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甑山天師公事記 《 4 》 水陸幷臻(수륙병진) 天子浮海上(천자부해상)

■ 천지개벽경

by 雪中梅 2023. 7. 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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甑山天師公事記 《 4 》 水陸幷臻(수륙병진) 天子浮海上(천자부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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甑山天師公事記 《 4 》 水陸幷臻(수륙병진) 天子浮海上(천자부해상)

 

1. 천사(天師)께서 원평(院坪)에 계실 새

그 때에 어사(御使) 안종덕(安鍾悳) 부안(扶安) 정읍(井邑) 고부(古阜) 순창(淳昌)(等)

칠읍(七邑) 군수(郡守)를 파면(罷免)하고

또 전주(全州)에 출도(出道)하게 되야

 

군수 권직상(郡守 權稷相)의 지위(地位)도 위태(危殆)케 된지라.

 

김병욱(金秉旭) 당시(當時) 전주부(全州部) 군관(軍官)으로서

권씨(權氏)와 우의(友誼)가 있을 뿐더러 순치(脣齒)의 관계(關係)가 있음으로

이것을 근심하다가 천사(天師) 와 뵈고 그 대책(對策)을 묻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권직상(權稷相) 파면(罷免)되면 군(君) 의 지반(地盤)도 안전(安全)치 못할 것이오

따라서 내 주용(酒用)이 끊어질 것이라.

내 장차(將次) 도리(道理)가 있으니 군(君)은 걱정 말라 하시더니

 

그 후(後) 안어사(安御史) 권직상(權稷相)을 파면(罷免) 하려고

전주부(全州部)를 들어오는 동시(同時)안어사(安御史) 면관(免官)의 비훈(秘訓)

서울에서 전주부(全州部)에 도착(到着)한지라.

 

병욱(秉旭) 천사(天師) 와서 크게 감사(感謝)하더라.

 

2. 을사 정월 회일(乙巳 正月 晦日)천사(天師)께서

형렬을 더부리고 부안군(扶安郡) 성근리(成根里) 이환구의 집에 가서 여러날 머무시니,

 

환구(桓九)가 부안읍인(扶安邑人) 신원일(辛元一)을 자조 거천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원일(元一)을 불으시니

 

원일(元一)이 와서 뵈고 천사(天師)를 모셔다가 제집에서 공양(供養)하니라.

원일(元一)의 부(父)와 제(弟)가 천사(天師)의 오래 머무심을 싫어하거늘

 

원일(元一) 천사(天師) (請)하야 가로대,

가친(家親)이 본래(本來) 어업(漁業)을 좋아하여 해마다 어업(漁業)을 경영(經營)하다가

작년(昨年)에 폭풍(暴風)으로 인(因)하야 큰 손해(損害)를 보았으니

선생님(先生任)께서 금년(今年)에 풍재(風災)가 없게 하여 주시면,

가친(家親)을 위(爲)하야 다행이 되겠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풍재(風災)를 없게 하고, 어업(漁業)을 흥왕(興旺)케 하리니

다익(多益)을 얻은 후(後) 돈 천양(千兩)을 가져 오라.

 

원일(元一) 부자(父子)가 기뻐하여 승낙(承諾) 하더라.

 

그해에 풍재(風災)가 없을 뿐 아니라

칠산해(七山海) 어업(漁業)(中)에 원일부(元一父)의 영업이 가장 흥왕(興旺)한지라.

 

천사(天師)께서 원일부(元一父)에게 사람을 보내어 돈 천양(千兩) 가져 오라 하시니

 

원일부(元一父) 전약(前約)을 어기고 보내지 안는지라.

 

천사(天師)께서 원일(元一)다려 일러 가라사대

이는 대인(大人)을 기망(欺罔)함이라.

내 일은 일언일동(一言一動)이라도 사사로이 못하나니

금후(今後)로는 군가(君家)의 어업(漁業)이 철폐(撤廢)케 되리라 하시더니

 

그 후(後)로는 일미(一尾)의 어린(魚鱗)도 잡히지 못함으로

드디어 그 어업(漁業)을 폐지(廢止)하니라.

 

3. 삼월로부터 수삭(數朔)동안 천사(天師)께서 객망리 앞 주점(酒店)에 머무사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行)하시니

 

종자(從者)가 많아 점주(店主) 오동팔(吳東八)이 돈을 많이 모았더니,

그 후(後) 천사(天師)의 경용(經用)이 부족(不足)함을 보고 배척(排斥)하는지라.

 

모든 제자(弟子) 그 점주(店主)의 무의(無義)함을 노(怒)한대

 

천사(天師)께서 금지(禁止)하야 가라사대

지우무학(至愚無學)한 무리가 어찌 예절(禮節)을 알 것이냐.

내가 만일 그 무의(無義)함을 성낼진대

천사(天師) 신명이 그에게 대화(大禍)를 줄 것이라.

대인(大人)의 과차(過次)에 덕(德)을 흘리지 못하고,

도리어 화(禍)를 끼치게 되면, 그 어찌 참아 보리요 하시더라.

 

4. 그 후(後) 태인읍에 가사

깊은 밤에 여러 제자로 더불어 산(山)에 올라가서 공사(公事)를 행(行)하신 후(後)

 

제자(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공사(公事)에는 천사(天師) 대신명(大神明)이 회집(會集)하였었는데,

그들의 해산(解散)에는 반드시 참혹(慘酷)한 응징(膺懲)이 있으리라. 하시더니

말씀이 마치시자

 

뜻밖에 태인읍(泰仁邑)으로부터 군중(群衆)의 고함(高喊)소리가 일어나더라.

