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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16장 72~75편 / 호중계(壺中界) 해월(海月) 선생의 생가(生家)에 대하여

★ 해월선생의 시문

by 雪中梅 2024. 4. 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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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16장 72편

 

效禁體(효금체)

 

臥聽鯨濤撼夜床(와청경도감야상) 起驚庭樹作新粧(기경정수작신장)

松髥老似茹芝綺(송염노사여지기) 梅眼明如坐柳康(매안명여좌류강)

卷帳不嫌肩起粟(권장불혐견기속) 巡簷却喜句生香(순첨각희구생향)

支離覓酒君休怪(지이멱주군휴괴) 霢霂占豊我欲狂(맥목점풍아욕광)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16장 73편

 

與月師(여월사)(동숙화) 及白巖寺(급백암사) 廢興仍賦二律(폐흥잉부이율)

 

人世風燈不足傷(인세풍등부족상) 禪宮刦火更悲凉(선궁겁화갱비량)

當時種檜僧何去(당시종회승하거) 少日流觴水自忙(소일류상수자망)

菩薩殿空蝙蝠老(보살전공편복로) 牧丹庭廢草萊荒(목단정폐초래황)

傷心最是南樓地(상심최시남루지) 不見曾題舊雁行(불견증제구안행)

 

重恢物色競新增(중회물색경신증) 誰料祗園亦廢興(수료지원역폐흥)

玉澗寒聲獅項合(옥간한성사항합) 金丹霞色月臺蒸(금단하색월대증)

經營郡舍難羣力(경영군사난군력) 突兀琳宮易一僧(돌올림궁역일승)

頭白歸來有何興(두백귀래유하흥) 碧窓慚負讀書燈(벽창참부독서등)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16장 74편 1수

 

得見豚允書中(득견돈윤서중) 有詩是(유시시)

제목-장남인 중윤(中允)의 글 중에 시(詩)를 보고서,

 

夕無寐(석무매) 遂於枕上(수어침상) 疊和(첩화) 二首(이수)

저녁 침상에서 잠 못들며 첩화시(疊和詩) 두 수를 지어,

 

回寄允兒以爲林泉(회기윤아이위임천) 卜築之南針云(복축지남침운)

돌아와 윤아(允兒: 중윤)에게 주며 임천(林泉)에서 터를 가려 집을 짓는데 정남향으로 하라고 이름.

 

牛龍寺下立巖間(우룡사하립암간)

우룡사(牛龍寺) 아래에는 조용한 석굴이 있으니,

 

夢寐平生幾往還(몽매평생기왕환)

평소 잠도 자며 꿈도 꾸며 자주 갔다 돌아오는 곳이다.

 

谷號林泉爰得直(곡호임천원득직)

(谷)을 일러 임천(林川)이라 하는데, 이 곳에서 만나 알게 되었으니,

 

翁稱海月孰爭閒(옹칭해월숙쟁한)

해월을 부르며 누군가가 당겨 맞이하는데 한 노인이구나.

 

淸流屈曲嚴陵瀨(청류굴곡엄릉뢰)

맑게 흐르는 물이 이리저리 굽고 꺾이며 차가운데 더하여 물살은 빠르고

 

列岫參差謝眺山(열수참치사조산)

물러나 멀리 산을 바라보니 봉우리가 연이어 있구나.

 

處世處鄕俱昧策(처세처향구매책)

이 세상과 고향에서 살아나가는 것은, 모두 부질없는 일인지라,

 

携家從此老雲關(휴가종차노운관)

집을 떠나서 이 노인을 쫓아,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도다.

 

 

2 수

風塵奔走武文間(풍진분주무문간)

속세(風塵)의 문관과 무관사이(文武間)를 분주(奔走)히 지내다가,

 

暮境方知倦鳥還(모경방지권조환)

나이가 들어서야 바야흐로, 고달픈 새는 돌아온다(鳥還:조환)는 것을 알겠구나.

