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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추수기에 드러나니(露) 하나(一: 太乙)인 술잔(盃)이 옥(玉)이구나...해월(海月) 황여일(黃 汝一)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 해월유록 요점

by 雪中梅 2020. 12. 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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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추수기에 드러나니(露) 하나(一: 太乙)인 술잔(盃)이 옥(玉)이구나...해월(海月) 황여일(黃 汝一)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만사이황발(萬事已黃髮) 잔생수백구(殘生隨白鷗)

증산 상제 친필 후사자(後嗣子) 병풍유서(屛風遺書) 부분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413편에,

 

신흥역 잡제(新興驛 雜題)

 

모투신흥역(暮投新興驛) 역빈가미십(驛貧家未十)

역노견아래(驛老見我來) 난발잠건립(亂髮暫巾笠)

문아자하방(問我自何方) 강래차궁곡(强來此窮谷)

무내욕향서(無乃欲向西) 편도취백복(便道取百複)

고사령로악(姑舍嶺路惡) 차진령로설(且陳嶺路雪)

팔월시대설(八月始大雪) 일설지십척(一雪至十尺)

인간우미조(人間雨未朝) 령상설수일(嶺上雪數日)

고몰천장목(高沒千章木) 하전만심학(下塡萬尋壑)

호표립자부(虎豹立自仆) 여어침대책(如魚沈大澤)

광풍차일작(狂風且日作) 취출일검각(聚出一劒閣)

군음수백일(羣陰囚白日) 설면완여석(雪面頑如石)

춘심적유재(春深積猶在) 송사이부열(松似梨膚裂)

삼월재통인(三月纔通人) 설마리어일(雪馬利於馹)

사월시통마(四月始通馬) 영니이농활(濘泥飴濃滑)

이차천기험(以此擅奇險) 행인조빈록(行人凋鬢綠)

일작문행언(日昨聞行言) 설유몰인복(雪猶沒人腹)

이자수사마(以子垂死馬) 난어상공벽(難於上空碧)

경이이지북(更以指北) 유로근용족(有路僅容足)

원자급리장(願子急理裝) 석가우원숙(夕可雨院宿)

단견창창산(但見蒼蒼山) 상입중운흑(上入重雲黑)

여심초이숙(余心悄而肅) 송풍조처측(松風助悽惻)

념천생비우(念天生非偶) 호령진퇴곡(胡令進退谷)

어염상횡려(魚鹽尙橫慮) 황내원행력(况乃遠行役)

연장립어세(年將立於世) 부지종하약(不知終何若)

양파추암황(陽坡抽暗黃) 현석락청폭(懸石落晴瀑)

대지가이신(對之可怡神) 추로일배옥(秋露一盃玉)

 

저녁 무렵 신흥역(新興驛)에 이르니,

()에는 빈가(貧家)가 열() 가구도 안 되는구나.

역노(역노)가 나를 보고 다가오는데,

난발(亂髮)에 마침 삿갓을 쓰고는,

나에게 묻기를, 어디에서

어쩌다가 이 막다른 골짜기에 오게 되었습니까?

나는 서쪽으로 가려고

백방으로 지름길을 찾는다고 하자,

아직도 고갯길은 그대로 험악하다며,

또한 고갯길의 눈에 대하여 말을 하는 것이었다.

8월이면 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한 번 눈이 오면 10자 씩이나 오고,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침 전까지도 비가 왔는데,

고개 위에는 눈이 수일이나 내려서,

높은 곳에는 천()여 개의 재목()들이 눈에 묻혀 있고,

더욱 아래쪽 골짜기에는 만() 개의 나무들이 묻혀 있으며,

호랑이와 표범(虎豹)이 서 있고 또한 엎드려 있는 것이,

마치 물고기()가 큰 연못(大澤) 속에 있는 것 같고,

광풍이 또한 낮에도 일어나서는,

불어왔다 가는 것이 검각(劒閣: 요해지)같고,

많은 구름이 대낮에도 엄습하니,

눈의 표면은 딱딱하기가 돌과 같고,

봄은 깊은 데도 눈은 그대로 쌓여 있으니,

소나무가 마치 배나무 껍질이 튼 것과 같고,

3월이 되어야 사람들이 겨우 다닐 수가 있으며,

썰매(雪馬)가 역말()보다 더 이로운데,

4월에는 비로소 말이 다니기는 하지만,

진창으로 엿같이 걸찍하여 미끄러운 것이,

이와 같이 기험(奇險)한 고로,

행인(行人)의 검푸른 구렛나루까지 쇠하게 한다고 하였다.