 

제자(弟子)들이 천사(天師)를 모시고 산(山)에서 나려와서 살피니

 

신경현(辛京玄) 주점(酒店)에 군중(群衆)이 모여들어 가장집물(家藏什物)

주항(酒缸)을 모다 파괴(破壞) 하였더라.

 

원래(元來) 신경현(辛京玄) 주업(酒業)을 경영(經營)한 이후(以後)

읍중(邑中) 소년(少年)의 동정(同情)을 얻어 돈을 모은 후(後),

그 소년(少年)들의 군핍(窘乏)한 때를 당(當)하야 무리(無理)하게 냉대(冷待)함으로

소년들이 그 무의(無義)함을 노(怒)하야 필경(畢竟) 이와 같이 습격(襲擊)한 것이라.

 

익일(翌日)천사(天師)께서 경현(京玄)의 집에 가시니

경현부처(京玄夫妻)가 서로 호읍(號泣)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거(移居)하려 하거늘,

 

천사(天師)께서 그 주모(酒母)다려 술을 가져 오라 하시니

 

주모(酒母)가 답(答)하되

주항(酒缸)을 모다 깨트렸은 즉 무슨 술이 있사오릿가 하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저 독중(櫝中)에 감추어 둔 소주(燒酒)를 가져 오라.

 

주모(酒母) 가로대

어룬 앞에는 조금도 은휘(隱諱)할 수 업나이다 하고

적은 병(甁)에 담겨 있는 소주(燒酒)를 따라 올리더라.

 

천사(天師)께서 경현부처(京玄夫妻)다려 일러 가라사대

모든 일의 옳고 그름이 다 내게 있고, 위치여하(位置如何)에 있지 아니하니,

이 후(後)로는 온갖 일을 잘 생각하야 삼갈지어다.

그리하면 전로(前路)가 다 펴이고 영업(營業)이 흥성(興盛)하리라 하시니

 

경현(京玄) (命)하심을 쫓아

이거(移居)를 중지하고 허물을 고쳐 주업(酒業)을 계속(繼續)하더니

얼마 안 되어 영업(營業)이 흥왕(興旺)하니라.

 

5. 그날 밤에 객망리(客望里) 앞에 있는 오동팔(吳東八) 주점(酒店)에서

뜻밖에 우뢰같은 큰소리가 나며, 인축(人畜)과 모든 가산(家産)은 아무 상해(傷害)없이 집이

저절로 움직여 뜰 밖에 가서 전복(顚覆)된지라.

 

그 후(後) 동팔(東八)이 재목(材木)을 수습(收拾)하야 집을 개축(改築)하다가

이회(二囘)를 거듭 하여 그같이 전복(顚覆)됨으로 하릴없이 건축공사(建築公事)

중지(中止)하고 의막(依幕)을 치고 농업(農業)을 경영(經營)하더니,

 

하루는 어떤 사람이 와서 그 참상(慘狀)을 보고 연장을 갖고와서 반일내(半日內)

집을 개축(改築)하고 공전(工錢)도 받지 않고 돌아갔는데,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대공(大工) 수십일(數十日) 품을 요(要)한 공사(公事)임으로

이웃 사람은 크게 신기(神奇)히 여기고 천사(天師) 제자(弟子)들은 모다

천사(天師)께서 긍측(矜惻)히 여기사 신장(神將)을 보내신 것이라고 생각 하니라.

 

6. 천사(天師)께서 매양 제자(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삼계대권(三界大權)을 맡았으니,

선천(先天)의 모든 도수(度數)를 뜯어고치고

후천(後天)의 새 운명(運命)을 열어서 선경(仙境)을 만들리라 하심으로

 

제자(弟子)들은 항상(恒常) 그 더딤을 한하야 하루바삐 개벽(開闢) 하시기를 기다리더라.

 

7. 신원일이 개벽공사(開闢公事)를 하루바삐 행(行)하시기를 천사(天師) 강청(强請)한대

 

천사(天師) 가라사대

인사(人事)는 기회(機會)가 있으며,

천리(天理)는 때가 있나니,

그 기회(機會)를 지으며 때를 기다릴 것이어늘

이제 기회(機會)와 천시(天時)를 어기고 억지로 인모(人謀)만 쓰면,

이는 천하(天下)에 재(災)를 기침이며,

억조(億兆)의 생명(生命)을 앗음이라.

어찌 참아 할 바이랴.

 

원일(元一) 듣지 않고 천사(天師) 굳이 청(請)하야 가로대

방금(方今) 천하(天下)가 무도(無道)하야 선악(善惡)을 분별(分別)키 어려오니

(速)히 이를 잔멸(殘滅)하고 후천(後天) 신운(新運)을 열으심이 옳을까 하나이다.

 

천사(天師)께서(甚)히 괴롭게 여기사

칠월에 원일을 데리고 부안(扶安) 변산(邊山) 우금암하(遇金岩下) 개암사(開岩寺)에 가사

 

원일(元一) 다려 우두(牛頭) 한 개와 술 한 병을 준비(準備)하라(命)하신 후(後),

청수(淸水) 한 그릇을 방(房) 한판에 놓으시고

우두(牛頭)를 삶아서 청수(淸水) 앞에 진설하신 후(後)

원일(元一)을 그 앞에 꿇어 안치시고

양황(洋黃) 삼개(三個)를 그 청수(淸水)에 넣으니

문득 풍우(風雨)가 대작(大作)하고 홍수(洪水)가 도천(滔天)하더라.

 

천사(天師)께서 원일(元一)다려 일러 가라사대

이제 청수 일분(一盆)에 양황일갑(洋黃一匣)을 넣으면, 천지가 수국화(水國化) 할지라.

개벽(開闢)이란 이렇게 쉬울 것이니 그리 알지어다.

