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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가(安心歌)

■ 동학가사

by 雪中梅 2020. 7. 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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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가(安心歌:1860)

 

제일절(第一節)

현숙한 내 집 부녀 이글보고 안심(安心)하소 대저 생령(生靈) 초목군생(草木群生) 사생재천(死生在天) 아닐런가 하물며 만물지중(萬物之中) 유인(唯人)이 최령(崔靈)일세 나도 또한 한울님께 명복(命福)받아 출세하여 자아시(自兒時) 지낸 일을 역력히 헤어보니 첩첩(疊疊)이 험한 일을 당코나니 고생(苦生)일세 이도역시 천정(天定)이라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네 그 모르는 처자들은 유의유식(有依有食) 귀공자를 흠선(欽羨)해서 하는 말이 신선인가 사람인가 일천지하(一天之下) 생긴 몸이 어찌 저리 같쟎은고 앙천탄식(仰天歎息) 하는 말을 듣고 나니 한숨이요 듣고 나니 눈물이라 내역시 하는말이 비감회심(悲感懷心) 두지 말고 내말 잠간(暫間) 들었어라 호천금궐(昊天金闕) 상제(上帝)님도 불택선악(不擇善惡) 하신다네 자조정(自朝廷) 공경이하(公卿以下) 한울님께 명복받아 부귀자는 공경이오 빈천자는 백성이라 우리 역시(亦是) 빈천자로 초야에 자라나서 유의유식(有依有食) 귀공자는 앙망불급(仰望不及) 아닐런가 복록(福祿)은 다 버리고 구설앙화(口舌殃禍) 무섭더라 졸부귀(猝富貴) 불상(不祥)이라 만고유전 아닐런가 공부자 하신말씀 안빈락도 내아닌가 우리라 무슨 팔자 고진감래(苦盡甘來) 없을소냐 흥진비래(興盡悲來) 무섭더라 한탄(恨歎)말고

 

제이절(第二節)

이럭그럭 지내나니 거연(居然)사십 되었더라 사십평생 이뿐인가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네 가련하다 우리부친 구미산정(龜尾山亭) 지을 때에 날주려고 지었던가 할길 없어 무가내(無可奈)라 천불생(天不生) 무록지인(無綠之人) 이라 이 말이 그 말인가 곰곰히 생각하니 이 도 역시(亦是) 천정(天定)일세 한울님이 정했으니 반수기앙(反受其殃) 무섭더라 무정세월 여류파(如流波)라 칠팔삭 지내나니 사월(四月)이라 초오일(初五日)에 꿈일런가 잠일런가 천지가 아득해서 정신수습 못할터라 공중에서 웨는 소리 천지가 진동할 때 집안사람 거동보소 경황실색 하는 말이 애고 애고 내 팔자야 무슨 일로 이러 한고 애고 애고 사람들아 약도 사 못해볼까 침침칠야(沈沈漆夜) 검은 밤에 누굴 대해 이 말 할고 경황실색 우는 자식 구석마다 끼어있고 댁의 거동 볼작시면 자방머리 행주치마 엎어지며 자빠지며 종종걸음 한참 할 때 공중에서 웨는 소리 물구물공(勿懼勿恐) 하였어라 호천금궐(昊天金闕) 상제(上帝)님을 네가 어찌 알까보냐 초야에 묻힌 인생 이리될 줄 알았던가. 개벽시 국초일(國初日)을 만지장서 내리시고 십이제국(十二諸國) 다 버리고 아국운수(我國運數) 먼저 하네 그럭저럭 창황실색(倉愰失色) 정신수습 되었더라.

 

제삼절(第三節)

그럭저럭 장등달야(長燈達夜) 백지펴라 분부(昐咐)하네 창황실색(倉愰失色) 할 길 없어 백지펴고 붓을 드니 생전 못 본 물형부(物形符)가 종이위에 완연(宛然)터라 나 역시(亦是) 정신없어 처자 불러 묻는 말이 이 웬일고 저런 부(符) 더러 본고 자식의 하는 말이 아버님 이 웬일꼬 정신수습 하옵소서 백지 펴고 붓을 드니 물형부(物形符) 있단 말씀 그도 또한 혼미로다. 애고애고 어머님아 우리신명 이 웬일꼬 아버님 거동보소 저런 말씀 어디있소 모자(母子)가 마주앉아 수파통곡(手把痛哭) 한창 할 때 한울님 하신말씀 지각없는 인생들아 삼신산(三神山) 불사약(不死藥)을 사람마다 볼까보냐 미련한 이 인생아 네가 다시 그려내서 그릇 안에 살라두고 냉수 일배 떠다가서 일장탄복(一張呑腹) 하였어라 이 말씀 들은 후에 바삐 한 장 그려내어 물에 타서 먹어보니 무성무취(無聲無臭) 다시없고 무자미지(無滋味之) 특심(特心)이라 그럭저럭 먹은 부(符)가 수 백장이 되었더라 칠팔삭 지내나니 가는 몸이 굵어지고 검던 낯이 희어지니 어화세상(御化世上) 사람들아 선풍도골(仙風道骨) 내 아닌가. 조을시구(鳥乙矢口) 조을시구(鳥乙矢口) 불로불사 하단말가 만승천자(萬乘天子) 진시황(秦始皇)도 여산하(驪山下) 에 누워있고 한무제(漢武帝) 승로반(昇露盤)도 웃음바탕 되었더라 조을시구(鳥乙矢口) 조을시구(鳥乙矢口) 이내(台乃)신명 조을시구(鳥乙矢口) 영세무궁(永世無窮) 하단말가 조을시구(鳥乙矢口) 조을시구(鳥乙矢口) 금을 준들 바꿀소냐 은을 준들 바꿀소냐 진시황 한무제가 무엇없어 죽었던고 내가그때 알았더면 불사약(不死藥)을 손에 들고 조롱만상(嘲弄萬狀) 하올 것을 늦게 낳아 한(恨)이로다 조을시구(鳥乙矢口) 조을시구(鳥乙矢口) 이내신명 좋을시고

