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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가(送舊迎新歌) 1

■ 동학가사

by 雪中梅 2020. 7. 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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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가(送舊迎新歌) 1

이 가사는 신미(辛未: 1932)년에 창작된 작품으로 총 174구로 이루어진 가사이다. 한 해를 보내고 또 맞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따라 그 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알고 더불어 즐기면서 살아가자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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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세상御化世上 사람들아 무사無事한 이내台乃사람 무정無情이 세월歲月을 무언이無言而 보내다가 선창仙窓에 비껴 앉아 학춤을 구경求景타가 시세時勢따라 구경차求景次로 세계世界를 둘러보니 시운시경時運時景 가관可觀일세. 청천靑天의 뜬 기러기는 사향곡思鄕曲 부르면서 서북西北으로 다시 돌아가고 강남江南의 저 현조玄鳥 비비간천飛飛于天 날아들어 고정故情을 설화說話하니 아마도 생각生覺건대 춘삼월春三月이 분명分明하다.

꽃은 피어 절로지고 잎은 피어 만발滿發할제 가지가지柯枝柯枝 피는 꽃은 마디마디 열매 맺고 들짐승은 새끼치고 날짐승은 알을 낳고 천지인간天地人間 허다만물許多萬物 개유이皆有以 자낙自樂되야 춘흥春興도도陶陶할제 허다許多만은 세상世上사람 춘흥春興의 흥을이뤄 서로서로 시절가時節歌라 이름하고 동요童謠같이읊어낼제 노래 곡조曲調 들어보니 노래 곡조曲調 더욱 좋다.

우성재야牛性在野 그때련가 수다목동數多牧童 시호시호時乎時乎 불러낼제 해가져서 저문 날에 고삐 없는 소를 잃고 콩가지 꺾어 들고 소간 자취 찾아가니 그 곳이 운무雲霧가 자욱키로 불견기처不見其處 이와 같이 읊으면서 또다시 노래 불러 시호 時呼하되 일락서산日落西山 해떨어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 달도 뜬다.

서로서로 읊어내니 노래 소리 더욱 좋다. 아마도 살피건대 일락서산日落西山 월출동령月出東嶺 때를 따라 시절가時節歌가 그 아닌가. 시절가時節歌를 자세仔細듣고 때 운수運數 살펴보니 동지한식冬至寒食 그가 온다. 천일생수天一生水 수왕지절水旺之節 때 응하여 소남운수少男運數 기운氣運받아 떠온 일광日光 서산西山에 질 때인가 어화세상御化世上 사람들아 서산西山에 해진다고 의아탄식疑訝歎息 하지마소 동령東嶺에 달도 솟네. 동령東嶺에 솟는 달은 새벽달이 그 아닌가. 새벽 날 다 밝을 때 갑묘방甲卯方에 달이 솟아오니 간인방艮寅方해가 떠서 올라오네.

달도 솟고 해도 솟아 일월조화日月造化 합덕合德되니 밝을 명자明字 *그 안인가 호호망망浩浩茫茫 넓은 천지天地 밝을 명자明字 나셨으니 천지정위天地定位 때가온다. 음양평균陰陽平均 좋은 땐가 고인古人이른 말씀 수종백토須從白兎 주청림走靑林을 일로 두고 일음인가. 때 운수運數 그러키로 세상世上사람 일월정기日月精氣 조화造化끌려 밝을 명자明字 시호時呼할제 개명개명開明開明 일컫나니 개명開明하드라도 이치理致알고 개명開明하소.

