)하노라.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應鍾(응종)이 來謁(내알)하거늘 曰(왈), 黃泉神(황천신)이 來(래)하니 燒黃巾力士之柱(소황건력사지주)이걁臺(대)호리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以藁作柱걁臺(이고작주걁대)하야 奉上(봉상)하거늘 入火燒之(입화소지)하시니라.
戊申夏(무신하)에 在臥龍(재와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先時(선시)에 應鍾(응종)이 受命白岩(수명백암)하니, 租三斗(조삼두)에 和灰入布袋(화회입포대)하야 自昌祚受來(자창조수래)하니라. 入盛水大缸(입성수대항)하고 入鹽七器(입염칠기)하야 一日一揮(일일일휘)하니, 凡如是三日(범여시삼일)에 水色(수색)이 如灰(여회)하고, 天氣(천기)가 亦如灰色(역여회색)하야 日光(일광)이 三日不出(삼일불출)하니라.
待命(대명)하더니 書勅多日(서칙다일)하시니 鮮紙(선지)가 百二十枚(백이십매)오, 洋紙(양지)가 四枚(사매)라. 厥勅(궐칙)에 入鹽(입염)하사 待夜三更(대야삼경)하야 埋溝土(매구토)하시고, 應鍾(응종)이 命(명)으로 着僧紙帽(착승지모)하고 運租三斗(운조삼두)하야 厥家前後(궐가전후)에 散之四方(산지사방)하고, 着帽洗顔(착모세안)하니 兩眉間上(양미간상)에 有物觸手(유물촉수)하거늘, 察之(찰지)하니 生黑子(생흑자)하야 如豆大(여두대)하니라.
曰(왈), 今(금)에 收入山河大運(수입산하대운)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和租以灰(화조이회)하시고, 入勅以鹽(입칙이염)하사 散之埋土(산지매토)하시고, 着帽洗面(착모세면)에 黑子(흑자)가 忽生(홀생)하고, 夜間(야간)에 三斗之穀(삼두지곡)이 一粒(일립)이 不在地(부재지)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時來(시래)하면 可知(가지)니라.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近地(근지)에 一少婦(일소부)이 爲虎食(위호식)하야 隣近(인근)이 駭然(해연)하나이다.
臥廳上(와청상)하시더니 急起(급기)하사
以枕擊廳(이침격청)하고 高聲大叱(고성대질)하사 曰(왈), 蟲星(충성)아. 汝(여)난 何敢在我至近之地(하감재아지근지지)하야 害人(해인)하고 凶事(흉사)이 入聞(입문)고. 過少時(과소시)하야 指方向(지방향)하시고 曰(왈), 生命(생명)은 無傷(무상)하노라. 衆人(중인)이 往得救來(왕득구래)하니 裂破衣服而已(열파의복이이)오, 命(명)은 無傷(무상)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天下萬獸(천하만수)가 皆蟲星之所管乎(개충성지소관호)잇가.
曰(왈), 然也(연야)니라.
一日(일일)에 在白岩(재백암)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地方(지방)에 虎患(호환)이 頻頻(빈번)하야 民情(민정)이 頗?然(피송연)하나이다.
曰(왈), 我(아)난 爲民除弊(위민제폐)호리라. ?虎(화호)하사 打點虎眼(타점호안)하시고 下命(하명)하시니, 厥后(궐후)에 無虎弊(무호폐)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虎(화호)하시고 打點虎眼(타점호안)하사 虎患(호환)이 一息(일식)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無虎患(무호환)하니 爲幸(위행)하노라.
七 章(7 장)
戊申夏(무신하)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大興(재대흥)하사 下勅(하칙)하시니, 二十四將(이십사장)이오 二十八將(이십팔장)이라. 執公又之手(집공우지수)하사 興而行庭(흥이행정)하시고 大聲命之(대성명지)하사 曰(왈), 萬國大將(만국대장)에 朴公又(박공우).
公又(공우)이 喜不自勝(희불자승)하야 自謂平生之願(자위평생지원)이 成就(성취)라 하야 不覺肩高(불각견고)하고, 京石(경석)은 在傍(재방)하야 忽變色(홀변색)하니라.
曰(왈), 神大將(신대장)에 朴公又(박공우).
公又(공우)이 以謂(이위)호대 或死而爲將乎(혹사이위장호)아 하야 內心憂之(내심우지)하니라.
命京石(명경석)하사 曰(왈), 汝(여)난 命兵部(명병부)하노라.
京石(경석)이 告曰(고왈), 願賜裂地(원사열지)하나이다.
曰(왈), 京石(경석)아 非直臣(비직신)이면 不可以任兵權(불가이임병권)하노라. 我(아)난 不知汝爲直臣(부지여위직신)이나, 我(아)난 願汝爲直臣(원여위직신)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公又(공우)를 命萬國大將(명만국대장)하시고, 京石(경석)을 命兵部尙書(명병부상서)하시니 可謂得人乎(가위득인호)잇가.
曰(왈), 公又(공우)는 爲人(위인)이 忠直公正(충직공정)하니 可以爲萬國大將之器(가이위만국대장지기)하고, 京石(경석)은 任重(임중)하니 勸善之道也(권선지도야)니라.
自此以後(자차이후)로 公又(공우)가 每出入(매출입)에 忽聞放砲聲(홀문방포성)하니, 不知所從來(부지소종래)하니라.
一日(일일)에 曰(왈), 京石(경석)아. 我(아)난 將與汝千萬兵(장여여천만병)하야 試汝之德(시여지덕)하리니, 懋哉懋哉(무재무재)하야 克圖其榮(극도기영)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賜京石千萬兵(사경석천만병)하시니 抑或神兵乎(억혹신병호)잇가, 爲人兵乎(위인병호)잇가.
曰(왈), 神兵(신병)이 卽人兵(즉인병)이오 人兵(인병)이 卽神兵(즉신병)이니, 時來(시래)하면 爲天下之知(위천하지지)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千萬兵(천만병)이 非不多(비불다)어늘 獨於京石(독어경석)에 何多賜乎(하다사호)잇가.
曰(왈), 先試其德(선시기덕)하나니, 成則大成(성칙대성)하고 敗則大敗(패칙대패)하노라.
一日(일일)에 曰(왈), 京石(경석)아. 汝(여)난 爲接主(위접주)하라. 我(아)난 爲接使(위접사)하야 爲汝謨之(위여모지)하리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京石(경석)이 何敢爲接主(하감위접주)릿고. 接主與接使之義(접주여접사지의)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命京石(명경석)하야 安居守地方(안거수지방)하고, 我(아)난 遊天下(유천하)하야 選有緣之士(선유연지사)이 千萬人(천만인)하야 賜京石(사경석)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京石(경석)이 蒙偏愛(몽편애)하야 獨沾殊恩(독첨수은)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京石(경석)이 日新其德(일신기덕)하야 若爲賢將(약위현장)하면 我歡(아환)이 在天地(재천지)하노라. 來頭(내두)에 汝徒之所率(여도지소솔)이 非徒千萬人(비도천만인)으로 論之(논지)하노라.
一日(일일)에 問亨烈(문형렬) 京石(경석)하사 曰(왈), 若天(약천)이 許汝多妻(허여다처)하면 願幾妻乎(원기처호)아. 各言其志(각언기지)하라.
亨烈(형렬)이 對曰(대왈), 今(금)에 妻率(처솔)이 多病(다병)하야 生産之道(생산지도)가 漸爲絶望(점위절망)하고 不能堪井臼之役(불능감정구지역)하오니, 若有許(若有許)하시면 願更得一人(원갱득일인)하야 爲妻(위처)하나이다.
曰(왈), 京石(경석)아 汝願(여원)은 何如(여하)오.
京石(경석)이 對曰(대왈), 願得天下之美(원득천하지미)하야 以十二女(이십이녀)로 爲妻(위처)하나이다.
忽變色大責(홀변색대책)하사 曰(왈), 賊漢也(적한야)로다.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偏愛京石(편애경석)하사 使之戒悟修省(사지계오수성)이 至矣盡矣(지의진의)호대, 改過遷善(개과천선)이 無可望(무가망)하나이다.
大先生(대선생)이 長嘆(장탄)하사 曰(왈), 至惡은 難化아. 我德(아덕)이 大傷(대상)가, 天運(천운)은 無奈(무내)아.
一日(일일)에 曰(왈), 汝之徒(여지도)에 將與數(장여수)호리니 各言其志(각언기지)하야 爲我一聞(위아일문)하라.
京石(경석)이 對曰(대왈), 願賜十五(원사십오)하나이다.
忽變色大責(홀변색대책)하사 曰(왈), 賊漢也(적한야)로다.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俗(속)에 十五數(십오수)를 稱眞主度數(칭진주도수)하니, 京石(경석)이 有非分之望(유비분지망)하야 終不改心(종불개심)하니 不如棄之(불여기지)니이다.
曰(왈), 我(아)난 盡心開導(진심개도)하야, 終不改善(종불개선)이면 於運(어운)에 無奈(무내)하노라.
一日(일일)에 京石(경석)이 告曰(고왈), 世人(세인)이 弟子之行步(제자지행보)를 稱龍行虎步(칭용행호보)라 하나이다.
怡然作色(이연작색)하시고 解訓其義(해훈기의)하사 曰(왈), 京石(경석)아. 龍行虎步(용행호보)가 知分(지분)하면 興國興家(興國興家)하고, 龍行虎步(용행호보)가 忘分(망분)하면 亡國敗家(亡國敗家)하노라.
我(아)난 有天地之福(유천지지복)하나니 善修厥心(선수궐심)하야 克服我命(극복아명)하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今(금)에 京石(경석)이 告步法(고보법)하니, 非人薦(비인천)이오 乃自讚也(내자찬야)니이다.
曰(왈), 知分有慾(지분유욕)하면 亦爲進善積功之道(역위진선적공지도)하노라.
八 章(8 장)
戊申夏(무신하)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命(명)으로 二十一日(이십일일)을 爲限度(위한도)하고 每晨(매신)에 一寢一時(일침일시)하고 晝夜不眠(주야불면)하더니, 限滿(한만)에 皆疲勞(개피로)하고 京石(경석)이 最甚(최심)하야 顚倒庭前(전도정전)하거늘 望見(망견)하시고 曰(왈), 圖謀天子者(도모천자자)난 皆死(개사)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京石(경석)이 將逆謀行世(장역모행세호)잇가.