 

제사절(第四節)

그 모르는 세상사람 한 장다오 두장다오 빈들빈들 하는 말이 저리되면 신선인가 칙칙한 세상사람 승기자(勝己者) 싫어 할 줄 어찌 그리 알았던고 답답해도 할길없다. 나도 또한 한울님께 분부(昐咐)받아 그린 부(符)를 금수 같은 너희 몸에 불사약이 미칠소냐 가소롭다 가소롭다 너희 음해(陰害) 가소롭다 신무소범(身無所犯) 나뿐이다 면무참색(面無慚色) 네가알까 애달하다 애달하다 너희음해 애달하다 우리야 저럴진대 머지않은 저 세월에 괴질바랄 정이없어 뛰고 보고 먹고보세 요악한 그 인물이 할 말이 바이없어 서학(西學)이라 이름하고 온 동네 웨는 말이 사망(死妄)한 저 인물이 서학에나 싸잡힐까 그 모르는 세상 사람 그것이 말이라고 추켜들고 하는 말이 용담(龍潭)에는 명인 나서 범도 되고 용도 되고 서학에는 용터라고 종종걸음 치는 말을 역력히 못할네라 거룩한 내 집부녀 이글보고 안심하소 소위 서학(西學) 하는 사람 암만 봐도 명인 없데 서학이라 이름하고 내몸 발천(拔薦) 하였던가 초야에 묻힌 사람 나도 또한 원이로다 한울님께 받은 재주 만병회춘(萬病回春) 되지마는 이내몸 발천(拔薦)되면 한울님이 주실런가 주시기만 줄작시면 편작(扁鵲)이 다시와도 이내 선약(仙藥) 당할소냐 만세명인(萬世名人) 나뿐이다

 

제오절(第五節)

가련하다 가련하다 아국운수(我國運數) 가련하다 전세임진(前歲壬辰) 몇해런고 二四0 아닐런가 십이제국(十二諸國) 괴질운수(怪疾運數) 다시개벽 아닐런가 요순성세(堯舜聖世) 다시와서 국태민안 되지마는 기험(奇險)하다 기험하다 아국운수(我國運數) 기험하다 개 같은 왜적놈아 너희신명 돌아보라 너희역시 하륙(下陸)해서 무슨 은덕 있었던고 전세임진(前歲壬辰) 그때라도 오성(鰲城) 한음(漢陰) 없었으면 옥새(玉璽)보전(保全) 뉘가할까 아국(我國)명현(名賢) 다시없다 나도 또한 한울님께 옥새보전 봉명하네 무병지란(無兵之亂) 지낸후에 살아나는 인생들은 한울님께 복록정해 수명을랑 내게 비네 내 나라 무슨 운수 그다지 기험하고 거룩한 내집 부녀 자세보고 안심하소 개 같은 왜적 놈이 전세임진(前歲壬辰) 왔다가서 술 싼일 못했다고 쇠술로 안 먹는 줄 세상사람 뉘가 알까 그 역시 원수로다 만고(萬古)충신(忠臣) 김덕령(金德齡)이 그때 벌써 살았으면 이런 일이 왜있을고 소인참소(小仁讒訴) 기험하다 불과 삼삭 마칠 것을 八年 지체(遲滯) 무삼일꼬 나도 또한 신선으로 이런 풍진 무삼일꼬 나도 또한 한울님께 신선이라 봉명해도 이런 고생 다시없다 세상 음해(陰害) 다 했더라 기장하다 기장하다 내집 부녀 기장하다 내가또한 신선되어 비상천(飛上天) 한다 해도 개 같은 왜적놈을 한울님께 조화받아 일야간(一夜間)에 멸하고서 전지무궁(傳之無窮) 하여놓고 대보단(大報壇)에 맹세하고 한이(漢夷) 원수 갚아보세 중수한 한이비각(漢夷碑閣) 헐고 나니 초개(草芥)같고 붓고 나니 박산(撲散) 일세 이런걱정 모르고서 요악한 세상사람 눌로 대해 이 말하노. 우리선조 협천(陜川) 땅에 공덕비를 높이 세워 만고유전(萬古遺傳) 하여보세 송백(松柏)같은 이내절개 금석(金石)으로 세울줄을 세상사람 누가알꼬 애달(愛呾)다 저인물이 눌로 대해 음해하노 요악한 저 인물이 눌로대해 저말 하노 한울님이 내몸내어 아국운수 보전하네 그말 저말 듣지말고 거룩한 내집 부녀 근심말고 안심하소 이 가사(歌詞) 외워내서 춘삼월(春三月) 호시절(好時節)에 태평가(太平歌) 불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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