어제 들려온 말과 또한 겪은 바를 말한다면,

눈이 사람 허리까지 파묻히니

그대의 다 죽어가는 말()을 가지고서는

더 이상 위로 오를 수가 없는 것이네라고 하자,

(주위가) 바뀌어지면서, 턱으로 북()쪽을 가리키는데 보니,

()쪽에는 겨우 발을 디딜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이었다.

그대가 속히 행장(行裝)을 꾸린다면,

저녁에는 가히 우원(雨院)에 묵을 수가 있을 것이네라고 하였다.

이제 홀로 창창(蒼蒼)한 산을 바라보니,

산 위에는 검은 구름이 잔뜩 덥혀 있었으며,

나의 마음은 걱정스러우면서도 잔뜩 덥혀 있었으며,

소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는 한층 더 구슬픔을 더해 주었다.

생각하니 나를 살려준 것이 하늘이지 허수아비가 아닌 것이다.

어찌 골짜기를 나아가고 물러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염(魚鹽) 가득하니 오히려 걱정스럽구나.

더하여 먼 곳에 부려야 하는데

또한 새해()에는, 세상에 내 세워야 할 터인데,

어떻게 끝내어야 할지 알 수 없구나.

언덕에 있는 황()을 몰래 잡아빼니,

달려 있는 돌(懸石)이 맑은 폭포에 떨어지는구나.

그를 마주 보고 있던 신(神)이 매우 즐거워 하는데,

가을 추수기에 드러나니() 하나(: 太乙)인 술잔()이 옥()이구나.


우리는 이 글의 내용을 보면, 한 사람이 있어 그는 신흥역(新興驛)이 있는 이 고개를 통하여 서쪽으로 길을

가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 고개는 험하기로 소문난 장안(長安)에서 촉()으로 가는 길인 검각(劒閣: 대검 소검의 요해지)과 같고,

한 번 눈이 오면 열 자씩이 내리고,

그 고개 위에는 천() 개의 큰 재목들이 눈에 묻히게 되며,

그 아래 골짜기에는 만()여 그루의 재목들이 눈에 파묻혀 있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호랑이와 표범(虎豹)들이, 물고기()가 큰 못(大澤)에 잠겨 있는 것처럼 서 있거나 업드려 있으며,

많은 구름이 대낮에도 엄습하는데,

삼월(三月: 辰月)이면 사람들이 비로소 다닐 수가 있고,

사월(四月: 巳月)이 되어야 말()들이 다닐 수가 있지만,

사월(四月: 巳月)이 되면 눈이 녹아서 진창이 되어 엿과 같이 걸쭉한 것이 매우 미끄럽다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이 고개는 멋대로 기이하게 험악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한 사람이 고개를 넘어가다 보니 눈이 허리 있는 곳까지 파묻히게 되고,

짐을 실은 말 또한 거의 사경(死境)이 되어서, 더 이상 오를 수가 없을 때,

어떤 분이 턱으로 북()쪽을 가리키기에 보니, 겨우 발을 디딜 수 있는 길이 나타났으며,

급히 행낭(行囊)을 추슬러서 고개를 넘을 수 있게 되어,

저녁에는 비로소 안심(安心)하고 마을에 묵을 수 있었다고 하였다.

지나 온 고개를 돌아보니 그 창창(蒼蒼)한 산 위에는 검은 구름이 잔뜩 모여들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은 근심스러웠으며 엄숙함을 느꼈다고 하였다.

