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afe.daum.net/dos1130 黃汝一 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 정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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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其岡巒邐迤(견기강만리이) 如伏而起(여복이기)。
그 곳을 보면 낮은 산(岡巒:강만)이 연이어 있는 것이, 마치 엎드렸다가 일어나는 것 같고,
如躍而趨(여약이추)。如鸞翔鳳翥(여환상봉저)。
뛰어올랐다가 달리는 것 같고, 난새(鸞)가 선회(旋回)하며, 봉황(鳳凰)이 날아 올랐다가
環拱回抱而成一洞府(환공회포이성일동부)。
혈(穴)자리인 대궐(大闕)을 지키기 위해(環拱:환공),
돌아와서는 품어 안고 있는 것(回抱:회포) 같았으며, 또한 한 동네(一洞)를 이루었으니,
心竊奇之(심절기지)。以爲蜿蟺扶輿(이위원선부여)。磅礡鬱積之氣(방박울적지기)。
보통과는 다른 뛰어난 정혈(正穴)처인 그 한가운데는 어느 누군가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었다(竊:절).
그래서 생각하기를 꿈틀거리는(蜿蟺:원선) 상서(祥瑞)로운 기운이(扶輿:부여) 가득 차 막혀 있는 기운은,
必鍾於物鍾於人(필종어물종어인)。而物不能獨當(이물불능독당)。
필히 물(物: 명당의 혈)에 모이게 되어 사람에게 기(氣)를 모아 주는 것이나,
물(物: 명당)은 홀로 주장할 수 없으니,
又必有魁偉才俊之士生其間(우필유괴위재준지사생기간)。
또 필히 체구가 크고 훤칠하며, 재주가 뛰어난 선비가 그 사이에서 태어나게 되어 있다.
洞之溪山景物(동지계산경물)。一草一木(일초일목)。無不欣欣於壽席之前矣(무불흔흔어수석지전의)。
장수(長壽)를 비는 잔치에서는 동네의 계곡(溪)과 산의 풍경(景)과 사물(物),
모든 풀(一草)과 모든 나무(一木)가 기뻐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抑淸淑之氣(억청숙지기)。雖出於天地山川之所鍾(수출어천지산천지소종)。
청숙지기(淸淑之氣)가 비록 천지(天地)에서 나와 산천(山川)에 모여진 바,
而其培養作成則在於人(이기배양작성즉재어인)。
그것을 잘 길러 배양(培養)해서는 사람에게 주게 되는 것이니,
苟能因吾之所受而善養以振作之(구능인오지소수이선양이진작지)。
진실로 능(能)히 자신이 받아들임으로 인해서 잘 기르고 펼쳐 일으킨다면,
俾不至於餒乏間斷則(비불지어뇌핍간단즉)。
굶어 죽을 정도의 가난과 자손이 끊어질 지경에는 이르지 않게 되는즉,
人才之蔚然繼出(인재지울연계출)。可卜也(가복야)。
인재(人才)가 계속하여 많이 이어 오는 것을 가히 점칠 수가 있다.
將見芝蘭玉樹(장견지란옥수)。參差交映於員外之庭(참차교영어원외지정)。
장차 원외(員外: 海月)의 뜰에서 선량한 자제(子弟)들이 연이어 빛나는 것이 보이지만,
"사동기(沙銅記)의 첫 부분을 보면,
관동(關東)의 청숙지기(淸淑之氣)가 모이고 난새(鸞)가 선회하며
봉황(鳳凰)이 날아 올랐다가는 돌아와서 품에 안은 것 같은 형국(形局)을 이룬다 한 점이다."
말이 끝나자마자
성격 급한 사람이 물었다.
"봉황(鳳凰)이 돌아오는 자리라면 어떤 곳입니까?"
이에 명산 선생님(明선생님)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차근차근 설명하시기 시작하셨다.
