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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가(龍潭歌)

■ 동학가사

by 雪中梅 2020. 7. 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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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가(龍潭歌:1860)

 

제일절(第一節)

국호(國號)는 조선(朝鮮)이오 읍호(邑號)는 경주(慶州)로다 성호(城號)는 월성(月城)이요 수명(水名)은 문수(文汶)로다 기자(箕子)때 왕도(王都)로서 일천년 아닐런가 동도(東都)는 고국이오 한양(漢陽)은 신부(新府)로다 아동방(我東方) 생긴후에 이런왕도 또 있는가. 수세(水勢)도 좋거니와 산기(山氣)도 좋을시고 금오(金鰲)는 남산(南山)이오 구미(龜尾)는 서산(西山)이라 봉황대(鳳凰臺) 높은 봉은 봉거대공(鳳去臺空) 하여있고 첨성대(瞻星臺) 높은탑은 월성을 지켜있고 청옥적(靑玉笛) 황옥적(黃玉笛)은 자웅(雌雄)으로 지켜있고 일천년 신라국은 소리를 지켜내내 어화세상(御化世上) 사람들아 이런 승지(勝地) 구경하소 동읍삼산(東邑三山) 볼작시면 신선(神仙)없기 괴이(怪異)하다 서읍주산(西邑主山) 있었으니 추로지풍(鄒魯之風) 없을소냐 어화세상(御化世上) 사람들아 고도강산 구경하소 인걸은 지령(地靈)이라 명현(名賢)달사(達士) 아니날까 하물며 구미산(龜尾山)은 동도지주산(東都之主山) 일세 곤륜산(崑崙山) 일지맥(一枝脈)은 중화(中華)로 벌여있고 아동방(我東方) 구미산(龜尾山)은 소중화(小中華) 생겼구나 어화세상(御化世上) 사람들아 나도 또한 출세후에 고도(故都) 강산(江山) 지켜내어 세세유전 아닐런가

 

제이절(第二節)

기장(奇壯)하다 기장(奇壯)하다 구미산기(龜尾山氣) 기장하다 거룩한 가암(佳岩) 최씨 복덕산(福德山) 아닐런가 구미산(龜尾山) 생긴후에 우리선조 나셨구나 산음(山陰)인가 수음(水陰) 인가 위국(爲國)충신(忠臣) 기장하다 가련하다 가련하다 우리부친 가련하다 구미용담(龜尾龍潭) 좋은 승지(勝地) 도덕문장 닦아내어 산음(山陰)수음(水陰) 알지마는 입신양명(立身揚名) 못하시고 구미산하(龜尾山下) 일정각(一亭閣)을 용담(龍潭)이라 이름하고 산림(山林)처사(處士) 일포의(一布衣)로 후세에 전탄말가 가련하다 가련하다 이내 가운 가련하다 나도 또한 출세후로 득죄부모 아닐런가 불효불효 못면하니 적세(積世) 원울(怨鬱) 아닐런가 불우시지남아(不愚時之男兒) 로서 허송세월 하였구나 인간만사 행하다가 거연(居然)사십 되었더라 사십평생 이뿐인가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다 구미용담(龜尾龍潭) 찾아오니 흐르나니 물소리요 높으나니 산이로세 좌우(左右)산천(山川) 둘러보니 산수는 의구하고 초목은 함정(含情)하니 불효한 이내마음 그 아니 슬플소냐 오작(烏鵲)은 날아들어 조롱을 하는듯고 송백(松柏)은 울울(鬱鬱)하여 정절(貞節)을 지켜내니 불효한 이내마음 비감(悲感)회심(悔心) 절로난다 가련하다 이내(台乃)부친 여경(餘慶)인들 없을소냐

 

제삼절(第三節)

처자불러 효유(曉諭)하고 이러그럭 지내나니 천은(天恩)이 망극(罔極)하여 경신(庚申)사월 초오일에 글로 어찌 기록하며 말로 어찌 형언(形言)할까 만고 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여몽여각(如夢如覺) 득도(得道)로다 기장(奇壯)하다 기장하다 이내(台乃)운수(運數) 기장하다 한울님 하신말씀 개벽(開闢)후 오만년에 네가 또한 첨이로다. 나도 또한 개벽이후 노이무공(勞而無功) 하다가서 너를 만나 성공하니 나도 성공 너도 득의(得意) 너희집안 운수로다 이말씀 들은 후에 심독희(心獨喜) 자부로다 어화세상(御化世上) 사람들아 무극지운(無極之運) 닥친 줄을 너희 어찌 알까보냐 기장하다 기장하다 이내운수 기장하다 구미산수(龜尾山水) 좋은 승지(勝地) 무극대도(無極大道) 닦아내니 오만년지운수(五萬年之運數) 로다 만세일지장부(萬世一之丈夫)로서 조을시구(鳥乙矢口) 조을시구(鳥乙矢口) 이내(台乃)신명(神命) 조을시구(鳥乙矢口) 구미산수(龜尾山水) 좋은 풍경(風景) 물형(物形)으로 생겼다가 이내(台乃)운수(運數) 마쳤도다

 

제사절(第四節)

지지엽엽(枝枝葉葉) 좋은 풍경 군자낙지(君子樂地) 아닐런가 일천지하(一天之下) 명승지로 만학천봉(萬壑千峰) 기암괴석(奇巖怪石) 산마다 이러하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 사람 사람마다 이러할까 조을시구(鳥乙矢口) 조을시구(鳥乙矢口) 이내신명(台乃身命) 조을시구(鳥乙矢口) 구미산수(龜尾山水) 좋은 풍경(風景) 아무리 좋다 해도 나아니면 이러하며 나 아니면 이런 산수 아동방(我東方) 있을 소냐. 나도 또한 신선(神仙)이라 비상천(飛上天) 한다 해도 이내선경(台乃仙境) 구미용담(龜尾龍潭) 다시보기 어렵도다. 천만년 지내온들 아니 잊자 맹서(盟誓)해도 무심(無心)한 구미용담(龜尾龍潭) 평지(平地)되기 애달(愛呾)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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