曰(왈), 天子之下(천자지하)에 有圖謀天子者(유도모천자자)하면 必也(필야)에 逆漢(역한)이니라. 是故(시고)로 垂深戒(수심계)하노라.
一日(일일)에 曰(왈), 京石(경석)아. 水雲之書(수운之書)에 有分蛤無頭當日寺之說乎(유분합무두당일사지설호)아.
京石(경석)이 對曰(대왈), 水雲(수운)이 受上帝之敎(수상제지교)하야 有此言(유차언)하니 解說者(해설자)이 無(무)하나이다.
曰(왈), 銘念心上(명념심상)하라. 必也如是(필야여시)하노라.
一日(일일)에 過滔田(과도전)하시더니 京石(경석)이 大聲逐鳥(대성축조)하거늘 曰(왈), 京石(경석)아. 汝(여)난 鳥腹(조복)을 難充(난충)이어늘 何牧天下之民(하목천하지민)이리오. 大傷民(대상민)호리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指前村(지전촌)하시고 曰(왈), 此村(차촌)에 有三家(유삼가)하야 是非汝事(시비여사)라도 汝事(여사)난 不成(불성)하노라. 善處事(선처사)하고 務人和(무인화)하라.
一日(일일)에 在泰仁(재태인)하시더니 曰(왈), 求一女而來(구일녀이래)하라. 今(금)에 我(아)난 同房(동방)호리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適有賣春之婦(적유매춘지부)하야 有經度(유경도)하니 不可也(불가야)니이다.
曰(왈), 我(아)난 正求此女(정구차녀)하노라.
同宿(동숙)하시고 將出發(장출발)하실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血痕(혈흔)이 滿衣(만의)하오니 不可行也(불가행야)니이다.
曰(왈), 人(인)이 辱我(욕아)어든 神(신)이 聽我(청아)하노라. 我世(아세)에 女無經度(여무경도)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仙世(선세)에 女無月經乎(여무월경호)잇가.
曰(왈), 不便(불편)이 莫甚(막심)하니 我世(아세)에 除之(제지)니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率衆弟子(솔중제자)하시고 沐浴前川(목욕전천)하실새, 澈鹽流水(철염류수)하시고 曰(왈), 今日(금일)에 捕魚(포어)호리라.
過少時(과소시)하시더니 曰(왈), 捕大魚也(포대어야)로다.
京石(경석)이 對曰(대왈), 弟子之脚也(제자之脚也)니이다.
遂釋脚(수석각)하시고 曰(왈), 然乎(연호)아.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散鹽前川(산염전천)하시고 執脚捕魚(집각포어)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抵間(저간)에 有大戒之道(유대계지도)하노라. 人(인)이 有勸善(유권선)호대 不得善(부득선)하고, 有戒惡(유계악)호대 不得改(부득개)하면 此(차)난 爲天下之難化(위천하지난화)하나니, 若人(약인)이 有天地之大罪(유천지지대죄)하면 天(천)이 亦有捕(역유포)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京石(경석)이 從后(종후)에 犯天地之大罪乎(범천지지대죄호)잇가.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廣居天下(광거천하)하야, 以勸善爲急(이권선위급)하고 勿論罪爲務(물론죄위무)하라.
一日(일일)에 曰(왈), 東學(동학)이 亡於車鄭(망어차정)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東學(동학)이 何有亡於車鄭乎(하유망어차정호)잇가.
曰(왈), 爲君以鄭(위군이정)하니 不亡而何(불망이하)며, 爲君以車(위군이차)하니 不亡而何(불망이하)리오.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然則東學之運(연칙동학지운)이 無長乎(무장호)잇가.
曰(왈), 勿近鄭(물근정)하고 勿近車(물근차)하라. 東學之運(동학지운)이 天地之大運(천지지대운)이오, 萬世之大運(만세지대운)이니 何亡之有(하망지유)리오. 東學之徒(동학지도)가 求鄭求車者(구정구차자)이 亡而已(망이이)니라.
九 章(9 장)
戊申夏 月 日 時(무신하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시더니,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니, 天下自己神古阜運回(천하자기신고부운회)오, 天下陰陽神全州運回(천하음양신전주운회)오, 天下通情神井邑(정읍)運回(천하통정신정읍운회)오, 天下上下神泰仁運回(천하상하신태인운회)오, 天下是非神淳昌(순창)運回(천하시비신순창운회)라.
曰(왈), 回文山(회문산)이 有二十四穴(유이십사혈)하고, 邊山이 有二十四穴(유이십사혈)하야 應人之二十四椎(응인지이십사추)하니, 今(금)에
回文山(회문산)을 定山君度數(정산군도수)하고, 邊山(변산)을 定海王度數(정해왕도수)하야 用之公事(용지공사)하노라.
戊申夏(무신하)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命(명)으로 會萬國帝王神明(회만국제왕신명)하시고 曰(왈), 天下(천하)에 何帝王之多也(하제왕지다야)오. 今(금)에 厥之氣數(궐지기수)를 折而棄之(절이기지)하리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觀天(관천)하니 天氣(천기)이 莊嚴作色(장엄작색)하야, 如帝王之會席(여제왕지회석)이러니 徐徐而消之(서서이소지)하니라.
戊申夏(무신하)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設法(설법)하시니, 弓(궁)이 一(일)이오 矢(시)가 九(구)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連射天井(연사천정)하니라.
曰(왈), 射中九天(사중구천)이로다.
曰(왈), 藥房修理(약방수리)에 財自古阜而來(재자고부이래)하니, 用古阜仙人布氈之氣(용고부선인포전지기)니라.
一日(일일)에 在路(재로)하사, 行溝瀆之邊(행구독지변)하시더니 忽作危聲(홀작위성)하시고 故溺溝中(고익구중)하시니 衣服(의복)이 皆汚(개오)하니라.
急歸大興(급귀대흥)하사 問高氏師母(문고씨사모)하사 曰(왈), 衣有新製乎(의유신제호)아.
對曰(대왈), 有忙(유망)하야 尙未及製(상미급제)하니이다.
遂大責(수대책)하사 曰(왈), 家夫(가부)가 爲天下事(위천하사)하야 作客(작객)하면 歸期(귀기)를 未可知(미가지)하야, 或數月而還(혹수월이환)하며, 或乘暮而歸(혹승모이귀)하며, 或當曉而來(혹당효이래)하야, 有數日之宿(유수일지숙)하며 有卽時之發(유즉시지발)하나니 是故(시고)로, 爲妻者(위처자)이 有不時之備(유불시지비)하야 使家夫(사가부)로 無或臨時狼狽(무혹림시랑패)하나니, 何敢疏忽(하감소홀)이 如此(여차)리오.
責之殊甚(책지수심)하시니 高氏師母(고씨사모)이 深謝不己(已?)(심사불기(이?))하고 誓無此失(서무차실)하시니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改着神衣(개착신의)하시니, 京石夫妻(경석부처)가 會心精制(회심정제)하니라. 外出(외출)하시더니 沾水汚土而來(첨수오토이래)하사 曰(왈), 此衣(차의)를 汚不可着(오불가착)하고 明朝(명조)에 有事(유사)하니 夜間(야간)에 急洗製(급세제)하라.
京石(경석)이 告曰(고왈), 有新製(유신제)하오니 換衣行事(환의행사)이 何如乎(하여호)잇가.
曰(왈), 不可(불가)하노라.
京石(경석)이 董督家率(동독가솔)하야 終夜不寐(종야불매)하고 精洗製上(정세제상)하거늘, 以置之不改(이치지불개)하시니 如此者(여차자)이 不一再(불일재)하니라.
戊申夏(무신하)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珠盤(주반)으로 算定衆弟子之祿(산정중제자지록)하사 曰(왈), 今(금)에 定汝徒之祿(정여도지록)하야 賜之優(사지우)하노니, 懋德(무덕)하고 不務財(불무재)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人之祿(인지록)이 皆在天(개재천)하야 不可以妄求乎(불가이망구호)잇가.
曰(왈) 人祿(인록)이 在天(재천)하니, 大祿(대록)은 我自定(아자정)하고, 次祿(차록)은 次定(차정)하야 告我(고아)하나니, 務德(무덕)하면 祿裕(녹유)하고 務財(무재)하면 祿損(녹손)하노라.
一日(일일)에 命招京石(명초경석)하시니, 京石(경석)이 來立房中(내입방중)하야 待命(대명)하니라. 終日就寢(종일취침)하시고 一無所敎(일무소교)하시니 京石(경석)이 敢不改立(감불개립)하고 厥母(궐모)이 以米飮食之(이미음식지)하야 至日暮(지일모)하더니 曰(왈), 何不喚醒(하불환성)하야 久勞乎(구노호)아. 命退(명퇴)하시니 京石(경석)이 脚下(각하)가 少浮(소부)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日(금일)에 招京石(초경석)하야 終日立之(종일입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大戒之道也(대계지도야)니라.
一日(일일)에 下訓(하훈)하시니, 將驕者敗(장교자패)하나니 見機而作(견기이작)하라.
十 章(10 장)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乃成(내성)이 來謁(내알)하니, 先時(선시)에 命(명)으로 獨處一室(독처일실)하야 窮居多日(궁거다일)하고, 減食多日(감식다일)하야 言聲(언성)이 如蚊(여문)하고 僅以行步(근이행보)하니라. 遂哀願悲泣(수애원비읍)하야 告曰(고왈), 幾至死境(기지사경)하오니 以救殘命(이구잔명)하소서.
望見(망견)하시고 哀然落淚(애연낙루)하사 曰(왈), 汝(여)난 饑甚乎(기심호)아.
對曰(대왈), 饑不可生也(기불가생야)니이다.
惻然許之(측연허지)하사 曰(왈), 乃成(내성)아. 汝身(여신)에 優賜厚祿(우사후록)하나니 從后(종후)에 美食美衣(미식미의)하라. 誠祭祖上(성제조상)하고 專務農事(전무농사)하라. 勿貪人財(물탐인재)하고 勿誘人子女(물유인자녀)하라. 勿姦淫(물간음)하고 守眞實(수진실)하라. 庶常(서상)을 勿賤(물천)하고 屠巫(도무)를 敬待(경대)하라. 汝無作罪(여무작죄)하면 汝亦有榮(여역유영)하리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乃成(내성)이 命(명)으로 多日(다일)을 減食獨居(감식독거)하니, 乃成(내성)이 來頭(내두)에 作弊大道之下乎(작폐대도지하호)잇가.