"풍수지리서(風水地理書)에 보면,
봉황(鳳凰)이 돌아오는 자리라면 틀림없이 성인군자(聖人君子),
대인(大人)이 나오는 자리라는 것이다."
조선의 풍수(朝鮮의 風水: 1990, 村山智順 著, 崔吉城 옮김)를 보면,
『비봉귀소형(飛鳳歸巢形)
봉황(鳳凰)은 희대의 영조(靈鳥)이다.
만일 이 새가 나오면 인간(人間)에게는 군자(君子)가 나오고 성인(聖人)이 나온다고 한다.
보금자리로 돌아옴은 새끼를 만들기 위함이다.
때문에 지형의 소응(所應)은 성인군자(聖人君子)를 출생시키는 곳으로 대단히 좋은 땅이다. ⓟ217』
『또한 유물신앙(類物信仰)의 일종으로
성스러운 물건이 나오는 것은 장차 성인(聖人)이 나오려는 징조로 간주되었다.
서물신앙(瑞物信仰)은 옛날부터 중국에서 전해지며 그것이 전래된 것이다…….
이 서물신앙(瑞物信仰)에 따르면 서물(瑞物) - 예를 들면
성스러운 별, 성스러운 새, 성스러운 짐승 들이 세상에 나오면 성인(聖人)이 나와서 천하태평을 이루는 때다.
이 때는 천지(天地)의 음양(陰陽)이 잘 조화를 이룬다.
황제의 시대에 봉황(鳳凰)의 보금자리가 나타나고,
하우(夏禹) 때 신귀(神龜)가 강가에서 나오고,
복희(伏羲) 때 용마(龍馬)가 나타나고,
문왕(文王) 때 봉황(鳳凰)이 기산(岐山)에서 울고,
공자(孔子) 때 기린(麒麟)이 출현했다는 것은,
모두 그 때가 좋고 음양(陰陽)이 조화되어 천하태평(天下泰平)을 이룬 때인 것이다.
이 서물신앙(瑞物信仰)은 유형신앙(類形信仰)의 으뜸인 만큼, 또한 풍수(風水)에도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
즉 서물(瑞物)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음양(陰陽)이 조화된 것이기 때문에 산(山)도 역시 이와 같은 서물(瑞物)이
출현하는 곳, 즉 서물(瑞物)의 형태를 이루는 것은 저절로 음양(陰陽)이 조화된 곳이다. ⓟ187∼188』
『또 ≪비봉형(飛鳳形)≫≪무학형(舞鶴形)≫은
모두 영조(靈鳥)로서 성인군자(聖人君子)가 나오는 극히 경하(慶賀)할 만한 때가 아니면 춤추지 않는다.
이런 모양의 도읍이 있다면 이 모양에 상응하는 훌륭한 인물이 나올 운명이다.
그러나 새는 날아가기 쉽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영구히 머물도록 난구(卵丘)를 만든다든지
서지(棲池)를 제공한다든지 할 필요가 있다. ⓟ627』
『대산리(大山里)에는 대나무를 심어 대나무 숲을 만들어(지금의 죽령) 이 비봉(飛鳳)으로 하여금 영원히
머물게 했다고 한다. (대나무의 열매는 봉황의 밥이 된다고 한다) ⓟ623』
그런데 사동(沙銅) 마을은
난새(鸞)가 선회하며, 대궐을 지키기 위해 봉황(鳳凰)이 돌아와서 품에 안은 형국(形局)을 이루었는데,
해월(海月) 선생의 집이 그 정기(精氣)가 모여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해월(海月) 선생의 생가(生家)가,
진정으로 봉황(鳳凰)이 날아와 알을 품는 형(形)이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바로 성인군자(聖人君子) 대인(大人)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는 무언(無言)의 암시(暗示)가 있는 것이다.
대개 성인군자(聖人君子)가 나오는 자리는 발음(發蔭)이 늦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인(聖人)이 나오는 자리는 대대로 높은 지위(地位)와 부(富)를 이루는 자리와는 다른 것이다.
