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록(蕉窓錄)은 조선 중기 실학(實學)의 비조(鼻祖)로서 토지제도(土地制度), 관료제도, 군사제도,교육 및 인재등용법(人材登用法),노예제도(奴隸制度)의 개혁론(改革論)을 밝혀 모든 나라가 지향하는 복지국가(福祉國家) 건설의 이상(理想)을 제시(提示)한 반계수록(磻溪隨錄)을 상재(上梓)하신 류형원(柳馨遠1622 ~ 1673년) 방조님과 초창(蕉窓) 류하(柳昰:1642~1697년 3월 9일)방조님의 부자문답서(父子問答書)로써 미래(未來)의 말세를 간략하게 기록되었다.1770년(영조 46) 영조의 특명으로 간행되었다.그런데 부자간에 문답한 년대가 맞지 않으나 아래 참고바랍니다.
磻溪公 余之家親也 學觀天人 不求聞達焉 退隱於 永嘉花石山庄矣 是歲 卽 雍正四年春也。余嘗侍側 須臾不離耳 一日伏問 國朝鮮運氣 曰已往之事 得聞無益也 願 聞將來之事矣 翁曰 聞之何爲也。 復曰 使後世子孫 起警修德 以爲保家之一助
반계공은 나의 아버지시라. 배움은 이미 천인이라 할 만큼 굳이 구하고자 하지 않더라도 들은 바와 같이 달통하신 분이라. 은퇴하심에 따라 꽃과 돌로 된 산막에서 오래 동안 은거하시는 분이시라. 이때는 곧 영조 4년이고 청국의 옹정4년이며 서력으로 1727년으로 봄 절기라.
내가 일찍이 곁에서 잠깐이라도 떠나지 않게 모실 뿐이라. 하루는 엎드려 아버지께 조선 나라의 운기에 대하여 묻게 되었는데 지나간 일들은 들어도 이익 됨이 없으니 미래 일을 듣고자 합니다.물어서 무엇을 하려 하느냐. 후세의 자손들이 가르침을 경계하는 지표로 삼아서 덕을 닦고 집안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자 합니다.
翁曰 保家之道 不在書紳 都在心也 後有修德者 天佑神助 自然楣矣 汝之杞憂之心也。 余惶恐無問矣。一曰 又問曰 漢陽李氏之運 及於何時盡乎 願聞祥敎也 翁曰 甚哉 余之問也。 問曰 李氏之運 壬申乙巳之至盡矣 別無難危之事乎 翁曰 豈無難危乎 汝看枯木 多年生虫也。 問曰 運勢將何爲乎 翁曰 誰之運勢則 至四五0九一三運 衰氣始胎 紀綱 不明 他國通商 情勢外泄 大殿無翩
집안을 보존하는 길은 말이나 글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마음에 있는 것이니라. 그러한 마음을 잘 닦은 적덕자가 있을 것이면 하늘이 돕고 신들이 도와서 자연스럽게 도를 듣게 되는 것인데도 너는 심히 걱정하는 마음을 가졌구나. 나 같으면 황공하여 묻고 싶은 바가 없겠구나. 한양에 이씨조선의 운과 어느 때에 그 운이 다하겠습니까. 상세한 가르침을 듣고 싶습니다.
심 하구나. 너의 그 질문이. 이씨조선 고종 구년 임신년부터 을사년까지 그 운이 거의 다 되어 버릴 것이라고 봅니다. 특별히 어렵고 위험스러운 일이 없겠습니까. 어찌 어렵고 위험하지 않겠는가. 너도 보다시피 고목이 오래되면 벌레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 그 운세가 장차 어찌 되겠습니까. 그 운세인 즉 주역에 대정수 4509-13운에 이르게 되어 쇠한 기운이 들게 되었으니 즉위하자마자 석 달이 되더라도 율법의 줄기가 되는 강기가 밝지를 아니하고 다른 나라들과 통상을 하면서도 그 정보와 정세를 바깥으로 줄줄이 흘려버리게 되니 그 인군이 집정하는 대전은 제대로 재빠르게 돌아가는 바가 없을 것이라.
鼠龍繼承 遂卽寶位 宮中妖姬 作亂 無雙 招入外戚 君子退野 小人滿朝 誘致君上 與賊私通矣 豈非亡國之兆耶。至二七八五三三運 洋艦浮海 國內大亂 十奸八賊 比肩同謀 稱爲革新 日近外賊 運勢日傾
이는 쥐 같은 임금이 계승하게 된 것이고 또한 드디어 보위에 즉위 하자마자 임금님께서 기거하시는 궁중에서는 요사스러운 계집이 외가와 친정의 친척들을 불러들이는 등 천하에 둘도 없이 못된 작란을 치는 것이라. 이러니 군자들은 물러나서 야인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고 소인배들이 조정에 꽉 들어차서 임금을 끌어다가 유치해 놓고 도적들과 더불어 사통하면서 흥겨워 하니 어찌 망국의 조짐이 아니라고 할 것이겠는가.
또 2785-33운이 되면 서양의 함정이 바다를 띄워서 나라 안에서 큰 혼란을 일으키고 열 놈의 간신배와 여덟 놈의 도적들도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여 똑 같이 모의를 하였어도 겉으로는 혁신을 한다고 말을 하느니라. 날마다 바깥의 도적들과 가까이 하여 (국고 빼먹을 일을 꾀하므로) 나라의 운세는 하루가 다르게 기울어지게 되느니라.
四三0二七九運 外賊滿城 軍擾大起 閣僚相戮 四三0八0三0一運 天擎犯艮 黑雲貫日 惡疾輪行 生民多死 妖星得旺 國勢漸衰 三八0一七運 熒惑犯鉞 白氣登天 靑袍大起 稱爲東學 白日咀呪 殺戮無雙 生民殘傷 犯之則死 四五0七四零十運 龍極帝位 年稱光武 官制改定 國條相結 借款如山 國庫空虛 官胥賣買 租稅日增 蜂起之寇 自稱義兵 掠奪人民 終之敗亡 國權盡入藤賊之手 五0六七0一運 龍榻禪位 戌主昏弱 不專其位 賊酋檀權 君臣化僧 身着直衫 建熙之四年
또 43012-97운이 되면 바깥의 도적들이 성에 가득 들어오고 군인들이 요란하게 크게 일어나고 각료들은 서로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이니라.그리고 43080-301운이 되면 하늘 높이 삿된 기운들이 간방을 침범하는 일이 있으니 검은 구름이 해를 꿰며 악질괴질이 크게 유행해서 백성들이 많이 죽어 가는 가운데 요성이 왕성한 기운을 얻게 되니 나라의 운세는 점점 시들어 가느니라.
또 38017운이 되면 천상에서 살육을 담당하는 형혹 별이 천월 별을 침범하니 전쟁이 일어나고 살기를 가진 흰 기운이 하늘로 오르게 되며 푸른 도포를 입은 사람들이 크게 일어나니 이름 하여 동학이라 하느니라. 맑은 대낮에도 저주가 내려지니 이 보다 더 없는 살육전쟁과도 같이 백성들이 마구 죽거나 상해를 입게 되며 누구든지 하늘의 뜻에 어긋나면 다 죽게 되느니라.
