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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p://cafe.daum.net/guriever. 해월(海月) 황 여일(黃 汝一)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다만 이규보와 진화의 시에 매화가 맑은 향기를 풍기거나 담장(澹粧)한 미녀로 형상화되어 있다.
옥결 같은 살결엔 맑은 향기 아직도 있는/
선약(仙藥)을 훔친 달 속의 항아(姮娥) 몸"은 이규보의 시구이고,
그가 추구해 마지않던 '인간 내면의 청진(淸眞)' 그 자체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퇴계가 매화(梅花)로 '청진(淸眞)'을 상징한 이면에는
매화가 도선(陶仙:퇴계)에게 답한 작품 한 수를 보자.(퇴계선생문집 제5권)
들으니 도선도 우리마냥 쓸쓸하더군요 / 聞說陶仙我輩涼
임 가실 때를 기다려 천향(天香)을 풍기리다 / 待公歸去發天香
임이여 원컨대 대할 때나 그릴 때나 / 願公相對相思處
옥설(玉雪)과 청진(淸眞)을 둘이 함께 잘 간직하도록." / 玉雪淸眞共善藏
마지막 시구에 매화가 도선에게 하고자 하는 다짐이 분명하게 시사되어 있다.
매화와 이(理)를 직접적으로 상징의 매개와 그 취의(趣意)로 하지 않은 것은 그렇게 할 경우
이를 논리적으로 다루는 데 엄청난 장애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진(淸眞)'을 통해 우회적으로 상징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천심(天心)'과 '이(理)'라는 두 가지 유교적인 상징을 낳았다
퇴계 이후 적어도 유교에서는 매화를 매개로 한 상징이 더 파생된 것 같지는 않다.
유교에서 어떤 관념이나 덕성(德性)을 화훼로 상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도덕성이 심미성으로 전화되고,
심미성이 도덕성으로 전화된다는 미선일치(美善一致)의 관점에서다.
인간의 도덕성 함양과 조상 숭배라는 유교의 두 가지 교의의 흐름 가운데
인간의 도덕성 함양에는 이런 사유의 기제(機制)가 스며 있다. 그러므로 매화는, 나아가 세한삼우나
사군자는 심미적으로 아무리 분방한 예술적 취향으로 표방한 그림이라 하더라도
근본적으로는 그것들의 유교적 상징, 곧 도덕적 상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 이동환
츨처 : http://www.haksodo.com/news-96.htm
퇴계선생문집 제1권 원문 원문이미지 한국고전번역원 새창띄우기
http://db.itkc.or.kr/index.jsp?bizName=MK&url=/itkcdb/text/nodeViewIframe.jsp%3FbizName=MK%26seojiId=kc_mk_k002%26noUpSeoji=%26gunchaId=av001%26muncheId=01%26finId=007%26guboonNodeId=seoji%26NodeId=mk_s_all
시(詩)
호당(湖堂)에 매화가 3월에 비로소 피었기에 동파(東坡)의 운을 써서 짓다
2수(二首) ○ 봄에 소명(召命)에 나아간 뒤에 지은 것이다.
내가 옛날 남방에서 매화촌을 찾았더니 / 我昔南遊訪梅村
아지랑이 매일같이 시혼(詩魂)을 녹이었네 / 風烟日日銷吟魂
땅끝에서 홀로 맞아 경국색을 찬탄하고 / 天涯獨對歎國艷
역로에서 부치매 어둔 세상 슬퍼했네 / 驛路折寄悲塵昏
서울에 온 이래로 간절히도 그리워서 / 邇來京輦苦相憶
맑은 꿈은 밤마다 전원으로 날아갔네 / 淸夢夜夜飛丘園
여기가 서호일 줄 어떻게 알았으랴 / 那知此境是西湖 **
우연히 서로 만나 한 번 웃음 정다워라 / 邂逅相看一笑溫
꽃다운 맘 고즈넉이 늦은 봄에 피어설랑 / 芳心寂寞殿殘春
옥빛 자태 아름다이 돋는 해를 맞이하네 / 玉貌婥約迎初暾 **
학을 짝한 높은 선비 산에서 나오지 않고 / 伴鶴高人不出山 **
연 사양한 정숙한 여인 항상 문을 닫고 있네 / 辭輦貞姬常掩門
늦게 피어 복사 살구 누르게 한 하늘의 뜻 / 天敎晩發壓桃杏 **
묘한 의미 시인인들 다 말하지 못하리니 / 妙處不盡騷人言 **
아름다운 그 모습 철석간장 무슨 소용 / 媚嫵何妨鐵石腸 **
병든 몸이 술병 들고 찾아감을 사양 말라 / 莫辭病裏携甖罇
막고산의 신선이 눈 내리는 마을에서 / 藐姑山人臘雪村 **
수련으로 변화하여 겨울에 피는 매화의 혼이 되었다오 / 鍊形化作寒梅魂
바람 불고 눈에 씻겨 본 모습을 나타내니 / 風吹雪洗見本眞
천연의 옥빛 자태 어둔 세상 초탈했네 / 玉色天然超世昏
이소경 뭇 꽃 중에 높은 정조 들지 않고 / 高情不入衆芳騷