만일 이것을 때 이르기 전(前)에 쓰면 재해만 기칠 뿐이니 그리 믿고 기다려라 하시고

모든 설치(設置)를 거두시니 풍우(風雨)가 곳 그치더라.

 

천사(天師)께서 원일(元一)을 돌려보내심으로

 

원일(元一)이 집에 돌아가니

아우의 집이 풍우(風雨)에 도괴(倒壞)하고

그 권솔(眷率)이 원일(元一)의 집에 피난(避難)하야 왔는데,

 

원래(元來) 원일(元一)의 아우는 천사(天師)를 믿지 아니하였더라.

원일(元一)이 이로부터 더욱 두려워하여 무리(無理)한 언사(言辭)를 아니하더라.

 

익일(翌日)천사(天師)께서 원일의 집에 오시사 원일 다려 일러 가라사대

제생의세(濟生醫世)는 성인(聖人)의 도(道)오,

재민혁세(災民革世)는 웅백(雄伯)의 술(術)이라.

이제 천하(天下)가 웅백(雄伯)에게 괴로운지 오랜지라.

내가 상생(相生)의 도(道)로써 화민정세(化民靖世) 하리니

너는 이제로부터 마음을 고치라 하시고,

 

가라사대

대인(大人)을 공부(工夫)하는 자(者)는 항상(恒常) 호생(好生)의 덕(德)을 가져야 할 것이라.

어찌 억조(億兆)를 사멸(死滅)케 하고 홀로 살기를 도모함이 도리(道理)에 당(當)할 것이냐 하시더라.

 

8. 부안(扶安)으로부터 고부 입석리 박창국천사(天師)의 매가(妹家)》의 집에 와 머무사

각종(脚瘇)으로 수일(數日) 신고(辛苦)하시다.

 

이때에 천사(天師)의 매(妹) 박창국(朴昌國) 부인(夫人)이 발을 벗고 풀밭에 다니거늘

 

천사(天師)께서 보시고 민망히 여겨 가라사대

이 근처(近處)에 독사(毒蛇)가 있으니 만일 벗은 발을 물면 어찌 하느냐 하시고,

길게 휘파람을 부시니 큰 독사(毒蛇) 한 마리가 담장 풀밭으로 부터 뜰 아래에 들어와

머리를 들고 있는지라.

 

이때에 박창국(朴昌國)은 상인(喪人)이라.

밖으로 부터 들어오다가 독사(毒蛇)를 보고 크게 놀라 상장(禪杖)으로 타살(打殺)하거늘

 

천사(天師)께서 보시고 노래하야 가라사대

 

독사혜(毒蛇兮) 독사혜(毒蛇兮)

상인견지(喪人見之) 상장타살(禪杖打殺)

도승견지(道僧見之) 禪杖打殺(선장타살)

 

이 노래는 의의(意義)가 미상(未詳)하니, 아마 궐문(闕文)이 있는 듯이라 하신 후,

 

독사(毒蛇)의 피가 땅에 있음을 보시고 가라사대

내 누이가 벗은 발로 밟으면 해(害)를 보리라 하시고

(親)히 그 혈흔(血痕)을 밟아서 독기(毒氣)를 제(除)하시다.

 

9. 팔월 이일(八月 二日) 김형렬이 입석리(立石里)에 와서 천사(天師) 뵈오니

각종(脚瘇)이 좀 나으시다.

 

10. 이에 천사(天師)를 모시고 함열(咸悅) 회선동(會仙洞) 김보경(金甫京)의 집에 가실 새

일일(一日)에 이삼십리식(二三十里式)(行)하시더라.

 

보경가(甫京家)에 다일(多日) 체류(滯留)하실 새

함열읍인 김광찬이 보경의 천인(薦引)으로 천사(天師) 와 뵈고 사사(師事)하니라.

이때에 형렬(亨烈)과 보경부자(甫京父子)와 소진섭(蘇鎭燮)과 김광찬(金光賛)이 모시니라.

 

임피(臨陂) 군둔리(軍屯里) 김성화(金性化)가 또 천사(天師)를 사사(師事)함으로부터

천사(天師)께서 수월간(數月間) 함열(咸悅) 임피(臨陂) (間)으로 내왕(來往)하시고

형렬(亨烈)은 자가(自家)로 돌아가니라.

 

11. 시월(十月)에 김형렬이 함열(咸悅)에 가서 천사(天師) 뵈오니

 

천사(天師)께서 형렬(亨烈) (等) 제제자(諸弟子)를 거느리시고

익산군(益山郡) 만중리(萬中里) 정춘심(鄭春心)의 집에 가사

 

춘심(春心) (命)하야

우두(牛頭) 일개(一個)를 사다가 자숙(煮熟)한 후(後),

 

선제(船祭)를 지내리라 하시고

백지 일속(白紙 一束)을 길이로 무수(無數)히 절단하야 풀로 붙여 연속(連續)한 후(後)

절반(折半)하야 말아서 두 덩이를 만들어 각각(各各) 그릇에 담아 두었다가,

야반(夜半)에 이르러 정문창(正門窓)에 이공(二孔)을 통(通)하고

우두(牛頭)를 문(門) 앞에 놓은 후(後)

형렬(亨烈)과 광찬(光賛) (命)하사

절지 이축(切紙 二軸)을 나누어 갖고 (門) 밖에 나가서 각각 풀어서 창공으로 들여보내고

(門) 안에서는 지단(紙端)을 다시 말아, 이렇게 지권(紙卷)이 다 풀리자

 

문득 천동(天動)이 일어나서 기적(汽笛) 소리 같아

외인(外人)은 그 불시(不時)의 뇌성(雷聲)에 놀라니라.