그리고 4507-4010운에는 임금이 보위에 등극하여 연호를 광무라 하고 관청의 제도들을 새롭게 개정하며 국제적으로 조약과 상호 결속을 다지면서 산과 같이 많은 돈을 빌려 쓰게 되지만 국고는 텅텅 비게 되고 돈을 받고 관직을 팔아먹는 짓을 하며 세금은 날로 증가하게 되는 것이니라.
도적들이 벌떼같이 일어나서 스스로 의병이라 칭하지만 백성들한테 약탈 짓을 일삼으니 마지막에는 나라가 패망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어 나라의 주권은 마지막에 일본 총독부 도적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니라. 그리고 대정수 500670운에는 왕이 보위를 선위하나 비운의 왕은 정치에 어둡고 유약하여 그 보위의 자리 값을 다하지 못하고 도적의 수괴가 단군역사의 모든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것이니 임금과 신하들은 모두 중이 되어 버린 바와 같은 것이며 그렇게 다 잃은 몸들은 삼베 적삼을 입은 필부와 같이 융희 사년에 이르게 되느니라.
五0三六七0一運 金狗蟬鳴 白虹貫日 彗星犯慶 賊臣喝上 寶位讓賊 稱日韓連合 賊掌國權 廢主孤宮 龍榻空虛耳 嗟乎 五百年宗祀 於斯盡矣 甚哉 賊政 尺山度地 三角連天 分州合郡 處處兵營 小寇短褐 似人非人矣
그리고 503670운으로 경술년이 되면 매미가 요란하게 울고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으며 혜성이 복성들을 침범하니 도적 같은 신하들이 임금을 애걸복걸하여 보위를 적에게 이양케 하는 것이고 이를 일러서 한일합방이라 할 것이며 이어 도적들이 나라의 주권을 장악하게 되니 임금은 패주가 되다시피 다른 신하들을 만나지 못하는 고독한 궁궐생활을 하게 됨에 따라 용상은 텅 비게 될 뿐인 것이니라.
아아! 오백년의 종묘사직이 여기서 마감한다는 말인가. 대단히 심하구나. 도적들의 정치여. 산과 땅을 측량하고 세 개의 각수가 하늘에 연이어 졌으니 고을을 나누거나 합하고 또한 고을 곳곳마다 병영을 세우기도 하며 작은 도둑들이 소매 짧은 옷을 입고 나타났으니 사람 같지만 사람이 아니로다.
噫噫 祖國年號 何處去之耶 日月三台 大政何事 末利爲貴 功利大昌矣 足反居上 首反居下也 倫綱喪失 人人相食 不尊其父 不知兄弟也 豈非不毛之禽獸乎。當時人民但知財利 不知己親矣 金錢世界也 怪哉 紙貨白錢 人稱輕寶 舊學撤廢 新學樹立而 男女同進 禮義安在耶 東北千里 鐵馬來往 城市都會 電火連繩 無面相語 萬國通信 天空行船 風雲睫息
오호라 슬프도다. 조국의 연호는 어디로 간 것이더냐. 해와 달 그리고 삼태동자 천도의 대 도덕정치는 어떻게 된 것이든가. 말단 도적무리들이 그들의 이익을 귀하게 여기고 그러한 공과 이익을 크게 창성케 한 것이니라. 그러한 도적들이 윗자리로 올라가서 윗자리에 함부로 발을 걸치고 있게 되고 윗자리에 있던 분들이 도리어 아래 자리로 내려와서 굽실거려야 할 판이 된 것이니라.
삼강오륜을 논하는 것이 쇠퇴해서 잃어가니 사람과 사람이 서로 잡아먹고 제 애비를 존경하지 않으며 제 형제를 몰라보니 어찌 털 없는 짐승들이 아니라고 할 것인가. 이때를 당한 백성들은 다만 돈을 밝히는 재리만 알 뿐 그 부모조차 알아보지 못하니 이러한 세상을 금전만능세계라 할 것이니라.
아! 괴상코나. 엽전도 아닌 종이돈과 하얀 동전 주화를 사람들이 칭하기로 가벼운 보배라고 하는 구나. 사대오상과 삼강오륜을 가르치던 옛날의 학문을 모두 다 덮어서 치워버리고 새로운 학문을 수립하여 남자와 여자가 함께 나아가게 되니 남녀는 예절을 잃게 되고 그리고 편안하게 있어도 동과 북 간 천리 먼 길을 철마가 오고 가며 도회지 성에는 전기 불이 줄줄이 걸려있고 얼굴이 없는데도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온 세상 만국과 통신을 하고 하늘 공중에는 배가 떠다니면서 바람과 구름같이 눈 깜작할 사이에 다니는 도다.
異敎並起 邪學大起也。露晞日前 獨唱衆哂 租稅如天 人民何生 賣屋賣身 不酬其稅 土馬嘶寒 鼠龍登天 牛虎相嗔 戌主朝天耳 萬民哀聲 民多殺戮 國破君亡 時事可知也。
다른 종교가 아울러 일어나서 사학(邪學:기독교)이 크게 일어나지만 개벽의 진태양 해가 뜨게 되면 말라 버리는 이슬 같은 신세가 될 것이고 앞에서 부르짖으면 뒤에서 비웃게 되며 조세는 날로 불어나서 하늘처럼 많아지니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가 있겠는가. 집을 팔아먹고 몸도 팔아먹어도 그 세금을 갚아낼 수가 없구나.
중심 잡은 말이 세상을 향하여 울부짖어도 차갑기만 하는데 쥐 같은 임금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소와 범 축년과 인년이 서로 분개할 즈음에 개띠 생 주인이 하느님을 뵙고자 떠날 뿐이니 만백성들이 애도하는 구슬픈 울음소리에 죽게 되는 자가 많으며 이렇게 나라가 부숴 지고 임금은 죽어 버리니 이맘때의 시사를 가히 알만하다할 것이니라.
問曰 然則 東土三千里 永歸賊國乎 翁曰 此亦一時之運也 天意 安敢逆乎 國之運衰 非但我國也 大國亦是運耳 至宣統盡矣。問曰 宣統何謂也 翁曰 年號也 四八七三一運 日取東城 蒙古以南 彼日奪之 稱爲滿蒙國耳 是亦日滿連合 廢帝孤立 政權干涉 移民滿地 人民疾入矣。
그러하면 해동 땅 삼천리는 영원히 도적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입니까.이 역시 한 동안의 운세이니라. 하늘의 뜻에 어찌 감히 거역을 할 수 있겠는가. 나라의 운세가 쇠하게 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이러한 운세일 뿐이라. 천하에 베풀고 거느리는 운세가 다된 것에 이른 것이니라.
베풀고 통치한다는 선통은 어떠한 것을 말합니까. 년호이니라. 대정수 48731운으로 일본이 동쪽의 성을 취하고 몽고의 남쪽을 그 일본이 뺏어 버리며 만몽국이라 칭하게 되니 이 역시 일본과 만주가 연합하여 황제를 폐위하다시피 고립시켜 놓고 정권을 간섭하거나 백성들을 만주 땅으로 옮겨 살게 하니 백성들이 괴롭게 된 것이라.
