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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경 (中和經)

■ 중화경 (中和經)

by 雪中梅 2020. 7. 1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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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和經集

第 一 章 中 和 (중 과 화)

 

이 章은 中과 和에 대한 뜻을 말씀하셨다. 中이란 것은 곧 하늘이 내려준 타고난 성품이며, 그 안에 천 번 변하고 만 번 화하는 이치가 들어 있고, 和라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天道를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말합니다.

곧 인간의 몸과 마음을 말하며 근본은 中(중)이고 화는 그것의 드러남을 말합니다.

 

 

相授心法(상수심법)은 允執厥中(윤집궐중)이니라.

中也者(중지자)는 天命之性(천명지성)이라.

萬理具備(만리구비)하야 天變萬化(천변만화)가 皆從此出(개종차출)하나니

乃天下之大本而(내천하지대본이) 爲道之體(위도지체)하고,

 

예로부터 서로 전해 내려온 마음 닦는 수련법은,「윤집궐중」(允執厥中) 그 중(텅빈 마음)을 잡는 것이다. 中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준 성품을 뜻한다.그 가운데는 만가지 이치가 고루 갖춰 있어서 천번 변하고 만번 화함이 모두 여기에서 나오며 천하의 큰 근본으로서 道(도)의 근본(체)이 되느니라.

 

和也者(화야자)는 卽率性之謂(즉솔성지위)라. 四達不悖(사달부패)하야 天下古今(천하고금)이

皆由此出(계유차출)하나니 天下之達道而(천하지달도이) 爲道之用(위도지용)이니라.

 

和라는 것은 즉 성품을 통솔함(다스림)을 뜻한다. 모든 곳으로 통하여 어그러짐이 없어서 천하 고금의 모든 법도가 모두 여기에서 나오므로써 천하의 도에 이르게 되고 도의 쓰임이 되느니라.

 

第 二 章 道之體用 (도의체와 용사)

 

이 章은 道에는 체(體)와 용사(用使)의 법도가 있음을 밝히시고 특히 현무경(玄武經)의 모든 物形符(事物)안에는 道를 닦는데 있어서 체와 용사하는 법도가 들어 있음을 설명해 주셨다.

 

夫道之體用(부도지체용)이 不外乎(불외호) 吾之性情(오지성정)이니라.

人以知己之有性(인이지기지유성)이나 而不知其出於天(이불지기출어천)하고

人以知事之有道(인이지사지유도)나 而不知其由於性(이불지기유어성)이라.

 

대저 도의 체와 용사는 나의 성리와 정감의 범위 안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몸 안에 성리가 있음을 알되 그것이 하늘에서 나온 것임을 알지 못하고, 사람이 하는 일에 도가 있음을 알되 그것이 성리에서 우러나옴을 알지 못한다.

 

萬物(만물)이 各具一性(각구일성)하며 所以萬殊者(소이만수자)도 一本也(일본야)오.

天下萬物(천하만물)이 雖有萬殊(수유만수)나 其理則一(기리측일)이니

惟吾心之一理(유오심지일리)로 以貫通乎(이관통호) 天下事物(천하사물)하라.

 

만물이 각각 하나의 성품을 갖음으로써 소위 만가지 정해진 물체도 그 근본은 하나이요. 비록 천하의 모든 정해진 것이 비록 각기 다를지라도 그 본질은 하나이니, 오직 나의 마음으로 하나의 이치를 생각하여, 그것으로써 천하 사물 이치를 꿰뚫어 보라(모든 사물의 공통된 이치를 꿰뚫어 보라).

 

夫事物(부사물)이 萬殊而有不齊者(만수이유불제자)로되 各得其理也(각득기리야)니라

學者(학자)는 潛心於聖人之業(잠심어성인지업)하야 宜於此求焉(의어차구언)하라.

 

대저 사물의 형상이 만가지로 다를지라도 각자의 형상 가운데는 하나의 공통된 이치가 들어 있느니라. 공부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성인이 이뤄놓은 대업에 마음을 집중 시켜서 마땅히 거기서 어찌 그러한가를 구하여 보라.

 

第三章 道之大本與 達道 (도의 큰 근본과 도에 이르는 일)

 

이 章은 道의 두가지 조건인 大本과 달도(達道)에 대해서 설명하셨다. 道의 가장 큰 근본은 성인의 마음이 물질에 감염되지 않음이며, 달도(達道)는 물질에 감염된 경우를 뜻한다. 그렇다면 이 「物」이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바로 후천 음기의 欲情物을 가리킨 것이다. 天下之道는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天命 또는 天道를 뜻한다.

 

聖人之心(성인지심)이 未感於物也則(미감어물야칙) 其體廣大虛明(기체광대허명)하야

絶無毫髮偏倚(절무호발편의)하나니 所謂(소위) 天下之大本也(천하지대본야)오. 聖人之心(성인지심)이

感於物也則(감어물야칙) 喜努哀樂(희노애락)을 各隨所感而應之(각수소감이응지)하며

無一不中節者(무이부중절사)하나니 所謂(소위) 天下之達道也(천하지달도야)니라.

 

성인의 마음이 정물(情物)에 감염되지 않으면 그 몸이 넓고 크고 비고 밝아서 털끝만큼도 치우침이 없어서 소위 일신천하(一身天下)의 큰 본체가 된다. 성인의 마음이 정물에 감염되면 기쁘고 노엽고 슬프고 즐거운 마음을 각기 느끼는 바에 따라서 대응하게 되므로 중정(中正)의 절도에 하나라도 어긋남이 없을 것인즉 소위 천하의 도에 이르게 되느니라.

 

以其本體而言之(이기본체이언지)면 如鏡之未有所照則(여경지미유소조칙) 虛而己(허이기)니라.

至言其用則(지언기용칙) 以其至虛而好醜(이기지허이호추)도 無所遁其形(무소둔기형)이오.

以其至平而輕重(이기지평이경중)도 不能違其則(불능이기칙)이니,

 

그 본체에 대해서 말할 것 같으면 마치 거울에 비침이 없어서 스스로 텅비게(虛)되고, 그 용사에 대한 이치를 말하자면 지극히 비면, 좋고 추한 모양도 그 텅빈 것을 숨게 하지 못하며, 지극히 바르면 가볍고 무거운 것으로서 능히 그 바른 것의 법도를 어기지 못하는 것이니…….

 

此所謂(차소위), 中和而(중화이) 天地位(천지위)하고 萬物育(만물육)하나니

雖天下之大(수천하지대)라도 不外乎(불외호), 吾心造化之中(오심조화지중)이니라.

 

이것이 소위 중화(中和)이며, 하늘과 땅의 자리이며 천하만물을 길러내어서 비록 천하에 가장 큰 일일지라도 나의 마음의 조화속에서 벗어나지 않느니라.

 

第四章 心者 神明之本 (마음은 신명의 근본이다)

 

이 章은 마음은 神明이 깃드는 곳이므로 마음을 虛無의 경지로 비우면서 지극한 정성으로 수련하면 神明과 서로 통하게 됨을 말씀하시고, 단 玄武經에 있는 道術의 조합하는 진법을 밝히 알아서 그 법대로 닦아라는 부탁의 말씀이 담겨 있음을 볼 수 있다.

 

心者(심자)는 神明之舍所(신명지사소)니 所以交於(소이교어) 神明之本(신명지본)이니라.

夫事神之道(부사신지도)는 必在於敬(필재어경)이니 敬則此心(경측차심)이 收斂(수렴)하야

無所私曲而能直(무소사곡이능직)하며 直則此心(직칙차심)이 虛明(허명)하고

無所雜亂而能淸(무소잡란이능청)하야 然後(연후)에 能通神明(능통신명)하리라.

 

마음은 신명이 깃들어 있는 곳이므로 소이 신명과 사귀는 근본이 된다. 대저 신명과 사귀는 길은 반드시 공경하는데 있다. 신명을 공경하면 마음이 받아드려서 삐뚤어지지 아니하여 능히 곧게 되고, 마음이 곧으면 텅 비어서 밝아지고 난잡함이 없어지고 능히 맑아져서, 그런 다음에 능히 신명과 능히 통할 수가 있으리라.

 

學者(학자)는 誠能虛心(성능허심)으로 以體天下之物則(이체천하지물칙) 精義妙道(정의묘도)가

莫不昭然而(막불소연이) 接於吾之心目(접어오지심목)하리니,

然後(연후)에 眞知其道器之(진지기도기지), 調合而(조합이) 顯微之無間也(현무지무간야)하라

 

공부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정성을 다하여 마음을 비어서 하늘에서 내려준 이 물건(虛心(허심))을 체득하면 정묘한 뜻과 오묘한 도의 진법이 밝아져서 나의 마음과 눈에 와닫지 않음이 없으리니, 그런 다음에 도기(道器)의 조합하는 진짜 법방(法方)이, 나타나고 감춰지는 이치를 알아서 쉼이 없이 닦아라.

 

寶鑑(보감)은 照與不照(조여불조)에 明未嘗息(명미상식)하고 洪鍾(홍종)은 叩與不叩(고여부고)에

鳴未嘗已(명미상이)니라.

 

보배로운 거울은 빛이 쪼이든 않던 간에 그 밝음이 멈추지 않으며, 큰 종은 종을 치든 안 치던, 그 울림이 그치지 않느니라.

 

天用雨露之薄則(천용우로지박칙) 必有萬方之怨(필유만방지원)이오.

地用水土之薄則(지용수토지박칙) 必有萬物之怨(필유만물지원)이오.

人用德化之薄則(인용덕화지박칙) 必有萬事之怨(필유만사지원)이니라.

 

하늘이 비와 이슬을 적게 내리면 반드시 만방에서 원망함이 있을 것이요. 땅이 흙에 물 고이기를 박하게 하면 반드시 만물의 원망을 살것이오. 사람이 백성에게 덕 베풀기를 박하게 하면 반드시 만가지 일에 원망이 붙을 것이니라.

 

衆陰之中(중음지중)에 一陽(일양)이 始生(시생)하면 天地之心(천지지심)을 可見(가견)이오

衆惡之中(중악지중)에 一善(일선)이 始生(시생)하면 聖人之心(성인지심)을 可見(가견)이니

天用(천용) 地用(지용) 人用(인용)을 統在於心(통재어심)하라.

 

묻 음 가운데 한 양기가 발생하면 천지의 마음을 가히 볼 수 있을 것이오. 묻 악한 가운데 한 선함이 생겨나면 성인의 마음을 가히 볼 수 있을 것이니, 하늘이 쓰는 법, 땅이 쓰는 법, 사람이 쓰는 법을 마음에 통합시켜라.

 

第五章 虛靈爲體 智覺爲用 (허령을 체로하고 지각을 용으로 한다)

 

이 章은 마음을 텅 비움으로서 영이 생겨남을 道體로 삼고 지혜가 생김으로서 깨달음이 열림으로 이것을 용사로 삼는 이치를 밝히시고, 정성을 다하여 마음닦는 공부를 하게 되면 거기서 神明이 자연히 발생하는 이치를 말씀하시고 道의 體와 用使를 설명하신 글이다.

 

性者(성자)는 乃天命之全體(내천명지전체)요. 人心之至正(인신지지정)이니

所謂體用(소위체용)이니라. 體(체)는 所以立(소위입)이니 心之誠(심지성)이 爲本(위본)이며

虛靈之體(허령지체), 以行(이행)이며 道之行(도지행)이 爲用(위용)이니

智覺(지각)은 心之用(심지용)이니라.

 

성(性)은 하늘에서 내려준 생명의 전체이며, 사람 마음의 가장 바른 것이니, 이른바 몸(體)과 용사(用使)이다. 체는 소이 세우는 것이니,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을 근본이 하며, 허령은 마음의 근본(체)이 된다. 용사는 소이 행함이니, 도를 행함이 곧 쓰임이 됨으로 지각은 마음의 용사가 된다.

 

靈者(영자)는 體之存(체어존)이요. 其體(기체)를 謂之道(위지도)라 하니

道之用(도지용)은 不可窮(불가궁)이오.

 

영(靈)은 몸안에 존재함으로써 그 몸이 곧 도체(道體)라하니, 도의 쓰임은 가히 끝이 없다(무궁 무진 하다).

 

智者(지자)는 用之發(용지발)이요. 其用(기용)을 謂之神(위지신)이라 하니

神之用(신지용)은 不可測(불가측)이오.

 

지(智)는 쓰임을 발생하는 것이므로, 그 쓰임을 이른바 신이라 하니 신의 쓰임을 가히 측량 할 수가 없다.

 

寂者(적자)는 感之體(감지체)니 其體甚微(기체심미)하야 理無不明(이무불명)하고

感者(감자)는 寂之用(적지용)이니 其用(기용)이 甚顯(심현)하야

誠無不格(성무부격)하며 物無不備(물무부비)니라.

 

적(寂)은 느낌의 체가 되니 그 몸이란 것이 심히 미묘하여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이치가 밝지 않음이 없다. 느낌(感)은 고요함의 쓰임이 되니 그 쓰임이 뚜렷이 나타나서 정성을 다하면 감응하지 않음이 없고, 또 만물이 모두 갖추고 있다.

 

第六章 人者 鬼神之會也 (사람은 귀와 신의 모임이다)

 

이 章은 사람의 몸은 귀와 신이 서로 만나서 사는 곳임을 밝히시고 허령(虛靈)과 지각(智覺)이 곧 鬼神과 같은 것이므로 오직 한 마음(一心)의 힘으로써 玄武經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道의 이치를 궁리하게 되면 능히 해득할 수 있음을 강조 하셨다.

 

誠者(성자)는 自誠也(자성야)오 造化(조화)는 有造化用(유조화용)이니 用無不致(용무불치)하고.

道者(도자)는 自道也(자도야)오 人事(인사)는 有人事用(유인사용)이라.

 

정성이란 것은 스스로 정성을 드림이요. 조화는 쓰기 위하여 있으므로, 이루지 못함이 없다. 도는 스스로 닦는데 있고, 인사는 사람을 쓰기 위하여 있다.

 

心外無理(심외무리)하고 理外無事(이외무사)라. 一心之理(일심즉리)로 盡貫衆理(진관중리)호대

學者(학자)는 進德修業(진덕수업)에 必以天地聖人(필히천지성인)을 爲法焉(위법언)하라.

 

마음 밖에 도가 없고, 도 밖에 일이 없다. 그러므로 일심의 도로써 여러 도리(道理)를 꿰뚫어야 한다. 도를 닦는 사람은 몸을 닦아서 도덕을 높힘에 있어서 반드시 천지와 성인을 법도로 삼아라.

 

人者(인자)는 鬼神之會也(귀신지회야)니 人之虛靈智覺(인지허령지각)이

無異於鬼神(무이어귀신)이오. 人之始生(인지시생)도 精與氣而已(정여기이이)니라.

 

사람 몸은 귀와 신이 모이는 곳이며 사람의 허령과 지각이 귀신과 다른 것이 아니다. 사람이 처음 태어나는 것도 정과 기가 합하여 생겨났을 따름이니라.

 

精氣爲物(정기위물)하고 遊魂爲變(유혼위변)하야 陰精陽氣(음정양기)로 聚而成物(취이성물)하느니라.

總言(총언)하면 魂遊魄降(혼유백강)하야 散而成變(산이성변)하느니라.

 

정과 기는 몸(體)을 만들고 혼령이 변화하야 음의 정기와 양의 기운이 서로 만나서 몸체를 이루는 것이니라. 이러한 이치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서 넋은 땅밑으로 들어가는데 이것이 흩어졌다가 다시 변화를 이루느니라.

 

第七章 鬼神隱顯之理 (귀신의 숨고 나타나는 이치)

 

이 章은 神과 鬼의 정상을 밝히시고, 음정은 귀가 되고 양기는 신이 되며 神은 無에서 나타내 보이는 일을 하고, 鬼는 숨어버리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각기 하늘과 땅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이치를 설명하셨다.

 

精氣者(정기자)는 自無而有(자무이유)라. 自無而有(자무이유)는 神之情也(신지정야)오.

游魂者(유혼자)는 自有而無(자유이무)라. 自有而無(자유이무)는 鬼之情也(귀지정야)라.

自無而有故(자무이유고)로 顯而爲物(현이위물)하니, 神之狀也(신지상야)오.

自有而無故(자유이무고)로 隱而爲變(은위이변)하니 鬼之狀也(귀지상야)니라.

 

정과 기는 스스로 없다가도 있게되며 스스로 없음에서 있는 것이 신의 뜻이요. 유혼이란 것은 있음에서 없어지는 것이라. 스스로 있다가 없어지는 것은 귀의 뜻이니라. 스스로 없음으로부터 있는 까닭으로 나타나서 물체가 됨으로 신의 형상이 되고, 스스로 있음으로부터 없어지는 까닭으로 숨어서 변화를 이루나니 귀의 형상이 된다.

 

陰陽之精(음양지정)과 五行之氣(오행지기)는 氣聚爲精(기취위정)하고, 精聚爲物(정위위물)하야

及其散也(급기산야)에 陰陽五行(음양오행)이 各歸其本(각귀기본)하나니 魂(혼)은 陽(양)이라.

及於天(급어천)하고,

魄(귀)은 陰(음)이라. 反於地(반어지)니라.

 

음양의 정과 오행의 기는 기가 모여서 정이 되고 정이 모여서 물체가 되어서 그것이 흩어질때는 음양 오행이 각기 그 근본으로 돌아감으로 혼은 양이므로 하늘에 오르고, 넋은 음이므로 도리혀 땅으로 내려 가느니라.

 

第八章 合鬼與神 敎之至也

( 귀와 신을 하나로 합치시키는 일이 가르침의 지극한 것임)

 

이 章은 혼과 넋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이치를 밝히시고 혼과 넋이 몸안에 들어오면 몸이 生存하게 되고 빠져 나가면 죽게된다. 그러므로 특히 性理學에 있어서 精과 氣, 魂과 魄의 본질을 밝히시고, 그로써 鬼와 神의 正體를 밝혀서 이것을 하나로 結合시키는 學問的 이론을 세우는 것이 가르침의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말씀하셨다.

 

鬼神(귀신)은 何爲而有狀(하위이유상)하며 狀且無也(상차무야)며, 何爲而有情(하위이유정)고.

曰(왈), 物者(물자)는 具是形者也(구시형자야)라. 魂止則物存(혼지칙물존)하니라.

 

귀와 신은 어째서 형상이 있으면서 그 형체가 없어지고 어째서 정이 있는가. 이르기를 물체는 형체를 갖춘 것이라. 혼이 들어와서 머물게 되면 살아 있음이라.

 

遊者(유자)는 止之變(지지변)이로. 魂者(혼자)는 使是形者也(사시형자야)라.

魂遊則物亡(혼유칙물망)하나니 亡者(망자)는 存之變(존지변)이라.

觀其聚散則(관기취산칙) 鬼神之情狀(귀신지정상)을 可知也(가지야)니라.

 

떠도는(遊)것은 들어와서 머무름의 변화를 뜻하고, 혼이란 것은 형체를 부리는 것이라. 그러므로 혼이 떠돌면 그 물체는 죽는 것이니, 죽는 것은 삶의 변화한 것이다. 그 모이고 흩어짐을 보건데 귀와 신의 정상을 가히 알 수 있느니라.

 

精者(정자)는 魄也(백야)라. 耳目之視聽(이목지시청)이 爲魄(위백)하고 氣者(기자)는 魂也(혼야)라.

口鼻之呼吸(구비지호흡)이 爲魂(위혼)하니 二者(이자)는 合而成物(합이성물)하느니라.

魂也者(혼야자)는 神之感也(신지감야)오. 魄也者(백야자)는 鬼之感也(귀지감야)라.

合鬼與神(합귀여신)하면 敎之至矣(교지지의)니라. 死則謂魂魄(사측위혼백)이라하고

生則謂精氣(생측위정기)라하니 天地間(천지간)에 公共底鬼神(공공저귀신)이니라.

 

정(精)은 넋이라. 귀와 눈으로 듣고 봄은 넋이 하는 일이오. 기(氣)는 혼이라. 입과 코로 호흡하는 일은 혼이 하는 일이라. 두 정과 혼은 서로 합해져서 물체를 이루느니라. 혼이란 것은 신의 감응을 뜻하고 넋이란 것은 귀의 감응을 뜻한다. 그래서 귀와 신이 서로 합치되는 이치를 밝힘이 가르침의 가장 지극함이라. 죽은 것은 혼과 넋이라 하고 살아있는 것을 정기라고 하나니,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귀와 신은 모두가 공유의 것이니라.

 

第九章 天下無相極之理 (천하에 상극함이 없는 이치)

 

이 章은 음양 五行의 운동법칙으로서 體의 대립성과 用使의 순환하는 이치에 대해서 자세히 밝혀주셨다.

 

五行(오행)이 一陰陽(일음양)이오. 陰陽(음양)이 一大極(일태극)이니 未嘗離也(미상리야)라.

水火金木(수화금목)을 待時而成(대시이성)하야 水生於火故(수생어화고)로 天下(천하)에 無相克之理(무상극지리)니라.

 

오행은 한 음양에서 나온 것이오. 음양도 한 태극에서 나온 것이므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水火金木」 五情을 닦아서 일정한 때를 기다려서 일을 성취시키므로써, 물이 불에서 생겨나게 하므로 천하에 상극되는 이치가 없느니라(물(움추림)과 불(펼침)은 서로 상극으로 보이나 움추리지 않으면 펴지지 않고 펴지지 않으면 움추릴 수가 없으므로 수는 화를, 화를 수를 생해준다),

 

五行造化之初(오행조화지초)는 一操一濕(일조일습)이라. 濕之流(습지류)는 爲水(위수)하고,

濕之融(습지융)은 爲木(위목)하며 操之(조지)은 爲火(위화)하고

操之凝(조지응)은 爲金(위금)하고 其融結(기융결)은 爲土(위토)니라.

 

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처음 단계에서는 한번은 마르고 한번은 습함이라. 습함이 흘러서 물이되고, 습함이 뭉쳐서 나무가 되며, 마른 것이 타면 불이 되고 마른 것이 응켜서 쇠가 되고 그것이 응결하면 흙이 되느니라.

 

自輕淸重濁(자경청중탁)은 先天五行之體(선천오행지체)라. 四時(사시)는 主相生(주상생)하고

六腑(육부)는 主相克(주상극)하니 后天五行之用(후천오행지용)이라.

其體(기체)는 對立(대립)하고 其用(기용)은 循環(순환)하느니라.

 

가볍고 마른 것과 무겁고 탁한 것은 선천 오행의 형체라. 사시는 주로 상생하고, 육부는 주로 상극하니 후천 오행의 쓰임이라. 그 형체는 서로 대립하고 그 쓰임은 서로 순환하느니라.

 

第十章 五行之變化 (오행의 변화)

 

이 章은 五行의 변화하는 조건들을 밝히시고, 五行의 質은 간장 폐장 심장 비장 신장에 영향을 주면서 서로 상극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五行의 神은 仁 義 禮 智 信의 도덕적인 정신활동에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의 모든 장기는 東(肝) 西(肺) 南(心) 北(腎)에 자리하여 그 역할이 각기 다르지만 마음은 그 중앙에 位置하여 全身을 통제 관장함으로 一身의 주재자는 마음이며, 이러한 性理法則에 따라서 하늘에서 사람을 태어나게 하시는 내용이 담겨있다.

 

五行之質(오행지질)이 存於人身(재어인신)하야는 爲肝肺心脾腎(위간폐심비신)하고

五行之神(오행지신)이 捨於人心(사어인심)하야는 爲仁義禮智信(위인예지신)하나니

質者(질자)는 其粗也(기조야)오. 神者(신자)는 其精也(기정야)니라.

 

오행의 질이 사람 몸에 있으면 간장·폐장·심장·비장·신장을 위한 일을 하고, 오행의 신이 사람 마음에 깃들면 인·의·예·지·신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질(質)이란 조잡함을 뜻하고 신이란 정밀함을 뜻한다.

 

五行(오행)은 有五事(유오사)니

貌言視聽思(모언시청사)라.

貌(모)는 光澤故(광택고)로

屬水(속수)하고,

言(언)은 發於氣故(발어기고)고 屬火(속화)하고 金聲(금성)은 淸亮故(청량고)로

聽屬金(청속김)하고 眼(안)은 主肝故(주간고)로 屬木(속목)하니 四者(사자)는

皆原於思(개원어사)하야 亦猶(역유),

水火金木(수화금목)이 皆出於土(개출어토)니라.

五行(오행)은 以土爲主(위토위주)하고 五倫(오륜)은 以信爲主(이신위주)

五事(오사)는 以思爲主(이사위주)니라.

