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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一(권지일) 31장 160~165편 《 知君已作壺中隱(지군이작호중은) 》

★ 해월선생의 시문

by 雪中梅 2024. 1. 14. 10:03

본문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一(권지일) 31장 160편 

 

江閣(강각)  夜景(야경)

 

渚禽飛盡水烟生(저금비진수연생)  虛閣微凉夜一更(허각미량야일경)

明月姸姸杏花影(명월연연행화영)  春山寂寂子規聲(춘산적적자규성)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一(권지일) 31장 161편 

 

寄柳汝章(기류여장)  賀成新宅(하성신택)

 

新搆將成鷰自喧(신구장성연자훤)  隔囱溪水瀉雲根(격창계수사운근)

知君已作壺中隱(지군이작호중 楊柳深深不見門(양류심심불견)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一(권지일) 31장 162편 

 

詠落花(영락화)

 

東帝花權可自裁(동제화권가자재)  不知開落被誰催(부지개락피수최)

棲紅葉裏靑爲塚(서홍엽리청위총)  委艶苔邊繡作堆(위염태변수작퇴)

墜處欲擎承露掌(추처욕경승로장 舞時無賴避風臺(무시무뢰피풍대)

西園一夜春無跡(서원일야춘무적 雨散雲沈夢已回(우산운침몽이회)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一(권지일) 31장 163편 

 

遊南水菴(유남수암)

 

綠楊八九樹(녹양팔구수)  白酒兩三人(백주양삼인)

曲水寧論晋(곡수령론진)  桃源不解秦(도원불해진)

采深山蕨軟(채심산궐연)  漁罷渚魚新(어파저어신)

醉入江村去(취입강촌거)  相隨月滿輪(상수월만륜)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一(권지일) 31장 164편 

 

龍宮(룡궁)  雜題(잡제)

 

人力難窮達(인력난궁달)  時情易合離(시정이합리)

久齊非我意(구제비아의)  咻楚莫相疑(휴초막상의)

自分周翁拙(자분주옹졸)  難醫濟叔癡(난의제숙치)

行將入海去(행장입해거)  不必詠江蘺(불필영강리)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一(권지일) 31장 165편 

 

病中(병중)

 

縱酒杜因病(종주두인병)  草玄楊轉貧(초현양전빈)

百年寬不尺(백년관불척)  萬事苦相輪(만사고상륜)

衆口元銷骨(중구원소골 秋天亦砭人(추천역폄인)

舊交疎已盡(구교소이진)  誰慰臥漳濱(수위와장빈)

 

....................

 

 

◈ 최수운(崔水雲)선생의 탄도유심급(嘆道儒心急)◈

이라는 제목의 글 뒤에 제목 없이 실려 있는 글인데,

『甁中有仙酒(병중유선주)

병속(甁中)에는, 신선 술(仙酒) 있어

 

可活百萬人(가활백만인) 

가히 백만인(百萬人)을 살릴 수 있는데,

 

釀出千年前(양출천년전)

천년전(千年前)에 빚어 내어

 

藏之備用處(장지비용처)

쓸 곳을 위해 숨겨 두었는데 (藏之備 : 장지비)

 

無然一開封(무연일개봉)

부질없이 그 봉(封)한 것을 한 번 열면

 

臭散味亦薄(취산미역박)

새가 흩어지며, 맛도 약해진다

 

今我爲道者(금아위도자)

지금 우리가 도(道)를 따른다면

 

守口如此甁(수구여차병) 

입을 삼가하기를,이 술병(甁)같이 하여야 한다.

 

 

즉 천년전(千年前)에 신선 술(仙酒) 술병 숨겨 두었는데,

 

 술은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그 은 언제 세상에 나오게 되는가?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4권 3장 7편에,

 

취향재무하(醉鄕在無何)

취중에 이상향이란 무하향(無何鄕)에 있다지만

 

무지역무천(無地亦無天)

땅에도 없고 하늘에도 없구나.

 

미신몽시몽(未信夢是夢) 

꿈을 믿지 못하는 것도, 현명한 것은 아니며

 

역공선비선(亦恐仙非仙)

신선을 두려워하는 것, 또한 신선(神仙)이 아니로세.