 

천사(天師)께서 성백(成伯)다려 미건시(未乾柴)를 취(取)하야 부엌에 불사르되

그 연기(烟氣)가 기선(汽船) 연통(烟桶)의 연기(烟氣)가치 연돌(烟突)에 일어나게 하라고

 

(命)하시고 가라사대

해람(解纜) 하였으니 발묘(拔錨) 하리라 하시니

문득 일실중(一室中)에 있는 사람이 다 현훈(眩暈)이 나서 혼도(昏倒)하야

(或)은 구토(口吐)하며 혹(或)은 정신(精神)을 잃는지라.

 

이때에 참재(參在)한 사람은

소진섭, 김덕유, 김광찬, 김형렬, 김갑칠, 정성백과 (鄭)의 가족(家族)이라.

 

그 중 김덕유는 문외(門外)에서 거꾸러져 하사(下瀉)까지 하고,

정씨 가족(鄭氏家族) 사오인(四五人)은 각각(各各) 침실(寢室)에서 넘어지고

갑칠은 인사불성(人事不省)되야 호흡불통(呼吸不通)의 지경에 이른지라.

 

천사(天師)께서 청수(淸水)로써 갑칠(甲七)의 입에 넣으며 불으시니

 

갑칠(甲七)이 곳 소소(蘇甦)된지라.

 

차례차례로 혹(或) 얼굴에 청수(淸水)를 뿌리며 혹 마시게 하시니

 

모든 사람이 낱낱이 기운(氣運)을 차리더라.

 

김덕유(金德裕) 폐병(肺病)으로 중기(重期)에 이르렀든 바,

이 후(後)로 곳 완쾌(完快)되니라.

 

대개 이것은 무슨 공사(公事)인지 미상(未詳)하나

진묵(震黙)의 초혼(招魂)이라는 말도 있더라.

 

12. 시월(十月)부터 세말(歲末)까지 만중리(萬中里) 주점(酒店)에 계시니

김성화(金性化)의 부자(父子) 숙질(叔侄)과 보경부자(甫京父子)가 모셨는데

그 경용(經用)은 정춘심(鄭春心)이 지변(支辨)하니라.

 

13. 납월(臘月)에 전기제자(前記弟子)들과 동곡(銅谷)으로 가실 새

길이 이녕(泥濘)으로 심악(甚惡)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신명(神明)에게 치도령(治道令)을 내리시니

이로(泥路)가 곧 얼어 굳는 고(故)로 말은 신발로 동곡(銅谷)에 가시니라.

 

그때 치도령(治道令)[ 어재함라산하(御在咸羅山下) ]라는

육자(六字)를 써서 불사르신 것이니라.

 

14. 병오 정월 초삼일(丙午 正月 初三日) 천사(天師)께서 동곡(銅谷)에 계실 새

김형렬과 김성화 부자(父子)와 김보경 부자(父子)와 김광찬 숙질(叔侄)이 시좌(侍坐)하더니

 

천사(天師) (命)으로

일주야(一晝夜) 동안 말도 못하고 담배도 끊으니라.

 

15. 병오 오월(丙午 五月)천사(天師)께서 여러 제자(弟子)를 벌여 안치고

 

가라사대

오늘은 호소신(好笑神)이 올 것이니, 너희들은 웃지 말라.

만일 한사람이라도 웃으면 이 신명(神明)이 공사(公事)를 보지 않고 갈 것이다.

그가 한번 가면 어느 때 다시 올는지 모르니, 깊이 주의(注意)하라 하시니

 

여러 사람이 크게 조심하다가, 정성백(鄭成伯)이 크게 웃으니 일좌(一座)가 함께 웃으니라.

 

그날 오후(午後)성백이 문득 악한대통(惡寒大通)하야 삼일(三日)을 일지 못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성백(成伯) 앞에 누이고

한 글구(句)[미상(未詳)]를 읽으시니

성백이 곳 쾌차(快差)되다.

 

이때에 천사(天師)께서

날마다 양지(洋紙)에 물형(物形)같은 약도(略圖) 글자(字)를 써서 불사르시더라.

 

16. 김해(金海) 유수면(流水面) 평목점(坪木店)에 정괴산(丁槐山) 주점(酒店)

[점주 정씨가 충북 괴산으로부터 이거한 까닭에 인리(隣里)가 이렇게 칭함]이 있는데,

 

집이 가난하야 주업(酒業)으로 겨우 호구(糊口)하되

매양 천사(天師)를 지성(至誠)으로 공양(供養)하더니

 

정월(正月)천사(天師)께서 그 주점(酒店)에 가사 술을 마시랴 하실 새,

괴산(槐山)천사(天師) 드리려고 개국을 토정(土鼎)에 끓이다가

문득 토정(土鼎)이 깨어진지라.

괴산(槐山)의 처(妻)가 낙담(落膽)하야 울고 섰거늘

 

천사(天師)께서 긍측(矜惻)히 여기사

 

신경원(申敬元) (命)하야

그의 경영(經營)하는 철공장(鐵工場)에서 철정 일좌(鐵鼎 一座)를 갖다 주었더니,

 

이로부터 괴산(槐山)의 가세(家勢)가 점점(漸漸) 유족(裕足)하여지니라.

 

그 후(後) 괴산(槐山)이 태인 방교(泰仁 方橋)로 이주(移住)할 때에

그 철정(鐵鼎)을 수류면 환평리 정동조(鄭東朝)에게 팔았더니

괴산(槐山)은 다시 가난하게 되고,

정가(鄭家)가 도리어 유족(裕足)하게 되야

모든 사람들이 이 솟을 이름하야 복정(福鼎)이라 하더라.