동절冬節인지 춘절春節인지 사시장춘四時長春 때 모르고 주야분별晝夜分別 못 하오면 어찌어찌 개명開明하노 흑우와반黑牛臥畔 때가되니 청우노인靑牛老人 소를 모네. 청우노인靑牛老人 소를 모니 춘말하초春末夏初 당했던가. 우성재야牛性在野 때가 온가 구마당로九馬當路 시절時節인가 기리기연其理其然 노래 불러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여보세.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자하니 서북해西北海 빙설수氷雪水 놀던 고기 그 모양貌樣 난형難形해서 측연惻隱하고 불상不祥터니 천도순환天道順環 때왔으니 빙설수氷雪水 고해중苦海中에 놀든 고기 제제濟濟건저다가 복덕수福德水에 장양長養해서 어변성룡魚變成龍 이뤄볼까.운수運數따라 하자하니 명명明明하신 하늘님 전을받아 동방갑을東方甲乙 청룡목靑龍木 빌어다가 대동선大同船을 모와 낼제 삼강오륜三綱五倫 바탕삼고 인의예지仁義禮智 선두르고 호생지심好生之心 돛대삼고 활인지책活人之策 그물매어 용담수龍潭水 청청수淸淸水에 사시장춘四時長春 띄어놓고 사해팔방四海八方 넓은天地 두루두루 닻을 주고 귀거래사歸去來辭 글을 지어 각비시지覺非是之 읊으면서 활인活人 그물 벼리 둘러 흑수탁수黑水濁水 고해중苦海中에 놀든 고기 제제濟濟이 건져내어 대동선大同船의 실어다가 맑고 맑은 용담수龍潭水에 깃드리세. 고해苦海에 놀든 고기 용담수龍潭水에 장양長養하면 환형탈태幻形脫態 자연自然되야 어변성룡魚變成龍 다 될 테니 그런 영광榮光 또 있는가? 그는 또한 그러하나 수생목운水生木運 이치理致로써 천리절문天理節文 때를 따라 목덕이왕木德以旺 구경求景하소 만년지상萬年枝上 화천타花千朶는 이를 두고 일음인가.

나무 나무 왕성旺盛할제 가지가지柯枝柯枝 꽃이 피고 마디마디 열매 맺고 눈눈이 잎이 피어 청림세계靑林世界 자연自然되니 상하천광上下天光 도일색都一色은 이때 두고 일음인가. 만세춘萬世春이 그땔련가. 청천백일靑天白日 소소昭昭한데 송이송이 피는 꽃은 사시성쇠四時盛衰 때를 따라 불식순환不息循環 날로 피니 무궁無窮한 이 천지天地에 무궁화無窮花가 그 아닌가. 일신一身이 개시화皆是花 일가一家 도시춘都是春 일로 두고 일음인가 때도 좋고 도 좋은데 시구시구矢口矢口 조을시구鳥乙矢口 천지자연天地自然 이치理致따라 송구영신送舊迎新 이와 같이 하자하니 낙당당樂堂堂이 자연自然일세 어화세상御化世上 사람들아 때 운수運數 그러하니 흑수탁수黑水濁水 그만 놀고 성운성덕聖運聖德 때를 따라 호생지심好生之心 벼리삼고 활인지책活人之策 그물 맺어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여보세.

사람마다 어기지 않고 실수失數없이 시행施行하면 계천입극繼天立極 자연自然되야 낙당당樂堂堂이 다 될 테니 사람사람 허다許多사람 사람마도 아니 잊고 시행施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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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天(청천)의 뜬 기러기 思鄕曲(사향곡) 부르면서 西北(서북)으로 도러들고 : 푸른 하늘에 뜬 기러기 사향곡 부르면서 서북으로 돌아가고. “푸른 하늘에서 놀던 기러기 고향을 생각하는 노래를 자주하니라는 말은 후천에서 선천으로 운이 바뀜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기러기는 겨울을 우리나라에서 나는 새이므로 사향곡을 자주 부르는 것은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며, 이는 주역으로 후천에서 선천으로 운이 바뀜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 江南(강남)의 뎌玄鳥(현조)飛飛于天(비비우천) 날아들어 故情(고정)說話(설화)하니: ‘현조는 제비이다. 동경대전』 「불연기연현조지지주혜 빈역귀빈역귀 玄鳥之知主兮 貧亦歸貧亦歸 제비가 주인을 알고 다시 찾아오니, 가난해도 또 찾아오고 가난해도 다시 찾아오는 것이로다.”하여 제비가 가을이 되면 먼 나라로 날아가지만, 다음해 봄이 되면 어김없이 다시 그곳을 찾아온다. 이것을 비유한 것이다. 은혜를 잊지 않고 그 은혜에 보답할 줄을 아는 새이다.

 

* 亞磨道(아마도) : 아마도. 뜻이 없이 음만 빌어옴.

 

* 天地人間(천지인간) 許多萬物(허다만물) 皆有以 自樂(개유이자락)되야 : 하늘과 땅, 사람들, 그리고 많고 많은 만물들이 모두 절로 즐거워져서.

 

* 牛性在野(우성재야) 그땔는가 : 소가 들판에 있는 그때일런가. 소의 성질은 들판에서 풀을 뜯어먹고 사는 것이니, 말이 들판에 있음은 자신에게 좋은 시절이 회복됨을 말한 것이다.