고산의 동산에서 천년 뒤에 한 번 웃네 / 千載一笑孤山園 **
세상 사람 몰라보니 심제량과 같단 말가 / 世人不識嘆類沈 **
나 홀로 기뻐하네 온백설자 만난 듯이 / 今我獨得欣逢溫 **
정신 맑고 뼈가 차매 스스로 깨닫나니 / 神淸骨凜物自悟
지극한 도 거짓없이 노을 햇빛 먹는다네 / 至道不假餐霞暾 **
어젯밤 꿈속에서 흰옷 입은 선인 만나 / 昨夜夢見縞衣仙 **
하얀 봉새 함께 타고 하늘문에 날아가서 / 同跨白鳳飛天門 **
섬궁에서 옥절구로 찧은 약을 달랬더니 / 蟾宮要授玉杵藥 **
직녀가 인도하여 항아에게 말하더라 / 織女前導姮娥言
깨어나매 그 향기가 옷소매에 가득하여 / 覺來異香滿懷袖
달 아래서 가지 잡고 술병을 기울인다 / 月下攀條傾一罇 **
[주D-001]역로(驛路)에서 부치매 : 남조(南朝) 송(宋)의 육개(陸凱)가 강남의 매화 한 가지를 꺾어 역사(驛使)를 통해 친구 범엽(范曄)에게 부치며 아울러 시를 지어 전한 고사가 있다. 《太平御覽 卷970 荊州記》
[주D-002]서호(西湖) : 송나라 임포(林逋)가 서호에 살면서 매화를 많이 심고 매화시를 지어서 이름이 났다.
[주D-003]학을 …… 선비 : 임포(林逋)가 처자도 없이 살면서 매화를 심고 학을 길러,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았다고 한다.
[주D-004]연(輦) …… 있네 : 한 성제(漢成帝)의 후궁(後宮) 반희(班姬)가,
임금이 한 수레[輦]에 타라는 것을 사양하였다. 뒤에 버림을 당하여 장신궁(長信宮)에서 문을 닫고 적막한 생활을 하였다.
[주D-005]막고산(藐姑山)의 신선 : 막고야산(藐姑射山)에 선인(仙人)이 있는데, 살결이 빙설(氷雪)같이 희고 깨끗하며 아름다워서 처자(處子)와 같다 하였다. 《莊子 逍遙遊》
[주D-006]이소경(離騷經) …… 않고 : 초(楚)나라 굴원(屈原)이 지은 《이소경》에 온갖 초목을 나열하여 썼으나, 매화는 거기에서 빠졌다.
[주D-007]고산(孤山) : 임포가 서호의 고산에 살았다.
[주D-008]세상 …… 말가 : 심제량(沈諸梁)이 공자가 어떤 분인지 모르고 자로(子路)에게 물었던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論語 述而》
[주D-009]나 …… 듯이 : 공자가 온백설자(溫伯雪子)와 만나서, 서로 한마디 말도 없이 눈으로 보고 도(道)를 알았다 한다. 《莊子 田子方》
[주D-010]지극한 …… 먹는다네 : 신선은 수련할 때에 노을을 먹고 일광(日光)을 마신다 한다.
퇴계선생문집 제5권 원문 원문이미지 새창띄우기
시(詩)
분매가 답하다
도산(陶仙) 내 벗이 서늘하게 있다 하니 / 聞說陶仙我輩涼
공이 돌아오거든 천향(天香)을 피우리라 / 待公歸去發天香
원컨대 공이시여 마주 앉아 생각할 제 / 願公相對相思處
옥설의 맑고 참됨(淸眞) 모두 고이 간직하라 / 玉雪淸眞共善藏
[주D-001]도산(陶山) 내 벗 : 퇴계가 도산에 매화ㆍ국화ㆍ연꽃을 심어 두고 절우사(節友社)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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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는 1904년 음력 4월 4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이퇴계의 14대손으로 태어났다.
이육사(李陸史)는 본관이 진성(眞城)이고, 본명은 이원록(源祿)·이원삼(源三)이며, 자는 태경(台卿), 호가 육사(陸史)이다. 1904년 지금의 안동시 도산면 원촌리에서 태어났다. 묘소는 도산면 원촌리 이육사문학관 뒷산에 있다. 보문의숙(寶文義塾)의 초대 교장을 지낸 이중직(李中稙)이 할아버지이다.
이육사(李陸史, 1905-1944) 본명 이원록(李源祿) 후에 이활(李活)로 개명. 생전 20회에 가까운 옥살이하다가 1944년 북경 감옥에서 생애 마침. 김광균 등과 <자오선> 동인으로 잠시 활동함. 대표작으로 ‘광야’ 외에도 ‘절정’, ‘청포도’, ‘꽃’, ‘황혼’ 등이 있음. 작품 경향을 보면, 남성적 어조의 강렬함과 대결 의지로 민족 의식을 담아 내어 일제하의 대표적 저항 시인의 면모를 보여 줌. 유고 시집으로 <육사시집>이 1946년에 나왔음.
1968년 대통령표창, 1977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 안동시 도산면 원촌리에 이육사문학관이 건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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