 

오행에는 다섯가지 하는 일이 있으니 얼굴 말함 봄 들음 생각함이라. 얼굴은 빛이 남으로 물에 속하고 말함은 기운에서 나옴으로 불에 속하고 쇠소리는 맑고 낭낭함으로 들음은 쇠에 속하고 눈은 간이 주관 하므로 목에 속하니, 위의 네가지는 모두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 또한 水火金木도 모두 土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五行은 土를 주인으로 삼고, 오륜은 믿음(信)을 주격으로 삼고 五事는 생각(思)을 주재자로 삼느니라.

 

土居中央(토거중앙)이라. 心亦虛中而居中央(심역허중이거중앙)하니 天地之中央(천지지중앙)은

心(심)야라. 故(고)로 東西南北(동서남북) 身(신)이 依於心(재어심)이니라.

 

土는 中央에 있음이라. 마음도 또한 속이 빈 중앙자리에 있으니 천지의 중앙은 마음이라. 그러므로 동서남북 일신이 마음에 의존하여 움직이느니라.

 

思者(사자)는 動魂(동혼)하고 智者(지자)는 靜魄(정백)하며, 思者(사자)는 心之用(심지용)이라.

謀度其事(모탁기사)하야 人物(인물)을 始生(시생)하느니라.

 

생각함은 혼이 움직여서 되고, 앎은 넋의 고요함에서 되며, 생각은 마음의 쓰임이라. 그 법도를 깊이 알고 일을 꾸며서 비로서 인물을 낳게 하느니라.

 

第十一章 精氣之變化 (정과 기의 변화)

 

이 章은 精과 氣의 변화하는 관계를 설명하시고, 그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자상하게 설명해 주셨다.

 

精之凝而爲貌(정지응이이모)하고 精之顯而爲視(정지현이위시)하고 氣之出而爲言(기지출이위언)하고

精之藏而爲聽(정지장위위청)하고 氣之藏而爲聚(기지장이위취)하고 其主宰(기주재)는 爲思(위사)니라.

 

정이 어리면 얼굴이 되고, 정이 나타나면 시력이 되며, 기가 나와서 말이 되고, 정이 감춰져서 듣게되고 기가 감춰져서 냄새를 맡게되며 그것들을 주재하는 것은 생각이니라.

 

精濕而氣操(정습이기조)하고 精實而氣虛(정실이기허)하고 精沈而其浮(정침이기부)하나니

故(고)로 精爲貌而(정위모이) 氣爲言(기위언)이니라.

 

정이 습하면 기는 건조하여지고, 정이 충실하면 기는 허약하여지고, 정이 가라앉으면 기는 위로 올라가나니 그러므로 정은 얼굴이 되고, 기는 말이 되느니라.

 

精之盛者(정지성자)는 濕之極故(습지극고)로 爲木爲肝爲視(위목위간위시)하고

氣之盛者(기지성자)는 操之極故(조지극고)로 爲金爲肺爲聽(위김위폐위청)이라.

 

정이 왕성한 것은 습함의 극치인 것이므로 木이 되고, 간이 되고, 보는 시력도 된다. 기가 왕성한 것은 건조함의 극치인 것이므로 金이 되고, 소리를 듣는 청력도 되느니라.

 

貌與視(모여시)는 屬精故(속정고)로 精衰而目暗(정쇠이목암)하고, 言與聽(언여청)은

屬氣故(속기고)로 氣衰而耳聾(기쇠이이롱)하나니 此理(차리)는 曉然者也(효연자야)니라.

 

얼굴과 시력은 정에 속하므로 정이 노쇠하면 눈도 멀어지고, 말과 청력은 기에 속함으로 기운이 쇠약하면 귀도 멀어지나니, 이와같은 이치는 환히 알 수 있는 일이다.

 

精衰則(정쇠즉) 氣衰(기쇠)하고 精盛則氣盛(정성측기성)하야 無間隔也(무간격야)니라.

醫書(의서)에 所屬而疑之則(소속이의지칙) 不知變之論也(불지변지론야)니라.

 

정이 쇠하면 기도 쇠하여지고, 정이 성하면 기도 또한 왕성하여져서, 그 관계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니, 의서에서 이미 밝혀놓은 사실들을 의심한다는 것은 변화하는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第十二章 天地之運行曰道也 (하늘과 땅의 운행이 도니라)

 

이 章은 하늘과 땅이 돌고도는 그것이 곧 道의 법칙임을 밝히시고, 鬼神의 여러가지 역할이 陰陽의 조화하는 법칙을 벗어나지 못함을 알려주셨다.

 

恭屬水는 水有細潤意思오. 貌屬金은 金有精密意思라.

人之擧動도 亦欲細潤하며 人之爲謀도 亦貴精密하니라.

 

공손한 마음이 水에 속함은, 물의 성품에 가늘고 윤택한 뜻이 있음이오. 얼굴이 金에 속함은, 쇠의 성품에 정밀한 뜻이 있음이라. 사람의 거동도 역시 세밀하고 윤택하며, 사람이 꾀하는 일도 역시 정밀함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이니라.

 

鬼神之實은 不越乎陰陽兩端而已니 大哉라 天地之運이여

日往月來爲夜하고, 月往日來爲晝하니 熟測其所以然哉면

曰道也니라. 聖人은 乃能通而知者也니라.

 

鬼와 神의 실체는 음과 양의 두 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참으로 크도다. 하늘과 땅의 운행이여. 해가 지면 달이 떠서 밤이 되고 달이 지면 해가 떠서 낮이 되나니 그렇게 되는 이치를 깊이 헤아려 보면 그것이 곧 道임을 알게 되리라. 성인은 그러한 이치를 알고 그 기운을 능히 통한 사람이니라.

 

第十三章 一陰一陽之謂道 (한 양과 한 음이 교배하는 것을 도라한다)

 

이 章은 陰陽의 두 기운을 서로 교배시키면, 人道에 있어서는 사람이 태어나고, 天道에 있어서는 道가 태어남을 밝히시고, 그러기 위하여는 음양의 往來하는 법칙과, 屈伸하는 법도를 알아야 함을 밝히셨다.

 

往者는 屈也오. 來者는 伸也라.

晝夜者는 一日之屈伸이오. 死生者는 一世之屈伸이오.

寒暑者는 一歲之屈伸이오. 古今者는 萬世之屈伸이니

聖人이 何以通而知之오. 用易함이니라.

 

간다는 것은 허리를 굽히는 것이오. 온다는 것은 허리를 펴는 것이라. 낮과 밤은 하루의 굽히고 펴는 일이오. 죽고 삶은 한세상의 굽히고 펴는 일이오. 춥고 더운 것은 한해의 굽히고 펴는 것이오. 옛과 지금은 만세의 굽히고 펴는 것이니, 성인이 이러한 이치를 어째서 통하여 알았을까. 주역의 쓰는 법으로써 알았느니라.

 

通乎晝夜之道하면 知其死生之道하고 知生之道則

知死之道하고 盡事人之道則 盡事鬼之道니라.

死生人鬼는 一而二오. 二而一者也니라.

 

낮과 밤의 밝고 어두운 법도를 알게 되면 살고 죽는 법도를 알게되고 사람이 도를 극진히 닦으면 귀신도 도를 극진히 닦느니라. 죽고 사는 일과 사람과 귀신은 하나이면서 둘이오. 둘이면서 하나이니라.

 

冬寒夏暑者는 陰陽也며 所以運動變化者는 神也라.

神은 無方이오. 易은 無體이니 卽所謂 天地며

鬼神이며 幽明이며 生死이며 曰, 陰陽也니라.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것은 음과 양인 까닭이며, 소이 운동하고 변화하는 것은 신이다. 신은 일정한 자리가 없고 역은 몸이 없으니, 즉 소위말하는 하늘과 땅이라 하고, 귀와 신이라 하고, 어둡고 밝다 하고, 살고 죽는다 하니 , 이것을 가리켜 음양이라 하느니라.

 

第十四章 萬理具備於我 (만가지 이치가 내 몸안에 갖춰져 있다)

 

이 章은 음양의 변화하는 이치를 말씀하시고, 聖人이 그것을 내 몸안에 적용시켜 도를 닦으면 天地를 비출 수 있는 거울이 되며, 일만가지 하는 일이 햇빛처럼 빛나게 됨을 가르치셨다.

 

乾坤은 定於天地하고 剛柔는 繼於動靜하고

貴賤은 陣於尊貴하고 吉凶은 生於事物하고

變化는 現於形體하나니 皆非聖人之爲也니라.

 

건과 곤은 하늘과 땅의 자리를 설정하고, 강하고 부드러움은 동(動)하고 정(靜)함을 대신하고, 귀하고 천함은 존귀를 앞세우고, 길하고 흉함은 사물에서 생겨나고, 변화는 형체에서 나타나는 것이니, 이것은 모두 성인이 만든 것이 아니니라.

 

天地判에 陰陽之來가 本自有之라. 聖人이 準之하야

以爲敎爾니 學貴於自得也니라.

 

하늘과 땅이 둘로 나눠질 때 음과 양이 오는데 본시 스스로 갖었음이라. 성인이 이 이치를 표준으로 삼아서 너희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니 학문을 닦는데 있어서 귀한 것은 스스로 체득하는 일이니라.

 

天地所以爲天者는 不外乎陰陽五行이니 天地도 一物이오.

陰陽도 一物이라. 物之來는 遠自八荒之上하야

深自六極之下하나니 吾能知之하면 天地之鑑也며

萬事之照也니라.

 

하늘이 하늘 노릇을 하는 것은 음양 五行을 떠나서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과 땅도 한 물건이오. 음양도 한 물건이라 그 물건이 오는 것은 멀리로는 팔황(八荒)위에서 부터, 깊이로는 육극(六極)밑에서 오는 것이니, 내가 능히 이러한 이치를 안다면 천지를 비칠 거울이 되며, 만가지 일을 비춰볼 수 있으리라.

 

第十五章 天地定位 (하늘과 땅이 중앙에 자리잡음)

 

이 章은 하늘과 땅이 그 자리를 잡게 되면 神이 그 자리에 형성되는 道의 본질을 말씀하셨다. 그 자리란 곧 易理에 의한 修煉法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 방법으로서 지정(至精)과 지미(至微)한 연기(硏幾)에 의함을 밝히셨다.

 

所謂至精至微處는 極深則至精하고 硏幾則至微라.

至精至微는 至神이니라.

 

소위 정밀함에 이르고 미묘함에 이르는 것은, 가장 깊은 곳에 이르면 정밀하게 되고, 세밀하게 닦으면 미묘함에 이르나니, 지극히 정밀하고 지극히 미묘한 곳에 이르면 곧 신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느니라.

 

惟深惟幾는 惟神이니 深者는 能通天下之志하고

幾者는 能成天下之務니라.

 

오직 깊고 오직 미세함은 오직 신이니, 깊은 것은 능히 하늘의 뜻을 통하게 되고, 미세한 것은 능히 하늘이 내려준 할 일을 이루게 함이니라.

 

天地定位하면 易在其中者는 神也라. 何不言人行乎其中고

蓋人亦物也라. 若神行乎其中則 人於鬼神上求之矣니라.

不疾而速하며 不行而至는 何爲也오. 曰, 心之神이니라.

 

하늘과 땅이 제자리를 정하게 되면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신이니라. 어째서 사람이 그 가운데 들어간다고 말하지 않는가. 대개 사람도 또한 물건이라. 만약 神이 그 가운데 들어가게 되면 사람이 귀신에서 구하는 것이 됨이라. 빨리 달리지 않아도 빠르며 가지 않아도 이르게 됨은 어째서인가. 가로대 마음이 신인 까닭이니라.

 

第十六章 五行之萬能 (오행의 기운은 만능이다)

 

이 章은 음양 五行의 성질을 설명하시고 하늘에서 태어나서 그 기운으로써 사람을 양생하고, 그 재조로써 세상을 운행해 나간다. 그리고 五行五事는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일감임을 밝히셨다.

 

聖人之神은 果何物也오. 曰, 心之精也니라.

曰, 心惟能神否아. 曰 物理有之하니 銅山이 東傾에

洛鍾이 西應하고, 人氣亦有之하니 其母 指에 其子應之니라.

 

성인의 신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르기를 마음의 정수(精髓)라 한다. 가로대 오직 마음이 능히 신이 될 수 있는가? 가로대 물건에도 생명줄이 깃들어 있으니, 구리산이 동으로 기우려짐에 그 기운이 낙양의 종을 흔들어서 그 소리가 서쪽에서 울리고, 사람도 또한 기운이 통해서, 그 어미가 손가락을 물면 그 아기가 아픈 시늉을 하느니라.

 

五行者는 天地所生하야 以養乎人者也라.

其氣運乎天호되 不息하고 其才運乎世호되

不하며 其理賦於人하야 爲五倫하니라.

其以天道로 言之면 莫大於此라 故로 九疇之首니라.

 

오행이란 것은 하늘이 내어서 그 기운으로 사람을 양육하는 것이다. 그 기운이 하늘을 움직이되 쉬지 않으며, 그 재주가 세상을 움직이되 축나지 않으며, 그 성품을 사람에게 주어서 다섯가지 윤리를 만들었느니라. 五行을 천도로써 말할 것 같으면 이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아홉가지 규범(疇)의 으뜸이 되느니라.

 

第十七章 天性本然之性品 (타고난 본래의 성품)

 

이 章은 하늘이 내려준 본연의 성품을 말씀하시고, 陰陽五行의 기운이 相生의 도를 취하면 仁義禮智信의 근본이 되고, 나아가서는 修身과 立道와 齊家와 治國의 근본이 되는 이치를 밝히셨다.

 

五事者는 天之所賦而具於人者也라.

貌之恭과 言之從과 視之明과 聽之聰과 思之叡는

皆形色中의 天性之本然也니라.

 

다섯가지 하는 일은 하늘이 사람에게 주어서 갖춘 것이라. 얼굴의 공손함과, 말의 순종과, 보는 눈의 밝음과, 들음의 총명함과, 생각의 깊고 밝음에 통달함은(叡) 모두 모양과 색깔 가운데 함축되어 있는 하늘 성품의 본연적인 것이다.

 

必以敬用則 能保其本然之性也오. 不以敬用則 言必悖하며

視聽則하며 婚且窒하고 思慮則 粗且淺하야

而本然之性을 喪矣니라.

 

반드시 공경해서 쓰게되면 능히 그 본연의 성품을 보존 할 수 있으되, 만일 공경치 않고 함부로 쓰면, 몸은 태만하여지고 말은 어지럽고 거슬리며(悖), 보고 들음에 있어서는 어둡고 막히며, 생각은 거칠고 얄팍하여 타고난 본래의 성품을 잃어 버리느니라.

 

五者는 治心之要니 以人事言之면 莫切於此라.

故로 五行之次는 水火金木을 待時而成하야

水生於火라. 故로 天下는 無相克之理니라.

 

다섯가지는 다스림의 요긴한 것이니, 사람의 일로써 말한다면 이보다 더 간절함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五行의 차례는 水와 火와 金과 木을 단련하여 때를 기다려서 뜻을 이루게 되면 물이 불에서 생겨나게 됨으로 천하일신 안에는 상극하는 기운(理)이 없어지느니라.

 

仁義禮智信五者는 修身立道之本이오.

齊家治國之本이오. 爲學之本이니라.

鬼謀는 本陰陽五行之氣하고 人謀는 本陰陽五行之理니라.

 

어짐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로움과 믿음의 다섯가지는 몸을 닦아서 도를 세우는 근본이 되고,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 되며, 학문하는 근본이 되느니라. 귀신이 꾸미는 일은 음양 오행의 기운을 근본으로 하고, 사람이 꾸미는 일은, 음양오행의 이치를 근본으로 삼느니라.

 

第十八章 河圖洛書之原理 (하도와 낙서의 원리)

 

이 章은 河圖와 洛書의 易理법을 밝히시고, 하늘이 聖人에게 道法과 治世法을 내려 하도와 낙서를 만들게 하였음을 말씀하셨다.

 

易者는 開物成務하야 冒天下之道하니 如斯已而니라.

推而極於天地之大하고 反而驗於心術之微하나니

其一動一靜은 循環終始而已니라. 易曰, 天生神物을

聖人이 則之하고 天地變化를 聖人이 之하고

河圖洛書를 聖人이 則之니라.

 

역의 이치는 神物의 이치를 밝혀내여서 그 일을 이루게 하며, 천하를 덮을수 있는 道를 만드니 이러하니라. 기운을 지극히 높은 곳으로 밀어 올리면 천지의 크기만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돌리면 미묘한 도술을 체험하게 되나니, 그 한번 동하고, 한번 정함이 온 몸을 처음에서 끝까지 순환할 따름이니라. 주역에서 말하기를, 하늘에서 내린 신물을 성인이 헤아려 보고, 하늘과 땅의 변화하는 이치를 성인이 효험하고, 하도와 낙서로 성인이 헤아리니라.

 

通於天者는 河也라. 龍馬負圖而出하고

中於地者느 洛也라. 神龜載書而出하니 聖人之德이

相配於天하야 而天降其祥하고 聖人之德이 下及地하야

而地呈其瑞하니라.

 

하늘의 뜻을 통한 것은 하도라. 용마가 그림을 등에 엎고 나왔으며, 땅의 뜻을 통한 것은 낙서라. 신비로운 거북이 글을 가지고 나왔으니, 성인의 덕이 위로는 하늘과 짝지어 하늘에서 상서로움이 내려왔으며, 성인의 덕이 아래로 땅에 미치여 땅에서 상서로움을 보였느니라.

 

聖人이 見禽獸之文하야 始劃八卦하고 感通神明之德하야

以類萬物之精하니 神龜所負之文이 背上에 列於數일새

聖人이 通見其數하고 爲九疇하야 入萬世爲治之法하니라.

 

성인이 금수들이 업고 나온 문채를 보고 처음으로 八괘를 만들고 신명의 덕을 감통하여 만물의 뜻을 헤아리나, 신구(神龜)가 업고나온 문채가 등위에 수리로 배열되어 있는지라. 성인이 그 숫자를 보고 뜻을 알아서 아홉가지 법을 만들어서 만세를 다스리는 법도로 삼았느니라.

 

河圖洛書는 相爲經緯하고 八卦九宮은 相爲表裡하며

一二三四는 皆經常之疇니 法天以治乎人하고,

六七八九는 皆權變之疇니 法人以驗乎天이니라.

 

하도와 낙서는 가로와 세로가 되고, 八괘와 九궁은 서로 겉과 속이 되며 一二三四는 모두 진경을 다루는 법도라. 선천의 법으로서 사람의 몸을 다스리는 법으로 삼고, 六七八九는 모두 힘으로 변화시키는 법이라, 사람이 하늘의 기운을 몸소 체험하는 법도로 삼느니라.

 

第十九章 太極是道之大原 (태극은 도의 대원)

 

이 章은, 太極의 원리를 밝히시고, 하도 八卦와 낙서 八卦를 사용하는 법도가 다르며, 또 八卦의 이치가 萬物의 情과, 神明의 德을 밝힐뿐만 아니라, 道를 닦아서 몸소 體得하는 가장 큰 원천임을 밝혀 주셨다.

 

天地者는 陰陽對待之定體니라.

伏羲八卦之方位는 造化對待之體오.

文王八卦之方位는 造化流行之用이라.

對待가 非流行하면 不能變化하고

流行이 非對待하면 不能自行이니라.

 

하늘과 땅은 음과 양의 상대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설정한 형체를 뜻한다. 복희 八괘의 방위는 조화를 기다리는 형체요. 문왕 八괘의 방위는 조화가 흘러 돌아가게 하는 쓰임이니라. 그러나 상대를 기다리는 것도 흘러감이 아니고서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흘러 돌아감도 상대를 기다리지 않고는 스스로 행하지 못한다.

 

神明之德은 不外乎 健順動止八者之德하고

萬物之情은 不止乎 天地雷風八物之情이니라.

神明之德은 不可見者也니 故曰, 通이오.

萬物之情은 亦可見者也니 故曰, 類니라.

 

신명의 덕은 강하고 순하고 동하고 그치는 여덟가지의 법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만물의 정은 하늘 땅 우뢰 바람의 여덟가지 정에 머무르지만은 않는다. 신명의 덕은 눈으로 볼 수 없으므로써 통한다 하고, 만물의 정은 가히 눈으로 볼 수 있으므로써 종류라고 하느니라.

 

八卦之象을 反而求之하면 不外乎 吾身之外하야

精可以通神明之德하고 粗可以類萬物之情이니라.

精之爲道德性命하고 粗之爲形色聲容하며

內之爲視聽言動하고 外之爲君臣父子하며

大而至於手足하고 微而至於爪髮하니 皆不外乎八卦니라.

 

八괘의 형상을 도리켜 찾아보면 나의 몸 밖에 있지 않으며, 정밀한 것은 신명의 덕이 되고, 거칠은 것은 만물의 정으로 나타난다. 정밀하게 다루면 도덕과 생명이 되고, 거칠게 다루면, 형체·색깔·소리·얼굴이 되며, 안으로는 시력·청력·말·움직임이 되고, 밖으로는 임금·신하·아버지·아들이 되며, 또 크게는 손과 발이 되고, 가늘게는 손톱 모발이 되나니, 이러한 모든 변화가 八괘가 하는 일에서 벗어나지 않느니라.

 

八卦는 何物也오. 曰, 太極也라. 太極은 何物也오.

曰, 至正至中이며 不偏不倚며 道之大原也니라.

 

八괘는 무슨 물건인가? 태극이라 하느니라. 태극은 무엇인가? 가장 바르고 가장 中心자리를 뜻하며, 기울지 않고 치우치지 않으므로써 도의 가장 큰 근원이 되느니라.

 

第二十章 萬世之明鑑 (만세의 밝은 거울)

 

이 章은, 道에 한층 가깝게 접근하여 있다. 사람이 조그마한 체구로서도 능히 그 몸안에 日月의 운행하는 법도를 적용하여 왕래와 굴신하는 가운데서 정묘하고 광대한 이치를 내 몸에 들여 앉힌다.

위로 천지의 시작에서 아래로 천지의 끝남이 나의 몸 속에서 이루게 하면, 천지와 더불어 오래 살며 만세를 비춰줄 밝은 거울이 될 것임을 밝혀 놓으셨다.

 

人이 徒知七尺軀로 載天履地하며 飢食渴飮與 進化而已오.

天地之間에 日月運轉의 消息盈虛가 往來屈伸之中에

熟知自頂至踵이 天之與我者니 有如是至精至妙와

至廣至大之理가 是吾身也니라.

 

사람이 다만 칠척의 짧은 몸으로서 하늘을 이고 땅을 밟으며,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면서 사는 것이 진화인 줄로 알 따름이요. 하늘과 땅 사이에 해와 달이 뜨고 짐 으로써 보름이 되고 그믐이 되며, 또 가고 오며, 몸을 굽히고 뻗치는 가운데서 기운이 머리끝에 오르고 발끝에 이르게 하면, 정묘하고 미묘하며 넓고 큰데 도달하게 되는 이치가 내 몸안에 있음인즉, 하늘이 나에게 주어서 되는 것임을 누가 익히 알리요.

 

大而天地하고 微而昆蟲草木하며 幽而鬼神之理하고

明可而事物之跡하며 明可以謀諸人하며

幽可以謀鬼神이니라.

 

크게는 하늘과 땅이 되고, 작게는 곤충과 풀과 나무가 되고, 그윽하게는 귀신의 힘이 되고, 밝게는 사물의 자취가 되며, 밝게는 사람들의 꾀(지혜)가 되고, 어둡게는 귀신의 지혜가 되느니라.

 

上極天地之始하고 下極天地之終하며 吾能反身而誠하야

黙而誠之하고 不言而信之則 大足以參天地하고,

微足以育庶物하고 幽務愧於鬼神하며 明無作於人民하야

與天地로 相爲終始則 所謂 萬世之明鑑하리라.

 

높게는 천지의 시작이며, 낮게는 천지의 끝에 이르나니, 내가 능히 그 이치를 몸안에 주입시켜 힘을 다하야 묵묵히 정성을 들이고, 말없이 믿어 수행해 나가면 크게는 천지가 하는 일에 동참하게 되고, 작게는 여러 가지 물건을 기르며, 그윽하게는 귀신에게 부끄러움이 없으며 밝게는 인민에게 부끄러움이 없어서 천지와 더불어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상종한다면 소위 만세를 두고 밝은 거울처럼 빛나리라.

 

第二十一章 聖人之道 (성인의 도)

 

이 章은, 성인의 도를 설명하시고 성인이 천지의 변화법칙을 따서 몸에다 적용 시키면, 천지가 하지 못하는 일까지 능히 할 수 있음을 밝혀 놓으셨다.