問曰 入滿勝於本土乎 翁曰 疾足者 雖云 一時之活處 終不免 無頭之鬼也 豈非負薪入火耶 連至一五二八六0 牛羊對沖 完和相爭 太陽雙決 其鬼無頭 中日起兵 殺戮如山 血流成川 南北失守 兩京空虛
만주 땅에 들어가 사는 것은 본토에서 사는 것보다 나은 것입니까.괴롭게 살아가는 자들이 비록 그렇게 머물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한 동안의 생활에 불과하고 종내에는 목 없는 귀신을 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라. 이를 어찌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든 것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이어 대정수 152860에 이르게 되면 대충살 축미충이 있으니 축방 소 일본과 태방 양 미국이 화합으로 끝내고자 서로 다투게 되고 태양은 짝을 이루어 터져 나오니 그 머리 없는 귀신이라 하는 것이니라.
중국와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서 시체가 산과 같도록 살육을 하게 되면 피가 흐르는 것이 시냇물을 이루게 되니 남과 북은 지켜야 할 바를 잃게 되면 양쪽의 서울은 텅텅 비게 되는 것이니라.
日氣强寒 宋將孤立 國府移山也 雖有一時微敗 終當回復矣。問曰 我國當此之時 安穩乎 翁曰 豈可安穩耶 兩虎共鬪 望者失色也 人人換心 自願出戰 納錢納穀 共祝日勝 完和如盤石也 雖堯舜世界 是亦將亡之兆也 奈何。
일본의 기세가 강하고 차가우면 송장군은 고립되어 버릴 것이니 산을 옮기듯이 나라 정무부소를 옮겨야 하는 것이니라. 비록 한 동안의 징조로 패색이 있다하더라도 종내에는 당연히 회복하게 되는 것이니라. 우리나라는 이때를 당하면 안전하고 평온하겠습니까. 어찌 가히 안전하고 평온하다 하겠는가.
호랑이 두 마리가 함께 싸우니 그것을 바라보는 자들은 크게 놀라게 되는 것이니라. 사람 사람마다 마음이 돌아서게 되는 것이니 스스로 자원해서 전장에 나아가게 되고 전장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돈을 내거나 곡식을 내게 되어 결국 일본한테 이기게 되면서 함께 축하하게 되고 또한 마치 반석과도 같이 완전하게 화합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라. 비록 요순세계와 같다고 하더라도 이 역시 장차는 망하게 되는 조짐이라 할 것이니 이를 어찌할꼬.
問曰 中國運數 永無濟世之英哲乎 翁曰 英雄君子 何代無之矣 必適時而待將宋用武 未免兒戱 若無此理 如獸業畜 何以除之耶 急進則失敗 緩進 則回泰 日力將衰 若不如此 待英哲而后 得治乎。
중국의 운수는 세상을 구제할 영웅철인이 영원히 없는 것입니까. 중국에 어찌 영웅군자를 대신할 인물이 없겠는가. 반드시 하늘에서 밀어주는 때에 딱 맞추고자 기다리고 있었던 장군 송용무라 할 것이고 만약에 용무가 아이들의 희롱을 면하지 못하게 되며 또한 이러한 이치가 없다고 하면 용무는 마치 금수와 같고 직업상의 가축과 같을 것이니 어찌 이를 내다 버리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급히 나아가면 실패를 할 것이고 천천히 나아가면 천하를 크게 돌아가게 할 것이며 일본의 힘이 장차 쇠하여 지니 만약에 이와 같지 않을 것이면 기다리던 영웅께서 임금이 되어서 통치권을 얻게 될 것이지 않겠는가.
問曰 中國何姓 起業乎 翁曰 西庄必朱氏 復業 至千四百餘年矣 三五八0 白馬運盡矣 問曰 中國如此復興 我國附庸 無復興之道乎 翁曰 豈無回運 雖然 運有 其運 時有其時 人有其人矣 我國雖少 山氣靈淑 又屬艮野 天下之文明 始於艮而終於艮矣
중국은 어떠한 성씨께서 대업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까. 서쪽의 농막 중국은 반드시 주씨가 다시 대업을 일으키게 되고 천사백여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라. 대정수 3580으로 백마의 운세가 다 되어 버리는 것이니라. 중국은 이와 같이 부흥하게 되어 우리나라에 들어붙어서 쓰이게 되는 것이면 부흥하게 된다는 도는 중국에 없는 것이 아닙니까.
어찌 문이 열리는 운세가 없다고 하겠는가.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비록 작은 산의 기운과 신령스러운 맑은 기운을 가지고 또한 간방의 백성들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천하의 문명은 간방에서 시작되고 마치게 되는 것도 간방에서 마치게 되는 것이니라.
皇極唯一之運 必先艮野 坤上乾下 地天泰卦 先天回 復之理 若運回則 救世之眞主 出於艮野 濟民於旣濟潰 求物於旣消 以冠天下也 美哉此運也。 問曰 若有濟世之眞主 何受之敵國壓迫乎 翁曰 是亦運也 一勝一敗 造化先定耳 以我國愚昧人民 若非彼日 豈有進化之道耶
황제의 자리에 올라앉게 되는 극치의 자리는 오로지 간방 하나 뿐인 운세라. 먼저 간방의 백성이 되어서 땅을 위로 하고 하늘을 아래로 하는 지천태괘를 이룩해서 선천의 [태호복희,여와 하느님 시대]를 다시 회복하는 이치이니라, 만약에 운세가 돌아오게 되는 것인즉 세상을 구제할 진주는 간방의 백성들 중에서 나와서 허랑방탕한 인간세상 물가에서 이미 도탄에 빠져버린 사람들을 구하게 되는 것이고 이미 사라지고 없는 면류관을 임금이 다시 쓰고서 천하의 만백성을 구제하게 되는 것이니 아름답지 아니한가. 이는 조선의 국운이라.
만약에 세상을 구제하게 된다는 진주가 있다면 어떻게 적국의 압박들을 받아내게 되는 것입니까. 바로 그 점 역시 운세에 달린 문제라.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지게 되는 조화는 먼저 정해진 것뿐이니 우리나라의 어리석고 몽매한 백성들한테 만약에 저 해는 지는 해가 아니라고 할 것이면 어찌 진화된 도가 있다고 하겠는가.
是以 高帝之事項羽 先之推之玄理 讐反爲恩矣。 問曰 眞主出於何方乎 翁曰 潛於南海 待時而動。 問曰 眞主古訣云 李氏后 奠乃以遂鷄龍山 八百年基業 果是乎 翁曰 何有虛言也 人心卽天心。
이러하므로 높으신 임금이신 항우의 일과 같이 먼저 앞서고 또한 밀어 붙이는 현묘한 이치를 가졌으니 겉으로는 원수 같이 보이더라도 도리어 은혜를 베풀고 있는 것이니라. 진주는 어떠한 곳에서 나오게 되는 것입니까. 남해에 잠겨 있으되 때를 기다렸다가 활동하는 것이니라. 진주님은 고결에 말하기를 이씨 조선의 운이 다된 뒤에 계룡산 운으로 팔백년의 대업을 이루어 하느님에게 제사를 드린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습니까. 어찌 허언을 하겠는가. 착한 백성들의 마음 민심은 곧 하느님의 마음이 천심과 똑 같으니라.