曰(왈), 乃成之願(내성지원)이 在衣食色(재의식색)하야 賜其祿(사기록)하니라.
乃成(내성)이 若賢(약현)하면 大道之下(대도지하)에 亦爲幸(역위행)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命(명)으로 選二十八人(선이십팔인)하거늘 定二十八將(정이십팔장)하시고 各授一囊(각수일낭)하시니, 王良神將勅命(왕량신장칙명)에 曰(왈), 將令(장령)이라. 入水不溺(익수불입)하고 入火不滅(입화불멸)하야 水陸萬里(수륙만리)에 去平安來平安(거평안내평안)하라.
餘將之勅(여장지칙)은 弟子之衆(제자지중)이 不能得見(불능득견)하고, 今此公事(금차공사)를 不明敎(불명교)하시니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命公又(명공우)하사 曰(왈), 汝(여)난 心定六任(심정육임)하라. 公又(공우)이 命(명)으로 內心(내심)에 定六任(정육임)할새 第及一人(제급일인)하더니 曰(왈), 不可(불가)하노라. 公又(공우)이 因次改定(인차개정)하니라.
此夜(차야)에 命(명)으로 招六人(초육인)하야 消房燈(소방등)하고 讀侍天呪(독시천주)하야 行房(행방)하더니, 忽一人(홀일인)이 倒死(도사)하거늘 餘人(여인)이 驚怯(경겁)하야 停止呪誦(정지주송)하니라.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勿慮喩誦(물려계송)하라.
餘人(여인)이 誦呪(송주)하야 過食頃(과식경)하야 點火觀之(점화관지)하니 死之久矣(사지구의)라. 命(명)으로 以水灑面(이수쇄면)하니 稍回精神(초회정신)하거늘 曰(왈), 呼我(호아)하라.
厥(궐)이 僅呼(근호)하야 發願救命(발원구명)하더니 卽得生氣(즉득생기)하야 一如平常(일여평상)하니라.
曰(왈), 汝身(여신)이 不潔(불결)하니 侍天呪(시천주)에 有大氣(유대기)하야 致死(치사)니라. 我若棄汝(아약기여)하야 不救(불구)하면 汝(여)난 后日(후일)에 爲牛馬之踏死(위우마지답사)하고, 爲田畝之?死(위전무지부사)하노라. 來頭(내두)에 天下之勢(천하지세)가 怪疾(괴질)이 襲于全世(습우전세)하야 無活方(무활방)하거든 呼我求生(호아구생)하라. 呼我者(호아자)이 生(생)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忽呻吟多時(홀신음다시)하시고 曰(왈), 我(아)난 有何罪(유하죄)하야 作盲人(작맹인)고. 弟子之衆(제자지중)이 驚惶察之(경황찰지)하니 白苔(백태)가 蔽眼(폐안)하야 爲眼盲(위안맹)하시니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惶惶驚動(황황경동)하야 罔知所措(망지소조)하고, 大先生(대선생)이 多時(다시)에 苦痛(고통)하사 曰(왈), 我有何罪(아유하죄)하야 眼廢乎(안폐호)아. 眼淚連落(안루연락)하시니라. 傍有一人(방유일인)하야 將手近眼(장수근안)하더니 忽大聲叱之(홀대성질지)하사 曰(왈), 雖某之삭身(수모지삭신)이관대 何敢犯手(하감범수)아. 過長時(과장시)하사 親自艱辛拔苔(친자간신발태)하시니, 厚過寸餘(후과촌여)에 落之有聲(낙지유성)하야 觀者(관자)이 ?然(송연)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白苔蔽眼(백태폐안)하야 呻吟多時(신음다시)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我在天地(재아천지)하거늘 民(민)이 有日月不觀者(유일월불관자)하면 我何忍見(아하인견)고. 我世(아세)에 無眼盲(무안맹)하노라.
十一 章(11 장)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過大興路上(과대흥노상)하시더니, 農夫之衆(농부지중)이 路邊樹下(노변수하)에 或臥或坐(혹와혹좌)하야 以日旱(이일한)으로 失心勞歎(실심노탄)하다가 見(견) 大先生之行次(대선생지행차)하고 一齊起動(일제기동)하야 來立其前(내립기전)하야 告曰(고왈), 天(천)이 無雨(무우)하야 天下之農(천하지농)이 爲大敗(위대패)하오니 以救萬民之生(이구만민지생)하소서.
顧弟謂子(고제위자)하사 曰(왈), 日旱(일한)이 太甚也(태심야)로다.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旱魃(한발)이 酷甚(혹심)하야 農形(농형)이 万不成言(만불성언)하고 天下之民(천하之民)이 望雨若渴(망우약갈)하나이다.
曰(왈), 我(아)난 爲民解憂(위민해우)호리라. 率衆弟子(솔중제자)하시고 到避亂谷(도피난곡)하사 以竹枝揮井(이죽지휘정)하시고 曰(왈), 陰陽(음양)이 不調也(부조야)로다. 弟子(제자)이 一人(일인)이 命(명)으로 往探祭閣(왕탐제각)하야 知齋直(지제직)이 死三日前(사삼일전)하고 復命(복명)하거늘 曰(왈), 一氣有新也(일기유신야)로다.
弟子(제자)이 一人(일인)이 命(명)으로 更探(갱탐)하야 知行廊(지행랑)에 有客人夫妻(유객인부처)하고 復命(복명)하거늘 曰(왈), 今(금)에 可以行事也(가이행사야)로다. 上齋閣廳上(상재각청상)하시니라.
曰(왈), 雨水神明(우수신명)이 往在西洋(왕재서양)하니 汝之徒(여지도)난 同聲招呼(동성초호)하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命(명)으로 連立廳上(연립청상)하야 同時呼之(동시호지)하니 曰(왈), 万修(만수)아. 連呼再三(연호재삼)에 黑雲(흑운)이 蔽天(폐천)하더니 始雨(시우)하니라.
曰(왈), 汝等之中(여등지중)에 有東學歌詞乎(유동학가사호)아. 弟子一人(제자일인)이 奉上(봉상)하니라. 開卷讀一節(개권독일절)하시니 歌(가)에 曰(왈), 詩云伐柯伐柯(시운벌가벌가)여 其則不遠(기측불원)이라. 在我目前之事(재아목전지사)난 無所違也(무소위야)언마는, 此(차)난 都是人也(도시인야)오, 不在近(부재근)이라.
目前之事(목전지사)이 知易之(지이지)하야 無深量而爲之(무심량이위지)라가, 末來之事(말래지사)이 不似之(불사지)면 其不我恨(기불아한)가. 初讀微聲(초독미성)하시니 天(천)이 小雷(소뢰)하더니, 再讀大聲(재독대성)하시니 大雨暴注(대우폭주)하고 天雷大作(천뢰대작)하야 電光(전광)이 犯入廳上(범입청지)하며, 天地震動(천지진동)하야 火藥之臭(화약지취)가 觸鼻(촉비)하고, 地震(지진)이 强作(강작)하야 衆弟子(중제자)이 顚倒廳上(전도청상)하니라.
弟子(제자)이 一人(일인)이 命(명)으로 先者(선자)에 收拾精神(수습정신)하야 喚起諸衆(환기제중)하니라. 命弟子(명제자)이 一人(일인)하사 曰(왈), 汝(여)난 上山麓(상산록)하야 察遠近水量(찰원근수량)하라.
弟子(제자)이 復命(복명)하야 告曰(고왈), 近地(근지)난 適時適量(적시적량)하고 金堤萬頃等地(김제만경등지)난 亂流橫野(난류횡야)하야 似過(사과)하나이다.
曰(왈), 或多(혹다)이 勝於或少(승어혹소)하니 大弊(대폐)난 無(무)호리라.
此時(차시)에 一人(일인)이 自負名士(자부명사)하고, 欲試才學(욕시재학)하야 來請人事(내청인사)하니 擧止(거지)가 似驕(사교)하니라. 不應(불응)하시고 行雨水公事(행우수공사)하시더니 厥(궐)이 觀來(관래)에 魂飛魄散(혼비백산)하야 失心匍匐連呼(실심포복연호)하야 曰(왈), 天主天主(천주천주)시여. 救我一命(구아일명)하소서.
過食頃(과식경)하야 情狀(정상)이 殊甚可憐(수심가련)하거늘 乃徐訓(내서훈)하사 曰(왈), 我(아)이 在此(재차)하니 汝(여)난 勿驚(물경)하라. 汝(여)난 居世間(거세간)에 有至願也(유지원야)로다.
對曰(대왈), 難得一子(난득일자)하야 寤寐之間(오매지간)에 絶嗣爲恨(절사위한)하오니, 垂天恩(수천은)하사 救不孝之大罪(구불효지대죄)하소서.
曰(왈), 汝(여)난 求子(구자)하면 獻誠三千金(헌성삼천금)하라.
厥(궐)이 對曰(대왈), 雖家?(수가자)를 盡入(진입)이라도 無所惜(무소조)하나이다.
曰(왈), 汝志(여지)가 可篤也(가독야)로다. 賜二三子(사이삼자)호리라.
厥(궐)이 后(후)에 有二三子(유이삼자)하야, 恒言(항언)에 天恩(천은)을 難忘云(난망운)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人(인)이 求子許之(구자허지)하야 命獻誠三千金(명헌성삼천금)하시고, 不受其金(불수기금)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后(후)에 有要用者(유요용자)하노라.
后에 厥(궐)이 生二三子(생이삼자)하거늘, 京石(경석)이 造言(조언)으로 誣告(무고)하고 受用(수용)하니라.
一日(일일)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京元(경원)이 自泰仁(자태인)으로 送人代告(송인대고)하야 曰(왈), 近間(저간)에 韓官(환관)이 調査日甚(조사일심)하야 採探大先生之去就(채탐대선생지거취)하니 來頭之勢(내두지세)가 最不尋常也(최불심상야)니이다.