 

17. 정월 이십일일(正月 二十一日) 신원일이 천사(天師) 와 뵈고 가로대

내가 궁감(宮監)이 되야 도조(賭租) 수백석(數百石)을 작포하야 변상(辨償)치 못한 고(故)

그 궁(宮)에서 부안군수에게 위촉(委囑)하야 독촉(督促)이 자심(滋甚)함에

부득이(不得已) 피신(避身)하야 왔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 일은 어렵지 아니하니 이곳에 머물라 하시더라.

 

원일(元一)이 이곳에 머물다가 수삭(數朔)(後)

경성(京城)에 갔다가 집에 돌아가니

궁토(宮土)의 제(制)가 혁파(革罷)되고

따라서 궁감제(宮監制)와 그의 작포도 일체(一切)로 면제(免除)된지라.

 

원일(元一)이 가로되

나로 인(因)하야 각처(各處) 다수(多數)의 궁감(宮監)이 생도(生道)를 얻었다 하더라.

 

18. 이월 회(二月 晦)여러 제자(弟子) 동곡(銅谷)에 모이니

김광찬 신원일 정성백 김선경 김보경 김갑칠 김봉규 정남기 등(等)이러라.

 

19. 삼월 이일(三月 二日)천사(天師)께서 경성(京城)으로 향(向)하야 떠나실 새

 

여러 제자(弟子)에게 일러 가라사대

전함(戰艦)은 순창(淳昌)으로 회항(回航)하리니

 

김형렬(金亨烈)은 지방(地方)을 선수(善守)하라 하시고,

 

남기 성백 광찬을 데리고 군항(群港)에 가서 기선(汽船)을 타기로 하시고

 

남은 사람은 대전(大田)에 가서 기차(汽車)를 타라 하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水陸竝進(수륙병진)이라 하시더라.

 

신원일(辛元一) 불러 (命)하야 가라사대

너는 입경(入京)하는 날로 지면(紙面)에 天子浮海上(천자부해상)이라

정서(淨書)하야 남대문(南大門)에 붙이라 하시니,

 

원일(元一) 영명(領命)한 후(後)

여러 사람과 함께 대전(大田)에서 기차(汽車)로 경성(京城)에 이르러

天子浮海上(천자부해상)이라고 쓴 지편(紙片)남대문(南大門)에 붙이니라.

 

일행은 광찬(光賛)의 인도(引導)로 황교(黃橋)에 있는

그의 재종(再從) 김영선(金永善)의 집에 유숙(留宿)하니라.

 

익일(翌日)천사(天師)께서 여러 제자(弟子)와 함께

인천(仁川)으로부터 경성(京城)에 이르시다.

 

천사(天師)께서 김영선(金永善)의 집에 머무실 새

그 이웃 사는 오의관이 삼년 전부터 해수(咳嗽)와 불매증(不寐症)에 걸려 매우 고민하다가

천사(天師)신성(神聖)하심을 듣고,

영선(永善)을 통(通)하야 천사(天師) 시료(施療)하심을 간원(懇願)하거늘

 

천사(天師)께서 글을 써서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을 군(君)의 침방(寢房)에 갊아 두라 하시니,

 

오씨(吳氏) (命)하신 대로 시행(施行)함에

그날 밤부터 온면(穩眠)하고 해수(咳嗽)도 그치어 곳 완쾌(完快)되니라.

 

김갑칠(金甲七) 전주(全州)로부터 떠나올 때에

설사(泄瀉) 고민(苦悶)하다가 천사(天師)(稟)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소왈(笑曰)

이로부터 설사가 막히고 구미(口味)가 증진(增進)하리라 하시더니

 

과연(果然) 그날부터 설사(泄瀉)가 그치고 구미(口味)가 증진(增進)되니라.

 

그러나 전주(全州)에 돌라온 후(後)

이십팔일(二十八日)이 되도록 대변(大便)이 불통(不通)되는지라.

갑칠(甲七)이 다시 근심하야 천사(天師)(稟)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소왈(笑曰)

너의 대변(大便)은 터져도 걱정이오.

막혀도 걱정이라 하시고,

냉면(冷麪)집에 가서 냉면(冷麪) 다섯 그릇을 먹이신 후(後)

 

권연(卷煙) 십사본(十四本)을 주어 가라사대

금야(今夜)에 이것을 다 피우라.

 

갑칠(甲七)이 숙소(宿所)에 돌아와서 사본(四本)을 피우고 문득 잠이 들었다가

익조(翌朝)에 놀라 깨달아 십본(十本)을 마저 피우니 대변(大便)이 크게 통(通)하더라.

 

오의관(吳議官)의 처(妻) 청맹(靑盲)으로 다년(多年) 폐인(廢人)이 되었더니

오씨(吳氏)천사(天師) 시료(施療)하심을 애원(哀怨)하거늘,

 

천사(天師)께서 그 환자(患者)와 방(房) 문전(門前)에 이르사

환자(患者)를 향(向)하야 서서 양산(陽傘)대로 땅을 그어 돌린 후(後) 돌아오시더니

이로부터 눈이 곳 밝아지니라.

 

오의관 부부(夫婦)가 크게 감읍(感泣)하고 지성(至誠)으로 천사(天師)를 공양(供養)하며

일행(一行)의 경용(經用)을 지변(支辨)하니라.

 

십여일(十餘日)(後) 여러 제자(弟子) 돌려보내시고

 

오직 광찬(光賛)으로 더불어 머무시다가

또 수일(數日)(後) 광찬(光賛)에게 돈 백양(百兩)을 주어 가라사대

네가 만경(萬頃)에 가서 나의 통지(通知)를 기다려라 하시더라.

 

그 때 신원일(辛元一)남대문(南大門)에 글을 부치고 곳 돌아 가니라.

