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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가(道德歌)

■ 동학가사

by 雪中梅 2020. 7. 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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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가(道德歌,1863)

 

제일절(第一節)

 

천지음양 시판후(始判後)에 백천만물(百千萬物) 화해나서 지우자(至愚者) 금수요 최령자(最靈者) 사람이라 전해오는 세상 말이 천의인심(天意人心) 같다하고 대정수(大定數) 주역괘(周易卦)에 난측(難測)자는 귀신이요 대학에 이른 도는 명명기덕(明明其德) 하여내어 지어지선(至於至善) 아닐런가 중용에 이른 말은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이오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요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라하여 성경이자(誠敬二字) 밝혀두고 아동방(我東方) 현인(賢人)달사(達士) 도덕군자(道德君子) 이름하나 무지한 세상사람 아는바 천지라도 경외지심(敬畏之心) 없었으니 아는 것이 무엇이며 천상에 상제(上帝)님이 옥경대(玉京臺)에 계신다고 보는 듯이 말을 하니 음양이치 고사하고 허무지설(虛無之設) 아닐런가 한나라 무고사가 아동방에 전해 와서 집집이 위한 것이 명색마다 귀신일세 이런지각 구경하소 천지역시 귀신이요 귀신역시 음양인줄 이같이 몰랐으니 경전(經典)살펴 무엇하며 도와 덕을 몰랐으니 현인군자 어찌알리 금세(今世)는 이러하나 자고성현(自古聖賢) 하신말씀 대인은 여천지합기덕(如天地合其德) 여일월합기명(與日月合其明) 여귀신합기길흉(如鬼神合其吉凶)이라 이같이 밝혀내어 영세무궁(永世無窮) 전했으니 몰몰한 지각자는 옹총망총(壅蔥忙蔥) 하는 말이 지금은 노천(老天)이라 영험도 없거니와 몹쓸 사람 부귀하고 어진사람 궁박(窮迫)타고 하는 말이 그뿐이오 약간어찌 수신하면 지벌보고 가세보아 추세(趨勢)해서 하는 말이 아무는 지벌도 좋거니와 문필이 유여(有餘)하니 도덕군자 분명타고 모몰염치(冒沒廉恥) 추존(推尊)하니 우습다 저 사람은 지벌이 무엇이게 군자를 비유하며 문필이 무엇이게 도덕을 의논하노

 

제이절(第二節)

아서라 너희사람 보자하니 욕이되고 말하자니 번거(煩擧)하되 나도 또한 이 세상에 양의사상(兩儀四象) 품부(稟賦)해서 신체발부(身體髮膚) 받아내어 근보가성(槿保家聲) 사십평생 포의한사(布衣寒士) 뿐이라도 천리야 모를 소냐 사람의 수족(手足)동정(動靜) 이는 역시 귀신이오 선악간 마음용사(用事) 이는 역시 기운이오 말하고 웃는 것은 이는 역시 조화로세 그러나 한울님은 지공무사(至公無私) 하신마음 불택선악(不擇善惡) 하시나니 효박한 이 세상을 동귀일체(同歸一體) 하단말가 요순지세(堯舜之世)에도 도척(盜跖)이 있었거든 하물며 이 세상에 악인음해(惡人陰害) 없단말가 공자지세(公子之世)에도 환퇴(桓魋)가 있었으니 우리역시 이 세상에 악인지설(惡人之說) 피할소냐 수심정기(修心正氣) 하여내어 인의예지(仁義禮智) 지켜두고 군자말씀 본받아서 성경이자(誠敬二字) 지켜내어 선왕고예(先王古禮) 잃쟎으니 그 어찌 혐의(嫌疑)되며 세간(世間)오륜(五倫) 밝은 법은 인성지강(人性之綱)이로세 잃지 말자 맹세하니 그 어찌 흠될고 성인의 가르침이 이불청(耳不聽) 음성(淫聲)하며 목불시(目不視) 악색(惡色)이라 어질다 제군들은 이런 말씀 본을 받아 아니 잊자 맹세해서 일심(一心)으로 지켜내면 도성덕립(道成德立) 되려니와 번복지심(飜覆之心) 두게 되면 이는역시 역리자(逆理者)요 물욕교폐(物慾交蔽) 되게 되면 이는 역시 비루자(卑陋者)요 헛말로 유인하면 이는 역시 혹세자(惑世者)요 안으로 불량하고 겉으로 꾸며내면 이는 역시 기천자(欺天者)라 뉘라서 분간하리 이같이 아니말면 경외지심(敬畏之心) 고사하고 경천순리(敬天順理) 하단말가 허다한 세상악질 물약자효(勿藥自效) 되었으니 기이코 두려우며 이 세상 인심으로 물욕(物慾)제거(除去) 하여내어 개과천선(改過遷善) 되었으니 성경이자(誠敬二字) 못 지킬까 일일이 못본 사람 상사지회(相思之懷) 없을 소냐 두 어자 언문(諺文)가사(歌詞) 들은 듯이 외어내어 정심수도(正心修道) 하온 후에 잊지 말고 생각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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