 

自恨吾鄕偏僻隘(자한오향편벽애)

스스로 한(恨)하는 것은, 내 고향 마을이 외져 막혀 있는데,

 

人言此土略寬閒(인언차토략관한)

사람들이 말하길, 이 곳은 대체로 넓고 한가하며,

 

小靑縣是壺中界(소청현시호중계)

작지만 맑고 고요한 고을로, 이 곳이 호중계(壺中界)라 하는구나.

 

太白支爲畫裏山(태백지위획리산)

태백(太白)산의 한 가지로 나누어진, 모태(母胎)가 되는 산으로,

 

始識乾坤(시식건곤)

처음으로 건곤(乾坤)굳게 감춰 둔, (神)의 뜻을 알게 되었다.

 

柴門雖設晝宜關(시문수설주의관)

비록 사립문(柴門:시문)을 설치한다 하더라도, 낮에는 마땅히 관통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三(권지삼) 16장 75편

 

謝雪中(사설중) 仙槎兩史(선사량사)

 

竹屋香殘夜欲氷(죽옥향잔야욕빙) 囱前列岫玉層層(창전열수옥층층)

仙槎知勝山陰棹(선사지승산음도) 奈此癃衰興未乘(내차륭쇠흥미승)

 

雪滿空山飛鳥無(설만공산비조무) 多君閒臥送盈壺(다군한와송영호)

淺斟低唱粗風格(천짐저창조풍격) 那似深盃解凍(나사심배해동수)

 

.................

 

 

“해월(海月) 선생의 생가(生家)에 대하여 좀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미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 선생도 해월(海月) 선생의 생가(生家)에 대하여,

난새(鸞)가 선회(旋回)하고 봉황(鳳凰)이 날아올랐다가 돌이켜서 품어안는 형(形)의 집터라고 하였는데,

 

 

해월(海月) 선생은 그에 대하여 하신 말씀은 없으신가요?” 라고 하자

 

명산 선생님께서 말씀을 시작하셨다.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3권 16장 74편 1수

 

得見豚書中 有詩是(득견돈서중 유시시)

제목-장남인 중윤(中允)의 글 중에 시(詩)를 보고서,

 

夕無寐 遂於枕上 疊和(석무매 수어침상 첩화) 二首(이수)

저녁 침상에서 잠 못들며 첩화(疊和詩) 두 수를 지어,

 

回寄允兒(회기윤아) 以爲林泉(이위임천) 卜築之南針云(복축지남침운)

돌아와 윤아(允兒: 중윤)에게 주며 임천(林泉)에서 터를 가려 집을 짓는데 정남향으로 하라고 이름.

 

牛龍寺下立巖間(우룡사하립암간)

우룡사(牛龍寺) 아래에는 조용한 석굴이 있으니,

 

夢寐平生幾往還(몽매평생기왕환)

평소 잠도 자며 꿈도 꾸며 자주 갔다 돌아오는 곳이다.

 

谷號林泉爰得直(곡호임천원득직)

(谷)을 일러 임천(林川)이라 하는데, 이 곳에서 만나 알게 되었으니,

 

翁稱海月孰爭閒(옹칭해월숙쟁한)

해월을 부르며 누군가가 당겨 맞이하는데 한 노인이구나.

 

淸流屈曲嚴陵瀨(청류굴곡엄릉뢰)

맑게 흐르는 물이 이리저리 굽고 꺾이며 차가운데 더하여 물살은 빠르고

 

列岫參差謝眺山(열수참치사조산)

물러나 멀리 산을 바라보니 봉우리가 연이어 있구나.

 

處世處鄕俱昧策(처세처향구매책)

이 세상과 고향에서 살아나가는 것은, 모두 부질없는 일인지라,

 

携家從此老雲關(휴가종차노운관)

집을 떠나서 이 노인을 쫓아,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도다.

 

2 수

風塵奔走武文間(풍진분주무문간)

속세(風塵)의 문관과 무관사이(文武間)를 분주(奔走)히 지내다가,

 

暮境方知倦鳥還(모경방지권조환)

나이가 들어서야 바야흐로, 고달픈 새는 돌아온다(鳥還:조환)는 것을 알겠구나.