흔한게 성인(聖人)이라면, 누가 성인(聖人)이라 하겠는가?
성인(聖人)은 천년(千年)에 한 사람 나올까 말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계(鵝溪) 선생도 그의 그러한 뜻을 글 속에 슬쩍 집어 넣었다.
해월(海月) 선생의 생가(生家)는 굶어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곤궁(困窮)하게 살고,
대(代)가 끊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자식(子息)들이 그의 뜰 안에 가득하지만,
그를 두고 해월(海月) 선생의 복(福)이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고 하였다.
성인(聖人)이 나오는 집안은 주로 가난하고 순박(淳朴)하게 대대로 살아오는 집안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부귀(富貴)와는 좀 거리가 먼 것이다.
덕(德)을 쌓고 대대로 이어 오다 보면, 어느 때엔가는 성인(聖人)이 나오게 되고,
그 가문(家門)에 큰 경사(慶事)가 따르는 것이다."
"사동기(沙銅記) 안에
해월(海月) 선생의 가문(家門)에 어떠한 성인(聖人)이 나오고,
또한 그 집터가 어느 정도의 큰 명당(明堂)인가를 밝힌 글이다.
『至於淡粧幽香(지어담장휴향)。
해월(海月)의 생가(生家)에 이르니, 담담(淡)하고 그윽한 향기가 났으며,
碧玉琅玕(벽옥낭간)。蒼髥(창염)。白甲虯卵(백갑규란)
金丸環擁(금환환옹)。羅列於左右則(라열어좌우즉) 』
금환(金丸: 달)이 호위하며 지키고 좌우(左右)에서 둘러싸고 있은즉,
격암유록(格菴遺錄)의 초장(初章)과 정각가(精覺歌) 등을 보면,
황정경(黃庭經)과 도덕경(道德經)을 보라고 강조했다.
이 두 경전(經典)은 하나님의 예언(豫言)의 말씀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예언서(預言書)라는 것은, 미래(未來)에 되어질 일을 써 놓은 글이라는 것이다.
그 미래(未來)에 되어질 일(事)에는 또한 그 일을 이룰 자(者)가 있는 것이고,
또한 주어진 때, 즉 시(時)가 있는 것이다.
도교(道敎)의 경전을 집대성한 도장(道藏)에는,
황정내경(黃庭內經), 외경(外經), 중경(中經), 둔갑연신경(遁甲緣身經)의 네 편이 실려 있으며,
부상대제군(扶桑大帝君)이 양곡신선왕(暘谷神仙王)에게 명하여 위부인(魏夫人, A.D. 252~334)에게
전한 것이 황정내경(黃庭內經)이라 했다.
본래는 태상황정내경옥경(太上黃庭內景玉經)인데 줄여서 황정내경경(黃庭內景經)
또는 황정내경(黃庭內經)이라고 하는데
도서(道書)로서 아주 신비(神秘)하고 신묘(神妙)한 느낌을 주는 책으로,
황정경의 핵심내용이 들어있는 것이 황정내경인 것이다.
황정내경(黃庭內經)의 은장장(隱藏章)을 보면,
『淡然無味(담연무미) 天人糧(천인량)
이 글의 뜻은
「담담(淡)한 것이 맛이 없으니 천인(天人)의 양식(糧食)이다.
子丹進饌肴(자단진찬효)
正黃(정황)
乃曰琅玕(내왈낭간) 及玉霜(급옥상)
태상(太上) 隱環(은환) 八素瓊(팔소경)
태상(太上)이 환(環)에다, 팔소경(八素瓊)을 숨겨 두었는데,
태상(太上)이 숨겨 놓은 고리 즉 그 환(環)에는 팔소의 경(瓊)이 있고,
漑益八液(개익팔액)……』
더욱이 팔액(八液) 즉 팔소(八素)의 액(液)이 흘러내린다」 라고 한 것이다.
이란 구절이 나온다.
