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9장 39편
挽張姪(만장질) 孝友(효우)
叔母當年鍾愛偏(숙모당년종애편)
숙모(叔母: 말세의 어머니)가, 그 당시 매우 귀여워하였는데,
昻然秀氣自齠年(앙연수기자초년)
이를 갈 어린 나이인데도, 밝고 아름다움이 빼어나구나.
常悲僻郡無人傑(상비벽군무인걸)
늘상 마음이 아픈 것은, 후미진 고을에 인걸(人傑)이 없다는 것이다.
晩喜衰門得爾賢(만희쇠문득이현)
뒤늦게(말세의 끝) 기쁘게도 쇠락(衰落)한 가문에,
그대와 같은 현인(賢)을 가지게 되었는데
霧隱一斑方豹蔚(무은일반방표울)
온통 안개가 가리우더니, 때가 이르러 표범의 무늬가 완연하게 드러는구나(豹蔚).
風搏萬里竚鵬騫(풍박만리저붕건)
만리(萬里) 밖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날개치며 다가오더니, 잠시 있던 붕(鵬)새가 들어올리는 것은
前春尺牘纔相問(전춘척독재상문)
춘(春) 앞으로 보낸 편지이니, 비로소 춘(春)이 자세히 보게 되는구나!
可忍今來見此阡(가인금래견차천)
가히 마음을 억누르고 지금에 와서 보니, 여기는 무덤길이구나.
卜兆適(복조적) 近井林(근정림)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9장 40편
得獻納書(득헌납서) 寄簡洛中(기간락중)
驥子一年隔(기자일년격) 魚書今日來(어서금일래)
三司扶大義(삼사부대의) 兩塞倚長才(양새의장재)
漸喜天災減(점희천재감) 須令世道回(수령세도회)
其機有聖主(기기유성주) 莫浪忝雲臺(막랑첨운대)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9장 41편
臘雪(랍설)
急雪隨風灑竹梢(급설수풍쇄죽초) 淸聲透枕玉相敲(청성투침옥상고)
袁安只解無心臥(원안지해무심와) 怕有傍人賦雪巢(파유방인부설소)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9장 42편
德神驛(덕신역) 留㝛記夢(유숙기몽)
幾夢雙顔若昔時(기몽쌍안약석시) 無如今夜膝前嬉(무여금야슬전희)
無端帶箭評軍旅(무단대전평군려) 有異趨庭對禮詩(유이추정대례시)
末宦每經邊地苦(말환매경변지고) 先靈應戒倘來危(선령응계당래위)
茲行又未承家廟(자행우미승가묘) 獨對寒窓涕落頤(독대한창체락이)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9장 43편
文訓導弘溥佩酒(문훈도홍부패주) 來訪於張汝賢(래방어장여현) 小軒(소헌)
靑陽又逼歲(청양우핍세) 白首獨憐君(백수독련군)
性命惟長鋏(성명유장협) 才名只廣文(재명지광문)
冷齋淸澈骨(냉재청철골) 初學動成羣(초학동성군)
何處賖村酒(하처사촌주) 携來話夜分(휴래화야분)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9장 44편
次南孝慤九老帖卷中韻(차남효각구로첩권중운)
一樣高年又序年(일양고년우서년) 風流無後更無前(풍류무후갱무전)
山川自是生羣傑(산천자시생군걸) 史冊端宜傳列仙(사책단의전열선)
百代霞蹤留洞府(백대하종유동부) 當時醉筆瀉源泉(당시취필사원천)
吾人願學鮐黃術(오인원학태황술) 眞訣如存倘可傳(진결여존당가전)
.................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3권 9장 39편에,
叔母當年鍾愛偏(숙모당년종애편)
숙모(叔母: 말세의 어머니)가, 그 당시 매우 귀여워하였는데,
昻然秀氣自齠年(앙연수기자초년)
이를 갈 어린 나이인데도, 밝고 아름다움이 빼어나구나.
常悲僻郡無人傑(상비벽군무인걸)
늘상 마음이 아픈 것은, 후미진 고을에 인걸(人傑)이 없다는 것이다.