聞言(문언)하시고 下勅(하칙)하시니, 天用雨露之薄則必有萬方之怨(천용우로지박즉필유만방지원)하고, 地用水土之薄則必有萬物之怨(지용수토지박즉필유만물지원)하고, 人用德化之薄則必有萬事之怨(인용덕화지박즉필유만사지원)하나니, 天用地用人用(천용지용인용)이 統在於心(통재어심)이라. 心也者(심야자)난 鬼神之樞機也(귀신지추기야)며 門戶也(문호야)며 道路也(도로야)니, 開閉樞機(개폐추기)와 出入門戶(출입문호)와 往來道路(왕래도로)에 神(신)이 或有善(혹유선)하며 或有惡(혹유악)하니, 惡者(악자)를 改之(개지)하고 善者(선자)를 師之(사지)하면, 吾心之樞機門戶道路(오심지추기문호도로)가 大於天地矣(대어천지의)라.
京元(경원)이 命(명)으로 一讀燒火(일독소화)하니 厥后(궐후)에 無官弊(무관폐)하니라.
十二 章(12 장)
一日(일일)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古阜學洞(재고부학동)하시더니, 將出行(장출행)하실새 曰(왈), 此行(차행)에 受一人之拜(수일인지배)하면 將受天下之拜(장수천하지배)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居常(거상)에 雖弟子之衆(수제자지중)이라도 禁拜(금배)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事前(사전)에 享豪華(향호화)하면 損運(손운)하노라. 汝之徒(여지도)난 後來(후래)에 大戒(대계)하라.
一日(일일)에 在白岩路上(재백암노상)하시더니 顧而問公又(고이문공우)하사 曰(왈), 我如雲長乎(아여운장호)아.
公又(공우)이 以爲此間(이위차간)에 必有曲折也(필유곡절야)라 하야 對曰(대왈), 不敢知(불감)지)하나이다.
又過少頃(우과소경)하야 更次(갱차)에 顧而問之(고이문지)하사 曰(왈), 我如雲長乎(아여운장호)아.
公又(공우)이 以爲此間(이위차간)에 必有理許也(필유리허야)라 하야 對曰(대왈), 恰似無異(흡사무이)하나이다.
遂還之本貌(수환지본모)하시니라. 一日在白岩(일일재백암)하시더니 洗面(세면)하시고 厥水(궐수)를 不棄(불기)하사 曰(왈), 公又(공우)아 汝(여)난 洗面此水(세면차수)하라.
公又(공우)이 命(명)으로 洗面(세면)하고 往還一日之行程(왕환일일지행정)하더니, 到處(도처)에 人(인)이 皆以大先生(개이대선생)으로 侍之(시지)하니, 相貌風采(상모풍채)와 言語動止(언어동지)가 一無所異(일무소이)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公又(공우)가 洗面餘水(세면여수)하고 受命行路(수명행로)하야 語韻風采(어운풍채)가 酷似無異(혹사무이)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氣能有同(기능유동)하면 相能有似(상능유사)하노라. 時來(시래)하면 汝之徒(여지도)가 皆換骨脫態(개환골탈태)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貧者(빈자)이 猝富(졸부)하면 美食美衣(미식미의)하고 志氣(지기)이 浩大(호대)하야 人皆謂換骨脫態(인개위환골탈태)하오니,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得意(득의)하면 亦有如此之理乎(역유여차지리호)잇가.
曰(왈), 此(차)난 換形脫胎(환형탈태)오 非換骨脫態(비환골탈태)니, 汝之徒(여지도)난 我世(아세)에 皆換骨脫態(개환골탈태)하야 爲仙風道骨(위선풍도골)하노라.
一日(일일)에 在白岩(재백암)하시더니 弟子(제자)이 一人(일인)이 來謁(내알)하거늘 親以酌酒賜之(친이작주사지)하시고 曰(왈), 汝(여)난 昨夜(작야)에 爲我用力也(위아용력야)로다.
弟子(제자)이 茫然對曰(망연대왈), 無所用力也(무소용력야)니이다.
曰(왈), 豈其然乎(기기연호)리오.
弟子(제자)이 忽想起昨夜之夢(홀상기작야지몽)하야 告曰(고왈), 夢中行事(몽중행사)이 亦爲用力乎(역위용력호)잇가.
曰(왈), 然(연)하노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昨夜之夢(작야지몽)에 命成籍天下之戶口(명성적천하지호구)어시늘, 率五方神將(솔오방신장)하고 細密成籍(세밀성적)하야 奉上(봉상)하니이다.
曰(왈), 正謂此事(정위차사)하나니 嘉汝用力(가여용력)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夢中行事(몽중행사)이 亦有實用乎(역유실용호)잇가.
曰(왈), 身行天下(신행천하)이 爲難便(위난편)하고, 神行天下(신행천하)이 爲便宜(위편의)하니 是故(시고)로 有夢中行事(유몽중행사)하노라.
一日(일일)에 在路(재로)하시더니 前村(전촌)에 一家(일가)이 失火(실화)하야 遇風勢大(우풍세대)하거늘, 哀然望之(애연망지)하사 曰(왈), 一村(일촌)이 將全燒也(장전소야)로다.
弟子(제자)이 懼而告曰(구이고왈), 可憐民生(가련민생)하소서.
曰(왈), 汝言(여언)이 是也(시야)라. 言落(언락)에 强風(강풍)이 大作(대작)하야 散時(삽시)에 滅火(멸화)하니라.
一日(일일)에 在白岩(재백암)하시더니 暴雨之下(폭우지하)에 一人(일인)이 打胸痛哭(타흉통곡)하야 曰(왈), 我之所作(아지소작)이 惟煙農而已(유연농이이)어늘 暴雨之下(폭우지하)에 傾斜山田(경사산전)이 沙汰流積(사태유적)하면 煙草(연초)난 全敗(전패)하리니, 省率(성솔)이 多眷(다권)하거늘 生無可望(생무가망)이로다. 哭聲(곡성)이 哀怨悽絶(애원처절)하야 如徹九天(여철구천)하니 聞者動色(문자동색)하니라.
聞甚惻然(문심측연)하사 曰(왈), 我(아)난 爲汝救農(위여구농)하리니 勿憂(물우)하라.
厥(궐)이 半信半疑(반신반의)하더니 待時開霽(대시개제)하야 顚倒往看(전도왕간)하니, 隣近地(인근지)에 煙農(연농)이 皆沙汰(개사태)로 全廢(전폐)하고, 自家之作(자가지작)은 生生發育(생생발육)하야 一無受傷(일무수상)하니라. 厥(궐)이 勇躍還來(용약환래)하야 伏地謝恩(복지사은)하야 曰(왈), 蒙天主之顧護(몽천주지고호)하야 頌德再生(송덕재생)하나이다.
情狀(정상)이 懇曲至誠(간곡지성)하거늘 曰(왈), 侍率(시솔)에 資賴(자뢰)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暴雨之下(폭우지하)에 一農(일농)이 無傷(무상)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彼之哀哭(피지애곡)을 我(아)난 不忍聞之(불인문지)니라.
十三 章(13 장)
戊申秋(무신추)에 大先生(대선생)이 在白岩(재백암)하시더니, 淳昌人金永學(순창인김영학)이 願爲弟子(원위제자)하거늘 七日不許(칠일불허)하시니라.
永學(영학)이 內心憤慨(내심분개)하더니 以衆弟子之勸(이중제자지권)으로 至誠發願(지성발원)하거늘 忽大聲叱責(홀대성질책)하사 曰(왈), 此漢(차한)을 斬首割腹(참수할복)호리라. 永學(영학)이 爲聲氣所迫(위성기소박)하야 戰慄而退(전율이퇴)하니라.
俄而(아이)오. 命招(명초)하사 曰(왈), 汝(여)난 於我(어아)에 恭行四拜(공행사배)하라. 受拜(수배)하시니 命弟子之衆(명제자지중)하사 以損運(이손운)으로 禁拜(금배)하시더니 今(금)에 初行(초행)하시니라.
曰(왈), 汝(여)난 國中之大班(국중지대반)이오 我(아)난 鄕中之窮班(향중지궁반)이니, 汝之拜我(여지배아)이 於心(어심)에 有介乎(유개호)아. 我(아)난 於汝(어여)에 優受四拜(우수사배)하고 有餘(유여)하노라. 今(금)에 叱汝斬首割腹者(질여참수할복자)는 曾往(증왕)에 汝(여)난 殺二人(살이인)하니, 慰其戚神(위기척신)하야 救汝姓命(구여姓命)하노라.
永學(영학)이 告曰(고왈), 何敢殺人乎(하감살인호)잇가. 無此事(무차사)하나니다.
曰(왈), 深思究得(심사구득)하라. 汝(여)난 十八歲(십팔세)에 有殺人(유살인)하고, 今年(금년)에 亦有殺人(역유살인)하노라.
永學(영학)이 煥然大覺(환연대각)하야 告曰(고왈) 有是事(유시사)하오니, 十八歲時(십팔세시)에 南原(남원)에 吏人(이인)이 督稅而來(독세이래)하야 言行(언행)이 無禮太甚故(무례태심고)로 不勝憤怒(불승분노)하야 不知不覺(부지불각)에 擲火爐(척화로)러니 厥(궐)이 爲頭部所傷(위두부소상)하야 越年以死(월년이사)하고, 今年(금년)에 自稱義兵者(자칭의병자)가 有非行故(유비행고)로 訪大將詰難矣(방대장힐난의)러니 後聞(후문)이 砲殺其卒云(포살기졸운)하니이다.
曰(왈), 正謂此事(정위차사)니라.
永學(영학)이 遂悔前失(수회전실)하야 感泣大恩(감읍대은)하니라. 永學(영학)이 告曰(고왈), 先年(선년)에 與崔勉庵(여최면암)으로 擧義行世(거의행세)러니, 今(금)에 日軍(일군)이 以弟子(이제자)로 爲義兵之巨頭(위의병지거두)하야 搜査日甚(수사일심)하오니 救之一命(구지일명)하소서.
曰(왈), 永學(영학)(영학)아 不我逢(불아봉)이면 難保姓名(난보성명)하노라. 汝(여)난 自今(자금)하야 與崔益鉉等之謀議(여최익현등지모의)는 絶其緣(절기연)하라. 我(아)난 今(금)에 下書日將(하서일장)하리니 汝(여)난 自現(자현)하라.
永學(영학)이 對曰(대왈), 今日之勢(금일지세)가 爲彼所捉(위피소착)하면 必死乃已(필사내이)오니, 自現之道(자현지도)가 爲不可也(위불가야)니이다.
