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해황씨 해월종택 해월헌(海月軒) 앞마당 매화
평해황씨 해월종택 해월헌(海月軒) : 봉황이 알을 품는 형국으로 풍수학상 강릉 이남 최고의 명당
......해월(海月) 선생이 신선에 대하여 한 말은, 단순히 취중에 나오는 무책임한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은 신선(神仙)이 미래(未來)에 대한 것을 직접 보여 주어서, 그것을 보고 그리고 기록한다
하였다. 그러나 현실(現實)은 아니니 무엇이라고 달리 표현(表現)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꿈속에서 보고 기록한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꿈을 꿈으로 여기지
말아 달라고 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잠을 자다 아무런 의미없이 꾸는 꿈과는 구분(區分)되어야 한다는 말로, 믿지 않으면 안되고,
안 믿으면 결국은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해월(海月) 선생은 그 술(酒)을 움 속에 숨겨 두었는데, 그 술(酒)이 동이 틀 무렵,
즉 새벽에 드디어 세시(歲時)
즉 새해 설에는, 그 숨겨 두었던 술이 세상에 나와서 높이 오르게 된다고 한 것이다.
즉 세상(世上)에 알려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何必)이면 새해 설인가?
여기에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절기(節氣)로 본다면 세시(歲時),
즉 새해 설은 입춘절(立春節)이 되는 것이다.
입춘(立春)이란 새해가 밝는 것을 의미하니, 지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것이다.
격암유록(格菴遺錄) 농궁가(弄弓歌) Ⓟ61을 보면,
『靈鷄之聲(영계지성) 놀라끼니 日竿三(일간삼)이 되엇구나
魂迷精神(혼미정신) 가다듬어 極濟萬民(극제만민) 救活(구활)코져
一燭光明(일촉광명) 손에들고 塵海業障(진해업장) 突破(돌파)할제
孝當竭力(효당갈력) 忠則盡命(충즉진명) 우리阿只(아지) 榮貴(영귀)하다
立春大吉(입춘대길) 建陽多慶(건양다경) 陽來陰退(양래음퇴) 肇乙矢口(조을시구)
天增歲月(천증세월) 人增壽(인증수)는 東方朔(동방삭)의 延數(연수)이요
春滿乾坤(춘만건곤) 福滿歌(복만가)는 石崇公(석숭공)의 富貴(부귀)로다
堂上父母(당상부모) 千年壽(천년수)는 先後天地(선후천지) 合運時(합운시)요
膝下子孫(슬하자손) 萬世榮(만세영)은 永無惡臭(영무악취) 末世界(말세계)라
願得三山(원득삼산) 不老草(불로초)는 有雲眞雨(유운진우) 變化世(변화세)
拜獻高堂(배헌고당) 白髮親(백발친)은 紫霞島中(자하도중) 弓乙仙(궁을선)』
격암유록(格菴遺錄) 성운론(聖運論) Ⓟ106을 보면,
『送舊迎新(송구영신) 此時代(차시대)에
天下萬物(천하만물) 忽變化(홀변화)로 天增歲月(천증세월) 人增壽(인증수)요
春滿乾坤(춘만건곤) 福滿歌(복만가)에 願得三山(원득삼산) 不老草(불로초)와
拜獻高堂(배헌고당) 鶴髮親(학발친)에 堂上父母(당상부모) 千年壽(천년수)요
膝下子孫(슬하자손) 萬歲榮(만세영)을 立春大吉(입춘대길) 傳(전)했으나 建陽多慶(건양다경) 모르리라
惡化爲善(악화위선) 되는일에 天壽大命(천수대명) 立春(입춘)일세
老少男女(노소남여) 上下階級(상하계급) 有無識(유무식)을 莫論(막론)하고
生命路(생명로)에 喜消息(희소식)을 不遠千里(불원천리) 傳(전)하올제
自一傳十(자일전십) 十傳百(십전백)과 百傳千(백전천)에 千傳萬(천전만)을
天下人民 (천하인민) 다傳(전)하면 永遠無窮(영원무궁) 榮光(영광)일세
肇乙矢口(조을시구) 十方勝地(십방승지) 擧手頭足(거수두족) 天呼萬歲(천호만세)』
격암유록(格菴遺錄)을 보면,
입춘(立春)이라며 송구영신(送舊迎新) 즉 옛것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대에,
천하만물(天下萬物)이 홀연(忽然)히 변화(變化)하여,
사람의 수명(壽命)은 길어지고,
춘(春)이 가득한 건곤(乾坤)의 복만가(福滿家)에는 원하면 얻을 수 있는 불로초(不老草)가 있다고 하였다.
