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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가(送舊迎新歌) 2

■ 동학가사

by 雪中梅 2020. 7. 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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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가(送舊迎新歌) 2

 

이 가사는 지어진 연대를 알 수 없는 작품으로 총 283구로 이루어진

가사이다. 천지에 무궁락(無窮樂)’의 건설을 도모한 노래이다. 총과

칼을 앞세운 외국의 군대도 멀지 않아 물러갈 것을 예언하면서,

삼강오륜과 오상의 덕을 익히고, 때에 따라 순응하고, 한울님이 주신

호생지심(好生之心)을 굳게 지켜서 나아간다면 무궁락을 곧 얻을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천지의 무궁락(無窮樂)’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비롯되며, 이는 또한 온 사회의 무궁락을 전망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모두가 호생지심을 굳게 지키라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도를 깨달아 가는 방법과 포교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화세상御化世上 사람들아 회삭술해晦朔戌亥 자축지운子丑之運

초동중동初冬仲冬 엄동嚴冬 삼동지수三冬之數 종말시終末時

적설積雪이 만공산滿空山하여 천산千山의 조비절鳥飛絶이오

만경萬逕의 인적멸人踪滅이라. 싸인 적설積雪 자랑하며 기세氣勢좋다

의세依勢키로 그 풍속風俗의 상관相關없이 세념世念을 던져두고

무정無情한 그 세월歲月을 무언이無言而 보내더니 싸인 적설積雪

거의거의 다 녹고서 춘삼월春三月이 돌아왔나 소상강瀟湘江 떼 기러기

사향곡思鄕曲을 자로 자로 불어드니 서북西北으로 돌아가고 강남江南

나는 제비 비비간천飛飛于天 날아와서 옛 주인主人 다시 찾아 지주귀

知主歸 지주귀知主歸 견신見身하와 빈주지례賓主之禮 갖추오니

아마도 생각生覺컨대 春三月이 확실的實하다.

때 운수運數 그러키로 춘몽春夢을 다시 깨어 우주宇宙에 비켜서서

시국時局 형편形便 살펴보니 시호시호時乎時乎 좋은 때라 천근天根

바라보니 청천백일靑天白日 높이 떠서 밝아있고 월굴月窟을 바라보니

명랑明朗長女달이 삼경三更에 올라 왔네. 장남장녀長男長女 일월합덕

日月合德 부부도리夫婦道理 극진하사 삼황오제三皇五帝 성신지덕聖神之德

음양조화陰陽造化 풍후豊厚하와 생생만물生生萬物 고루하여 장양성실長養成實

일일시시日日時時 쉬지 않고 해가니 무궁無窮한 이 천지天地에 무궁춘無窮春

분명分明하다. 천존지비天尊地卑 때가 와서 건곤정위乾坤定位 덕합德合하니

만물자연萬物自然 정위定位되네 때 운수運數 그러키로 존비귀천尊卑貴賤 그 가운데

上中下 차등差等있고 노소관동老少冠童 분별分別있고 남녀유별男女有別 극진極盡하와

예의염치禮義廉耻 분명分明하니 희호세계熙皥世界 때가 다시 돌아왔네.

 

조을시구鳥乙矢口 鳥乙矢口 春三月 호시절好時節이 천지운수天地運數 때를 따라

돌아오니 고목생화古木生花 좋은 땐가. 만년지상萬年枝上 색천타色千朶 때가되니

나무나무 꽃도 피고 잎도 피며 마디마디 열매 맺어 만화방창萬和方暢 그 가운데

낙당당樂堂堂을 서로 이뤄 무궁무궁無窮無窮 행해가니 무궁無窮한 차천지此天地

무궁색無窮色 무궁춘無窮春이 무궁무궁無窮無窮 할테이니 무궁무궁無窮無窮 내아닌가.

어화세상御化世上 사람들아 어리석은 이내台乃사람 산중山中에 무일력無日曆키로 무정無情

이 세월歲月을 무언이無言而 보내느니 적설積雪이 다 진하고 춘화일난春和日煖 때왔기로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자하고 창가일곡昌歌一曲 읊어내니 어리석다 웃지 마소.

하도낙서河圖洛書 수미지수首尾之數 종말시즉終末時則

육천년六千年의 비해봐도 가합可合함이 있는 바오.