曰(왈), 我(아)이 有命(유명)이어늘 彼(피)이 焉敢行惡乎(언감행악호)아. 亦不敢囚汝(역불감수여)하고 事自解(사자해)하노라.
永學(영학)이 請書(청서)하거늘 書勅示之(서칙시지)하사 曰(왈), 日將(일장)이 見此書(견차서)하면 不敢害汝(불감해여)하고 還有和好(환유화호)하노라. 遂燒勅(수소칙)하시고 曰(왈), 書先到彼(서선도피)하니, 汝(여)난 勿憂往還(물우왕환)하라. 日軍(일군)이 今據淳昌(금거순창)하니 汝(여)난 先見郡守(선견군수)하고, 然后(연후)에 通日將(통일장)하라.
永學(영학)이 疑懼交至(의구교지)로대 往淳昌(왕순창)하야 奉命行之(봉명행지)하니라. 日將(일장)이 聞永學之至(문영학지지)하고 大張威勢(대장위세)하야 永學之居(영학지거)를 包圍數百軍(포위수백군)하더니, 始及訊問(시급신문)하다가 囚拘留間(수구류간)하니라. 永學(영학)이 以爲(이위)호대 大先生之訓(대선생지훈)이 無所囚也(무소수야)라 하야 大聲抗之(대성항지)러니, 遂以諸將勸降之約(수이제장권항지약)하야 爲釋放(위석방)하니라.
永學(영학)이 將還謁(장환알)할새 ?至庭前(재지정전)하더니 先次(선차)에 慰之(위지)하사 曰(왈), 汝(여)난 今行(금행)에 有甚驚也(유심경야)로다. 日將(일장)이 何敢囚汝(하감수여)리오. 治逆命(치역명)호리라. 厥后(궐후)에 日將(일장)이 卽死淳昌(즉사순창)하니라.
一日(일일)에 在白岩(재백암)하시더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含水噴紙(함수분지)하시니 天雨(천우)가 卽落(즉락)하니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淸水一盆(청수일분)을 奉上(봉상)하거늘, 大先生(대선생)이 汲一器半飮(급일기반음)하고 所餘(소여)를 還入盆中(환입분중)하시니라. 曰(왈), 汝等(여등)은 各飮一器(각음일기)하라.
弟子(제자)이 奉命飮下(봉명飮下)하거늘,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今次公事(금차공사)를 不明敎(불명교)하시다.
十四 章(14 장)
戊申秋 月 日 時(무신추 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曰(왈), 井邑(정읍)에 定布政所(정포정소)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布政所(포정소)를 定井邑(정정읍)하시니, 布德(포덕)을 自井邑爲始乎(자정읍위시호)잇가.
曰(왈), 天下萬事(천하만사)가 皆立政然后(개입정연후)에 行之(행지)니라.
戊申秋 月 日 時(무신추 월 일 시)에 在白岩(재백암)하시더니,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曰(왈), 泰仁(태인)에 定大學宮(정대학궁)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大學宮(대학궁)을 定泰仁(정태인)하시니, 仙世之學(선세지학)이 出於泰仁乎(출어태인호)잇가.
曰(왈), 泰仁(태인)에 有道昌峴(유도창현)하고 有大覺橋(유대각교)하니, 天(천)이 示世久矣(시세구의)니라. 我世(아세)에 天下之大學(천하之大學)이 將設立泰仁(장설립태인)하노라.
一日(일일)에 在白岩(재백암)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招巫人六名(초무인육명)하야 脫冠巾周衣(탈관건주의)하고, 各奉淸水一器(각봉청수일기)하야 向器(향기)하고 各行四拜(각행사배)하니라. 先誦侍天呪(선송시천주)하시니 六人(육인)이 隨誦(육송)하야 各誦三遍(각송삼편)하니라.
問居地姓名(문거지성명)하시고 曰(왈), 世間(세간)에 人(인)이 知之名乎(지지명호)아.
皆對曰(개대왈), 有然(유연)하니이다.
受敎六人(수교육인)이 命(명)으로 各飮淸水(각음청수)하거늘 曰(왈), 此(차)난 福祿也(복록야)니라. 今(금)에 傳敎六人(전교육인)하니 此(차)난 天下之大學也(천하지대학야)니라. 時乎解寃時代(시호해원시대)니, 傳敎(전교)를 自貧賤爲始(자빈천이시)하노라.
戊申秋 月 日 時(무신추 월 일 시)에 在泰仁(재태인)하시더니,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하칙)하시니, 杜門洞七十二人表(두문동칠십이인표)오 八八九九神農牌(팔팔구구신농패)라. 曰(왈), 泰仁(태인)에 定福祿宮(정복록궁)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福祿宮(복록궁)을 定泰仁(정태인)하시니, 仙世(선세)에 天下之福祿(천하지복록)이 出於泰仁乎(출어태인호)잇가.
曰(왈), 天下萬世(천하만세)에 億兆衆生之福祿(억조중생지복록)이 定福祿宮(정복록궁)하노라.
戊申秋 月 日 時(무신추 월 일 시)에 在臥龍(재와룡)하시더니,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하칙)하시니, 天地大八門(천지대팔문)이오, 日月大御命(일월대어명)이오, 禽獸大道術(금수대도술)이오, 人間大積善(인간대적선)이니 時乎時乎鬼神世界(시호시호귀신세계)라. 曰(왈), 古阜(고부)에 定壽命宮(정수명궁)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壽命宮(수명궁)을 定古阜(정고부)하시니, 仙世(선세)에 天下之壽命(천하지수명)이 定古阜乎(정고부호)잇가.
曰(왈), 天下萬世(천하만세)에 億兆衆生之壽命(억조중생지수명)이 定壽命宮(정수명궁)하노라.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居天下(거천하)호대, 務取人之長(무취인지장)하야 以好人(이호인)하고, 勿取人之短(물취인지단)하야 以惡人(이악인)하라. 汝之徒(여지도)가 好人(호인)하면 天下(천하)이 泰平(태평)하고, 汝之徒(여지도)가 惡人(오인)하면 天下(천하)이 作亂(작란)하노라.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弟子之衆(제자지중)에 獨四人(독사인)을 賜京字名(사경자명)하사, 輪紅(윤홍)을 賜名京石(사명경석)하시고, 敬學(경학)을 賜名京學(사명경학)하시고, 敬彦(경언)을 賜名京元(사명경원)하시고, 敬守(경수)를 賜名京守(사명경수)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天下萬法(천하萬法)이 自京而出(자경이출)하나니, 今(금)에 一所三宮之公事(일소삼궁지공사)를 行於四人之所(행어사인지소)하니라.
十五 章(15 장)
戊申秋(무신추)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시더니 下勅多日(하칙다일)하시고 曰(왈), 亨烈(형렬)아. 我(아)난 今(금)에 埋火遁(매화둔)하노니 操心火災(조심화재)하라. 此日(차일)에 汝之家(여지가)이 有失火(유실화)하면, 火勢(화세)이 蔓延(만연)하야 爲天下之燒(위천하지소)하노라.
亨烈(형렬)이 驚懼(경구)하야 滅爐火(멸노화)하고, 終日寒食(종일한식)하야 申飭家人(신칙가인)하니라.
戊申秋(무신추)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命弟子(명제자)하사 曰(왈), 汝(여)난 出庭(출정)하야 察東天(찰동천)에 星辰(성신)이 隱現(은현)하라.
弟子(제자)이 復命(복명)하야 曰(왈), 黑雲(흑운)이 蔽天(폐천)하야 一星(일성)이 無現(무현)하나이다.
乃開門一吹(내개문일취)하시니 雲掃星現(운소성현)하야 晴天(청천)에 群星(군성)이 朗然(낭연)하니라.
戊申秋(무신추)에 笛谷(재동곡)하시더니 下勅(하칙)하시니, 洋紙七枚(양지칠매)에 各書(각서)하시니 病自己而發(병자기이발)이라. 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라. 命亨烈(명형렬)하사 定人(정인)하시고 敎人名(교인명)하사 曰(왈), 汝(여)난 今(금)에 往全州(왕전주)하야 七人(칠인)에 各傳一張(각전일장)하라.
亨烈(형렬)이 復命(복명)하야 曰(왈), 六人(육인)에 奉命行之(봉명행지)하고, 一人(일인)은 遍訪難逢(편방난봉)하야 虛歸(허귀)하니이다.
乃責之(내책지)하사 曰(왈), 我(아)이 有命(유명)하면 此(차)난 爲天地公事( 위천지공사)하나니, 期必施行(기필시행)이 可也(가야)어늘 何敢違命(하감위명)고. 夜來(야래)에 下勅多時(하칙다시)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今次公事(금차공사)를 明敎之(명교지)하소서.
曰(왈), 在成編之后(재성편지후)하면 皆可知(개가지)하노라.
戊申冬 月 日 時(무신동 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笛谷(재동곡)하시더니,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사 折紙長線(절지장선)하사 網羅各所(망라각소)하시고 行法(행법)하시니, 如汽車之線路(여기차지선로)하니라. 引入房中(인입방중)하시고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 屋宇震動(옥우진동)하야 如汽車之疾走(여기차지질주)하거늘, 弟子之衆(제자지중)이 驚懼(경구)하야 皆外出(개외출)하니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公事所用之物(공사소용지물)을 擇所而燒之(택소이소지)할새 曰(왈), 有餘者乎(유여자호)아. 弟子(제자)이 察之(찰지)에 有餘物(유여물)하야 投火(투화)하니 曰(왈), 是速也(시속야)로다.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觀天(관천)하니 作日暈(작일훈)하야 一所有斷(일소유단)이러니 及盡燒(급진소)하야 爲連(위연)하니라.
曰(왈), 今次公事(금차공사)난 天下(천하)에 回汽車之運也(회기차지운야)니라.
一日(일일)에 過龍頭峙(과용두치)하시더니 有一婦(유일부)하야 打胸痛哭(타흉통곡)하니, 情景(정경)을 不忍可見(불인가견)하니라. 曰(왈), 全家之族(전가지족)이 以我賣酒(이아매주)하야 艱辛延命(간신연명)하거늘, 全州(전주)에 出官許都家者(출관허도가자)하야 禁私釀(금사양)하니 如我者(여아자)난 何能保命(하능보명)고. 必死乃已(필사내이)로다. 遂失神哀哭(수실신애곡)하니 觀者(관자)이 莫不慘然(막불참연)하니라.