소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소리는 한층 더 구슬프게 들리는데,

생각해보니 하늘이 살린 것이지 허수아비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어염(魚鹽)이 가득한 것이 걱정스러운데, 더하여 먼 곳에 가서 부려야 하는데,

또한 새해()에는 세상에 드러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또한 양지바른 언덕에 사는 ()을 몰래 잡아 뽑으니,

그 매달려 있던 황()이라는 돌(懸石)이 폭포수에 떨어지는데

그를 보고 있던 신(神)이, 매우 즐거워 한다고 하였다.

자세히 보니 가을 추수기에 드러난 하나인 술잔(一盃 : 정도령) 즉 태을(太乙)인 옥()이라고 한 것이다.

이것이 신흥역(新興驛)에 대한 대개(大槪)인 것이다.

 

 

이 글 속에서 무엇인가 전해 주기 위한 상징성(象徵性)이 있는 말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첫째, 이와 같은 험악한 고개를 넘어서 서북(西北)쪽으로 가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이고,

 

둘째, 호랑이()와 표범(), 물고기()가 큰 못(大澤)에 잠겨 있는 것처럼 서 있거나 엎드려 있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며, 이 고개 위의 높은 곳에는 천()여 개의 큰 재목이 눈에 묻혀 있다는 말의 뜻이 무엇이며

 

셋째, 이 고개는 삼월(三月: 辰月)이 되어서야 겨우 사람들이 다닐 수가 있으며,

사월(四月: 巳月)이 되어서야 비로소 말()이 다닐 수 있다고 하였다.

문제는 주인공이 이 고개를 넘어가는데, 어제 역노(驛老)에게 들은 말과 같이,

눈이 사람의 허리까지 파묻히게 되었으며, 사람은 물론 말까지 거의 죽게 되었을 때에,

 

넷째, 어떤 분이 나타나서는 턱으로 북()쪽으로 가라고 지시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분으로 인해서 무사히 그 고개를 넘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 분이 누구인지를 자세히 모르고 다만 하늘이 살린 것이지, 허수아비가 아니라고 한 말이며,

 

다섯째는 어염(魚鹽)이 가득한데 멀리 가서 부려야만 하고,

또한 세상에 내놓아야 할 터인데, 어떻게 끝내어야 할지 모른다고 한 것이다.

 

여섯째 양지바른 언덕에 있는 황()을 잡아 뽑으니

그 매달려 있던 황()이라는 돌이 폭포수(瀑布水)에 떨어지는데,

그를 보고있는 신(神)이 매우 기뻐 했다고 한 것이다.

그 파묻혀 있던 돌이 폭포수(瀑布水) 물에 깨끗이 씻어지니,

가을 추수기에 드러난 술잔(盃 : 북두칠성인 정도령 )인 옥()이라고 끝맺음을 하는 것이다.

 

 

우선 하나하나 깊이 있게 생각해 본다면,

먼저 이 글의 주인공은 이 고개를 넘어 서북(西北)쪽으로 가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으로 있는데,

 

이 사람은 누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가?“ 라고 하자

 

한 사람이 말하기를

 

이 글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어쩔 수 없이 이 고개를 지나가야만 하는 하나님의 아들

즉 정도령을 의미하는 것과 그 분이 계신 곳이 서북쪽에 있으며

그 곳으로 가야 산다는 뜻으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자 명산 선생이 또다시 질문하였다.

 

그러나 이 고개에는 눈이 많이 오고,

산 위에는 호랑이()와 표범()이 있으며,

높은 곳에는 만()여 그루의 나무가 파묻혀 있다는 말은 무슨 뜻으로 보는가?”

라고 하자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호랑이()와 표범()과 물고기()은 이미 전에 밝힌 바와 같이,

성인군자(聖人君子)인 정도령을 의미하는 것이고,

 

많은 눈이 와서 천()여개의 큰 재목들이 눈 속에 파묻혀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단순한 나무가 묻혀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해월(海月) 선생은 장()자를 써서 큰 재목이라고 썼으니,

앞으로 크게 드러내서 쓸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볼 수 있으며,

 

또한 그 낮은 쪽의 골짜기에는 만()여 그루가 눈에 덮여 있다고 하였으니,

() 명보다는 좀 덜 핵심적인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라고 하자

 

또 다른 한 사람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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