 

天地는 有變化之理하고 聖人은 有能變之道하나니

天地定位하면 聖人은 可以成天地之能하고

聖人은 成天地所不能成이니라..

 

하늘과 땅은 변화하는 기운(理)이 있으며, 성인은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道)이 있다. 만일「天地定位」의 도를 얻으면 성인은 천지가 할 일도 가능하며, 또 성인은 천지가 하지 못하는 일도 이룰 수 있다.

 

明可以 酬酌事物之宜하고 幽可以贊出 鬼神之命하야

遠宗其道則凡事가 不在其道之外하고

近守其法則 凡事가 皆寓其法之中이니라..

 

밝게는 사물을 올바르게 다룰수 있고, 그윽하게는 귀신의 시킴을 도와서 함께 하며, 멀리로는 도의 연맥을 밝힌다면, 모든 일들이 그 도의 밖에 있지 않으며, 또 가까이는 그 도법을 지켜 몸소 닦는다면 모든 일들이 그 법도 가운데 들어 있느니라.

 

聖人之道 有四焉하니 所謂變化也니라. 聖人所劃之卦는

作卜筮之法이니라. 言者는 心中有意之辭오. 制器者는

其事著於象이오. 卜筮者는 其事吉凶占이오.

動者는 其事有變化니라..

 

성인의 도에는 네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변화하는 것이니라. 성인이 만든 八괘는 복서하는 법도이다. 언(言)은, 마음 가운데있는 뜻을 표현하는 말이오. 제기(制器)는 뜻을 형상으로 나타냄이오. 복서(卜筮)는, 길흉을 점치는 것이오. 동(動)은,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일이니라.

 

第二十二章 明天地之道 以敎人民

( 천지의 도법을 밝혀서 인민에게 가르치라)

 

이 章은, 복서의 법도가 원래 하늘에서 사람에게 계시한 것이며, 성인이 이를 받아서 후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하여 계사(繫辭)를 만들고 점치는 법을 만들었으며, 또 음양五行의 조화법칙을 알고 몸소 수도하면 천지의 도를 달성하게 되는 것인즉, 天地의 道를 밝혀서 사람들에게 가르치라는 분부가 담겨져 있다.

 

卜筮者는 天所示人也라. 人事盡而可以求於天命하나니

備是德者는 伏羲是也니라. 聖人이 懼後世가

不能知之일가하야 於是에 繫之辭하야 以告之하고

定其辭하야 以斷之하니 曰, 示則 使人有所見이오.

曰, 告則 使人有所知오. 曰, 斷則 使人無所疑니라..

 

복서라는 것은, 하늘의 뜻(法)을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라. 사람이 그의 할 일을 다한 후에 가히 하늘의 명을 구할 수 있나니, 그러한 덕을 갖춘 사람은 복희씨니라. 성인이 후세사람들이 모를까 두려워서 이에 사설을 엮어서 일러주고, 사설을 정하여 판단하게 하니, 보임(示)이란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보게 함이요. 고함(告)이란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알게 함이요. 판단(斷)이란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의심을 없애기 위함이라.

 

易有聖人之道 四焉하니 (言·器·筮·動) 指其所志者는

易之辭니라. 圖書則 日月星辰의 循環始終之度요.

卜筮則 金木水火의 生成制克之數니라..

 

역(易)에는 성인이 행하는 도법이 네가지가 있으니, 언(言) 기(器) 서(筮) 동(動)이라. 그뜻을 가르치는 것이 주역의 계사이다. 하도와 낙서는 해와 달과 별들이 처음에서 끝에 이르기까지의 순환하는 법도이며, 복서는 金 木 水 火의 상생하고 상극하는 수리의 배열이니라.

 

蓋天地所以 爲造化者는 陰陽五行而已니 聖人도

不能違也니라. 天地는 以其氣로 生物而理行乎其中하고

聖人은 以其理로 治人而氣參乎其上하나니

是以로 明於天地之道하야 以敎人民하라..

 

대개 하늘과 땅이 소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음양 五행이니, 성인도 이것을 어기지 못한다. 천지는 그 기운으로 물건을 만들어서 그 가운데서 도를 행하게 하고, 성인은 그 도로써 사람을 다스리되, 기운을 붙여서 그 위에 오른다. 그러므로 천지의 도법을 밝히 알아서 인민을 가르쳐야 한다.

 

第二十三章 天擇卜筮之人 (하늘이 복서할 사람을 선택함)

 

이 章은, 하늘이 주역 공부를 전문적으로 할 사람을 가려내어서 그로 하여금 복서의 모든 활용법을 연구케하여 천하의 길하고 흉한 이치를 판단케하여 天道를 바로 잡도록 하는 이치를 밝히셨다.

 

卜筮之事를 聖人이 未嘗不敬信之일까하야

以明鬼神之德하나니 聖人은 雖一時一事라도

無不敬卜筮하라..

 

복서가 하는 일을 성인이 공경치 않고, 믿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귀신의 덕품을 밝히는 것인 즉, 성인은 비록 한 때 한가지 일이라도 복서하는 일을 공경하지 않아서는 안된다.

 

天擇建立卜筮之人하리니 非其人이면 不專이오.

非其人이면 不可라. 必得其人然後에 乃命卜筮하야

以定天下之吉凶하리라..

 

하늘이 복서할 사람을 선택하여 세상에 세울 것이니, 그 사람이 아니면 전문으로 할 수 없고, 그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반드시 그 사람을 얻은 다음에 복서 하도록 명령하여 천하의 길하고 흉함을 판정하게 하리라.

 

八卦는 定吉凶하고 吉凶은 生大業하느니라.

先天圖 落筆之初에 陽劃이 在右하고 陰劃이 在左하야

二劃이 分左右로 以成行列하야 而爲一符하니라.

劃不立則 乾坤이 息而變化不行하나니 陰陽二氣가

交相雜居而成文하니라..

 

팔괘는 길흉을 결정하고, 길흉은 큰 일을 낳게 된다. 하도 팔괘를 처음 그릴 때 양획을 우측에 두고 음획을 좌측에 두어서 두 획이 좌우로 갈라서 마주보게 하여 하나의 부를 만드니라. 획이 서로 마주보지 않으면 건과 곤의 기운이 막혀서 변화하지 못하게 되므로 음양의 두 기운이 서로 섞어서 문채를 이루느니라.

 

通書以妙用을 謂之神이라. 鬼神者는 造化陰陽之氣요.

誠敬者는 造化陰陽之理니라..

 

낙서 도법에 능통하여 그것을 오묘하게 쓰게 되면 이른바 신인이라 한다. 귀신이란 것은 조화로운 음양의 기운이오. 성경이란 것은 음과 양의 두 기운을 조화시키는 진리이다.

 

第二十四章 釋一字致之 (한 글자를 해석하여 도를 만들어라)

 

이 章은, 道의 본연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또 그 道의 이치를 사물에 감춰두신 것을 「一橫一直」이 「一劃一點」으로 표현하신 이치와, 나아가서는 규범을 보고 한 글자(하나의 點)를 풀이하여 보라.

 

道者는 本然者也오. 變化者는 所乘之機也라.

陰陽二氣로 合而成文하나니 經天緯地는 是一橫一直이라.

一劃一點이 皆是文理故로 謂之文이니라..

 

도라는 것은 본시 있었던 그대로를 말한다. 또 변화하는 것은 본연에 상승하는 기운이라. 음과 양의 두 기운이 서로 합하여 문채를 이루는 것이니, 하늘을 세로(經)로 하고, 땅을 가로(緯)로 삼으니, 즉 하나의 가로(橫)와 하나의 세로(直)가 되므로, 한 획과 한 점은 모두 글자의 이치가 됨으로 이른바 문장이니라.

 

文而質爲主하야 裁成天地之道하고 質以文爲輔하야

輔相天地之宜하니 便是經天緯地는 道德文이니라..

 

문채는 본질을 위주하므로 남는 것을 끊어버림으로써 천지의 도를 이루게 하고, 본질은 문채를 도와서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여 하늘과 땅을 서로 의좋게 하는 것이니, 이로써 하늘의 세로와 땅의 가로는 도덕을 나타내는 문장이 되는니라.

 

日月星辰은 天地文이니 列于上하고 金木水火는

地之文이라 陣于下니 聖人이 處於其間하야

裁成輔相하야 以爲用之하리니 精之約之를 釋一字致之하라..

 

일·월·성·진은 하늘의 문채이니, 하늘위에 배열해 있고, 금·목·수·화는 땅의 문채라서, 아래쪽에 진을 치고 있으니, 성인이 그 가운데 들어서 남는 것은 끊어버리고, 모자라는 것은 보충하여 이것을 쓰게 하리니, 정밀하고 요약해서 그려놓은 한 글자의 뜻을 해석하여 「圖」를 만들어라.

 

第二十五章 存養省察之功 (존양하고 성찰하는 공부)

 

이 章은 도를 닦음에 있어서 존양과 성찰로서 神明이 감응하게 됨을 이른바 中和의 극치라 하시고, 능히 강한 마음을 세우면 기운이 따라붙어서 정신이 맑아지며, 신명이 감응하는 이치를 알아서 성인의 가르침을 얻어서 능히 도를 성취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셨다.

 

約之則存養之功이 益密하나니 思慮者는 存養之功이오.

精之則省察之功이 益嚴하나니 恐懼者는 省察之功이라.

約之精之하야 其守不失則 所以應物之處에

無所差違하리니 所謂中和也니라..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約), 보존하고 양생하는 공부가 더욱 정밀하여 지나니, 생각하는 것은 존양하는 공부이다. 또 마음을 정밀하게 닦는 것은 살펴보는 공부가 더욱 엄숙해지는 것이니, 두려운 생각은 살펴보는 공부니라. 그러므로 마음을 하나로 요약하고 정밀하게 닦아서, 그 지킬바 기한을 잃지 않으면 이른바 신명이 감응하는 곳에 반드시 신명이 나타날 것이니, 이러한 것을 「중화」라 하느니라.

 

誠能自强立志則 氣亦從之하야 不至於昏하고

玩理養心則 志不昏하고 志以神氣則 氣不昏하고

氣不昏則 有受政之地하야 聖人之敎를 可得而成矣니라..

 

정성들여 스스로 마음을 강하게 세우면 기운도 여기에 따라 붙어서 마음이 혼미에 빠지지 않고, 도의 이치에 따라 마음을 닦으면 뜻이 어둡지 않고, 뜻이 신명의 기운을 띄면 기운이 혼미하지 않고, 기운이 혼미하지 않으면 수정(受政)하는 곳을 얻어서 비로서 성인의 가르침을 얻어서 도를 성취할 수 있느니라.

 

第二十六章 經 與 權 (도의 경도와 권도)

 

이 章은 道의 본질과 변화의 이치를 밝히시고, 玄武經의 그림(物形符)의 한 劃과 한 點이 모두 하늘의 진리가 담겨 있으며, 動하고 靜하는 수련법도가 天理와 부합될 때는 하늘이 도와주실 것을 말씀하셨다.

 

統以言之면 經與權而已니라.

經者는 道之常이오.

權者는 道之變이니라.

學者는 雖一劃一點이라도

居常盡乎天之理하며

動靜이 合乎天地道則 天必佑之니라.

 

한마디로 묶어서 말한다면, 경(經)과 권(權)이라 할수 있다. 權이란 것은 도의 변화를 뜻한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비록 한 획과 한 점이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天道의 진법을 남김없이 밝혀내어서, 수련할 때 動하고 靜하는 수련법이 하늘 도법과 부합하게 되면, 하늘이 반드시 도우게 되느니라.

 

天下許多道理는 皆包藏於卜筮中하여

六劃成卦하고 六位成章하며

天地設位하야 易在其中하면

惟禍福之機也니라.

 

천하의 여러 가지 도닦는 이치를 모두 역리법칙(卜筮)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여섯 획이 괘를 이루고, 여섯 자리가 문체를 만들며 하늘과 땅이 중앙에 자리를 잡아서 그 가운데서 변화를 이루면 오직 화를 복으로 만드는 기틀이 되느니라.

 

以筆言記者는 非一人點劃이라.

音聲之文이 各有定法하야

四方이 如一卜筮하면

能應鬼神하리니

如祭祀에 能享鬼神이니라.

 

붓으로나 말로써 기술한 한 점 한 획은 한 사람을 위한 것이아니다. 音과 聲의 문채는 각각정한 법도가 있어서 네 방위가 마치 하나의 복서가 되면 능히 귀신이 감응하게 되리니. 마치 제사 지낼 때 귀신이 와서 향응함과 같으니라.

 

鬼神之理는 在彼我하야

以此理而行之故로 享應하나니

陰陽之道德이 依於吾心全德之仁則

頃刻에 周流天地하리라.

 

귀와 신의 이치는 그와 나에게 고루 있어서 이와 같은 이치로서가고 오는 것임으로 내 마음의 크고 어진 성품과 합치하게 되면, 눈 깜짝할 순간에 하늘(乾)과 땅(坤)의 사이를 기운이 흘러서 돌아가느니라.

 

第二十七章 禽 獸 大 道 術 (금수는 큰 도술의 원리이다)

 

이 章은, 禽(神龜)과 獸(龍馬)의 몸에 큰 도술의 이치(무늬)가 들어 있음을 밝히시고, 한 물건에 나타나 있는 문채의 이치와 사람의 기운이 서로 합하여 天道에 부합하게 되면, 神明의 기운을 얻어서 道를 성취하게 됨을 밝히셨다.

 

凡,草木禽獸와 蟲魚微物이

無不有陰陽之理하니

聖人之心이 細推鳥獸의 羽毛之微니라.

天産之物은 飛者陽 走者陰이며

鯉魚背上에 有三十六鱗하니 陰數오.

神龍背上에 有八十一鱗하니 陽數라.

鳥獸之文이 謂之文이니

禽獸는 大道術이니라.

 

여러가지 종류의 초목과 금수, 그리고 벌레와 고기 같은 미세한 동물들도 음양의 이치를 갖지 않는 것이 없으니, 성인의 마음이 새와 짐승들의 미세한 털과 깃에까지 미치느니라. 하늘 기운을 받아서 생긴 것 중에, 나는 것은 양성이며, 걷는 것은 음성이라. 잉어의 등위에 三十八개의 비늘이 있으니 이는 음수이고, 신용의 등위에 八十一개의 비늘이 있으니 이는 양수이다. 새와 금수들이 지니고 있는 문체는 이른바 그들의 문장이 되므로 금수는 큰 도술의 이치를 가졌느니라.

 

一物之理와 一人之氣가 相爲符同하면

不疾二速하며 不行而至하나니

況,聖人之心神乎아.

亦集其自家精神則

彼之精神이 亦集於天文地理하야

某物은 於草木禽獸하며

某物은 於身於物에 爲某物하리니

各以例擧之하면 不盡言이니라.

 

한 물건이 가진 문채의 이치와, 한 사람이 가진 기운이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면 그 기운이 재촉하지 않아도 빠르며, 가지 않아도 도달하게 되나니, 하물며 성인의 신령스런 마음이랴! 또한 자신의 정신을 하나로 집중하게 되면, 그의 정신도 또한 천문과 지리에 집중되어 어떤 것은 초목과 금수에 들어있고, 어떤 것은 몸이나 물건에 들어 있어서 어떤 것을 위하여 존재함을 알게 되나니, 이러한 사례를 하나하나 들자면 끝이 없느니라.

 

第二十八章 天人所爲 各自有分 (하늘과 사람이 갖는 각자의 분수)

 

本 章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여러 物形符에 들어 있는 형상의 眞法을 알게 되면 그 안에는 하나의 核心이 있어서, 그것을 잡으면 마치 자루를 잡는 것과 같아서 道를 얻을 수 있음을 밝히시고, 하늘이 할 일과 사람이 할 일에 각자 구분이 있으며, 이러한 法度를 알고 그대로 수련하면 하늘과 땅이 이에 찬동하여 마침내는 天命을 받을 수 있음을 말씀하셨다.

 

學者는 觸物而求之하라.

衆物之中에 各有衆像하니

可執之物이 爲柄이니

柄者는 生物之權이라.

地有形而 可執故로 爲柄이니라.

 

공부하는 사람은 물형부의 이치를 직접 몸에 적용하여 그 진법을 찾어라. 여러 물형 가운데는 각자 다른 형상이 있으며, 잡히는 것이 자루가 된다. 자루라는 것은 물건을 살리는(낳는) 권한(힘)이 있느니라. 땅은 형상이 있어서 잡을 수 있으므로 자루가 되느니라.

 

在天成像에 乾主氣故로 成像하나니

像者는 法之未定이오.

在地成形은 坤主形故로 效法하나니

法者는 像之已形이니라.

變化流行이라도 非形像이면 無以見故로

因形像而 變化之跡을 可見이니

人이 順理而成功하면 乃贊天地之化育하리라.

 

하늘이 형상을 이룸은, 건(乾)이 기(氣)를 주관 함으로써 형상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형상이란 것은 아직 법으로써 효험을 내지 못하는 것이요. 땅이 형상을 이룸은 곤(坤)이 형상을 주관 하므로써 법력을 나타내는 것이니, 법이란 것은 형상이 이미 있음을 뜻함이라. 기운을 변화시키고 유행시키되 형상이 아니면 눈으로 볼수 없으므로 형상을 만들어서 기운이 변화하고 유행하는 자취를 보게 되는 것인즉, 사람이 천지 도법에 순응하여 공부를 이루게 되면 하늘과 땅이 찬동하여 조화의 힘으로써 키우리라.

 

人而在天地之間이 只是一理라.

然이나 天人所爲는 各自有分하니

天能生物이나 耕必用人하고

水能潤物이나 灌必用人하고

火能燁物이나 必用人이라

裁成輔相을 皆人하니 非贊而何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도 오직 하나의 이치이다. 그러나 하늘과 사람이 하는 일은 각자 구분이 있으니, 하늘은 능히 만물을 낳을수 있으나 농사는 사람을 써서 하게 하고, 물은 능히 만물의 갈증을 풀게 할수 있으나 물을 대는 일은 사람을 써서 하게 하고, 불은 능히 만물을 태울수 있으나 불을 붙이는 일은 사람을 시켜서 하는 것이니, 이러한 이치를 알아서 넘치는 것은 끊어버리고,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는 일을 모두 사람에게 맡길 것이니, 어찌 이 일을 밝히지 않을 수 있으리오.

 

第二十九章 心 仁 一 體 (마음과 어짐은 한몸이다)

 

이 章은 , 마음과 어짐이 서로 융합하여 하나가 되면 天下의 道德君子가 될 수 있음을 밝히시고, 마음닦는 법칙을 설명해 두셨다.

 

存心則一念이 全萬理하고

致知則萬事를 當理會니라.

理以本然者故로 性曰 天德이오.

命曰 天理니, 亦一而已오 非二物也라.

如此則 氣之偏者는 變而正하며

柔者는 變而剛하며

昏者는 變而明하며

其不變者는 生死壽夭니

有定數也니라.

 

한 생각이 만가지 이치를 통하여 사물의 모양을 살펴서 만가지 일의 이치를 알게 된다. 이치라는 것은 본시부터 있어온 것이므로 그 성품을 하늘의 덕이라 하고, 생명을 하늘의 이치라 하니, 또한 근본은 하나이며 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기운이 한쪽으로 기우려진 것은 변화시켜서 바로 잡아야 하며, 부드러운 것은 변화시켜서 강하게 하며, 어두운 것은 변화시켜서 밝게하고, 그 변하지 않는 것은 오래 사는 것과 빨리 죽는 것의 정해진 수명이니라.

 

心猶鏡이니 仁者는 人心之全體오.

仁猶鏡之明하니 鏡本明이나

彼塵垢之一蔽하면 遂不明矣니라.

仁與心이 本是一物이나

彼私慾一隔하면 心違仁하야 却爲二物이니

若私慾이 旣無則 心與仁이 相會하야

合成一物矣니라.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어진 성품은 사람 마음의 전체이다. 어진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으며, 거울은 본시 밝은 것이나 먼지가 앉으면 밝지 못하는 것이다. 어짐과 마음은 본시 한 물건이나 사사로운 욕심이 들면 마음과 어짐이 어긋나서 두 물건으로 갈라지나니, 만약에 사사로운 욕심이 전혀 없어지면 마음과 어짐이 서로 만나서 하나로 합해지느니라.

 

聖人이 以陰陽之道로 盡洗其憂世之心이면 望天下의 爲君子되리라.

 

성인이 음양의 도법으로써 세상사 근심하는 마음을 깨끗이 씻어 낸다면 천하사람들이 바라는 도덕군자가 되리라.

 

第三十章 卜 筮 之 道 (복서의 도법)

 

이 章은, 易理가 펴내는 네가지 道法을 밝히시고, 易法으로써 위로 天文을 닦아서 神明과 상종하고, 아래로 만물의 이치를 살펴 道의 근본에 접근하게 됨을 가르쳐 주셨다.

 

古人이 淳質하여 初無文義故로

以卜筮로 劃卦爻하야

以開物成務하니라.

繫辭 曰,

自大衍以下로 皆卜筮之事를

開示吉凶하니 冒天下之道니라.

 

옛 성인들은 마음이 순박하였으므로 처음에는 문자의 뜻이 없었으므로 복서로서 괘와 효를 그어서 복서하는 법을 만들고 힘써 일을 수행하였다. 주역계사에 이르기를, 대연(大衍) 이후로 모두가 복서의 법으로써 길하고 흉한 것을 밝혀 내었으므로 복서는 천하를 덮을수 있는 도가 되느니라.

 

推而上通 鬼神之德하야

精及於無形하고

下察事物之理하야

粗及於有像하나니

像者는 模得其物之形이니 謂之像이오.

辭者는 各指其所爲하야

天下之動하니 存乎辭니라.

 

위로는 귀신의 덕품과 통하게 되어서 정밀하게는 무형계에 이르고, 아래로는 사물의 이치를 관찰하며 거칠게는 형상의 이치를 밝히나니, 형상이란 것은 그 물형의 이치를 찾아내는 것이니 이른바 모양이라 하며, 사(辭)라는 것은, 각기 그 하는 일을 가르켜서 북을 울려 천하를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사설이 있음이니라.

 

卜者는 因其事而發明하나니

劃卦布爻하야 以觀神明하며

其德之事를 觀其象하고

觀其變하야 捨逆取順하고

玩其辭하고 玩其占하야

避凶趨吉하느니라.

 

복(卜)이란 것은 일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니, 괘를 긋고 효를 펴서 신명의 움직임을 살펴서 그가 하는 일을 형상으로써 살피고 그 변화를 보아서 상극은 버리고 상생을 취하여 그 사설을 보고 즐기며, 완미하여 흉함을 피하고 길함에 따라야 하느니라.

 

第三十一章 鬼 神 之 德 (귀신의힘)

 

이 章은, 귀신의 실체를 밝히시고 萬物의 精靈이 곧 귀신이므로, 낳고(生) 자라며(長) 걷우고(염) 갊을하는(藏) 일이 귀신이 들지 않음이 없으며,, 그것이 곧 도의 본체임을 밝히셨다.

 

萬物之體는 卽鬼神之德이라.

所謂體物을 不可遺니 運禍福之機也니라.

鬼神者는 天理之至也니

知天理之至 所以不惑하고

聖人者는 人道之至也니

知人道之至면 所以不疑니라.

 

모든 물체 안에는 귀신의 힘(德)이 들어있어서 이른바 형체를 떼놓을 수 없음은 그것이 화를 복으로 옮기는 기틀이기 때문이다. 귀신이란 것은 하늘이 내려준 섭리의 지극함이니, 하늘의 생하는 기운의 지극함을 알면 소이 미혹하지 않으며, 성인이란 것은 사람이 행하는 덕품의 지극함이니, 사람이 행하는 덕품의 지극함을 알게 되면 소이 의심하지 않느니라.

 

鬼神은 便是天地之功用이니라.

人於良能功用上에 認取其德하면

鬼神은 生長斂藏之事를 是熟使之니 曰, 道也니라.

 

귀신은 마땅히 하늘과 땅의 공부에 쓰임이 되느니라. 사람이 몸을 닦을 때 능히 귀신을 씀에 있어서는 그 덕품을 알아야 한다. 귀신은 낳고(生) 자라며(長) 걷우고(염) 갊물하는(藏) 일을 능숙하게 알고 일을 하는 것이므로 이것을 도(道)라 하는 것이다.

 

然이나 其性情는 如此也니라.

若生而成春하며 長而成夏하며 斂而成秋하며

藏而成冬하니 便是鬼神之功用이라.

鬼神이 雖無形無跡이나

遍體乎 萬物之中이니라.