問曰 是果圃隱之后孫乎 翁曰 然也。 問曰 圃隱 世稱無血孫 何有後孫乎 翁曰 先生急於受禍 豈有保血孫哉 致使於天朝時 血遺島中。 問曰 英雄乎 聖人乎 翁曰 天縱之聖矣。問曰 國運如此 使不肖后孫 欲圖生命保家 用何策乎 願聞詳敎 翁黙然 良久曰 此時保家 在於心一字耳 當末世 勿犯黨派 勿犯官吏 勿貴錢財 勿害人民 勿入滿地
포은 정몽주 선생님의 후손입니까. 그렇다네. 포은 정몽주 선생님은 혈손이 없다고 하였는데 어찌하여 자손이 있다 하십니까. 선생께서는 화를 입기는 하였지만 어찌 혈손을 보전하지 못했겠는가. 사신이 되어 천자를 뵈러 가서 자손을 어느 섬 가운데 남겼던 것이니라.
그 진주(眞主)님은 영웅입니까. 성인(聖人)입니까. 하늘의 하느님이 정해서 세워내신 사람이니 훌륭한 성인이니라. 나라의 운세가 이러할 진데 제 후손들이 생명을 보전하고 집안을 지켜내고자 하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자세한 가르침을 주십시오. 한참동안 말씀이 없으시다가 드디어 말씀하시기를 - 이렇게 비상한 때에 집안을 보전하는 방법은 오직 마음 심 한 글자에 달려 있느니라.
그러나 말세가 되거든 정당붕당 갖가지 파당에 들지 말고 관리도 되지 말며 돈과 재물도 귀하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고 백성들을 해롭게 하지도 말며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 가지를 말아야 하거나 만주를 기피해야 하느니라.
謹避林葱(叢) 擇於人衰棄耳 一二微成村處 堀土爲穴 以農爲業 埋名修身 如獸處之 自然保家也。問曰 古訣云 兵凶疾三難也 果是乎 翁曰 不啻三災 兼有八難乎 自古未有 大變矣 卽人文開闢運也。
삼가 조심하여 사람들이 빽빽한 곳을 피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닫지 않고 곳을 선택해야 할 뿐이라. 한두 집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 같은 곳에다 흙벽으로 된 토굴 같은 곳에 살면서 농사지으며 이름마저 숨기고 수신수덕 하면서 짐승과 같이 살아간다면 저절로 집안은 보전이 될 것이니라.
고결에서 말하기를 전쟁이나 흉년 그리고 괴질 세 가지의 난이 있다고 하니 그 말이 맞습니까. 천재 지재 인재 삼재뿐만 아니라 전란 등 팔난까지 겹치게 되는 것이니라. 지난날에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큰 변괴가 닥치는 것이니라. 이는 곧 사람과 글 그리고 하늘과 땅이 모두 바뀌게 되는 개벽 운이 닥치는 것이니라.
問曰 修本爲農則 可免此難乎 翁曰 古今異焉 埋名歸農 免於干戈矣 然而至於凶荒疾病 非積善行仁 得人難矣 問曰 積善行仁而 在於心矣 至於得人 保家乎 翁曰 愚哉 汝言也 人有行善 自然得人矣。
수신수덕을 근본을 삼고 농사를 부지런히 지으면 이 환란을 가히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환난을 피하는 방법은 옛날과 지금이 서로 다른 것이니 이름을 묻어 놓고 시골로 돌아가서 농사를 짓게 되면 창칼로부터 피해는 면할 수 있을 것이니라. 하지만 흉년이 들어 굶어 죽거나 괴질로 죽게 되는 것은 착하고 좋은 일로 많이 해서 좋은 사람 인자를 얻지 아니하면 어려울 것이니라.
착하고 좋은 선행을 해서 적덕하는 것은 마음에 있다 하겠지만 좋은 사람 인자를 얻어서 집안을 보전할 수가 있겠습니까. 어리석도다. 네 말이. 사람이 선행이 있을 것이면 사람다운 사람 즉 인자와의 만남에 자연스럽게 이르게 되는 것이니라.
問曰 知人 安知乎 翁曰 貧賤之中 多在。 問曰 古訣云 求穀種於三豊 何也 翁曰 三豊者 卽水豊處也 末世 雖有富者 以好衣好食 不保其家其命也 當以草根木皮 保命可也。問曰 願聞救荒之策 翁曰 荒歲保命之方 運疾避死之方 詳在格庵遺錄 何難之有。問曰 幾年地災難乎 翁曰 二年之疾 三年之荒也。問曰 古訣云 無知覺者死 此非疾病耶 曰此時之病 天賜之疾也 雖大方局手 無知鑑則 不保其命 愼之愼之也
그러한 인자 지인들을 어찌 알아보게 될까요. 가난하거나 볼품없이 낮은 자리 뒷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 많이 있느니라. 고결에 말하기를 곡식의 씨를 세 가지 풍족한 곳에서 구하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삼풍이란 즉 물이 풍부한 곳이니라. 말세가 되면 비록 부자라도 호의호식 때문에 생명을 보전하지 못할 것이니 당연하게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먹고 살아야만 목숨을 지켜내는 것이 가할 것이니라.
거친 하늘로 흉년이 들 때 살아가는 방책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늘이 거칠고 흉년이 들 때 목숨을 보전하는 방책과 괴질로 죽을병에서 죽음을 피하는 방책은 격암유록에 상세하게 등재되어 있으니 어려울 것이 무엇이겠는가. 몇 년 동안이나 이 땅에 재난이 있게 되는 것입니까.
이년 동안의 괴질과 삼년 동안의 거친 하늘을 볼 것이니라. 고결에는 깨닫지 못해서 아는 것이 없는 자는 죽는다고 했는데 이건 질병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때의 병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병이라서 비록 대방국수 즉 아주 뛰어난 약을 처방하고 조제해 주는 재주를 지녔다고 하더라도 거울같이 아는 게 없음이라서 그 명을 보전하지 못함이니 삼가 신중하고 경계해야 하느니라.
問曰 末年之疾病名 何稱乎 翁曰 病則無名急疾 山嵐海瘴氣 萬人多死 非水昇火降之劑 不保其命矣。問曰 古訣云 富死貧生 如此之理乎 翁曰 豈有古訣之非也 富貴者 何常 爲惡於衆 皆怨之乎 但爲吝財忘義 嗇於周旋 不知救恤之道 貧者視之如奴子 身安心泰 不知人急故 親疎遠近 莫不含怨 當此亂世 豈能保家耶
말세에 생기는 그 질병의 이름을 무엇이라 합니까. 병은 이름도 없이 급하게 하늘에서 내리는 질병으로 산기운의 바람같이 밀어 닥치고 산과 내 그리고 바다의 귀신같이 밀어 닥쳐서 만 사람이 많이 죽어가니 도를 닦아 얻어지는 기운으로 머리에서 찬바람이 불고 다리에는 따뜻한 바람이 부는 바의 그런 수승화강 하는 도인께서 조제한 약이 아니라면 그 생명을 보전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니라.
