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日泮儒勸我酒(시일반유권아주) 酒酣忽憶(주감홀억)
止元等思與之同樂而不得也故云(지원등사여지동락이부득야고운)
海屋迢迢幾倚閭(해옥초초기의려) 金門愁殺病相如(금문수살병상여)
無端碧樹秋風起(무단벽수추풍기) 今日初看五月書(금일초간오월서)
君名無等兩相高(군명무등양상고) 五十南州第一豪(오십남주제일호)
諳熟世情探虎穴(암숙세정탐호혈) 行雄詩壘蘊龍鞱(행웅시루온룡도)
已將黃卷唇曾腐(이장황권진증부) 何況靑年鬢不毛(하황청년빈불모)
時揖淸風偏下榻(시읍청풍편하탑) 曠然胸吝盪秋毫(광연흉린탕추호)
梅花纔謝別鄕園(매화재사별향원) 梧葉全凋滯漢垣(오엽전조체한원)
天地不敎寬客路(천지불교관객로) 海山長使礙詩魂(해산장사애시혼)
平生帶劒曾羞噲(평생대검증수쾌) 半夜聞鷄欲蹴琨(반야문계욕축곤)
愁殺片心多小事(수살편심다소사) 逐風凉雨過秋軒(축풍량우과추헌)
半日爲君淹(반일위군엄) 君堂冷不簾(군당냉불염)
蒼松迎暝遠(창송영명원) 白嶽入秋尖(백악입추첨)
栗脆差登俎(율취차등조) 瓜荒欲引簷(과황욕인첨)
風光堪惱我(풍광감뇌아) 昨夜夢霞巖(작야몽하암)
露稻垂垂銀鯽肥(로도수수은즉비) 秋風江國夢依依(추풍강국몽의의)
人生適意卽回首(인생적의즉회수) 却問鵠翁何日歸(각문곡옹하일귀)
先生初號鵠峯(선생초호곡봉)
......................
세인수가부지가(世人雖歌不知歌)
세상 사람들이 비록 노래는 부르지만, 그 노래의 의미는 모르는구나.
가유비가유원가(歌有悲歌有怨歌)
노래에는 슬픈 노래와 한(恨) 맺힌 노래가 있네.
이 시(詩)를 보면
세상 사람들이 비록 노래는 부르지만,
그 노래의 의미는 깨닫지 못한다고 하였다.
노래에는 슬픈 노래와 한(恨) 맺힌 노래가 있는데,
술집에서 술이 익을 때 매화꽃이 핀다고 하였다.
크게 취하게 되니 장차(將次) 나의 노래를 즉 아가(我歌)를 노래하게 될 것이다.
내가 내 술노래에 흠뻑 취하여, 나의 노래 즉 아가(我歌)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데,
나의 노래는 노래 같지만, 노래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라고 하였다.
여기에는 큰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첫째
세상 사람들이 비록 노래를 부르면서도,
그 노래의 진짜 의미는 제대로 아는 자가 없는 것이다.
노래는 슬픈 노래도 있고, 한(恨) 맺힌 노래도 있는데,
앞으로 장차(將次) 크게 취하여 아가(我歌)에 대한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좀 이해가 안 가는 말인 것이다.
왜 해월(海月) 선생은 세상 사람들이 비록 노래는 부르지만,
그 노래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고 하였는가?
둘째
술집에서 술이 익으니 매화꽃이 핀다는 말을 하였는데,
왜 술이 익을 때 매화꽃이 핀다고 하는가?
술과 매화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셋째
앞으로 장차(將次) 사람들이 나의 노래,
즉 아가에 대한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하였으며,
넷째
해월(海月) 선생이, 나는 나의 술을 기뻐해서 나의 노래를 부르는데,
나의 노래(我歌)는 역시 노래 같지만, 노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한 가지 한 가지씩 자세히 설명하겠다.
먼저 해월(海月) 선생이 나의 술(我酒)에 취하여 노래를 하는데,
나의 노래(我歌)는 노래 같지만,
노래가 아니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가를 한번 설명해 보겠는가?“ 라고 하자
한 사람이 말하였다.
“해월(海月) 선생께서 말씀하시는 술 이야기는, 진짜 술 이야기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나의 노래는 노래 같지만 노래가 아니라고 하였는데,
나의 노래라는 의미가 노래라는 뜻이 아닌 뜻으로 보입니다.
