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九(권지구) 8장 33편
牛家道中(우가도중) 風雪甚虐(풍설심학) 弼雲口占二首(필운구점이수) 因次其韻(인차기운)
滕六驅雲意欲矜(등륙구운의욕긍) 玄冥閉地九河凝(현명폐지구하응)
山如聚米重添峻(산여취미중첨준) 岸似囊沙疊作稜(안사낭사첩작릉)
不分李梅冬爛熳(불분이매동란만) 也疑金鐵晝飛騰(야의금철주비등)
急忙沽得東城酒(급망고득동성주) 解我吟鬚一尺氷(해아음수일척빙)
白屋無烟閉寂廖(백옥무연폐적료) 獰風捲雪響飄蕭(영풍권설향표소)
迷空散玉難開眼(미공산옥난개안) 遇巷堆塩易沒腰(우항퇴염이몰요)
竹院晚歸嫌笠重(죽원만귀혐립중) 楡關寒戍怨途遙(유관한수원도요)
遼陽畫手知多少(요양화수지다소) 誰解騎驢過板橋(수해기려과판교)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九(권지구) 8장 34편
雪中(설중) 次弼雲(차필운) 哀車夫(애거부)
失伍行敎後作頭(실오행교후작두) 挑身恍若浪搖舟(도신황약랑요주)
雖然莫怕氷霜苦(수연막파빙상고) 相國哀人不問牛(상국애인불문우)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九(권지구) 8장 35편
調李海龍(조이해룡)
强將佝尾掩蓬頭(강장구미엄봉두) 輕渡氷河不用舟(경도빙하불용주)
誰知歷覽中華志(수지역람중화지) 纔到遼陽落一牛(재도요양락일우)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九(권지구) 8장 36편
天妃祠(천비사) 次唐人韻(차당인운)
本住淸都嚥大陽(본주청도연대양)
본래 청도(淸都)에 머무르며 대양(大陽)을 마시더니,
如何仙馭落江鄕(여하선어락강향)
어찌하여 학(鶴)이 강가의 마을(江鄕:강향)에서 죽었는가?
玉眞金母供符訣(옥진금모공부결)
옥황상제(玉眞)의 어머니(金母)가, 부(符)와 결(訣)을 전해 주는데,
滄海崑崙備核觴(창해곤륜비핵상)
창해(滄海)에 곤륜(崑崙)이 씨(核:자식)인 술잔(觴:상)을 준비해 두었는데
月戶雙臨平楚濶(월호쌍림평초활)
달과 집이 서로 비추니 또한 들판의 숲이 넓구나
雲璈一奏碧天長(운오일주벽천장)
운오(雲璈)가 한 번 연주되니 푸른 하늘이 한층 더 아름다운데
風波十載嗟乾沒(풍파십재차건몰)
아 ~ 슬프구나! 건(乾:천부)이 돌아가시어, 이별한지 십년(十載)
倘荷玄靈濟我狂(당하현령제아광)
진실로 현령(玄靈:북두칠성)이 떠맡게 되어, 우리를 힘차게 구제해주는구나.
.....................................
이글은 천비사(天妃祠)를 보고 지은 시(詩)이다.
1598(선조31)년 해월 선생이 변무진주사의 서장관으로 명(明)나라 사신으로 가는 도중,
12월 22(癸酉)일에 만주 요동의 삼차하(三叉河)변에 있는 천비묘(天妃廟)를 방문했다.
이 천비사(天妃祠)는 우첨도어사(右僉都禦使),
이중성(李仲誠)이란 사람이 크게 신(神)의 도움을 입게 되어,
그 고을에 사는 규허초(奎許椒)등 여러 사람이 그 낡은 천비사(天妃祠)를 중수(重修)하고,
글을 지어 비석을 좌우로 세우며 천비(天妃)를 세웠는데,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속에 천비(天妃)가 옥황(玉皇)의 어머니
‘천비내시옥황지모후(天妃乃是玉皇之母后)’라 한다고 하였다.