고결에서 말하기를 부자는 죽고 가난한 사람이 산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이치와 같은 것입니까. 어찌 고결에 아닌 것을 실어 놓겠는가. 부귀한 사람과 그 집사람은 원한이 없이 돈을 벌었을 것이며 어찌 항상 떳떳하다고 할 것이요. 뭇사람에게 못된 짓 악행으로 돈을 벌었을 것이니 악행을 당한 뭇사람은 모두 그 사람에게 원한을 가졌을 것이 아니겠는가.
단지 재물에 인색하고 의로운 일을 망각하여 그 인색함이 두루 미치게 되면서 불쌍한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길 줄도 잘 모르고 가난한 사람들을 마치 아랫사람으로 여기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태평하기에 남들의 급한 사정을 알아보지를 못하므로 인하여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나 먼 사람이든 간에 어느 누구라도 원한을 품지 않은 사람이 없다 할 것이니 이러한 졸부가 난세를 만나게 되면 어찌 집안을 온전하게 보전할 수가 있겠는가.
其不可有一焉 天地之理 本無兼備故 富貴貧賤者 有史以來 富貴家中不出 大智大賢 又不保家矣 聖賢君子 英雄豪傑 智士奇士 奇才多出 貧賤家中矣 天何富貴其人 又兼奇才乎 是以有角者 無爪也。
그러한 까닭이 또 하나 있으니 천지의 이치는 본래 두 가지를 한꺼번에 겸하도록 함이 없는 것이니라. 고로 역사가 생긴 이래로 부귀로 사는 집에는 큰 지략가 어진 선비가 태어나지 않으며 또한 형편이 어려워서 제대로 보전할 수가 없게 되는 집안이 되기도 하는 것이니라.
성현군자와 영웅호걸 그리고 뜻있는 선비와 기이한 재주를 가진 자들은 대체로 가난하고 곤궁한 집에서 많이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라. 여호와 하느님이 어찌해서 어떠한 사람을 부자와 존귀한 삶을 살도록 해 놓고 또다시 기이한 재주를 가진 사람으로 살도록 해서 두 가지 복을 겸하도록 하겠는가. 이래서 뿔 난 짐승한테는 사나운 발톱까지 붙여주지 않는 법과 같이 통하는 바가 있는 것이라.
問曰 富貴者 何爲則保其家族乎 翁曰 救難急濟 恤孤憐貧 施蔭德於冥冥之中 散財救人 避其林葱之地 人不量其財之有無而 先以家族 習惡衣惡食 擇其山野間 吉星所照處 土室石枕 埋名隱姓 固守其心 自有保家之道 又有識者來助 不違此規 萬無一傷 若違此規則 絶不可保家矣。
부귀한 자들은 어찌해야 집안과 가족들을 보전할 수가 있겠습니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고 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을 건져주며 외로운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면서 구휼해 주면서 그러한 음덕을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도록 그윽한 가운데 베풀며 재물을 풀어내서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이니라.
또 빽빽한 도시의 숲을 빠져 나가 아주 한적한 시골로 가야 할 것이고 사람이 그 재산재물이 있는지 없는지 두량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야 하는 것이면서 먼저 가족부터 허름한 옷에 나물 반찬 등 싸구려 식사를 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내야 하는 것이니라. 산과 들판 사이에 좋은 별빛 비치는 곳을 가려내서 흙으로 된 거실을 짓고 돌로 베개를 삼으며 이름을 숨기고 그 마음을 굳게 지키면 절로 집안을 보존하는 길이 생길 것이니라.
또한 시비판단을 식별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 나타나서 인도해 줄 것이니 그 분께서 말씀하시는 가르침의 규칙을 만에 하나라도 손상되지 않도록 어기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 분의 가르침이 담긴 규칙을 조금이라도 어기게 되면 절대로 집안을 보전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니라.
問曰 富者不散其財 貴者不退其官則 無保家之道乎 翁曰 甚哉 汝之問也 富貴者 豈無好生惡死之心乎 然身安心泰 無艱苦之事 又不知時勢 如何此如 燕雀處堂 子母呴呴 然相樂 不知火及棟宇也 不爲準備生道 倉卒措間遭亂 無措手之策 豈不亡耶
부자들이 그 재물재산들을 풀어내지 않고 또한 귀한 자들이 그 관직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집안을 보전할 수 있는 방도가 없습니까. 너의 질문이 너무 심하구나. 부유하고 귀한 사람들은 어찌 좋은 삶과 나쁜 죽음에 대한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겠는가.
그러하니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크게 태평하기를 바라면서 어렵고 괴로운 일과 또한 그 시세를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없기를 바랄 것이네. 이러한 것이 뭣하고 같은 것인가를 비유하자면 처마 밑에 깃들여 사는 제비나 새가 집에 불이 붙어 타는 것도 알지 못하고 새끼를 희롱하면서 즐기는 것과 같다할 것이네. 안일에 젖어 있다가 갑자기 난을 당하게 되면 손 쓸 방법이 없는데 어찌 망하지 아니하겠느냐.
末世國稅 日加月增 民不聊生 牛馬六畜 酒草魚鹽 家屋道路 草木衣裳 各有其稅 人無自由 又多無名無理之稅 魚鹽極貴 土價如糞 租稅如天 何以保家乎 或有若干 祖之業 先散救急積陰德 避于閑寂 無名居處 上策也 疾病論之 先亡膏油之腸則 施藥無効 富貴權力 掀天一世 有何餘福而 保於亂世耶 然故 富貴者 不知時勢則 可哀可哀。
말세에는 나라의 세금이 날마다 증가하여 백성들은 삶조차 기대할 수가 없게 되고 소와 말 등 가축들과 술과 담배 그리고 물고기와 소금 그리고 가옥과 도로 나아가 초목과 의상 등에도 세금이 매겨서 사람들한테는 자유가 없게 되는 것이며 또한 명목이 없고 이치에도 없는 세금이 많아져서 물고기와 소금은 지극히 귀하게 되고 땅값은 똥값이 될 것이니 세금이 하늘과 같이 많은 마당에 어찌 집안을 보전할 수가 있겠는가.
간혹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사업으로 약간의 재물이 있다 하더라도 먼저 재물을 풀어내서 급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구해 준 적덕자가 된 뒤에 한적한 시골에 이름 없는 곳으로 피난가다시피 가서 살아가는 것이 상책이니라.
질병을 논하자면 먼저 기름이 잔뜩 낀 창자를 가졌을 것이면 좋은 약을 써 봐도 아무런 효력이 없을 것이니 부귀와 권력이 있다한들 그리고 하늘을 번쩍 들어 올리는 한 세상에 어떠한 남아지기 복이 있다한들 이러한 환란의 세상에서 집안과 가족을 보존하겠는가. 그러한 까닭으로 부귀한 자들은 개벽의 시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게 될 것인즉 가히 애통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니라.
