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天孫織綺懶 終日不成章. 辛勤丹一匹 盍爲公子裳.
천손직기라 종일불성장 신근단일필 합위공자상.
靑天白玉盤 月御竊持去. 安得虹蜺綵 繫之還華嶽.
청천백옥반 월어절지거 안득홍예채 계지환화악.
雲開立馬看 燈分列宿光. 不如村婦社 夜績爇松肪.
운개입마간 등분열숙광. 불여촌부사 야적열송방.
終日空霆霹 魚龍不暫閒. 奔流于海息 爲是道途艱.
종일공정벽 어룡불잠한. 분류우해식 위시도도간.
非雲亦非雨 山色杳難分. 莫道自天降 盖從爨下云.
비운역비우 산색묘난분 막도자천강 개종찬하운.
寄語魯陽道 再中却未遲. 暮年烈士感 盡在下舂時.
기어노양도 재중각미지 모년열사감 진재하용시,
浮烟疑蘇樹 遠聚滴居庸. 髥友固吾圉 茅蘆障隔風.
부인의소수 원취적거용 염우고오어 모로장격풍.
西子亦難逢 鱸魚未陽舍. 扁舟秋水歸 是范是張也.
서자역난봉 노어미양사. 편죽수수귀 시범시장야.
2.
梅逢驛舍飄零盡 草怨王孫取次生. 夜泊秦誰近酒家 烟籠寒水月籠沙.
매봉역사표랭진 초원왕손취차생. 야박진수근주가 연롱한수월농사.
滴女不知亡國恨 隔江猶唱後庭花. 雪無未成雲着地 秋聲不斷雁連天.
적녀부지망국한 격강유창후정화. 설무미성운착지 추성부단안련천.
3.
荷花嬌欲女 愁煞蕩舟人. 綠水明秋月 南鶴得之於. 華亭養之於 朱方翔遼廓.
하화교욕녀 수살탕주인. 녹수명추월 남학득지어. 화정양지어 주방상요곽.
4.
程夫子云 當尋仲尼顔淵所樂處 自能帆帶. 夕陽千里沒天連 秋水一人歸司空.
정부자운 당심중니안연소락처 자능범대. 석양천리몰천련 추수일인귀사공.
5.
曙小聚數家秋靄裏平波 千頃夕陽西. 馬山朝霧鹿門落月. 銀浦夜火玉瀑春波.
서소취수가추애리평파 천경석양서. 마산조무녹문낙월. 은포야화옥폭춘파.
北亭暮烟西海落照.倉洞翠屛漢川歸帆.天邊獨鳥蕭蕭去 巖際孤笻兀兀移希庵.
북정모전서해낙조.창동취병한천귀범.천변독조소소거 암제고공올올이희암.
6.
春風碧水雙鷗淨 落日靑山萬馬來. 金地夜寒消美酒 玉人春暖倚東風.
춘풍벽수쌍구쟁 낙일청산만마래. 금지야한소미주 옥인춘난이동풍.
千里湖山秋色淨 萬家煙火夕陽遲. 鴉翻楓葉夕陽動 鷺立蘆花秋水明.
천리호산추색정 만가연화석양지. 아번풍엽석양동 노립노화추수명.
烟橫傳望乘槎水 日上文王避雨陵. 西園公子名無忌 南國佳人字莫愁.
연횡전망승사수 일상문왕피우능. 서원공자명무기 남국가인자막수.
于今腐草無塋火 從古垂楊有暮鴉.
우금부초무영화 종고수양유모아.
7.
人閒桂花落 夜敎春山空. 月出驚山鳥 時鳴春磻中. 草堂春睡足 窓外日遲遲.
인한계화락 야교춘산공. 월출경산조 시명춘번중. 초당춘수족 창외일지지.
大夢誰先覺 平生望古恙. 春晩空天吉 木悲貴此吾. 希庵.
대몽수선각 평생망고양. 춘만공천길 목비귀차오. 희암.
天孫織綺懶 終日不成章. 辛勤丹一匹 盍爲公子裳.
천손직기라 종일불성장 신근단일필 합위공자상.
