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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巡典經 제 4 장 천지공사 《 61~120 》

■ 대순전경 (大巡典經)

by 雪中梅 2023. 6. 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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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巡典經 제 4 장 천지공사 《 61~120 》

 

http://cafe.daum.net/dos1130 黃汝一 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 정도령

http://cafe.daum.net/dkdehd63 황여일(黃 汝一)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https://blog.daum.net/e-one8899 해월 황여일(黃 汝一)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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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巡典經 제 4 장 천지공사 《 61~120 》

61 이번 화액에 참여된 사람은

김형렬, 김자현, 문공신, 공신의 형 학철, 당질 수암, 매부 허성희,

김광수, 김공빈, 김참봉, 이화춘, 박장근 등이요

기외 구인의 성명은 미상하니라

 

이 화액을 지낸 뒤로 김형렬, 김자현 이인은 여전히 천사를 받들고

남은 사람은 전부 해산되었는데

 

문공신은 뒤로 수차 내왕이 있다 하니라

 

허성희는 수금(囚禁)되었을 때에 모든 사람의 불평을 잘 효유(曉諭)하여

진정(鎭靜)하기에 많은 노력을 하였다 하니라

 

62 이 뒤에 고부 식주인이 공신의 집에 와서 외상으로 달렸던 주식(酒食)값을 독촉하니

공신은

천사께서 돈과 백목을 찾아서 외상을 갚아주지 아니하셨음을 크게 불평히 생각하였더니

 

얼마 후에 천사 공신의 집에 이르시니

 

공신이 천사께 불평을 품었던 일을 낱낱이 헤어 아뢰며

불쾌한 어조로 폭담(暴談)을 하거늘

 

천사 가라사대

네 말을 들으니 그렇겠도다

내가 순창 농바우에서 사흘 동안을 유련(留連)하여 너를 만난뒤에

여러 가지 큰 공사에 참관(參觀)하였거니와 고부도수를 보려하니

가감(可堪)한 사람이 없으므로 네게 주인을 정하여 독조사 도수를 붙였노라

진주(眞主) 노름에 독조사라는 것이 있어서

남의 돈을 따보지 못하고 제 돈만 잃어 바닥이 난 뒤에

개평을 뜯어 가지고는 새벽녘에 본전을 회복하는 수가 있느니라

 

고부서도 주식 값을 말한 일이 있었으나 그 돈을 쓰면 독조사가 아니니라

만일 네가 돈이 있어야만 되겠으면 달리 주선이라도 하여주리라

 

공신이 이윽히 생각하다가 여쭈어 가로대

일이 그와 같을 진대

 

그만 두사이다 하니라

 

이 뒤에 천사 구릿골로 가시니라

 

63 이 뒤에 공신의 채인 곳이 복발(復發)하여 호정(戶庭) 출입을 못하고

응종을 구릿골로 보내어 천사께 아뢰니

 

천사 좀 기다리라 하거늘

 

돌아와서 그대로 전하니

공신이 다시 감정이 나서 아무 약도 쓰지 않고 두었더니

병세가 점점 위중하여져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지라

 

응종이 민망히 여겨 구릿골에 와서 천사께 뵈이니

 

가라사대

공신의 병세가 어떠하더뇨

 

대하여 가로대

드러누워서 움직이지 못하나이다

 

가라사대

죽어서야 쓰겠느냐

찹쌀밥 아홉때를 지어먹으라 하라

 

응종이 돌아가서 명하신 대로 전하니

그대로 하여 전쾌(全快)하니라

 

64 하루는 천사께서

종도 십여인을 뜰 아래 늘여 세우신 뒤에 고부인과 더불어 마루에 앉으사

 

차경석을 명하여

망치를 들리고 찬사와 부인을 치며 동상례(同床禮)를 받게 하지니

부인이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가로대

죽으면 한번 죽을 것이요

두 번 죽지는 못하니라 하시니

 

천사께서 크게 칭찬하시고

 

다시 안내성에게 망치를 들리사 경석을 치며 무엇을 하려느냐고 물으시니

경석이 역모(逆謀)를 하겠다고 대답하는지라

 

이에 부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 나이는 스물아홉이요

내 나이는 서른여덟이라

내 나이에서 아홉 살을 감하면 내가 너 될 것이요

네 나이에 아홉 살을 더하면 네가 나 될지니

곧 내가 너 되고 네가 나 되는 일이니라」 하시니라

 

65 하루는 걸군(乞軍)이 들어와서 굿을 친 뒤에

 

천사께서

부인으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시고 친히 장고를 들어메고 노래를 부르시며

가라사대

「이것이 곧 천지 굿이라

나는 천하 일등(一等) 재인(才人)이

너는 천하 일등(一等) 무당(巫堂)이라

이 당(黨) 저 당 다 버리고 무당의 집에 가서 빌어야 살리라

하시고 인하여 부인에게 무당도수를 정하시니라

 

66 하루는 천사께서 반드시 누우신 뒤에

부인으로 하여금 배 위에 걸터앉아 칼로 배를 겨누며

「나를 일등으로 정하여 모든 일을 맡겨 주시렵니까」라고 다짐을 받게 하시고

 

천사께서 허락하여 가라사대

「대인의 말에는 천지가 쩡쩡 울려 나가나니

오늘의 이 다짐은 털끝만치도 어김이 없으리라」하시고

이도삼, 임정준, 차경석 세 사람으로 증인을 세우시니라

 

67 하루는 천사께서 이경문을 명하사

 

천원에서 일등(一等) 교자(轎子)와 일등(一等) 하인(下人)을 구하여 오라 하사

교자를 마당에 꾸며놓고

 

천사께서 부인과 더불어 나란히 앉으사

구릿골로 가자 하시며 길을 재촉하시다가 정지하시니라

 

68 이 뒤에 태인 신경원의 집에 이르사 한달동안 머무르실 새

 