問曰 當此之時 以兵革疾病凶荒 爲百祖一孫乎 翁曰 千祖一孫可也 當此之時 日中之交鋒 兵起於北 我國則無暇及 或從軍亡者生 而生民塗炭也 若日力終微 彼中得勢 天安 以北 胡兵滿地則 千里人影永絶而 北地皆魚戮矣 此則 小小之患也
이렇게 개벽을 당하게 될 때는 군인들의 혁명과 괴질 그리고 황천재앙과 흉년으로 백 사람의 조상 가운데 한 사람의 자손만 남게 된다고 하는데 그렇습니까. 백이 아니라 천 사람의 조상 가운데 한 사람의 자손이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니라. 이때는 일본과 중국이 날카로운 기세로 서로 겨루기를 하게 되고 북녘의 우리나라에 병사들이 일어나게 되면 느긋해질 틈이 없거나 혹은 군대를 따라 나서야 하는 흉한 일이 있게 되니 살아가는 백성들을 진흙 구덩이와 재 구덩이에 빠지게 되는 바와 같은 것이니라.
만약에 일본의 힘이 희미하게 마쳐지게 되고 중국이 세력을 얻게 되면 천안(天安) 이북 땅에는 오랑캐 병사들이 가득하게 될 것이며 천리를 가더라도 사람의 그림자를 구경하기 어렵도록 다 끊어지게 되는 것이니 북녘 땅에는 물에 사는 물고기가 물이 느닷없이 빠지게 되면 퍼덕거리면서 죽듯이 그렇게 살육을 당하게 될 것인즉 이는 아주 작고 작은 환란에 불과할 따름이라.
日中之變 遂及於世界之亂 萬國蚌鷸之勢 全世界大亂矣 庶幾蕩盡之際 范郭二將 率遼東瀋陽之兵 捲土東向 日力疲敗耶 過于鷄犬無聲 至坡州 逢二童之手而亡 八鄭竝起 七李相爭 二趙在中 殺戮無雙 血流漂杵耳
일본과 중국한테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어서 마침내는 세계 전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니 만국은 조개와 도요새가 물고 물리는 방휼지세로 치달아 모든 세상은 아주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니라. 이러한 대란을 겪게 되면서 수없이 많이 쓸려나가게 된 것을 마치게 될 때에 즈음하여 범(范)씨와 곽(郭)씨 두 장군이 병사들을 이끌고 동쪽을 향해서 요동과 심양으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니 일본의 군사력은 피로하게 된 나머지 패퇴하게 되는 것이지 않겠는가.
그렇게 도주하는 자리에는 개와 닭을 다 잡아 먹고 짓거나 홰치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을 것이며 파주(坡州) 에 와서 두 소년을 만나게 되면서 두 소년의 손에 결국 패망할 것이니라. 정씨 여덟 명과 이씨 일곱 명 그리고 조씨 두 명이 서로 다투어 살육은 끝이 없고 피가 흘러 내가 될 것이니라.
嗟呼 生民於斯 皆亡也 八鄭之中 六人敗走 七李之中 六人敗亡 二趙連交 五人相爭 二人敗走 遼東三人鼎峙 未決雌雄 各守一鎭矣 此則 千祖一孫矣 嗟呼 蒼生何處保命 若非擇地穴室 雖智覺者 殃及池魚 玉石俱焚矣 人禁人棄之地 窮居農食 不失其本心 杜門開戶者 可免此亂
아아. 살아있는 백성들이 모두 다 죽고 망하게 되는구나. 팔인의 정씨 가운데 육인이 패망하여 달아나고, 칠인의 이씨 가운데 육인이 패망하며 이인 조씨를 합쳐 오인이 다투다가 두 사람은 요동으로 달아나고 세 사람이 솔밭처럼 벌려 서서 자웅을 결정하지 못하고 각각 한 진지를 지키게 되는 것이니라. 이렇게 되면 바로 천 조상에 한 자손이라 하는 천조일손이 되는 것이니 아아. 창생들이 어느 곳에서 살아남겠는가.
만약에 좋은 땅을 가려내서 토굴과 같은 곳에서 생활하지 않으면 비록 지혜를 가졌고 각성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연못 속에 물고기와 같이 재앙이 미칠 것이니 잘난 옥과 못난 돌이 함께 불에 타버릴 것이니라. 사람들이 막아 둔 곳이거나 버려진 땅에 궁핍하게 농사짓고 살아가며 자신의 착한 본심을 잃지 아니하고 모든 문들을 닫아 버리고 두문불출해야만 이 환란을 가히 면할 수가 있을 것이니라.
擇地潛伏 頭上保角而 衣其白者 可免范郭之亂 土室窮居 祈天延命 多誦眞經則 可免八鄭之亂。問曰 三人得時 世爲安定乎 翁曰 不然 天厭穢德 命歸眞主也。問曰 眞主 何時出乎 翁曰 推之則 一五九三六八運 紫雲黃霧 蔽天三日 出於南海 泊船河東 至豊川 到完山 設道場金山寺 以除三傑 定峙于龍山 公州之大田 乙未八月定座。
잘 가려낸 땅에서 숨고 엎드려 살면서 머리에 상투를 보전하고 흰옷을 입는 자들은 범곽(范郭)의 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토굴의 거실에서 궁핍하게 살아가며 하늘에다 목숨을 빌면서 참된 경전을 많이 외우면 여덟 사람의 정씨 난을 가히 면할 수 있을 것이니라. 세 사람이 때를 얻으면 세상은 안정이 되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느니라. 하늘은 더러운 덕을 싫어하니 천명이 진주에게로 돌아가느니라.
진주께서는 어느 때 나오게 되는 것입니까. 미루어 짐작해 보건데 대정수 1553-86운이 되면 자주 빛 구름과 노란 안개가 사나흘 동안 하늘을 가리게 되고 남해에서 나와서 배로 하동으로 가서 풍천에 이르게 되고 또한 완산에 도달한 뒤에 금산사에 도량을 설립하고 삼걸을 제거해 버리며 제거한 언덕 빼기를 용산으로 정해 두니 대전공주의 계룡 산이라 할 것이고 을미년 팔월에 자리를 잡고 앉게 될 것이네.
問曰 眞人出于世人命無損乎 翁曰 以除三傑而已 蒼生何罪 如保赤子 更逢堯舜世界矣。 問曰 除此三傑 用干戈乎 翁曰 大聖用事 何用干戈耶 爾術 談笑一中定焉。 問曰 三傑 卽神人莫側之才也 何以除之乎
진인께서 세상에 나오시게 되면 세상 사람들의 목숨에는 지장이 없겠습니까. 삼걸만 제거할 뿐이니 창생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 핏덩이 자식같이 보호할 것이며 다시 요순세계를 만난 바와 같은 태평성대를 누리게 되는 것이니라. 이 삼걸을 제거하는데 방패 창 등 병기를 쓰십니까.
큰 성인이 일을 하시는데 어찌 병기를 쓰겠는가. 도술로 웃으면서 제거하지만 그들은 제거당하는 줄도 모르고 끝이 날 것이니라. 삼걸에게는 신인도 헤아리지 못하는 재주가 있다는데 어찌 그리 제거를 한다는 것입니까.
翁曰 天命歸眞主 逆天者亡也 天人之才 濟世之學 皆附眞人矣 二尊士 十二神人 八百法士 用事於談笑之中 不過幾日焉。 問曰 如此人才 何其多乎 何地多出乎 翁曰 其中慶全多出也。
천명이 진주에게 돌아가니 하늘을 거스르는 자에게는 망함이 있을 뿐이니라. 천인의 재주와 세상을 구제할 학문이 모두 진인한테 따라붙게 되는 것이니라. 이존사와 열두 신인과 팔백 법사가 담소하는 동안에 개벽사무를 처리할 것이니 며칠 걸리지도 않을 것이니라. 이와 같은 인재들이 어찌 그리 많다고 하십니까. 어느 지방에서 많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까. 그 가운데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많이 나오게 되어 있네.