 

自恨吾鄕偏僻隘(자한오향편벽애)

스스로 한(恨)하는 것은, 내 고향 마을이 외져 막혀 있는데,

 

人言此土略寬閒(인언차토략관한)

사람들이 말하길, 이 곳은 대체로 넓고 한가하며,

 

小靑縣是壺中界(소청현시호중계)

작지만 맑고 고요한 고을로, 이 곳이 호중계(壺中界)라 하는구나.

 

太白支爲畫裏山(태백지위획리산)

태백(太白)산의 한 가지로 나누어진, 모태(母胎)가 되는 산으로,

 

始識乾坤(시식건곤)

처음으로 건곤(乾坤)굳게 감춰 둔, (神)의 뜻을 알게 되었다.

 

柴門雖設晝宜關(시문수설주의관)

비록 사립문(柴門:시문)을 설치한다 하더라도, 낮에는 마땅히 관통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이 시(詩)

1618(광해10, 戊午)년 8월에 동래부사(東萊府使)로 있다 관직을 물러나,

고향집으로 돌아와서는 해월헌(海月軒)을 만귀헌(晩歸軒)으로 고쳐 현판을 걸었으며,

그 이후 지은 시(詩)이다.

 

해월(海月) 선생은 우룡사(牛龍寺) 아래에 바위 석굴이 있는데,

이 곳을 임천(林川)이라 하고 이 곳에서 한 노인을 만나서 모시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노인이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밝힌 구절은 없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고 질문하자

 

한 사람이 말하였다

 

“그 글 내용으로 보면 이 세상과 고향 마을에서 잘 살고자 꾀하는 일은 부질없는 일이라고 하여,

이 노인을 따라 구름이 낀 산속으로 들어간다고 하였으니,

분명히 신선(神仙)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하자

 

 

명산 선생님은 시인(是認)도 부인(否認)도 하지 않고 하시던 말씀을 계속하셨다.

 

“두번째 시(詩)를 보면,

해월(海月) 선생이 속세(俗世)에서 무관(武官)과 문관(文官)으로 분주히 살아오다,

나이가 들어서야 비로소 고달픈 새는 돌아온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크게 한(恨)하는 것은, 고향 마을이 도회지와는 멀리 떨어진 외진 곳으로 꽉 막혀서,

이 곳 사람들은 좋은 스승을 만날 수도 없고,

아무리 똑똑해도 배경이 없으니,

중앙(中央)에 나아가 출세(出世)할 수도 없는 울진 사람들을 보고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곳 고향 마을은 비록 작지만, 맑고 고요한 마을로 이 곳은 호중계(壺中界)라 한다고 하였다.

이 곳은 태백산(太白山)의 한 가지로 나누어진 모태(母胎)가 되는 산이며,

이 곳은 하늘이 비밀(秘密)에 부쳐둔 숨겨 둔 곳인데,

해월(海月) 선생도 늦게서야 그 신(神)의 비밀(秘密)을 알게 되었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곳은 신성(神聖)한 곳으로, 아무나 출입(出入)시켜서는 안되는 곳이라, 속이 탄다고 하였다.

차라리 외부(外部)와의 교제(交際)를 끊고, 문을 만들어 닫아 걸어서 출입(出入)을 막고 싶은데,

그러나 어찌 대낮까지 사람들을 드나들 수 없게 할 수야 있겠느냐고 하였다.

그러나 만일에 그렇게 했다가는 오히려 사람들이 이상스럽게 생각하여,

(神)이 숨기는 뜻을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쉬우니,

답답한 심정을 시(詩)로써 남긴 것이다.“ 라고 설명하자

 

한 사람이 질문하였다.

“호중계(壺中界)란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라고 질문하자,

 

 

호중계(壺中界),

별천지(別天地), 비인간(非人間), 선경(仙境), 술그릇속, 바가지속이라는 말로,

한 마디로 신선(神仙)머무는 곳이란 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세계(理想世界)라고 이제껏 알아왔지만,

 

사실은 이 시에서는 호중계(壺中界)

1. 해월(海月) 선생 자신의 고향(故鄕),

2. 해월(海月) 선생 자신의 집이라 한 것이다.

 

 

토정(土亭) 선생의 조카인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 선생은,

이를 꿰뚫어보고 사동기(沙銅記)를 남긴 것이다.