최창조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돝 한 마리를 잡아서 계란으로 전야를 부쳐서 대그릇에 담아 깨끗한 곳에 두고

또 내옷 한벌을 지어두라 장차 쓸 곳이 있노라

 

창조 대답하고 돌아가서 명하신 대로 하여 두니라

 

69 하루는 천사께서 태인 새올에 계시면서 박공우를 보내어 경석을 부르시거늘

 

경석이 가 뵈이니

 

천사께서 돈을 주시며 돌아가서 쌀을 팔아 놓으라 하셨더니

 

경석이 그 돈을 사사(私事)로 써버린지라

 

그 뒤에 천사께서 오사 부인에게 물어 가라사대

「쌀을 많이 팔았느냐」

 

부인이 대하여 가로대

「알지 못하나이다」

 

천사 경석을 불러 물어 가라사대

「일전(日前)에 새올서 네게 돈을 주며 쌀을 팔라하였더니

매씨(妹氏)에게 그 말을 고(告)하지 아니하였느냐」

 

경석이 대하여 가로대

「고하지 아니하였나이다」하거늘

 

이 뒤로는 천사께서 모든 일을 경석에게 부탁하지 아니하시고

바로 부인과 의논하여 조처(措處)하니라

 

70 삼월에 구릿골에 이르사 형렬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태인에 가서 신경원과 최내경을 데리고 백암리 최창조의 집에 가서 일찍 준비하여 둔

옷 한벌을 세사람이 한가지 씩 나누어 입고

돝 한 마리를 잡아서 삶아 익힌 뒤에

 

오늘저녁 인적(人跡)이 그치기를 기다려서

그 집 정문밖에 땅을 파고

그 앞에 청수 한 그릇과

화로(火爐)를 놓고

깨끗한 그릇에 호주(胡酒)와 문어와 돼지고기를 넣고

그 위에 두부로 덮어 그 구덩이 속에 넣고

다시 한 사람은 저육(豬肉) 전야를 들어 청수와 화로를 넘기고

한 사람은 다시 받아서 구덩이 속에 넣은 뒤에 흙으로 덮으라

하여 자세히 일러주고 빨리 돌아오라

 

형렬이 명을 받들고 태인에 가서 일일이 지휘한 뒤에 빨리 돌아와 집에 이르니

밤이 깊고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 소나기가 쏟아지며 우뢰와 번개가 크게 일어나는지라

 

천사 물어 가라사대

이 때쯤 일을 행하겠느냐

 

대하여 가로대

행할 때가 꼭 되었나이다

 

가라사대

변산(邊山)과 같은 큰 불덩이가 나타나 굴면 세계가 재가 될지라

그러므로 이제 그 불을 묻었노라

 

71 사월에 공신의 집 벽에 정의도(情誼圖)를 그려 붙이시고

구릿골로 돌아오신 뒤에 백남신(白南信)에게서 돈 천냥을 가져오사

김준상의 집에 방 한간을 수리하고 약방을 차리실 새

공우로 하여금 고부에 가서 장판을 사오라 하사 깔으시며

 

가라사대

이는 고부 선인포전(仙人布氈) 기운을 씀이로다 하시고

목수 이경문을 불러 약장(藥藏)과 궤(櫃)를 짜이심에

장광(長廣) 척촌(尺寸)과 짜는 방법을 낱낱이 가르치시고

기한을 정하여 주시며 그 기한을 넘기지 말라 하셨더니 목수가 기한에 마치지 못하거늘

 

천사

목수로 하여금 재목을 한곳에 모아 놓고 그 앞에 꿇어 앉게 하신 뒤에

기한 넘겼음을 꾸짖으시며 한 봉서(封書)를 주어 불사르시니

 

문득 번개가 번쩍이는지라

목수가 몸을 떨며 땀을 흘리더라

 

다시 명하사

속히 짜라 하시니

 

목수가 손이 떨리는 증수(症杜)가 나서 한달이 넘은 뒤에야 비로소 마치거늘

 

천사 목수에게 일러 가라사대

약장에 번개가 들어야 하리니

너는 몸을 정히 씻고 의관을 정제하여 청수 한 그릇을 약장 앞에 놓은 뒤에

성심(誠心)으로써 절하라 하심에

 

목수가 명하신 대로 하니

문득 맑은 하늘에 번개가 크게 치는지라

 

약장과 궤를 약방에 들여놓은 뒤에 갑칠을 명하사

날마다 이른 아침에 방을 깨끗이 쓸게 하시며 문을 닫고 사람의 출입을 금하시고

 

스무하루를 지낸 뒤에 비로소 방을 쓰실 새

통감(通鑑) 서전(書傳) 주역(周易) 각 한 질(秩)과 철연자(鐵硏子) 삭도(削刀)

모든 약방기구를 장만하여 두시고

 

가라사대

주역은 개벽할 때 쓸 글이니 주역을 보면 내 일을 알리라 하시니라

 

72 이 뒤에 전주 용머리 고개에 이르사

 

공우에게 일러 가라사대

천지에서 약기운이 평양으로 내렸으니 내일 평양에 가서 약재를 사오라

 

공우 대답하고 행장(行裝)을 수습(收拾)하여 다시 명령이 있기를 기다리더니

 

이날 밤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며 가라사대

평양서 약기운이 전주로 왔도다 하시고

김병욱을 불러 약 삼백냥 어치를 사오라 하시니라

 

수일 후에 구릿골로 돌아오사

밤나무로 약패(藥牌)를 만들어 패면(牌面)

「광제국(廣濟局)이라 각(刻)하여

글자 획(劃)에 경면주사(鏡面朱砂)를 바르신 뒤에

 

공우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이 약패를 원평 길거리에 붙이라

 

공우 대답하고 원평으로 가려 하거늘

 

물어 가라사대

이 약패를 붙일 때에 경관(警官)이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려 하느뇨

 

