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주청도연대양(本住淸都嚥大陽)
본래 청도(淸都)에 머무르며 대양(大陽)을 마시더니,
여하선어락강향(如何仙馭落江鄕)
어찌하여 학(鶴)이 강가의 마을(江鄕)에서 죽었는가?
월호쌍림평초활(月戶雙臨平楚濶)
달과 집이 서로 비추니 또한 들판의 숲이 넓구나.
운오일주벽천장(雲璈一奏碧天長)
운오(雲璈)가 한 번 연주되니 푸른 하늘이 한층 더 아름다운데
풍파십재차건몰(風波十載嗟乾沒)
아~슬프구나! 건(乾:천부)이 돌아가시어, 이별한지 십년(十載:십재)
당하현령제아광(倘荷玄靈濟我狂)
진실로 현령(玄靈:북두칠성)이 떠맡게 되어, 우리를 힘차게 구제해 주는구나.
이글은 천비사(天妃祠)를 보고 지은 시(詩)이다.
1598(선조31)년 해월 선생이 변무진주사의 서장관으로 명(明)나라 사신으로 가는 도중,
12월 22(癸酉)일에 만주 요동의 삼차하(三叉河)변에 있는 천비묘(天妃廟)를 방문했다.
이 천비사(天妃祠)는 우첨도어사(右僉都御使), 이중성(李仲誠)이란 사람이 크게 신(神)의 도움을 입게 되어,
그 고을에 사는 규허초(奎許椒)등 여러사람이 그 낡은 천비사(天妃祠)를 중수(重修)하고,
글을 지어 비석을 좌우로 세우며 천비(天妃)를 세웠는데,
<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 시간 1598년>12월>22일 선조실록 간지 / 왕력 연간지:무술(戊戌)
일간지:계유(癸酉) | 선조(宣祖) 31년) 속에
천비(天妃)는 천후(天后) 또는 천상성모(天上聖母)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해상(海上)을 날며 해운(海運)을 수호(守護)한다고 하여,
원(元)나라에서는 천비(天妃)로 봉해졌고,
청(淸)나라 때에는 천후(天后)로 봉해진 바다의 신이다(水神).
이글의 내용을 보면,
청도(淸都)에서 머무르면서 대양(大陽)을 마시는 분인데,
어찌하여 학(鶴)이 강가의 마을에서 죽었는가 했다.
슬프게도 건(乾)인 하늘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별한지 10년이 되니,
그가 우리를 힘 있게 구원(救援)할 것이라고 하는 말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 점이 있거든 질문하기 바란다.”라고 하자
곁의 한 사람이 질문하였다.
“청도(淸都)란 도가에서 이상적인 세계인 천상(天上)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라고 명산 선생이 대답하자
또 한사람이 질문하기를
선어(仙馭)라는 말은, 신선(神仙)이 탄다는 뜻으로 학(鶴)이란 말인데,
그러니 하나님이 인간 세상에 계셨다가 강가의 마을에서 화천(化天) 하셨다는 말인 것이다
또한 해월선생은 건몰(乾沒)이라 하였다.
건(乾)이란 팔괘(八卦)에서 천부(天父)인 아버지를 뜻하는데,
그 아버지를 뜻하는 건(乾)이 슬프게도 몰(沒), 즉 돌아가셨다는 말이다.
그 천부(天父)하나님이 돌아가신지 풍파십재(風波十載)
즉 이별한지 10년이 되니,
진실로 현령(玄靈)이 천부(天父)하나님이 하시던 일을 떠맡아 짊어지게 되고,
우리 인간을 힘 있게 구원하게 된다는 말인 것이다.
여기서 현령(玄靈)이라는 말은 북두칠성(北斗七星)을 이르는 말인데,
북두칠성(北斗七星)을 다른 말로는 태상현령북두(太上玄靈北斗)라고 하는 것이다.
미래를 예언한 책, 또는 증표와 그 증거인 도장인데
준비해 보내 준다고 하는 것이다.
즉 곤륜산(崑崙山)에는 금모(金母) 또는 서왕모(西王母)가 계시며,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가 있다고 전한다.
창해(滄海)에 곤륜(崑崙)이 자식인 술잔(觴:상)을 준비해 둔다고 하였으니,
우리는 이글에서 서왕모(西王母)나 천비(天妃)나 두모(斗姆)는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옥황상제(玉皇上帝)의 어머니를 뜻하는 말인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바로 금모(金母)인 서왕모(西王母)가 옥황상제(玉皇上帝)의 어머니를 뜻하는데,
두모(斗姆)와 서왕모(西王母)와 천비(天妃)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한분인 북두칠성(北斗七星)의 어머니를 뜻하는 말로 보아야 할 것이다.”
명산 선생의 설명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를 보니,
모든 중요한 예언서(豫言書)는
이미 북두칠성(北斗七星)인 하나님 아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정해져 있었군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해월유록747~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