 

三千年의 비해봐도 가합可合함이 있거니와 수미종말首尾終末

말하자면 천하지지天下地支 十二時의 밝은 시중時中 다 지나고 어둔

時中 술해자축戌亥子丑 맡아나서 정위定位하와 있는 바라. 그도 또한

음양조화陰陽造化 질대지수迭代之數 어둡고 밝은 바를 다 각각各各

때를 따라 정제整齊하와 어기도 못하고 바꾸도 못하고 변화도

못하고 불역지수不易之數로 아주 정해논 바라.

 

그런 고수미종말首尾終末 시대時代가 당해오면 천황씨天皇氏

지황씨地皇氏와 인황씨人皇氏와 오제씨五帝氏계셔 그 시중時中

하옵서 잠시暫時 잠자시는 때라. 그런 고로 열위신장列位神將

신병神兵이 제제濟濟히 자는 고로 허다만물許多萬物이 일절一切

다자거니와 명랑明朗한 좋은 시중時中 때 모르고 수미종말首尾終末

술해자축戌亥子丑 어둔 밤을 저의時中 승시乘時라고 맡아있는 허음허양虛陰虛陽

사음사양邪陰邪陽 승시乘時받어 탄생誕生한 그 물건物件

저의 시세時世 좋은 때 만났다고 저희끼리 작당作黨하여 암암무극

暗暗無極 히힘써 포악무도暴惡無道 금수지행禽獸之行 서로 이뤄

탁란세계濁亂世界 무소불위無所不爲 힘을 쓰나 그도 역시亦是 저의

시중時中 승시乘時라고 맡은 바니 기리기연其理其然 알고 가거니와

저의 역시亦是 난동질병亂動疾病 무수부지無數不知 하다가

천지음양天地陰陽 순환지리循環之理 질대지수迭代之數 있는

수미종말首尾終末 술해자축戌亥子丑 어둔時中 이진已盡하고 인묘진사

寅卯辰巳 좋은 운수運數 밝은 때가 차차次次오니 천지인天地人

삼황오제三皇五帝 밝은 시운時運 때를 따라 어둔 잠을 밝게 깨서

이매망량魑魅魍魎 도깨비 허기지수虛氣之數 行하든바.

 

탁란세계濁亂世界 하는 바를 일일一一이 살피시고 그와 같이 허무맹랑虛無孟浪

무수無數한 허다진애許多塵埃 일일一一이 쓸어내고 예

을 고루 갖춰 순사시행順四時行 하옵소서. 명랑明朗天上世界

이루려고 행령行令을 나리실제 三皇五帝 회좌會坐하와 장남승시

長男乘時 때 응하소.

 

인황씨人皇氏로 주인정主人定코 우주건곤宇宙乾坤 넓은 천지天地 두루두루 영내릴제

북방임자北方壬子 흑제신령黑帝神靈은 흑의흑복黑衣黑服 갖춰 오고 흑마상黑馬上

흑기黑旗를 손에 잡고 일만육천一萬六千 제신장諸神將을 지휘指揮하와 다 각각各各

맡은 신병神兵 제제濟濟이 통솔統率하고 북방北方으로 시위侍衛하라 하옵시고 東方甲乙

청제신령靑帝神靈은 청의청복靑衣靑服을 갖춰오고 청마상靑馬上의 청기靑旗를 손에 잡고

삼만팔천三萬八千 제신장諸神將을 지휘指揮하와 各各 맡은神兵 제제濟濟이 통솔統率하고

東方으로 시위侍衛하라 하옵시고 南方丙丁 적제신령赤帝神靈 적의적복赤衣赤服 갖춰오고

적마상赤馬上의 적기赤旗를 손에 잡고 이만칠천二萬七千 제신장諸神將을 지휘指揮하와

各各 맡은 신병神兵 제제濟濟이 통솔統率하고 南方으로 시위侍衛하라.