이 은장장(隱藏章)은 격암유록(格菴遺錄)의 은비가(隱秘歌)와 마찬가지로,
아주 중요한 것을 숨겨, 그 뜻을 잘 모르게 한 장(章)인데,
아계(鵝溪) 선생의 글과 같은 내용이 나오는 것이다.
여기의 자단(子丹)이란,
사람으로 보면 심장(心臟: 바로 사람의 마음이 담긴 臟(장)이라는 말임)을 뜻하고,
또한
적자(赤子), 단원(丹元)이라고도 하며,
이는 또한 하나님의 아들을 뜻하는 말인 것이다.
그가 내놓은 음식과 술안주(饌肴)가 바로 황(正黃)인데,
이것이 천인(天人)의 양식(粮食)이고,
이를 다른 말로 낭간(琅玕) 및 옥상(玉霜)이라고 했다.
또한 태상(太上) 즉 하나님이, 그 환(環)에다가 팔소경(八素瓊)을 숨겨 두었다고 한다.
그러면 낭간(琅玕)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더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자.
황정내경(黃庭內經) 약득장(若得章)을 보면
『璇機玉衡(선기옥형) 色琅玕(색낭간)
선기(璇機)와 옥형(玉衡)의 모습이 낭간(琅玕)이다.
瞻望童子(첨망동자) 坐盤桓(좌반환)
동자(童子)를 바라보니, 즐거운 모습(盤桓:반환)으로 앉아 있기에 묻기를,
問誰家子(문수가자) 在我身(재아신)
그대는 누구집 자식인가 하니 내 몸에 있도다.
此人何去(차인하거) 入泥丸(입니환)』
이 사람(此人)이 어디로 갔는고 하니 니환(泥丸)에 들어 갔도다.
라고 하였는데,
선기옥형(璇機玉衡)이 낭간(琅玕)이라고 하였으며,
낭간(琅玕)이란 또한 좋은 옥(玉)을 뜻하기도 하며, 또한 주수(珠樹)를 뜻하기도 한다.
이 아이가 니환(泥丸)으로 들어갔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 먼저 선기옥형(璇機玉衡)이란 무엇인가?
선기옥형(璇機玉衡)이란
옥(玉)으로 만든 고대 천체(天體)를 관측하는 기계인데,
이는 또한 북두칠성(北斗七星)을 뜻하는 말이다.
천문서(天文書)를 보면,
선기(璇機)는 천추(天樞)라 하고,
옥형(玉衡)은 두병(斗柄)이라고 하는 것이다.
≪노자 중경(中經)≫ 제13장을 보면
'선기(璇機)는 북두군(北斗君) 즉 북두칠성으로,
하늘의 후왕(侯王)이며, 사람 또한 있으니 배꼽 안에 사람의 후왕(侯王)이 있다고 하였다. '
북두칠성(北斗七星)인 이 아이가 니환(泥丸)으로 들어 갔다고 하였는데,
니환(泥丸)이란 어디를 두고하는 말인가?
황정경(黃庭經)의 경실장(瓊室章)을 보면
『瓊室之中八素集(경실지중팔소집)
泥丸夫人當中立(니환부인당중립)』
이라고 했는데,
경실(瓊室) 한 가운데 팔소(八素)가 있으며
니환(泥丸) 부인이 당당히 그 한 가운데에 있다고 하였다.
경(瓊)이란 좋은 옥(玉) 또는 옥(玉)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말이니,
경실(瓊室)이란 좋은 옥(玉)을 간직하는 장소를 이르는 말이다.
경실(瓊室)은 또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重要)한 부위인 뇌(腦)를 이르는 말이다.
즉 이마의 정중앙인 니환(泥丸)을 말하는데,
그 니환부인(泥丸夫人)이 한가운데 중앙에 있다고 하였다.