공우 대하여 가로대

만국의원(萬國醫院) 설립하여

죽은 자를 다시 살리며

눈먼자를 보게하며

앉은뱅이를 걷게하며

그 밖에 모든 병을 대소(大小) 물론(勿論)하고 다 낫게 하노라 하겠나이다

 

가라사대

네 말이 옳으니 그대로 하라 하시고 약패를 불사르시니라

 

73 약장은

아래에 큰 칸을 두고

그 위에 빼닫이 세칸이 가로있고

또 그위에 내려 셋 가로 다섯 합하여 열다섯 빼닫이칸이 있는데

한가운데 칸에 단주수명(丹朱受命)이라 쓰시고

그 속에 목단피(牧丹皮)를 넣고

또 「열풍뇌우불미(烈風雷雨不迷)」라 쓰시고

태을주(太乙呪)를 쓰셨으며

그 윗칸에는 천화분(天花粉)

아랫칸에는 금은화를 각각 넣고

양지(洋紙)를 오려서 칠성경(七星經)을 외줄로 내려쓰신 뒤에

그 끝에 「우보상최등양(禹步相催登陽)」이라

가로 써서 약장 위로부터 뒤로 넘겨서 내려붙였으며

궤 안에는 「팔문둔갑(八門遁甲)」이라 쓰시고

그 글자를 눌러서 「설문(舌門)」 두 자를 불 지짐 하신 뒤에

그 주위에 스물넉점을 붉은 물로 돌려 찍으시니라

전주로부터 약재를 가져올 때에 마침 비가 오거늘

 

가라사대

이는 약탕수(藥湯水)니라 하시니라

 

74 약재는 이상 세가지 이외에 또 스물네가지인데

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 목과, 오매, 원지, 석창포, 독활, 강활,

창출, 형개, 방풍, 길경, 전호, 백지, 진피, 고련근, 갈근, 목단피,

감초, 지각, 양강, 시호, 등 이러라

 

이 때에 응종이 여쭈어 가로대

시속에 약국에 인삼이 빠지지 아니한다 하는 데 어찌 인삼이 들지 아니하였나이까

 

천사 가라사대

삼정(蔘精)은 가는 곳이 있나니라

 

응종이 가로대

이디로 가나이까

 

가라사대

형렬에게로 가나니라

 

75 약방 벽 위에

「사농공상(士農工商) 음양(陰陽) 기동북이고수(氣東北而固守)

이서남이교통(理西南而交通)」과 그밖에 여러글을 많이 써 붙이시고

백지(白紙)로 배접(背接)한 뒤에

 

자현을 명하사

뜻가는대로 밥사발을 대고 배접한 곳에 오려떼니 음(陰)자가 나타나거늘

 

가라사대

정히 옳도다 음과 양을 말할 때에 음자를 먼저 읽나니

이는 지천태(地天泰)니라

 

가라사대

약장은 곧 안장농(安葬籠)이며

또 신주독(神主櫝)이니라

 

가라사대

이 종이를 뜯을 날이 속히 이르러야 하리라 하시니라

 

이 뒤에 대흥리에 가사 고부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약장은 곧 네 농(籠)바리가 되리라 하시니라

 

76 하루는 약방 후원(後園)에 청죽(靑竹) 십여주를 친히 심으신 뒤에

약방에 갖추어둔 모든 물목(物目)을 기록하여

 

공우와 광찬을 주시며 가라사대

이 물목기(物目記)를 금산사(金山寺)에 가지고 가서

그 곳에 봉안(奉安)한 석가 불상을 향하여

마음으로 업어다가 마당 서편으로 옮겨 세운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사르라 하시니

 

두사람이 금산사에 가서 명하신대로 행하니라

 

이로부터 몇해 후에 금산사를 중수(重修)할 때에

석가 불전을 마당 서편으로 옮겨 세우니 미륵전(彌勒殿) 앞이 넓어지니라

 

77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중천신(中天神)은 후사(後嗣)를 두지 못한 신명이요

황천신(黃泉神)은 후사를 둔 신명이라

중천신은 의탁(依託)할 곳이 없으므로 황천신에게 붙어서 물밥을 얻어 먹어왔나니

그러므로 원한을 품었다가 이제 나에게 하소연을 하니

이로부터는 중천신에게 복을 맡기어 사(私)가 없이 고르게 낳게 하려 하노라

 

78 하루는 여러날 동안 글을 쓰신 양지(洋紙)로 크게 권축(卷軸)을 만드신 뒤에

 

광찬 형렬 갑칠 윤근 경학 원일등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방안에서 문을 닫고 이 글축(軸)을 화로에 불사르되 연기가 방안에 차게하여

다 사른 뒤에 문을 열라 일을 하려면 화지진(火地進)도 하여야 하나니라

 

여러 사람이 명하신 대로 함에

연기가 방안에 가득차서 숨을 통하기 어려우므로

윤근과 원일은 밖으로 나가고

남은 사람은 다 타기를 기다려서 문을 여니라

 

79 하루는 응종이 이르거늘

 

천사 가라사대

황천신이 이르니 황건역사(黃巾力士)의 숫(數)대를 불살으리라 하시고

 

갑칠을 명하사

짚 한뭇을 물추겨 잘라서 숫대를 만들어 화로에 불사르시니라

 

80 하루는 백암리 창조의 집에 계실 새

 

창조를 명하사

포대를 지어서 벼 서말과 짚재를 섞어 넣은 뒤에

 

응종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포대를 가지고 네 집에 가서 항아리에 물을 붓고 그 속에 담거두고

날마다 한번씩 둘러 저으며 또 식혜 일곱 사발을 빚어 넣으라

내가 사흘 후에 네 집에 가리라

 

응종이 명을 받고 돌아가서

포대(布袋)를 물에 담거두고 날마다 한번씩 둘러 저으니

물빛이 잿빛이 되고

하늘도 또한 사흘 동안을 잿빛이 되어 햇빛이 나지 아니하더라

 

81 사흘 후에 응종의 집에 이르사

 