 

하옵시고 西方庚辛 백제신령白帝神靈 백의백복白衣白服 갖춰오고 백마상白馬上

백기白旗를 손에 잡고 사만구천四萬九千 제신장諸神將을 지휘指揮하와 各各 맡은

신병神兵 제제濟濟이 통솔統率하고 西方으로 시위侍衛하라 하옵시고 中央戊己

황제신령黃帝神靈 황의황복黃衣黃服 갖춰오고 황마상黃馬上의 황기黃旗를 손에 잡고

오십만五十萬 제신장諸神將 지휘指揮하와 다 각각各各 맡은 신병神兵 제제濟濟

통솔統率하고 中央의 시위侍衛하라 하옵시고 천지인天地人 삼황씨三皇氏 계옵서 자기하와

상의相議하옵신 후장남시세長男時世 주장主張되옵시는 인황씨人皇氏 계옵서 엄령嚴令

내리시데 술해말戌亥末 기허허화氣虛虛火가 저의끼리 작당作黨을 하와 화당火黨을 이뤄가지고

점점성漸漸盛하와 폭조暴旱를 이루어 만물萬物을 극히 침해侵害하와

살육지행殺戮之行을 힘을 쓰니 그와 같은 허화지기虛火之氣 화당폭허

火黨暴虐한 한재旱災도 잠시暫時둘수 없는 바요.

 

또 자축말子丑末 사시허기斯時虛氣 객수客水가 저의끼리 작당作黨하와 수당水黨

이루어 가지고 점점승시漸漸乘時하와 이름 할 수 없는 무수無數한 홍수洪水를 이루어

만물萬物을 침해侵害하와 살륙지행殺戮之行을 극히 힘을 쓰니 그와 같은 사기객수

邪氣客水 수당水黨도 잠시暫時두고 볼 수 없으니 속속速速히 허기사기虛氣邪氣

수화양당水火兩黨을 일시一時에 추호秋毫도 남기지 말고 소제소멸掃除消滅하라 하옵시고

엄령嚴令이 나리시니 오방오제五方五帝 신령神靈계옵서 三皇氏 회의

會議하신後 人皇氏 엄령嚴令을 받자와 시령施令하옵실세 東西南北

中央五方 열위신장列位神將을 일일一一이 지휘指揮하와 다 각각各各

거느리고 있는 神兵을 제제濟濟 통솔統率하와 가지고 五方의 일시중장

日時中將으로 도로장道路長을 정하와 四海八方 넓은天地 허다許多

허기사기虛氣邪氣 수화양당水火兩黨을 추호일이秋毫一釐 안남기고

일일一一이 몰아다가 육천여년六千餘年 영불출세永不出世 봉고封錮하와

태택수兌澤水로 몰아 제쳐 버리시니 허다許多하든 몹쓸 진애塵埃

일일소진一一掃盡 다되었네.

 

이와 같이 허기사기虛氣邪氣 수화양당水火兩黨 소제후掃除後天地人

三皇五帝 계옵서 안위안정安位安定 하옵시고 각위신장各位神將 신병

神兵을 다各各 직분職分을 정하와 본직本職을 지키도록 하옵시고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법을 밝히시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사시四時를고루 순케하옵소서 덕급어곤충德及於昆蟲 초목草木토록

인정人政을 베프사 수시이응隨時以應하와 우순풍조雨順風調 行하옵시니

정위고명定位高明 하시고 지위박후地位博厚 하시며 日月이 명랑明朗

하시고 山川이 정결淨潔하사 天地人 三世界가 다 천당天堂 희호세계

熙皥世界를 이루었으니 무궁無窮한 차천지此天地에 무궁락無窮樂

그 아닌가.

四海八方 넓다하나 성신지덕聖神之德 흡족洽足하와 許多世上사람

사람마다 하늘이 주옵신바 춘풍화기春風和氣 호생지심好生之心

서로서로 굳게 지켜 서로서로 해가니 天下萬國 널다하나

도시춘都是春이 자연自然되어 사람사람 수다數多사람 一身

개시화皆是花 自然되네. 성훈聖訓에 이른 말씀 일신一身

개시화皆是花 일가一家 도시춘都是春을 어데 두고 이름인가

사람사람 무궁화無窮花 무궁춘無窮春을 무궁무궁無窮無窮

지켜내어 無窮無窮 行해가니 無窮無窮 내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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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戌亥 子丑之運(술해자축지운) : ‘술해자축운은 다시 선천의 시대로 돌아옴을 말하는 것이다. 술해(戌亥)는 갑술을해(甲戌乙亥)를 말하는데, 천문(天門)이요, ()은 화롯불인데, 갑을목(甲乙木)에 불이 붙어서 하늘 높이 불꽃이 치솟으니, 마치 산불이 난 것과 같다는 말. 子丑(자축)천개어자(天開於子)’ 즉 하늘이 자에서 열리고, ‘지개어축(地開於丑)’ 땅이 축에서 열린다고 하였으니, 하나의 양이 처음으로 땅속에서 꿈틀거리는 일양시생(一陽始生)’ 하여 열매를 맺는 시기.