니환(泥丸)을 다른 말로는
상단전(上丹田)이라고도 하며,
상명당(上明堂)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또한 상단전(上丹田)을
곤륜(崑崙), 증산(甑山), 황방(黃房), 자금성(紫禁城), 황궐(黃闕), 곡신(谷神), 천곡(天谷),
천근(天根), 옥경산(玉京山), 자부(紫府), 천부(天符), 요지(瑤池) 등등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또한 팔소(八素)란
본시 외단파(外丹派)의 도가연단(道家煉丹)의 팔종석(八種石)으로,
곧 주사(朱砂), 웅황(雄黃), 자황(雌黃), 공청(空靑), 유황(硫黃), 운모(雲母), 융염(戎鹽),
초석(銷石)을 이르는데, 바로 장생불사약(長生不死藥)의 원료(原料)를 이르는 말들이다.
이 팔소(八素)를 또한 팔경(八瓊)이라고도 하며 또한 내단(內丹)을 의미하기도 한다.
동덕령(童德寧)은
≪황정경발미(黃庭經發微)≫에서 말하기를,
「내단(內丹)의 팔경(八瓊)은
곧 천일(天一)의 진수(眞水)이니,
곧 환단(環丹)의 옥액(玉液)이라 했다」
즉
천일(天一)의 진수(眞水)란, 하상공(河上公)의 도덕경(道德經) 풀이에서,
천일(天一)은 도(道)의 아들인 하나님의 아들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격암(格菴) 선생은 격암유록(格菴遺錄) 초장(初章) ⓟ25에,
『天下一氣(천하일기) 再生身(재생신)』
이라 하여
또한 삼역대경(三易大經) 천지운기장(天地運氣章) ⓟ283에서,
『夫七星者(부칠성자)난 北極水星也(북극수성야)니
天一生水故(천일생수고)로 一曰主星也(일왈주성야)오
二曰樞星也(이왈추성야)오 三曰紫微星也(삼왈자미성야)오……』
이라 하여
그러니까 이 곳은 하나님의 아들이 자리잡고 있는, 신성(神聖)한 곳이라는 것이다.
이 곳이 우리 나라의 상단전(上丹田)에 해당하는 곳으로 북두칠성의 터(北斗墟)이며,
또한 대봉황의 터(大鳳墟)라는 말이다.
또한 이 환(環)이란 말은 가운데가 뚫린, 고리 모양의 옥(玉)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손가락에 끼는 금가락지 모습인 것이다.
둥근 고리 안을 경실(瓊室)이라 하고,
그 경실(瓊室) 한가운데를 태상(太上) 즉 하나님이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곳에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의 원료인 팔소(八素)가 있다고 한 것이니,
즉 명당(明堂)의 혈(穴) 자리인 해월(海月)선생의 생가(生家) 자리를 뜻하는 말이다." 라고 말하자마자
다른 한 사람이 참지 못하고 끼어 들어 한 마디 하는 것이었다.
'아∼ 그러니까
아계(鵝溪) 선생이 하나님의 아들인 백룡(白龍)의 새끼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말씀하시려고,
지극히 알기 어려운 황정경(黃庭經) 속에 숨겨진 말들을 간추려서,
후세의 우리들에게 은밀하게 알려주려 하신거군요." 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아계(鵝溪) 선생의 박식(博識)함과 그리고 몰래 숨겨 은밀히 전해 주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 고뇌(苦惱)를 느낄 것 같다며 웅성거렸다.
그 때 갑자기 성격이 급한 듯한 한 사람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나라의 상단전이 어딘지는 알겠는데, 중단전(中丹田)과 하단전(下丹田)은 어디입니까?"
"중단전(中丹田)과 하단전(下丹田)은 해월(海月)선생께서 자세히 밝혀놓았으니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하지."
라며 다음 이야기를 차분히 이어 갔다.
"또한 이 곳에 백룡(白龍)의 새끼가 자라고 있으며,
금환(金丸)이 둥그렇게 호위하며 지키고 있으며, 좌우(左右)를 둘러싸고 있다고 하였다.