 

그러나 그 성품과 정서는 다음과 같으니라. 태어나서 봄이되고, 자라서 여름이 되고, 걷워서 가을이 되고, 갊물해서 겨울이 되니, 이러한 현상은 모름지기 귀신의 힘이 들어서 되는 것이라. 귀신이 비록 형체와 행적은 없으나 모든 물건속에 꽉 차있느니라.

 

鬼神之氣는 入於寸分毫釐 絲忽之中에

以觀消息盈虛之變과 出入進退之理하면

變化之道가 莫非神之所爲也니라.

故로 知變化之道則 知鬼神之所爲也니라.

 

귀신의 기운은 한촌 한푼속 작고 미세한 곳까지 들어가서, 차고 기우는 변화하는 소식과, 나가고 들어오며, 진입하고 퇴출하는 이치를 관찰하면, 변화시키는 도법이 신이 들어서 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변화시키는 도법을 알면, 즉 귀신이 하는 일도 알게 되느니라.

 

變者는 不能自變하며 有神而變하고

化者는 不能自化하며 有神而化하나니,

明於天地之道하고 察於民之故하면

天人者는 合也니라.

 

변하는 것은, 스스로 변하지 못하고 신이 들어서 변화하며, 화하는 것은 스스로 화하지 못하고 신의 힘으로써 화하는 것이니, 하늘과 땅의 道法을 밝히알고 백성의 일들을 살핀다면 하늘과 사람의 뜻이 합해지느니라.

 

第三十二章 人心惟危 道心惟微 (인심은 위태하고 도심은 미묘하다)

 

이 章은, 도닦는 마음 가짐을 밝히시고 지극한 정성으로 도를 닦으면 하늘이 도우게 되며, 天理의 光明正大함이 사람 몸안에 반영되어 道를 얻으면 五福이 응해오고 도를 잃으면 五禍가 응해옴을 설명하셨다.

 

天地所助者는 順也오.

人之所助者는 信也라.

德積則 行必有方하고

物積則 散必有道라.

道心之微者는 天理之奧也오.

人心之危者는 人慾之萌也라.

 

하늘이 돕는 상대는 天道에 순응하는 사람이오. 사람이 돕는 상대는 신뢰할수 있는 사람이다. 도덕을 쌓으면 행동에 반드시 법도(규범)가 있고, 물건을 쌓으면 쓰는데도 반드시 법도가 있느니라. 도심의 미묘함은 하늘의 오묘한 기운이오. 인심의 위태로움은 사람 마음에 욕심이 싹트는 까닭이라.

 

道心은 是義理上見이오.

人心은 是事物上見이라.

一心篤行則 日用之間에

由念慮之微하야 以達于事乃著하나니

必能去私取義하고 從是舍非하야

不使一毫人欲之私則 天理는 光明正大矣니라.

人之行事가 與天地로 相爲流通하느니라.

 

도의 마음은 의로운 마음을 보는 것이오. 사람의 마음은 물질적인 이해관계를 보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한 마음으로 돈독하게 도를 수련하면 하루하루 닦는 가운데 생각하는 마음이 점점 미묘함에 이르고, 사물을 식별하는 지혜가 더욱 뚜렷하여 지나니, 반드시 사사로운 것은 버리고, 의로운 것을 취하며, 옳은 것을 따르고 옳지 않은 것은 버려서, 한점의 사욕이라 할지라도 용납하지 않으면, 하늘의 기운은 빛처럼 밝고 바르며 큰 것이라, 사람의 행하는 일이 천지와 더불어 그 뜻이 서로 흘러 통하게 되느니라.

 

道在天하고 行在人이나

行有善惡氣하야 各以類應之니라

德各有方하고 氣各有像하니

自五行으로 以至庶徵을 皆得其道則

協氣成像하고 人蒙休祥하며 五福이 應之하고

失其道면 乖氣成像하고

人罹災殃하여 六極에 應之니라.

 

도는 하늘에 메여 있고 행하는 일은 사람에 달려 있으나, 펴냄에 있어 선한 기운과 악한 기운이 있어서 선한 마음에 선한 기운이 , 악한 마음에 악한 기운이 들어오느니라. 덕을 폄에 방법이 있고 기운을 씀에 형상이 있으니, 五行으로부터 뭇 증험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도를 얻으면 和하는 기운이 생겨나서 사람이 아름답고 상서로운 계시를 받으면 五福이 몸에 깃들고, 그 도를 잃으면 어긋난 기운이 생겨나서 사람에게 덮치는 재앙이 六極에 응해 오느니라.

 

第三十三章 休咎與 福極 (아름답고 궂음과 복극)

 

이 章은, 악충자와 선충자의 수련법방을 밝히시고, 좋은 것과 궂은 것이 함께 있어서 그것이 모두 하늘에 응하여 다시 사람 몸에 반응해오는 이치를 설명하셨다. 그리고 나라의 主人된 사람은, 백성들의 생명을 관장하고 있으므로 자신만을 위한 福極을 꾀하지 말고 천하 인민을 위한 福極을 꾀하라고 명령하셨다.

 

惡充者는 成罪하고

善充者는 成功하나니

得失이 在於身하야

一德修則 凡德必修하고

休咎應於天하야

一氣和則 凡氣必和니라.

 

악이 충만한 사람은 죄를 짓고, 선이 충만한 사람은 공을 이루나니, 얻고 잃음이 몸 안에 있어서 한 덕을 닦으면 모든 덕이 반드시 닦이며, 좋고 나쁨이 그대로 하늘에 응하여 한 기운이 무르익으면 모든 기운이 반드시 화합하리라.

 

君實造命者也라

民禽이 雖稟于天이나 君實造命이니라.

 

군주는 참으로 생명을 만드는 사람이니 백성과 짐승이 비록 하늘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으나 실제로는 임금이 목숨을 관장하느니라.

 

休咎는 徵於天하고

禍福은 加於人이라.

福極을 通天下人民이라 言之니,

人主는 不以一身으로 爲福極하고

而以天下人民으로 爲福極하라.

 

좋은 거소가 궂은 것은 하늘에 징험하고 화와 복은 사람 몸에 들어온다. 五福과 六極은 천하인민과 통한다고 하였으니, 백성의 주인된 사람은 자기 일신만을 위한 복극을 만들지 말고 천하인민이 골고루 五福과 六極이 편하도록 선한 정치를 베풀어야 하느니라.

 

第三十四章 性 命 之 理 (성명의 이치)

 

이 章은, 性과 命에 대한 근원을 밝히시고 道의 근원이 하늘에 메여있으며, 性과 命이 표리일체임을 설명하셨다. 그리고 비록 하늘이 사람을 태어나게 하지만, 먹고 입고 잘 살게 하는 일까지는 책임지지 않음을 밝히셨다.

 

天命之謂性이니

生物이 得來에 方始命 曰, 性이오.

天以陰陽五行으로

萬物에 理亦賦焉하니 曰, 命이오.

萬物이 各受所賦之理 曰, 性이니

此道在我로되 無不本於天故로

道之大源이 出於天이니

性也理也 一而已矣니라.

 

하늘이 내려준 목숨을 성이라 하나니, 만물이 생겨나서 처음 얻는 것을 성(性)이라 하고, 하늘이 음양 오행으로 만물을 만들어 생명을 부여하니 이것을 명(命)이라 한다. 만물이 각자 하늘로부터 받은 생리(생명의 씨)를 성(性)이라 하니, 이러한 도가 내 몸안에 있으되 근본은 하늘에 메여있지 않음이 없으므로 도의 큰 원천은 하늘에서 나왔으며, 性과 理는 하나이니라.

 

天能與人에 以耳目口鼻之形이나

而不能使之 無飢餓 凍之患하며

天能賦人에 以仁義禮智之性이나

而不能使之 無氣稟物欲之蔽니라.

萬物이 各具其性이나

氣稟이 不同이니

故로 其性所近者를 窺之니라.

近者는 非親近之近이오.

其性所近之近이라.

 

하늘이 사람에게 능히 귀와 눈과 입과 코의 형체를 붙여 주었으되 배고픔과 추움을 없이하지 못하며, 하늘이 능히 사람에게 어짐, 의로움, 예의, 지혜의 성품을 내렸으나 욕심이 그것을 가리는 것을 막지 못하느니라. 만물이 각자 성품을 갖췄으나 기운의 흐름이 다르므로 본성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찾아 쓰는 것인 즉, 가깝다는 것은 친근한 뜻이 아니오. 天性과 가깝다는 뜻이니라.

 

性命之理는 繼于氣라.

自古로 性字를 謂五行之生也니

各一其性故로 五性이 具焉이니라.

 

성명의 진리는 기운을 이어 바든 것이라. 예로부터 性이란 것은 五行이 낳은 것이라 하였으니, 각자 하나의 성품이 있음으로 다섯 성품이 갖춰져 있느니라.

 

第三十五章 仁 義 禮 智 信 (인 의 예 지 신)

 

이 章은, 다섯 성품인 [인 의 예 지 신]이 天性에 감응하여 비로소 善과 惡이 兩分되는 修煉의 근본 이치를 말씀하셨다. 즉 인(仁)은 도덕을 닦는데 가장 높은 마음자리 이며, 仁은 수신의 근본이 되며, 천하를 다스리는 바탕이 됨을 밝히셨다.

 

五性이 感動而後에 善惡이 分하나니

萬事出此則 其中에七情이 生焉하니라.

性中에 有仁義禮智信하니

性者는 禮之本이오.

仁者는 人之生理라.

人若不仁則 自絶生理니라.

 

다섯 성품이 몸에 감동한 다음에 선과 악이 갈라지는데, 만가지 일이 여기에서 생겨난다. 그 가운데서 일곱가지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또, 성 가운데 [인 의 예 지 신]이 있으니, 성이라는 것은 예(禮)의 근본이 되며, 어진 성품은 자식을 낳는 생리의 근본이라. 사람이 만약 어진 마음이 없으면 생산하는 힘(理)이 자연히 소멸하게 되느니라.

 

仁義禮智를 存心則 叡治天下之本이오.

仁者는 人心之全體라.

仁者는 政之本이오.

身者는 人之本이오.

心者는 身之本이니

萬物成時에 各成一仁이니라.

仁者義者는 與鬼者와 待對하나니

發於心而 自盡則 爲仁이라.

仁者는 用之跡이오.

驗於理而無違則 爲信이니

用者는 仁之心이니라.

 

[인 의 예 지]의 덕품을 마음속에 보존하게 되면 천하를 밝게 다스리는 근본이 되고, 어진 것은 사람 마음의 전부가 된다. 또 어진 것은 다스리는 근본이오. 몸은 사람의 근본이오. 마음은 몸의 근본이니, 만물이 생겨날 때 , 각각 하나씩 어짐을 가졌느니라.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은, 귀신 귀(鬼) 자와 서로 대립하나니, 삿된 생각이 마음속에 일어났어도 스스로 소멸 시킨다면 어진 마음이 되느니라. 어진 일을 하면 그 자취가 남고, 이치를 징험함에 어김이 없으면 믿음이 되니, 쓰임이 되는 것은 어진 마음이니라.

 

仁如天之崇故로 所知며

日就於高明而 德益大하고

禮如地之卑故로 所行이면

日進於平實而 業益廣하리니

治天下之道는 不在多端이오.

在致敬之間而已니라.

 

어진 마음은 하늘처럼 높은 것이므로 그 까닭을 알게 되면 날로 밝아짐이 높아져서 도덕이 더욱 커질 거이며, 예절은 마치 땅처럼 낮은 것이므로 , 몸을 낮게 하면 그가 하는 일이 날로 평화롭고 충실하여서 더욱 넓어지리니 천하를 다스리는 길이 일을 많이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백성을 공경하는 가운데 있느니라.

 

第三十六章 幽明一理 神人一道

( 그윽하고 밝음은 한 이치요.신명과 사람은 한 도이다)

 

이 章은, 陰과 陽이 적용되는 여러 가지 사례를 밝히시고, 밝음과 어두움, 사람과 신명의 모든 활동이 오직 음과 양의 상대성 이치를 말씀하시고, 신명과 감응하게 되면 사람을 다스림에 어려울 것이 없음을 가르쳐 주셨다.

 

繼善은 陽也오.

成性은 陰也니

此는 以天命之序而 言陰陽也라.

仁者는 陽也오.

智者는 陰也니

此는 以物受之性而 言陰陽也니라.

 

선한 기운을 이어 받는 것은 양에 속하고 성품을 이루는 것은 음에 속한다. 이것은 하늘의 뜻에 따르는 순서로써 음과 양의 상대적인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다. 어진 것은 양에 속하고 , 지혜는 음에 속한다. 이것은 물건이 성품을 받을 때의 음양의 구분을 말한 것이다.

 

陽之所以爲陽者는 皆動而無體요.

陰之所以爲陰者는 皆靜而有體니

通陰陽爲一道요.

合天地爲一理라.

 

양이 소이 양이되는 까닭은, 모두 움직이되 형체가 없으며, 음이 소이 음이 되는 까닭은 모두 움직이지 않으면서 형체가 있음이니, 음과 양을 통합하면 한 도가 되고, 하늘과 땅을 합하면 한 기운이 되느니라.

 

幽明一理나 幽爲難知요.

神人一道나 神爲難格이니라.

通於幽感於神則 治人이 何難有之리요.

心猶活物하고

獨以動物하느니라.

 

어둡고 밝음이 한 이치나 어두운 것은 알기 어렵고, 신명과 사람은 한 도이나 신명의 일은 가늠하기 어려우니라. 그윽한 신명과 서로 감통하게 된다면 사람을 다스리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요. 마음은 오히려 만물을 살리기도 하고, 홀로 만물을 움직이기도 하느니라.

 

第三十七章 忽有不期而自來 (홀연이 신명이 스스로 온다)

 

이 章은, 도를 닦음에 있어서, 학자가 취할 마음과 몸가짐을 밝히시고, 정해진 기한을 지켜 열심히 공부하면 홀연이 神明이 학자의 몸에 감응하는 이치를 말씀하셨다.

 

玄玄妙妙는 至道之精이오.

昏昏黙黙은 至道之極이라.

學者는 從容涵養하야

至於日深月熟則

忽有不期而自來하리니

力行則 積累之功이

化生自然無跡之妙也라.

德至而福自應之하리니

皆天意所在也니라.

 

현묘하고 오묘한 경지에 들어감은, 도의 경지에 이르는 정신의 변화과정이오. 고요하고 정막한 몸안의 변화는 도의 극치에 도달하는 경계(境界)이다. 공부하는 사람은 마음과 몸을 조용히 닦아 나가되, 날로 수련을 깊이하고 달마다 수련이 무르익으면 홀연이 기약함이 없이 神明이 스스로 찾아오게 되리니, 더욱 힘써서 닦는 공부가 쌓이고 쌓이면, 몸에서 변화가 생겨나서 자취 없는 오묘한 기적이 일어나는데, 이는 모두가 하늘의 뜻으로써 그러하니라.

 

天之生物이 必因本然이라.

栽者는 根本이 純固하고

傾者는 根本이 搖動함이라.

培養覆敗之數는 天이 非有私意於其間이오.

因其物하야 自取其本也니라.

 

하늘이 만물을 태어낼 때, 반드시 본래의 모습에 따르느니라. 바르게 자라는 것은 근본이 순수하고 굳게 심어진 것이며, 기운 것은 근본이 흔들여서 요동함이니라. 나서 잘 자라는 것과 넘어져서 실패하는 경우는 하늘이 그들 사이에 들어 사사로운 뜻이 있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요. 그의 성장 과정에서 잘되고 못된 원인에 따라 스스로 좋고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니라.

 

如人之病에

若有生氣則 藥氣는 依附而滋生하고

若有死氣則 藥氣는 流散而危殆하나니

天下之治亂이 都在於 吾身之得失矣니라.

 

마치 사람이 병이 들었을 때 만일 생기가 있으면 약 기운이 몸에 자양분을 붙여주고, 만약 사기가 돌면은 약 기운이 흘러내려 위태함과 같으니라. 천하의 혼란을 다스림에 있어서도 모든 일이 내몸에 덕망을 얻고 잃음에 달려 있느니라.

 

第三十八章 幽明一理 神人一道 (귀와 신의 효험)

 

이 章은, 도를 닦는 구체적인 방법을 한층 더 자상하게 설명하신 글이다. 즉 귀신이 사람 몸안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이치가 들어 있고, 수련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면 하늘에서 기운을 받아 반드시 도를 성취할 것을 밝히셨다.

 

鬼神의 往來屈伸은

其德이 是天命之實理니

天地之理는 盡於鬼神이니라.

君子는 窮神盡力於天道하면

天理는 油然作雲하여 沛然下雨하리니

一誠終始하면 流行萬物之中하리라.

 

귀와 신의 힘이 가고 오며, 꾸부리고 뻗치는 것은 그 덕이 하늘이 명한 참된 도닦는 이치인즉, 하늘과 땅의 이치는 귀와 신이 왕래하고 굴신하는 법도안에 모두 들어 있느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천도(天道)를 닦아 신명을 밝힘에 힘을 다한다면, 하늘 기운이 구름처럼 모여 비오듯 내려오리니, 시작에서 마칠 때까지 정성을 다한다면 하늘 기운이 몸안 구석구석 까지 고루 흘러 돌리라..

 

無誠則無物이오.

有誠則有物이니

至誠不息則 生物之多를

莫知其所以然也라.

至誠物用則 所以配天地라.

久則有驗하리라.

 

정성이 없으면 신물(神物)도 없으며, 정성을 극진히 하여 쉬지않고 수행하면 많은 신명의 힘이 몸안에 생겨나는데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지극한 정성으로 신물을 쓰게 되면 소이 하늘과 땅이 서로 배합이 되어서 오래 닦으면 징험이 있으리라.

 

千古以上과 萬里之外를

一心所通焉이니

如木之千枝萬葉 都是生氣하여

流注貫通함이니라.

 

천년 이전과 만리밖의 일을 한 마음으로 통해 알 수 있으니, 마치 나무의 일천 가지와 일만 잎사귀에 모두 생기가 돌고 흐름과 같으니라.

 

第三十九章 天之節文 人事儀則 (천지 절후문과 인사에 대한 법도)

 

이 章은, 도로써 덕을 행하고, 마음에 도를 얻으면 天理가 자연히 발동하여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게 됨을 밝히시고, 글의 내용은 人物에 대한 인사법칙(人事儀則) 임을 밝혀 두셨다.

 

德行於道하고 道得於心則

有日新之功하리니

恭主一身하고 誠主一心하면

感者는 自己之道니라.

夫性者는 萬物之一源이니

指用出於體하고 指體出於用이니라.

 

도로써 덕을 행하고, 마음에 도를 얻으면 날로 새로운 공덕이 있으리니, 한 몸으로 공경하고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감응하는 것은 자신의 도니라. 대저 성(性)이란 것은, 만물이 태어나는 한 근원이니, 몸에서 뽑아내어 쓰고, 쓰는 가운데서 다시 몸이 생겨남을 가르킴이니라.

 

根於天理自然을 謂之仁이요.

形於人心至愛를 謂之孝요.

眞實無妄을 謂之誠이요.

主一無適을 謂之敬이라.

聖人之心은 天且不違니

至誠은 指大經大本之質理요.

至聖은 指發用神妙之眞理니라.

 

天理에서 나온 자연의 성품을 어진 것이라 하고, 마음에서 나온 사랑의 지극한 것을 효도라 하고, 진실하여 망영됨이 없음을 정성이라 하고, 오로지 하나만을 위하는 것을 공경이라 한다. 성인의 마음은 하늘도 어기지 못하나니, 지극한 정성은 큰 진리와 큰 근본의 질적인 힘(理)이오. 지극히 거룩한 것은, 신의 오묘한 진리가 밖으로 나타나서 쓰임이 되는 것이니라.

 

禮者는 理也라.

理必有其實然後에 有其文하나니

文者는 所以文其實也라.

天地之節文은 人事之儀則이니라.

 

禮는 이치이다. 이치는 반드시 실물이 있은 연후에 문채가 있음이니, 문채는 소이 글자의 실물을 뜻하니, 天地의 마디글(節文)은 사람에게 직책을 임명하는 법칙(儀則)이니라.

 

事死亡如生存曰, 誠이라.

凡祭祀도 皆然하여

而交神明者는 愈遠則 其心이 愈篤하나니

報本追遠之心이 盡則, 仁孝誠敬之至矣라.

此心을 久於事物之理則 何所不明하며

吾心之誠이 何所不格哉아.

 

죽은 사람을 산 사람처럼 섬기는 것이 정성이라 한다. 모름지기 제사를 지냄도 모두 그러하여 신명과 교감함에 더욱 오래된 조상일수록 더욱 그 마음의 정성이 돈독하여 지나니, 먼 조상의 은혜를 추모하는 마음을 더하면 仁과 孝와 誠과 敬의 지극함이라. 이 마음을 오랫동안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데 솟는다면 어느 것인들 밝지 않음이 있으며, 나의 정성이 어느 것엔들 합격하지 못하리오.

 

第四十章 天 心 則 人 心 (하늘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이다)

 

이 章은, 사람의 마음이 순수하고 무구하면 곧 하늘의 뜻과 同和되어서 天道에 감응하게 됨을 밝히시고, 도를 닦고 덕을 기르면 하늘의 기운을 받아서 한 마음으로 천하를 움직일 수 있음을 말씀하셨다.

 

天者는 理也니라.

昭昭之天이 合人心之天이니

理原於天이나 具於人心이라.

若逆理則 自欺此心之天하야

此欺在天之天이라.

禍非自外而來하야 罪及其身하리라.

 

하늘이라는 것은 진리를 가리켜서 붙인 이름이다. 밝고밝은 하늘이 사람의 하늘마음(天心)과 합하나니, 진리는 하늘에 근원을 두었으나, 사람 마음 속에도 갖춰서 있어서, 만약 진리에 거역한다면 스스로 하늘의 마음을 기만하는 것이므로 이는 마음속에 들어있는 하늘 마음을 속이는 것이라. 활란이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서 생겨나서 자신의 몸에 죄가 미치느니라.

 

好德之人은 心所同然하야 同德相應則,

天理와 自然合矣라.

德者는 人心之公理라.

必有同德相從하나니 如居之有隣也니라.

 

덕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의 바탕도 그러하여 같은 도덕이 서로 호응하게 되면, 하늘의 밝은 기운(天理)과 자연히 합하게 되느니라. 덕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함께 갖는 진리라서 반드시 같은 덕을 갖은 사람끼리 서로 사귀나니, 마치 생활 주변에 이웃이 있음과 같으니라.

 

範圍天地하여 一念不喩時則, 經緯萬方하여

雖天下之大라도 德乃可動하리라.

 

그러한 덕의 범위를 하늘과 땅 만큼 크고 넓게 펴내어 일념을 잠시라도 놓치지 않는다면, 그 미치는 힘이 東西南北(經緯) 만방에 도달하여, 비록 하늘만큼 크다해도 덕의 힘으로써 가히 움직일 수 있느니라.

 

欲知廣大則, 於天地에 觀之하라.

 

넓고 큰 이치를 알고저 하면, 하늘과 땅의 넓고 큼을 보고 알아라.

 

欲知變通則, 於四時에 觀之하라.

 

변통하는 이치를 알고저 하면, 네 계절(春夏秋冬)의 변화하는 것을 보고 알아라.

 

欲知陰陽則, 於日月에 觀之하라.

 

음양의 이치를 알고저 하면, 해와 달의 밝고 어두운 것을 보고 알아라.

 

欲知功德則, 於聖人에 觀之하라.

 

공덕의 하는 일을 알고저 하면, 성인들이 하는 일을 보고 알아라.

 

 

第四十一章 可以濟世之才 (가히 세상을 구제하는 재주)

 

이 章은, 天地가 하는 큰 사업과, 사람이 하는 큰 사업은 그 이치가 같음을 밝히시고, 하늘의 무궁한 힘과 성인의 무궁한 덕이 하나로 합해지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일이 없음을 밝히셨다. 따라서 때가 있으면 사람도 있어서 그 때에 따라서 하늘이 재주있는 사람을 내어 세상을 구원하게 됨을 가르쳐 주셨다.

 

富有者는 大業이오.

日新者는 盛德이라.

生物無窮은 天地之大業이오.

運行不息은 天地之盛德이오.

功及萬世는 聖人之大業이라.

 

풍부한 것은, 큰 사업을 뜻하고, [날로 새롭다]는 것은, 덕이 왕성함을 뜻한다. 만물을 태어나게 함은 하늘과 땅이 하는 큰 사업이요. 네계절을 운행시키되 한 때도 쉬지 않음은, 천지가 베푸는 풍성한 덕의 힘이요. 공덕을 만세에 미치게 함은, 성인이 베푸는 큰 사업이니라.