問曰 此時人才 如古之孔孟太公乎 如如松韓信乎 翁曰 愚哉 汝之心量也 武候韓信 莫敢擧論 況如松乎 專用神術 故曰神不知也。問曰 鄭氏之運 興於術而 亡於術耳 此之謂乎 翁曰 然也 大抵鄭氏之運 鬼神世界 儒佛仙三字 合爲一家 佛爲一家宗主 無殘傷之事 佛之形體 儒之凡節 仙之造化 鷄龍山運會 白日昇天者 比比有之矣 美哉 此時運也 運擧世 都是蓮花世界也。
이때의 그 인재는 옛날 제갈공명이나 강태공과 같은 분이십니까. 아니면 이여송이나 한신 같으신 분이십니까. 어리석구나. 네 생각이. 제갈 무후나 한신 같은 이도 감히 비교할 수가 없거늘 하물며 이여송에게 비유를 하려 하는가. 오로지 신비한 도술만을 사용하는 것이니 이러한 까닭을 말하자면 높은 신명을 제외한 저급의 낮은 신들도 잘 모르는 개벽사무이기에 신부지라 하는 것이니라.
정씨의 운은 도술로 흥하고 도술로 망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그러한 것이네. 대저 정도령의 운은 귀신의 세계라 할 바로써 유불선의 3종교를 하나로 합하는 바는 불교의 교조 석가모니 부처님도 [태호복희,여와(女媧) 하느님]의 종주(宗主)에서 비릇된 사실을 세상에 밝혀서 한 집안에서 서로 물고 뜯고 싸우며 죽이는 일이 없는 것을 위주로 하기 위함이니라.
불교의 석가모니 부처님의 형체로 유도의 예의범절과 선도(도교)의 신선 조화로 합한 진경(眞經:무극대도無極大道)으로 계룡산에서 운영하는 사람 중에 득도(得道)하여 맑고 맑은 대낮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자들이 가끔씩은 있을 것이니라. 아름답도다. 이때의 운세를 소위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연화세계(蓮花世界)이니라.
問曰 人才如此多數 將來子孫中 或有聖人乎 翁曰 有三人之中 一死二存矣。問曰 同宗中 或有乎 翁曰 有四人也。問曰 以行列論之則 何行乎 翁曰 二萬二鎭一煥二淳也。問曰 當此時 雖無知者 有能辨時乎 翁曰 其時則 鷄龍山 赤雲還鎖 鳳凰來鳴 三佛之上 草浦水漲 凉山火明 知其時也。
인재가 이렇게 많다고 하면 장래에 자손들 가운데도 혹 성인이 될 자손이 있겠습니까. 세 사람이 있으나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죽고 두 사람이 남게 될 것이니라. 우리 문화 류씨 문중 가운데도 혹 있습니까.네 사람이 있을 것이니라.
항렬로 말한다면 어느 항렬입니까. 만(萬) 자 항렬에 두 사람과 진(鎭)자 항렬에 두 사람 그리고 환(煥)자 항렬에 한 사람과 순(淳)자 항렬에 두 사람이 있을 것이네. 이때에 당하게 되면 비록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능히 때를 분변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때가 되면 계룡산에 붉은 구름이 둘러쳐지고 봉황새가 와서 울면서 삼불 탑에 오르고 초포(草浦)에는 물이 불어나며 청량산이 크게 밝아지는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것으로 때를 알 수 있느니라.
問曰 眞經何在乎 曰昭載格庵遺錄也 然也 人無正心則 無驗耳。問曰 父親通于地理 或有子孫之計乎 翁曰 地理者 福者逢之 非蔭德 難以力取 甚難甚難 然也 格菴公 紅袖志 及于馬上錄 有若干所載矣 後世子孫 若有積善者已矣 不然 未可必也。
진경(眞經)이라는 것은 어디에 있습니까. 격암유록에 분명하게 밝혀놓았느니라. 그러나 사람이 바른 마음이 없으면 그 진경을 아무리 읽어 보아도 아무런 효험이 없느니라. 아버지께서는 지리에 통달하셨는데 혹 자손들을 위한 계책이라도 있습니까.
길지는 복이 있는 자만이 만날 수 있느니라. 음덕을 쌓지 않은 자라면 힘으로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니 매우 어렵고 어려운 일이니라. 그러나 격암공의 홍수지(紅袖志)를 비롯한 마상록(馬上錄)에 약간은 등재한 바가 있으니 후손 중 적덕한 자가 있으면 이룰 수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겠구나.
問曰 末世擇地則 不知吉凶矣 何處吉星照臨處乎 翁曰 吉地 亦載馬上錄 有福子孫 自然見知矣。問曰 古訣云 利在弓弓乙乙之間 弓乙者 何謂乎 翁曰 大弓也 武弓也 小乙也 武乙也 非知者 莫知也 然也 以普通言之 穴下弓身耳 卽窮居 以弱爲無本矣。
말세에 좋은 땅을 가리자면 길흉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곳이 좋은 별빛이 비치는 곳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좋은 땅 길지도 마상록에 등재되어 있으니 복이 있는 자손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니라. 고결에 말하기를 이로움이 있다는 것은 궁궁을을의 사이라고 하였는데 궁을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을 일러 말하는 것입니까.
큰 활이고 무술의 활이며 작은 새이고 무술의 새이니라. 깨닫지 못하는 자들은 끝내 알 길이 없는 것이니라. 그러나 보통의 말로는 토굴 아래 활과 같은 몸일 뿐이니 즉 궁핍하게 살아가는 약한 몸으로 근본마저 없애고 무극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니라.
問曰 小頭無足 何也 翁曰 小頭無足 卽火也 蒼生皆以火亡也。問曰 三人一夕 何也 翁曰 修也 修心修身修道也。問曰 寺畓七斗落 何也 翁曰 不擇寸土 擇其水田 作農也。 問曰 浮金冷金 何也 奄宅曲阜 何也 翁曰 浮金冷金 卽農具 奄宅曲阜曲邑 邑卽土穴。
작은 머리에 발이 없다는 소두무족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입니까. 소두무족은 곧 불이니라. 살아있는 많은 창생들은 모두가 이 불로 망하고 죽게 되는 것이니라. 삼인일석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닦을 수라는 것이네. 마음과 몸을 닦는 수도를 말하는 것이니라.
사답칠두락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마디와 땅을 가리지 않는 것이고 물과 밭을 가려서 농사를 짓는 것이니라. 부금과 냉금은 무엇이며 엄택곡부(奄宅曲阜)는 또 어떠한 것입니까. 부금냉금은 곧 농사짓는 기구들을 말하는 것이며 엄택곡부는 곡읍을 말하는 것이고 여기서 읍은 곧 토굴을 말하는 것이니라.