금환(金丸)이라면
우선 달을 뜻하기도 하고,
또한 금으로 만든 거울(金鏡), 금으로 만든 둥근 것을 의미하는데,
도가(道家)에서는 이를 장생불사약(長生不死藥)인 단(丹)을 의미하는 말인 것이다.
달(月)과 금거울(金鏡)은 다 같이 하나님의 아들을 뜻하는 말이다.
격암유록(格菴遺錄) 라마단이(羅馬單二) ⓟ47에,
『天以鑑之善惡(천이감지선악) 各行報應(각행보응)』
하늘이 감(鑑) 즉 거울로 사람들의 선악(善惡)을 비추어 보아,
각자 행(行)한 대로 보응(報應)한다고 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특별히 주의 깊게 눈여겨 보아야 할 내용이 있는 것이다.
어찌하여 유독 해월(海月)선생의 집만 달이 둘러싸고 지키고 있다는 것인가?
달이란 누구나 볼 수 있고 느끼고 하는 것이지,
단순히 달빛이 비치는 것을 의미한다면 어느 집인들 어느 곳인들 비추지 않겠는가?
특별히 누구의 집은 비추고 비추지 않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아계(鵝溪) 선생이 특별히 숨겨진 사실을 전하려 하는 뜻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그가 해월(海月) 선생의 집에서 숨겨진 무언가를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하고 명산 선생님(明선생님)이 말씀하시자
다들 수긍(首肯)하는 모습이었다.
"사동기(沙銅記) 끝 부분에
『將見芝蘭玉樹(장견지란옥수) 參差交映於員外之庭(참차교영어원외지정)。
而黃氏之福(이황씨지복)。蓋未艾也(개미애야)。』
라는 말을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지리에 밝은 듯이 보이는 그 사람의 요청에
명산 선생님(明선생님)은 흔쾌히 답변해 나갔다.
"장차 해월(海月) 선생의 자제(子弟)들이 그의 뜰에 연이어 비추겠지만
그것을 두고 아계(鵝溪) 선생께서는 해월(海月) 선생의 복(福)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
진실로 해월(海月) 선생의 복(福)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즉 미래(未來)에 거두어 들일 것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애(艾)자인데,
이 말은 동사(動詞)로는 수확(收穫)한다, 거두어들인다, 베어들인다 라는 뜻이고,
명사(名詞)로는 풀을 베는 낫, 즉 옛날의 농기구(農機具)인 것이다.
식물(植物)로는 쑥(애-艾)을 의미한다.
그러니
「개미애야(盖未艾也)」라는 말은
'애(艾)'를 명사(名詞)로 보면, 황씨의 복(福)은 오히려 미래(未來)의 낫이라는 말인 것이다.
이제 알겠는가?"
라고 명산 선생님(明선생님)이 묻자
그는 다시 질문을 했다.
"황씨의 복 해월(海月)선생과 풀 베는 낫과는 대체 어떤 연관(聯關)이 있습니까?"
하고 재차 묻는 것이다.
그러자 명산 선생님(明선생님)이 다시 대답하셨다.
"아계(鵝溪) 선생이 묘(妙)한 말을 전한 것이지. 밝힐 수도 없고, 알고도 안 밝힐 수도 없으니,
알 사람만 알라고 전했다고 볼 수 있지.
선현참서(先賢讖書) 중 수명진주출세결(受命眞主出世訣)에,
『避身之計(피신지계) 利在田田(이재전전)
말세(末世)에 몸을 피신(避身)하는데 이로움이 전전(田田)에 있다고 하였는데,
解(해)
이 의미를 풀어 설명하면,
牛性在野(우성재야)
우성(牛性) 즉 정도령이 들(野)에 있다고 하였다.