聞哭良久(문곡양구)에 顧而問弟子(고이문제자)하사 曰(왈), 都家者(도가자)가 出(출)하면 如此之婦(여차지부)가 非一二(비일이)로다.
對曰(대왈), 非徒數百家口(비도수백가구)가 皆在此慘(개재차참)하리이다.
命招厥婦(명초궐부)하야 慰之(위지)하사 曰(왈), 我(아)난 救汝解難(구여해난)호리니 勿哭之慘(물곡지참)하라. 世(세)에 何用男將軍而已(하용남장군이이)리오. 下勅(하칙)하시니 女將軍(여장군)이라.
命神(명신)하시니 厥女(궐녀)가 俄然氣强勇高(아연기강용고)하야, 入全州府(입전주부)하야 呼應數十酒母(호응수십주모)하야 爭迫都家(쟁박도가)하니 都家之主(도가지주)가 懼之(구지)하야 誓之廢業(서지폐업)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命女將軍(명여장군)하시니 厥女(궐녀)가 卽得神力(즉득신력)하야 以女將軍(이여장군)으로 行世(행세)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我(아)난 木石(목석)이라도 命卽爲用(명즉위용)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將行次白岩(장행차백암)하실새 公又(공우)이 告曰(고왈), 若朝日(약조일)이 出山上(출산상)하면 道路泥?(도로니녕)하야 行步(행보)이 甚難(심난)하리이다.
曰(왈), 然乎(연호)아. 向日(향일)하사 ?手三壓(?수삼압)하시니 朝日(조일)이 半出山点(반출산전)하야 不動(부동)하니라.
到白岩(도백암)하사 以手三擧(이수삼거)하시니 湧出數丈(용출수장)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此距大興(차거대흥)이 二三十里之行程(이삼십리지행정)이어늘, 行次之間(행차지간)에 朝日(조일)이 少不動行(소부동행)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我(아)난 日月之行(일월之行)이라도 命卽留行(명즉유행)하노라.
戊申冬(무신동)에 在泰仁(재태인) 新籬(신리)하시더니,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埋霹靂表(매벽력표)하시니 忽晴天(홀청천)에 雷聲(뇌성)이 天地震動(천지진동)하니라.
十六 章(16 장)
戊申冬 月 日 時(무신동 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臥龍(재와룡)하시더니,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고 曰(왈), 今(금)에 在天下之亂局(재천하지란국)하야 將立萬世之道政(장입만세지도정)하면 皇極神(황극신)을 有移來(유이래)하야 可也(가야)니라.
皇極神(황극신)이 東來之運(동래지운)은 自淸州萬東廟之創建(자청주만동묘지창건)하야 爲始(위시)하니라. 今(금)에 皇極神(황극신)이 應氣光緖帝(응기광서제)하니 招來(초래)호리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命(명)으로 每夜(매야)에 讀侍天呪(독시천주)하고, 親自行法(친자행법)하시니라.
一日(일일)에 命運喪行事(명운상행사)하시더니 擊膝大聲(격슬대성)하사 曰(왈), 今(금)에 殞去(운거)하노라. 過少焉(과소언)하사 曰(왈), 運喪之聲(운상지성)을 以御路御路(이어로어로)라 하나니, 御路(어로)난 君王之行次(군왕지행차)라. 今(금)에 皇極神(황극신)이 越來(월래)하노라.
此時(차시)에 大先生(대선생)이 端坐在上(단좌재상)하시고, 衆弟子(중제자)이 奉命(봉명)하야 列立其前(열립기전)하고 恭行(공행)하야 行白衣君王白衣將相奉朝公事(행백의군왕백의장상봉조공사)하시니, 威儀(위의)가 嚴肅(엄숙)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皇極神(황극신)이 奉朦來(봉명동래)하거늘, 光緖帝(광서제)가 崩(붕)하니 其理(기리)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淸國(청국)에 帝運(제운)이 至光緖(지광서)하야 終(종)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皇極神(황극신)이 東來(동래)하면 天下之大中華(천하지대중화)가 爲東土(위동토)하오니, 淸將何如乎(청장하여호)잇가.
曰(왈), 我之所居(아지소거)가 爲天下之大中華(위천하지대중화)하나니, 淸作分邦(청작분방)하노라.
一日(일일)에 在新籬(재신리)하시더니 弟子(제자)이 一人(일인)이 來謁(내알)하거늘 曰(왈), 汝(여)난 今行(금행)에 受日兵取調乎(수일병취조호)아.
對曰(대왈), 來路(내로)에 多數日兵(다수일병)이 作陳(작진)하야 査實居住姓名與出行事由(사실거주성명여출행사유)하야 甚嚴(심엄)하더이다.
曰(왈), 汝(여)난 今夜(금야)에 巡行墻內(순행장내)하야 終夜觀望(종야관망)하라.
弟子(제자)이 奉命行之(봉명행지)하니라. 鷄鳴(계명)하야 向發大興(향발대흥)하시더니 至一所(일소)하사 曰(왈), 少憩(소게)하라. 過半時(과반시)하야 始行(시행)하시니라. 到老松亭(도노송정)하사 聞數百日兵(聞數百일병)이 來此回軍(내차회군)하고 曰(왈), 大人行次(대인행차)에 何敢犯來(하감범래)리오. 此行(차행)에 不見日人(불견일인)이 可也(가야)니라.
到一所(도일소)하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前路(전로)에 有大小二路(유대소이로)하니 取何路乎(취하로호)잇가.
曰(왈), 君子(군자)는 行大路(행대로)하노라. 過井邑(과정읍) 邑(읍)하시더니 多數日人之家(다수일인지가)가 皆閉門內居(개폐문내거)하야 不見一人(불견일인)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行(금행)에 多數日人(다수일인)이 一不在外(일부재외)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我(아)이 有命(유명)이어늘 一人(일인)이 焉敢外出(언감외출)고.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命(명)으로 柳樹之下(유수지하)에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列立(열립)하야 讀二十四節侯文(독이십사절후문)하니라. 向北一嘯(향북일소)하시니 方丈山腰(방장산요)에 忽起一帶雲霞(홀기일대운하)하야 如作門樞(여작문추)하니라.
曰(왈), ?以內(곤이내)는 朕(짐)이 制之(제지)하고, ?以外(곤이외)는 將軍(장군)이 制之(제지)하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各人(각인)이 列書萬古名將(열서만고명장)하야 來(내)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創業君主(창업군주)도 亦在其中乎(역재기중호)잇가.
曰(왈), 然(연)하노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深思究得(심사구득)하야 列書奉上(열서봉상)하니라.
曰(왈), 京石(경석)아. 汝(여)난 何書明淑(하서명숙)하야 在其末乎(재기말호)아.
京石(경석)이 卽推察問意(즉추찰문의)하고 急遽以對曰(急遽以대왈), 以左觀之(이좌관지)하면 全大將(전대장)이 在初(재초)하나이다.
曰(왈), 明淑(명숙)은 爲萬古名將(위만고명장)하나니 以布衣寒士(이포의한사)로 能動天下者(능동천하자)난 天下(천하)에 有明淑一人而已(유명숙일인이이)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全大將之動亂(전대장지동란)이 未及天下(미급천하)하거늘, 今(금)에 何訓天下之動乎(하훈천하지동호)잇가.
曰(왈), 日淸(일청)이 以此相爭(이차상쟁)하고, 日俄(일아)가 亦以此相爭(역이차상쟁)하고, 來頭(내두)에 天下之爭(천하지쟁)이 皆由此動(개유차동)하나니, 古往今來(고왕금래)에 動天下者(동천하자)난 明淑而已(명숙이이)니라.
十七 章(17 장)
戊申冬 月 日 時(무신동 월 일 시)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多日(하칙다일)하시니라. 獨坐房中(독좌방중)하사 禁人出入(금인출입)하시더니 半空(반공)에 聞行軍馬蹄之聲(문행군마제지성)하거늘 曰(왈), 某國神明(모국신명)이 來(내)하노라. 吩咐多時(분부다시)하시니 不知何國語(부지하국어)하니라. 更次(갱차)하야 半空(반공)에 聞行軍馬蹄之聲(문행군마제지성)하거늘 曰(왈), 某國神明(모국신명)이 來(내)하노라. 吩咐多時(분부다시)하시니 亦不知何國語(역부지하국어)하니라. 如此多日(여차다일)하시니 吩咐(분부)에 語韻(어운)이 各殊(각수)하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一不解得(일불해득)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万國神明(만국신명)이 次第而來謁(次第而내알)하야 吩咐甚事(분부심사)하시니 使之詳敎(사지상교)하소서.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天下之國(천하之國)이 未滿百數(미만백수)어늘, 今(금)에 國名(국명)이 何其多乎(하기다호)잇가.
曰(왈), 我世(아세)에 天下之國(천하之國)이 其數三千(기수삼천)이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弟子之衆(제자지중)이 成道之日(성도지일)에 皆能通萬國之言語乎(개능통만국지언어호)잇가.
曰(왈), 何有不能也(하유불능야)리오.
曰(왈), 京石(경석)아. 爲將者(위장자)이 不可以亂飮(불가이난음)하나니, 汝(여)난 須飯酒一杯(수반주일배)하라.
曰(왈), 京石(경석)아. 在前(재전)하야난 汝聽於我(여청어아)어니와, 自今(자금)하야난 我聽於汝(아청어여)호리니, 西來器物(서래기물)을 用之可乎(용지가호)아, 捨之可乎(사지가호)아.
京石(경석)이 對曰(대왈), 似可爲利於用也(사가위이어용야)니이다.
曰(왈), 汝言(여언)이 是也(시야)라. 西來器物(서래기물)이 模形天上仙境之制(모형천상선경지제)하니, 爲我世之用(위아세지용)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后天(후천)에 家用諸具(가용제구)가 皆得更新乎(개득갱신호)잇가.