晩喜衰門得爾賢(만희쇠문득이현)
뒤늦게(말세의 끝) 기쁘게도 쇠락(衰落)한 가문에,
그대와 같은 현인(賢)을 가지게 되었는데
霧隱一斑方豹蔚(무은일반방표울)
온통 안개가 가리우더니, 때가 이르러 표범의 무늬가 완연하게 드러는구나(豹蔚).
風搏萬里竚鵬騫(풍박만리저붕건)
만리(萬里) 밖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날개치며 다가오더니, 잠시 있던 붕(鵬)새가 들어올리는 것은
前春尺牘纔相問(전춘척독재상문)
춘(春) 앞으로 보낸 편지이니, 비로소 춘(春)이 자세히 보게 되는구나!
可忍今來見此阡(가인금래견차천)
가히 마음을 억누르고 지금에 와서 보니, 여기는 무덤길이구나.
이 시(詩)를 풀이하는 글에서 해월(海月) 선생이 조카의 죽음을 애도하며 묘지(墓地)를 잡기 위해,
울진읍(蔚珍邑) 인근의 정림사(井林寺)를 가면서 지은 시(詩)로 설명되어 있다.
이 시(詩)를 잘 보면
1. 숙모(叔母)란 단순한 의미로 쓴 말이 아닌 것을 알 수가 있다.
말세(末世)의 어머니, 즉 하나님을 상징적(象徵的)으로 표현(表現)한 말이다.
2. 한 아이를 매우 귀여워하였는데,
참으로 이를 갈 어린 나이지만은 착하고 빼어난 기운이 높이 오르는 아이라는 것이다.
3. 이 시골 벽촌에 인재(人才)가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4. 아주 쇠락(衰落)한 가문(家門)에서
이와 같은 현인(賢人)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기쁘다고 한 것이다.
5. 안개가 그 표범(豹)의 아름다움을 모두 가려 놓았지만,
때가 이르니 그 표범의 아름다운 무늬가 완연하게 세상에 드러난다고 하였다.
6. 만리(萬里) 밖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날개를 치며 다가오더니,
그 붕(鵬)새가 들어올리는 것은,
7. 춘가(春家) 앞으로 보내온 편지인데,
그 춘(春)이 그 편지를 받아서 자세(仔細)히 읽어 보게 된다는 것이다.
8. 가히 참지 못하고 지금 와서 보니, 이 길은 무덤길이구나 하였다.
여기에는 무엇인가 중요한 내용(內容)이 들어 있는 것이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벽촌에 이렇다 할 인걸(人傑)이 없었는데,
뒤늦게 말세(末世)에 쇠락(衰落)한 즉 영락(零落)한 가문(家門)에서
이러한 현인(賢人)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는 것과
그 비유로 안개 속에 숨겨져 있던 표범(豹)이 때가 되니
그 표범(豹)의 아름다운 모습이 세상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만리(萬里) 밖의 붕(鵬)새가 편지를 전해 주는데,
그 편지는 춘가(春家)의 춘(春) 앞으로 보내는 편지인데,
그 춘(春)이 비로소 붕(鵬)새가 전해 준 그 편지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가히 마음을 억누르고 지금에 와서 보니 여기는 무덤길이라고 하였다.
즉 살아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이미 화천(化天)하셔서,
그 아들인 춘(春)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월(海月) 선생은 전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이 시(詩)에서 해월(海月) 선생이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그 의미를 찾아보길 바라네.“ 하자
한 사람이 질문을 하였다.
“그 표범(豹)을 안개가 가려 놓았다는 말은 무슨 말입니까?” 라고 하자
“주역(周易)의 택화혁(澤火革)을 보면
혁(革)이란 바로잡는 것으로, 혁신(革新), 혁명(革命), 변혁(變革)의 혁(革)자인 것이다.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해 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혁괘(革卦)의 (九五)에,
『大人虎變(대인호변)
이 말은 대인(大人)은 호랑이(虎)처럼 개혁한다
末占有孚(말점유부)
점(占)을 치지 않아도 천하(天下) 만민(人)의 신뢰를 받는다.