천비(天妃)는 천후(天后) 또는 천상성모(天上聖母)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해상(海上)을 날며 해운(海運)을 수호(守護)한다고 하여,
원(元)나라에서는 천비(天妃)로 봉해졌고,
청(淸)나라 때에는 천후(天后)로 봉해진 바다의 신(神)이다.
이글의 내용을 보면,
청도(淸都)에서 머무르면서 대양(大陽)을 마시는 분인데,
어찌하여 학(鶴)이 강가의 마을에서 죽었는가 했다.
또한 옥황상제의 어머니(金母)가, 부(符)와 결(訣)을 보내 주었다고 하였으며,
곤륜(崑崙)이 창해(滄海)에다 곤륜(崑崙)의 씨(核:자식)인 술잔(觴:상)을 준비해 두었으며,
슬프게도 건(乾)인 하늘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별한지 10년이 되니,
진실로 모든 것을 떠맡게 된 현령(玄靈) 즉 북두칠성(北斗七星)인데,
그가 우리를 힘 있게 구원(救援)할 것이라고 하는 말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 점이 있거든 질문하기 바란다.” 라고 하자
곁의 한 사람이 질문하였다.
“청도(淸都)는 무엇입니까?” 라고 묻자
“청도(淸都)란 도가(道家)에서 이상적인 세계인 천상(天上)의 세계(世界)를 말하는 것이다.” 라고
명산 선생님이 대답하시자
또 한사람이 질문하기를
“학(鶴)이 강가의 마을에서 죽었다는 말은 또 무슨 의미입니까?”라고 질문하였다.
“선어(仙馭)라는 말은, 신선(神仙)이 탄다는 뜻으로 학(鶴)이란 말인데,
이 학(鶴)이란 말은 또한 하나님의 별칭(別稱)인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이 인간 세상에 계셨다가 강가의 마을에서 화천(化天)하셨다는 말인 것이다.
또한 해월(海月) 선생은 건몰(乾沒)이라 하였다.
건(乾)이란 팔괘(八卦)에서 천부(天父)인 아버지를 뜻하는데,
그 아버지를 뜻하는 건(乾)이 슬프게도 몰(沒), 즉 돌아가셨다는 말이다.
그 천부(天父)하나님이 돌아가신지 풍파십재(風波十載) 즉 이별한지 10년이 되니,
진실로 현령(玄靈)이 천부(天父)하나님이 하시던 일을 떠맡아 짊어지게 되고,
우리 인간을 힘 있게 구원하게 된다는 말인 것이다.
여기서 현령(玄靈)이라는 말은 북두칠성(北斗七星)을 이르는 말인데,
북두칠성(北斗七星)을 다른 말로는 태상현령북두(太上玄靈北斗)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옥진금모(玉眞金母)라 하였는데
진인(眞人)이신 옥(玉)의 어머니가 부(符)와 결(訣)을 보내 준다고 하였다.
부결(符訣)이란,
미래를 예언한 책,
또는 증표와 그 증거인 도장을 준비해 보내 준다고 하는 것이다.
즉 곤륜산(崑崙山)에는 금모(金母)
또는 서왕모(西王母)가 계시며,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가 있다고 전한다.
창해(滄海)에 곤륜(崑崙)이 씨(核:자식)인 술잔(觴:상)을 준비해 둔다고 하였으니,
우리는 이글에서 서왕모(西王母)나 천비(天妃)나 두모(斗姆)는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옥황상제(玉皇上帝)의 어머니를 뜻하는 말인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서왕모(西王母)를 금모(金母)라고도 하는데,
그 옥(玉)의 어머니 즉 금모(金母)
또는 서왕모(西王母)라고 하였으니,
바로 금모(金母)인 서왕모(西王母)가 옥황상제(玉皇上帝)의 어머니를 뜻하는데,
어머니가 책과 해인(海印)을 보내준다는 말인 것이다.
두모(斗姆)와 서왕모(西王母)와 천비(天妃)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한분인 북두칠성(北斗七星)의 어머니를 뜻하는 말로 보아야 할 것이다.”
명산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를 보니, 모든 중요한 예언서(豫言書)는
이미 북두칠성(北斗七星)인 하나님 아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정해져 있었군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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