 

* 不見其處(불견기처) : 그곳을 찾을 수 없다.

 

* 時格歌(시격가) : 시절가.

 

* 冬至寒食(동지한식) : 동지와 한식은 이십사절기의 하나로, 동지가

지난 뒤 105일이 되는 날이 바로 한식이다. 동지가 대설과 소한 사이에 드는데, 양력 1222일이나 23일이 되고, 한식이 45일이나 6일쯤

되니 두 절기 사이의 날 수가 105이다. 예전에는 한식날에 나라에서는 종묘와 각 능원(陵園)에 제향(祭享), 여염(閭閻)에서는 조상의 무덤에 제사를 지냈다.

 

* 天一生水(천일생수) : 하늘이 먼저 물을 낳으니. 동학경전에 물이라는 것은 만물의 근원이라고 하였고, “한울과 땅이 나누어지기 전은 북극태음 한 물일뿐이라고 한 것처럼, 오행의 첫머리를 물[()]이 차지하고, 동학에서도 만물의 근원을 물[()]로 보았다.

 

* 水旺之節(수왕지절) : 물의 기운이 왕성한 계절. 음의 기운이 왕성한 계절이 겨울이며, 그 속에 하나의 양이 봄을 기다리고 있다. 선천팔괘의 1,6(). 수의 색은 흑색(黑色)이고 방위는 북쪽이다.

 

* 少男運數(소남운수) : 팔괘 중 칠간산(七艮山)괘를 말한다. ‘칠간산은 해가 동트는 뿌리이다. 곧 새벽이 동트는 곳이 동북방을 가리킨다. 뿌리를 뽑으면 초목이 죽게 되므로 근본이치는 산과 같이 옮길 수 없다. 간은 밝은 양이 아래의 어린 음을 보호하고 지켜서 그릇되지 않도록 굳건히 막는 괘상이다.

 

* 甲卯方(갑묘방) : 동쪽.

 

* 艮寅方(간인방) : 동북방.

 

* 日月造化 合德(일월조화 합덕)되니 밝을明字(明字) 그 안인가: ‘일월합명(日月合明)’과 같이 일월이 합하여 명을 낳는 이치. 이 이치는 사람이 삼재(三才)에 참여한다는 것에 뜻을 두고 있다. 곧 광제창생을 해야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곧 천지가, 음양이 그 덕을 합하여 낳은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다. 주역』 「건괘(乾卦)문언(文言)여천지합기덕 여일월합기명 與天地合其德 與日月合其明이다.

 

* 天地定位(천지정위) : ‘천지정위는 선천팔괘의 방위도(方位圖)로 상하의 축이 되는 위와 아래에 하늘괘인 일건천(一乾天)과 땅괘인 팔곤지(八坤地)가 그 위치를 정하고 있음을 말한다. 선천팔괘에서 천지가 상하로 정위(定位)’함에 따라 산괘인 칠간산(七艮山)과 못괘인 이태택(二兌澤)산택통기(山澤通氣)’를 하게 되고, 우레궤인 사진뢰(四辰雷)와 바람괘인 오손풍(五巽風)이 서로 부딪혀 조화를 빠르게 멀리까지 이루어 베풀어주는 신뢰열풍(迅雷烈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같이 만물은 모든 변화와 조화는 하늘과 땅이 정해지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 須從白兎(수종백토) 走靑林(주청림) : 동방의 목()의 도()를 행사하는 이에게 달려가 모름지기 따라야 한다는 말. ()은 낙서(洛書)에서 손방(巽方)이고, ()는 묘()로 진방(震方)이다. 그러니 백토는 손진(巽震)으로 모두 동방을 말한다. ‘청림의 청()도 동방이요, ()도 또한 목()을 합하여서 임이 되니 역시 동방이다.

 

* 四時長春(사시장춘) : 사계절 내내 봄이다.

* 黑牛臥畔(흑우와반) : 논 두둑에 누워있던 검은 소. 검은 색은 겨울을 상징한다.

 

* 靑牛老人(청우로인) : ‘은 오행으로 목()이니 봄이다. 노인은 봄 소를 몰고 논갈이를 하네.