가라사대

이제 산하대운(山河大運)을 거두어 돌리리라 하시고

이날 밤에 백지로 고깔을 만들어 응종의 머리에 씌우고

포대에 넣었던 벼를 꺼내어 그 집 사방에 뿌리며

백지 일백이십장과 양지 넉장에 글을 써서 식혜에 버무려서

밤중에 인적이 없을 때를 타서 시궁 흙에 파묻고

고깔 쓴 대로 세수(洗手)하라 하시니

 

응종이 명하신 대로 함에

문득 양미간(兩眉間)에 콩알과 같은 사마귀가 생겨나서 손에 거치더라

이튿날 아침에 벼 뿌리던 곳을 두루 살피니 하나도 남아 있는 것이 없더라

 

82 하루는 공우에게 마음으로 속 육임(六任)을 정하라 하시거늘

 

공우 마음으로 육임을 생각하여 정할 새 한 사람을 생각하니

 

문득 불가하다 하시거늘

 

이에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정하였더니

 

이날 저녁에 이 여섯 사람을 부르사

하여금 밤중에 등불을 끄고 방안에서 돌아다니면서 시천주를 읽게 하시니

문득 한 사람이 꺼꾸러지거늘

여러 사람이 놀래어 읽기를 그치니

 

가라사대

놀래지 말고 계속하여 읽으라 하신지라

 

다시 계속하여 한 식경을 지낸 뒤에 읽기를 그치고 불을 밝히니

손병욱이 꺼꾸러져 죽었는지라

 

가라사대

병욱에게 손병희의 기운을 보았더니 이기지 못한다 하시며

물을 머금어서 얼굴에 뿜으시니 병욱이 경우 정신을 돌리거늘

 

불러 가라사대

나를 부르라 하시니

 

병욱이 목안 소리로 겨우 천사를 부르니

곧 기운이 회복되는지라

 

이에 일러 가라사대

시천주에 큰 기운이 박혀있도다

 

가라사대

너를 그대로 두었더면 밭두둑 사이에 엎드려져서 우마(牛馬)에게 밟힌 바가 되었으리라

 

가라사대

이 뒤에 괴이(怪異)한 병이 온 세계를 엄습(掩襲)하여 몸 돌이킬 틈이 없이

이와같이 사람을 죽일 때가 있으리니

그 위급한 때에 나를 부르라 하시니라

속 육임을 정할 때에 불가하다고 말씀하던 사람은 수일 후에 죽으니라

 

83 오월에 고부 와룡 문공신의 집에 계실 새

 

김경학이 와 뵈이니 경학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일 일찍 태인 살포정에서 만나자 하시거늘

 

경학이 집으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조반(朝飯) 후에 살포정에 이르니

 

그 주막에서 행객(行客) 두사람이 싸우고 있고

 

천사께서는

큰 길가 높은 등에 돌아앉으셨거늘 경학이 올라가서 인사를 드리니

 

천사께서

대답하실 뿐이오

여전히 돌아않으사 노기(怒氣)를 띄고 계신지라

 

경학은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여 황공(惶恐)한 마음으로 모시고 섰을 따름이더니

 

이윽고 천사께서

싸우던 자들을 향하여 그만두라고 말씀하시니

 

그 사람들이 곧 싸움을 그치고 갈려 가는지라

 

경학이 여쭈어 가로대

어떠한 사람들이 싸웠나이까

 

가라사대

우리 국운을 위하여 정씨(鄭氏)를 없이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정씨의 노래가 끊어지지 아니하니

혹시 이씨(李氏)가 정씨의 화를 받을 염려가 있겠으므로

이제 그 살을 풀기 위하여 이씨 기운을 돋우고

정씨의 기운을 꺾어버리는 공사를 보았노라 하시니라

 

84 하루는 태인 살포정에서 경학의 말을 타고 가실새

그 마부 총각이 다른 총각 두사람을 상대하여 서로 머리채를 잡고 발길로 차며 싸우니

 

천사 문밖에서 노기를 띄고 계신지라

 

경학이 뒤쫓아 와서 싸움을 말려서 마부와 다른 총각은 떼어 보냈으나

한 총각은 가지않고 폭언(暴言)을 연발(連發)하고 있거늘

 

천사

술 한잔을 주어 보내시니라

 

그 뒤에 공우가 그 사유(事由)를 물으니

 

가라사대

이씨와 일본 왕과의 싸움을 부쳤더니 이씨가 패하였다 하시니라

 

85 김경학에게 물어 가라사대

십인적(十人敵)이면 왕이 되겠느냐

 

경학이 대하여 가로대

(敵)의 뜻을 모르겠나이다

 

천사 가라사대

일적(一敵)이 열 사람이니라

 

경학이 대하여 가로대

십인적이면 왕이 되지 못하겠나이다

 

또 물어 가라사대

백인적이면 어떠하겠느냐

 

대하여 가로대

그도 불가하나이다

 

천인적이면 어떠하냐

 

그도 불가하나이다

 

만인적이면 어떠하냐

 

그도 불가하나이다

 

십만인적이면 어떠하냐

 

경학이 이에 대하여 가로대

십만인 적이면 가하나이다

 

천사 이에 글을 쓰사 불살으시니라

 

86 하루는 유찬명으로 하여금

권지에 이십팔수자(二十八宿字)를 좌로부터 횡서(橫書)한 후에

끊어서 자로 재이니 일척(一尺)이 차거늘 이에 불사르시니라

 

87 유월에 대흥리에 계실 새

 

공우를 명하사

각처에 순회하여 종도들로 하여금

스무하루 동안을 잠자지 말고 새벽에 한시간씩만 자라 하시니라

 

경석이 여러날 동안 자지 못하여 심히 피곤하더니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문앞 모시밭가에 이르러 혼도하거늘

 

천사 가라사대

천자(天子)를 도모(圖謀)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하시니라

 

88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 천하에 수기(水氣)가 말랐으니 수기를 돌리리라 하시고

