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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가(敎訓歌)

■ 동학가사

by 雪中梅 2020. 7. 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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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가(敎訓歌)

 

왈이자질(曰爾子姪) 아이들아 경수차서(敬受此書) 하였어라 너희도 이 세상(世上)에 오행(五行)으로 생겨나서 삼강(三綱)을 법(法)을 삼고 오륜(五倫)에 참여해서 이십(二十)살 자라나니 성문고족(盛門孤族) 이내집안 병숭(病崇) 없는 너희거동 보고나니 경사로다 소업(所業) 없이 길러내니 일희일비(一喜一悲) 아닐런가 내 역시 이 세상에 자아시(自兒時) 지낸 일을 역력히 생각하니 대저인간 백천만사(百千萬事) 행코나니 그뿐이오 겪고 나니 고생일세 그중에 한가지도 소업(所業)성공(成功) 바이없어 흉중에 품은회포 일소일파(一笑一罷) 하온후에 이내신명(台乃身命) 돌아보니 나이이미 사십(四十)이오 세상풍속 돌아보니 여차여차 우여차(又如此)라 아서라 이내신명 이밖에 다시없다 구미용담(龜尾龍潭) 찾아들어 중한맹세 다시하고 부처(夫妻)가 마주앉아 탄식하고 하는 말이 대장부 사십(四十)평생 하염없이 지냈나니 이제야 할길없네 자호(字號)이름 다시지어 불출산외(不出山外) 맹세하니 기의심장(其意深長) 아닐런가 슬프다 이내신명 이리될 줄 알았으면 유산은 고사하고 부모님께 받은 세업 근력기중(勤力其中) 하였으면 악의악식(惡衣惡食) 면치마는 경륜(經綸) 이나 있는 듯이 효박한 이 세상에 혼자앉아 탄식하고 그럭저럭 하다가서 탕패(蕩敗)산업(産業) 되었으니 원망도 쓸데없고 한탄도 쓸데 없네 여필종부 아닐런가 자네역시 자아시(自兒時)로 호의호식 하던말을 일시도 아니말면 부화부순(夫和婦順) 무엇이며 강보(襁褓)의 어린자식 불인지사(不忍之事) 아닐런가 그말저말 다던지고 차차차차 지내보세 천생(天生)만민(萬民) 하였으니 필수기직(必授其職) 할것이오 명내재천(命乃在天) 하였으니 죽을 염려 왜있으며 한울님이 사람낼때 녹없이는 아니내네 우리라 무슨팔자 그다지 기험할꼬 부하고 귀한사람 이전세상 빈천이오 빈하고 천한사람 오는시절 부귀로세 천운(天運)이 순환하사 무왕불복(無往不復) 하시나니 그러나 이내 집은 적선(積善)적덕(積德) 하온공은 자전자시(自前自是) 고연(固然)이라 여경(餘慶)인들 없을소냐 세세(世世)유전(遺傳) 착한마음 잃지말고 지켜내어 안빈락도 하온후에 수신제가 하여보세 아무리 세상사람 비방하고 원망말을 청이불문(聽而不聞) 하여두고 불의지사(不意之事) 흉한빛을 시지불견(視之不見) 하여두고 어린자식 효유(曉諭)해서 매매사사 교훈하여 어진일을 본을받아 가정지업(家庭之業) 지켜내면 그 아니 낙일런가

 

 

제이절(第二節)