 

 

◈ 대순전경

제4장 천지운로(天地運路) 개조공사(改造公事) 16∼18절에 ◈,

『丙午년(1906년) 二月에 큰 公事(공사)를 行(행)하시려고 漢城(한성)으로 떠나실 때

가라사대

'戰艦(전함)을 淳昌으로 돌려 대리니

亨烈(형렬)은 地方(지방)을 잘 지키라' 하시고

 

여덟 사람 弟子(제자)에게 (명)하사

各自(각자)의 所願(소원)을 記錄(기록)하라 하사,

그 종이로 眼鏡(안경)을 싸 넣으신 뒤에

鄭南基(정남기), 鄭成伯(정성백), 金甲七(김갑칠), 金光贊(김광찬), 金炳善(김병선)

데리고 群山(군산)으로 가서 輪船(윤선)을 타기로 하시고

 

辛元一과 그 外(외) 네 사람은 大田(대전)으로 가서 汽車(기차)를 타라고 (명)하시며

가라사대 '

이는 水陸竝進(수륙병진)이니라'

 

또 元一(원일)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너는 먼저 서울에 들어가서 天子浮海上(천자부해상) 이라 써서

남대문(南大門)에 붙이라'

 

元一(원일)(명)을 받고 一行(일행)을 거느리고 大田(대전)으로 떠나니라.

上帝(상제) 一行(일행)을 거느리고 群山(군산)으로 떠나실 때,

 

炳善(병선) (명)하사

永世華長乾坤位(영세화장건곤위)

明日月艮兌宮(대명일월간태궁)〉을 외우라 하시고

 

群山(군산)에 이르사

弟子(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바람을 걷우고 감이 옳으냐 불리고 감이 옳으냐'

 

光贊(광찬)이 대하여 가로대

'불리고 감이 옳으니이다'

 

이에 弟子들로 하여금 烏梅(오매) 다섯개씩 準備(준비)하라 하시고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크게 일어나고 배가 甚(심)히 흔들려서 모두 멀미를 하거늘

各自(각자) 烏梅(오매)를 입에 물어 安定(안정)케 하시고

 

이 날 밤에 甲七(갑칠)에게 (명)하사

여덟 사람의 所願(소원)을 적은 종이로 싼 眼鏡(안경)을 北方(북방)으로

(향)하여 바닷물에 던지라 하시니,

 

갑칠이 甲板(갑판) 위에 올라가서 方向(방향)을 分別(분별)하지 못하여 머뭇거리거늘

 

다시 불러들여 물어 가라사대

'왜 빨리 던지지 아니하느냐'

 

대하여 가로대

'方向(방향)을 分別(분별)치 못하겠나이다'

 

가라사대

'번개치는 곳으로 던지라'

 

甲七(갑칠)이 다시 甲板(갑판)위에 올라가 살피니,

문득 번개가 치거늘 이에 그 方向(방향)으로 던지니라.

이튿날 仁川(인천)에 내리시어 곧 기차를 바꾸어 타고 한성에 이르사

各自(각자)에게 담배를 끊으라 하시고

광찬의 引導(인도)로 황교에 사는 그의 從弟(종제) 金永善(김영선)의 집에 드시니

 

元一(원일)의 一行(일행)은 먼저 當到(당도) 하였더라.

元一(원일)은 當到(당도)하는 卽時(즉시)

天子浮海上(천자부해상)이라는 글을 써서 南大門(남대문)에 붙이니

온 長安(장안)이 크게 騷動(소동)하여

人心(인심)이 들끓음으로 조정에서는 嚴重(엄중)하게 警戒(경계)하더라.

長安(장안)에서 十餘日(십여일) 동안 머무르시며 여러가지로 公事(공사)를 보시고

 

霹靂表(벽력표)를 묻으신 뒤에

 

弟子(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모두 흩어져서 돌아가라. 十年(십년)이 지나야 다시 만나리라.』

 

십년도 십년이요 이십년도 십년이요 삼십년도 십년이리라

 

어떤 사람이 여쭈어 가로대

사십년은 십년이 아니나이까

 

가라사대

사십년도 십년이야 되지만은 넘지는 아니하리라

 

 

위의 글에서

天子浮海上(천자부해상)이라고 했다.

 

바로 천자(天子) 하나님의 아들, 바다 위에 떠 있다고 했다.

 

아주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것도 증산(甑山) 상제께서 남대문(南大門)에 붙이라 하여 붙인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바다 위에 떠 있다는 말은 참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이 말은 천신(天神)이신 정도령이, 천자(天子)라는 말인 것이다.

 

천자(天子)

하늘을 아버지로 땅을 어머니로 하여 태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예언서(豫言書)에서 말한 천자(天子)란,

단순히 중국의 황제들이 스스로 천자(天子)라 칭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명실 그대로 천자(天子) 하나님의 아들인 것이다.

 

 

20. 김형렬(金亨烈)이 집에 있어 아무리 생각하되

전함(戰艦)을 순창(淳昌)으로 대인다 하신 의의(意義)를 알지 못하니라.

 

21. 사월회(四月晦)천사(天師)께서 동곡(銅谷)에 돌아오사

일야(一夜)를 지나시고 만경(萬頃) 김광찬의 주소(住所)로 가시니 형렬이 수종(隨從)하다.

 

이때에 최익현(崔益鉉)이 홍주(洪州)에서 거의(擧義)하니,

마침 이앙시기(移秧時期)날이 가물어 인심이 흉흉(洶洶)하야 안업(安業)하지 못하고

의병(義兵)에 투입하는 자(者)가 날로 증가(增加)하야 군세가 대진(大振)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수일간(數日間) 만경(萬頃)에 머무시면서 비를 많이 오게 하시니

 

인심(人心)이 비로소 안정(安定)하야 각각(各各) 농무(農務)로 돌아감으로

의병(義兵)의 형세(形勢)가 부진(不振)하고

최익현(崔益鉉)은 순창(淳昌)에서 피금(被擒)하니라.