높은 집에 계신 흰머리의 부모님에게 삼가 문안(問安)드리는 사람은,
바로 자하도(紫霞島) 즉 인천(仁川)과 부평(富平) 사이에 은거(隱居)하고 있는
즉 궁을(弓乙)이신 신선(神仙)이라고 하였으며,
당상(堂上)에 부모(父母)는 천년수(千年壽)요,
슬하(膝下)의 자손(子孫)은 만세토록 번영하는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고 전했지만,
건양다경(建陽多慶)의 참의미는 모르리라 하였다.
건양(建陽)이라는 말에서,
건(建)이란, 명사로는 북두칠성(北斗七星의 자루쪽에 있는 6개의 별), 동사로는 세운다는 뜻이다.
양(陽)은 하늘 또는 태양(日)이니, 하늘의 태양(陽)을 세우면 많은 경사(慶事)가 있을 것이라 하였는데,
이 말을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라고 하였으며,
또한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말에서도
또한 다만 단순한 의미의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말만 알 것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가 흔히 쓰는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말도, 일반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매년
돌아오는 봄이 되면 따뜻해지니 좋은 일이 많을 것이다 라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악(惡)이 화(化)하여서는 선(善)이 되게 하는 것이 태양(日)으로,
하늘이 대명(大命)을 주어서, 그 춘(春: 酒) 즉 태양인 하나님의 아들을 세운다는 뜻(立春)이라는 것이다.
그 춘(春)이라는 말이 젊은 아이, 꽃 또는 술(酒)이라는 뜻이 있는 것이다.
또한 동사로는 소생시킨다는 뜻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깊이 숨겨진 의미를 사람들은 모를 것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이 기쁜 소식을 온 천하(天下)에 다 전(傳)하여서,
온 천지(天地)의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되면, 영원무궁(永遠無窮)한 영광이고,
좋을시고 온 세상(世上) 사람들이 손과 발과 머리를 들어서, 만세를 부르는 기쁜 소식이라는 말이다.
최수운(崔水雲) 선생의 탄도유심급(嘆道儒心急)의 제목 뒤에 있는, 제목없는 글이다.
『苦待春消息(고대춘소식) 春光終不來(춘광종불래)
非無春光好(비무춘광호) 不來卽非時(불래즉비시)
玆到當來節(자도당래절) 不待自然來(불대자연래)
春風吹去夜(춘풍취거야) 萬木一時知(만목일시지)
一日一花開(일일일화개) 二日二花開(이일이화개)
三百六十日(삼백육십일) 三百六十日開(삼백육십일개)
一身皆是花(일신개시화) 一家都是春(일가도시춘)』
애타게 춘소식(春消息)을 기다려도, 봄볕(春光)은 끝내 오지 않는구나.
춘광(春光)이란 좋은 조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춘(春)이 오지 않으니, 때가 아닌데,
여기에 마땅히 올 때가 되면, 기다리지 않아도 춘(春)은 절로 온다.
춘풍(春風)이 불고 간밤에, 모든 나무(萬木)가 일시(一時)에 춘(春)이 온 때(時)를 아는구나.
하루(一日)에 한 꽃이 피고, 이틀(二日)에 두 꽃이 피고
삼백 예순 날에 삼백 예순이 피어
한 몸(一身)이 다 꽃(火)이고, 일가(一家)가 모두 봄(春)이로구나.
봄을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오는데,
여기에서 주의 깊게 볼 것이 일신(一身)
즉 일(一)인 몸(身)인 태을(太乙)이신 한 사람을 꽃(花)이라고 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아들인 한 사람의 몸을, 꽃(花), 또는 춘(春)이라고 하며,
또한 술(酒)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가 춘풍(春風)을 일으키며 올 때에 모두가 봄(春)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는 말이다.
해월(海月) 선생의 글 속에는,
이 술(酒), 즉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가 숨겨져 있다가 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데,
그 때가 세시(歲時)의 동이 틀 무렵인 새벽에,
그 움 속에 숨겨 둔 정도령이 세상에 드러나서 높이 오르게 되니,
바로 그 때를 봄(春)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이라고 밝히는 것이다.