曰(왈), 捨舊取新(사구취신)하라. 守舊(수구)하면 身亡(신망)하고 就新(취신)하면 身榮(신영)하나니, 新在我運(신재아운)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洋紙(양지)에 列書東土(열서동토)에 有地名者(유지명자)하사 以墨打點(이묵타점)하시고 曰(왈), 此地(차지)에 繫舟(계주)하노라. 書川原(서천원)하사 打點(타점)하시더니 曰(왈), 有急(유급)하노라. 乃拭點(내시점)하사 煙竹(연죽)에 改草二三次(개초이삼차)하시고 遂打點(수타점)하사 曰(왈), 今(금)에 可繫(가계)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川原(천원)에 繫舟爲晩(계주위만)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繫舟川原(계주천원)하면 時事(시사)를 可知(지)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指帝令峯(지제령봉)하사 曰(왈), 帝令峯(제령봉)을 削土十三尺(삭토십삼척)하고 將建天下之敎堂(장건천하지교당)하나니, 當此時(당차시)하야난 万國之人(만국지인)이 皆來役(개래역)하고 汝之徒(여지도)난 不費力(불비력)하노라. 天(천)이 藏玉柱有七(장옥주유칠)하니 爲其棟(위기동)하노라.
弟子(제자)이 歡然問曰(환연문왈), 帝令峯(제령봉)이 以此得名(이차득명)하오며, 天下人之來役(천하인지내역)이 在何時(재하시)잇가.
曰(왈), 時不遠也(시불원야)언마는 修心(수심)이 爲急(위급)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適其時(적기시)에 京石(경석)이 過其庭(과기정)하거늘 望見(망견)하시고 作嘆(작탄)하사 曰(왈), 肅殺之氣(숙살지기)가 滿身滴瀝(만신적력)하니 恐多傷民(공다상민)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京石(경석)이 多傷民(다상민)하면 天德(천덕)이 無傷乎(무상호)잇가.
曰(왈), 歎我運險(탄아운험)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命作草人一個(명작초인일개)하사 頭揷万針(두삽만침)하시고 命公又(명공우)하사 曰(왈), 埋柳樹前溝(매유수전구)하라.
弟子(제자)問曰(문왈), 今(금)에 作草人(작초인)하야 頭揷多針(두삽다침)하시고 埋溝(매구)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万非(만비)이 不敢犯一是(불감범일시)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大道之下(대도지하)에 將有万非一是乎(장유만비일시호)잇가.
曰(왈), 天運(천운)이 無奈(무내)하니 我德(아덕)이 大傷(대상)하노라.
十八 章(18 장)
戊申冬(무신동)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出野(출야)하사 命列立弟子(명열립제자)하시니라.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此日(차일)에 觀陳(관진)호리니, 將有千萬兵(장유천만병)하야 作陳(작진)호리라. 定一所(정일소)하사 儼然而坐(엄연이좌)하시고 衆弟子(중제자)이 命(명)으로 正心待時(정심대시)하니라.
俄而(아이)오. 忽旗幟槍劍(홀기치창검)이 森嚴(삼엄)하며 千萬將兵(천만장병)이 滿山遍野而來(만산편야이래)하더니, 到(도) 大先生之前(대선생지전)하야 行坐作進退之法(행좌작진퇴지법)하니 威儀法度(위의법도)가 嚴肅不可言(엄숙불가언)하니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落膽喪魂(낙담상혼)하야 茫然自失(망연자실)하더니, 行陳(행진)이 過數時然後(過數時연후)에 命退(명퇴)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神將神兵(신장신병)이 一如人間(일여인간)하오며, 何雄壯(하웅장)이 如此乎(여차호)잇가.
曰(왈), 非徒以此雄壯(비도이차웅장)하니라. 我若有命(아약유명)이면, 天下萬邦(천하만방)에 所謂將兵者(소위장병자)가 皆一時而粉碎(개일시이분쇄)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曰(왈), 今夜(금야)에 率汝之徒(솔여지도)하고 行軍(행군)호리라. 軍需諸用(군수제용)을 準備若干(준비약간)하시고 作列行軍(작열행군)하시니, 衆弟子(중제자)이 命(명)으로 作運糧運器之聲(작운량운기지성)하야 揚威勢(양위세)하며, 作行軍指令之聲(작행군지령지성)하야 立將令(입장령)하며, 作行軍應命之聲(작행군응명지성)하야 行軍律(행군율)하니, 行陳(행진)이 儼然(엄연)하야 半夜(반야)이 騷然(소연)하니라. 到川原(도천원)하사 過日人兵站(과일인병참)하시니, 當時形勢(당시형세)가 以義兵之故(이의병지고)로 聚黨(취당)하면 不問曲直(불문곡직)하야 發砲(발표)하고, 民間之人(민간지인)이라도 有所疑(유소의)하면 銃殺(총살)이 亂行(난행)하야 弟子(제자)이 懼之(구지)하니라. 回軍之路(회군지로)에 亦通過兵站(역통과병참)하야 到大興(도대흥)하시니 分食村民(분식촌민)하시고 曰(왈), 今夜(금야)에 善爲行軍(선위행군)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不少之衆(불소지중)이 騷然作動(소연작동)하야 往復行軍(왕복행군)호대 非但日兵(비단일병)이 不知(부지)라, 村民(촌민)이 亦然(역연)하오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有事(유사)하면 雖有百萬之兵(수유백만지병)이 行乎敵前(행호적전)이라도 不在人之耳目(부재인지이목)하노라.
曰(왈), 京石(경석)아 天(천)이 錫大運(석대운)이라도 不勝受其運(불승수기운)하면, 或還元(혹환원)하고 或爲人所奪(혹위인소탈)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曰(왈), 今日(금일)에 行天祭(행천제)호리라. 祭需(제수)를 準備若干(준비약간)하사 說床(설상)하시고, ?人形(화인형)하사 付壁(부벽)하시더니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沐浴齋戒(목욕재계)하야 誠心恭拜(성심공배)하고, 各自以所願(각자이소원)하야 告天(고천)하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奉命行之(봉명행지)하니라.
坐人形前(좌인형전)하사 以嘗祭需(이상제수)하시고 欣然作笑(흔연작소)하사 曰(왈), 我(아)난 受生祭(수생제)하노라. 乃問(내문)하사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心告(심고)를 向誰爲之乎(향수위지호)아.
對曰(대왈), 大先生之前(대선생지전)에 至誠發願(지성발원)하니이다.
曰(왈), 從后(종후)에 必也如是(필야여시)하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洋紙數片(양지수편)에 各書(각서) 玉皇上帝(옥황상제)하시고 如厠(여측)하사 用后紙(용후지)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書玉皇上帝(서옥황상제)하사 用后紙(용후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天下誰人(천하수인)이 何敢如此(하감여차)리오. 天地万神(천지만신)이 斷頭裂身(단두열신)하노라. 從后(종후)에 有悖天悖道者(유패천패도자)하야 恐或敗家亡身(공혹패가망신)하고, 誤世傷民(오세상민)하야 丁寧示戒(정녕시계)하나니 我用苦心(아용고심)이 如此(여차)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京石(경석) 光贊(광찬) 二人(이인)이 命(명)으로 ?伏庭前(궤복정전)하야 待訓(대훈)하니라.
命公又(명공우) 輪京(윤경) 二人(이인)하사 曰(왈), 汝(여)난 執大棒(집대봉)하야 立京石(입경석) 光贊之左(광찬지좌)하고, 汝(여)난 提大刀(제대도)하야 立京石(입경석) 光贊之右(광찬지우)하라.
命畢(명필)에 正坐廳上(정좌청상)하시더니 嚴問(엄문)하사 曰(왈), 我(아)난 爲天下事(위천하사)하야 將有行(장유행)하나니 往還(왕환)이 有時(유시)하노라. 汝二人(여이인)은 以我之不在(이아지부재)하야 敢變心背我乎(감변심배아호)아.
二人(이인)이 對曰(대왈), 何敢變心(하감변심)하고 何敢背恩乎(하감배은호)잇가.戴君師事(대군사사)하야 天地同恩(천지동은)하오니 誓無此誤(서무차오)하나이다.
曰(왈), 京石(경석)아. 光贊(광찬)아. 天地大運(천지대운)에 我(아)이 有榮(유영)하고 汝(여)이 有亡(유망)하면 我心(아심)이 悅乎(열호)아. 戒哉戒哉(계재계재)하라. 若汝二人(약여이인)이 有背恩忘德(유배은망덕)하면, 此棒(차봉)으로 破汝之頭(파여지두)하고 此劒(차검)으로 割汝之腹(할여지복)호리라. 戒訖(계흘)에 投煙草於廳上(투연초어청상)하시고 長嘆(장탄)하사 曰(왈), 成乎八字(성호팔자)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兩者(양자)가 將有背恩忘德之行乎(장유배은망덕지행호)잇가.
曰(왈), 來頭(내두)에 京石(경석)이 爲不義(위불의)하거든 汝之徒(여지도)난 勿近(물근)하라.
一日(일일)에 曰(왈), 井邑(정읍)에 有先亂後治之運(유선란후치지운)하니, 義者(의자)를 近之(근지)하고 不義者(불의자)를 遠之(원지)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義與不義(의여불의)를 亦何以知之乎(역하이지지호)릿가.
曰(왈), 閱歷風霜(열력풍상)하고 有一片丹心(유일편단심)이 以待其時(이대기시)하노라.
十九 章(19 장)
戊申冬(무신동)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命乃成(명내성)하사 曰(왈), 汝(여)난 結縛我身(결박아신)하라.
乃成(내성)이 恐懼流汗(공구유한)하야 告曰(고왈), 寧受死罪(영수사죄)라도 何敢縛至尊之身(하감박지존지신)하리잇고.
曰(왈), 我(아)이 有命(유명)하거늘 何敢違命(하감위명)고.
乃成(내성)이 嚴命所至(엄명소지)에 不敢違(불감위)하야 戰身近之(전신근지)하야 ?及比樣(재급비양)하거늘 乃大責(내대책)하사 曰(왈), 汝(여)난 知我與汝(知我여여)로 作戱乎(작희호)아. 斷斷結縛(단단결박)하라.
乃成(내성)이 遂欲泣(수욕읍)하야 奉命繫縛(봉명계박)하니라.
曰(왈), 乃成(내성)아. 以大棒(이대봉)으로 猛打我身(맹타아신)하라.
乃成(내성)이 作淚(작루)하야 告曰(고왈), 願爲代身(원위대신)하오니 勿以此誤(물이차오)로 命弟子(명제자)하소서.