 

뒷산 피난동 안씨 재실(齋室)에 가사

그 앞 우물을 대가지로 한번 저으시고

 

가라사대

음양이 고르지 못하니 재실에 가서 연고를 물어오라

 

내성이 대답하고 들어가서 물으니

사흘전에 재직(齋直)이는 죽고 그 아내만 있거늘

 

돌아와서 아뢴대

 

가라사대

다시 행랑(行廊)에 가보라 딴 기운이 고이고 있도다

 

내성이 행랑에 들어가보니

봇짐장수 남녀 두사람이 들어있거늘

 

돌아와서 아뢴대

 

이에 재실 대청(大廳)에 오르사

여려사람들로 하여금 서쪽하늘을 바라보고 만수(萬修)를 크게 부르게 하시며

 

가라사대

이 가운데 수운가사(水雲歌詞)를 가진 자가 있으니 가져오라

 

과연 한 사람이 가사를 내어 올리고 물러가거늘

 

그 책 중간을 펴 드시고 한 절을 읽으시니 하였으되

「시운(詩云) 벌가벌가(伐柯伐柯)여 기측불원(基則不遠)이라

내 앞에 보는 것을 어길 바 없지마는 이는 도시(都是) 사람이요

부재어근(不在於近)이라

목전지사(目前之事) 쉽게 알고

심량(深量)없이 하다가서

말래지사(末來之事) 같잖으면 그 아니 내 한(恨)인가」라 하니라

 

처음에 가는 소리로 한번 읽으시니

맑은 날에 문득 뇌성(雷聲)이 일어나거늘

 

다시 크게 읽으시니

뇌성이 대포소리와 같이 일어나서 천지진동하며

또 지진이 일어나서 여러 사람이 정신을 잃고 엎드러지거늘

 

내성을 명하사 각기 일으키니라

 

89 하루는 경석의 집 서쪽 벽에

이십사장(二十四將)과 이십팔장(二十八將)을 써 붙이시고

공우의 왼팔을 잡으시며 소리를 높여 만국대장(萬國大將) 박공우라고 부르시니라

이 뒤로 공우 어디를 심부름 가든지 문밖에 나서면 어디선가 방포성(放砲聲)이 나더라

 

90 하루는 태인 새올서 백암리로 가실때에 공우가 모셨더니

문득 관운장(關雲長)의 얼굴로 변하사 돌아보시며 물어

 

가라사대

내 얼굴이 관운장의 얼굴과 같으냐 하시니

 

공우는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서 알지 못한다고 대답하니

 

그와같이 세 번을 물으시므로

 

이에 대답하여 가로대

관운장과 흡사(恰似)하나이다 하니

 

그 뒤로는 본 얼굴로 회복하시고 경학의 집에 이르러 공사를 행하시니라

 

91 하루는 구릿골에 계실새 한공숙이 이르거늘 친히 술을 부으사 공숙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내 일을 많이 하였으니 술을 마시라

 

공숙이 대하여 가로대

선생의 일을 한바가 없나이다

 

가라사대

한 일이 있느니라

 

공숙이 덩둘하여 술을 받아 마시고 한참 앉았다가 여쭈어 가로대

간밤 꿈에는 한 일이 있었나이다

 

가라사대

꿈에 한 일도 또한 일이니라

 

여러사람이 공숙에게 그 꿈을 물으니 가로대

선생이 내 집에 이르사

천하 호구(戶口)를 성책(成冊)하여 오라 하시므로

대답하고 오방신장(五方神將)을 불러서 성책하여 올림에 선생이 받아들이신 것을

보았노라 하더라

 

92 하루는 「천지대팔문(天地大八門) 일월대어명(日月大御命)

금수대도술(禽獸大道術) 인간대적선(人間大積善)

시호시호귀신세계(時乎時乎鬼神世界)」라 써서 공우를 주사

신경수의 집 벽에 붙이라 하시며

 

가라사대

경수의 집에 수명소(壽命所)를 정하노니

너희들은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장처(長處)만 취(取)하여 호의를 가질 것이요

혹 단처(短處)가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미워하는 마음을 두지 말라 하시니라

이때에 공우는 신경수 집에 함께 사는 고로 공우가 시키심이러라

 

또 형렬에게 일러 가라사대

법이란 것은 서울로부터 비롯하여 만방(萬方)에 펴 내리는 것이므로

서울경(京)자 이름가진 사람의 기운을 써야 할지라

그러므로 경수의 집에 수명소를 정하노라 하시고

 

(因)하여 경학의 집에 대학교(大學校)를 정하시고

「다유곡기횡이입(多有曲岐橫易入) 비무탄로정난심(非無坦路正難尋)」이라

써서 벽에 붙이라 하시고 경원의 집에 복록소(福祿所)를 정하시니라

 

93 하루는 「천하자기 신고부운회(天下自己 神古阜運回)

천하음양 신전주운회(天下陰陽 神全州運回)

천하통정 신정읍운회(天下通情 神井邑運回)

천하상하 신태인운회(天下上下 神泰仁運回)

천하시비 신순창운회(天下是非 神淳昌運回)」라 써서 불사르시고

 

가라사대

회문산에 이십사혈(穴)이 있고

변산에 이십사혈(穴)이 있어

각기 사람의 몸에 이십사추(二十四椎)를 응하여 큰 기운을 간직하였으니

이제 회문산은 산군(山君) 변산은 해왕(海王)의 도수로 정하여

천지공사에 그 기운을 쓰노라 하시니라

 

94 하루는 형렬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이제 화둔(火遁)을 묻었노니

너의 집에 불을 조심하라

만일 너의 집에서 불이 나면 화신(火神)이 세력을 얻어 온 세계에 큰 재앙을 끼치리라

형렬이 놀래어 집안 사람들을 단속하여 종일토록 불을 조심하니라

 