 

왕적초개로(王績初開路)

왕적(王績)이 비로소 길을 열었고,

 

유령잠결연(劉伶暫結椽)

유령(劉伶) 잠시 서까래를 이었지만,

 

유어국얼은(惟於麴蘖隱)

홀로 움속에 을 숨겨 두었는데,

 

매각세시천(昧却歲時遷)

동이 틀 무렵에 드디어, 새해에 높이 오르게 되는구나.

 

 

왕적(王績, 585~644)

중국 수나라 말기부터 당나라 초기의 은사로서, 자(字)가 무공(無功), 호(號)가 동고자(東皐子)이다.

도연명을 사모하고 한때 관직에 있었으나 후에 사임하고 고향 마을로 돌아와 물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술과 거문고로 스스로 즐거워하며 여생을 보냈는데,

그가 주창하는 철학(哲學)을 보면, 도가(道家)의 경향을 띠고 있으며,

그는 소요(逍遙)하며 멋대로 사는 것을 주장하였다.

 

작위적(作爲的)인 인생에 대하여,   성인(聖人)은 장수(長壽)를 위하여,

위생(衛生) 때문에 더러운 것을 피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그는 또한 말을 기르는 것(養馬)에 대해서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한 필의 말을 종일토록 무거운 짐을 지우게 하고,

또한 풀어 놓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말은  피로가 누적되어 죽게 되지만,

말을 종일토록 마음대로 뛰어놀게 하면 결과적으로 말은 살이 찌고 건강하게 된다고 한 것이다.

 

또한 봉황(鳳凰) 산에 깃드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며,

 

린 용(蛟龍) 진흙 속에 업드려 있는 것을 수치(羞恥)스럽게 여기지 않으며,

 

군자(君子) 병에 걸릴 것을 두려워하여 청결(淸潔)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유령(劉伶)

중국 서진(西晉)의 사상사,

자는 백윤(伯倫), 죽림칠현(竹林七賢: 阮籍, ?康, 山濤, 向秀, 劉伶, 王戎, 阮咸)의 한 사람으로,

장자(長子) 사상(思想)을 실천하고,

만물(萬物)을 제동(齊同)하다 보고,

신체(身體)를 토목(土木)으로 간주하며,

의욕(意慾)의 자유(自由)를 추구하였으며,

그는 소요자재(逍遙自在: 구속됨이 없이 자유로이 소요함)하며, 술을 매우 즐겼다.

또한 저서(著書)에는 주덕송(酒德頌)이 있으며, 생몰년(生沒年)은 미상(未詳)이다.

 

 

이 시(詩) 속에서 

 

1. 취향(醉鄕)이란 말은,

    취중(醉中)의 기분을 일종의 별천지(別天地)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인데,

 

2. 실질적으로는 어디에도 있는 것이 아니며,

    땅에도 없고, 하늘에도 없는 일종의 환각(幻覺) 같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3. 그러나 꿈을 믿지 않는 것도 또한 옳은 자세가 아니라고 하였으며,

 

4. 신선(神仙)을 두려워하고 의심하는 것은 진실로 세속(世俗)을 벗어난 사람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즉 신선(神仙)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5. 왕적(王績)이 취향(醉鄕)에 대하여 처음으로 길을 열었고,

 

6. 유령(劉伶)이 잠시 서까래를 이었다고 하였다.

 

7. 이 두 사람은 일생(一生)을 기분(氣分) 내키는 대로 술과 벗하며 살았으며,

   진정으로 또한 소요(逍遙)가 부족하다 하며 술통 안에 빠져서 취하기도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러나 술에 취하여 술의 힘에 의지하여, 느끼는 별천지(別天地)는 어디에도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해월(海月) 선생은  숨겨 두었다고 하였으며,

 

   앞서 왕적(王績)이나 유령(劉伶)이 술을 먹고 취하여 이야기하는 일종의 별천지(別天地)는,

   다만 별천지(別天地)의 길을 열고, 잠시 서까래를 잇는 정도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라고 전제하며,

 

 

   해월(海月) 선생은 은 아무도 모르게 움 속에 숨겨 두었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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