즉 그 입춘(立春)이라는 말이 송구영신(送舊迎新),
즉 옛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맞는다는 말인데,
이 말은 천하만물(天下萬物)이 홀연(忽然)히 변화(變化)하는 신선세계(神仙世界)가 된다는 그런 의미로
설명(說明)하는 말이다.
그러니 남녀노소(男女老少), 상하계급(上下階級), 유식한 사람(有識), 무식한 사람(無識)을 막론(莫論)하고,
이 생명의 길(生命路)인 희소식(喜消息)을 천리(千里)를 마다 않고 전(傳)할 때에,
한 사람이 열 사람을 전하고,
열 사람이 백 사람에게 전하고,
백 사람이 천 사람에게 전하고,
천 사람이 만 사람에게 전해서,
천하인민(天下人民) 모두에게 전(傳)한다면, 영원무궁(永遠無窮)한 영광(榮光)이라고 한 것이다.
조을시구(肇乙矢口) 온 세상에, 십(十)이 있는 승지(勝地: 정도령이 있는 곳)에 손을 들고,
손이 없는 사람은 발을 들고, 손발이 없는 사람은 머리를 들어, 하늘에 만세를 부르게 된다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에서 이야기하는, 숨겨 두었던 술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왕적(王績)이나
유령(劉伶)의 취향(醉鄕) 속에 나오는 이상향(理想鄕)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한 취중(醉中)의 이상향(理想鄕)은 어디에도 없다고 하였다. 땅에도 없고 하늘에도 없다.
그러니 해월(海月) 선생이 숨겨 둔 그 술 이야기는, 세상에 드러나면 진짜 이상향(理想鄕)에 대한 이야기이고, 신선(神仙)이 전해 주는 말이라는 것이다.
꿈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꿈이 아닌 진실(眞實)이라는 말이며, 신선(神仙)이란 말도 진실로 실재(實在)하는
신선(神仙)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그러니 신선(神仙)을 두려워하지도, 의심하지도 말라 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월(海月) 선생께서 모든 것을 자세히 풀어서 하나하나 설명할 수 있는 입장(立場)도 아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다만 꿈을 꿈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만 당부하였겠는가?
이것은 천기(天機)이기 때문에, 해월(海月) 선생으로서도 함부로 밝힐 수가 없는 것이다.
남이 알아채면 안 되는 내용이니 이와 같이 이것저것 비유해서 그나마 전해 주려고 애를 쓰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오직 다만 때가 이르면 그 때 가서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밝혀지는 그 때를 입춘(立春)이라고 하는 것이다.
앞으로 해월(海月) 선생의 글에서, 꿈 이야기와 신선에 대한 이야기와 술 이야기는,
대체로 정도령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니, 유념해 두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동학가사(東學歌詞) 중의 봉명서(奉命書) Ⓟ2를 보면,
『甁中(병중)에 有仙酒(유선주)를 外表(외표)보고 웃지말고
心性靈坮(심성영대) 一壺中(일호중)에 三術主(삼술주)가 있지마는
術主靈氣(술주영기) 仙佛儒(선불유)들
河洛靈符(하락영부) 못깨치면 先後中天(선후중천) 모를거요
三道大天(삼도대천) 못깨치면 天人地人(천인지인) 人人(인인)깨서
心性靈坮(심성영대) 坐定(좌정)하사 말을하고 글을주니』