 

* 瀟湘江(소상강) : 강 이름. 소수(瀟水)와 상수(湘水). 소수는 중국 호남성의 동정호(洞庭湖)로 빠지고, 상수는 그 지류(支流). 이 근처에는 경치가 매우 좋아서 소상팔경(瀟湘八景)이라는 이름이 있음. 이 곳에서 순임금의 두 부인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순임금의 죽음을 애도하며 물에 빠져 자결했으며, 인하여 이 곳에 두 왕비의 묘가 있으며, 그들이 흘린 눈물이 피가 되어 붉은 반점이 생겼다는 반죽(斑竹)이 유명함. 소상팔경(瀟湘八景)은 평사낙안(平沙落雁)원포귀범(遠浦歸帆)산시청람(山市晴嵐)강천모설(江天暮雪)동정추월(洞庭秋月)소상야우(瀟湘夜雨)연사만종(煙寺晩鐘)어촌석조(漁村夕照)이다.

 

* 떼 기러기 思鄕曲(사향곡)을 자로자로 불으더니 : 남쪽에서 놀던 기러기 고향을 생각하는 노래를 자주하니. 기러기는 겨울을 우리나라에서 나는 새이므로 사향곡을 자주 부르는 것은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며, 이는 주역으로 후천에서 선천으로 운이 바뀜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 江南(강남)의 나는졔비 飛飛于天(비비우천) 날어와셔 녯主人(주인) 다시차져: 동경대전』 「불연기연현조지지주혜 빈역귀빈역귀 玄鳥之知主兮 貧亦歸貧亦歸 제비가 주인을 알고 다시 찾아오니, 가난해도 또 찾아오고 가난해도 다시 찾아오는 것이로다.”하여 제비가 가을이 되면 먼 나라로 날아가지만 다음해 봄이 되면 어김없이 다시 그곳을 찾아온다.

 

* 知主歸(지주귀) 知主歸(지주귀) : 지지베베 지지베베하는 제비의 울음소리. 의성어에 의미를 두어서 표현한 말. 지지베베하는 소리가 주인님 저 돌아왔어요라고 말하는 소리로 들림.

 

* 月窟(월굴) : 달나라에 항아가 살고 있다는 월궁(月宮)을 가리키는 말.

 

* 長男長女(장남장녀) : 장남은 진하련(震下連)’괘로 사진뢰(四震雷). 이음(二陰) 속에 일양(一陽)이 처하여 문이 열려 있는 상이므로, 일양(一陽)이 밖으로 강건하게 움직여 나가는 뜻이 있다. 우레가 진동하는 상이며, 땅 속의 초목이 싹터 나오는 상이라, 오행상으로 양목(陽木)에 속하며, 후천팔괘로는 해뜨는 동방(東方)에 속한다. 장녀괘로는 손하절(巽下絶)’괘로 오손풍(五巽風)이다. 오손풍은 바람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불고 안으로 파고드는 상이다. 음이 강한 양()들 아래에서 공순히 따르는 괘상이다. 방위로 동남이다. 천지가 정위하고 난 뒤 우레궤인 사진뢰(四辰雷)와 바람괘인 오손풍(五巽風)이 서로 부딧혀 조화를 빠르게 멀리까지 이루어 베풀어주는 신뢰열풍(迅雷烈風)’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 日月合德(일월합덕) : 일월이 합하여 밝음인 ()’을 낳듯이 남녀가 남편과 아내가 되는 것을 말함. 이는 새로운 생명을 낳는 조화를 지니고 있음을 말함.

 

* 乾坤定位(건곤정위) : 복희팔괘에서 제자리에 있던 건곤이 문왕팔괘에서는 위치를 바꾸었다. 이제 선천이 다시 왔으므로 천지정위곧 높은 하늘(一乾天)과 낮은 땅(八坤地)이 상하로 그 위치를 정함을 말한다.