즉
이두(吏頭)식으로 한문(漢文)의 뜻으로는 나의 노래이지만,
음(音)으로 보면 아가(我歌)이니,
즉
우리 나라 사람들이 어린 아기를 아가라고 부르는 그 아가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아가(我歌)라 하는 것은 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린 아기인 아기 장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라고 하자
명산 선생이 받아서 이야기하셨다.
“해월(海月) 선생이 술에 취하여 마음 기쁘게 부르는 노래는,
노래가 아니고 아기에 대한 이야기인데,
앞으로 즉 미래(未來)에 그 아기장수에 대한 노래,
즉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後孫)으로 태어나는
아기장수에 대한 노래가 불리워질 것이라고 하는 말이다.
해월선생이 말한 아가(我歌)라는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격암 선생의 격암유록(格菴遺錄)의 아기(兒只)와 같은 말인 것이다.
이와 같이 해월(海月) 선생은 미래에 대한 예언(預言)의 말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정도령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술(酒)이란 말로
또는 아가(我歌: 아기) 라는 말로 바꾸어서 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술 이야기는 진짜 술 이야기가 아니라고, 덧붙여 설명(說明)하는 것이다.
우리는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에서, 특히 아이를 나타내는 말을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천리(千里) 즉 아이 동(重)의 파자, 아이 동(童), 어린아이, 소(小), 소(少) 등등.
이 시(詩)에서 말한 아가(我歌) 역시도,
바로 우리말로 아이를 말하는 아가인 것이다.
또한 격암(格菴) 선생도
격암유록(格菴遺錄) 승운론(勝運論) Ⓟ101에,
『天縱之聖(천종지성) 鄭道令(정도령)은
하늘이 세운 정도령을, 정씨(鄭氏) 도령(道令)이라 하여,
孑孑單身(혈혈단신) 無配偶(무배우)라......
결혼하지 않은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배우자(配偶者)가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라고 풀어서 설명하였고,
鄭氏道令(정씨도령) 알려거든 馬枋兒只(마방아지) 問姓(문성)하소......
또한 그가 마방아지(馬枋兒只) 즉 마굿간 아기라 하여,
정도령이라는 말 자체가 아이를 상징한다고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까지 하였다.
上帝之子(상제지자) 無疑(무의)하네』
그러나 해월(海月) 선생은 정도령이란 말을 사용할 수 없으니,
대신 아가(我歌)란 말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利在道下止(이재도하지) 小舍(소사) 耳川(이천) 川是眞方(천시진방)』
정도령이 거처하는 곳인 도하지(道下止)를 인천(仁川)에 사는,
아이의 집(小舍)이라 한 데서도 알 수 있다.“ 라고 설명을 하였다.
그 때 한 사람이 질문하였다.
“그러면 술집에서 술이 익으며 매화가 핀다고 하였는데,
그 말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라고 하자
옆에 있던 또 한 사람이 이야기하였다.
“이미 선생님이 밝혔다시피 매화(梅花)는 이른 봄에 피는 꽃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상징하는 말이며,
꽃이 핀다는 말은
매화인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에 드러난다는 의미로 보아야 되겠습니다.”
라고 하자
명산 선생님은 다시 설명하셨다.
이 하나님의 아들이 발(發)한다는 말에서,
발(發)이란 말의 의미는, 일어난다, 드러난다, 밝힌다, 일으킨다는 뜻으로 보면
아주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다.
즉
매화(梅花)인 아기가 누구인지 세상에 밝혀진다, 드러난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또한 술이 익었다는 말은 술을 먹을 때가 되었다는 말인데,
사람들에게 술을 나누어 줄 수가 있게 된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인 술을 나누어 줄 수 있을 때,
세상은 좋은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해월(海月) 선생이 크게 기뻐하며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아기 장수인 정도령에 대한 소식을 기쁘게 전해준다는 뜻인 것이다.“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2권 18장 76편을 보면,
차이안당 백성헌운이수(次怡顔堂 白惺軒韻二首)
금석봉용조량월(今夕丰容照樑月)
오늘 저녁 대들보에 비치는 달의 모습(樑月:량월)이 매우 아름답구나.
일장호어사천황(一長豪語瀉天潢)
한바탕 의기양양한 큰소리(一場豪語:일장호어)를,
은하수(天潢:천황)에 쏟아 부으니,
수교승사수가절(誰敎勝事酬佳節)
누가(誰) 경사스런 날(佳節:가절)의 승사(勝事:승사)를,
알려 주어 깨닫게 하겠는가?