동학가사(東學歌詞) 중의 봉명서(奉命書) Ⓟ6을 보면,
『乾天上帝(건천상제) 相逢(상봉)하고 上帝分付(상제분부) 받아내어
太乙弓乙(태을궁을) 靈符圖(영부도)를 一張紙(일장지)에 그려내니
五萬年之(오만년지) 仙藥(선약)이라 사람마다 알까보냐
어질고도 착한벗은 運數(운수)타고 參禮(참례)해서 다시그려 呑服(탄복)하니
滿之腹中(만지복중) 弓乙仙酒(궁을선주) 半醉半醒(반취반성) 明明(명명)키로
仙佛酒(선불주)를 和合(화합)해서 三春酒(삼춘주)를 빚어내니
其味其如(기미기여) 香嗅味(향후미)요 天下萬國(천하만국) 第一酒(제일주)라
春末夏初(춘말하초) 當(당)한後(후)에 天地乾坤(천지건곤) 婚姻席(혼인석)에
大事晏酒(대사안주) 特定(특정)일세
大事酒(대사주)를 못깨치면 甲申婚禮(갑신혼례) 어찌알꼬』
동학가사(東學歌詞) 중의 일지화발만세가(一枝花發萬世歌) Ⓟ19를 보면,
『飮酒歌(음주가)를 들어보소 術主術主(술주술주) 말하기에
術主(술주)뜻을 몰랐더니 術主學(술주학)을 놓고보니
三水邊(삼수변)에 達己酉(달기유)라 三水(삼수)뜻을 破点(파점)하니
天水地水(천수지수) 人水三合(인수삼합) 三達己酉(삼달기유) 지어내니
智仁勇(지인용)에 化(화)한 닭이 金鷄星(금계성)이 分明(분명)해서
飛飛上天(비비상천) 能(능)히하여 三藥水(삼약수)를 얻어다가 五酉星(오유성)을 지어내니』
『人甁(인병)에다 빚어내니
三山仙酒(삼산선주) 分明(분명)해서 酉水白酒(유수백주) 完然(완연)하다
燒酒淸酒(소주청주) 이아닌가 金生水(금생수)로 생긴술이
東方儒術(동방유술) 濁酒(탁주)되고
西方佛術(서방불술) 淸酒(청주)되고
北方仙術(북방선술) 燒酒(소주)되어
三術合化(삼술합화) 藥酒(약주)되니
兌金丁巳(태금정사) 二十數(이십수)로 丙午七赤(병오칠적) 合(합)하여서
九紫火酒(구자화주) 지어내니 三兌澤酒(삼태택주) 分明(분명)하다
三千年來(삼천년래) 모인藥酒(약주) 一壺酒(일호주)를 지어내니』
『河水龍潭(하수용담) 一淸水(일청수)로 甲戌酒(갑술주)를 지어놓고 甲子大人(갑자대인) 만나거든
이술주어 大醉(대취)시켜 三年酒政(삼년주정) 至極後(지극후)에 大成萬事(대성만사) 하여보소』
『三道上昇(삼도상승) 甲子(갑자)되고 三道下降(삼도하강) 庚子(경자)되니
三酉之術(삼유지술) 깨달아서 靑鷄鳴晨(청계명신) 깨쳤으라
日入道(일입도)를 맡은고로 日出消息(일출소식) 傳(전)해주니
火中(화중)에다 取精(취정)한술 燒酒(소주)라고 말은하나
그 燒酒(소주)를 먹는법은 三夏炎天(삼하염천) 먹는바니
暑症(서증)나서 沓沓(답답)커든 燒酒歌(소주가)로 찾아가세
燒酒歌(소주가)를 알고보면 天父事業(천부사업) 밝혀내야
弓乙靈符(궁을영부) 三神甁(삼신병)에 三月春酒(삼월춘주) 빚어내니
天下萬國(천하만국) 同胞兄弟(동포형제) 暑症感寒(서증감한) 相剝(상박)할제
고루고루 나눠주어 濟渡生靈( 제도생령)하자하고 Ⓟ20』
위의 가사(歌詞)는 술(酒)을 왜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라고 하는지,
그에 대한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글이다.
술 주(酒)자를 술주(術主)라는 의미로 바꾸어 설명하였다.
이두문자(吏頭文字)와 같이 소리는 같은데 뜻이 다른 것이다.
예언서(豫言書)에서 말하는 술에 대하여 설명하는 말이다.
즉 술(酒)을 술(術)이라 하여, 유불선(儒佛仙)을 유술(儒術), 선술(仙術), 불술(佛術)로 나누어서,
천지인(天地人) 유불선(儒佛仙)을 삼술(三術)이라고 일단 알고 술(酒) 이야기를 들어보자.
술주자(術主字)를 배우자며 설명하기를 삼수변(三水邊)에 닭 유(酉)자라고 하였는데,
먼저 삼수(三水)가 무슨 뜻이냐 하면, 천수(天水), 지수(地水), 인수(人水)가 삼합(三合)해서,
삼수변(三水變)에 닭 유(酉)자를 지어 내어
지인용(智仁勇)에 화(化)한 닭이, 바로 금계성(金鷄星)이라고 하였다.