象曰(상왈) 大人虎變 其文炳也(대인호변 기문병야)』
상전(象傳)에 이르기를 대인(大人)은 호랑이처럼 개혁(改革)한다 함은 그 무늬가 뚜렷이 나타난
(上六)에,
상육(上六)에
『君子豹變 小人革面(군자표변 소인혁면)......
군자(君子)는 표범(豹)처럼 개혁하고, 소인(小人)은 면(面)을 바꾼다.
象曰 君子豹變 其文蔚也(상왈 군자표변 기문울야)
또한 상전(象傳)에 이르기를 군자(君子)는 표범(豹)처럼 개혁(改革)한다는 말은,
표범(豹)의 털 무늬가 아름답고 뚜렷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小人革面(소인혁면) 順以從君也(순이종군야)』
소인이 면(面)을 바꾼다는 말은, 뜻을 새롭게 해서 군주(君主)에게 기꺼이 복종한다는 의미라고 하였다.
대인(大人)이 호랑이(虎)처럼 개혁(改革)한다 함은,
대인(大人)이 난(亂)을 다스려 천하(天下)를 바른 데로 돌아가게 함이,
호랑이(虎)의 가죽무늬처럼 분명하다는 것이다.
위대한 도덕(道德)과 재능(才能)을 갖추고 있는 대인(大人)은,
혁명(革命)을 완수하여 구습(舊習), 구악(舊惡)을 제거하는데,
마치 가을이 되어 호랑이(虎) 털이 윤기 있고 색채가 선명한 털로 바뀌는 것처럼
국가(國家)의 법률제도(法律制度)나 인심(人心)의 면목을 새롭게 하여 아름다웁게 바꾼다는 것이다.
대인(大人)의 혁명(革命)은,
하늘에 따르고 사람에 응하는 것으로,
천하(天下)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 대인(大人)의 지성(至誠)스러운 진실을 믿는다.
그것은 점(占)쳐 볼 것까지도 없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또한 군자(君子)는 표범(豹)처럼 개혁(改革)한다고 하였다.
또한 호랑이(虎)와 마찬가지로, 가을이 되면 역시 윤기 있는 아름다운 털로 바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호변(虎變), 표변(豹變)이라는 말은,
호랑이(虎)와 표범(豹)이 가을이 되어 털갈이 하고
일변(一變)해서 아름다운 모양을 나타내는 것을, 대인군자(大人君子)가 혁신(革新)을 통하여,
상극(相剋)과 모순(矛盾)을 제거하여 천하(天下)를 정도(正道)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은
은연중에 이 후미진 시골 벽지(僻地)에 인걸(人傑)이 없었으나,
말세(末世)에 한 아이가 태어나서
이토록 영락(零落)한 즉 쇠락(衰落)한 가문(家門)을 이어받아 세우는데,
이를 현인(賢人)이라고 한 것이다.
또한 그 현인(賢人)을 안개 속에 숨겨져 있는 표범(豹)으로 비유한 것이다.
이 안개 속에 숨어 있는 표범(霧豹)이란 말은,
옛 시(詩) 속에 등장하는 말로,
남산에 사는 표범은 그 털의 무늬가 더렵혀질 것을 두려워하여 안개와 비가 내리면 굴 속에 숨는다는 데서,
숨어서 이름을 온전히 하거나 은거하여 벼슬을 하지 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인 것이다.
즉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後孫) 중에, 이 쇠락(衰落)한 가문을 이어나갈 한 현자(賢者)가 있는데,
즉 대인(大人)이고 군자(君子)인 이 현자(賢者)가,
안개 속에 숨어서 은거(隱居)하시다가 때가 이르면 세상에 드러나서
모든 것을 아름답게 개혁(改革)한다는 것을 전(傳)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이 어질 현(賢)자를 잘 기억해두기 바란다.
특히 이 현(賢)자가 예언서(豫言書)에서는, 자주 눈에 뜨이는데 아주 큰 뜻이 들어있는 글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