 

* 春末夏初(춘말하초) : ()의 말()3월이요, 하초(夏初)4월이다. 3월은 진(), 4월은 사()이다. 진사는 34, 동방(東方)이요, ()이다. 결운(訣云)진사성인출(辰巳聖人出)”이라 했으니 동방에서 성인이 나온다고 했다.

 

* 九馬當路(구마당로) : 구궁 말이 가는 마땅한 길. 곧 십승지(十勝地)를 말함.

 

* 魚變成龍(어변성룡) : 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었다. 동경대전』 「영소에는 어변성룡담유어 풍도림호고종풍 풍래유적거무적 월전고후매시전 魚變成龍潭有魚 風導林虎故從風 風來有迹去無迹 月前顧後每是前 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었으나 못에는 여전히 고기가 있고, 바람이 숲 속에서 범을 일으켜 나오게 하였으나 바람은 여전히 불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자취가 있으나 가는 것은 자취가 없고, 달 앞에서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앞이로다.”

 

* 東方甲乙(동방갑을) : ‘은 천간의 첫 번째이며, ‘천간의 두 번째로서 오행으로 목에 속하고 방위로는 동방을 가리킨다. 동방의 동물은 청룡으로 서조(瑞兆)로 간주된다. 창룡(蒼龍: 청룡과 같은 뜻)으로서 백호(白虎)주작(朱雀)현무(玄武) 등과 더불어 하늘의 사신(四神)의 하나이며, 동방의 수호신으로 삼고 있다. 그밖에 태세(太歲)의 다른 이름으로 목성(木星)을 일컫는다. 색깔은 가운데를 황()으로 하고 동북에 각각 청(청룡)(백호)(주작)(현무)을 두었다.

 

* 大東船(대동선) : ‘大東(대동)’大同(대동)’으로 볼 수 있다. 주역의 근본정신은 大同(대동)으로 귀결된다. 우리나라의 전통사상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바탕도 태극정신(太極精神)이며, 태극정신은 곧 대동세계의 구현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대동선은 작은 의미로 우리나라로 볼 수도 있지만, 동학의 근본정신인 인내천과 대동사회가 구현된 우리나라라는 근원적인 의미의 大同(대동)’으로 볼 수 있다. 공자가 예기에서 말한 이상적인 세계. 후천세계. 대동세계는 모든 것이 평등하고 네 것, 내 것이 없는 복된 세상을 말한다. 대동사회를 이루는 주체는 大人(대인)의 그릇을 갖춘 사람들인 것이다.

 

* 好生之心(호생지심) : 자애심이 많아 살생하기를 꺼리는 마음.

 

* 幻形脫態(환형탈태) : ‘환형은 병이 들거나 늙어 쇠한 까닭으로 얼굴 꼴이 아주 달라짐. ‘탈태는 모양을 바꿈.

 

* 水生木運(수생목운) : 물은 하늘에서 비가 내려 땅속에 고이게 되어 나무를 자라게 해 주니 상생(相生)의 기운이 있다. 물은 하늘에서 비가 내려 땅속에 고이게 되어 나무를 자라게 해 주니 상생(相生)의 기운이 있다. 천주교의 기운이 동학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거름이 된다는 말.

 

* 天理節文(천리절문) : 천지자연(天地自然)의 이치. ‘절문사리(事理)에 따라 정한 조리(條理)’를 말한다.

 

* 木德以旺(목덕이왕) : 봄기운이 왕성함. 즉 동학의 이상향인 지상천국이 될 수 있는 운수가 왕성함.

 

* 萬年枝上(만년지상) 花千朶(화천타) : 만년 묵은 가지 위에 많은 떨기의 꽃이 피면. 이 구절은 용담유사의 화결시(和訣詩)에 나오는 시구이다. 봄이 되면 오래된 나뭇가지에 많은 꽃이 피는 것과 같이 오랫동안 도를 닦고, 마음을 닦고, 정성을 다하는 가운데 진리라는 꽃을 피우게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된다면 노래된 고목도 새 기운을 갖게 되는 것이다.

 

* 靑林世界(청림세계) :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돌아옴을 말하는 것임. 또한 봄은 이상향, 풍요함, 안락함을 상징한다. 동학(東學)이 이상(理想)으로 여기는 세상.

 

* 繼天立極(계천입극) : 하늘의 명을 이어받아 극[: 불이(不二)의 준칙(準則)]을 세우시어.

 

해석이 원문이 바라는 내용과 다를 수 있으니 참고로 보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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