이 닭이 하늘 높이 올라가서, 삼약수(三藥水)를 얻어다가 오유성(五酉星)을 지어 내니,
유불선주(儒佛仙酒)를 합한 것이 약주(藥酒)라고 하고,
삼신병(三神甁)에 삼월춘주(三月春酒)를 빚어서
천하만국(天下萬國) 동포(同胞)들에게 고루고루 나누어 주어 제도(濟渡)하고 영(靈)을 살리는 술인데,
이 신선(神仙)의 신령(神靈)한 술(酒)은 5만년(五萬年) 동안 천하만민(天下萬民)을 다 살리는 술이라고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本文)에 상세히 설명(說明)되어 있기에 더 이상의 설명(說明)은 생략(省略)하기로 한다.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2권 20장 83편을 보면,
세인수가부지가(世人雖歌不知歌) 가유비가유원가(歌有悲歌有怨歌)
주가주숙매화발(酒家酒熟梅花發) 대취방장가아가(大醉方將歌我歌)
아취아주가아가(我醉我酒歌我歌) 아가사가역비가(我歌似歌亦非歌)
세상 사람들이 비록 노래는 부르지만, 그 노래의 의미는 모르는구나.
노래에는 슬픈 노래와 한(恨) 맺힌 노래가 있네.
술집에서 술이 익으면, 매화(梅花)가 발하는데(發: 드러나는데)
크게 취해서 장차, 아가(我歌: 아기)를 노래하게 되는구나.
나는 나의 술에 취하여, 아가(我歌: 아기)를 노래하는데
아가(我歌)는 노래와 같지만, 역시 노래는 아니로다.
이 시(詩)는 해월(海月) 선생이 1603(癸卯, 선조36)년에 지은 시(詩)인데, 1603년 2월에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에 지은 시(詩)가 그것이다.
이 때에 해월(海月) 선생은 예천군수(醴泉郡守)로 있었는데, 그 전년인 1602(선조 35)년 수곡(水谷)의
동쪽에 있는 박곡(朴谷)을 가지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해 6월 11일 부인 김(金)씨가 해월(海月) 선생의 임소(任所)에서 사망하여, 9월 3일 수곡(水谷)의 동쪽
언덕에 장사(葬事)를 지냈으나, 후에 해월(海月) 선생이 묻힌 오태산(五台山)으로 이장(移葬)하여 해월(海月)
선생과 함께 합장(合葬)하였다.
해월(海月) 선생의 첫 번째 부인 김(金)씨는, 학봉(鶴峯) 문충공(文忠公) 김성일(金誠一) 선생의 중형(仲兄)인
찰방(察訪), 호(號)는 구봉(龜峯), 휘(諱) 수일(守一)의 여식(女息)이며, 이조판서 진(璡)의 손녀로, 아주 미인(美人)이라고
소문이 자자했었다 전한다.
이 시(詩)를 보면, 세상 사람들이 비록 노래는 부르지만, 그 노래의 의미는 깨닫지 못한다고 하였다.
노래에는 슬픈 노래와 한(恨) 맺힌 노래가 있는데, 술집에서 술이 익을 때 매화꽃이 핀다고 하였다.
크게 취하게 되니 장차(將次) 나의 노래를 즉 아가(我歌)를 노래하게 될 것이다.
내가 내 술노래에 흠뻑 취하여, 나의 노래 즉 아가(我歌)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데,
나의 노래는 노래 같지만, 노래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라고 하였다.
여기에는 큰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첫째 세상 사람들이 비록 노래를 부르면서도, 그 노래의 진짜 의미는 제대로 아는 자가 없는 것이다.
노래는 슬픈 노래도 있고, 한(恨) 맺힌 노래도 있는데, 앞으로 장차(將次) 크게 취하여 아가(我歌)에 대한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좀 이해가 안 가는 말인 것이다.
왜 해월(海月) 선생은 세상 사람들이 비록 노래는 부르지만, 그 노래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고 하였는가?
둘째 술집에서 술이 익으니 매화꽃이 핀다는 말을 하였는데,
왜 술이 익을 때 매화꽃이 핀다고 하는가? 술과 매화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셋째 앞으로 장차(將次) 사람들이 나의 노래, 즉 아가에 대한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하였으며,
넷째 해월(海月) 선생이, 나는 나의 술을 기뻐해서 나의 노래를 부르는데,
나의 노래(我歌)는 역시 노래 같지만, 노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한 가지 한 가지씩 자세히 설명하겠다.
먼저 해월(海月) 선생이 나의 술(我酒)에 취하여 노래를 하는데, 나의 노래(我歌)는 노래 같지만,
노래가 아니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가를 한번 설명해 보겠는가?“ 라고 하자 한 사람이 말하였다.