問曰 牛性在野 利在田田 何乎 翁曰 牛者 見野則止 田田誤錄 都是窮居 作農也。問曰 人種求於兩白 何也 翁曰 兩白之指 有二焉 皆合其時 一則角也 有角之地 有角而處 卽白字橫矣。問曰 古訣云 有十勝之地 果保家乎
소의 성품이 들판에 있다는 우성재야와 이로움은 밭과 밭에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소라는 것은 들판을 보게 되는 즉 그곳에 머물게 되고 전전은 잘못된 기록들을 남기고들 있으나 이 모두는 어렵게 살아가면서 농사짓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라. 사람이 양백에서 씨를 구한다는 것이 어떠한 것입니까.
양백을 가리키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모두 때를 합하는데 있고 그 하나는 뿔이라. 뿔을 가진 땅이며 뿔을 가진 곳이니 이는 곧 흰 백 글자를 횡으로 눕혀 놓은 것이니라. 고결에 십승지지가 있다고 하였는데 그 십승지지에 들어가면 과연 집안을 보존할 수가 있습니까.
翁曰 十勝者 但看水源長遠處矣 居住而無豊凶 人民安穩處也 雖勝地 有適合處矣 擇其十勝居住而安穩保家則 世無不保之人耳 有何其理乎 避亂之本 都在其心也 善者生 惡者死也 當于末世 善者幾人耶。問曰 十勝之中 何處吉而何處凶乎
십승이란 다만 물의 근원이 길어서 먼 곳을 바라보게 된 것이니 그곳에서 살아가게 되면 흉년도 없고 풍년도 없는 것이기에 백성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니라. 비록 승지라고 하더라도 잘 들어맞는 곳이 있으니 그 십승을 택하여 살아가게 되면서 집안과 가족들을 편안하게 보전하게 될 것이면 세상에서 가족과 집안을 보전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이니 어찌 그러한 이치가 있겠는가.
피난의 근본은 모두가 마음에 있는 것이니라. 선한 자는 살아남고 악한 자는 죽게 되는 것이니라. 말세를 당하게 되면 선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십승 가운데서도 어떠한 곳이 좋은 곳이며 어떠한 곳이 흉한 곳입니까.
翁曰 十勝 亦有專吉之地 有治世之地 有亂起之地也。問曰 亂世之地 在何 治世之地 在何 全國之內 幾處 有治亂之地乎 翁曰 治世之地 三六也 亂世之地 二四也 皆載格庵遺錄 末篇則可詳而功 非言人之事也 愼口焉。
십승에도 역시 오로지 좋은 땅이 있으니 치세에 좋은 땅이 있고 난세에 좋은 땅이 있느니라. 난세의 좋은 땅은 어디에 있으며 치세의 좋은 땅은 어디에 있습니까. 전국적으로 몇 곳에 치세와 난세의 좋을 땅들이 있습니까.
치세의 좋은 땅은 서른여섯 곳이고 난세의 좋은 땅은 스물 네 곳이니라. 그 모두는 격암유록에 등재되어 있고 격암유록 말편 즉 갑을가를 읽어보게 되면 가히 상세함과 그 공을 알아 볼 것이고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한테는 알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입을 조심해야 하느니라.
問曰 治世之地外 亂世之地 亂世 不可居乎 翁曰 然也 治世之地 但昇平時 富貴大發而已 至於亂世 不可逃也。問曰 亂世 可居之地 何以證明乎 翁曰 治世之地 豈無吉星之照臨乎 亂世之地 非但吉星照臨矣 當其時 賢人智士 自然入居而居民賴安矣。
치세에 좋은 땅 이외에 난세의 좋은 땅에 난세가 되면 살기가 불가합니까. 그렇다네. 치세의 좋은 땅은 단지 평화 세상에 올려놓은 때만 부귀가 크게 일어날 뿐이고 난세에 이르게 되면 도망도 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라.
난세에 살아갈만한 곳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까.치세의 좋은 땅에 어찌 좋은 별빛이 비춰짐이 없다 하겠는가. 난세의 좋은 땅에 단지 좋은 별빛만 비춰지는 것이 아닌 것이니라. 그 개벽 때를 당하게 되면 어진 현인과 지혜를 가진 선비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함께 살게 될 것이고 살아가는 백성들도 그 현인지사 선비들을 신뢰하며 편안하게 살아가게 되는 것이니라.
問曰 漢江以北治世 何如乎 翁曰 昇平之世 豈有不處之地乎 北方王道未 及 且山世不靈故 人民强石 無柔順之風 任宦不振。問曰 全國內吉地 如此多則 南姓大旺之地 有幾處乎 翁曰 龍山運回 第一旺地 卽井海也。
한강 이북의 치세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좋은 평화 세상에 올라가게 되었으면 어찌 살아갈 만한 땅이 있지 않다고 하겠는가. 북방은 왕도를 펼치기에 미급하고 또한 산과 세상은 영기가 실리지 않으니 인민 백성들은 강한 돌과 같고 유순하게 부는 바람도 없어서 벼슬아치들이 직무를 수행하더라도 제대로 떨치며 해내지를 못하는 것이니라.
전국 나라 안에 좋은 땅이 이와 같이 많다고 할 것이면 남한의 성씨가 크게 일어나게 되는 땅은 몇 곳이나 있습니까. 임금이 계시는 용산 운이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곳으로 제일로 왕성한 곳은 바로 우물 정과 바다 해가 들어간 곳이라.
問曰 復有乎 翁曰 此外有七處 昭在格庵遺錄 及馬上錄。問曰 此年之運 推數不學則 雖有書字 後生難知 何以知之戒之乎 翁曰 汝不知無妨 至於後生 當其時 乘運者 自有知識矣 汝當積善行德 則子孫昌盛 其麗無窮矣 愼修德無違 汝父之言 吾家必有後望 汝當謹守 使後生 勿失萬一焉。雍正四年春 南蕉窓書 格菴先生 南師古之後也
두 군데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까. 정(井)과 해(海) 이 이외에도 일곱 곳이나 더 있으니 그것을 격암유록과 마상록에 밝혀 두었느니라.이 개벽하는 때의 운세는 수리를 추산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면 비록 문자가 있다 하더라도 뒤에 배우는 학생 선비들은 알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하면 알아보게 되고 경계하며 조심시킬 수가 있겠습니까.
너는 알지 못해도 무방하며 개벽하는 때 나중의 선비 학생들한테 이르게 되고 그때를 당하여 운세를 타게 되는 학생 선비들은 스스로 그 지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니라.네가 선을 행하여 덕을 많이 쌓게 될 것이면 자손들이 창성하게 될 것이고 그 복록이 화려함은 끊어짐이 없는 것이니라. 신중하게 도덕을 갈고닦아야 할 것이며 이를 어기지 말지니라.
네 아버지의 말씀이니 이대로 하면 우리 집안에 뒤를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일들이 반드시 있게 될 것이니라. 너는 당연히 삼가 이를 지켜내야 할 것이고 나중에라도 후손 후생 학생선비들한테 이를 가르쳐야 할 것이니 만에 하나라도 잃지를 말아야 할 것이니라.
영조 사년 봄에 남초창을 쓰다. 격암 남사고 선생의 후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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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황여일(黃 汝一)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원문보기 글쓴이: 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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