曰(왈), 乃成(내성)아. 汝勿多言(여물다언)하고 奉命行之(봉명행지)하라.
乃成(내성)이 嚴命所至(엄명소지)에 不敢違(불감위)하야 戰慄而?至比樣(전율이재지비양)하거늘 乃大責(내대책)하사 曰(왈), 我(아)이 有故(유고)하야 命汝(명여)어늘 何不從命(하불종명)이 如此(여차)오. 猛打(맹타)하라.
乃成(내성)이 嚴命之下(엄명지하)에 迫不得已飮泣打之(박부득이음읍타지)하니라.
曰(왈), 今(금)에 將正天下之亂局(장정천하지란국)하면 可用一等方文(가용일등방문)이오, 不可用二等方文(불가용이등방문)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廢二等方文(폐이등방문)하사 何用乃成乎(하용내성호)잇가.
曰(왈), 用安姓(용안성)하노라. 曰(왈), 伊藤博文之作事(이등박문지작사)가 遲遲不進(지지부진)하니, 天運(천운)이 時急(시급)하고 民情(민정)이 恨晩(한만)하노라.
戊申冬(무신동)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此日(차일)에 命(명)으로 弟子(제자)이 柳樹之下(유수지하)에 設席(설석)하야 高氏師母(고씨사모)이 行舞蹈(행무도)하시고, 大先生(대선생)이 親調長短(친조장단)하시니라.
曰(왈), 我(아)난 爲天下之才人(위천하지재인)하고, 君(군)은 爲天下之巫黨(위천하지무당)하라. 此(차)난 爲天下之大劇(위천하지대극)하노니, 求天下萬世(구천하만세)에 億兆衆生之福(억조중생지복)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高氏師母(고씨사모)를 命舞蹈(명무도)하시고 親調長短(친조장단)하시니, 觀者聞者(관자문자)이 皆駭然(개해연)하나이다.
曰(왈), 天地之事(천지지사)를 人能知之乎(인능지지호)아. 開天地之大運(개천지지대운)하야 以万神(이만신)이 悅蹈(열도)하고, 萬世衆生(만세중생)이 皆沾其福(개첨기복)하면, 天地人神(천지인신)이 感我勞苦(감아노고)하야 將頌之歌之(장송지가지)하노라. 世稱無黨無黨(세칭무당무당)하야 以無黨爲好(이무당위호)하나니, 從天地之巫黨(종천지지무당)하면 爲天下之好(위천하지호)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下勅(하칙)하시니, 万古春秋阿房宮(만고춘추아방궁)이오, 千秋日月銅雀臺(천추일월동작대)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付京石房壁(부경석방벽)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阿房宮(아방궁)과 銅雀臺(동작대)난 秦皇(진황) 魏武之所建也(위무지소건야)니, 將於大道之下(장어대도지하)에 有如是者乎(유여시자호)잇가.
曰(왈), 從后(종후)에 恐或有換父易祖者(공혹유환부역조자)하고, 或有圖謀逆賊者(혹유도모역적자)하고, 或有亂法傷民者(혹유난법상민자)하야 示戒一端(시계일단)하야 使之修省(사지수성)하노라.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大作藁席(대작고석)하야 盛沙多量(성사다량)하고 掛長繩數行(괘장승수행)하니라.
曰(왈), 我(아)난 今日(금일)에 與汝之徒(여여지도)하야 運喪(운상)호리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作運喪聲(작운상성)하고 引移前川(인이전천)하야 棄之(기지)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藁席盛沙(고석성사)하야, 行運喪(행운상)하시고 棄川(기천)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時至(시지)하면 何有不知(하유부지)리오.
一日(일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顧謂高氏師母(고위고씨사모)하사 曰(왈), 我(아)이 二人(이인)이 於京石(어경석)에 有貽弊(유이폐)하니 厚以報之(후이보지)하리라. 乃重言(내중언)하사 曰(왈), 當厚以報之(당후이보지)하리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京石(경석)이 奉道以來(봉도이래)에 受大恩如天(수대은여천)하고, 至於生計之方(지어생계지방)하야도 有所大得(유소대득)하고 無所損(무소손)하니이다.
曰(왈), 京石(경석)이 於我(어아)에 不無酬苦(불무수고)하리니 厚以報之(후이보지)호리라.
二十 章(20 장)
戊申冬(무신동)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以洋紙作卷(이양지작권)하시니 洋紙(양지)가 摠三十枚(총삼십매)라. 前之十五枚(전지십오매)난 在一張二面(재일장이면)하야 橫書(횡서) 背恩忘德万死身(배은망덕만사신)하시고, 中央(중앙)에 縱書(종서) 一分明一陽始生(일분명일양시생)하시고, 后之十五枚(후지십오매)난 在一張二面(재일장이면)하야 橫書(횡서) 作之不止聖醫雄藥(작지부지성의웅약)하시고, 中央(중앙)에 縱書(종서) 一陰始生(일음시생)하시니라. 曰(왈), 此(차)난 爲生死兩道(위생사양도)하나니, 何爲而生(하위이생)하며 何爲而死(하위이사)하리오. 深思熟考(심사숙고)하야 言(언)하라.
光贊(광찬)이 對曰(대왈), 疏忽先靈(소홀선영)하고 薄待先靈(박대선영)하면, 如此(여차)者난 不可以享福(불가이향복)하리이다.
聞言(문언)하사 默然良久(묵언양구)에 曰(왈), 似可(사가)하노라. 紙囊砂器(지낭사기)하시더니 塗鏡明朱砂(도경명주사)하사 押每張二面(압매장이면)하시고 曰(왈), 此爲馬牌(차위마패)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大道之下(대도지하)에 將有背恩忘德者(장유배은망덕자)하고, 將有聖醫雄藥者乎(장유성의웅약자호)잇가.
曰(왈), 背我者(배아자)는 亡(망)하고 師我者(사아자)는 昌(창)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弟子(제자)이 有對(유대)어늘 默然良久而后(묵연양구이후)에 曰(왈), 似可也(사가야)라 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万姓之先靈(만성지선영)이 於我(어아)에 皆奉公積德(개봉공적덕)하야 爲子孫之計(위자손지계)하나니, 有背我而亡者(유배아이망자)하면 此(차)난 爲疏薄先靈(爲疏薄선령)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背恩忘德万死身之下(배은망덕만사신지하)에 有一分明(유일분명)하고, 作之不止聖醫雄藥之下(작지부지성의웅약지하)에 無一分明(무일분명)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背恩忘德(배은망덕)은 有一分明(유일분명)하야 爲世所共知(위세소공지)하고, 聖醫雄藥(성의웅약)은 無一分明(무일분명)하니 天(천)이 隱之(은지)하야 時來(시래)하면 爲天下之知(위천하지지)하노라.
一日(일일)에 下訓(하훈)하시니, 放蕩神道統(방탕신도통)이니 春之氣(춘지기)난 放也(방야)오, 夏之氣(하지기)난 蕩也(탕야)오, 秋之氣(추지기)는 神也(신야)오, 冬之氣(동지기)난 道也(도야)니 統以氣之主張者也(통이기지주장자야)라. 知心大道術(지심대도술)이니 戊申十二月二十四日左旋(무신십이월이십사일좌선)이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戊申十二月二十四日左旋之理(무신십이월이십사일좌선지리)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天地之運行(천지지운행)이 有右旋(유우선)하니, 河圖右旋之運(하도우선지운)이 爲火水未濟(위화수미제)하고, 爲天地否(위천지비)하고, 爲乾運(위건운)하야 先天也(선천야)오, 有左旋(유좌선)하니 洛書左旋之運(낙서좌선지운)이 爲水火旣濟(위수화기제)하고 爲地天泰(위지천태)하고, 爲坤運(위곤운)하야 后天也(후천야)니라.
戊申冬十一月二十八日(무신동십일월이십팔일)에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洋紙(양지)에 圖書二十四方位(도서이십사방위)하시고 中央(중앙)에 縱書(종서) 血食千秋道德君子(혈식천추도덕군자)하시니라.
曰(왈), 古人之言(고인지언)이 天地(천지)가 自艮方(자간방)으로 所先始也(소선시야)라 하나, 此(차)난 不然(불연)하니 二十四方位(이십사방위)가 同時而成(동시이성)하니라.
今之公事(금지공사)가 爲南朝鮮之行船(위남조선지행선)하나니 血食千秋道德君子(혈식천추도덕군자)가 皆在此船(개재차선)하고, 全明淑(전명숙)이 爲都司工(위도사공)하노라.
問諸神明(문제신명)하야 何能受天下之敬慕(하능수천하지경모)하고 能享萬世之血食乎(능향만세지혈식호)아 하니 皆曰(개왈), 在一心也(재일심야)라 하니라. 大哉(대재)라. 一心之德(일심지덕)이 其大矣乎(기대의호)인뎌. 人(인)이 若無一心(약무일심)하면 不可以乘此船(불가이승차선)하노라.
戊申冬十二月 日 時(무신동십이월 일 시)에 在大興(재대흥)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사 節次(절차)가 嚴肅(엄숙)하고, 行法(행법)하시사 修理(수리)가 整齊(정제)하니라. 晝以喩夜(주이계야)하사 下勅多日(하칙다일)하시니 紙積如丘(지적여구)하니라. 今次公事(금차공사)를 不明敎(불명교)하시다. 曰(왈), 今次公事(금차공사)가 爲戊申臘月公事(위무신납월공사)하나니, 戊申臘月公事(무신납월공사)가 爲天地大公事(위천지대공사)하노라.
下訓(하훈)하시니, 北玄武謝亥去(북현무사해거)오 東靑龍自子來(동청룡자자래)라. 默然坐通古今(묵연좌통고금)하니 天地人進退時(천지인진퇴시)라. 片片雪棋一局(편편설기일국)이오 家家燈天下花(가가등천하화)라. 去世去來世來(거세거내세래)하니 有限時萬方春(유한시만방춘)이라.
다음검색
천지개벽경 제6편 병오편 공사기 (0) | 2020.07.18 |
---|---|
천지개벽경 제7편 정미편 공사기 (0) | 2020.07.18 |
천지개벽경 제9편 기유편 공사기 (0) | 2020.07.18 |
천지개벽경에 대하여 (0) | 2020.07.18 |
정영규님 천지개벽경 (0) | 2020.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