 

終始日新은 聖人之盛德이오.

富有者는 無物不有而 無一毫之虧欠이오.

日新者는 無時不有而 無一息之間斷이니

藏之而愈有하며 顯之而愈新이니라.

 

종시일신(終始日新)이란 것은, 성인의 풍부한 덕을 말함이오. 부유(富有)하는 것은, 어느 물건에도 들어 있지 않음이 없으되, 한 점의 결함도 없는 것이며, 일신(日新)이란 것은, 어느때를 막론하고 있는 것이로되 한때의 쉼도 없음을 뜻함이니, 그러한 힘을 몸속에 간직하면 더욱 있게 되고 밖으로 나타내면 더욱 새로와 지느니라.

 

出者는 自內而外故로 往也오.

入者는 自外而內故로 來也라.

今日에 覆算昨日之故를 曰, 數往者니 順이오.

今日에 逆計來日之故를 曰, 知來者니 逆이니라.

 

나간다(出)는 것은, 몸 안에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므로 간다(往)하고, 들어온다(入)는 것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이므로 온다(來)고 하느니라. 금일에 어제의 일을 반복해서 헤아리는 것은 이미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이므로 순(順)이라 하고, 오늘에 있어 내일의 일을 거꾸로 헤아리는 것은, 앞일을 알아내는 것이므로 역(逆)이라 하느니라.

 

陰陽이 一分一合進退之中에 造化無窮之妙也니라.

日者는 管領萬物하고 運行不息하야 生生不已하나니

天地也聖人也 一而已矣니라.

 

음양이 한번 합하고, 한번 나뉘면서 나아가고 물러가는 가운데 무궁한 조화의 오묘한 이치가 들어 있느니라. 해(日)라는 것은 만물을 관장 영유하고, 움직여 쉼이 없이 돌아가게 하여 낳고 또 낳아서 끝이 없으니, 천지도 사람도 하나일 따름이니라.

 

有是時 有是才라.

必有時才하리니 可以濟世之才라.

與時會合則 足以成務하리라.

知天之可畏하면 必擇人居之하고,

知事之可畏하면 必兢業圖之니라.

 

때가 있으면 반드시 재주 있는 사람도 있음이니, 가히 세상을 건질 재주꾼이니라. 주어진 때와 서로 만나서 힘을 합하게 되면, 하늘이 맡긴 임무를 성취하게 되리라. 하늘의 존엄함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선택되어 자리에 앉을 것이오. 일의 존엄함을 아는 사람은, 반드시 공경하는 마음으로 업무를 달성하게 되리라.

 

 

第四十二章 人與天地一體 (사람과 천지는 한 몸이다)

 

이 章은, 사람과 하늘이 한 몸이 되는 것은, 마치 사람의 몸과 수족이 한 몸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시고, 하늘과 나의 마음이 같으면 天地의 마음을 얻어서 지극한 善에 이르게 됨을 밝히셨다.

 

人與天地一體요.

身與手足一體라.

人與天地 不相通하면 心不通하고

身與手足이 不相通하면 氣不通이라.

手足不仁을 謂之病이니

仁者는 人之生理니라.

 

사람과 천지는 한 몸이요. 몸과 수족은 한 신체이다. 사람과 천지가 서로 통하지 못하면 마음이 통하지 못하고, 몸과 수족이 서로 통하지 못하면 기운이 통하지 않느니라. 손과 발이 어질지 못하면 병이라고 하니, 어진 것은 사람이 생겨나는 진리니라.

 

天地與我同心이라.

人得天地之心하야

爲心하면 卽謂之仁而善之本이니라.

善者는 天地賦與 萬物之理오.

仁者는 天地生生 萬物之心이라.

安土敦仁則 其德이 廣大하야 其愛自廣이라.

敦仁者는 不失其天地生物之心이니라.

 

천지는 나와 더불어 같은 마음이라. 사람이 천지의 마음을 얻어서 나의 마음으로 삼으면, 즉 어진 것은 착함의 근본이라 말할 수 있다. 착한 것은 천지가 만물에게 내려준 진리요. 어진 것은 천지가 만물을 낳고 또 낳은 마음이라. 뜻을 편히 하고 어진 마음을 돈독하게 기르면, 그 덕이 넓고 커서 그 사랑하는 마음이 스스로 넓어지나니, 어진 마음을 돈독히 함은,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을 잃지 않음이라.

 

敦是仁體요. 愛是及物處라

仁者는 愛之理오.

愛者는 仁之用이니 相爲表裡니라.

 

돈독함은 어진 마음의 체요. 사랑은 만물의 몸에 미치는 것이라. 어진 것은 사랑하는 마음의 참 이치요. 사랑은 어진 마음의 쓰임이니 서로 겉과 안이 되느니라.

 

第四十三章 道 義 之 門 (도의의 문)

 

이 章은, 天地의 크고 넓은 이치를 밝히시고, 하늘과 땅이 베푸는 큰 덕과 큰 선을 내 몸안에 지니면 반드시 神物이 내 몸안에 감응하게 되는데, 이것을 오랫동안 수행하면서 몸과 마음을 닦으면, 그 힘이 生氣가 되어 영원토록 끊이지 않음을 가르쳐 주셨다.

 

仁者在己則 何憂之有리요.

若不在己하야 逐物在外則 皆憂니라.

知命者는 知有命而信이

如天命故로 無憂라.

其知益深하면 隨處皆安하리라.

 

어진 마음이 내 몸에 있으면 무슨 근심이 있으리요. 만약에 인자함이 나의 마음속에 있지 아니하고 사물을 쫓아 몸밖에 있으면 모든 것이 근심거리니라. 천명을 아는 사람은, 천명이 있음을 알게 됨으로써 믿음은 천명과 같으므로 근심이 없게 되나니, 그 앎이 더욱 깊으면 언제 어느 때나 몸과 마음이 편하리라.

 

大者는 無不統이오.

廣者는 無不承也니

天地之間에 至大至廣者也라.

天地는 (至變者四時. 至精者日月)

至善者이니 至德이니라.

至善是 當行之理오.

至德是 自家所得者也니라.

 

큰 것은 거느리지 않음이 없고, 넓은 것은 이어받지 않음이 없으니, 하늘과 땅의 사이에 가장 크고, 가장 넓은 것이니라. 하늘과 땅은 가장 선한 것이요. 덕품이 지극히 높은 것이니라. 지극한 선은 몸소 행하는 진리요. 지극한 덕은 몸소 얻는 것이니라.

 

聖人이

所以極乎上者에 至嚴至密하고,

所以接乎下者에 至寬至廣이니라.

雖彼之所以化於此者가 淺深遲涑하야

其效가 或有不同이라도

吾之所以應於彼者를 長養涵育하면

其心이 或未嘗不一이나

存而不失이면 便是道義之門이니

此는 生生不已處니라.

 

성인의 마음이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면 지극히 엄숙하고 지극히 세밀하며, 이른바 가장 낮은 경지에 접하면, 마음이 지극히 너그럽고 지극히 넓으니라. 비록 성인이 이른바 이것(神明)에 감화되었다 해도, 그것이 얕기도 하고 깊기도 하며, 더디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여서, 그 효험이 혹은 같지 않아도, 나의 몸에 감응해온 소이 그(神物)를 오랫동안 보양하며 키워 나가면, 그 마음이 혹시 하나같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몸에 지녀 잃치 아니하면 반드시 도의의문이 될 것이니, 이 도의의 문은 생하는 기운을 낳고 또 낳으데 그치지 않는 곳이니라.

 

第四十四章 聖 人 之 言 (성인의 말씀)

 

이 章은 성인의 하는 말씀은 항상 道에 대한 이치와 그 진리를 밝혀서 무궁한 도의 묘리를 대중들에게 가르치므로 그의 입은 곧 道理의 문이라고 표현 하시고, 또 옛 성인들이 한 말을 인용하여 대중에게 가르치라고 당부하셨다.

 

聖人之言은 明其道하야

知其理而無窮故로 樂而玩이니라.

天下許多道理가 在聖人口頭하야

開口에 道理之門이니,

擧古之聖人之言하야 以敎人하라.

 

성인의 말씀은 하늘의 도를 밝히고 그 무궁한 진리를 앎으로써, 보물을 가지고 즐기듯 한다. 천하에 허다히 많은 도의 이치가 성인의 입안에 들어 있어서, 한번 입을 열기만 하면 곧 道의 이치를 토해내는 문이 되나니, 옛 성인들의 도법을 예거하여 사람들을 가르쳐야 한다.

 

天地生萬物에 而先言人者는

天地之性이 人爲最貴함이니

萬物이 皆備於人이니라.

 

하늘과 땅이 만물을 태어나게 하되, 사람을 먼저 말하는 것은, 천지의 성품 가운데는 사람의 성품이 가장 귀하기 때문인즉, 그러므로 만가지 성품이 모두 사람의 몸에 갖춰져 있느니라.

 

第四十五章 乾 坤 之 道 (건곤의 도법)

 

이 章은, 乾과 坤의 음양 기운이 天地와 萬物을 만드는 이치를 밝히시고, 또 사람 몸 안에도 건곤의 기운이 들어 있어서 이 두 기운을 닦아서 조화시키면 만가지 造化를 낳게 됨을 말씀하셨다. 또 萬物가운데 性과 命이 들어있어서 이것을 밝히시고, 性命의 도를 계승하는 것은 善이 되고, 성취시키는 것은 性理가 되는 性理學의 본질을 밝혀 주셨다.

 

乾爲天也니 爲陰之父하고

坤爲地也니 爲陽之母라.

萬物은 分天地하고

男女로 分萬物하니

察乎此則 天地與我幷生하고 萬物與我同體니라.

是故로 聖人은

親其親하고 長其長하면 而天下平하나니

雖一草木과 一禽獸라도

非其時殺伐者를 謂之不孝니라.

 

乾은 하늘이 되고, 陰의 아버지가 되며, 坤은 땅이 되고 陽의 어머니가 된다. 만물을 하늘과 땅으로 나누고, 남녀로써 만물을 두 종류로 나누게 되니, 이 이치를 관찰하면 하늘과 땅은 나와 함께 나란히 살게되고, 만물도 나와 더부러 같은 몸이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乾坤의 기운을 더욱 가까이 간직하고 더욱 오래토록 가지므로써 천하 一身이 태평하여 지나니, 비록 하나의 초목과 하나의 짐승일지라도 함부로 죽이게 되면 이것을 불효라 하느니라.

 

蓋, 物有雌雄 牝牡之異則 父母男女之像이오.

其生也에 皆有先候 次序之異則 長中老少之像이라.

天地之性이 人爲最貴故로 以人言之를 分別耳니라.

 

대게, 만물에는 암컷과 숫컷의 차이가 있어서 아버지와 어머니, 남자와 여자의 모양으로 구별된다. 그들이 태어나는데는 모두 앞과 뒤의 순서가 다르므로써 늙고 젊고 어린 형상이 되느니라. 그러나 천지의 성품 가운데 사람이 타고나는 성품이 가장 고귀한 것이므로, 사람을 말할 때는 다른 물건들과 구별해야 하느니라.

 

一陰一陽은 此天地生生之理라.

大哉라 乾元이여.

萬物을 資實하나니 乃繼之者는 善이오.

坤道變化하야 各正性命하나니

成之者는 性이라.

繼之善은 元亨이니

是氣는 方行而未著事物하고

成之性은 利貞이니

是氣는 稟受而結成物事니라.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은 천지가 만물을 낳고 낳는 생리(理)이니라. 참으로 위대하다 乾元이여. 만물을 길러 열매를 맺게 하니, 이것을 계승하는 것은 착함이오. 坤道가 변화하여 性과 命을 가각 바로 잡으니, 이것을 성취시키는 것은 원물(性)이니라. 善을 계승하는 것은 元亨이니, 이 기운은 四方으로 돌아다니되 몸에 나타나지 않으며, 원물(性)을 성취시키는 것은 利貞이니, 이 기운은 하늘로부터 받아서 물건을 만드는 일을 하느니라.

 

第四十六章 身 敎 與 言 敎 (몸으로 가르치고 말로 가르침)

 

본 章은 남을 가르침에 있어서 몸으로써 가르치는 것과 말로써 가르치는 두가지 방법이 있으며, 이 두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이치를 밝히셨다. 따라서 도를 닦는 사람은 모름지기 修道에 있어서 그 「先後와 內外」의 交養하는 이치를 알아서 꾸준히 닦아나가면 홀연히 신명이 스스로 몸안에 나타나게 되는 것임을 가르치셨다.

 

身敎於天下하나니

身敎者는 示以窮行踐履之實이요.

言敎於天下하나니

言敎者는 使其歌誦吟詠之得이라.

二者를 不可偏廢니

以物求理而 常玩物理하야 以養性하라.

 

몸으로써 천하를 가르치나니, 신교(身敎)라는 것은 몸소 실천하여 몸에 神을 나타내는 것이요. 말로써 천하를 가르치나니, 언교(言敎)라는 것은 소리내어 읇거나 노래로써 글의 뜻을 몸소 체득하게 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 방법 가운데 어느 하나에만 치우치거나 버려서도 안되니, 그러한 이치를 물형부에서 보고 찾아내어 그 물형부의 이치를 항상 보물 다루듯 하여 성품을 길러나가라.

 

悠久는 猶人之元氣하고

博厚는 猶人之形體하니,

植德하야 務其慈息하고

去惡하야 絶其根本하라.

 

오래 간다는 것은 사람의 원기가 오래 간다는 것이고, 넓고 두터운 것은 사람의 형체가 넓고 두텁다는 것과 같은 것이니, 거기에다 도덕을 심어서 자양분을 주어 잘 자라게 하고, 악한 마음을 쫓아내어 그 뿌리를 뽑아 버려야 하느니라.

 

學者는 於此에

有以不失其 先後之序와

其經重之倫焉則

本末이 兼存하고 內外交養하며

日用之間에

無所間隔而 從容涵育하면

忽有不期而自來하리니

學者之功夫가 皆在其中이니라.

 

도를 닦는 사람은 여기에 있어서 먼저 닦고 뒤에 닦는 순서가 있으며 또 가볍게 닦고 무겁게 닦는 법도를 잃치 않는다면, 근본과 지엽(末)이 겸하여 보존되어 있고 안과 밖을 서로 교배하면서 성품을 길러나가되, 하루 하루 그 사이를 띄우지 않고 조용히 元物을 키워나가면 홀연히 신명이 예고없이 스스로 찾아오리니, 수도하는 사람의 공부가 모두 그 법도(玄武經)안에 들어 있느니라.

 

第四十七章 一 太 極 (하나의 태극)

 

본 章은 도를 닦아서 마음이 어진 경지에 들어가면 나의 眞神이 찾아오게 되는데 쉽게 되는 공부가 아님을 밝히시고, 陰陽을 다루어 神을 만드는 것은 天道를 입증하는 일이며, 인과 의로써 덕을 쌓는 것은 人道를 입증하는 것이나 귀결하는 곳은 한 태극이라 하셨다.

 

德盛仁熟하야 從容中道然後에

有不期而自來하리니

此는 非始學之事라.

子房之從用하고 孔明之正大하라.

事之從容도 自我由之오.

事之紛亂도 自我由之니라.

 

덕을 닦아서 어진 성품이 성숙(成熟)하여 지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면서 허무경계(中道)에 들어간 다음에 홀연히 神明이 몸안에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공부는 초기단계에서 되는 일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수련하는 사람은 자방의 조용한 성품과 공명의 정대한 행동을 본받아서 도를 닦아라. 조용히 닦는 것도 내 마음안에 있으며 어지럽게 닦는것도 내 마음안에 있느니라.

 

陰陽之成象은 天道之所以立也니

陰陽은 氣也오.

剛柔之成質은 地道之所以立也니

剛柔는 質也오.

仁義之成德은 人道之所以立也니

仁義는 理也라.

 

음과 양을 교배시켜서 神의 형상을 이루는 일은 하늘의 도를 세우는 것이니, 음과 양은 기운을 말함이요. 강하고 부드러운 것이 서로 교배하여 물질을 이루는 일은 땅의 도를 세우는 것이니, 강하고 부드러운 것은 물질을 말함이요. 어짐과 의로운 마음을 닦아서 도덕을 이루는 일은 사람의 도를 세우는 것이니, 어짐과 의로운 것은 생명의 씨니라.

 

道는 一而已니 隨時著見하니라.

故로 有三才之別而其中에 各有體用之分焉이나

其實則一太極也니라.

 

도는 오직 하나일 따름이니 언제나 나타나 보이느니라. 그러므로 天地人의 세 가지 재주가 각기 구별되지만 그 가운데는 각자 체와 용사로 나뉘어 지며 그 실체는 하나의 태극이니라.

 

第四十八章 人與鬼神一體 (사람과 귀신은 한 몸이다)

 

이 章은 오행(五行) 오사(五事) 팔정(八政) 오기(五紀)에 대한 홍범절목(洪範節目)의 뜻을 간단히 설명하시고, 백성과 통치자의 소임이 천하를 태평무사하게 다스리는데 있음을 밝히셨다. 또 복서(卜筮)에 대한 이치를 말씀하시고 옛 성인들이 복서의 법도를 중히 여김과 같이 후세에 있어서도 복서를 중히 여겨서 일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 하셨다.

 

五行은 是發源處요.

五事는 是持操處요.

八政은 是修人事요.

五紀는 是順天道니,

都是人君身上에 不過敬用이니 五事而已니라.

 

오행(五行)은 기운이 발생하는 원천이요. 오사(五事)는 절개를 굳게 지켜 공경하는 일이요. 팔정(八政)은 몸과 마음을 닦아 수 인사 대천명하는 일이요. 오기(五紀)는 천명을 받아서 하늘의 뜻을 따르는 일이니, 이러한 일은 모두 백성이나 임금된 자가 몸소 공경하여 쓰도록 한 다섯가지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라.

 

此則, 自强於暗察하며

致力於謹獨하야 使之無一息間斷則

天下平之意니 以此觀之면

人君之所任이 豈不重哉아.

 

이러한 법도는 스스로 힘써 마음으로 깊히 살피며 온 힘을 다하여 홀로 수련공부에 힘쓰되, 단 한번의 호흡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천하를 편히 한다는 뜻이니 이로써 살피건데 백성과 임금의 맡은바 소임이 어찌 무겁지 않으리오.

 

致敬則 人與鬼神이 二而一이오.

不敬則 人與鬼神이 一而二라.

人之於鬼神에 自當敬之니

若見得道理分明則 須著也니라.

 

신명을 지극히 공경하면 사람과 귀신이 둘이면서 하나가 되고, 공경하지 않으면 사람과 귀신이 하나로되 둘로 갈라지느니라. 사람이 귀신을 대함에 마땅히 공경할지니, 만약 도닦는 이치를 보고 분명히 알았으면 그 효험이 반드시 나타나느니라.

 

又如卜筮는 自伏羲堯舜以來로 皆用之하니

是有此理也라.

人若於事에 有疑則 敬而卜筮로 決之케 하리니

聖人은 雖一時一事라도 無不敬卜筮하라.

 

또 복서(점치는 일)는 복희·요·순의 시대부터 모든 임금들이 사용해 왔는데 이러한 이치에 따름이니라. 사람이 어떤 일을 당함에 있어서 의심나는 일이면, 공경한 마음으로 점을 쳐서 결정하게 하리니, 성인은 비록 한 가지 일이라도 복서로 점치는 일을 공경하지 않으면 안되느니라.

 

第四十九章 天生聖人以任斯道 (하늘이 사람을 내여 천도를 위임함)

 

이 章은 하늘이 한 성인을 태어나게 하여 하늘의 도를 밝히도록 할 것을 밝히시고, 위로 상통천문하고 아래로 하달지리 했던 옛 성인들의 전례에 따라, 도에 통달하여 하늘과 땅의 마음을 통하고 궁할 때는 옛 성인들의 학문을 밝혀서 백성들의 목숨을 살리도록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것이 모두 하늘의 뜻이라 하셨다.

 

聖人이 有功於天下萬世하니

上之天文하고

下之地理하며

中之人倫하고,

衣服之原과

器用之利와

法度之章과

禮樂之則을 推明制作也니라.

 

옛 성인은 천하 만세에 공을 남겼으니, 위로 천문을 통하고 아래로 지리를 통하며, 가운데는 인륜을 세웠으며, 또 의복을 만드는 법과 그릇 만드는 법과 나라 법을 만들고 예절과 음악을 연주하는 법을 밝혀내어 만들었느니라.

 

聖人이 像八卦로 爲治天下할새.

南面而立은 取諸離니

離는 陽明卦야라.

萬物이 相見於離故로

其像이 大人이라.

取以繼明하고

遍照四方하야

垂拱平章하니 豈不美哉아.

 

옛 성인이 八괘의 형상을 보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로 삼을 때, 이(離) 괘를 남쪽에 세움은 離는 빛을 밝히는(陽明) 괘이기 때문이라. 만가지 생물이 모두 밝은 쪽을 보는 것이므로, 그 형상이 큰 인물과 같다. 양명(陽明)의 밝은 기운을 계승시켜서 사방을 고루 비치게 하여 세계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허리 굽혀 우러러 보도록 하리니, 어찌 아름다운 일이 아니리요.

 

天生聖人하야 以任斯道也니라.

達則爲天地立心하고

窮則繼往 聖開來學하여

爲生民之命하리니 天道如此也니라.

 

하늘이 성인을 태어나게 하여 이 도를 위임하리라. 도를 통달하면 하늘과 땅의 마음을 세우고, 곤궁할 때는 세상에 숨어서 옛 성인의 학문을 밝혀내어 백성의 목숨을 살리도록 할 것이니, 하늘이 하는 일이 이와 같으니라.

 

 

第五十章 天 命 之 實 理 (천명의 실질적 이치)

 

이 章은, 귀신에게 「정성」들이는 일이 곧 도 닦는 일임을 가르쳐 주시고 지극 정성으로 도를 닦으면 이것이 곧 천명의 실질적인 효험을 얻어서 하늘의 뜻을 통할 수 있음을 밝혀 주셨다.

 

所行이 卽是所知오.

非於知之外에 別有所行也리오.

誠者는 指鬼神言之요.

鬼神之氣는 屈伸其德이니

是는 天命之實理며

所謂誠也니라.

 

하는 행위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의 전부요. 어찌 그가 아는 지식을 넘어서 달리 행동할 수 있으리요. 「정성」은 귀신을 움직일 때 쓰이는 말이요. 귀신의 기운은 몸을 숙이고 뻗치는 (一動一靜하는)가운데서 생기는 도력이니, 이는 곧 하늘이 명령한 도닦는 실질적인 이치이며 이른바 정성을 들이는 일이니라.

 

至誠은 如神이라.

誠者는 自誠也오.

道者는 自道也라.

誠自成則 自然及物而 道亦行於彼物也니라.

 

지극한 정성은 그것이 곧 신과 같으니라. 정성은 자신에게 들이는 정성이요. 道도 자신을 닦는 도니라. 정성이 자신의 몸에 이뤄지면 자연히 神物과 접하게 되고 道도 또한 그 (귀신)와 접하게 되느니라.

 

誠者는 自心爲體요.

道者는 自理爲用이라.

誠字卽 天命之性이니

是는 物之所以自成也오.

道字는 卽率性之道니

是는 人之所以自行也니라.

 

정성은 자신의 마음을 체로 산고 道는 자신의 생리를 용사로 하느니라. 정성(誠)이란 것은 즉 하늘이 태어준 성품이니, 이는 신물이 이른바 스스로 이루는 것이요. 道라는 것은 즉 성품을 통솔하는 도이니, 이는 사람이 이른바 스스로 수행하는 것이니라.

 

第五十一章 聖 人 配 天 地 (성인은 천지와 짝 한다)

 

이 章은 성인의 기질과 능력에 대한 위대성을 말씀 하시고 道를 닦아서 그 德品이 높아지면 능히 禍福의 이치를 알뿐 아니라 종국에는 귀신과 상통하며 天地와 짝하여 그 덕이 四方에 뻗치게 되는데, 이와 같은 일은 학문을 널리 닦아서 어떤 物形을 보면 알게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하여는 반드시 절하는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치를 밝히셨다.

 

聖人은 淸明在躬에 志氣如神 하나니

至誠으로 能知禍福之理則

微之顯者를 則鬼神이라.

 

성인은 맑고 밝은 기운이 몸 안에 간직하고 있으므로 생각하는 기운이 귀신과 같은 것이니, 지극한 정성으로써 능히 화와 복의 기밀을 알게 되면, 미묘하게 몸에 나타나는 그 기운을 즉 귀신이라 하느니라.

 

遠取諸物則 變化를 可見矣요.