95 하루는 내성을 명하사

몽둥이로 마루장을 치며

이제 병독에 걸린 인류를 건지려면 일등박문(一等方文)여기 계신데

이등박문(二等方文)이 어찌 머리를 들리오 하여 꾸짖으라 하시니라

이 뒤에 안중근이 할빈에서 이등박문(伊藤博文)을 쏘아 죽이니라

 

96 하루는 구릿골에서 밤중에 글을 쓰시며 보경을 명하여

 

가라사대

동쪽 하늘에 별이 나타났는가 보라

 

보경이 밖에 나가서 우러러보고 대하여 가로대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워서 별이 보이지 아니하나이다

 

천사 문을 열고 동쪽 하늘을 향하여

입으로 한번 부시니 구름이 흩어지고 별이 나타나니라

 

97 팔월 열 여드렛날 저녁에 천사께서 말을 타고 대흥리에 오사

 

곧 안중선, 차윤경을 불러 명하여

 

가라사대

「이 길로 구릿골로 가서 일등 교자(轎子)와 일등 하인(下人)을 구하야

날 밝기 전에 당하여 오라

 

내일 부인을 데리고 구릿골로 이사하리라」하시니

 

두사람이 명을 받고 곧 떠나니라

 

이튿날 아침에 천사께서 부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가 구릿골로 가면 네몸이 부서질 것이요

이곳에 있으면 네 몸이 크리니 이곳에 있는 것이 옳으니라」하시고

 

홀로 떠나사 살포정에 이르러 교자를 만나매

드디어 말을 버리고 교자에 바꾸어 타시고 구릿골로 가시니라

 

98 구월에 천사 양지 일곱조각에 각가 「병자기이발(病自己而發)

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葬死病衰王冠帶浴生養胎胞)」라 써서 봉하여

형렬을 주시며

 

가라사대

전주에 가서 아무아무 일곱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돌아오라

종도들이 그 글 뜻을 묻거늘

 

가라사대

이제 말하여도 모를 것이오

성편(成編)한 뒤에는 스스로 알게 되리라

 

형렬이 명을 받고 전주에 이르러

김낙범, 김병욱, 김광찬, 김준찬, 김윤근 다섯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그 밖에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여 전하지 못하고 돌아오니

 

천사 기다려서 전하지 아니하였음을 꾸짖으시니라

 

99 시월에 낙범을 명하사

백미 스무말을 약방에 들여두었더니

 

형렬이 마침 양식이 떨어져서 갑칠로 하여금 그 쌀에서 반말을 갈라내었더니

 

천사 알으시고 꾸짖으시니라

 

100 시월에 천사께서 구릿골로부터 대흥리에 오시어 종도들과 함께 밖에 나가사

무를 뽑아 나누어 먹으시며

내일 고부인을 구릿골로 데려가실 의논을 하시고 들어오사

 

부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 털토수와 남바우를 네가 쓰고 우리 둘이 걸어갈지라

우리가 그렇게 걸어서 곳곳을 구경하며 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부러워하여

말하기를 저 양주(兩主)는 둘이 똑같아서 천정연분(天定緣分)이로다 하리니

세상사람들은 우리를 구경하고 우리는 세상사람을 구경하며

슬슬 걸어가는 것이 좋으리라」하시더니

그 이튿날 말씀치 아니하시니라

 

101 이달에 고부(古阜) 와룡리(臥龍里)에 이르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 혼란한 세상을 바루려면 황극신(皇極神)을 옮겨와야 하리니

황극신은 청국 광서제(光緖帝)에게 응기(應氣)되어 있느니라” 하시고

 

가라사대

황극신이땅으로 옮겨오게 될 인연은 송우암(宋尤庵)이 만동묘(萬東廟)

세움으로부터 시작되었느니라” 하시고

 

종도들을 명하사

밤마다 시천주(侍天呪)를 읽게 하시되 친히 곡조(曲調)를 먹이사

 

며칠을 지난 뒤에 가라사대

“이 소리가 운상(運喪)하는 소리와 같도다” 하시고

 

가라사대

“운상하는 소리를 어로(御路) 하나니

어로는 곧 임금의 길이라

이제 황극신의 길을 틔웠노라” 하시고

문득 “상씨름이 넘어간다”고 외치시더니

이때에 청국 광서제가 죽으니라

 

인하여 세계일가(世界一家) 통일정권(統一政權)의 공사(公事)를 행하실새

 

제자들을 앞에 엎드리게 하시고 일러 가라사대

“이제 만국제왕(萬國帝王)의 기운을 걷어 버리노라” 하시더니

문득 구름과 같은 이상한 기운이 제왕의 장엄(莊嚴)한 거동의 모양을 이루어

허공(虛空)에 벌려 있다가 이윽고 사라지니라

 

102 와룡리 신경수의 집에서

 

공우에게 물어 가라사대

너의 살과 나의 살을 떼어서 쓸곳이 있으니 너의 뜻이 어떠하뇨

 

대하여 가로대

쓸 곳이 있으시면 쓰시옵소서 하였더니

 

그 뒤로 떼어 쓰신 일은 없으나

익일(翌日)부터 천사의 용모(容貌)와 공우의 용모가 심히 수척(瘦瘠)하여 지는지라

 

공우 여쭈어 가로대

살을 떼어 쓰신다는 말씀만 하시고 행치는 아니 하셨는데

그 뒤로 선생과 저의 용모가 함께 수척하여짐은 무슨 연고이니까

 

천사 가라사대

살은 이미 떼어 썼느니라

묵은 하늘이 두 사람의 살을 쓰려하거늘

만일 허락하지 아니하면 이는 배은(背恩)이 되는 고로 허락한 것이로다 하시니라

 

103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범의 성질이 너무 사나웁다 하므로

내가 그 성질을 알아보려고 일찍 손바래기 뒷산에서 호둔(虎遁)을 하여 보았더니

일체(一切) 인류(人類)가 개나 도야지와 같이 보이니

범을 그대로 두면 인간에 작해(作害)가 많겠으므로

종자(種子)만 남겨두고 없이 하여버렸노라

 