農機在田(농기재전)』
즉 밭(田)에 농기구(農機)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 밭에 있는 농기구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격암유록(格菴遺錄) 계룡론(鷄龍論) ⓟ95를 보면,
『鷄龍白石(계룡백석) 武器故(무기고)로
계룡(鷄龍)의 흰 돌이란 무기(武器)이며,
田(전) 末弓者(말궁자)
전(田)이란 말세의 궁(弓)이라는 말인데,
田鎌(전겸)이라
또한 이 궁(弓)이라는 말은
밭에서 수확(收穫)하는 연장인 낫(鎌)이라고 한 것이다.
토정(土亭) 선생의
토정가장결(土亭家藏訣)과 동차결(東車訣)을 보면,
『讖曰(참왈)
예언서에 이르기를(讖曰)
李氏之運(이씨지운) 有三秘字(유삼비자) 松家田三字也(송가전삼자야)
이씨운(氏之運)에 비밀스런 글자(秘字)가 송가전(松家田) 석자인데,
松先利於倭(송선리어왜)
먼저 송(松)은 임진왜란(倭)때 이롭고,
家中利於胡(가중리어호)
가(家)는 병자호란(胡)때 이로우며,
田末利於凶(전말리어흉)
전(田)이란 말세(末)에 흉(凶)에서 이로운데,
凶者兵器者也(흉자병기자야) 兵器者田鎌也(병기자전겸야)』
흉(凶)이란 병기이며, 병기(兵器)란 밭의 낫(田鎌)이라고 하였다.
즉
격암유록(格菴遺錄)과 토정(土亭) 선생의 토정가장결(土亭家藏訣)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인생을 추수(秋收)하는, 다시 말해 말세(末世)의 인간(人間)을 심판(審判)하는
하나님의 아들인 정도령을 낫(鎌, 艾)이라는 말로 상징한 것이다.
그래서 양백(兩白), 양산(兩山), 전전(田田), 궁자(弓者), 낫(鎌, 艾)이라는 말은 다 같은 뜻인 것이다.
성경(聖經)에도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으니 염두(念頭)에 두기 바란다.
요한계시록 14장 14~16절에,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
그 머리에는 금(金) 면류관(冕旒冠)이 있고,
그 손에는 이(利)한 낫(이가 날카로운 낫)을 가졌더라.
또 다른 천사(天使)가 성전(聖殿)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音聲)으로 외쳐 가로되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
거둘 때가 이르러 땅에 곡식(穀食)이 다 익었음이로다 하니,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곡식(穀食)이 거두어지니라』"
"네, 그렇게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었군요.
그러면 그 애(艾)자가 식물(植物)로는 쑥(애-艾)이라 하였는데,
그 쑥이라는 뜻과 정도령과는 또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라고 묻자
"쑥이라는 글자가 다른 글자로는, 우리가 잘 아는 봉래산(蓬萊山)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봉래산의 봉(蓬)자가 쑥 봉(蓬)자인 것이다.
봉래산은 바로 삼신산(三神山)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금강산(金剛山)의 별칭으로도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산(山)의 이름이지 사람과는 직접 연관이 없지 않습니까?"
"산(山)이란 말은 신(神)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고,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냥 보통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왕(王)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격암유록(格菴遺錄)의 궁을도가(弓乙圖歌) ⓟ79를 보면,
『弓弓之圖詳見(궁궁지도상견)이면 左山右山兩山(좌산우산양산)이니
所謂兩山兩白(소위양산양백)이요 亦謂兩山雙弓(역위양산쌍궁)이라』
진본정감록(眞本鄭堪錄) 무학추론부(無學追論賦)에,
『山爲田弓(산위전궁)
즉 산(山)이라는 것이 밭(田)의 궁(弓)이고,
田爲山弓(전위산궁)』
밭(田)이라는 것도 산(山)의 궁(弓)이라고 하였다.
즉 산(山), 전(田), 궁(弓), 석(石), 겸(鎌), 애(艾) 등은 다 같은 뜻으로 쓰인 말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아들을 지칭하는 매명(埋名) 즉 은어(隱語)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