 

* 定位(정위)되네 : 천지정위(天地定位)를 말한다. ‘천지정위는 선천팔괘의 방위도(方位圖)로 상하의 축이 되는 위와 아래에 하늘괘인 일건천(一乾天)과 땅괘인 팔곤지(八坤地)가 그 위치를 정하고 있음을 말한다. 선천팔괘에서 천지가 상하로 정위(定位)’함에 따라 산괘인 칠간산(七艮山)과 못괘인 이태택(二兌澤)산택통기(山澤通氣)’를 하게 되고, 우레궤인 사진뢰(四辰雷)와 바람괘인 오손풍(五巽風)이 서로 부딧혀 조화를 빠르게 멀리까지 이루어 베풀어주는 신뢰열풍(迅雷烈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같이 만물은 모든 변화와 조화는 하늘과 땅이 정해지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 熙皥世界(희호세계) : 밝은 세계. 동학에서는 수운이 살아있을 대를 선천으로 보고 수운이 사형을 당한여 죽은 이후를 후천으로 보고 있다. 밝은 세계는 하루를 오전을 선천, 오후를 후천, 일년을 계절별로 봄과 여름이 선천, 가을과 겨울을 후천으로 볼 때 희호세계는 후천에서 선천으로 돌아온 시점이다.

 

* 萬年枝上(만년지상) 色千朶(색천타) : 만년 묵은 가지 위에 많은 떨기의 꽃이 피면. 이 구절은 용담유사의 和訣詩에 나오는 시구이다. “만년지상화천타 사해운중월일감 萬年枝上花千朶 四海雲中月一鑑 만년 묵은 가지 위에 꽃이 피어 천 떨기요, 사해의 구름 가운데 달 솟으니 한 개의 거울일세.” 봄이 되면 오래된 나뭇가지에 많은 꽃이 피는 것과 같이 오랫동안 도를 닦고, 마음을 닦고, 정성을 다하는 가운데 진리라는 꽃을 피우게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된다면 노래된 고목도 새 기운을 갖게 되는 것이다.

 

* 山中(산중)無日曆(무일력)키로 : 산 중에서 세월이 가는 줄을 모름.

 

* 하도낙서(河圖洛書) : 하도(河圖)와 낙서(洛書). 하도(河圖)는 복희씨 때에 황하에서 길이 여덟 척이 넘는 용마(龍馬)가 등에 지고 나왔다는 그림으로서, 주역(周易)팔괘(八卦)의 근본이 되는 것이고, 낙서(洛書)는 하나라 우왕의 구년 치수(治水) 때에 낙수(洛水)에서 나온 신귀(神龜)의 등에 있었다는 글로서 서경(書經)홍범구주(洪範九疇)의 근원이 됨.

 

* 首尾終末(수미종말) 時代(시대)()오면 : 후천에서 선천으로 바뀌는 시점.

 

* 天皇氏(천황씨)地皇氏(지황씨)人皇氏(인황씨)五帝氏(오제씨)계셔 : 삼황오제.

 

* 無所不爲(무소불위) :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마음대로 행동하다.

 

* 寅卯辰巳(인묘진사) : 선천시대. 12지지에서 인묘진사오미(寅卯辰巳午未)는 선천시대, 신유술해자축(申酉戌亥子丑)은 후천의 시대이다.

 

* 魑魅魍魎(이매망량) : 여러 가지 도깨비. 어처구니없이 허무맹랑한 사람을 얕잡아서 일컫는 말.

 

* 會坐(회좌) : 여러 사람이 함께 모임. 또는 그 자리.

 

* 人皇氏(인황씨)主人定(주인정): 인황씨는 토덕(土德)의 왕이었다. 토는 오행의 중앙으로 태극이다.