 

천사(天師)께서

최익현(崔益鉉)의 사로잡힘을 들으시고

만경(萬頃)을 떠나 익산(益山) 만중리(萬中里) 정춘심(鄭春心)의 집에 가시며

 

가라사대

만일(萬一) 의병(義兵)을 제거치 아니하면 조선(朝鮮)이 전멸(全滅)되리라 하시더라.

 

22. 육월 초(六月 初)에 익산 만중리를 떠나 임피 군둔리 김성화(金性化)의 집에 가사

김광찬(金光賛)과 함께 머무시다.

 

이때에 이웃 사람 김모(金某)가 급병(急病)으로 사경(死境)에 이르러

그 가인(家人)이 천사(天師)께 와서 살려주심을 애원(哀怨)하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 병(病)은 그대로 치료키 어려움으로 함열 수림사(祟林寺) 노승(老僧)에게 옮겼으니

그 노승(老僧)이 명일(明日)에 죽을지라.

명일(明日)에 병인(病人)이 그 절에 가서 노승(老僧)을 조문(吊問)하고 돌아 오라 하시니

 

이로부터 그 병인(病人)은 곳 전쾌(全快)되야 익일(翌日)에 그 절에 간 즉,

과연(果然) 한 노승(老僧)이 죽었음으로 조문(吊問)하고 돌아 오니라.

 

칠월 초에 천사(天師)의 부 흥주(興周)가 동곡에 와서

김형렬 다려 천사(天師)의 계신 곳을 물어 만나랴 함으로

 

형렬(亨烈)이 흥주(興周)와 함께 임피(臨陂) 군둔리(軍屯里) 김성화(金性化)의 집에 가니,

 

천사(天師)는 수일 전(數日 前)에 군항(群港)으로 가신지라.

 

형렬(亨烈)이 흥주(興周)를 모시고 군항(群港)에 가니

 

천사(天師) 가라사대

군항(群港)은 오래 머물 곳이 못되니 속(速)히 돌아가라 하심으로

 

흥주(興周)는 익일(翌日)에 집으로 돌아 가니라.

 

천사(天師)께서

군항(群港)에 머무신 지 월여(月餘)에 익산 만중리 정춘심(鄭春心)의 집에 돌아오시다.

 

23. 천사(天師)께서 여러 제자(弟子)를 데리고 어디로 가실 새,

어떤 사람이 천사를 따라오며 살려 주시기를 애원(哀怨)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응답(應答)치 아니하시고 가시니

 

제자(弟子)들이 민망하여 천사(天師) (請)하야

그 사람을 돌려보내시라 하니,

 

천사(天師)께서 돌아보시며 돌아가라 하시더니

 

그 사람이 돌아간 뒤에 성광(成狂)하야 죽으니라.

 

24. 구월 이십오일(九月 二十五日)천사(天師)께서

김형렬을 데리고 함열(咸悅) 김보경(金甫京)의 집으로 가시다.

 

25. 시월(十月)신원일(辛元一) 건재약국(乾材藥局)을 설(設)하고

무약(貿藥)하러 공주영(公州令)으로 갈 새

 

김보경(金甫京)의 집에 와서 천사(天師) 뵈옵고 (曰)

방금(方今) 도로(道路)가 이녕(泥濘)하야

행인(行人)의 불편(不便)이 심(甚)하오니 (請)건대 길을 얼게 하소서.

 

천사(天師)께서 웃으시며 술을 사 오라 하시니

 

원일(元一)이 술을 사오니

 

그날 밤부터 길이 얼어붙어 세말(歲末)까지 이녕(泥濘)치 아니하더라.

 

26. 시월(十月)에 전주부인(全州府人) 문태윤(文泰潤)천사(天師)뵈거늘

 

천사(天師)께서 그의 보자(褓子)가 큰 것을 보시고 가라사대

방금(方今) 의요(義擾)가 있어 각처(各處)에 정찰(偵察)이 심(甚)하니

속 모르는 사람을 그대로 재우지 못할지니 저 보(褓)를 끌러 보아라.

 

태윤(泰潤)이 재삼(再三) 고집(固執)하다가 부득이(不得已) 끄르니

그 중에 태윤 숙질간(叔侄間)의 금전관계(金錢關係) 쟁송서류(爭訟書類)가 있는지라.

 

천사(天師)께서 그 내용(內容)을 물으시니

 

태윤(泰潤)이 가로되

이러한 불미(不美)의 일이 있음으로

선생(先生)께 그 해결방법(解決方法)을 물으려 왔나이다.

 

천사(天師)께서 글을 써서 봉(封)하야 주어 가라사대

이 봉서(封書)를 갖고 너의 조카의 집 문에 이르러 불사르라.

 

태윤(泰潤)이 종명(從命)하더니

그 뒤로 과연(果然) 화해(和解)되니라.

 

27. 천사(天師)께서 야소교당(耶蘇敎堂)에 가사

모든 의식(儀式)과 교의(敎義)를 문견(聞見)하신 후(後)

 

가라사대

족히 취(取)할 것이 업다 하시더라.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1권 8장 37편의 시(詩) 중에서,

 

次安汝止霽(차안여지제) 觀魚臺(관어대) 韻奉上庭下(운봉상정하)

수송요대남두방(誰送瑤臺南斗傍)

누가 요대(瑤臺-신선이 살고 있는 누대, 달)를, 남두(南斗) 곁으로 보내는가?

 

부상지척색량창(扶桑咫尺色凉蒼)

부상(扶桑: 동쪽 바다의 해 뜨는 곳)이 지척(咫尺)인데, 참으로 맑고 푸르구나.