비단짜는 천손이 늦어 종일토록 문양을 이루지 못하여
붉은 비단 한필 겨우 짜서 공자의 고운 옷 되었네.
靑天白玉盤 月御竊持去.安得虹蜺綵 繫之還華嶽.
청천백옥반 월어절지거 안득홍예채 계지환화악.
푸른 하늘 하얀 옥쟁반은 월어가 몰래 가져가니
어찌하면 무지개 고운 실로 그 달을 잘매어 화산으로 돌아오게 할까.
雲開立馬看 燈分列宿光. 不如村婦社 夜績爇松肪.
운개입마간 등분열숙광. 불여촌부사 야적열송방
구름을 열고 말 세워 바라보니 등잔불이 여러 별빛을 대신하는데
그것이 시골아낙네들 길쌈하는 관솔불만 못하다.
終日空霆霹 魚龍不暫閒.奔流于海息 爲是道途艱.
종일공정벽 어룡불잠한. 분류우해식 위시도도간.
종일토록 빈 뜨락에 벼락치니 어룡은 잠시도 한가롭지 못하여
분주하게 달려서 바다에 이르리니 이 길은 너무도 어려운 길이니라.
非雲亦非雨 山色杳難分. 莫道自天降 盖從爨下云.
비운역비우 산색묘난분 막도자천강 개종찬하운
아름답고도 상서로운 기운이지만 산색이 아득하여 분별하기 어려우니라.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말하지 말라. 척하에 이르면 모두 따르느니라.
寄語魯陽道 再中却未遲. 暮年烈士感 盡在下舂時.
기어노양도 재중각미지 모년열사감 진재하용시,
노양의 길을 이르노니 두 번의 길은 오히려 늦지 않음이니라.
늘그막의 열사조차 마음 움직이니 마침내 아래에서 물을 댈 때가 있느니라.
浮烟疑蘇樹 遠聚滴居庸.
부인의소수 원취적거용
髥友固吾圉 茅蘆障隔風. 西子亦難逢 鱸魚未陽舍. 扁舟秋水歸 是范是張也.
염우고오어 모로장격풍. 서자역난봉 노어미양사. 편죽수수귀 시범시장야
연무와 계수가 미혹하지만, 멀리 거용관이 뚜렷하다.
(송림을 벗하여 곤오와 어숙에 이르니,) 모옥초려는 틈새의 바람을 막아준다.
서시는 역시 만나기 어렵고 노어같아 따사로운 집은 아니다.
조각배 가을 강에 돌아오니 이는 범씨요 장씨니라.
梅逢驛舍飄零盡 草怨王孫取次生.
매봉역사표랭진 초원왕손취차생
매화꺾던 역사에 흩날리던 부슬 비는 오지 않고 한해살이 풀도 왕손을 원망하며 다음 생을 기다린다.
夜泊秦誰近酒家 烟籠寒水月籠沙. 滴女不知亡國恨 隔江猶唱後庭花.
야박진수근주가 연롱한수월농사. 적녀부지망국한 격강유창후정화.
한 밤에 진회의 어느 가까운 술 집에 배 대었는데,
안개는 차가운 강물을 덮고 달빛은 모래톱을 덮었다.
적녀는 망국의 통한을 알지 못하고 강 저편에서 아직도 후정화를 부르는구나.
雪無未成雲着地 秋聲不斷雁連天
설무미성운착지 추성부단안련천
아직 눈이 없어 구름 머물 곳 없는데 추성은 끊어지지 않고 기러기는 하늘에 줄지었다.
荷花嬌欲女 愁煞蕩舟人. 綠水明秋月 南鶴得之於. 華亭養之於 朱方翔遼廓
하화교욕녀 수살탕주인. 녹수명추월 남학득지어. 화정양지어 주방상요곽
부용의 아름다운 꽃은 여인같아 가엾은 걱정으로 뱃사람을 흔들고 푸른 물에 가을 달이 밝다.
남국의 학은 화정에서 이것을 보고 남방으로 양지 찾아 머나먼 허공을 날아오른다.
程夫子云 當尋仲尼顔淵所樂處 自能帆帶. 夕陽千里沒天連 秋水一人歸司空.