정시정매우타황(政是庭梅雨打黃)
틀림없이 바로잡는 것(政:정)이 뜰에 있는 매화(梅:매)인데,
비(雨:우)가 황(黃)을 치는구나.
이 시(詩)는 백성헌(白惺軒) 선생의 시(詩)를 차운(次韻)하여 쓴 시(詩)인데,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가 숨어 있는 내용이 많은 글이다.
1. 대들보와 달(樑月:량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드러내면서,
2. 한바탕 의기양양(意氣揚揚)한 큰소리로, 은하수(銀河水)에 쏟아 부으며 하는 말이,
3. 누가(誰) 이 경사스러운 날의 승사(勝事)
즉 승리 곧 이긴자의 일(勝事)을 세상에 알려서 깨닫게 하겠는가 하고는,
4. 틀림없이 세상을 바로잡는 것(政)이 뜰에 있는 매화(梅)라고 하였으며,
5. 비(雨:우)가 황(黃)에게 내린다고 하였다.“ 라고
명산 선생님(明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자
한 목소리가 들렸다.
승사(勝事)란 도대체 어떤 의미가 들어 있습니까?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라는 말소리가 들리자
명산 선생님(明 선생님)은 다시금 설명을 시작하셨다.
중화경(中和經) 제78장 성립도기(成立道器) 중에,
『基礎棟梁(기초동량) 政 事 符(정 사 부)
기초동량(基礎棟梁)은 정사부(政事符)이고,
基礎棟梁終(기초동량종)
기초동량(基礎棟梁)을 끝맺으니,
億兆願載唐堯(억조원대당요)
억조창생(億兆蒼生)이 당. 요(唐.堯)를 높이 떠받드는구나.
.
佛有子然之像則(불유자연지상즉) 有自然之理(유자연지리)니라.
부처(佛)는 자연(自然)의 형상(像)과 자연(自然)의 리(理)가 있지만,
常人(상인)은 見其像(견기상)에 昧其理(매기리)하고
보통 사람들은 그 형상(像)은 보나 그 리(理)는 알지 못한다.
聖人(성인)은 見其像(견기상)에 知其理(지기리)하나니
성인(聖人)은 그 형상(像)을 보고, 그 리(理)를 알게 되는데,
使人(사인)으로 成立道器(성립도기)하야
그 성인(聖人)으로 하여금 도(道)를 이루어 도가 담긴 그릇(道器)이 되게 하야,
以利天下之衆生(이리천하지중생)하리니 微哉微哉(미재미재)라.
천하(天下)의 중생(衆生)을 건지는데 이롭게 쓰기 위함인데,
참으로 은밀하고 미묘하구나.
道在而不可見(도재이불가견)이오
사람은 도(道)가 있어도 보지 못하며,
事在而不可聞(사재이불가문)이요
사(事) 즉 일이 있어도 듣지를 못하며,
勝在而不可知(승재이불가지)니라.』
승(勝) 즉 이긴 자가 있어도 알아보지를 못하는도다.
이 글을 보면 증산(甑山) 상제께서는
부처(佛)의 모습이 자연(自然)의 이치(理)에 따라 그 형상(像)이 만들어졌다고 하였다.
성인(聖人)은 그 형상(像)을 보고, 그 이치(理)를 알게 되지만,
범인(凡人)들은 그 이치(理)를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이,
하늘이 한 사람의 성인(聖人)을 보내어 도(道)를 이루어서,
도(道)가 담긴 그릇(道器)이 되게 하여 그 그릇을 숨겨 두었다.
그 도(道)가 담긴 그릇(道器)이란
온 천하(天下)의 중생(衆生)을 건지기 위하여 이롭게 쓰기 위한 그릇인데,
참으로 은밀하고 정교하구나 라고 하였다.
하늘이 은밀하게 숨겨 둔
도(道)가 담긴 그릇(道器)인 그를 도(道)라고 하는데도 보지를 못하고,
그의 일(事)을 또한 듣지도 못하고
승(勝) 즉 이긴 자가 있다고 하여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하였다
또한 그 도(道)가 담긴 그릇(道器)을,
기초동량(基礎棟梁)이라고도 하고,
정사부(政事符)라고도 하고,
당.요(唐.堯)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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