久於中則 必之於外하야

至誠之德이 著於四方者하야

至廣故로 配天地호되

惟性有未至하고

於理有未明則

與鬼神不相通이니라.

 

먼 곳에 있는 물건들을 가져오게 한다면 거시서 변화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으며, 그것을 내 몸 속에 오래 가두어 두면 반드시 밖으로 나가게 되어 지극한 정성의 힘이 四方으로 뻗어나가서 지극히 넓게 퍼짐으로 마침내는 하늘과 땅과 배합되지만 다만 도를 닦되 아직 진성(眞性)이 몸에 이르지 않고 또 도법에도 밝지 않으면 귀신과도 서로 통하지 못하느니라.

 

博文은 是致知格物이니

致知格物은 知之事오.

約禮는 是克己復禮니

克己復禮는 行之事니라.

 

학문을 널리 닦으면 물체의 형상을 보고 그 뜻을 알게 되나니 물체의 격식을 보고 안다는 것은 그 진법을 아는 일이요. 요약해서 절하는 일은 자신을 극복하기 위한, 반복하여 절하는 것이니 자신을 극복하는 반복의 절은 수행하는 일이니라.

 

第五十二章 文武生殺之道 (문과 무의 살리고 죽이는 도법)

 

本章은, 현무경(玄武經)의 모든 물형부(物形符)는 반드시 어떤 실체가 있어서 그에 맞는 글이 있음을 밝히시고 그들 문장안에는 文과 武의 두가지 生하고 살(殺)하는 기능을 가졌으므로 그 사용하는 정법을 알지 못하면 순서가 어긋나므로 기운이 화합하지 못함을 말씀하시고, 또 군자가 한번 뜻을 세워 정진하게 되면 능히 道의 진법을 알게 되므로써 그 실체(實體)를 얻게 됨을 말씀해 주셨다.

 

凡物之理는 有質而後에 有文하니

文則 乃禮之本이라.

文必有質而生하고

武必有資而殺하나니

失其正理則

無序而不和矣니라.

 

모든 사물의 생긴 이치는 반드시 먼저 타고난 형체가 있은 다음에 글이 있는 것이니, 글은 곧 예절의 근본이라. 문(文)이란 것은 반드시 자질이 있어서 생하고, 무(武)란 것은 반드시 자질이 있어서 살하나니, 그 바른 이치를 잃으면 차례가 없어짐으로 생하고 살하는 기운이 서로 화합치 못하느니라.

 

君子立心하면 能知道理故로 實得於己요.

不求於他矣니라.

君子之道는 有眞理故로 日見其新하고,

小人之道는 無實德故로 日見其亡하니라.

 

군자가 한번 뜻을 세우면 능히 道의 이치를 알게 될 것이니, 내 몸에서 열매를 얻을 것이로되 다른데서 구하지 못하느니라. 군자의 道는 진리가 있음으로써 날로 새로운 것을 보게 되고, 소인의 도는 도덕의 열매가 없으므로 날로 소멸하는 것을 보게 되느니라.

 

小人은 專求於利故로 必背義하나니

貪不義之財則 反有害矣오.

利雖得이나 反爲人所奪하느니라.

 

소인은 전적으로 돈 모우는 일에만 힘을 쏟으므로 반드시 의로운 것에 등을 돌리나니, 불의의 재물을 탐하면 도리여 해가 있을 것이요. 비록 이익을 얻었다해도 도리여 남에게 빼앗기고 마느니라.

 

第五十三章 有德自利無德自害

( 덕이 있으면 이로움이 따르고

덕이 없으면 해가 따른다.)

 

本 章은 군자 된 사람은 반드시 덕을 쌓아서 神을 공경할 것이며 어떤 일을 경영하되 재물을 중히 하지 말 것을 당부하시고, 비록 한 나라의 군주라 할지라도 사치하는 마음을 먹으면 그것이 곧 백성들을 해롭게 하는 결과를 낳아서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것을 경계하셨다.

 

事事에 依於利則

利己害人하야 其怨必多라.

小人은 有財而無德故로 禍及其身하나니

小人은 由財而招禍하고,

君子는 由財而固德하니라.

敬事는 是節用이니 節用則 不傷財니라.

 

모든 하는 일에 있어서 이익에만 의존한다면 나에게는 이로우나 남을 해롭게 하여 그 원한이 반드시 많으리라. 소인은 재물은 있으되 덕이 없으므로 화가 자기 몸에 미치리니, 소인은 재물로써 화를 불러들이고 군자는 재물로써 덕을 굳게 지키느니라. 일을 공경히 하려면 재물을 아껴쓰는 것이니, 절약해서 쓰면 재물을 손상시키지 않느니라.

 

長國家하면

而奢侈之心이 或有쥴삐戀毬

自然廣用則 害及於民하야

雖有愛民之心이나 民不被其擇矣니라.

 

나라의 우두머리(大統領)가 되면 사치하는 마음이 때때로 생기게 되는데 사치하는 일을 넓히면 자연히 그 해가 백성에게 미치게 되어 비록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지라도 백성은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느니라.

 

第五十四章 將興有祥 將亡有妖

( 흥하려면 상서로움이 나타나고 망하려면 요사한 징조가 나타난다 )

 

本 章은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반드시 여러 가지 징후가 나타나게 됨을 밝히시고, 흥할 때는 여러 가지 상서로운 일이 나타나고, 망할 때는 여러 가지 흉한 징후가 나타나는 사례를 설명하셨다. 따라서 하늘과 땅의 변화와 사람의 화복도 그와 같아서 정심으로 행동하면 복이 오게 되고 흉한 마음으로 행동하면 불행이 오게 됨을 밝혀 놓으셨다.

 

國家將興에 和氣致祥하면

必有禎祥之兆하고

國家將亡에 乖氣致異하면 必有妖蘖之萌하나니

衣服歌謠와 草木之怪를 謂之妖오.

水旱蝗蟲과 疾病之怪를 謂之蘖이니라.

 

국가가 바야흐로 부강하려면 평화로운 기운이 모여들어서 상서로운 기후를 이루면 반드시 좋은 징조가 있게 되고, 국가가 바야흐로 망하게 되려면 괴이한 기운이 모여들어 이상한 기후로 변하여 반드시 요사스런 징후가 싹트게 되나니, 요사스런 의복과, 괴이한 노래와, 초목의 이상한 모양들을 요상하다하고, 수해 한발 해충과 괴이한 질병들을 얼자식(얼)이라 하느니라.

 

天災見於上에 水旱疾病蝗蟲하고,

人害生於下에 人心이 怨反하고

盜賊이 幷起하고 外國이 侵犯하나니

如此則 雖有聖人하야

乃慾扶持나 亦無奈何니라.

 

위로는 하늘에서 내리는 재앙이 있어서 수해와 한발과 질병과 해충을 보게되고, 아래로는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일이 생겨서 인심이 서로 원망하고 도적이 사방에서 일어나고 외국이 침범하나니, 그렇게 되면 비록 성인이 있어서 나라를 도우려 해도 방법이 없느니라.

 

天地變遷의 禍福之道는

由民이 順逆取舍之故로

聖人인들 豈有別福而賜之리요.

曰, 正心順理而行者는 是爲福이요.

無道之人은 求榮而反求辱이니라.

 

하늘과 땅의 법도가 변화하여 바뀜에 사람이 화를 입고 복을 받는 길은 백성 스스로가 순리를 취하고 역리를 버림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로되 성인인들 어찌 따로이 그들에게 복을 내려줄 수 있으리요. 그래서 이르기를 마음을 정직하게 먹고 순리대로 행하는 사람은 복이 된다하고, 무도한 사람은 영화를 구하되 도리어 욕을 입게 된다고 하였느니라.

 

第五十五章 取舍選擇之功效 (취하고 버리는 선택하는 공부의 효험)

 

本章은 善을 취하고 악을 버리는 공부의 효과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人道는 부귀를 선택하고 빈천을 버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나 진짜 버리고 취하는 법도를 알게되면 보존하고 양생하는 공부가 더욱 밝아지게 되며, 또 옛 성인과 군자들은 취사선택의 진법을 알았기 때문에 지극 정성으로 도를 닦아서 그 공부한 효험이 하늘 아래 이름을 떨쳤음을 밝히셨다.

 

自富貴貧賤의 取舍之間에

以至終食造와

次顚沛之頃이

無時不有라.

然而나 其取舍之分明한 然後에

存養之功이 密하고,

存養之功이 密則

取舍之分이 益明矣니라.

 

부하고 귀한 것을 취하고 가난하고 천한 것을 버리는 일에서부터, 밥을 빌어먹는 일에 이르기까지 넘어지고 자빠지는 일이 때에 따라 있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나 그 취하고 버리는 일을 분명하게 안 다음에 보존하고 양생하는 공부가 알차게 되며, 존양하는 공부도 알차게 되어 취하고 버리는 분별이 더욱 밝게 알게 되느니라.

 

古之君子는 戰戰兢兢하여

靜養動察을 不使一毫怠慢矣니라.

頃刻安危在處心이니

一身收拾重千金이라.

 

옛 성인 군자들은 이러한 수련 공부를 함에 있어서 전전긍긍하면서 조용히 마음을 닦고 움직임에 몸을 살펴서 털끝만치라도 수행함을 게을리 하지 않았느니라. 편안하고 위태함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마음에서 일어나나니, 내 한 몸을 수습함이 천금보다 귀중하니라.

 

此處에 以得太高妙然의 至誠之德하야

在我能至其極則

其功效氣像이 著於天下하여

自然如此하리니

能盡其道者는 惟堯舜而已니라.

 

이 곳에 가장 높고 오묘한 지극 정성의 힘을 얻게 되는데, 그 기운이 내 몸 안에 있어서 능히 지극함에 이르면, 그 공부한 효험의 기상이 뚜렷이 나타나서 자연히 천하에 빛나게 되리니, 이 도를 능히 실천하는 사람은 오직 요임금과 순임금일 따름이니라.

 

第五十六章 聖功天地同用

( 성학 공부는 하늘과 땅의 법도를 같이 쓴다)

 

本章은 요 임금과 순 임금의 넓고 너그러운 성품과 고명한 학덕을 유구한 기상으로 높이 평가하시고 위정자의 귀감으로 삼으셨다. 또 산천의 지형도 험준하면 촉박하고 완만하면 유구함과 같이 사람의 성품도 그와 같아서, 성품이 급하고 옹졸하여 남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수명이 짧으며, 도량이 넓고 성품이 온순한 사람은 오래 살 수 있으되, 만일 도를 닦아서 관용의 마음이 지극히 넓으면 하늘과 땅의 수명만큼 오래갈 수 있음을 밝히셨다.

 

蓋堯舜은 日久月深에

自有許多 博厚高明하야

悠久氣像也니라.

悠久者는 其勢寬緩而 不促迫하니

大率功效氣像이라.

 

요임금과 순임금은 오랫동안 허다한 학문을 쌓아서 그 덕성이 넓고 깊으며 높고 밝아서 스스로 유구한 기품을 가졌느니라. 유구한 것은 그 형세가 넓고 너그러워 급하지 않으니 크게 거느려 공덕을 세울 기상이라.

 

如三代之治는 氣像이 寬緩하고

五伯之治는 氣像이 促迫하니

如地勢寬緩則 長遠하고

地勢斗峻則 短促하니

皆宜寬緩之義니라.

 

삼대 임금의 정치는 기상이 너그럽고 완만하였고, 다섯 왕의 다스림은 기상이 매우 급하였으니, 마치 지세가 너그럽고 완만하면 그 줄기가 길고 멀리 뻗어나고, 지형이 높고 험준하면 줄기가 짧고 급박함과 같으니, 이는 모두 너그럽고 완만한 성품이 좋다는 뜻이니라.

 

物之久則 成而不壞하고

不久則 雖成易壞하나니

至此悠久則 與天地同用也니라.

 

정물(精物)을 오래 닦으면 도(道)가 되어서 허물어지지 않으며, 오래 닦지 않으면 비록 도가 이뤄졌다 해도 쉽게 부셔지나니, 오랫동안 닦아 나가면 하늘과 땅과 더불어 함께 쓰임이 되느니라.

 

第五十七章 建 事 與 立 經 (일을 일으키고 경전을 만듦)

 

本章은 진리의 말을 귀로 얻어들을 수 있기는 어렵지 않으나 실천하기가 어렵고 옛 글을 많이 알지 못하면 건사(建事)와 입경(立經)을 하지 못할 것을 말씀하시고, 특히 남에게 얻어들은 앎은 참 앎이 아님을 강조하셨다.

 

方味之言을

得於耳者非難이나

知則行之爲難하고,

未知則 知之爲難이니

知而至誠行之則 不見其難이니라.

 

도닦는 이치를 귀로 얻어 듣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나 알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 어려운 것이고, 알지 못하면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니, 안 다음에 지성으로 수행에 옮기면 그리 어려운 것을 보지 못하느니라.

 

非多述舊聞이면

固不足以建事하고

非博學古訓이면

固不足以立經이니라.

 

옛 학문을 많이 저술하지 않으면 일을 세움에 바탕이 부족한 사람이고, 옛 성인의 학문을 넓게 공부하지 않으면 경전을 만드는데 자격이 부족한 사람이니라.

 

非徒貴於多聞이오.

尤貴於學古也니라.

聞而知之는 非眞知也오.

不學이면 不能知新이니라.

 

다만 옛것을 많이 얻어 들은 것이 어찌 귀하지 않으리요 만은 옛 성학을 공부함이 더욱 귀한 것이라. 들어서 안 것은 참으로 아는 것이 아니요. 공부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第五十八章 天地公事之基準 (천지공사의 기준)

 

本章은 甑山께서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하시기 이전에 이미 천하고금의 여러 가지 이치들을 듣고 보신 다음, 거기서 사사로운 것은 버리고, 옳고 합리적인 이치를 취하여 천지운로를 개조하시는 공사의 기준으로 삼으신 것을 밝히시고, 도를 공부하는 사람은 마땅히 많은 것을 견문하되 정밀하게 연구함이 귀중하며, 아무 연구도 없이 쉽게 생각하는 공부는 헛된 공부임을 말씀하셨다.

 

我於未作事之前에

多聞天下古今之理하야

去私擇善而 信從之하여

以爲表準焉하였으며

多見天下古今之事하고

或善或惡而 兼識之하여

以爲參考焉하였느니라.

 

내가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시작하기 이전에 천하 고금의 모든 학문적인 이론을 듣고 사사로운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은 택하여 이를 믿고 따라서 천지공사의 표준으로 삼았으며, 또 천하 고금의 많은 역사를 보고 그 가운데 선한 것과 악한 것을 가려내어 이를 확인하고 천지공사에 참고하였느니라.

 

夫多聞見則 耳目之知益廣하고

精擇識則 心志之知益明하나니

雖未能實知其理나

亦可以爲 知之次矣니라.

 

대저, 많이 듣고 많이 봄으로써 귀와 눈을 통하여 얻어지는 지식이 더욱 넓어지고 이러한 지식을 정밀하게 연구하면 마음과 뜻이 더욱 밝아지나니, 비록 진법에 대한 이치는 잘 모른다 해도 또한 알게 되는 준비단계에 이르게 되느니라.

 

徒學이 不思其理則 罔且昏矣라.

思者는 自得也니

如食必飽耳니라.

 

아무리 좋은 학문이라도 헛된 공부를 하여 그 참뜻을 생각해보지 않으면 정신은 어둡고 혼미해 지느니라. 이치를 깊이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얻은 것이니 마치 밥을 먹으면 배부름과 같으니라.

 

第五十九章 積累之功 一朝貫通之妙

( 공부를 쌓으면 단번에 도를 통하는 묘리)

 

이 章은, 깊이 진법을 생각하고, 깊이 학문을 연구하면, 그 이치가 밝아지며, 이치에 통달하면 하루아침에 도를 관통하는 묘리가 있음을 밝히시고, 성인 될 사람은 마땅히 굳게 지조를 지켜서 天地陰陽의 道法을 세우고 眞法을 밝게 알아서 神明이 스스로 그의 몸 안에 나타나 들어온 다음에 道의 眞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라고 당부하셨다.

 

學而思則 知益精하고

思而學則 守益固하나니

思는 所以盡至精이오.

學은 所以致廣大라.

學而思則 理益明而 不局於粗淺하고

思而學則 理益實而 不荒於高虛하나니

非平日積累之功이면

無一朝貫通之妙니라.

 

공부하면서 깊이 생각하면 앎이 더욱 정교하여 지고, 생각하면서 공부하면 간직함이 더욱 굳어지나니, 생각함은 소이 정밀함에 이르는 힘의 다함(盡力)이요. 학문은 소이 생각을 넓고 크게 함이라. 배우면서 생각하면 학문의 이치를 더욱 밝게 알아서 거칠고 얕은데 빠지지 아니하고, 생각하면서 공부하면 그 이치가 더욱 충실하여져서, 높고 텅 빈자리가 어지럽지 아니하나니, 평소에 공부를 쌓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도를 관통하는 묘리는 없느니라.

 

聖人의 千言萬語는

使人으로 不失其本心함이니

立於仁하며 處事於義라.

有猶는 卽謀慮者也오.

有爲는 卽施設者也오.

有守는 卽持操者也라

此有德之人이니 人則念之焉이니라.

 

성인의 천번하는 말씀과 만번의 말씀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 본심을 잃지 않게 함이니, 어진 마음을 세우며 의로운 일을 하게 함이니라. 여유로운 마음은, 즉 깊이 생각하여 꾸미는 것이요. 행동은 즉 시설을 갖추는 것이요. 지킴은 즉 마음을 견지하는 것이라. 이러한 사람은 도덕이 있는 사람이니, 사람이란 생각하는데 가치가 있는 것이니라.

 

聖人은 因天地陰陽之道로 立法하야

使人으로 知其寒暑耳니라.

聖人은 必先知道하야

所自來而後에 敎人하라.

 

성인은 천지 음양의 도로써 법을 세워서 사람으로 하여금 추운(寒) 이치와, 더운(暑) 이치를 알게 함이라. 성인은 반드시 먼저 도의 진법을 알아서 그의 몸 안에 신명이 스스로 나타난 다음에 그러한 이치를 사람에게 가르쳐야 하느니라.

 

第六十章 道 氣 相 傳 (도의 기운을 대대로 전하여 준다)

 

이 章은, 道의 원천과 敎의 뜻을 밝히시고, 높고 깊은 곳에 들어가는 이치가 하늘과 땅의 공허한 가운데서 만물이 죽은 기운임을 가르쳐 주시고, 또 상고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성현들의 기운과 조상들의 기운이 모두 公共의 기운임을 말씀하시고, 이 기운을 내 몸안에 응집시키면 천지의 기운과 상통하게 됨을 밝혀 주셨다.

 

陰陽이 原於天地하야

流行事物을 謂之道요.

修此道而敎人을 則謂之敎니라.

有所進則 有所見故로,

高者는 有可攀之理요.

深者는 有可入之理니

天地空虛之中에 萬物이

無非氣之死也니라.

 

음과 양이 본시 하늘과 땅을 비롯하여 모든 사물에 그 기운이 흘러 들어감을 도(道)라 하고, 이 도를 수련하는 것을 사람에게 가르침을 교(敎)라 하느니라. 나가는 곳이 있으면 보는 곳도 있으므로 높은 곳에는 올라가는 이치가 있으며, 깊은 곳에는 들어가는 이치가 있음이니, 하늘과 땅의 텅 빈 가운데는 만물이 죽은 영혼의 기운이 들어 있지 않은 곳이 없느니라.

 

上古聖賢의 所謂氣도

此天地間의 公共之氣니

曰, 祖考도 亦是公共之氣니라.

此身이 在天地之璿耈?br> 便是理與氣로 凝聚而生함이라.

天地之間에

事는 與天地로 相關하고

心은 與天地로 相通하느니라.

 

옛 성현들의 기운도 소이 천지간에 가득 찬 공공의 기운이요. 이른바 조상들의 기운도 공공의 기운이라. 이 몸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면서 반드시 이(理)와 기(氣)가 응결하여 거기서 태어남이라. 천지사이에 하는 모든 일은 하늘과 땅과 더불어 서로 관계하고, 마음은 하늘과 땅과 더불어 서로 통하느니라.

 

聖人之道는 在萬世하고

功도 在萬世하니

今行聖人之道하며 今得聖人之心은

便是 天地事物之氣가 與理相通함이니

自祖考以來로 一氣相傳함이니라.

 

성인의 도는 만세에 전하여지고 그 공덕도 만세에 이르나니, 지금에 있어 성인의 도를 행하며, 지금에 있어 성인의 마음을 얻음은 반드시 하늘과 땅과 모든 사물의 기운이 진리와 서로 상통함이니 멀리 조상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 기운이 전해 내려옴이니라.

 

第六十一章 言行是感應之樞機

( 말과 행위는 신명을 감응시키는 기틀이다)

 

이 章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千秋 만대로 그 생명을 이어가는 것은 오로지 생 하는 기운이 있기 때문이며, 기운을 모으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인데, 그 기운을 부모로부터 이어받음이 곧 天地로부터 이어 받음과 같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父母없는 天地는 없는 것이므로 父母를 공경함이 곧 天地를 공경함이라. 이러한 인륜의 바른 道를 알고 도를 닦으면 天地神明과 감응하게 될 것임을 밝혀 주셨다.

 

人物이 在天地間하야

生生不窮者는 理也라.

氣聚而生하고 氣散而死者는 氣也라.

氣聚於此則 理具於此니

今氣散而無矣則 理何寓耶아.

 

사람이나 모든 생물들이 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면서 자식을 낳고 또 낳아서, 그 대가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生理이며, 기운을 모으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은 기운이라. 기운을 모으면 살고, 생리를 갖추면 태어나는 것이니, 이제 기운이 흩어져서 없다면 생리는 어디에 머무를 것인가.

 

物自爲父母之生也나

殊不知父母之生이 則天地之生이니

豈於父母之外에 別有天地生乎아.

正其人倫하야 和順於道德하면

黙契本源處니

理與義가 合凝處니라.

 

모든 생물은 그 부모로부터 태어났으나 부모가 낳아준 것이 곧 天地가 낳아준 것임을 죽어도 알지 못하나니, 어찌 자기 부모이외에 달리 천지가 있어서 낳아주리요. 그러므로 인륜을 바로 잡으며 도덕을 고루 닦으면 생명의 본원처와 기운이 맺어지나니, 생하는 기운과 의로운 기운이 서로 합응하는 지리니라.

 

理出于天이니

言純乎天이면 此는 天之言矣니라.

言者는 心之聲이요.

行者는 心之跡이니

言行은 感應之樞機也니라.

人以善으로 爲感應則 感應이 同乎天地故로

動天地하느니라.

 

생산하는 성리(性理)는 하늘에서 나온 것이니, 사람의 말이 하늘처럼 맑으면 이는 하늘이 하는 말이니라.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동은 마음의 자취니, 말과 행동은 하늘 기운이 감응하는 기틀이니라. 사람이 선한 마음으로 신명과 감응하게 되면, 감응이 천지와 같으므로 천지도 감동시킬 수 있느니라.

 

第六十二章 詩歌禮樂之功效 (시와 노래와 예악의 공부하는 효험)

 

이 章은, 詩와 노래가 사람에게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시와 노래를 짓고 읊음으로써 기우러진 마음을 바르게 하고, 편소한 생각을 넓고 크게 하며, 좋지 않은 성품을 평화롭게 길러내어서 마침내 道義의 善한 심정으로 이끌어 나가게 됨을 밝혀 주셨다.

 

詩之作也에 本言志而已오.

方其詩也에 及其歌也라.

未有歌也면 未有樂也니

樂은 乃爲詩而作也오.

非詩爲樂而作也니라.

 

시를 지음에 있어서 본시 그 뜻을 말함이요. 시를 다 지은 다음에는 노래로 이어지는 것이라. 만일 시가 있고 노래가 없으면 즐거움이 없나니, 즐거움은 종내 시를 짓는데서 비롯됨이오. 즐겁기 위하여 시를 짓는 것이 아니니라.

 

詩는 出乎志者也오.

樂은 出乎詩者也니

詩者는 本也오.

樂은 末也니

協其音하여 反復而致其意하면

諷詠之間에 況然而悟하며 悠然而得하야

忘其傾斜와 偏小之念하고

達其公平과 廣大之意하나니

詩之體는 使人으로

諷詠而 正其性情者也니라.

 

시는 뜻에서 나오는 것이요. 음악은 시에서 나오는 것이니, 시는 근본이요. 음악은 그 다음이라. 음성을 잘 맞춰서 시의 뜻을 반복하여 노래 부르면 부르는 사이에 활연히 깨달으며 느긋하게 얻어서, 기우러진 마음과 편소한 생각을 잊게 하고, 공평하고 광대한 생각에 이르게 되나니 시의 격식은 사람으로 하여금 읊고 노래하여 그 성정을 바르게 하는 것이니라.