이럭그럭 안심해서 칠팔삭 지내나니 꿈일런가 잠일런가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내어 정심수신 하온후에 다시앉아 생각하니 우리집안 여경(餘慶)인가 순환지리(循環之理) 회복인가 어찌이리 망극한고 전만고(前萬古) 후만고(後萬古)를 역력히 생각해도 글도 없고 말도 없네 대저 생령(生靈) 많은 사람 사람 없어 이러한가 유도(儒道)불도(佛道) 누천년에 운이 역시 다 했던가 윤회(輪回)같이 돌린 운수 내가 어찌 받았으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 사람 내가 어찌 높았으며 한세상 없는 사람 내가 어찌 있었던고 아마도 이내일은 잠자다가 얻었던가 꿈꾸다가 받았던가 측량치 못할네라 사람을 가렸으면 나만못한 사람이며 재질을 가렸으면 나만못한 재질이며 만단의아(萬端疑訝) 두지마는 한울님이 정하시니 무가내라 할길없네 사양지심(辭讓之心) 있지마는 어디가서 사양하며 문의지심(問議之心) 있지마는 어디가서 문의하며 편언척자(片言隻字) 없는 법을 어디가서 본을볼고 묵묵부답(黙黙不答) 생각하니 고친 자호(子號) 방불하고 어린 듯이 앉았으니 고친이름 분명하다 그럭저럭 할길없어 없는정신 가다듬어 한울님께 아뢰오니 한울님 하신말씀 너도 역시 사람이라 무엇을 알았으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 사람 동귀일체(同歸一體) 하는 줄을 사십평생 알았더냐 우습다 자네사람 백천만사 행할 때는 무슨 뜻을 그러하며 입산한 그날부터 자호(子號)이름 고칠 때는 무슨 뜻을 그러한고 소위 입춘(立春) 비는 말은 복록은 아니빌고 무슨 경륜(經綸) 포부(抱負)있어 세간중인(世間衆人) 부동귀(不同歸)라 의심 없이 지어내어 완연히 붙여두니 세상사람 구경할때 자네마음 어떻던고 그런 비위(脾胃) 어디두고 만고(萬古) 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놓고 자랑하니 그 아니 개자한가 세상사람 돌아보니 많고 많은 그 사람에 인지재질(人之才質) 가려내어 총명 노둔(魯鈍) 무엇이며 세상사람 저러하여 의아(疑訝)탄식(歎息) 무엇인고 남만 못한 사람인줄 네가 어찌 알았으며 남만 못한 재질인줄 네가 어찌 알잔말고 그런소리 말아어라 낙지이후(落地以後) 첨이로다 착한운수 둘러놓고 포태지수(胞胎之數) 정해내어 자아시(自兒時) 자라날 때 어느 일을 내 모르며 격치(格致)만물(萬物) 하는 법과 백천만사 행하기를 조화중에 시켰으니 출등인물(出等人物) 하는 이는 비비유지(比比有之) 아닐런가 지각없는 세상사람 원한 듯이 하는 말이 아무는 이 세상에 재승박덕(才勝薄德) 아닐런가 세전산업(世傳産業) 탕패(蕩敗)하고 구미용담(龜尾龍潭) 일정각(一亭閣)에 불출산외(不出山外) 하는 뜻은 알다가도 모를네라 가난한 저 세정에 세상사람 한데 섞여 아유구용(阿諛苟容) 한다해도 처자(妻子)보명(保命) 모르고서 가정지업(家庭之業) 지켜내어 안빈낙도(安貧樂道) 한단말은 가소절장(可笑節腸) 아닐런가 이말저말 붕등(崩騰)해도 내가알지 네가알까 그런생각 두지말고 정심수도(正心修道) 하였어라 시킨대로 시행(施行)해서 차차차차(次次次次) 가르치면 무궁조화(無窮造化) 다 던지고 포덕천하(布德天下) 할것이니 차제도법(次第道法) 그뿐일세 법을 정(定)코 글을지어 입도한 세상사람 그날부터 군자되어 무위이화(無爲而化) 될것이니 지상신선(地上神仙) 네아니냐

 

제삼절(第三節)

이 말씀 들은후에 심독희(心獨喜) 자부(自負)로다 그제야 이날부터 부처가 마주앉아 이말 저말 다한 후에 희희낙담 그 뿐일세 이제는 자네듣소 이내몸이 이리되니 자소시(自小時) 하던 장난 여광여취(如狂如醉) 아닐런가 내 역시 하던 말이 헛말이 옳게 되니 남아 역시 출세 후에 장난도 할 것이오 헛말인들 아니할까 자네 마음 어떻던고 노처(老妻)의 거동(擧動)보소 묻는 말은 대답쟎고 무릎안고 입 다시며 세상소리 서너마디 근근히 끌어내어 천정만 살피면서 꿈일런가 잠일런가 허허세상 허허세상 다 같은 세상사람 우리 복(福)이 이러할까 한울님도 한울님도 이리 될 우리 신명 어찌 앞날 지난고생 그다지 시키신고 오늘사 참말이지 여광여취(如狂如醉) 저 양반들 간곳마다 따라가서 지질한 그 고생을 눌로 대해 그말하며 그중에도 집에 들면 장담같이 하는말이 그 사람도 그 사람도 고생이 무엇인지 이내팔자 좋을진대 희락(喜樂)은 벗을 삼고 고생은 희락이라 잔말 말고 따라가세 공로(功勞)할 내아니라 내 역시 얼척없어 얼굴을 뻔히 보며 중심에 한숨지어 이때까지 지낸 일은 다름이 아니로다 인물대접 하는 거동 세상사람 아닌 듯고 처자에게 하는 거동 인애지정 지극하니 천은(天恩)이 있게 되면 좋은 운수(運數) 회복(回復)할 줄 나도 또한 알았읍네 일소일파(一笑一罷) 하온 후에 불승기락(不勝其樂) 되었어라 그럭저럭 지내다가 통개중문(通開中門) 하여두고 오는 사람 가르치니 불승감당(不勝勘當) 되었더라. 현인(賢人)군자(君子) 모여들어 명명기덕(明明其德) 하여내니 성운성덕(盛運盛德) 분명하다

 

제사절(第四節)