바로 여기가 태백산(太白山)의 한 가지로서 모태(母胎)가 되는 곳이라는 것이다.

즉 금강산(金剛山) 태백산(太白山)의 정기(精氣)가 모여 있는 정혈처(正穴處)인 곳이다.

하늘이 천지만물(天地萬物)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우주(宇宙)를 개벽(開闢)하여야 하는데,

개벽(開闢)의 주인공인 건곤(乾坤) 즉 하나님의 아들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

정기(精氣)를 축척해 감추어 둔 곳이 바로 이 곳이니,

어느 누구도 출입(出入)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성지(聖地)라는 것이다.

그러나 밤에는 사립문을 걸어서 닫으면 되겠지만,

낮에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통과시킬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내용이다.“ 라고 하자

 

 

한 사람이 질문하였다.

“해월(海月) 선생의 생가(生家)를 호중계(壺中界)라 하고 신선(神仙)이 머무는 곳이라고 하였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2권 12장 51편에,

 

차이청강 해월헌운(次李淸江 海月軒韻)

이청강(李淸江) 선생의 시(詩)를 차운(次韻)하여, 해월헌(海月軒)에 대하여 읊은 시(詩)이다.

 

소헌탄진일창명(小軒呑盡一滄溟)

조그만 정자(小軒)이나, 창해(滄海)를 한 번에, 마셔 없앨 수 있고,

 

량월장풍진차정(凉月長風盡此)

맑고 깨끗한 달(凉月:량월)장풍(長風)이, 이 정자에서 그치는데,

 

불유적선유일구(不有謫仙留逸句)

천상에서 귀양온 신선(謫仙:적선)이, (남의) 훌륭한 구절을 엿보겠는가?

 

좌래안득상금령(坐來安得爽襟靈)

앉아서 찾은즉, 밝고 빛나는 옷을 입은 신(爽襟靈:상금령)이, 이르는도다.

 

 

해월헌(海月軒)이란,

해월(海月) 선생이 선생의 호(號)를 따서, 지은 정자(亭子) 이름이다.

 

이 해월헌(海月軒)은 해월 선생이 1588(선조 21, 戊子)년 4월 고향에 돌아와서 해월헌(海月軒)을 지었는데,

 

현판(懸板)은 영의정(領議政)으로 있던,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 선생이 썼으며,

 

약포(藥圃) 정탁(鄭琢),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 상촌(象村)

신흠(申欽),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 지봉(芝峯) 이수광(李晬光) 선생 등등,

당대의 명망(名望)있는 많은 인사(人士)들이, 찬양(讚揚)하는 시(詩)와 글(文)을 남겼다.

 

해월헌(海月軒)은 조그마한 정자(亭子)이지만,

단 한(一) 번에 넓고 푸른 바다(滄溟:창명)를 마셔버릴 수 있고,

맑고 깨끗한 달(凉月:량월)과 장풍(長風)도, 이 정자에 와서는 머문다고 하였다.

 

또한 천상에서 귀양온 신선이 남의 아름다운 구절을 엿보고 흉내내어,

큰소리나 치는 말이 아니라고 하였다.

 

즉 해월 선생이 이 정자에 앉아서 신선(神仙)을 찾은즉,

밝게 빛나는 옷을 입은, 신선(神仙)이 온다고 하였다.

 

우리는 이 시(詩)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시사(示唆)하는 내용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해월 선생은 자신이 신선(神仙)에 대하여 하는 말은,

이름이 나 있는 문장가(文章家)들이 써 놓은 글이나 보고,

흉내내어 지껄이는 말이 아니라고 하였다.

 

해월 선생이 신선을 찾으면,

밝게 빛나는 옷을 입은 신선을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는 말인 것이다.

그러니 남들이 신선(神仙)을 보지도 못하고,

옛날 책이나 남들이 신선(神仙)에 대하여 써 놓은 글을 보고 흉내내어 하는 말이 아니라고 하였다.

 

해월 선생이 직접 신선(神仙)을 찾으면,

신선(神仙)이 나타나서, 신선(神仙)과 더불어 같이 지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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