정부자운 당심중니안연소락처 자능범대. 석양천리몰천련 추수일인귀사공
정부자(송의 정호 정이 형제)가 말한, 마땅히 공자와 안연을 찾아 즐길 바이다.
스스로 능히 돛대 달아 석양 천리에 배 띄우고 가을 강에 한사람 사공되어 돌아온다.
曙小聚數家秋靄裏平波 千頃夕陽西. 馬山朝霧鹿門落月. 銀浦夜火玉瀑春波.
서소취수가추애리평파 천경석양서. 마산조무녹문낙월. 은포야화옥폭춘파
北亭暮烟西海落照.倉洞翠屛漢川歸帆.天邊獨鳥蕭蕭去 巖際孤笻兀兀移希庵.
북정모전서해낙조.창동취병한천귀범.천변독조소소거 암제고공올올이희암
새벽이라 집에 모인 사람은 적고 가을 안개는 편평한 물결처럼 고요하다.
일천의 이랑 석양은 서쪽에 물들었다. 마산에는 아침 안개 자욱하다.
녹문에는 달빛 드리우고 은빛 포구에는 밤 불빛 밝고 옥빛 폭포는 봄 물결 일렁인다.
북정에 저녁연기 피어 오르고, 서해에 낙조 깃드는데, 창동에는 푸른 병풍 둘렀고,
한천에는 돛배 돌아온다.
하늘 가에 외로운 새 쓸쓸히 날아가고 바위 끝에 의지한 대나무 우뚝우뚝 솟아있다.
春風碧水雙鷗淨 落日靑山萬馬來. 金地夜寒消美酒 玉人春暖倚東風.
춘풍벽수쌍구쟁 낙일청산만마래. 금지야한소미주 옥인춘난이동풍
千里湖山秋色淨 萬家煙火夕陽遲. 鴉翻楓葉夕陽動 鷺立蘆花秋水明.
천리호산추색정 만가연화석양지. 아번풍엽석양동 노립노화추수명
봄 바람 부는 벽수에 기러기 다투듯이 짝짓고 해지는 청산에 일만의 말이 온다.
차가운 밤 절(金地)에는 맛있는 술이 없고 따사로운 봄에 미인은 동풍에 기댄다.
천리에 뻗은 호수와 산은 가을 색을 다투고 일만의 집의 저녁 연기는 석양에 머문다.
낙엽처럼 나는 까마귀떼 석양에 움직이고 갈대밭에 서있는 해오라기는 가을 강을 밝힌다.
烟橫傳望乘槎水 日上文王避雨陵. 西園公子名無忌 南國佳人字莫愁.
연횡전망승사수 일상문왕피우능. 서원공자명무기 남국가인자막수.
안개는 옆으로 퍼져서 망루에 올라 강을 사로잡는다.
해는 문왕이 비 피하던 북릉에 떠오르고 서원의 공자는 명성을 꺼리지 않는다.
남국가인은 자(字)를 막수라 한다.
于今腐草無塋火 從古垂楊有暮鴉.
우금부초무영화 종고수양유모아
지금 썩는 풀에는 반디불이 없고 오랜 수양버들엔 저녁 까마귀가 있다.
人閒桂花落 夜敎春山空. 月出驚山鳥 時鳴春磻中. 草堂春睡足 窓外日遲遲.
인한계화락 야교춘산공. 월출경산조 시명춘번중. 초당춘수족 창외일지지.
大夢誰先覺 平生望古恙. 春晩空天吉 木悲貴此吾. 希庵
대몽수선각 평생망고양. 춘만공천길 목비귀차오. 희암
인간세상에 달빛이 계수꽃잎처럼 날아드는데 밤은 춘산의 길함을 가르친다.
달뜨고 산새 놀라느니, 봄날 반계 강 가운데에 새소리 울리는 때이니라.
초당에 봄 잠이 넉넉하니 창밖에 지는 해 더디다.
큰 꿈을 누가 먼저 깨달아 평생 옛 근심을 바라보았었네.
늦은 봄 빈 하늘은 상서롭다. 나무의 자비가 우리를 귀하게 한다
玉山眞帖(옥산진첩) (0) | 2023.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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