 

* 北方壬子(북방임자) : ‘임자위시(壬子爲始)’ 즉 임과 자로 시작을 삼는다 하였다. ‘()’은 천간(天干)의 아홉째 위()로 오행으로는 물[]에 속하고 방위로는 북방에 속한다. 임자를 임신한다는 (애밸임)’자라고 하여 모든 생물이 임()의 수액[정액(精液)]으로 포태[임신(姙娠)]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는 지지(地支)의 첫 번째 위로서 (새끼칠 자)’에서 따온 것이다. ‘하늘이 자에서 열린다(天開於子)’라 하여 시작을 의미한다. 모든 종자가 새끼치기를 시작하여 결국 열매를 맺기 때문에 열매 자라고 한다. 한밤중인 12시에 해당하며, ‘일양시생(一陽始生)’이라 하여 하나의 양이 처음으로 꿈틀거리는 동지(冬至)에 해당한다.

 

* 東方甲乙(동방갑을) : ‘은 천간의 첫 번째이며, ‘천간의 두 번째로서 오행으로 목에 속하고 방위로는 동방을 가리킨다. 동방의 동물은 청룡으로 서조(瑞兆)로 간주된다. 창룡(蒼龍:청룡과 같은 뜻)으로서 백호(白虎)주작(朱雀)현무(玄武) 등과 더불어 하늘의 사신(四神)의 하나이며, 동방의 수호신으로 삼고 있다. 그밖에 태세(太歲)의 다른 이름으로 목성(木星)을 일컫는다. 색깔은 가운데를 황()으로 하고 동북에 각각 청(청룡)(백호)(주작)(현무)을 두었다.

 

* 南方丙丁(남방병정) : 10간에서 병과 정은 화()이며, 남방에 속한다. 색은 적색이다.

 

* 西方庚辛(서방경신) : 경신은 방위로는 서쪽이며, 오행으로는 금에 속한다. 색은 백색이다.

 

* 中央戊己(중앙무기) : 무기는 오행으로 토()에 속한다. 중앙의 태극이다. 색으로는 황색이다.

 

* 좌긔(坐起) : 관아의 으뜸벼슬에 있는 이가 출근하여 일을 처결하는 것을 말한다.

 

* 氣虛火(기허화) : 가을인 신유(申酉) 때의 양의 기운(9,4)이 겨울에도 남아 있으면서 겨울의 수의 기운을 막고 있음을 말한다.

 

* 水火兩黨(수화양당)一時(일시)秋毫(추호)도 남기지말고 掃除消滅(소제소멸)하라 하옵시고 : 한편으로 수화(水火)’는 서방의 각국과 북쪽의 각국이 무기로써 우리나라를 침범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六千餘年(육천여년) 永不出世(영불출세) 封錮(봉고) : 6천여년 동안 영원히 세상에 나오지 못하도록 가두어버림.

 

* 兌澤水(태택수) : 이태택(二兌澤). 연못의 수증기가 피어오르듯, 사람의 입김이 토해져 흩어지는 모습으로 음기운이 발산된다는 뜻이다. 태는 음이 양들보다 위에 처하여 맏이 노릇을 하여 기뻐하는 괘상이다. 방위는 서쪽이다.

 

* 仁義 禮智信(인의예지신) : 오상(五常).사람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덕목.

 

* 定位高明(정위고명) 하시고 地位博厚 (지위박후) : 천지가 바르게 제자리를 찾고 나면, 천은 높은 곳에서 밝히시고, 지는 낮은 곳에서 후덕한 복록을 주니 이것이 바로 천지정위(天地定位)’의 이치이다.

 

* 熙皥世界(희호세계) : 밝은 세계. 동학에서는 수운이 살아있을 대를 선천으로 보고 수운이 사형을 당한 후 죽은 이후를 후천으로 보고 있다. 밝은 세계는 하루를 오전을 선천, 오후를 후천, 일년을 계절별로 봄과 여름이 선천, 가을과 겨울을 후천으로 볼 때 희호세계는 후천에서 선천으로 돌아온 시점이다.

 

* 好生之心(호생지심) : 자애심이 많아 살생하기를 꺼리는 마음.

* 一身(일신)皆是花自然(개시화자연): 내 한 몸이 모두 꽃이 자여스럽게 되니.

 

* 一身(일신)皆是花(개시화) 一家都是春(일가도시춘) : 이 글은 세상의 이치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것이며, 또 자신을 중심으로 도가 퍼져 나가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동학의 도를 깨닫는 방법과 아울러 포교하는 방법을 말한 것이다.

 

해석이 원문이 바라는 내용과 다를 수 있으니 참고로 보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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