그 모르는 세상사람 승기자(勝己者) 싫어할 줄 무근설화(無根說話) 지어내어 듣지 못한 그 말이며 보지 못한 그 소리를 어찌 그리 지어내서 향인설화(鄕人說話) 분분하다 슬프다 세상사람 내 운수 좋다하니 네 운수 가련한 줄 네가 어찌 알잔 말고 가련하다 경중 향중(鄕中) 무인지경(無人之境) 분명하다 어진사람 있게 되면 이런 말이 왜있으며 향중(鄕中)풍속(風俗) 다 던지고 이내 문운(門運) 가련하다 말도 못한 흉언괴설(凶言怪說) 남보다 배나하며 육친(六親)이 무슨 일로 원수같이 대접하며 살부지수(殺父之讐) 있었던가 어찌 그리 원수런고 은원(恩怨)없이 지낸 사람 그중에 싸잡혀서 또 역시 원수(怨讐)되니 조걸위학(助桀爲虐) 이 아닌가 아무리 그러해도 죄 없으면 그뿐일세 아무리 그러하나 나도 세상 사람으로 무단히 사죄 없이 모함(謀陷)중에 들단말가 이 운수 아니려면 무죄한들 면할소냐 하물며 이내 집은 과문지취(科門之聚) 아닐런가 아서라 이내신명(台乃身命) 운수도 믿지마는 감당도 어려우며 남의이목 살펴두고 이같이 아니 말면 세상을 능멸한 듯 관장(官長)을 능멸한 듯 무가내라 할길없네 무극(無極)한 이내 도는 내 아니 가르쳐도 운수 있는 그 사람은 차차차차 받아다가 차차차차 가르치니 나없어도 다행 일세 행장을 차려내어 수천리를 정영하니 수도하는 사람마다 성지우성(誠之又誠) 하지마는 모우미성(毛羽未成) 너희들을 어찌하고 가잔말고 잊을 도리 전혀 없어 만단효유(萬端曉諭) 하지마는 차마 못한 이내회포 역지사지(易地思之) 하였어라 그러나 할 길 없어 일조분리(一朝分離) 되었더라

 

제오절(第五節)

멀고먼 가는 길에 생각나니 너희로다 객지에 외로 앉아 어떤 때는 생각나서 너희수도 하는 거동 귀에도 쟁쟁하며 눈에도 삼삼하며 어떤 때에 생각나서 일사위법(日事違法) 하는 빛이 눈에도 거슬리며 귀에도 들리는 듯 아마도 너희거동 일사위법 분명하다 명명한 이운수는 원한다고 이러하며 바란다고 이러할까 아서라 너희거동 아니봐도 보는 듯다 부자유친(父子有親) 있지마는 운수조차 유친이며 형제(兄弟)일신(一身) 있지마는 운수조차 일신(一身)인가 너희역시 사람이면 남의수도 하는 법을 응당히 보지마는 어찌 그리 매몰한고 지각없는 이것들아 남의수도 본을 받아 성지우성(誠之又誠) 공경해서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였어라 아무리 그러해도 이내몸 이리되니 은덕이야 있지마는 도성덕립(道成德立) 하는 법은 한 가지는 정성이요 한 가지는 사람이라 부모의 가르침을 아니 듣고 낭유(浪遊)하면 금수에 가즉하고 자행자지(自行自止) 아닐런가 우습다 너희사람 나는 도시 모를네라 부자형제 그가운데 도성덕립(道成德立) 각각이라 대저 세상 사람중에 정성 있는 그사람은 어진사람 분명하니 작심(作心)으로 본을 보고 정성공경 없단 말가 애달하다 너희들은 출등(出等)한 현인들은 바랄 줄 아니로되 사람의 아래 되고 도덕에 못 미치면 자작지얼(自作之孼) 이라도 나는또한 한(恨)이로다 운수야 좋거니와 닦아야 도덕이라 너희라 무슨 팔자 불로자득(不勞自得) 되단말가 하염없는 이것들아 날로 믿고 그러하냐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한울님을 믿었어라 네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捨近取遠) 하단말가 나 역시 바라기는 한울님만 전혀 믿고 해몽 못한 너희들은 서책(書冊)은 아주폐코 수도하기 힘쓰기는 그도 또한 도덕이라 문장이고 도덕이고 귀어허사 될까보다 열세자 지극하면 만권시서(萬卷詩書) 무엇하며 심학(心學)이라 하였으니 불망기의(不忘其意) 하였어라 현인군자(賢人君子) 될 것이니 도성덕립(道成德立) 못 미칠까 이같이 쉬운 도를 자포자기(自暴自棄) 하단말가 애달(愛呾)다 너희사람 어찌 그리 매몰한고 탄식하기 괴롭도다 요순같은 성현들도 불초자식 두었으니 한(恨) 할 것이 없다마는 우선의 보는도리 울울한 이내회포 금차하니 난감(難堪)이오 두자하니 애달해서 강작(强作)이 지은문자 귀귀자자 살펴내어 방탕지심(放蕩之心) 두지말고 이내경계 받아내어 서로 만날 그 시절에 괄목상대(刮目相對) 되게 되면 즐겁기는 고사하고 이내집안 큰 운수라 이글보고 개과하여 날 본 듯이 수도하라 부디부디 이글보고 남과같이 하였어라 너희역시 그러다가 말래지사(末來之事) 불미(不美)하면 날로 보고 원망할까 내 역시 이글전해 효험 없이 되게 되면 네 신세 가련하고 이내 말 헛말되면 그 역시 수치로다 너희역시 사람이면 생각고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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