 

斯理也가 成之在人則 爲生成者는 性이니

人心이 存乎此理면 乃道義之門이니라.

 

그러한 이치가 사람에게 뜻을 이루게 하면, 뜻을 생겨나게 하는 것은 성(性)이니, 사람 마음속에 이러한 기운(理)이 있게 되면 도를 만들어내는 올바른 문이 되리라.

 

第六十三章 禮 樂 敎 化 (예절과 음악으로 교화함)

 

이 章은, 禮와 樂으로써 교화하는 이치를 말씀하시고, 공부하는 사람은 마땅히 장엄한 포부로써 몸을 다스리고 풍류로써 마음을 닦으면 禮樂의 근본을 몸소 體得하게 되며, 또 詩를 짓고 읊음으로써 性情을 키우면, 禮로써 사람에게 절하며, 풍류로써 사람과 화합하며, 書傳으로 道를 닦고 詩傳으로 뜻을 이루고 春秋로써 道를 바로잡고, 주역으로써 神의 조화를 나타냄이 天道의 가르침임을 밝혀 주셨다.

 

禮樂敎化曰, 號令也라.

但能使民으로 行乎其中하고

不能使民으로 洞曉其理하나니

非不欲使民으로 曉之也오. 勢有所不能이라.

故로 百姓은 日用而不知也니라.

 

예절과 풍악으로 사람을 교화시킴을 호령이라 한다. 다만 능히 백성들로 하여금 예절을 행하고 풍악을 즐기게 할 수는 있지만, 백성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는 이치를 깊이 알도록 하지는 못하나니, 백성들로 하여금 깨우치게 할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백성들은 깨우치는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날로 행하고 있으나 그 진리를 알지 못하느니라.

 

學者는

誠能以壯敬으로 治其身하고

和樂으로 養其心하면

則,禮樂之本을 得之矣리라.

 

공부하는 사람은 능히 정성을 다하여 장엄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다스리고, 풍류로써 그 마음을 길러나가면 즉 예절과 음악의 근본을 몸소 체득했다 할 수 있느니라.

 

詩는 自性中而有出이오. 非吾心之外物이라.

天高地下하야 合同而化하면

天地之間이 自然禮樂也리라.

 

詩는 자기의 심성 안에서 흘러서 나오는 것이요. 나의 마음 밖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라. 높은 하늘과 낮은 땅이 서로 합하여 조화를 이루면 하늘과 땅 사이에 자연스레 예절과 풍악의 즐거운 세상이 되리라.

 

禮以節人하고

樂以和人하며

書傳以道事하고

詩傳以達意하며

春秋以道義하고

周易以神化라.

天道恢恢하니 豈不大哉아.

談笑微中에 足以解紛하리라.

 

禮로서 사람의 절도를 세우고 음악으로써 사람을 온화하게 하면 서전은 도의 하는 일을 가르치고, 시전은 뜻을 펴는 글이 들어있고, 춘추는 도의의 바른길을 기록했고, 주역은 신명의 조화하는 법칙을 밝힌 것이라. 이것이 天道가 크고 넓음을 보이는 것이니, 어찌 위대하지 않으리요. 온화한 웃음과 속삭이는 말 가운데서 얽히고 설킨 세상일을 풀어나감에 충분하리라.

 

第六十四章 詩 章 (시 장)

 

이 章은, 甑山님이 天地公事를 수행하시는 동안 弟子들에게 일러주신 많은 시구 가운데 들어 있는 글들이다. 시의 내용을 보면 모두가 道를 닦는 心法이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金科玉條들이다.

 

衿懷開霽月하여 談笑止狂瀾하라.

 

비구름 개이고 달문이 열리듯, 옷깃을 풀어 헤치고 웃으면서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서, 미쳐 날뛰며 다투는 세상 일들을 멈추게 하라.

 

明月千江心共照하니 長風八隅氣同驅하라.

 

밝은 달빛이 일천의 강심(江心)을 함께 비추니, 긴 바람으로 여덟 방위의 기운을 함께 몰아가라. .

 

福生於淸儉하고 禍生於多貪이니라.

德生於卑退하고 患生於多欲이니라.

道生於安靜하고 過生於輕慢이니라.

命生於和暢하고 罪生於不義니라.

飽暖思淫亂하고 飢寒發道心이니라.

 

행복은 맑고 검소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화는 탐욕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덕은 몸을 낮추고 남한테 양보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우환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겨난다.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과실은 가볍고 태만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수명은 평화롭고 화창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죄는 의롭지 못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등 뜨시고 배부른 사람은 음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춥고 배고픈 사람은 도닦는 마음이 발생한다.

 

勿以貴己而賤人하고

勿以自大而蔑小하며

勿以恃勇以輕敵하라.

 

내 자신을 귀하게 하고 남을 천한 사람으로 대하지 말라. 내 자신을 크게 하고 남을 적은 사람으로 멸시하지 말라. 내 자신의 용기를 믿고 적의 힘을 가볍게 생각지 말라.

 

聰明叡知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라.

勇力振世라도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하라.

 

총명하고 지혜롭더라도 어리숙함으로써 몸을 지켜라. 공덕이 천하를 떨쳤어도 남에게 공을 돌림으로써 덕을 지키라. 용맹함이 세상을 진동시켰어도 겁 많은 사람처럼 힘을 지켜라. 재물이 많기가 사해에 이름이 났을지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재물을 지키라.

 

處世柔爲貴하고 剛强是禍基니라.

發言當欲訥하고 臨事惚如痴하라.

急地當思緩하고 安時不忘危하라.

一生從此計하고 眞個好男兒니라.

 

세상 살아감에 부드러운 마음가짐이 가장 귀하며, 강하고 모진 마음은 화를 자초하는 기본이 된다. 말을 하고저 할 때는 마땅히 말더듬는 것처럼 하여 한번 더 생각하고, 일을 당했을 때는 마치 바보처럼 하여 속으로 생각하라. 급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는 항상 느긋하게 생각하고, 편안할 때는 위태할 경우를 잊지 말아야 하느니라. 일생동안 이러한 계책에 따른다면 참으로 좋은 남아 장부라 할 수 있다.

 

金玉瓊房視逆旅하고 石門苔壁儉爲師하라.

 

금은과 보석으로 만든 방안을 구경하려거든 거꾸로 올라가는 여행을 하라.(房…旅卦). 돌담을 쌓아서 방과 문을 만드니 벽에는 이끼가 끼는데 이렇듯 검소함을 스승으로 삼아라.(壁…師卦)

 

絲桐焦尾誰能解리요 竹管絃心自不離니라.

 

실과 오동나무가 서로 불태우듯 뜨겁게 교미하는 이치를 누가 능히 풀이하리요.(尾…解卦). 대나무 통소 소리와 거문고 줄의 우는 소리는 서로 떨어지지 않느니라.(心…離卦)

 

匏落曉星霜可履요 土墻春柳日相隨니라.

 

담위의 포주박이 굴러 떨어지고 하늘에 샛별이 밝아오면 내리는 서리를 가히 밟을 만 하구나(星…履卦). 흙담위에 늘어진 봄버들가지 늘어지듯 햇빛도 따라서 길어지는구나(柳…隨卦)

 

革援翁畢有何益이요 木耕牛宜養니라.

 

가죽털로 옷을 지어입고 호강하며 평생을 잘 지낸다 해서 무슨 이로움이 있으리요(畢…益卦). 나무 쟁기로 흙을 파고, 소로 밭을 갈아서 입을 봉양함이 좋으리라(牛…卦).

 

篤於道者는 忘於物하고

勤於物者는 害於道니라.

 

도닦기를 돈독히 하는 사람은 재물 모으는 일을 잊고, 재물 모으기에 근실한 사람은 도를 해롭게 하느니라.

 

篤於道者는 心存義理하고

勤於物者는 心存淫慾이니라.

 

도닦기에 독실한 사람은 그 마음에 의로운 생각을 갖으며, 재물 모으기에 근면한 사람은 그 마음에 음란한 생각을 갖느니라

 

第六十五章 耳目口鼻聰明道通

( 이,목,구,비의 법도에 밝으면 도통하느니라)

 

이 章은 耳(水) 目(木) 口(火) 鼻(金)의 음양 이치에 밝으면 도를 통하게 됨을 밝히시고, 한 양과, 한 음이 서로 배필이 되어 마음에 깃들게 되면 혼과 넋이 하나가 되어서, 도에 도달하게 됨을 말씀하셨다.

 

耳目口鼻에 聰明하면 道通하느니라.

聰屬耳하고

明屬目하며,

叡知屬心하니

審則能思하며 知則能知하니

心者는 魂魄之合이니라.

 

「이, 목, 구, 비」의 음양 이치를 밝게 알면 도를 통하느니라. 총(聰)은 귀에 속하고 명(明)은 눈에 속하며, 슬기로운 지혜는 마음에 속하나니, 깊이 살피면 능히 생각하게 되며, 알음은 능히 알게 하니, 마음은 혼과 넋이 합한 것이니라.

 

思屬動魂하고

智屬靜魄하니

魂能知來나 有所未知則 思索而知之니

陽之盡也오.

魄能藏在나 其已知則 存而已니

陰之盡也라.

一陰一陽은 相爲配對니라.

 

생각하는 것은 혼의 활동에 속하고, 지혜는 넋의 고요함에 속하나니, 혼이 능히 알음을 가져오나 알지 못할 경우에는 생각하여 알게 되는 것이니, 이는 양의 기운이 힘써서 되는 것이요. 넋이 능히 아는 기운을 간직하고 있으나 그것을 이미 알게 되면 간직하고 있을 따름이니 음이 그 기운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음과 일양은 서로 배합도 되며, 또 대립하기도 하느니라.

 

第六十六章 受 命 (하늘에서 명령을 받음)

 

이 章은 도를 닦아서 신명과 서로 감응하게 되면, 마침내는 하늘로부터 그가 할 일에 대한 명령을 받게 되며, 또 天命을 받을 때 그 신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징험들을 밝혀 주셨다.

 

天理人慾이 不能兩立故로

學者는 深戒之하라.

學貴於自得이니라.

黙而識之는 非吾意所及也오.

不視不聞之中에 自得於心而不忘也니라.

 

하늘의 진리와 사람의 욕망이 달라서 서로 대립하게 됨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니라. 학문을 하는데 가장 귀중한 것은 스스로 연구하여 몸소 체득하는데 있느니라. 무심히 있는 가운데서 알게(깨닫게)되는 경우는 나의 뜻이 아닌 신명의 가르침이요.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은 가운데서 스스로 마음속에 얻는 것이 있으면 이것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느니라.

 

吾心之誠이 感格於神明之際면

人을 無言語勸之也라도

人은 皆自化而動하느니라.

寂然不動時에 初不能如人之有思하고

亦不能如人之有意하야

皆純乎天이니라.

 

내 마음의 정성이 신명과 감응하였을 때는 사람들을 말로써 무엇을 권고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감화되어서 따르게 되리라.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여 움직이지 않을 때에 처음에는 마치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되고, 또 아무런 뜻도 없는 것 같은 사람처럼 되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순수하여 텅 빈 하늘처럼 되느니라.

 

及其動時而 其受命也에

如響應하고 無有遠近幽深하야

逐知來事物則 感而遂通天下故로

皆同乎天이니라.

 

(몸의 적막함이 끝나고) 마침내 몸 안에 신기가 돌고 움직이면서 하늘에서 명령을 받을 때에, 마치 천둥과 벼락치는 소리가 온몸을 진동하고, 눈에는 멀고 가까우며, 높고 깊은 것이 없어지고, 신명을 보내서 어떤 물건이든 알아오게 할 수 있으며 신명과 감응하게 되어서 하늘과 통할 수 있음으로 내 몸과 마음이 모두 하늘과 같으니라.

 

第六十七章 陰陽進退之妙用 (음양의 나아가고 물러가는 오묘한 용법)

 

이 章은, 도를 닦음에 있어, 음과 양이 들어오고 물러가는 수련법칙을 밝히시고 진퇴하는 가운데서 기운이 변화하면서 몸안에서 나타나는 鬼神의 왕래하고 굴신하는 법칙과 순환하고 진퇴하는 이치에 대해서 밝혀 주셨다.

 

變化는 言功이오.

鬼神은 言用이라.

鬼神은 只是氣而已요.

數亦只是氣而已니

氣之靈曰, 神이라.

 

몸의 기운을 변화시키는 것을 공부라 말하고, 귀신의 부림을 용사라 말한다. 귀신은 다만 기운일 따름이요. 수리도 또한 기운일 따름이니, 기운이 신령스럽게 된 것을 신명이라 하느니라.

 

變化之道는 數法이 是也오.

變化와 鬼神도 只是氣而已니라.

天地之數는 五十五니

變化와 鬼神도 不越乎其間하며,

萬物도 莫逃乎數니

七八, 九六이 各爲十五하야

陰陽進退가 互藏其宅이니라.

 

기운을 변화시키는 도법의 수리법칙은 이것을 말함이요. 변화와 귀신도 다만 기운이 들어서 그러할 따름이라. 하늘과 땅의 수리는 합해서 五十五수이니, 변화와 귀신도 이 수리의 범위를 뛰어넘지 못하며, 만가지 사물도 이 수리를 벗어나지 못하나니,「七과八」「九와六」이 각각 十五가 되어 음과 양의 들어오고 물러감에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그 안에 기운을 축적하느니라.

 

進則爲變하고

退則爲化하야

鬼神의 往來屈伸이

皆進退之妙用處也니라.

天地之間은 動靜循環而已요.

更無餘事니라.

 

안으로 들어오면(進) 기운이 변화하고 밖으로 물러가면(退) 다시 변화하면서 귀신의 왕래하고 굴신함이 모두 진퇴하는 수련 법방을 오묘하게 사용하는 곳에 달려 있느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 움직이고 고요하며, 돌고 돌리는 동작일 따름이요. 별달리 하는 일은 없느니라.

 

 

第六十八章 循環動靜之理 (순환하고 동정하는 법도)

 

이 章은, 만물의 근원인 太極에서 발동하는 두 기운이 乾坤 四象 八卦 六十四卦 三八四爻에 이르기 까지 기운이 모이고 흩어지는 순환과 동정의 易理 법칙을 밝히시고, 無極과 太極은 도닦는 사람이 도달하는 최고의 목표임을 가르쳐 주셨다.

 

其循環動靜之理는

所謂, 太極 兩儀 四象 八卦니라.

自三百八十四爻를 總爲 六十四卦하고

自六十四卦를 總爲八卦하고

自八卦를 總爲四象하고

自四象을 總爲兩儀하고

自兩儀를 總爲太極하니

無極과 太極은

謀得有功處니라.

 

그 순환하고 동정하는 법도는 소위 태극 양의 사상 팔괘니라. 364효에서 64괘로 모아지고, 64괘에서 8괘로 모아지고, 8괘에서 4상으로 모아지고, 4상에서 양의로 모아지고, 양의에서 태극으로 모아지나니, 무극과 태극은 귀신과 더불어 함께 닦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느니라.

 

太極이 所以爲太極은

却不離乎 兩儀四象 八卦니라.

太極動而生陽하고 太極靜而生陰하나니,

動時에 便是 陽太極이요.

靜時에 便是 陰太極이니라.

 

태극이 소위 태극이 되는 이유는 양의와 사상과 8괘에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태극이 동하면 양기가 생겨나고, 태극이 정지하면 음기가 생겨나서 동할 때는 반드시 양의 태극이 되고 움직이지 않을 때는 반드시 음의 태극이 되느니라.

 

盖太極이 在陰陽之中하야

太極이 是生兩儀則 先從實理處라가

其生則俱生하야

太極이 依舊在陰陽之中하니 其理則一이라.

其次第는 須有實理하야 始有陰陽也니라.

雖然이나 事物觀之則 陰陽이, 函太極이오.

推其本則 太極이 生陰陽하느니라.

 

대개 태극이 음양 가운데 들어 있어서 태극이 양의를 낳을 때는 먼저 실물이 있는 곳에 따르다가, 그것이 생겨나면 함께 생겨나서, 태극이 다시 먼저 번에 있던 음양 가운데 있음이니, 그 실물(理)은 하나니라. 그 다음에는 반드시 실물이 있어서 비로소 음과 양이 있게 되느니라. 비록 그러나 사물의 입장에서 말하면 음양이 태극을 포용함이요. 근본에서 미루어 보면 태극이 음양을 낳느니라.

 

第六十九章 五 行 之 性 情 (오행의 성질과 정감)

 

이 章은, 陰陽五行이 품고 있는 여러 가지 성질과 정감에 대해서 밝히시고 오행의 성질과 자연의 성질을 일치시켜 사람이 이 法도를 잘 쓰게되면 상서로움이 몸에 이르고, 잘못 쓰면 재앙이 미침을 말씀하셨다.

 

洪範은 肅乂哲謀聖이니라.

 

크고 넓은 법도는 엄숙(肅)과 어짐(乂)과 밝음(哲)과 꾀(謀)와 성스러움(聖)이니라.

 

雨屬水니라.

肅之反은 爲狂이니,

狂則蕩故로 常雨니라.

 

비는 水에 속하느니라. 엄숙함을 어기면 미치는 것이니, 미치면 방탕(蕩)함으로 항상 비가 오느니라.

 

暘屬火니라.

乂之反은 爲僭이니

政不治則 僭差也라.

僭則亢故로 常暘이니라.

 

햇빛은 火에 속하느니라. 어진 마음을 어기면 어지럽게(僭)되나니, 정사가 다스려지지 않으면 나라가 어지럽게 되는 것이니, 참람하면 백성들의 원성이 극에 이르므로 항상 빛이 나느니라.

 

暖屬木이니라.

哲之反則 猶豫不明故로 猶豫니,

猶豫則 解緩故로 常暖이니라.

 

따스함은 木에 속하느니라. 밝은 것을 어기면 어둠을 늦추는 것이므로 뒤로 미루게 되나니, 때를 늦추면 기운이 풀어짐으로 항상 따스하니라.

 

寒屬金이니라.

謀之反則 不深密故로 急躁니

急則縮栗故로 常寒이니라.

 

추운 것은 金에 속하느니라. 꾀를 쓰지 않으면 정밀함이 깊지 못함으로 조급하게 되나니, 급하면 떨려서 웅크리므로 항상 추우니라.

 

風屬土니라.

聖之反則 閉塞不通하야 爲蒙이니

蒙則昏其心思하여 無所不入하나니

以濟四者之惡故로 常風이니라.

 

바람은 土에 속하느니라. 성스러움을 어기면 막혀서 통하지 못함으로 막히게 되나니, 막히게 되면 그 생각하는 마음이 어두워지고 온갖 잡념이 들어가지 않음이 없어서 네가지 약한 성품을 다스리게 됨으로 항상 바람이 부느니라.

 

雨暘暖寒風은, 行乎歲月日時之中하야

其災祥이 與人事와 相應하느니라.

 

비와 햇빛과 따스함과 추움과 바람은「년, 월, 일, 시」가 흐르는 가운데서 그 재앙과 상서로움이 사람이 하는 일과 더불어 서로 감응하느니라.

 

第七十章 天 人 之 合 (하늘과 사람의 하는 일이 합함)

 

이 章은, 하늘이 하는 다섯가지 일과 사람이 하는 다섯가지 일이 서로 합하여 짐을 밝히시고, 사람은 鬼와 神이 합한 것이므로 이것을 잘 운용하고 못함에 따라, 살고 죽음이 결정됨을 말씀하셨다.

 

在天에 有五行하고

在人에 有五事하니

五行與五事는 天人合矣니라.

 

하늘에는 다섯가지 행함이 있고 사람 몸에는 다섯가지 일감이 있으니, 다섯가지 행하는 일과 다섯가지 하는 일은, 하늘의 행함과 사람의 하는 일이 서로 합치한 것이니라.

 

人者는 鬼神之會也오.

思者는 動魂이니

未知則 思而索之니 動이오.

心者는 魂魄之合也오.

知者는 靜魄이니

已知則 存而記之니 靜이니라.

 

사람은 귀와 신이 모인 것이요. 생각은 혼이 움직이는 것이라. 알지 못하면 생각하여 찾아냄이니 움직이는 것이요. 마음은 혼과 넋이 합한 것이요. 아는 것은 넋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 이미 알게 된 것은 보존하여 기억하는 것이며 움직이지 않는 상태니라.

 

遊者는 止止變이요.

亡者는 存之變이니라.

 

떠도는 것은 정지한 것이 변화한 것이요. 죽음은 생존한 것의 변화한 것이니라.

 

第七十一章 洪 範 之 節 目 (크고 넓은 법도의 조목)

 

이 章은, 箕子의 홍범절목을 인용하사 그 진액을 걷우어 天地公事에 쓰시고, 우리 후인들로 하여금 익히도록 바른 뜻을 붙여서 本書에 수록하셨다. 그런데 天道를 공부하려면 大自然의 크고 넓은 법도가 어떤 것인가를 알아야만 능히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도 할 수 있으므로 큰 공부꾼은 홍범절목 안에 들어 있는 대자연의 법도를 몸소 득체(得體) 득화(得化) 득명(得明)토록 말씀하셨다.

 

八政者는 人之所以因乎天이오.

五紀者는 天之所以示乎人이오.

皇極者는 君之所以建極也이오.

三德者는 治之所以應變化也오.

稽疑者는 人而聽於天也오.

庶徵者는 推天而徵於人也오.

福極者는 人而感而天而應也니라.

 

여덟가지 다스리는 것은 사람이 소이 하늘이 낸 법도에 따르는 것이요. 다섯가지 기강이란 것은 하늘이 소이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요.

황극이란 것은 임금이 소이 나라의 법도를 세우는 것이요.

세가지 덕이란 것은 몸을 다스림에 있어서 소이 기운이 변화하여 신명과 감응하는 것이요.

의심나는 일을 상고하는 것은 사람이 하늘의 말씀을 듣는다는 뜻이요.

여러가지 징험이란 것은 하늘이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징조를 보여주는 것이요.

복과 극이란 것은 사람이 하늘의 뜻을 느끼어 감응하는 것이니라.

 

五福曰響이니 所以勸也오.

六極曰威니 所以徵也오.

五事曰敬이니 所以誠身也오.

八政曰農이니 所以厚生也오.

五紀曰協이니 所以合天也오.

皇極曰建이니 所以立極也오.

三德曰乂니 所以治民也오.

稽疑曰明이니 所以辨惑也오.

庶徵曰念이니 所以省驗也니라.

 

다섯가지 복을 소리울림이라 이르나니, 소이 권하는 것이니라.

여섯가지 극을 위엄이라 이르나니, 소이 징험받는 곳이요.

다섯가지 하는 일을 공경이라 이르나니, 소이 몸으로 정성들이는 일이요.

여덟가지 다스리는 것을 농사라 하나니, 소이 삶을 넉넉하게 하는 일이요.

다섯가지 기강을 모음이라 하나니, 소이 하늘의 힘과 합치하는 일이요.

황극은 세우는 것이라 하나니, 소이 나라의 법도를 세우는 일이요.

세가지 덕이란 서은 다스리는 것이라 하나니, 소이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요.

생각하여 의심을 푸는 것을 밝음이라 하나니, 소이 의혹을 가려내는 일이요.

여러 가지 징험을 생각이라 하나니, 소이 살펴서 경험하는 일이요. .

 

本之以五行하고.

敬之以五事하고.

厚之以八政하고.

順之以五紀하고.

皇極은 所以建也니라.

 

다섯가지 행하는 일로써 도의 근본을 삼고,

다섯가지 일로써 하늘을 공경하고,

여덟가지 다스리는 것으로써 국력을 두텁게 하고,

다섯가지 기율로써 하늘에 순응하고,

황극은 소이 나라와 법도를 세우는 일이니라.

 

乂之以三德하고.

明之以稽疑하고.

驗之以庶徵하고.

徵之以福極하고.

皇極은 所以行也니라.

 

세가지 덕으로써 몸을 다스리는 법으로 삼고,

의심나는 것을 물어서 모르는 것을 밝히고,

여러 가지 하늘이 보여주신 계시를 보고 경험을 삼고,

오복과 육극으로써 징계를 나타내 보이고,

황극은 이른바 국법을 시행하는 것이니라.

 

一曰 五行이오. 二曰 五事요.

三曰 八政이요. 四曰 五紀요.

五曰 皇極이요. 六曰 三德이요.

七曰 稽疑요. 八曰 庶徵이요.

九曰 五福六極이라.