원탄오도연운영(遠呑鰲島連雲影)

멀리 구름 그림자가 이어져, 바다 거북의 섬(鱉島- 삼신산)을 싸서 감추고 있고,

 

고불섬궁동계향(高拂蟾宮動桂香)

높이 달 속의 궁전(宮殿)을 스쳐 지나가니, 계수나무의 향기(桂香)가 진동하는구나.

 

한만유천작(汗漫遊天作幕)

아득히  넓은  물 위에 떠 있는  (堪)을,

하늘이   장막(帳幕)을  쳐  감춰두었는데,

 

곤륜(崑崙)

가히 바다가 술잔(觴)으로  되었는데,  곤륜(崑崙)의  (核)이로다.

 

마고지해과청천(麻姑只解誇淸淺) 

마고(麻姑)가 다만 즐거워하며 친절하게 장막(帳幕)들어올리니,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아이표륜빙팔황(我已飇輪騁八荒)

아! 벌써 회오리바람이 온 세상으로 달려 나가는구나.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 속에,

하늘이 감추어 둔 아득히 넓은 물 위에 떠 있는 (堪)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라고 한 사람이 질문을 하자

明 선생님 께서 말씀하시길

“우선 (堪)자의 뜻을 알아보자.

(堪)이란,

하늘(天), 천도(天道), 대도(大道), 이기다(勝), 선명이 빼어난 것(勝) 등을 의미한다.

천도(天道), 이긴 자(勝), 물 위에 떠 있는데,

바로

물 위에 떠 있는 것이 곤륜(崑崙)(核)이라고 했다.

이긴 자, 승리자, 천도(天道),

대도(大道)가 물 위에 떠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은 참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이 말은 일반 사람들이 알기가 어려운 말이다.

 

 

이 말의 최초(最初)의 어원(語源)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제34장 임성장(任成章) 찾아보면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大道氾兮(대도범혜)  其可左右(기가좌우)

대도(大道)는  물 위에  떠  있어서(氾).

가만히 있지 않고 좌우( 左右)로 움직이는구나.

 

而不辭(이불사) 萬物恃之而生(만불시지이생)

만물(萬物)(道)에 의해서 생겨나지만, (道)는 묵묵히 말이 없으며

 

功成不名有(공성불명유)

(功)을 이루어도 이름을 갖지 않으며,

 

愛養萬物而不爲(애양만물이불위)

또 만물(萬物)을 품어 기르면서도, 주인(主人) 행세를 하지 않으며,

 

常無欲可名於(상무욕가명어)

언제나 욕심(慾心)이 없으니 (小)라고 이름할 만하고,

 

萬物歸焉而不爲(만물귀언이불위)

만물은 귀일시키면서도 주인(主) 행세를 하지 않으니

 

可名爲(가명위)

이름하여 (大)라 할 것이다.

 

是以聖人終不爲(시이성인종불위)

이와 같이 성인(聖人)은 스스로를 (大)라 하지 않으니

 

故能成其(고능성기)

진실로 그 (大)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도덕경(道德經)에서 대도(大道)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대도(大道)물 위에 떠서(氾)

자유스럽게 좌우(左右)로 흔들리는 모습을 이야기했다.

또한

대도(大道)성인(聖人)비유하여 하상공(河上公)이 설명하기를,

성인(聖人)(道)를 법으로 하며,

(德)이름은 감추고 세상에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해월(海月) 선생은

물 위에 떠 있는 대도(大道)(堪)이라고 한 것이다

 

같은 말인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비결(秘訣)들을 정감록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 정감록을 ‘鄭堪錄’ 또는 ‘鄭鑑錄’이라고 표기하나, 뜻은 모두 같은 것이다.

승리자, 이긴 자, 정도령을 뜻한다.

 

하락요람(河洛要람)의 정감록(鄭鑑錄)을 보면,

 

『西方庚辛(서방경신) 來鄭堪(래정감)

東方甲乙(동방갑을) 逢李沁(봉이심)

兩人左右(양인좌우) 還四時(환사시)

易理乾坤(역리건곤) 來運論(래운론) .........

鄭堪李沁(정감이심) 左右施(좌우시)

二心李沁(이심이심) 歸於西(귀어서)

一性鄭堪(일성정감) 歸於東(귀어동) ......

春秋其理(춘추기리) 覺人鮮(각인선) ......

父子相面(부자상면) 乾龍潭(건용담) ...... 』

이 뜻은

서방(西方) 경신(庚辛)(金), 또는 정감(鄭堪), 일성(一性), 가을(秋)이라 하고,

동방(東方) 갑을(甲乙)(木), 또는 이심(李沁), 이심(二心), 봄(春)이라 하는데,

가을 하고,

(性) 하고,

(一) 또는 일기(一氣),

(金) 하는 (堪)이,

동방(東方)으로 돌아온다는 이다.

동방은 봄(春)하는데,

서방(西方) 기운이 동방(東方)에 온다는 의미는,

(易)의 이치로

건곤(乾坤: 정도령)하나님의 아들이 돌아오는

운수(運數) (論)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이치를 깨닫는 자는 거의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아들이,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어느 곳에, 어느 가문에 누구의 자식으로 오는가?

그 이야기를 해월(海月) 선생은 시(詩) 속에다

곳곳에 숨겨서 은밀하게 전한 것이다.

또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다 보여주시고 다 가르쳐 주셨다고 쓴 것이다.

마고(麻姑) 덮어서 숨겨 놓았던 장막(帳幕)까지 들어올려서 보여 주시면서

매우 즐거워하셨다고 한다.

서방(西方) 경신(庚辛)은,

(金), 밤, 귀신세계(鬼神世界)를 의미하고,

 

동방(東方) 갑을(甲乙)은,

(木), 낮, 인간세상(人間世上)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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