104 하루는 공사를 보실때에

 

글을 써서 불사르며 가라사대

이는 천지귀신축문(天地鬼神祝文)이니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천지귀신축문(天地鬼神祝文) 소원인도(所願人道)

원군블군 원부불부 원사불사(願君不君 願父不父 願師不師)

유군무신 기군하립(有君無臣 其君何立)

유부무자 기부하립(有父無子 其父何立)

유사무학 기사하립(有師無學 其師何立)

대대세세 천지귀신수찰(大大細細 天地鬼神垂察)

 

105 하루는 원일과 덕겸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너희 두 사람이 덕찬의 모방(房)을 치우고

이레 동안을 한 도수로 하여 문밖에 나가지 말고

중국일을 가장 공평하게 재판하라 이 재판으로 중국일이 결정되리라

 

두 사람이 명하신 대로

이레동안 전심으로 연구하더니

 

이레가 지난 뒤에 원일을 불러 불어 가라사대

중국 재판(裁判)을 어떻게 하였느냐

 

대하야 가로대

청조(淸朝)가 실정(失政)하고 열국(列國)의 침략을 당하여

백성이 의지할 곳이 없사오니 이는 하늘이 주는 기회라

선생의 무상(無上)한 권능으로 이를 평정(平定)하시고 제위(帝位)에 오르사이다

옛말에 천여불수(天與不受)면 반수기앙(反受基殃)이라 하였나이다

 

천사 대답치 아니하시고

 

다시 덕겸에서 물어 가라사대

너는 어떻게 재판하였느냐

 

덕겸은 이레동안 연구하여도 요령(要領)을 얻지 못하였더니 묻는 말씀에 문득 생각이 나서

대하여 가로대

물중지대(物重地大)하기 세계에 짝이없고 예악문물(禮樂文物)이 크게 발달되었던

대명제국(大明帝國)의 산하(山河)와 인민(人民)이 이적(夷狄)의 칭호(稱號)를 받던

청국(淸國)에게 정복되었으니 어찌 원한이 맺히지 아니하겠나이까

이제 그 국토와 주권을 회복하게 함이 옳을까 하나이다

 

천사 무릎을 치시며 칭잔하여 가라사대

네가 재판을 잘 하였도다

이 재판으로 인하여 중국이 회복되게 되리라 하시니

 

원일이 불평하여 가로대

이제 명나라 백성의 해원공사로 돌리면 우리나라 일은 어떻게 하려 하시나이까

 

가라사대

중국 인민이 부흥(復興)하여야 우리도 이어서 부흥하게 되리라

중국이 오랫동안 조선의 조공(朝貢)을 받아 왔으니

이 뒤로 스무다섯해 만이면 중국으로부터 보은신(報恩神)이 넘어오리라

 

106 하루는 천사(南)으로 향하여 누으시며

 

덕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몸에 파리를 앉지 못하게 잘 날리라 하시고 잠들으사

 

반시간 쯤 지난 뒤에 덕찬이 덕겸을 불러 점심을 먹으라 하니

덕겸이 천사의 명령이 있음을 말하고 가지 아니하거늘

 

덕찬이 다시 가로대

잠들어 계시니 관계없다 하므로

 

인하야 모든 파리를 멀리 쫓고 발을 옮기려 할 새

 

천사 문득 일어나 앉으시며 가라사대

네가 밥얻어 먹으려 다니느냐 공사를 보는 중에 그런 법이 없나니

윤회(輪回)로 돌려먹으라 하시고

 

그 뒤에 덕겸과 겸상(兼床)하여 잡수신 후

양지에 무수히 태극(太極)을 그려 놓으시고

또 그 사각(四角)에 다른 글자를 쓰신 후

덕찬에게 동도지(東桃枝)를 꺽어오라 하사

 

덕겸에게 일러 가라사대

태극을 세는데 열번째에 가서는 동도지를 물고 세도록 하라 하시므로

 

그대로하여 다 세이니 사십구개러라

 

천사 가라사대

맞았다 하시며

 

가라사대

만일 잘못 세었으면 큰 일이 나느니라 하시며

동도지를 들으시고 큰소리를 지르신 뒤에 그 문축(文軸)을 약방으로 가져다 불사르시니라

 

그 뒤에 양지에 용(龍)자 한자를 써서 약방 우물에 넣으라 하사

 

그대로 하니 그 종이가 우물 속으로 들어가니라

 

107 하루는 공우를 명하사

고부에 가서 돈을 주선(周旋)하여오라

하시어 약방을 수리(修理)하신 뒤에

 

갑칠을 명하사

활 한 개와 화살 아홉 개를 만들어오라 하시고

 

공우로 하여금

지천(紙天)을 쏘아 맞히게 하신 뒤에

 

가라사대

이제 구천(九天)을 맞혔노라 하시고

 

가라사대

고부 돈으로 약방을 수리한 것은 선인포전(仙人布氈) 기운을 씀이로다

 

108 하루는 호(虎)담요를 펴 놓으시고

가라사대

만물의 영장이 되는 사람이 짐승을 제어함이 옳거늘

이 짐승은 사람을 잡아먹으니 어찌 변괴(變怪)가 아니리요

그 악기(惡氣)가 눈에 있으니 악기를 제하리라 하시고

붓에 먹을 묻혀 그 눈을 찍으시니라

 

109 하루는 약방에서 백지 한권을 가늘게 잘라서 풀을 붙여 이은 뒤에

한 끝은 사립문에

한 끝은 집 앞 감나무에 맞추어 떼어서

한 끝을 약방 문구멍으로 꿰어서 방안에서 말아 감으시며

 

원일로 하여금

청솔가지로 불을 때어 부채로 부치게 하시니 집이 크게 흔들리므로

종도들이 모두 놀래어 문밖으로 뛰어 나가더라

 