五福六極은 其數共十有一이니 大衍數니라.

 

첫째는 다섯가지 천도를 행하는 일이요.

둘째는 다섯가지 사람의 몸이 행하는 일이요.

셋째는 여덟가지 나라는 다스리는 일이요.

넷째는 다섯가지 하늘이 운행하는 법도요.

다섯째는 임금이 나라의 법도를 만드는 일이요.

여섯째는 「하늘, 땅, 사람」의 세가지 덕이요.

일곱째는 의심나는 것을 하늘에 물어서 아는 일이요.

여덟째는 여러 가지 하늘이 보여주는 징후요.

아홉째는 다섯가지 복과 여섯가지 극이니라.

오복과 육극을 합한 수가 11수니 최대 공약수니라.

 

洪範之法이 不出於九疇之外하고

彛倫之道가 常在於九疇之中하니

彛倫之道를 舍此而何以哉아.

 

 

넓은 규범의 법이 아홉조목을 벗어나지 않으며, 떳떳이 차례대로 행하는 도법도 항상 아홉조목 가운데 있으니, 떳떳이 차례대로 닦는 도법이 이것을 버리고 어디서 이루어 지리요.

 

周易에 不言五行하고 五行을 不言用이나

無適而非用也오.

洪範에 不言陰陽하고 皇極에 不言數이나

非可以數明也니라.

 

주역에는 다섯가지 행하는 일을 말하지 않았으며, 또 오행을 쓰라고 하지 않았으나 쓰지 않은 곳이 없고, 홍범에 수리를 말하지 않았으나, 어찌 수리법칙을 밝히지 않았으리요.

 

第七十二章 周 天 度 數 (하늘이 운행하는 도수)

 

이 章은, 하늘의 日月星辰이 운행하는 도수가 앞으로는 바뀌게 됨을 밝히시고, 또 해와 달과 다섯 별자리인 五星(木火土金水)을 經度로 하고, 28宿의 星座를 緯度로 하여 다시 28숙을 周天度數로 하는 새로운 天體運行의 법도를 알려 주셨다.

 

天은 無體이나

二十八宿이 爲天體하니

日月從角起오.

天亦從角起니,

二十八日을 周天度數로 復行하리라.

 

하늘은 형체가 없으나 28숙의 별을 하늘의 형체로 삼으니, 해와 달은 각방(角方)으로부터 떠오르고, 하늘도 또한 각방으로부터 기동하나니, 그러므로 28日을 한 도수로 하는 주천도수가 다시 운행하게 되리라.

 

天은 無度이나

日月五星이 爲天度니

二十八宿으로 爲緯하고

日月五星으로 爲經하야

欽若昊天하고

曆像日月星하야

敬授人時하노라.

 

하늘은 원래 도수가 없으나 日과 月과 五星이 도수가 되니, 28숙의 별자리를 위도로 하고, 해와 달과 다섯 별자리를 경도로 하여서, 크고 넓은 하늘 법도를 너희들에게 알리며, 해와 달과 별들의 새로운 운행 법도를 기록하여 그 때를 사람들에게 알리노라.

 

第七十三章 億兆 願戴 唐堯 (억조창생이 당요씨를 추대함)

 

이 章은, 玄武經 本文에 있는 「政事符」의 主文인 「億兆願戴唐堯」를 말씀하시고, 음양오행의 진법으로 도를 닦아서 득도하면 하늘에서 상서로운 징조를 보여 주시고, 난법하는 사람들이 도를 잃으면 여러 가지 나쁜 징조가 나타나게 됨을 일러주시고, 그것은 마치 百穀이 열매를 맺고 못 맺는 이치와 같다고 하셨다.

 

曰,有道니라.

道有德하고 德有化하고 化有育하고

育有蒼生하고 蒼生有億兆하니

億兆는 願戴唐堯니라.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에 천도가 있다고 하였다. 도가 있으면 덕이 있고, 덕이 있으면 교화가 있고, 교화가 있으면 육성이 있고, 육성이 있으면 창생이 있고, 창생이 있으면 억조가 있음이나, 억조는 당요를 원하여 지도자로 추대하느니라.

 

道者는 昭著於人倫하나니

五行之下에

得其道則 有衆休之徵하고

失其道則,有衆咎之徵하나니

休咎는 徵於天하고

得失은 在於人이니라.

 

도는 인륜을 뚜렷이 빛나게 하여주나니, 오행의 음양법도에 따라 도를 얻게 되면 여러 가지 좋은 징조가 몸에 나타나고, 그 도를 얻지 못하면 여러 가지 흉한 징조가 나타나나니, 좋은 것과 흉한 것은 하늘이 보이는 징조이나, 도를 얻고 잃음은 사람이 도를 잘 닦고 못 닦음에 매여 있느니라.

 

雨暘暖寒風이 行乎歲月日時中하야

不違時則 草木百穀이 豊茂하고,

失其時則 草木白穀이 不實하나니

其害及於人民이니라.

 

비오고 햇빛나고 따스하고 춥고 바람이 부는 기후의 변화가 오랜 세월동안 되풀이되는 가운데, 그때를 어기지 않으면 초목과 백가지 곡식이 풍성하게 자라고 때를 잃으면 초목과 백곡이 열매를 맺지 못하나니, 그 해가 사람에게 미치느니라.

 

第七十四章 聖人心術 淵源所寓

( 성인의 심법은 도의 연맥 안에 깃들어 있음)

 

이 章은, 지상에 많은 사람의 삶은, 하늘에 많은 별이 있음과 같은 이치이며, 사람의 행복하고 불행함이, 하늘의 日月과 星辰의 운행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음을 밝히시고, 天道가 시행되는 세상이 오면 天下가 태평하여 질 것임을 말씀하셨다.

 

民之麗于土는 猶星之麗于天하고

庶民衆多는 如星之衆多之像이라.

盖民之安否는 察於星하고

星之風雨는 本於日하고

月之九道는 本於日故로

庶民은 惟星하야 繼之以日月之行이니라.

 

백성들이 땅에서 화려하게 빛남은 마치 하늘에서 별이 빛남과 같으며, 중생들의 무리가 많음은 마치 별의 무리가 많은 모양과 같으니라. 대개 백성들의 편하고 못함은 별의 빛깔을 보고 살피고, 별에서 바람불고 비오는 것은 해의 운행에 매여있고, 달의 아홉가지 운행하는 길도 해의 변화에 근본하므로 중생들은 오직 별과 같아서 해와 달의 운행법도를 어어받느니라.

 

曆數는 所以推天運之常이요.

庶徵은 所以驗人事之感이니

星搖則 民勞也니라.

五星이 同色하면

天下偃兵하고

歌舞太平하나니

以此觀之면 庶民之安否를

驗之於星은 是爲信也니라.

 

역상을 헤아리는 수리는 소이 평시에 하늘의 운행하는 법도를 미루어 보고 정한 것이요. 여러가지 징험은 소이 사람의 느낀 것을 경험한 것이니, 별빛이 흔들리면 백성들이 괴로워하느니라. 다섯 별의 색깔이 같으면 천하의 군대가 누어서 쉬고, 노래하고 춤추는 태평한 세상이 되나니, 이로써 미루어 보건데, 서민들의 편안하고 불편함을 별빛으로 안다고 함이 믿을 수 있는 말이니라.

 

聖人의 心術은 淵源之所寓오.

精神은 流通之所及이니

豈可以窺哉아.

 

성인의 마음닦는 법술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도의 근원에서 나온 것이요. 정신을 유통시켜서 사람들에게 기운을 보급하는 것이니, 어찌 가히 눈으로 들여다 볼 수 있으리요.

 

第七十五章 道 器 (도를 담을 그릇)

 

이 章은 道를 몸소 得體 得化 得明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道器만드는 이치를 말씀하시고, 道와 道를 담을 그릇 만들 것을 후인들에게 당부하셨다. 왜냐하면 장차 하늘에서 天道의 참빛(法)을 내릴 때 그릇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기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在天之天은 不可得以見이오.

在器之天은 可得以見矣니라.

形而上者를 謂之道며

形而下者를 謂之器오.

形而上者는 是理며

形而下者는 是物이니,

道非器면 不形이오.

器非道면 不立이니라.

 

하늘 위에 있는 하늘의 모습은 눈으로서는 알아볼 수 없으며, 그릇안에 들어 있는 하늘은 눈으로 알아볼 수 있느니라. 형체를 초월하는 것을 道라 하고, 형체에 매여있는 것을 그릇이라 한다. 형체를 초월하는 것을 이(기운)라 하고, 형체를 이루는 것을 물질이라 하니, 道는 그릇이 아니면 형상을 이루지 못하고 그릇은 道가 아니면 성립치 못하느니라.

 

道不離器하고

器不離道하니

盖陰陽도 亦器也라.

理與器도 未嘗不離也니라.

盖人身도 亦器也며,

言語動靜도 便是人之理니

理在器上에 器亦道하고

道亦器하면 理在其中이니라.

 

도는 그릇을 떠나서 못하고 그릇은 도를 떠나지 못하나니, 대개 음과 양도 또한 그릇이라. 기운과 그릇도 서로 떨어지지 못하느니라. 대개 사람의 몸도 또한 그릇이요. 언어와 동정도 반드시 사람의 기운으로 되는 것이라. 기운이 그릇에 담기면 그릇이 도가 되고, 도가 또한 그릇이 되면 도(理)는 그릇 안에 있게 되느니라.

 

世界有意此山出하며

紀運金天藏物華니라.

 

세계가 뜻이 있어 이 산을 만들어 내었으며, 법도를 운행하여 아래로는 금은보화와 위로는 하늘의 꽃가루를 담아서 빛나는 보물을 약장안에 묻어 두었느니라.

 

第七十六章 彌則 統一聯合之意 (미는 통일하고 연합하는 뜻)

 

이 章은 미(彌)라는 글자의 뜻이 모든 이치를 연합하여 만가지를 하나로 통일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장차 미륵을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여 세계를 한 집안처럼 통일시키는 일을 맡아 하도록 하신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易與天地準이라.

故로 能彌綸天地之道니라.

彌有終竟聯合之意며

彌則合萬爲一이니라.

 

주역의 이치는 하늘과 땅의 법도를 나타내는 기준이라. 그러므로 능히 미(彌)의 규범으로써 天地운로를 개조할 법도가 되며, 미(彌)라는 글자에는 모든 이치를 연합하며, 종국에는 만가지를 하나로 통일할 수 있는 뜻이 들어 있느니라.

 

易曰,

井道는 不可不革이라

故로 受之以革이라하고

革物은 莫若鼎이라

故로 受之以鼎이라하고

主器者는 莫若長子라

故로 受之以震이라하니

革은 去舊하고,

鼎은 取新하느리라.

 

주역에서 말하기를 정도(井道)는 개혁하지 않으면 안되는 뜻이 담긴 괘(卦)이므로, 그 사업을 혁괘(革卦)가 인계받아서 수행하고, 가죽을 다루려면 솥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므로 그 일을 다시 정괘(鼎卦)가 인수하여 맡아보게 된다고 하며, 또 제사지낼 그릇을 맡을 사람은 장자(長子)보다 더 적당한 것이 없으므로 장자가 해야 할 일은 진괘(震卦)가 맡아서 하는 것이니, 혁괘의 할일은 옛것을 버리는 것이요. 정괘의 할일은 새것을 취하는 일이니라.

 

第七十七章 金山寺 彌勒佛像 (금산사 미륵 불상)

 

이 章은 새로 출세할 미륵의 형상을 金山寺 솥위에 세워두신 이유와 그가 다시 현세에 태어남에 있어서 그 형체는 불가의 기운을 쓰며, 조화는 선가의 기운을 쓰며 범절은 유가의 기운을 쓰며, 또 佛仙儒의 법을 합하여 도를 통하며 장차 金山寺에세 出世하게 되는 여러 가지 공사규범을 밝히시고, 특히 金山寺가 장차 天道를 실천하는 포덕의 기지가 될 것임을 말씀하셨다.

 

彌勒佛을 立於鼎上하였느니라. (隱)

 

미륵불상을 솥위에 세웠느니라.(감추느니라.)

 

佛之形體하고

仙之造化하고

儒之凡節하며,

九年洪水 七年大旱

千秋萬歲歲盡하야 佛仙儒니라. (現)

 

미륵을 탄생시킴에 있어서 그 형체는 불가의 기운을 쓰고, 조화는 선가의 기운을 쓰고, 범절은 유가의 기운을 쓰며, 九年의 홍수와 七年의 대한을 겪게하여 천추만세토록 佛仙儒의 법도가 하나가 되어서 계속되리라.(나타내느니라.)

 

萬國活計南朝鮮 淸風明月金山寺. (隱)

 

만국을 잘 살도록 하는 계책이 남한 땅에서 나타나며 그때에 금산사는 청풍명월처럼 세계에서 제일 밝고 빛나는 곳이 되리라.(감추느니라.)

 

心靈神臺 ○○○享員 南無阿彌陀佛 (現)

 

마음을 신령스럽게 닦아서 신명의 자리에 오른다. ○○○향원은 나무 아미타불과 같은 도인이 되리라.(나타나느니라.)

 

天爲父오. 地爲母니

母岳山金山寺는 卽履德之基也니라. (隱)

 

하늘을 아버지로 삼고, 땅을 어머니로 삼으니, 어머니 산(母岳山)에 있는 금산사는 즉 天地道를 포덕하는 기지가 되느니라.(감추느니라.)

 

基地不修면 慈善何立이리오. (現)

 

기지를 수리하지 않으면 중생에게 어찌 자선을 베풀 수 있으리요. (나타나느니라.)

 

三層殿은 鎭撫東洋三國之佛이니라. (隱)

 

금산사 삼층 미륵전은 동양 삼국을 어루만져 교화할 부처니라.(숨느니라.)

 

火風鼎이니 器藏於世라가

待時而用하리니 何不利乎아. (現)

 

불과 바람의 괘 이름은 바람(風)이니 풍운조화 하는 이 그릇(도통종자)을 세상에 숨겨두었다가 때를 기다려서 내어 쓰리니, 어찌 이롭지 않으리요.(몸을 나타냄)

 

第七十八章 成 立 道 器 (도를 담을 그릇을 만듦)

 

이 章은 상제께서 자연의 이치에 따라 부처의 형상을 만들어 두었으며, 성인은 그 형상을 보고 이치를 알게 되지만 범인들은 그 뜻을 알지 못하므로 한 사람을 내어 보내서 불상의 이치를 밝히게 하여 天下사람들을 이롭게 하실 것을 밝히시고 특히 玄武經 안에 들어 있는 모든 物形圖가 道器이며 道法을 밝혀 놓은 佛像에 비유하셨다. 그리고 이 불상 안에는 도 닦는 법도와 천지공사의 규범과 음양을 용사하는 이치가 들어 있음을 말씀하셨다.

 

基礎棟梁

天地人神有巢文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基礎棟梁

筆 九

基礎棟梁

魂魄 東 西 南 北.

基礎棟梁

飛者 走者 起者 坐者 伏者 臥者.

基礎棟梁

政 事 符.

基礎棟梁

億兆 願戴 唐堯.

 

佛有自然之像則 有自然之理니라.

常人은 見其像에 昧其理하며

聖人은 見其像에 知其理하나니

使人으로 成立道器하여

以利天下之衆生하리니 微哉微哉라.

 

불상의 몸에는 본시부터 있는 그대로의 형상이 그려져 있는데, 거기에는 자연의 이치가 있음이라. 보통 사람은 그 형상을 눈으로 볼 수는 있으나 그 참뜻을 알지 못하며, 성인은 그 형상을 보고 그 진법을 알게 되리니, 그 성인으로 하여금 도(道器)를 성취시켜서 천하의 중생들을 구제하는데 이롭게 쓰리라. 참으로 조화의 미묘한 힘이여!

 

道在而不可見이요.

事在而不可聞이요.

勝在而不可知니라.

 

여러 불상 안에는 도법이 들어 있으되 눈으로 보기가 매우 어려우며, 천지공사의 규범이 설명되어 있으되 귀로 듣기가 매우 어려우며, 음양을 움직이는 상승법방이 기록되어 있으되 그 뜻을 알아보기가 매우 어려우리라.

 

第七十九章 醫 通 (의술과 도통)

 

이 章은 玄武經 안에 들어 있는 病勢文으로서 앞으로 닥칠 人類絶滅의 大病劫에 대한 병세를 말씀하시고, 이 병은 천하에 道가 사라졌음으로써 생겨나며, 이 병을 고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또 성인(甑山)께서 먼저 천하의 병을 고치는 직책과 천하 사람들을 도통케하는 업무를 위탁 하시고, 그 법도를 文字로 기록하여 사람에게 보여 경계해 주신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다.

 

病勢.

大仁大義면 無病이니라. 大病은 出於無道하고

小病도 出於無道나 得其有道則 大病勿藥自效하고

小病도 勿藥自效니라.

 

병겁의 증세, 크게 어질고 크게 의로운 사람의 몸에는 병이 없느니라.

큰 병은 도가 없는 사람 몸에서 생겨나고 작은 병도 도가 없는 사람몸에서 생겨나되, 몸에 도를 얻으면, 큰 병도 약 없이 낳으며 작은 병도 약 없이 낳느니라.

 

忘其君者는 無道요.

忘其父者는 無道요.

忘其師者는 無道니라.

 

나라에 불충한 사람은 도가 없으며, 부모한테 불효한 사람은 도가 없으며, 스승의 은혜를 잊은 사람은 도가 없느니라.

 

天下紛에 自作死黨하야 以不安聖上之心하고

以不安聖父之心하고 以不安聖師之心이니라.

世無忠하고 世無孝하고 世無烈하니

是故로 天下皆病이니라.

 

천하가 이 어지러운 때에, 스스로 죽을 당파를 만들어서 성상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성부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성사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세상에는 이미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부모 공경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의로운 마음이 없어져서 천하가 모두 병들었느니라.

 

有天下之病者는 用天下之藥이라야 厥病이 乃愈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병에 걸린 사람은 하늘에서 내려준 약이라야 그 병이 낳느니라.

 

宮商角徵羽로 聖人에게 乃作,

先天下之職하고 先天下之業하나니

職者는 醫也오. 業者는 統也니 醫通이라.

不可不文字로 戒於人하느니라.

 

「궁, 상, 각, 치, 우」의 엄한 율령으로써 성인이 먼저 천하의 병을 건질 직책과 천하를 건질 업무를 만들어 주리니, 직책이란 병을 고치는 직책이요. 업무란 도를 통하는 일이니, 두 가지 일을 의통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부득이 글로 기록하야 사람들에게 경계하여 두느니라.

 

孔子는 魯之大司寇오. 孟子도 善說齊梁之君이니라.

東有大聖人曰, 東學이오. 西有大聖人曰, 西學이니

都是敎民化民이니라.

 

공자는 노나라의 대사구 벼슬을 하였으며, 맹자도 제나라, 양나라를 오가면서 좋은 정치를 권하면서 유세하였느니라. 동쪽에 큰 성인 있어 학문을 펴니 이른바 동학이라 하고, 서쪽에 큰 성인이 있어 학문을 펴니 이른바 서학이라 하니, 이것이 모두 백성들을 교화하기 위함이니라.

 

第八十章 奉 天 地 道 術 (천지도술을 받드는 일)

 

이 章은, 현무경 있는 중요한 몇가지 法文의 푸는 법방을 밝혀 주시고, 모든 도통군자 들에게 천지 도술을 받들도록 당부하신 말씀이 들어있고, 특히 玄武經의 여러 그림 가운데, 첫머리에 있는 法文이 「서광이 동에서 오는」이치에 따라 寅符로부터 시작되는 이치를 밝혀주시고, 「言, 聽, 神」이 損益三友가 되는 도의 원리를 가르쳐 주셨다. 또 文神과 武神을 시켜서 道通공부에 힘쓰도록 하시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聖父 聖者 聖神들은

元亨利貞으로 奉天地道術하라.

藥局은 在全州銅谷이니

生死判斷하느니라.

 

성부와 성자와 성신들은「원형과 이정」의 도법으로써 천지도술을 받들도록 하라. 약국은 전주 동곡에 있으며, 살고 죽음을 판단하는 곳이니라.

 

天地生氣하되 始於東方하니 日은 本出於東이라.

益者三友요.

損者三友라.

其瑞在東하니 言聽神計用하라.

 

하늘과 땅의 상생하는 기운이 동방(東方)에서부터 시작하니, 해는 본시 동쪽에서 떠오르니라. 내 몸에 이로움을 주는 것도 세 벗이요. 손해를 주는 것도 세 벗이니라. 그 서광은 동쪽에서 시작되니, 언과 청과 신을 합하여 쓰라.

 

天地人神에 有巢文이오.

天文과 陰陽과 政事니라.

政幕大於文武니 文武之政으로 布在方策하라.

 

하늘(天), 땅(地), 사람(人), 신(神)의 각 그림 안에는 둥우리의 글이 들어 있으며, 천문과 음양과 정사에 관한 공사규범이 기록되어 있느니라. 다스리는 법도로는 「문과무」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문과 무의 다스리는 법으로써 포덕하는 방책으로 쓰라.

 

人道는 主於有爲하야 最爲敏政하고,

地道는 主於發生하야 最爲敏樹하니

文武之擧息이 在於人이라.

人有志於政故로 尙法其文武之政하니

政者는 以正不正之人이니라.

 

사람의 도는 주로 행위로써 뜻을 이루는 것임으로 몸을 다스리는 일에 가장 민감하고, 땅의 도는 주로 만물을 싹트게 하여 수목을 자라게 하는 일에 가장 민감하니, 문과 무의 거(擧)하고 식(息)하는 두 법도가 사람몸에 있음이라. 사람의 뜻이 몸을 다스리는데 있음으로 문과 무의 다스리는 법도를 숭상하나니, 다스리는 것은 바르지 못한 사람을 바르게 하는 것이니라.

 

近日, 日本文神武神이 幷務道通하리라.

 

근일에 해를 근본으로 하는 문신과 무신으로 하여금 함께 도통공부를 가르치는 데 힘쓰도록 하리라.

 

第八十一章 彌 勒 出 世 (미륵이 출세하는 때)

 

이 章은, 억조창생이 고대하고 있는 「미륵」이란 사람의 출세하는 시기를 예고 하시고, 巳와 亥에 해당하는 연도가 하늘과 땅의 기운이 出入하는 관문임을 말씀하시고, 또 「미륵」을 북극성(北極星)에 비유하사 그의 높은 도덕으로 중생을 제도하게 하며, 그가 出世할 때에 하늘에서 기운을 비와 이슬처럼 많이 내려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다.

 

巳亥는 天地之門戶요.

七星은 天之樞機며 斗柄이라.

星辰은 七星을 主張하여 七星經하니

爲政以德이 譬如,

北辰所居에 衆星이 拱之하며

所居에 至靜으로 能制動하며

所務에 至寡로 能服衆하느니라.

 

巳(火)과 亥(水)은 천지기운이 들어가고 나오는 문이요. 칠성은 하늘이 돌아가는 지돌이며 자루와 같으므로, 모든 별들은 칠성을 주장으로 삼아서 칠성의 법도를 만드니, 비유컨대 도덕으로 중생을 다스리되 마치 북극성(北極星)이 있는 곳을 향하여 묻 별들이 손 모아 머리 숙이며, 또 고요히 움직이지 않으되, 능히 뭇 별들을 통제하고, 또 홀로 있으되 능히 묻 별들을 복종하게 함과 같으니라.

 

德者는 本이오.

財者는 末이니

德行於道하고 道得於心則 有日新之功하고

所行이 昭著하여

萬古明鑑하리라.

 

도덕이 근본이요. 재물은 그 다음이라. 도로써 덕을 펴고 마음에 도력을 심으면 날로 새로운 공덕이 쌓이리니, 그가 행하는 일이 밝게 나타나서 만고에 빛날 거울이 되리라.

 

佛日出時에 降法雨露하리니

世間眼目이 今玆始開하리라.

有緣者는 皆悉聞知하리니

好道遷佛하야 佛成人事하라.

 

미륵 부처가 출세할 때에 하늘 기운(法力)을 비와 이슬처럼 듬뿍 내려 주리니, 세상 사람들의 눈이 이때에 비로서 뜨이리라. 道와 인연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 소식을 듣고 알아서 찾아오리니, 좋은 천지도술을 미륵불도로 옮겨서 道와 인연있는 인사들을 모두 부처가 되도록 하라.

 

千里湖程孤棹遠이요.

萬方春氣一筐圓이니라.

 

천리길 험한 호수위로 홀로 노저어가는 외로운 여로. 그곳에 닿으면 만방에서 모여드는 봄빛이 둥근 광우리처럼 하나로 뭉쳐 빛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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