“해월(海月) 선생께서 말씀하시는 술 이야기는, 진짜 술 이야기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나의 노래는 노래 같지만 노래가 아니라고 하였는데,
나의 노래라는 의미가 노래라는 뜻이 아닌 뜻으로 보입니다.
즉 이두(吏頭)식으로 한문(漢文)의 뜻으로는 나의 노래이지만, 음(音)으로 보면 아가(我歌)이니,
즉 우리 나라 사람들이 어린 아기를 아가라고 부르는 그 아가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아가(我歌)라 하는 것은 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린 아기인 아기 장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라고 하자 명산 선생이 받아서 이야기하였다.
“해월(海月) 선생이 술에 취하여 마음 기쁘게 부르는 노래는, 노래가 아니고 아기에 대한 이야기인데,
앞으로 즉 미래(未來)에 그 아기장수에 대한 노래,
즉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後孫)으로 태어나는 아기장수에 대한 노래가 불리워질 것이라고 하는 말이다.
해월(海月) 선생이 말한 아가(我歌)라는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격암(格菴) 선생의 격암유록(格菴遺錄)의
아기(兒只)와 같은 말인 것이다.
이와 같이 해월(海月) 선생은 미래에 대한 예언(預言)의 말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정도령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술(酒)이란 말로 또는 아가(아기)라는 말로 바꾸어서 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술 이야기는 진짜 술 이야기가 아니라고, 덧붙여 설명(說明)하는 것이다.
우리는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에서, 특히 아이를 나타내는 말을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천리(千里) 즉 아이 동(重)의 파자, 아이 동(童), 어린아이, 소(小), 소(少) 등등. 이 시(詩)에서
말한 아가(我歌) 역시도, 바로 우리말로 아이를 말하는 아가인 것이다.
또한 격암(格菴) 선생도 격암유록(格菴遺錄) 승운론(勝運論) Ⓟ101에,
『天縱之聖(천종지성) 鄭道令(정도령)은 孑孑單身(혈혈단신) 無配偶(무배우)라......
鄭氏道令(정씨도령) 알려거든 馬枋兒只(마방아지) 問姓(문성)하소......
上帝之子(상제지자) 無疑(무의)하네』
하늘이 세운 정도령을, 정씨(鄭氏) 도령(道令)이라 하여,
결혼하지 않은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배우자(配偶者)가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라고 풀어서 설명하였고,
또한 그가 마방아지(馬枋兒只) 즉 마굿간 아기라 하여,
정도령이라는 말 자체가 아이를 상징한다고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까지 하였다.
그러나 해월(海月) 선생은 정도령이란 말을 사용할 수 없으니, 대신 아가(我歌)란 말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격암(格菴) 선생도 마상록(馬上錄)에서,
『利在道下止(이재도하지) 小舍(소사)
耳川(이천) 川是眞方(천시진방)』
정도령이 거처하는 곳인 도하지(道下止)를 인천(仁川)에 사는, 아이의 집(小舍)이라 한 데서도 알 수 있다.“
라고 설명을 하였다.
그 때 한 사람이 질문하였다.
“그러면 술집에서 술이 익으며 매화가 핀다고 하였는데, 그 말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라고 하자 옆에 있던
또 한 사람이 이야기하였다.
“이미 선생님이 밝혔다시피 매화(梅花)는 이른 봄에 피는 꽃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상징하는 말이며,
꽃이 핀다는 말은 매화인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에 드러난다는 의미로 보아야 되겠습니다.” 라고 하자
명산 선생은 다시 설명하였다.
“그 매화(梅花)는 하나님의 아들을 의미하는 은어(隱語)인데, 이 하나님의 아들이 발(發)한다는 말에서,
발(發)이란 말의 의미는, 일어난다, 드러난다, 밝힌다, 일으킨다는 뜻으로 보면 아주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다.
즉 매화(梅花)인 아기가 누구인지 세상에 밝혀진다, 드러난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또한 술이 익었다는 말은 술을 먹을 때가 되었다는 말인데,
사람들에게 술을 나누어 줄 수가 있게 된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인 술을 나누어 줄 수 있을 때, 세상은 좋은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해월(海月) 선생이 크게 기뻐하며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아기 장수인 정도령에 대한 소식을 기쁘게 전해준다는 뜻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