감기를 다하여 측간(厠間) 붓고개에 달아매고 불을 피우라 하시고

 

경학을 명하여

빗자루로 부치라 하사 측간이 다 타지니

 

가라사대

종이가 덜 탔는가 보라 하시거늘

 

자세히 살피니 과연 한조각이 측간 옆 대밭 댓가지에 걸려서 남아있는지라

그대로 아뢰니

 

속히 태우라 하시거늘

 

명하신대로 하니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가라사대

속하다 하시거늘

 

모두 우러러보니

햇머리가 서 다가 한쪽이 터졌더니

그 남은 종이 조각이 탐을 따라 햇머리가 완전히 잇대어 서는지라

 

가라사대

이는 기차 기운을 돌리는 일이로다

 

110 하루는 창조의 집에 계실 새

짚을 물축여 상투모양으로 맺기도 하고 풀기도 하시며

 

가라사대

머리를 깎으리니 가위를 가져오라 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신 뒤 그 짚을 땅에 묻으시니라

 

111 최창조의 집에서 종도 수십인을 둘러 앉히시고 각기 글 석자씩을 부르라 하시니

천자문의 처음부터 부르기 시작하여 덕겸이 일자까지 부르니

 

가라사대

덕겸은 일본왕도 좋아 보이는 가 보다 하시며

남을 따라 부르지 말고

각기 제 생각대로 부르라 하시니라

 

그 다음날 밤에 담배대 진을 쑤셔내시며

덕겸으로 하여금

한번 잡아 놓치지말고 뽑아내어 문밖으로 내어버리라 하시거늘

 

명하신 대로 하니

 

온 마을의 개가 일시에 짖는지라

 

덕겸이 여쭈어 가로대

어찌 이렇듯 개가 짖나이까

 

가라사대

대신명(大神明)이 오는 까닭이니라

 

가로대

무슨 신명이니까

 

가라사대

시두(時痘) 손님이니

천자국(天子國)이라야 이 신명이 들어오느니라 하시니라

 

112 하루는 양지책(洋紙冊)에 글을 무수히 써서 한자씩 떼이사 종도들로 하여금

마음대로 무수히 찢게 하신 뒤에 한조각씩 세어서 불사르시니

모두 삼백여든세조각이라

 

가라사대

한 조각이 부족하니 자세히 찾으라 하시거늘

 

두루찾으니 사람 그린 한조각이 요밑에 들어 있는지라

 

이에 마저 불사르시며 가라사대

이것이 곧 황극수(皇極數)

당요(唐堯) 때에 나타났던 수가 이제 다시 나타나도다 하시니라

 

113 하루는 등불을 처마에 달고 공사를 행하실 때에

 

가라사대

오랜만에 어렵게 빠져 나오도다 하시고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면분수구심생신(面分雖舊心生新) 지원급사속망망(只願急死速亡亡)

허면허소거래간(虛面虛笑去來間) 불토심정견여의(不吐心情見汝矣)

세월여유검극중(歲月汝遊劒戟中) 왕겁망재십년호(往劫忘在十年乎)

부지이지지부지(不知而知知不知) 엄상한설대홍로(嚴霜寒雪大鴻爐)

 

114 동짓달에 고부 와룡리에 이르사

신경수의 집에 머무르시며 벽 위에 글을 써 붙이시니 이러하니라 (정의도)

 

115 동짓달 스무 여드렛날 천사 정읍대흥리 차경석의 집에 이르사

포정소(布政所)를 정하시고 공사를 행하시니 대개 아래와 같으니라

 

116 하루는 천사께서

마당에 말(斗)을 엎어놓고

그 위에 요를 깔고

왼손에 칼과

오른손에 망치를 들고 앉으사

 

부인으로 하여금

땅에 앉게 하신 뒤에 말을 가리키시고

 

다시 부인으로 하여금

칼과 망치를 들고 말 위에 앉게 하시고

 

천사께서

땅에 앉으사 부인에게 말을 가리키시니라

 

117 하루는 천사께서

(南)을 등지고 북(北)을 향하여 서시고

 

부인으로 하여금

북을 등지고 남을 향하여 서게 하신뒤에

그 가운데 술상을 차려놓게 하시고

무수히 글을 써서 술상 위에 놓으시고

 

부인과 함께 서로 절하시니라

 

 

118 하루는 양지에 이십사방위자(二十四方位字)를 둘러쓰시고

중앙에 「혈식천추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라 쓰신 뒤에

 

가라사대

천지가 간방(艮方)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나

그것은 그릇된 말이요

이십사방위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졌느니라 하시고

 

가라사대

이 일은 남조선(南朝鮮) 배질이라

혈식천추도덕군자의 신명이 배질을 하고

전명숙이 도사공(都擄工)이 되었느니라

이제 그 신명들에게 어떻게 하야 만인에게 앙모(仰慕)를 받으며

천추에 혈식을 끊임없이 받아오게 된 까닭을 물은즉

 

모두 일심(一心)에 있다고 대답하니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 하시고

모든 법을 행하신 뒤에 불사르시니라

 

119 하루는 공사를 행하실 새 글을 쓰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체면장(體面章)이니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유세무신십이월칠일(維歲戊申十二月七日)

도술(道術) 감소고우(敢昭告于) 황공복지문안(惶恐伏地問安)

기체후 만사 불충불효 무서신(氣體候 萬死 不忠不孝 無序身)

읍축어군 어부어사(泣祝於君 於父於師) 기체후대안(氣體候大安)

천만복망복망(千萬伏望伏望)

 

120 하루는 여러 종도들에게 소원을 물으시고

 

다시 경석에게 물으시니 경석은 열지(裂地)를 원하거늘

 

가라사대

너는 병부(兵部)가 마땅하니라 하시니

 

경석이 불쾌히 여기는지라

 

천사 일러 가라사대

직신(直臣)이 아니면 병권을 맡기기 어려우므로 이제 특히 네게 맡기노라 하시니라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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